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란 민족들이 깨어나 자기의식을 갖게 되는 과정이 아니다. 그것은 민족이 없는 곳에서 민족을 발명한다. 다만 발명을 하더라도 애초부터 무언가 남들과 다른 특징이 있어야 써먹을 수 있는데, 물론 이러한 특징은 앞서도 말했듯이 순전히 부정적인 성격의 것일 수도 있다.(다시 말해서, 기득권의 참여 자격을 박탈하는 특징일 따름이며 장차 새로운 ‘민족’을 형성하게 될 그들 실격자들 간에 그 이상의 아무런 적극적인 유사성이 없을 수도 있다.)

겔너의 핵심주장 즉 "‘민족(정체)성’에 의한 분류는 ‘문화적’ 분류이고 이것은 언어적 분류이다(아니 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민족주의를 기본적으로 언어중심의 운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화’와 ‘언어’는 근대적 조건에서 다소간에 서로 교환될 수 있는 용어이다.

우리는 스미스가 ‘근대화 이론’을 이미 불신의 대상이 된 낡은 패러다임으로 규정하면서, ‘전통’과 ‘근대성’의 개념이 유럽중심주의의 산물이라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는 점에 일단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통’ 대 ‘근대성’이라는 관념은 잘못된 것이고, 전통사회에서 근대사회로의 이행도 불가피하거나 불가역적인 전환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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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행위, 즉 에크리튀르ecriture의 원초적인 형태가 여기에 잘 표현되어 있다. 처음에 선의 형태가 있었다. 어느 순간 아마도 감수성도 풍부하고 지적 호기심도 왕성한 어떤 사람이 그 형태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마침내 거기에서 의미를 찾아낸다.
의미는 형태를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만들어져 가는 것이다.

문자를 새긴 사람들이 반드시 그 의미를 알았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거울문자라고 하는 좌우가 뒤바뀐 문자가 이따금 발견되는 것으로도 알 수가 있다. 그 문자는 의미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선 그 ‘구불구불한’ 난해한 형태로 사람들을 끌었고, 사람들은 점차 그것을 소중히 여기고 독점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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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은 2019년 7월 윤석열 검찰총장 청문회 당시 윤 후보의 거짓 증언을 폭로했다가 당시의 여당(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뉴스타파>의 구독자들이 우수수 떨어져나갔다. 한상진은 그 기사를 쓰면서 회사의 재정 상황에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것을알고 있었다. 그러나 기사를 썼다. 데스크는 해당 기사를 내보냈다. 이것이 독립언론의 힘이다. 그 보도의 사회적 유용성은 4년이 흐른 지금 더욱 분명해졌다. - P17

이번 사례처럼 이사장이 나서서 공개적으로 기업활동에 개입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재벌 기업의 경영에 대해 국민연금공단은 주로 침묵을 지켜왔다. 김원 소장은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이나, 과도한 겸직을 하는 롯데 신동빈 회장에 대해선 침묵한다. 최정우 현 회장이 완벽한인물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유독 포스코에만 개입하는 것에는 어떠한 명분도 없다"라고 말했다.  - P28

윤석열 정부는 전임 문재인 정부의핵심 정책 중 하나인 ‘공시가격 현실화‘를역행했다. 공시가격 현실화란 세금과 보험료 산정 등의 기초가 되는 공시가격을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실거래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리는 정책이다. 전임 문재인 정부는 2038년까지 토지.단독·공동 주택의 공시가격을 시세의 9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높이는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을 마련하고 단계적으로 공시가격을 올려왔다. 공시가격이 실거래 가격과유사해질수록, 주택을 가진 사람들의 보유세 부담은 늘어나게 된다.  - P31

김상철 정책위원장은 ‘줄서기 표지판‘ 같은 임시 방책과 광역버스 체증의 해결책으로운행대수 감축을 검토하는 접근은 서울시가 ‘수도권통합 교통정책‘에 대한 고민을 시작조차 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경기도민을 끌어안을 것인가, 경기도민 탓을 할 것인가. 서울시 광역교통 정책의 철학이 시험대에 올랐다. - P41

챗지피티(chatGPT)로 상징되는 생성형 AI가 가져올 혁신은 스마트 가전·자율주행차·모빌리티·미디어장치·반려동물·쇼핑·금융·총기 감지 보안장치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녹아들었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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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니슬랍스키는 다르스키가 다른 배우들을 앵무새처럼 흉내 낼 뿐 독창성과 특별함이 없다고 느꼈다. 클리셰에서 벗어나야만 낭만적인 비극 배우가 "응당 그래야 되는 것처럼" 하는 연기가 아니라, 독특한 버릇을 가진 실제 인간의 모습을 한 샤일록을 연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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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니슬랍스키는 특히 문에 주목했다. 문이 하나같이 낮아서 차르 앞에 서고자 하는 사람은 어쩔 도리 없이 허리를 숙여 절을 해야 했는데, 이 장면이 연출가가 추구하는 권력의 역학 관계를 공간적으로 표현한 듯한 인상을 받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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