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그래픽 - 마르셀 프루스트 사후 100주년 기념
니콜라 라고뉴 지음, 정재곤 옮김, 니콜라 보주앙 그래픽 / 민음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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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톨라 라고뉴의 <프루스트 그래픽>은 마르셸 프루스트의 생애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시각적으로 정리한 인포그래픽이다. 너무 소소한 부분까지(심지어, 연도 별 프루스트의 콧수염, 프루스트의 연도별 주식 포트폴리오도 분석한다) 다루기에 저자의 철저함에 감탄하기도 하지만 '굳이 이런 것까지...'라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프루스트 그래픽>은 다소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작품 전체를 빅데이터를 활용한 텍스트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무의식의 의식적 결과를 독자들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책으로 생각된다.

프루스트는 동시대 소설가들에 비해 많은 동사를 사용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ㅇ서는 "완료동사"라고도 불리는 과거완료시제가 많이 사용되었다. 반면 미래시제는 좀처럼 사용되지 않았지만 <되찾은 시간>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_ 니톨라 라고뉴, <프루스트 그래픽>, p75

이다/있다(etre), 가지다(avoir), 하다(farie)는 어느 정도의 길이를 가진 모든 프랑스어 텍스트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동사들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예외가 아니다. _ 니톨라 라고뉴, <프루스트 그래픽>, p81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시각은 본연의 의미로나 비유적인 의미에서나 핵심적이다. 프루스트가 소설에서 환기하는 모든 감각 중에서 시각은 가장 중요한 감각이다. 화자는 끊임없이 구경꾼이나 훔쳐보는 사람의 위치를 점하며,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시각적 은유와 시선이라는 단어가 넘쳐난다. _ 니톨라 라고뉴, <프루스트 그래픽>, p88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들 중에서 '처럼/같이/~하듯'은 특별한 자리를 차지한다. 소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문자 그대로 비교들로 넘쳐난다. '처럼(comme)'이란 단어는 매 부분들, 사람들, 예술 작품, 동물, 식물 또는 감정 따위를 비교하기 위해 사용된다. _ 니톨라 라고뉴, <프루스트 그래픽>, p90

전체적으로는 "완료동사"인 과거완료 시제를 사용해서, '큰'과 '작은'의 대조로 구불구불한 미로처럼 얽혀 최종적으로 미래 시간(temps)을 향해 나아가는, 세부적으로는 'etre'와 'avoir' 동사와 '처럼(comme)'이라는 비유를 통해 시각적인효과를 극대화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작가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프루스트 무의식의 결과를 과학을 통해 정량화 시킨 <프루스트 그래픽>을 가지고 완간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다시 읽는 것도 작품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식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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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1-11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민음사 행사때 샀는데, 처음에는 내용이 넘 간단해서 좀 실망했었어요
근데, 자꾸 넘겨보게 되더라구요.^^

겨울호랑이 2023-01-12 08:11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말씀처럼 저도 처음에 책을 보면 큰 의미가 없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관련해서 끝없는 미로와 같은 이 작품을 읽을 때 나침반 같은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주어진 역할에 충실한 책이라 여겨집니다. 그레이스님 좋은 하루 되세요! ^^:)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미나리마 에디션) 해리 포터 미나리마 에디션 시리즈
J.K. 롤링 지음, 미나리마 그림, 강동혁 옮김 / 문학수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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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주문


어두운 벽장에서 지내는 것과 관계있을지도 모르지만 해리는 예전부터 또래에 비해 덩치도 작고 깡말랐다. 실제보다 더 작고 더 깡말라 보이는 이유는 더들리가 전에 입었던 옷들만 입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해리는 얼굴이 갸름했고 울퉁불퉁한 무릎에 머리는 검은 색, 두 눈은 밝은 초록색이었다. 그는 더들리가 코를 하도 후려치는 바람에 셀로판테이프를 여러 번 감아 놓은 동그란 안경을 쓰고 다녔다. 해리가 자기 외무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들어한 부분은 번개 모양의, 아주 가느다란 이마의 흉터뿐이었다.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32

해리 포터는 작고 깡말랐으며 볼품 없는 안경을 쓰고 있는 사촌 더들리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사는 불쌍한 아이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여기저기에서 치이고 다니는 외톨이. 그런 해리가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는 전혀 다른 존재로 모두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다. 이같은 마법 세계의 설정이 <해리 포터>의 시작점이다.

