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출판문화상 예심에 오른 어린이책 ‘간질간질’.
심슨즈의 경찰관 집 아이 랠프를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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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를 매일 써야지, 라고 생각했을 땐 별로 어렵지 않아 보였는데, 매일 기록을 남기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연초에 비슷한 말을 했던가;;;)

 

북플에 '읽는중' 이라고 남아있는 책을 읽고 있다. 테드 창 단편집에 책갈피가 표시하기론 단편 '일흔 두 글자'는 분명 읽었는데 기억이 안남. ㅜ ㅜ 다시 읽으니 아주 어렴풋하게 떠오르기는 하고. 연말전에 '산시로'도 완독하고 싶다. 대학 초년생 상경생 산시로, 일본의 흔한 이름이라고 한다. 성격도 우유부단에 수줍음도 많이 타는 청년. 나는 편하게 '삼식이'라고 부르고 있다. 꽤 노련한 누나에게 맘을 뺏긴듯한데 이게 아직 어떤 느낌인지도 잘 모르는 채 따라다닌다. 삼식이 강아지 같네, 하면서 중간쯤 덮어뒀었다.

 

요즘 만들어 먹은 음식들. 인물사진모드로 음식사진을 찍는 나;;;

 

 

닭안심 일 킬로 튀겼는데 하룻밤을 못넘김. 아이들이 엄말 닮았어;;;

 

 

낙지는 여덟 마리였는데 이것 역시 싹 치웠고 (애들 아빠는 맛도 못 봄)... 네, 저 음식 잘한다는 확인할 길이 없는 자랑입지요. 하하하

 

 

일어공부도 조금씩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빵집 ...보니 빵 먹고 싶....

약속 이야기 하다가 음식 이야기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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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11-29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산시로가 그런 내용입니까? 장바구니에 넣어둬야지 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17-11-29 09:21   좋아요 0 | URL
삼식이, 아니 산시로는 심심하고 조용조용 합니다. 미묘한 신호를 주고 받는 듯한데, 주인공이 좀 둔해요. ㅎㅎㅎ

psyche 2017-11-29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낙지볶음 먹고싶다~ 매일 페이퍼 쓴다는건 나로서는 불가능한 일. 책읽고 한줄이라도 감상 남기는것도 못하는 걸. 그래도 꾸준히 일본어 공부하는 유부만두 칭찬칭찬!

유부만두 2017-11-29 09:37   좋아요 0 | URL
일본어 공부는 진도가 워낙 느려서 하는거에요. ㅎㅎㅎ 요새는 한자가 마구 나와서 어려워졌어요. 낙지 볶음은 ‘백선생 레시피‘로 했어요. 쉬워요.

단발머리 2017-11-29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시로>는 나쓰메 소세키 새단장으로 나올때 구입해 놓았는데, 아직도네요.
다시 펼쳐봐야겠다 생각이 드네요. 올해 안에 가능할까 싶지만요 ㅠㅠ

전 책이랑 커피가 함께 있는 사진을 제일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아니네요.
닭안심 튀김이랑 낙지볶음 사진을 좋아하네요.
물론 구몬 일본어도요^^

유부만두 2017-12-01 08:14   좋아요 0 | URL
소세키 전집을 꽂아두고 감상만 하고 있어요.... 어서 읽어야 하는데요.

단발머리님을 위해서 앞으로 먹거리 사진을 종종 올려 볼게요. 다 좋아하실거에요. ㅎㅎ 구몬 일본어 요즘 한자 나와서 어려워지고 있어요. 그래도 밀리지 않고 하고 있고요.

라로 2017-11-30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제가 유부만두님 서재 클릭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ㅠㅠ
저 오늘 저녁도 안 먹고 이제까지 이러고 있다가 낙지보고 기절하실 것 같아요!!!ㅠㅠ
낙지라니요,,,유부만두님!!!(대성통곡)

유부만두 2017-12-01 08:16   좋아요 0 | URL
어젠 회무침에 꼬막을 먹었습니다. ^^

학교 주차장 사건(!)으로 많이 놀라셨을텐데, 이제 좀 진정되셨나요? 기말고사 준비 잘하시고 12월엔 즐거운 일만 만나셨으면 해요.

2017-12-04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5 0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실루엣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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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책을 던지고 새벽에 식구들을 깨우는 대신 (다행히 난 밤 10시 전에 다 읽었음)

영화를 보기로 했다.

 

1957년 영화. 록 허드슨과 제니퍼 존스 주연. 캐서린은 금발이고 키가 컸다지만 제니퍼 존스도 나름 불안한 눈동자의 여주인공 역할이 어울렸다.

 

과하게 이탈리아 코미디를 넣는 초반이 어색했고, 두 연인이 가까워 지는 단계가 급하게 전개되는 건 아쉽지만, 아름다운 산과 호수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전쟁 장면과 피난길의 비극은 더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비극 직전의 '샤랄라라' 짧은 행복한 부분은 너무나 공식적인 알프스의 관광객 신혼부부 패션이어서 잠깐 웃기도 했다. 그리고 영화에선 사람들이 술을 덜 마신다. 소설에선 군인도, 환자도, 의사도, 열차 기관사도, 카페 주인도, 손님도, 임산부도, 산모의 남편도, 모두모두 술을 걱정될 지경으로 (그러다 황달도 걸려가며) 마셔댄다.

