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pKskL6aYFA4

미루고 아껴둔 영화를 이제야 봤다.
서양감독의 시선도 싫고 작위적 미장셴과 늘어지는 흐름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영화의 진짜 주인공 ‘자금성’, 대역/셋트장이 아닌 진짜 자금성을 만날 수 있어서 만족한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2-19 18: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ㅠ 중학교때 본 영화네요. 무덥던 여름 날 스크린에서 꼬마 푸이가 걸어나오던 장면 생각납니다. ~

유부만두 2022-02-20 07:54   좋아요 2 | URL
저도 그 유명한 장면만 알고 있다가 ‘갑자기‘ 영화 전체가 보고 싶어졌어요. 올림픽 탓인지도 모르죠. 게다가 영화를 실제 자금성 안에서 찍었다고 들어서 더 궁금했고요. 엄청난 시기의 이야기인데 영화는 기대에 못미쳤어요.

미미 2022-02-19 19: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Rain이 이 영화에 나오는군요! 워낙 오래전에 봐서 조금전 듣고 놀랐네요ㅎㅎ

유부만두 2022-02-20 07:55   좋아요 2 | URL
저도 이 유명한 음악이 여기에 쓰인 걸 알고 깜짝 놀랐어요.

레삭매냐 2022-02-19 22: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푸이가 너무 미쿡 스탈이라
더 거부감이 들지 않았나 뭐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유부만두 2022-02-20 08:27   좋아요 2 | URL
맞아요. 그랬습니다.
게다가 대사가 영어였어요. 그래서 많이 겉돌더군요.
푸이 역의 주인공 배우는 ‘M.버터플라이‘ 에도 나와서 겹치는 기분도 들었고요.

psyche 2022-02-21 14: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나 자금성 가 봤네. 까먹고 있었어. ㅎㅎㅎㅎ

유부만두 2022-02-22 19:05   좋아요 1 | URL
정말요????? 아 부럽다!

psyche 2022-02-23 03:10   좋아요 2 | URL
옛날에 동생네가 중국 주재원으로 나가 있어서 한국 가는 길에 들렸었어.
근데 자금성은 너무 크고, 나무도 없고, 바닥은 돌바닥에 울퉁불퉁 (자객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다고 하대) 거기에 덥기까지.... 아직 어렸던 밑의 두 놈들이 하도 울고 징징거리고 난리여서 좋은 기억이 없어. ㅜㅜ
 

제목은 귀여운 청소년 소설 같지만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표현이 많이 나온다. 책 안 읽는 말썽장이 그레구아르가 책방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할아버지와 우정을 쌓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책을 읽는 것은 그레구아르가 우연히 맡는 임무, 그의 일이 된다. 19살 이 프랑스 청년은 하루하루 심드렁하게 살아가는 요양소 근로자다. 별다른 전문지식이나 야망이 없던 그는 요양소 32호실 환자/거주자인 전직 서점 주인 피키에 씨를 만나고 반강제로 그에게 책을 낭독해 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지도를 받으며 '전문' 낭독자가 되어간다. 그동안 요양소 내에서 죽음, 폭력, 애정을 경험하며 그레구아르는 성장한다. 물론. 그리고 그의 낭독을 듣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피키에 씨의 마지막 부탁을 위해 수도원을 향해 걷는 그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음유시인 그레구아르를 떠올리게도 했다. 실제 작가의 경험담이 녹아있다는 그의 첫 소설은 매우 투박하고 조각조각 이음새는 거칠다. 여러 책들의 이야기가 흥미를 돋우지만 (국내 번역서의 제목, 작가 표기가 다름) 전체적으로 매우 어수선하다. 그래도 작가는 이 얇은 소설 속에서 최선을 다해 책, 이야기, 목소리와 일체가 되려는 궁극의 집념을 보인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2-01-25 17: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 우정을 쌓는 이야기가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이 지점에서 웃어도 될까요? 🤭

유부만두 2022-01-25 17:10   좋아요 3 | URL
네, 그러셔도 돼요. 전 그런 이야기인줄 알고 시작했거등요;;;; 근데 아니더라고요.

잠자냥 2022-01-25 17: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충격적이네요. 전 우정을 쌓는 그런 이야기인줄……

유부만두 2022-01-25 17:22   좋아요 3 | URL
우정을 쌓기는 해요. 그런데 ... 음 .. 좀 특별한 셋팅이랄까, 그래요.
여러 요소들이 갑툭...하고 갑분싸 하고 어거지로 유우머 스럽다가 비장하고요.