학교에서는 아무도 해리 곁에 오지 않았다. 더들리 패거리가 헐렁하고 낡은 옷에 부러진 안경을 끼고 다니는 괴상한 아이, 해리 포터를 싫어한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더들리 패거리의 기분을 거스르고 싶어 하는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42

의자들이 바닥을 긁는 엄청난 소리가 나더니, 다음 순간 해리는 어느새 리키 콜드런에 있는 모든 사람과 악수를 나누고 있었다. ˝도리스 크록퍼드에요, 포터 군. 결국 이렇게 만나다니 믿을 수가 없네.˝ ˝악수라도 하게 되기를 바랐는데, 아, 완전 떨려!˝ ˝반가워요, 포터 군. 말이 안 나올 정도야. 내 이름은 디글이에요, 디덜러스 디글.˝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91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읽으며, 해리가 그토록 가기를 원하는 마법들이 사는 세계에서 하나의 은유를 떠올리게 된다. 주문(呪文)을 통해 자신의 소원을 이루는 마법 세계와 키보드 자판을 통해 자신의 성취를 이루는 온라인 세계. 20 여년 전 인터넷이 만들어낸 온라인 세계가 등장하던 시점에 고대 마술의 신비로 빚어낸 마법의 세계에 아이들이 열광했던 것은 이들 세계의 공통점 때문이 아니었을까. ‘또 다른 현실‘ 속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온라인 세계라는 마법의 공간에서 왕, 영주, 기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해리 포터에서 발견했으리라 추측해본다.

매우 뚱뚱한데다가 누군가를 때리는 운동을 제외한 모든 운동을 굉장히 싫어하는 더들리가 뭐 때문에 경주용 자전거를 갖고 싶어 했는지 해리에게는 수수께끼였다. 더들리는 해리보다 덩치가 네 배 정도 더 컸다.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32

˝솔직히 난 우리랑 다른 부류의 사람들을 입학시켜선 안 된다고 생각해. 안 그래? 걔들은 그냥, 우리랑 다르잖아. 우리가 사는 방식을 배운 적이 없으니까. 편지를 받기 전까지 호그와트라는 이름조차 들어 본 적 없는 얘들도 있다더라. 상상이 가냐? 이런 일은 유서 깊은 마법사 가문들만의 것으로 남겨 놔야 한다고 생각해.˝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101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는 해리를 괴롭히는 두 인물이 나온다. 머글(마법사가 아닌 인간들) 세계의 더들리와 마법사 세계의 말포이. 더들리는 약자를 괴롭히는 강자이며, 말포이는 마법사의 순수 혈통을 강조하며 해리 포터에게 경쟁심을 갖고 해리 포터와 대립한다. 더들리는 깡마른 해리 포터에 비해 뚱뚱한 체격을 가졌다는 점에서 육체적(외적) 대립점을 갖는 반면, 말포이는 가치관 이라는 내적 대립점을 갖는다. 더들리는 고아라는 해리 포터의 신분, 계급의 약점을 압박하는 외부 압력이라면, 말포이는 마법 세계 내부에서 해리 포터의 가치관을 흔드는 내적 압력이다. 머글 출신의 헤르미온느와 순수 혈통 출신이지만 가난한 공무원 가족인 론은 말포이에게 경멸의 대상이지만, 해리 포터는 이들을 포용하며 친구로 지낸다. 모두에게 인정받는 해리가 그들은 보듬을 수 있었던 것은 더들리에게 받았던 압박 때문일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이후 시리즈의 마지막까지 도원결의(桃園結義)를 깨지 않고 성장해 나간다 .

그 순간부터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는 그들의 친구가 되었다. 세상에는 함께 겪고 나면 서로를 좋아하게 될 수밖에 없는 일이 몇 있는데, 3미터 넘는 산트롤을 쓰러뜨리는 것도 그런 일 가운데 하나다.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217

작품 세계에서 해리 포터를 괴롭히는 더들리와 말포이지만, 이들은 등애와도 같은 소악(小惡)이다. 해리가 맞서야 할 거악(巨惡)은 사람들이 이름부르기조차 두려워하는 볼드모트다. 볼드모트는 여러 면에서 해리포터와 상반된다. 그러면서도 볼드모트는 해리와 연결점을 갖는 인물이기도 하다. 포스(Force)의 어두운 측면.

