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 여덟 가지 테마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앙투안 콩파뇽 외 지음, 길혜연 옮김 / 책세상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프루스트를 향한 팬레터 모음집. 나도 어서 프루스트를 더 읽어 완독하고 싶어진다. 길혜연 역자의 인용문 번역은 더할 수 없이 아름답고 (민음, 펭귄 보다 낫다) 독자의 가슴이 벅차 오른다. 심지어 이 책은 읽기에 어렵지 않다. 프루스트의 미학과 철학을 다루지만 지루하지도 애매하지도 않고 가독력이 그저 좋다요?!! 역자후기도 아주 좋다. 단점이라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최고 스포일러인데다 지금 절판인 책이다. (feat. 팔스타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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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10 09: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 저는 프루스트는 좀 어렵지만 좋아합니다~!! 민음보다 낫다고 하니 완독하고 읽어봐야 겠어요 😆

유부만두 2021-09-10 10:29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 이 책 재밌고 좋아요. 읽은 부분에 대한 감상/해설에는 맞아 맞아 고개 끄덕이고 안 읽은 부분은 그래요? 정말? 하면서 정겹게 (;;;) 읽었어요. 팬그룹 줌미팅 다녀온 기분이 들어요. 고작 4권 읽은 저도 그래요. 역자의 문장이 큰 역할을 한 것도 같고요. 추천합니다. ^^

scott 2021-09-10 09: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님 저도 이책 좋아 합니다, 기획 편집 저자들까지 모두 훌륭 ^ㅅ^

유부만두 2021-09-10 10:31   좋아요 4 | URL
그쵸?!!!!! 아 이렇게 좋은 걸 사두고 이제야 읽었네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완독하고 싶은 마음에 다시 불을 지폈어요! ^^

책읽는나무 2021-09-10 10: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렇다구요??
기억해놔야 할 책이군요^^

유부만두 2021-09-12 08:01   좋아요 1 | URL
네, 주제별로 프루스트 책과 그의 인생을 정리하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책이에요. ^^

미미 2021-09-10 11: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항상 책상에 있어요😆(아담하니 이뽀서)
유부만두님 별5개 주셨으니 서둘러 읽어볼래요~♡

유부만두 2021-09-12 08:01   좋아요 0 | URL
미미님께선 이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셨으니 더 많은 걸 느끼실 거에요!

독서괭 2021-09-10 13: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잉 절판이라구요.. 프루스트 저도 언젠가는 읽어볼 수 있겠죠? 이 책도 기억해 두겠습니다.

유부만두 2021-09-12 08:02   좋아요 0 | URL
프루스트의 책을 읽기 전이라도 이 책으로 뽐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위험하지만)

붕붕툐툐 2021-09-10 22: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잃시찾 다 읽고 읽어볼래요! (하.. 근데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는게 함정. 읽어라! 제발!ㅎㅎ)

유부만두 2021-09-12 08:03   좋아요 0 | URL
언젠간! 그 날이 불현듯 오겠지요?! 붕붕툐툐님께도?!

라로 2021-09-11 2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뭡미까 이 페이퍼는!!! 프루스트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니 등등에 관심 1도 없는 제가 저 책을 찾아 나서게 만드는 이 힘은!! ,,이라고 댓글 달고 업데이트!! 중고로 샀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유부만두 2021-09-12 08:0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책 뽐뿌를 정말 잘 한겁니까?!!!
프루스트의 백년 전 유럽 부자의 변태 이야기를 세밀화로 풀어낸 긴 시리즈를 아시아 아줌마가 왜 읽는지 모르지만 (실은 ... 대학 때 미뤄둔 묵은 숙제 같은 느낌도 있고요) 전혀 공감대 없는 이 작가의 글에서 문득 문득 익숙한 맨얼굴이 보이거든요. 그 언뜻 보이는 모습에 헛, 이거슨 바로 책읽기의 매직인가, 하는 기분도 들고요!!!!
라로님껜 아무것도 아닐지 몰라요. 그렇다고 해도 절 미워는 마시고요;;;;;
 

나는 내 고국 불가리아에서 프랑스어를 배웠다. 선생님께서 중요한 텍스트들을 읽어보라고 권유할 만큼 내 프랑스어 실력이 좋아졌을 때 나는 다음과 같은 두 문장을 통해 처음으로 프루스트를 접했다.

"화집은 일종의 외국어로 쓴 것이다"와 "작가의 의무와 노력은 번역가의 그것과도 같다"가 바로 그것이다. 내게 이 말들은 이상하게도, 세계에서 유일한 행사인 우리나라의 알파벳 축제와 더불어큰 울림을 준다. 매년 5월 24일이면 학생들뿐 아니라 지식인들, 교수들, 작가들이 글자 하나를 내걸고 행렬에 참가한다.

나는 내 블라우스 위에, 내 몸 위에, 내 몸 속에 핀으로 글자를 꽂고 있었기에 하나의 글자가 되었다. 말은 살이 되었고 살은 단어들이 되었다. 나는 이 군중의 노래, 향기, 환희 속에 녹아들었다. 나는 프루스트의 이 글들을 읽으며 그것이 나 자신이 이미 경험한 무엇인가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또 다른 책으로 번역하고, 읽히고, 나누기 위해 암호로 쓴, 살로 된 한 권의 책과도 같은 나 자신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이후 그 텍스트를 번역하는 작업은 나의 직업이 된다. 나는 그 작업을 말라르메, 셀린, 그리고 다른 작가들에게 적용해보려 했고, 그중엔 물론 프루스트도 있다. 말할 것도 없이. - P176

프루스트를 읽고 나서, 글쓰기는 적어도 두려운 것이 되었다. 나는 밤에 글을 쓴다. 특히 소설들을 쓰는데 가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책장들을 들추어, 그것을 음미하고, 이해하고, 뒤섞는다.

