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 (완전판)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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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2

 

287페이지, 26줄, 24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And Then There Were None, 원제 Ten Little Indians]만 실려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인디언 섬'인데 이 책에서는 '병정 섬'이라고 나옵니다. 왜 바꿨는지는 모르겠네요. '인디언 소년'도 '꼬마 병정'으로 바꾸었고요. 원작인 시는 '흑인 꼬마'라는군요.

 

가장 잘못된 것은 제일 처음에 워그레이브 판사가 편지를 받고 생각하는 장면입니다. 이건 치명적인 설정 잘못입니다. 나머지가 아무리 치밀하다고 하더라도, 이 대목만으로도 감점을 적어도 40점은 해야 합니다. 추리소설이라고 하려면 사실을 제시하되 독자로 하여금 오판하게 하는 것은 되지만, 잘못된 사실, 즉 거짓으로 오도하는 건 허용되지 않습니다. 독자도 추리를 할 수 있어야 추리소설인 것이지요.

 

하지만 그걸 제외한다면 잘 짜여진 작품입니다. 글 속에 모든 장치를 공개해 놓았지요. 다 알고 본다면 이해할 수 있는 장치 말입니다. 다만 하나의 추측인 양 줄줄이 늘어놓은 것들 사이에 들어 있으니 어쩌면 숨겨둔 것일 수도 있고요.

 

등장인물(등장 순)
워그레이브(판사, 친구 콘스탄스 컬밍턴의 초청, 30.6.10 에드워드 시튼), 베라 엘리자베스 클레이슨(교사, 비서로 초청, 35.8.11 시릴 오길비 해밀턴), 필립 롬바드(대위, 유태인 아이작 모르스에게 100기니로 고용되어 파견, 32.2 동아프리카 원주민 21명), 에밀리 캐롤라인 브렌트(노부인, 원칙주의자, 누군가의 손님으로 초청, 31.11.5 베아트리스 테일러), 존 고든 맥아더(장군, 오웬의 초청, 17.1.1 아서 리치먼드), 에드워드 조지 암스트롱(의사, 휴가차 오웬 부부에게 초청됨, 25.3.14 루이자 메어리 클리스), 앤터니 (토니) 제임스 매스턴(뱃저 버클리의 초청, 작년.11.14 존과 루시 콤스), 윌리엄 헨리 블로어(탐정, 데이비스로 가장, 감시자로서 오웬의 초청 28.10.10  제임스 스티븐 란더), 로저스 부부(임시 하인, 29.5.6 제니퍼 브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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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펭귄클래식 136
이디스 워튼 지음, 김애주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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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403페이지, 26줄, 25자.

 

1870년 대의 뉴욕이 배경입니다.

 

전적으로 뉴랜드의 시점에서 진행합니다. 따라서 정황이 부족하거나 건너뛰는 게 많습니다.

 

뉴랜드 아처(이름이 뉴랜드라니 좀 이상하군요. 혹시 뉴랜드 가문 출신이라 그렇게 부르는 중일까요?)는 메이 웰랜드와 약혼을 앞둔 상황입니다. 원래는 웰랜드 씨가 휴양에서 돌아온 봄에야 약혼을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맨슨 밍곳 부인의 오페라 박스에 다른 여인(엘런 올렌스카 백작부인)이 동석한 것을 보고 놀라 앞당깁니다. 어렸을 때 잠시 알았던 사이인데 유럽으로 건너가 결혼을 한 탓에 잠시 몰랐던 것입니다. 그녀에게 끌리는 듯한 느낌이 여러 번 들자 메이가 결혼을 앞당기려는 게 누군가를 염두에 두기 때문이냐는 이야기를 할 때에 강하게 부인하기까지 합니다. 결국 아처는 메이와 결혼을 합니다. 사실 작가가 쓴 그리고 번역가가 번역한 글에서는 이런 게 잘 눈에 뜨이지 않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마음의 변화나 흐름이 있지 않을 것 같아서.

 

마지막은 뉴랜드가 아들 댈러스와 함께 파리에 갔다가 엘런의 아파트 밑에서 베란다를 보다가 불이 꺼지고 닫히자 돌아서는 것으로 끝납니다. 일전에도 바닷가에 내려간 엘런을 데려오라는 말을 듣고 해변에 갔다가 엘런이 돌아서지 않으면 그냥 가야지 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요?

 

1870년이면 남북전쟁 직후인데 그런 분위기가 전혀 없네요. 뉴욕 상류층의 생활이 슬쩍 보여지기도 하는데 일을 하는 이유는, 집에 있는 것보다는 어딘가에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더 좋으니까 정도인가 봅니다. 상당히 읽기 곤란한 작품입니다. 여자와 남자에 대한 충동적인 상황이 잘 이해가 안되거든요. 뭐 눈에 안 보이면 식는다는 설정이야 동의할 수 있습니다만.