˝그게...... 웬만하면 그 이름은 입에 올리고 싶지 않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 이름이거든.˝ ˝왜요?˝ ˝해리, 사람들은 아직도 겁에 질려 있는 거야. 이거 일이 참 어렵게 됐는데, 자 봐. 어떤 마법사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됐어. 그렇게 될 수 있는 한 최고로 나쁜 마법사가 됐지. 아니, 그보다 더 나빠....... 그래, 좋다. 그 사람 이름은 볼드모트야.˝ 해그리드는 몸을 떨었다. ˝다시는 나한테 그 이름을 말하게 만들지 말거라.˝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75

해리 포터는 자신이 기억조차 할 수 없는 어린 시절에 한 일로 유명한 인물이 되었고 사람들은 모두가 해리의 영웅적인 모습을 알기에 해리를 ‘그 아이‘로 부르며 만나고 싶어한다. 반면, 볼드모트 또한 그의 악행으로 모두가 그를 알지만, 그를 만나기를 꺼려 ‘그 사람‘으로 부른다. ‘그 아이‘와 ‘그 사람‘의 대결. 어쩌면 해리 포터의 세계관은 함께 공존할 수 없는 두 존재의 이름 찾기 게임인지도 모르겠다. 해리 포터에게 상처를 준 지팡이와 해리 이마에 남겨진 상처로 연결된 이들의 인연 속에서 개인적으로 <스타워즈(star Wars)>의 다스베이더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아들 루크 스카이워커의 악연을 떠올려 본다.

˝그래. 34센티미터, 주목 소재.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정말 신기하단 말이야. 마법사가 지팡이를 고르는 게 아니라 지팡이가 마법사를 고른다는 거 기억하지? 네가 뭔가 엄청난 일을 해낼 거라고 기대해야 할 것 같다. 포터 군.………어쨌든, ‘이름을 말해서는 안 되는 그 사람도 엄청난 일들을 해냈으니까. 물론, 끔찍한 일이었지. 그러나 엄청난 일이기도 해.˝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110

10년 전의 지팡이와 이마의 상처로 맺어진 해리와 볼드모트. 대칭점을 통해 서로 다른 차원의 캐릭터지만, 이들이 갖는 결정적인 차이점은 ‘사랑‘이다. 부모의 사랑이 포스의 어두운 측면으로부터 해리 포터를 보호했다면, 톰 리들(볼드모트)를 보호하지 못한 것이 아니었을까. 이러한 차이점은 이후 작품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네 어머니는 너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볼드모트가 이해하지 못하는 단 한가지가 있다면 그건 바로 사랑이야. 그자는 너희 어머니가 너에게 준 것만큼 강력한 사랑은 그 자체로 흔적을 남긴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흉터도 아니고, 눈에 보이는 표시도 아니지만…… 그렇게 깊은 사랑을 받으면, 그 사랑을 베푼 사람이 우리를 떠난 뒤에도 어떤 보호막이 영원히 남는 단다. 너의 살갗에 깃들어 있는 보호막이지, 증오와 탐욕과 야망으로 가득 차서 볼드모트와 영혼을 나눠 쓰고 있던 퀴럴은 그런 이유로 너를 만질 수 없었던 거란다. 그렇게 선한 흔적이 남아 있는 사람을 만지는 게 고통스러웠던 거야.˝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355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설명이 필요 없는 유명한 작품이다. 작품이 나온 후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널리 사랑받고 있는 이 작품에 대해 하나의 리뷰를 추가하는 것이 큰 의미는 없겠지만,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들여다 보고 싶었다. 현실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와 그 안에 자리한 외로움과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풀어주는 또 다른 마법 세계. 의식의 세계에서는 말썽꾸러기지만, 매트릭스(Matrix)세계를 벗어난 또다른 세계에서 아이는 영웅이었고, 인싸라는 점. 그리고, 그 세계에서는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친구들과 부모가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가 사랑받는 것은 세기말의 우울함 속에서 어두운 현실을 이겨낸 또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게 본다면,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이 작품이 사랑받는다는 것은 암울한 머글 세계의 연장이라는 점에서 씁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해리 포터의 세계는 영원한 아이들의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번에 구입해서 읽은 미나리마판에 대한 리뷰는 다음 편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 담는 것으로 하고 여기서 갈무리하기로 하자...