이런 약간의 환각 상태에서, 이제는 세심하고도 민감한 나의 언어가 된 제2의 모국어 프랑스어 속으로 스며들기도 한다. 그것은 하나의 훈련 그이상이다. 프루스트를 읽는 것은 진정한 체험이고, 작가가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서는 이런 경험에 열려 있어야만할 것이다. 그런데 이 길은 ‘어린 마르셀‘이 내는 길이다. - P178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단지 어떤 과거에 대한 탐구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글쓰기는 과거의 재창조, 포이에시스의 표명이다. 프루스트는 자신의 내면에서 상상의 세계를 창조해내는 능력을 상세히 검토한다. 그는 인생의 의미가 외부에 있지 않고 주도적인 상상력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즉 단어들을 만들어내고 감각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자신의 고유한 방식 속에 인생의 의미가 존재하는 것이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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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이 유대인이었던 프루스트는 드레퓌스 사건 때 그로서는 드물게 열의를 보였었다. 비록 부친의 가톨릭 신앙에 의거한 교육을 받았지만 그는 동생과 함께 드레퓌스의 유죄판결에 항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 재심 청원에 대한 서명운동을벌였고, 서명자 수는 금세 3천 명을 넘어섰다. 후일 프루스트는그 시절의 끔찍한 악감정을 기억하고, 자신의 걸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A la recberche du temps perdu』(1913-1927)의 제3권 『게르망트 쪽 Le Cote de Guerrmantes』(1920-1921)에서 그것을 묘사했다. 이 작품에서 그는 파리 사교계 최상층의 다양한 인물들을 꿰며, 그들이 이 사회적·정치적 지각변동에 대해 보이는 분노와 다양한 정도의 편견, 그리고 혼돈을 그려냈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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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가지 않는 부의 묘사와 느긋함, 한심한 성인지 감수성에 뜨악하기도 하지만 그 촘촘하고 아름다운 (또다른 변태성;;;) 묘사, 그의 문학을 더 읽어보겠습니다. 이 나이에 거울 앞에 돌아와 읽으니 조금은 알것도 같고요.

가을이라 가을 바람 솔솔 불어와
제겐 엄청난 비염 알러지라
재채기와 콧물로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보자기 쓰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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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9-06 08: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저도 봄가을 아침에 알러지가 반복이예요ㅎㅎ(지금 훌쩍이며 댓글 쓰...) 펭귄 클래식 표지 너무 이쁘죠~♡

유부만두 2021-09-06 10:20   좋아요 4 | URL
이제 좀 살겠다, 싶은 날씨가 되었지만 이런 환절기 비염과 함께라 고생입니다. ㅜ ㅜ (이건 눈물 아니고 콧물 표현)

펭귄의 판화 표지를 좋아하시는군요. 전 예전 양장합본 (단 두 권으로 그친) 표지가 더 좋았어요. 그리고 민음사도 예쁘죠. 속표지랑 겉표지 살짝 다르고요.

새파랑 2021-09-06 09: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관련책 모아놓으니까 멋지네요~!!

유부만두 2021-09-06 10:20   좋아요 3 | URL
멋지죠?!!!! 자 이제 읽기만 하면 더 멋집니다. 읽기만, 그러니까, 읽어야 ... 읽어야 책이죠. 하하하

붕붕툐툐 2021-09-06 1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새파랑님 말씀에 동의! 너무나 있어보이십니다!하핫!!
보자기 쓴 유부만두님을 상상해 보았습니다~ㅎㅎ

유부만두 2021-09-07 07:44   좋아요 2 | URL
진짜 유부만두 모습 같지요? ^^;;;

관련 책들 모아보니 저만큼 (말고 더 있다요?) 같이 읽게 되네요. 아는 내용이 겹쳐서 나오면 반갑고 또 더 잘 이해하게 (때론 오해도 고쳐가고요)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책을 더 사야 합니다.

잠자냥 2021-09-06 13: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한 권을 읽어도 진짜 풍요롭게 읽으십니다!

유부만두 2021-09-07 07:44   좋아요 2 | URL
풍요! 하면 저 보다는 잠자냥 님 이시면서~

책읽는나무 2021-09-07 06: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어버린~민음사 편으로 열심히 사다 모아 놓았구요!! 이제 읽기 시작하면 되는데....힘드네요.ㅋㅋㅋ
만두님은 프루스트와 늘 함께 하시니 부럽네요ㅋㅋㅋ
비염 조심하시구요^^

유부만두 2021-09-07 07:50   좋아요 2 | URL
번역문 탓이라고 해두죠, 우리. ^^
원체가 길고 콤마 콤마 복잡한 문장이라지만 번역서들은 독자들이 한두 단계 더 나름의 ‘번역‘을 하도록 만들고 있어요.

프루스트와 함께...라니 좀 징그러운 느낌이 들어요. 뭐랄까, 이 유럽부자남자+변태...근데 또 묘한 매력이 (에잇! 분하다) .. 이러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침은 서늘한데 비염 올까 얼른 따숩게 커피를 내렸습니다.
애가 줌 수업 시간인데 안 일어나네요. 깨우러 갈게요.

책읽는 나무님 댁도 모두 모두 평안 건강 행복 더해서 재복! 받으세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4 -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2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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