화이트팽 - 파랑새 클래식 3
잭 런던 지음, 이원주 옮김, 에드 영 그림 / 파랑새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3.3

358페이지, 20줄, 28자.

늑대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화이트 팽은 하얀 엄니라는 뜻입니다. 어미 키체는 암개와 늑대 사이의 잡종입니다. 키체와 늑대 사이에 태어났으므로 1/4은 개이고 3/4은 늑대입니다.

이야기는 두 사람이 하나의 시체와 여섯 썰매 개를 데리고 이동을 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20여 마리의 늑대가 추적중이고, 마침내 개들이 하나씩 유인되어 없어집니다. 늑대들의 먹이가 된 것이지요. 마지막엔 사람도 하나가 희생됩니다. 개들도 다 죽고 사람은 자신을 둘러싼 모닥불 이외에는 보호해 줄 아무 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막 늑대의 공격을 받던 그는 다른 사람들이 주위에 나타나는 것을 눈치 챈 늑대들이 물러감으로써 살아남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1부입니다.

2부에서는 늑대 무리를 유도하던 암늑대로 시점이 바뀝니다. 매고픈 시절이 지나자 늑대 무리는 헤어지고 늙은 외눈박이와 짝을 지은 암늑대는 새끼를 배고 낳습니다. 새끼들은 5이었지만 다 죽고 하나만 남게 됩니다.
3부에서는 암늑대의 잿빛 새끼가 인간(인디언 그레이비버)을 만나는 데서 시작합니다. 암늑대가 왔지만 인간을 알아보고 수그림으로써 새끼도 인간의 영역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레이비버는 탄압으로 복종시켰기 때문에 화이트 팽은 다른 인간과 개들과는 떨어진 삶을 살게 됩니다.
4부. 화이트 팽은 술에 현혹된 그레이비버가 뷰티 스미스라는 남자에게 넘겨줌으로써 혹독한 삶(투견)을 살게 됩니다. 불독과의 혈투에서 죽기 직전 위든 스코트에게 구출되어 팔려갑니다.
5부. 스코트는 이제까지 화이트 팽을 가졌던 다른 인간과는 달리 사랑으로 접근합니다. 화이트 팽은 폭력보다 더 무서운 굴레를 쓰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묶였으니까요. 스코트가 북부를 떠나 캘리포니아로 돌아가려고 하자 화이트 팽이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화이트 팽이 스코트를 따라가겠다는 뜻을 명백히 함으로써 늑대는 도시로 이동하게 됩니다. 새로운 적응을 거친 화이트 팽(스코트 일가는 축복받은 늑대로 부릅니다)은 행복한 낮잠을 즐기게 됩니다.

1906년작입니다. 당시엔 이런 유의 책이 좀 있었습니다.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 그리고 이런 홉합종 이야기도.

막내는 초3인데 보통의 재미라고 말합니다. 그 나이에서는 어려운 내용일 것입니다. 초5 둘째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뭐 그저 그렇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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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 이야기
제프리 초서 지음, 이동일.이동춘 옮김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3.5

647페이지, 30줄, 34자.

일전에 읽은 영국편 세계민화에 소개된 것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네요. 결국 그 책이 이것을 축약해서 실었다는 말이겠지요.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처럼 이것도 당시에 구전되던 이야기를 모았을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이야기는 긴 중편이라고 해도 될 정도이니 완성을 못 보고 죽은 것도 이해가 갑니다. 30명이 이야기를 갈 때 두 개, 올 때 두 개 하기로 설정된 것인데 24편만 실려있으니 완성되었더라면 이 책이 5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네요. 전에 읽었던 [레미제라블]이 26줄인가에 27자였던 것 같은데 2500페이지가 조금 못 되었습니다. 그런 크기라면 4천 페이지 급인가요? 버튼의 [아라비안 나이트]나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에 버금가는 양이군요. (아니 버금가는 양이 될 뻔했네요)

이야기는 조각으로 나누어지는데, 그건 앞뒤에 다른 사람이 이야기를 이어받는 말이 있는 것들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각 조각들 사이에는 연결점이 언뜻 보아서는 없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초서가 평생 썼던 이야기나 모았던 이야기를 재구성하려고 했던 게 아닐까 합니다. 원래 운문이었다고 설명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서 하나를 만드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을 것 같네요. 산문이었다면 몇 년만에 다 끝낼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데카메론은 의도적으로 유사한 이야기를 하루의 주제로 정해 통일성을 기했는데(또는 반복적인 이야기에 그쳤는데) 캔터베리 이야기는 다양한 직업을 갖는 화자들이 등장함에 따라 때로는 음탕한 이야기를, 때로는 비방하는 이야기를, 때로는 설교를, 때로는 옛 이야기를 두서없이 전달하고 있습니다.

종이질은 좋은 편인데, 글자의 가독성이 떨어지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활자는 좀더 굵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종이를 바꾸든지. 무거운데 비하여 반양장입니다. 뻣뻣한 종이라면 제본이 부러졌겠지만 종이가 낭창낭창하여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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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클 톰스 캐빈 아셰트클래식 2
해리엣 비처 스토 지음, 크리스티앙 하인리히 그림, 마도경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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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694페이지, 25줄, 30자.