해리 포터는 깨지도 않고 담요 안에서 뒤척였다. 조그마한 손으로 곁에 놓인 편지를꽉 쥐고 계속 잠을 잤다. 자기가 특별하다는 것도 유명하다는 것도, 몇 시간 뒤 빈 웅유병을 내놓으려고 현관문을 연 더즐리 부인의 비명을 들으며 깨어나리는 것도 모른 채...... 지금 이 순간, 전국 각지에서 비밀리에 모인 사람들이 잔을 들어 올리며 이렇게 숨죽여 말하고 있다는 사실도 그는 알 수가 없었다. ˝해리 포터, 살아남은 그 아이를 위하여!˝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26

˝근데 마법 정부는 무슨 일을 해요?˝ ˝˝뭐, 주요 업무는 아직도 나라 곳곳에 마법사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머글들한테서 숨기는 거야.˝ ˝왜요?˝ ˝왜냐니? 이런, 해리. 머글들이 우리에 대해서 알게 되면 죄다 자기들 문제를 마법으로 해결하고 싶어 할 거 아니냐. 안 되지. 우리 입장에서는 머글들이 우리를 가만히 놔두는 게 가장 좋아.˝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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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1-05 0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나리마판 시리즈는 처음 보는데 그림이 동화책같아 보이네요?^^
친근해서 좀 더 사실적인 듯? 상상력이 가미되는 듯? 매력 있습니다.
연의는 벌써 해리포터를 보는 나이가 되었군요?
호랑이님 리뷰를 보면서 연의가 쑥쑥 자라는 모습이 보입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23-01-05 09:31   좋아요 1 | URL
최근에도 해리 포터 기숙사 에디션이 나오는 것을 보면 여러 버전의 시리즈가 있는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일러스트 에디션과 미나리마 판이 영화 장면을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주기에 어린 아이들도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부모 욕심(?)에 책을 장만했지만, 아직 연의는 영화를 더 좋아하네요. 언젠가 때가 되면 읽고 싶으면 읽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봅니다. ㅋㅋ 책읽는나무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도 잘 부탁 드려요!

독서괭 2023-01-05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미나리마판 욕심나던데, 애들 좀더 크면 사보려구요^^

겨울호랑이 2023-01-05 10:33   좋아요 1 | URL
^^:) 미나리마판은 아직 2권만 나와서 나중에 전집으로 구매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2022년 마지막 주를 보내면서 딸아이의 제안으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영화를 거의 20년 만에 봤다. 20여년 전 <해리 포터>는 영화로도, 문학 작품으로도 세계적인 현상이었다. 매년 나오는 신작 <해리 포터>를 사기 위해 아침 일찍 서점에 줄 서는 어린이들 시리즈였고, 2000년대 초반 겨울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함께 <해리 포터>시리즈가 연말 극장을 장식했던 기억이 난다.


 20년 만에 다시 본 <해리 포터>. 마치 20년 전 친구를 다시 만난다면 이런 느낌이 들까. 그때보다 발전한 CG로 그때는 감탄했던 마법의 장면들이 과학의 발전으로 이제는 낡은 마술로 전락한 느낌을 주긴 했지만, 이제는 성인이 된 배우들의 앳된 모습을 보면서 잠시나마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가게 된다. 다소 예전 영화라 아이에게는 어떻게 비춰졌을까. 다행히 자신 또래의 아이가 주인공인 해리, 헤르미온느, 론에게 감정을 몰입하며 영화를 보는 아이를 보면서 <해리 포터> 시리즈가 이제는 고전이 되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영화 <해리 포터>는 2000년대 겨울을 함께 보낸 친구였지만, 문학작품으로는 읽은 적이 없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문학작품이라 유치하다는 편견이 있어서 였을까. 대신 당시 유행했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으며 레버리지를 활용해서, 젊은 나이에 은퇴하고 개인 사업을 하겠다는 정말 마법같은(?) 꿈을 꾸었던 것을 돌이켜 보면 <해리 포터>의 마법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듯하다.