잠자냥 2022-01-25 17:3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아무튼 올려주신 리뷰 보니 온통 제 편견을 깨뜨린 ㅋㅋㅋㅋㅋㅋ 대충격 ㅋㅋㅋ

persona 2022-01-25 1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그림이 뭔가 따스한 다이어리 표지 같아서 재미있을까 아닐까 너무 눈물짓는 건 싫은데 이런 망상하고 있었는데 일단 그런 게 아니군요. ㅎㅎㅎ

유부만두 2022-01-25 19:32   좋아요 2 | URL
마구 따스하고 부드러운 이야기는 아니에요. ^^ 책과 인생을 향한 뜨겁고 지독한 사랑 이야기랄까요? 여러 에피소드가 울퉁불퉁 모여있는 기분이 드는 책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1-25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정을 쌓는 이야기로 오독하고..댓글 보고 흠칫했네요ㅋㅋㅋ

유부만두 2022-01-25 21:43   좋아요 3 | URL
책방 할아버지와 20살 청년 사이에 유대감, 우정은 생겨납니다. 다만, 그 과정과 마무리가 예상보다 격렬한 사건들과 함께 하죠. ^^;;

mini74 2022-01-25 2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아주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 ㅎㅎ 작가의 궁극의 집념이 궁금하네요 ~

유부만두 2022-01-26 21:05   좋아요 1 | URL
.... 알려드릴 수가 없어요. 읽다보면 어느 정도 예측할 순 있지만, 그냥 바로 그 집념을 말해버리는 건 어쩐지 반칙같아서요. ^^

이 책에는 꽤 다양한 사건들이 펼쳐집니다. 가끔 따숩기도 하지만 차갑고 또 뜨거운 장면이 많아요. ㅎㅎㅎ 더 궁금하시죠?
 

다큐멘터리 감독인 저자 김현우의 작업 엣세이를 겸한 독서 감상문이다. 


그가 읽은 여러 책들은 '타인의 목소리'를 전해준다. 성소수자, 이민자, 장애인, 저임금 노동자 등 그 목소리들은 바로 내 옆이 아니라도 존재하고 나와도 닿아있다. 하지만 쉽게 들리지 않는다. 


저자는 자신의 업인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가 읽었던 책과 현실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다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며 그 방식을, 공감이라는 강요를, 간과할 수 없는 개개인의 특유한 디테일을 고민한다. 이 정갈한 책은 여러 겹으로 조심스레 접은 타인들의 이야기와 그 자신의 목소리를 다시 펼쳐 놓는다. 나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그 이야기의 목소리를 들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2-02-03 1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땡투합니다, 유부만두 님!

유부만두 2022-02-06 09:34   좋아요 0 | URL
땡큐에요, 다락방님!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11221_0001696609&cID=10701&pID=10700


중년 여성, 그것도 엄마라는 제목을 단 만화책.
작년 기사를 기억해 두었다가 읽었다.

화자는 오십대 후반 여성이지만 시선은 30대 남성, "아들"이다. 여성의 이야기라지만 표지의 머리 끄댕이 잡고 싸우는 여성들 사이에는 남자가 있다. 남자에게 속고 정과 돈과 세월을 바치는 여성들. 그리고? 여성의 노동 이야기는 곁다리로 약간 더해질 뿐이다. 여자 친구들끼리 만나도 남자 이야기만 한다. 나도 비슷한 연령대이지만 읽어내기 힘들었다. 이 나이 먹도록 남자, 남자 해야하는지. 징그럽다. 그나마 주인공 소연씨가 주택 소유주라 다행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22-01-21 09: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비상 최우수상을??? 우와 대단하네요^^
한국 작가들 상 많이 받았네요?
윤고은 작가도...^^
축하 할 일입니다.
한 번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유부만두 2022-01-25 16:59   좋아요 1 | URL
윤고은 작가의 소설은 재미있게 읽었어요. 추천합니다.
하지만 이 만화는 ... 흠.... 개인마다 평이 다르겠지요?

파이버 2022-01-25 0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들˝의 엄마들 이야기였군요 ^^;;;

유부만두 2022-01-25 16:59   좋아요 1 | URL
네. 아들의 눈엔 엄마들이 이렇게 보였다니 좀 씁쓸하네요.
 

꼼꼼하고 덤덤한 묘사를 따라 읽으며 아일랜드 소도시의 주민들을 상상했다. 코널티 양의 응어리 진 마음과 목걸이, 엘리의 달걀 배달, 그 남편의 목초지 이야기, 플로리언의 방황 등을 따라가다가 지루해서 잠깐 손에서 놓아두었다. 그러다가 새파랑님의 리뷰를 읽고 아, 이것 역시 사랑 이야기구나 싶어서 다시 읽었다. 


마침 가게에서 두 사람이 말을 나눈다. 그러지 말걸, 하면서 인사하고 기다리고 서성거린다. 그리고 엘리는 어쩌면 인생에서 처음으로 무언가를, 누군가를 욕망한다.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 최악을 각오하며 엘리는 문을 밀어 연다. 무언가가 문 뒤에 걸려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엘리 자신이 대면해야만 한다. 


