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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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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웰이 사회주의자였든지 아니였든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동물농장은 혁명에 성공한 동물들이 기존 이름을 버리고 새로 만든 이름입니다. 곧이어 지도자 그룹이 나타나고, 분쟁이 있고, 제압이 있습니다.

나머진 소련을 빗댄 대목이니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전체를 놓고 사회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얻는 것이 적은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글쓴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글을 읽는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부록으로 첨부된 <자유와 행복>에서 <멋진 신세계(또는 용감한 신세계)>와 자미아친의 <우리들>을 비교한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라는 것은 찾기 힘듭니다. 마찬가지로 이 동물농장도 그렇습니다.

따라서 인간 세상은 기존의 전복 또는 대체와 새 질서의 등장, 그리고 부패가 무한히 이어져 온 것임을 아는 것으로 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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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8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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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는 하녀의 관점에서 바라본 일련의 사건을 기술하였습니다.

타자의 관점에서 바라보았다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글 중에서 엘렌(일명 넬리, 하녀)이 종종 이야기 하지만 그녀가 생각(판단)했던 것이 옳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작가는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 않고 보통은 2중(즉 표면상 주인공인 록우드의 글 중에서 실제로는 록우드가 대화를 듣는 편이므로 말하는 엘렌이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3중(이사벨라가 엘렌에게 쓴 편지를 엘렌이 록우드에게 읽어주는 장면)으로 먼 관점에서 글을 전개합니다.

저자는 히스클리프를 제거하는 방법에서 고민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 록우드가 처음에 (캐더린) 귀신을 경험하도록 배치한 것 같습니다.

30 년 전에 읽었을 때에는 상당히 음침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읽은 것은 그러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닳고 닳아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여러 리뷰어가 말하는 사랑이나 복선은 별로 감흥이 일지 않고 히스클리프의 의도가 무너지는 것 자체가 일상적인 일이라는 데 눈이 갔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유한하다는 것을 가끔, 아니 자주 망각합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의도대로 하고자 하지만, 세상이라는 것은 본인이 존재할 때에만 가능한 것이지요. 그래서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전개되는 현실을 맞닥뜨리게 되지요.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은 책의 폭이 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책이 좁으면 페이지당 수록되는 양이 크게 줄어듭니다.  회사가 어떤 의도로 이리했는지는 모르겠는데 13.2*22.5cm라면 상당히 비정형적인 판형입니다. 그래서 한 페이지당 25줄이 들어가지만 한글 30자 정도만으로 한줄이 형성됩니다. 문예출판사의 세계문학선이 15.2*22.4cm(25줄에 33자)인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문예출판사는 좌우 여백이 좀더 많은 게 단점이지요)

페이지당 글 수가 줄어들면 페이지가 늘어야 합니다. 그래서 2-30년 전에 보았던 책에 비해 페이지가 1-20% 정도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시공주니어의 네버랜드 클래식에 있는 제인에어를 보면 23줄에 30자 정도여서 무려 800페이지에 달합니다. 과거의 책이 500페이지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페이지는 60%가 늘어난 셈입니다. 읽는 성과는 눈에 들어오는데 진도는 안 나가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게 저를 슬프게 합니다.

아참, 제목을 익숙함이라고 한 것은 사람은 익숙해진 것을 자주 사랑하는 것과 혼동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히스와 캐시의 사랑은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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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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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읽었을 때에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서인지 별로 분석하지 못했었습니다. 아마 고등학교 때였을 테니 지혜도 부족했었을 것이고요.

이른바 고전들을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사서 보기 시작하였는데, 다른 작품들보다 이른 시기에 이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희곡이라서 배치가 소설과 다르게 되어 있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일부 지문도 함께 포함되어 있고, 각 등장인물의 독백 부분도 함께 있어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역자의 주석에서 볼 수 있듯이 상징적으로 들어가는 여러가지 단어나 문장을 우리가 단숨에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일 것입니다. 혹자는 말하기를 세익스피어가 새로 창조한 단어가 꽤 된다고 하였는데, 이는 그가 사용한 의미와 후세 사람들이 받아들인 의미가 다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파국으로 가는 이유는 오셀로의 성격 때문입니다. 그는 운이 좋은 장군이여서 성격이 급한 것 같은데 그래서 데스데모나와 사랑에 빠지고 또 이야고의 유혹에도 잘 넘어 갑니다. 물론, 이는 다른 등장인물들의 설정과 마찬가지로 인간에서 쉬 발견할 수 있는 특성에 불과합니다. 그러기에 각 등장인물의 불협화음이 잘 어우러져서 작가가 의도한 방향으로 사건이 진행될 수 있지요. 세익스피어의 장점은 호메로스와 마찬가지로 인간들의 생각과 행동을 잘 묘사하고 그것을 잘 조합한 것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도 벗어나지 못합니다.

오래 전에 경험했었던 희곡 읽는 재미가 슬슬 되살아 나는 작품이었습니다.

역자의 주석은 아껴서 보는 것이 작품 자체를 감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부는 이해를 돕지만 일부는 자유로운 감상을 방해하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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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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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당시의 상상으로는 적당한 SF입니다. 28년 전에 읽었을 때에는 난해하였었는데, 다시 읽으니 이젠 대부분이 이해됩니다. 아마 대학생이라는 한계 때문이었나 봅니다. 내용은 다 잘 아시는 ......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잘 모르더군요. 주변의 젊은이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제목은 들었으나 읽어본 적은 없다라고 답을 하더군요. 여기만의 성향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영화로 만들기에 알맞도록 글을 쓴 것처럼 보였습니다. 앞쪽의 대화가 엉키는 부분은 (당시 가장 잘 알려진 대중매체인) 라디오에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소장(토마스, 토마킨), 헨리 포스터, 레니나 크라운, 무스타파 몬드, 패니 크라운, 버나드 마르크스, 베니토 후버, 헬름홀츠 왓슨, 모가나 로스차일드, 피피 브래들로, 조안나 디젤, 사르지니 엥겔스, 짐 보카노프스키, 허버트 바쿠닌, 린다, 존, 포페, 코들루, 키아키메, 개프니 박사, 키트. 등이 등장하는 인물(엄밀하게 말하면 표현되는 이름들)인데, 일부는 저자의 의도적인 작명인 것 같습니다.

 이제 책 자체에 대하여 이야기 하자면, 조금 실망입니다. 장면이 바뀔 경우 문단을 다르게 하는 편집술을 사용하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동일 문단 안에 구분없이 연결되는 게 자주 보였습니다. 또 다른 예로는 246페이지에는 린다가 입원한 병실이 17층인데 298페이지에서는 37층으로 기술되더군요. 원저자의 실수인지 아니면 번역자의 실수인지 아니면 편집상의 실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또한 몇 가지 용어가 익숙한 (학술적인) 용어가 아니라 번역자의 용어로 번역된 것처럼 보입니다. 타 출판사의 최근 책은 접한 적이 없으므로 비교가 불가능합니다만 이 책은 10년만(1988년과 1998년)에 2판을 낸 것으로 보아 일부 수정을 하였을 텐데도 이러하다는 것이 감점요인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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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 2008-07-23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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