책 자체는 튼튼하게 양장으로 제본되어 있고, 종이질도 좋은 편이지만 종이에 비해 좁은 편성과, 표준어/맞춤법에 어긋난 용어의 남발, 주석의 말미에의 배치, 그리고 본문과 동떨어진 삽화들 때문에 편집/제본 점수를 깍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삽화는 본문을 읽는 것을 방해할 수준입니다. 만약 재판을 낸다면 삽화를 몽땅 없애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작가의 이야기 진행 방법이 관찰자 비슷하기 때문에 한 챕터 내에 다른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런 곳에서는 문단을 달리하여 편성하는 것이 독서를 돕는 방향이 될 것입니다. 줄거리는 대부분 아는 것이므로(아닌가요?) 생략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저도 이제까지 완역된 것은 읽어본 기억이 없으므로 그 점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작가가 원래 썼던 그대로 만연체로 이야기가 진행합니다. 그 점에서 어쩌면 발췌본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9세기 중엽에 쓰여진 책입니다. 당시의 적지 않은 책이 이런 식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생소한 것은 아니지만 읽기에 즐거운 것도 아닙니다.

등장인물들이 이야기 내내 같은 성격을 유지하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작가가 필요한 대로 달리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적지않은 대목에서 등장인물들은 대화를 하면서 지식을 전달하기도 하고, 사상을 설파하기도 합니다. 그 면으로 보면 전체 줄거리보단 세세한 대목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완역본이 더 낫다는 주장이 힘을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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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말 뷰티 웅진 완역 세계명작 3
애너 슈얼 지음, 다이너 드라이허스트 그림, 김옥수 옮김, 김서정 해설 / 웅진주니어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4.0

282페이지, 22줄, 30자.

옛날에 본 책의 이름은 [검은 말 이야기]였습니다. 원제가 black beauty이니 조금 다르지요. 이 책의 제목도 조금 다른 셈입니다. 아무튼 설명으로는 완역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1878년 출간되었다고 되어 있네요. 비슷한 시대의 미국을 보면 말을 다그치면서 사용하는데 이 책은 장애가 있는 여성이 써서 그런지 그런 것을 상당히 언짢아하고 있습니다. 말이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또 다른 말과 대화를 하는 것은 조금 비현실적이지만 전개해 나가는 데에 있어서는 필요합니다.

내용은 여러 주인을 거치면서 다양한 사람만큼 다양한 상황에 부딪히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떤 사람은 친절하다고 어떤 사람은 거친 것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사실 글 중에 나오는 그 어느 누구도 말을 결국 수단으로 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야기가 진행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멈춤 고삐'라는 것은 아직도 우리 세상에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비록 책에서는 직설적인 것을 의미할 지 모르겠으나 제가 말하는 것은 비유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50대만 되면 곧 죽을 늙은이로 취급하네요. 요즘은 50대가 아직 젊은이로 취급당하는데 말입니다. 비록 몸은 예전처럼 늙었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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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허 - 크리스챤신서 32 크리스챤 신서 32
루 월래스 지음, 최종수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3.0

346페이지, 34줄, 30자.

1987년에 초판이 나오고 2001년에 중판이라고 되어 있지만 판형이라든지 줄, 글자 수 등을 보면 초판본 지형을 그대로 사용한 것처럼 보입니다. 아내는 글씨가 작아서 못 보겠다고 투덜거리더니 그래도 계속 보네요. 아내가 늦게서야 보았기 때문에 급히 보아야 했습니다. 1주간 대출이 가능하고 연장을 하면 다시 1주가 가능한데 토요일에 빌려서 그 다음 다음 주 금요일에 다 보았으니 제게 남은 것은 단 하루. 그나마 일이 밀려서 오전은 직장에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그 시대의 다른 책들처럼 장황한 면은 있지만 역시 복잡한 구성이 아니어서 3시간만에 다 읽었습니다. 영화와 비교를 안할 수 없습니다. 영화는 오래 전부터 여러번 보았고 소설은 간략한 내용만 몇 번 접했을 뿐이니까요. 둘은 기본적인 골격을 제외하면 다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줄거리는 다 아시다시피 '유다 허'가 실수를 저질렀고, 어릴 적 친구 메살라의 의도적인 모함으로 갤리선의 노예로 끌려갔으며 어머니와 여동생은 조용히 지하 감옥에 갖힙니다. 갤리선에 탑승한 호민관 아리우스를 침몰 당시 구해줌으로써 양자가 되어 해방됩니다. 앤티오크에 도착한 벤허는 메살라와의 전차경주에서 이기고 상대를 불구로 만듭니다. 갈릴리 군단을 조성하여 유대로 잠입하였으나 군단은 예수의 유약성에 와해되고, 벤허는 기적을 보았으므로 예수를 믿습니다. 현인의 딸 이라스와의 관계는 조금 이해곤란입니다.

책 제일 뒤에 다시 번역자의 글이 있는데 이 책은 1987년에 처음 나온 게 아니라 그 전에 나왔던 것을 다시 복간한 것이라고 하네요. 복잡하군요. 그런데 수많은 오식과 편집상 실수(어떤 문장은 뒷부분만 있습니다. 앞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네요.)가 보여서 감상에 방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점수가 낮습니다. 다른 출판사 것이 있다면 다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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