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은 상상된 정치적 공동체로서, 본성적으로 제한적이며 주권을 지닌 것으로 상상된다. 민족은 상상되었다(imagined). 가장 작은 민족의 일원들조차도 같은 겨레를 이루는 이들 절대 다수를 알거나 만나보지 못한다. 그들에 대한 얘기를 들어볼 일조차도 거의 없으리라. 그럼에도 각자의 가슴속에는그들의 교감(communion)에 대한 심상이 살아 숨쉬고 있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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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2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2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급여, 지위, 노동시간, 승진 등 모든 삶의 조건을 보장하는 경제 시스템만이 갈등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서 엘리베이터나 뒷계단보다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징검다리‘다.  - P24

외주 확산은 공공 서비스의 기능, 정부의 주도적 행동력 및 의사결정력을 약화시킨다. 코로나 19 위기는 유럽 국가들의 무능함과 함께, 대부분이 해외 기반인 사기업에 대한 높은 의존성을 드러냈다. 프랑스가 마스크, 인공호흡기,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런 의존성은 개인 정보의 관리와 정부가 사용하는 IT서비스와도 관련이 있다. ‘건강정보허브(Health Data Hub)‘라는 정부 프로젝트는 프랑스 국민의 보건정보를 미국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관리하는 서버 한 곳에 저장하는 방식이라, 논란이 많다.
- P31

역성장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간에 대해 질문한다.
역성장은 선진국부터 저개발국까지, 불평등하고 무질서한사회를 만드는 언론과 광고 조작에서 벗어난, 새로운 계획을 단언한다. 말리 출신의 탈세계통합주의자인 아미나타 트라오레는 상상력을 파괴해 세운 성장중심 사회에서 신속히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빈곤이 심각한 곳에는 풍요를, 낭비가 만연한 곳에는 절제를 선사하며 성장중심 사회에서 해방돼야 한다.  - P64

즉, 요리 지망생이 성공을 위해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누구‘다. 누구 밑에서 실습을 했느냐의 문제는 요리사로서의 이력과 행보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한 유명셰프의 후계자가 되겠다는 건 곧 그 셰프의 계보 속으로 들어가 이 지극히 배타적인 미식업계에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인적 자산을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특정 셰프에 관한 글을 쓸 때 그가 어떤 레스토랑에서 일했고, 또 누구 밑에서 요리 공부를 했는지 언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과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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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도덕은 중세의 것과 달랐다. 중세에는 우리 감정도 어두워졌다. 본능의 결합은 남녀 간의 기장 내밀한 리결합이다. 그렇게 결합하는 모습은 기후와 종교, 신념과 사회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누구도 자신에게 부과된 법은 위반하지 못한다. 그런데 나라의 도덕률에 따른 제약과 억압은 오히려 은밀하게 쾌락을 추구하도록 부추기기도 했다.(65/202)
- P65

나는 그들을 보면서 새삼 교육이 미풍양속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신경의 자극이나 교만으로 놀라운 희열에 도달할 수는 없다. 영혼이 감동을 받아야 천국과 맞닿는 듯한 희열에 도달할 수 있다. 영혼의 힘이 이성을 밀어내고 모든 근육이 일상적 활동을 넘어 움직이게 하며, 마침내 기적 같은 희열을 낳는 것이다. 만약 내가 부모님이 벌이던 화려한 사랑의 연출을 엿보기 전에 이들을 먼저 보았다면 성에 대한 내 경험과 취향도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71/202)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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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하는 인간에게 씌우는 신화는 잔인하다. 여성에게 아름다움이나 모성애의 신화를 덧씌우며 개별 존재의 고유성을 인정하길 거부했을 때 여성의 존재가 부정당했던것처럼, 예술과 예술가도 그것을 신성시하는 시선 속에서 소외된다. 예술은 표현의 자유 하에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것을 만드는 자는 생존권을 보장받아야 하는 인간이다. 반 고흐의 서사를 유독 좋아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가난에서 숭고한 예술이 탄생한다는 편견이 널리 퍼져 있지만, 그것은 순서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그의 작품이 뛰어났기 때문에 가난하고 불행했던 삶이 후에 미화된 것이지, 가난했지만(또는, 가난했기에) 명작을 탄생시키지 못한 작가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수없이 많다. 가난은 예술의 필수 조건이 아니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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洋)The Economist 2021年 3月 26日號
日販IPS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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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부산에서 보궐 선거가 있는 날. 매일 아침 세계의 주요 뉴스를 간략하게 요약해서 제공하는 The Economist Espresso에서도 중요한 비중으로 우리나라 보궐선거가 다뤄지는 것을 보면, COVID-19동안 우리나라의 국제 위상이 많이 올라갔음을 새삼 실감한다. 동시에, 국내 정치도 언론을 못 믿어 외신으로 봐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게 느껴진다. 이번 선거에 유권자는 아니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이 선거에 쏠려있음을 실감하는 오전이다...

South Koreans go to the polls today to elect new mayors for Seoul and Busan, the country‘s biggest cities...The by-elections are widely seen as a referendum on Moon Jae-in, the president, in the final year of his term. It looks unlikely to be favourable. Mr Moon‘s approval rating is the lowest since he took office; opposition candidates lead both races by wide margins... But a scandal over profitable land deals involving employees of the state housing agency hasn‘t helped. Nor has the fall of the two mayors. The opposition, though expected to win, isn‘t terribly popular; its main selling-point is the contrast with Mr Moon and Min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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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4-07 0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국내의 유사 언론행세를 하는 미디어들과
달리 이코노미스트의 정세 분석이 정확
한 것 같습니다.

겨울호랑이 2021-04-07 10:50   좋아요 3 | URL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국내 유력 일간지들을 보면서 항암 유발 물질이 포함된 광고지/전단지라는 생각을 떨치기가 힘이 드네요... 참 슬픈 일 입니다.... ㅜㅜ

단발머리 2021-04-07 1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국내 유력 일간지 보는 사람 얼마 없는듯 한데 포탈을 통해서인지 아직 힘이 막강하네요. 참 씁쓸합니다 ㅠㅠ

겨울호랑이 2021-04-07 12:05   좋아요 1 | URL
네... 아직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계속 구독을 하시고, 종편에 노출되어서 계속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계시니 참 갈 길이 먼 듯합니다..ㅜㅜ

2021-04-07 2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07 2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07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07 2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뿐호빵 2021-04-07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씁쓸합니다..ㅜㅜ

세상을 바꾸는 모든 일은 손으로...
아직도 그 손이 어떤 손인지 모르는 듯 하네요

겨울호랑이 2021-04-07 23:47   좋아요 1 | URL
저도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에 매우 놀랐습니다. 제 생각과는 많이 다르지만, 이번 결과를 통해 더 나은 내일이 있기를 바라봅니다... 씁쓸하긴 합니다만, 이번 제 평생에 있을 수많은 선거 중에서 하나일 뿐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