 

 

영화에선 시각적으로 비내리는 장면과 이들의 운명을 연결시켰는데 (비만 오면 캐서린이 소설에도 없는 패닉에 빠지는 설정), 의외로 마지막 장면은 비가 그친 후 헨리가 병원을 나서고 있다. 너무 허무하니까, 너무 슬퍼서, 감독님이 비를 멈추라 하셨을까.

 

 

퇴각길의 즉결심판 장면. 영화에선 리날디를 데려온다. 소설 속에선 젊고 발랄한, 하지만 후엔 피폐해가는 친구인데 나름 잘 각색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전쟁이 이런겁니다. 아 될대로 되라지, 뭐 어때, 하던 심드렁하던 젊은이 헨리가 '무기여 꺼져버렷'이라고 외치게 되는거.

 

세상 허무하고, 소중한 연인과 삶이 다 부셔져 버리는 게 무기, 전쟁이다. 소설 보다는 영화가 더 반전의 색이 도드라진다. 소설도 그 허무함이 극을 찌르지만, 19살에 한달 전쟁을 겪은 작가 젊은 헤밍웨이는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가 전쟁과 죽음에 환상을 가지지 않았다고는 못하겠다.

 

 

록 허드슨도 부럽지 않은 젊은 미모의 헤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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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7-11-27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헤밍웨이는 나이들어 수염난 얼굴만 알고있었는데 젊었을때는 저렇게 미남이었다니!
무기여 잘있거라 영화는 옛날옛날에 주말명화극장 뭐 이런데서 본적 있는데 생각이 하나도 안나고 잘생긴 록 허드슨이 나왔다는것만 기억이...

유부만두 2017-11-28 10:06   좋아요 0 | URL
그쵸. 옛날옛날 명화극장에서 본거요!!! 전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와 뒤섞어서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여주인공이 머리가 짧았던 것 같다고 했더니 남편 왈, 그건 스페인 내전 이야기라고 하더라구요. 다음엔 그걸 읽을까 하는데....헤밍웨이가 너무 강한 허무주의자라 조금 쉬었다 읽을래요. 허무하게 슬픈 건 아주 다른 기분이 들어요. 저 젊고 잘 생긴 청년이 자라서 지독한 마초가 되고, 멋진 소설로 사람들을 홀려놓고 자긴 권총자살을 해버렸죠. 정말 나쁜 놈이에요.

psyche 2017-11-28 11:14   좋아요 1 | URL
ㅋㅋ 나도나도 두개 맨날 헷갈려. 누구를 위하려 종을 울리나는 잉그리드 버그만이 나왔었다는 건 기억나고 영화보고 책도 읽었었던거 같은데 고등이때 생각은 하나도 안나고 영화에서 키스신만 생각나. 자기 코가 커서 키스할때 어쩌고 했던거 같은데 이거 그영화 맞나?

유부만두 2017-11-29 08:55   좋아요 0 | URL
맞는거 같아요. 저도 그 장면만 머리에 남았어요. ㅎㅎㅎ 언니, 저랑 같이 읽을래요? .. 당장은 아니고요, 새해에?

psyche 2017-11-29 10:54   좋아요 0 | URL
어쩐지 고전을 영어로는 어려울거 같아서... 두려워 흑
 

너무 허무해, 아무것도 아무도 남지 않았어. 마음이 찢어지게 슬퍼.


그래. 책을 던져 버릴만했네.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https://youtu.be/oOBr8lOTZ6I)


초반엔 나쁜 남자 헨리 중위가 캐서린을 너무 막 대해서 화가 났고, 캐서린의 맹목적인 사랑공식에 화가 났고, (그저 헨리와 하나가 되기를, 옛사랑을 덮기를, 아이를 낳고 다시 날씬해지면 다시 헨리와 사랑에 또 빠지기를, 자기가 죽더라도 헨리가 다른 여자와 같은 사랑에 빠지지 않기를 바랐던 그저 good girl 캐서린. 헤밍웨이는 여자 캐릭터를 참 단순하게 쓰는군.) 후반부엔 계속 조마조마 하며 읽었다. (둘이 다시 잘 만났는데 아직 꽤 남아있어서, 결론이 비극이라는데, 장면마다 고비가 언뜻 언뜻 비치면서 긴장이 풀리질 않아) 행군이나 탈주 장면에선 언뜻 전쟁과 평화도 떠올렸다.

그리고 죽음. 죽음과 이별.

그래도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희망이랄까, 속죄나 아니면 깨달음, 아니면 인간애 같은 것들. 하지만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없다. 그냥 끝. 인생이, 삶이 그런거래. 모닥불에 던져진 나무 토막에서 살던 개미들 같은 인간. 비가 오는 거리로 나온 탈영병, 차가운 봄비를 홀로 맞는 헨리 중위는 어디로 가야하는걸까. 다소 투박하고 작위적으로도 보였지만 (역시 마스터피스는 ‘노인과 바다’임) 마지막 챕터를 읽고 몰려오는 쓸쓸함에 ....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나쁜 작가. 이토록 잘 써서 독자를 아프게 하다니. 헤밍웨이. 하아....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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