 

등장인물
뉴랜드 아처(변호사), 메이 웰랜드(캐서린 밍곳 부인의 손녀), 엘런 올렌스카(엘런 밍곳, 캐서린의 손녀), 줄리어스 보퍼트(아처가 엘런의 상대라고 질투하는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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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는 동안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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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43페이지, 26줄, 25자.

 

모두 아홉 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꿈의 집] (1926) 존 시그레이브(사원) 꿈 메이지 워터맨(사장의 딸) 앨러그라 케어(메이지의 친구, 정신병 가족력). 아름다운 집, 블라인드, 속에 있는 '그것'. <아름다운 집 The House of Beauty의 개작.>
[여배우] (1923) 낸시 테일러에서 여배우 올가 스토머로의 변신. 협박범 제이크 레빗. 마가렛 리안(대역배우). 일명 <경솔한 자를 위한 함정 A Trap for the Unwary>
[칼날 Edge] (1927) 클레어 헐리웰(데이머스 엔드의 노처녀). 비비안 리(제럴드 리의 부인, 시릴 브라운으로 외도).
[크리스마스 모험] (1940) 에르퀼 푸아로(탐정). 엔디코트(에밀리 아줌마), 로저, 조니, 진, 낸시 카델, 에릭, 찰리 피즈. 오스카 레버링(루비 도둑). 에블린 하워드(로즈의 짝사랑, 오스카의 약혼녀).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 The Adventure of the Christmas Pudding(1923)의 개작>
[외로운 신] (1926) 프랭크 올리버(파파 할아버지). 공주(외로운 꼬마 숙녀). 어떤 나라의 외로운 신상.
[맨 섬의 황금] (1930) 피넬라. 주언. 마일스 마일커레인(삼촌). 4개의 코담배갑.
[벽 속에서] (1925) 앨런 에버러드(화가), 이소벨 로링(앨런의 아내), 제인 하워드(딸 위니의 대모)
[바그다드 궤짝의 수수께끼] (1932) 에르퀼 푸아로(탐정), 마거리타 클레이튼(피살자의 아내). 리치 소령(파티 주관자). 커티스 소령. 스펜서 부부. <나중에 스페인 궤짝의 수수께끼(1960)로 개작>
[빛이 있는 동안] (1924) 조지 크로우저(사업가), 디어드리 크로우저(아내, 전사한 팀 뉴전트의 아내), 아덴(부상당한 팀 뉴전트의 새로운 이름).

 

다른 기회로 얻은 텍스트 파일에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과 [스페인 궤짝의 수수께끼]가 있습니다. 둘 다 [크리스마스 모험]과 [바그다드 궤짝의 수수께끼]보다는 낫네요.

 

도서관에 대략 80권 가까이 되는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이 보여서 한번 하나씩 읽어볼까 하는 생각에 빌려왔습니다. 보시다시피 다양한 시기에 다양한 분야의 작품입니다. 이러한 편집의도를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앞부분의 소개글이 찢겨나가서 말이지요.(찢겨진 종이는 뜻밖에도 2권에 붙어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잘못 보수한 모양입니다) 매 작품 뒤에는 [덧붙이는 글]이라는 제목 아래에 언제 어디에 실렸다는 둥의 이력이 붙어 있습니다. 몇 권 더 읽다 보면 편집의도를 알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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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리스의 눈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리처드 오스틴 프리먼 지음, 이경아 옮김 / 엘릭시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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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478페이지, 21줄, 27자.

 

한 고고학자가 실종됩니다. 신문에 의하면 1902년 11월 23일에 사촌인 허스트 집에 갔다가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채링 크로스 역에 수하물을 맡긴 정황도 발견되었다. 그 뒤 동생의 집 근처에서 스카라베가 발견되었다. 그 전에는 10월 14일에 최근에 발견한 미라를 한 구 영국 박물관에 기증하는 행사를 가졌고, 그 후 파리에 갔다가 온다고 하였다.> 이 정도입니다. 기묘한 점은 추후 공개된 유언장에서도 발견됩니다. 1892년 9월 21일에 작성된 유언장은 약간 모순된 내용을 담고 있어 법을 아는 사람에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2년쯤 지나서 한 사람의 유골로 보이는 뼈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됩니다. 재미있게도 존 벨링엄을 시사하는 것 같지만 결정적인 뼈들(즉, 다쳤던 뼈들이나 두개골)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주 화자인 폴 버클리는 사건이 일어난 지 2년 뒤에 동창의 진료소를 임시로 대신 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환자 중 하나가 고드프리 벨링엄입니다. 게다가 그의 딸 루스를 보니 엄청나게 아름답습니다. 한눈에 반해버린 폴은 이제 말려들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은사인 존 손다이크 박사는 법의학을 담당하기에 이 사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고드프리는 자존심 때문에 무료변론을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폴 등의 노력으로 호기심 때문에 맡는 것처럼 된 상태가 됩니다.

 

100년 전 작품답게 말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부를 제외한다면 여전하기 때문에 읽을 만합니다.