하지만 나는 엘리보다는 코널티 양에 더 마음이 (아무래도 나이가 ...) 갔다. 그녀의 걱정, 그리고 안심과 다정한 상상 너머에서 뜨거운 여름은 가고 순한 가을이 온다. 다음 여름은 조금 더 수월할지도 모른다.


이탈리아에서 사랑의 도피처로 아일랜드를 찾은 플로리언의 부모, 또 모든것을 뒤로하고 노르웨이로 향하는 아들. 점점 더 추운 곳을 향하는 이 가계도에도 연민을 조금 뿌려주기로 한다. 이렇게 뻔한 사랑 이야기인데 트레버의 소설은 어쩜 이렇게 우아한지. 마음이 아파 ...  


덧: 표지의 저 칼 나도 있는데 안으로 당겨 깎기 보다는 밖으로 내치면서 (사과 말고) 감자 껍질 벗길 때가 더 쓰기 좋다. 사과를 저렇게 깎다가는 손을 다칠지도 모른다. 내가 그런 사람;;;;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2-01-13 16: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뷰에 제 이름을 언급해주셔서 영광입니다~! 초반이 좀 그렇긴 하더라구요 ㅋ 누가 주인공인지 감도 잘 안오더라구요 ㅎㅎ 저는 플로리언에 더 마음이 갔습니다 ^^

유부만두 2022-01-13 17:34   좋아요 3 | URL
그러셨군요. 플로리언이 그 추운 곳으로 가서 새로운 시작을 잘 했으면 좋겠어요. 설마 몇 년 후 돌아와서 … (네, 드라마를 좀 봤습니다)

미미 2022-01-13 16: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이랑 읽다만 <비온뒤>도 꼭 다시 읽어볼래요^^

유부만두 2022-01-13 17:36   좋아요 3 | URL
초반의 조용함을 지나면 격정의 여름이 있습니다. 가 여름의 끝에 … 우아한 결말이 기다리고요. 멋진 독서가 될거에요.

책읽는나무 2022-01-13 18: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오래 전에 읽었거든요.
책 표지가 넘 예뻐서요~^^
분명 아릿아릿 괜찮게 읽은 것 같은데...음....만두님 리뷰를 읽어도 전혀 기억이 안나네요???
참나~~책을 왜 읽는 건지??🥴🥴
저 책이 좋아서 윌리엄 트레버 더 알고 싶어 <비온 뒤>사다 놓곤 처박아 뒀다는ㅋㅋㅋ
요즘 트레버 얘기 많이 올라와서 어쩐다? 중입니다.
근데 저 과도를 가지고 계신 거에요?
칼을 사용하기가 힘든 거였군요?
사과를 어찌나 못깎았던지??
전 저 예쁜 표지에 한 몫 하려고 일부러 못깎았나?뭐 그런 생각을 했더랬죠ㅋㅋㅋ

유부만두 2022-01-19 11:33   좋아요 1 | URL
기억에 엄청 남는 강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잖아요. 저도 그래서 소설 전반부는 너무 지루해서 하마터번 중도 포기 할 뻔 했어요.
은근 플로리언이 누굴 죽이길 바랐....

그래도 어느 한 여름, 사랑이 있었더랬습니다.

단발머리 2022-01-13 19: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에 읽는 여름. 이야기라니 기대되네요. 책표지가 이뻐서 한눈에 들어오는 책인데 계속 미루고 있어요. 푸하하.

유부만두 2022-01-19 11:26   좋아요 0 | URL
여름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 라기엔 조금 아쉽지만 또 그만큼 더 아련한 기분이 남는 책이에요. 풋 사과에 어울리는 불륜이라기엔 너무 어설픈 만남.

페넬로페 2022-01-13 22: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떤 종류의 사랑이야기인지 궁금해요.
사과 저렇게 깎다간 매번 엄마한테 혼날 것 같아요. 두껍게 깎는다고요.
저 그림에 뭔가 의미가 있겠죠^^

유부만두 2022-01-19 11:27   좋아요 1 | URL
푸른 사과를 깎는 어설픈 손놀림처럼 처음 만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당황하는 사람이야기에요. 지나가 버릴까요, 이 뜨거운 (아니 따수운) 떨림은요?

mini74 2022-01-13 2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빤한 사랑이야기인데 우아하다는 말 동의합니다 ㅎㅎ 저러다 사과가 뼈만 남을 듯 합니다 ㅋㅋ

유부만두 2022-01-19 11:27   좋아요 0 | URL
그죠? 사과껍질만 따로 모아도 많을거에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