 

등장인물
존 손다이크(세인트 마거릿 병원 및 의대 교수, 법의학 전공)
폴 버클리(동창 딕 바나드의 진료소 대진의)
루스 벨링엄(고드프리의 딸)
아서 젤리코(존 벨링엄의 변호사)
조지 허스트(존 벨링엄이 특정 장소 중 하나에 매장되지 않을 경우, 유산을 받게 되는 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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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펭귄클래식 135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은정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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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531페이지, 26줄, 25자.

 

두 도시는 런던과 파리입니다. 때는 1775년부터 1793년까지.

 

알렉상드르 마네트는 젊은 시절(1757년) 산책을 나왔다가 어떤 후작에게 일시 고용되어 저택에 갑니다. 가서 어떤 아름다운 여인이 발작을 하는 걸 봅니다. 다른 방에는 소년이 있었는데 과다출혈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둘은 오누이로 후작에게 끌려온 누나를 구하러 동생이 칼을 들고 들어온 것입니다. 마네트는 여자가 죽은 다음 이에 대한 이야기를 총리에게 편지로 알리려다가 발각되어 바스티유에 갖히고 18년 만에 혁명의 여파로 석방됩니다. 영국에서 건너온 딸 루시는 석방된 마네트를 데리고 런던으로 돌아가고, 찰스 다네이(샤를 에브레몽드)는 루시와 결혼합니다. 후작가의 관리인 테오필 가벨이 혁명 때 체포되자 찰스에게 구명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어, 찰스는 단순해명으로 해결될 줄 알고 귀국하지만 망명 귀족(=도망자)이라는 이유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게 됩니다. 마네트 등의 도움으로 풀려나지만 과거의 사건에서 죽은 오누이의 동생(드파루주 부인)은 복수를 위해 다시 악질 귀족으로 고발하고, 이번에는 사형을 선고받습니다. 런던에서의 다네이 반역죄 재판(1775년)에서 찰스와 닮았기에 승소할 기회를 마련했던 시드니 카턴은 자신이 사랑하는 루시를 비탄에서 구해내기 위하여 감옥에 들어가 찰스를 내보내고 대신 기요틴에서 사형을 당합니다.

 

작가는 시종일관 재판에 대해 비판적입니다. 당시의 재판은 사실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억지에 불과하지요. 그냥 형식일 뿐. 동시대의 다른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니 대략은 사실일 것입니다. 왜 두 도시일까를 조금 고민해 보았는데, 책 말미에 붙은 작품해석은 무시하고 말입니다. 런던과 파리이고 같은 사람을 중심으로 삶이 전개되지만 분위기는 정반대입니다. 둘 다 평범한 사람이 살아가기엔 척박하고 무시무시하지만 개개인이 보기엔 전혀 반대의 삶이 제공됩니다. 한 곳에서는 아름다운 부인과 딸을 둔 한 행복한 남자이지만, 다른 세상에서는 무조건 죽여야 할 대상에 불과합니다. 반대로 협작꾼(바사드)은 런던을 탈출하여 파리에서 권력의 편에 서 있고요. 대비된다는 것은 작가에게 좋은 소재가 됩니다. 그게 옳든 그르든.

 

펭귄클래식은 원전의 출처에 대해 인색한 점이 문제입니다. 사실 번역문은 원전이 무엇이냐를 밝히는 게 옳습니다. 다른 책에서도 없는 것을 보아 이 시리즈의 특징이자 단점이겠지요.

 

구성이 [작가의 서문], [1부 되살아나다], [2부 금실], [3부 폭풍의 진로], [작품해설](리처드 맥스웰, 2000, 2003), [작가연보](스티븐 윌, 1995, 2003), [연대표], [주해]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연대표와 주해는 아마도 펭귄클래식에서 자체 제작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해는 본문 하단에 넣는 게 나았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본문에 삽입하든지. 연대표는 혼동을 가져오는 역할을 합니다. 불완전하기도 하고요. 예를 들면 루시의 결혼은 1780년 7월이 아니고 1781년이나 1782년쯤입니다. 읽으면서 뭔가가 생략된 것 같다는 느낌을 여러 번 받았습니다. 설마 완역본이 아닌 것은 아니겠지요? 번역문도 좀 어색합니다. 다른 사람의 것을 읽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읽은 분을 위한 자료)

찰스 다네이(1755년생, 에브레몽드 후작 형제의 상속인, 루시의 남편), 자르비스 로리(텔슨 은행의 직원, 루시의 후견인), 제리 크런처(텔슨 은행 런던 사무실의 잡역부), 테레즈 드파르주(드파라주 부인, 에브레몽드 후작가에 원한이 있음), 에르네스트 드파르주(생탕투안의 술집주인, 혁명시민, 마네트의 전 사환), 알렉상드르 마네트(의사, 바스티유의 수감자, 루시-1758년생-의 아버지), 살러먼(미스 프로스의 동생, 일명 존 바사드, 콩시에르주리 감옥의 간수)

 

140715-140717/1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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