 모처럼 <해리 포터>시리즈에 빠진 아이를 보며, 이번 기회에 <해리 포터> 시리즈를 책으로 읽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그래서 구입한 미나마라 에디션의 <해리 포터>. 다소 뜬금없이 2023년의 독서는 <해리 포터> 읽기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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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23-01-04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해리포터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역시 장서가의 부심으로 미나리마 아니아니 미나마라 시리즈 가지고 있는데요 이게 3편이 작년 연말에 나왔어야 되는데 아직 안나와서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일러스트 에디션을 한권씩 사모으고 있습니다. 멋집니다. ㅎㅎㅎㅎㅎ

겨울호랑이 2023-01-04 11:11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 저도이번에 해리 포터 시리즈를 보면서 일러스트 에디션과 미나리마 시미즈 중 고민했습니다. 둘 중 미나리마가 팝업북 양식으로 나와 골랐습니다. 붉은돼지님께서는 일러스트에디션까지 갖추셨다니 진정한 장서가십니다! ^^:)

바람돌이 2023-01-04 15: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년전에 어린이도 청소년도 아니면서 해리 포터에 열광해서 다음 시리즈가 나오길 책도 영화도 다 손꼽아 기다리던 사람 저요. ㅎㅎ 그때 해리포터 시리즈 책으로 샀다가 나중에 도서관에 기증했는데, 우리집 애가 크니 할 수 없이 다시 전집을 다 샀다죠. ㅠ.ㅠ 새해 추억돋는 해리포터 좋네요. ^^ 영화는 반지의 제왕을 더 좋아해요. ^^

올해도 겨울호랑이님 열심히 공부하시는 글 살짝 살짝 훔쳐볼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겨울호랑이 2023-01-04 21:58   좋아요 1 | URL
이제 해리 포터는 초판 이후에도 여러 판본으로 사랑받는 우리 시대의 고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출판 당시에는 미처 몰랐지만요. 이번에 읽으면서 해리 포터의 저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바람돌이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 순간부터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는 그들의 친구가 되었다. 세상에는 함께 겪고나면 서로를 좋아하게 될 수밖에 없는 일이 몇 있는데, 3미터 넘는 산트롤을 쓰러뜨리는 것도 그런 일 가운데 하나다. - P217

"그래. 34센티미터, 주목 소재.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정말 신기하단 말이야. 마법사가 지팡이를 고르는 게 아니라 지팡이가 마법사를 고른다는 거 기억하지? 네가 뭔가 엄청난 일을 해낼 거라고 기대해야 할 것 같다. 포터 군.………어쨌든, ‘이름을 말해서는 안 되는 그 사람도 엄청난 일들을 해냈으니까. 물론, 끔찍한일이었지. 그러나 엄청난 일이기도 해." - P110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 덤블도어가 조용히 말했다. "이 거울이 보여 주는 건 우리 마음속 가장 깊고도 간절한 욕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다. 가족을전혀 몰랐던 너는 가족들이 네 주위에 서 있는 모습을 보지. 늘 형들에게 가려져있던 로널드 위즐리는 어떤 형제보다도 뛰어난 모습으로 홀로 서 있는 자기 모습을보고. 하지만 이 거울은 우리에게 지식이나 진실을 전해 주지 않는단다. 많은 사람이 이 앞에서 인생을 허비했어. 여기에 비치는 모습에 도취되거나 광기에 빠져서,
거울이 보여 주는 게 현실인지, 심지어 가능한 일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채로 말이다. 이 거울은 내일 새집으로 옮길 거란다. 해리. 다시는 이 거울을 찾지 말아다오어쩌다 이 거울과 다시 마주치게 된다면, 그때는 준비가 되어 있겠지만 말이다. 꿈에 사로잡혀 삶을 잊는 것은 아무 소용 없는 일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거라 자 이제 그 훌륭한 망토를 다시 두르고 자러 가는 게 어떻겠니?" - P256

"너처럼 어린 사람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일 같겠지만, 니콜라나 페레넬한테 죽음이란 사실 아주, 아주 긴 하루를 보내고 잠드는 것과 같은 일이란다. 어쨌거나 잘다듬어진 정신에게는 죽음도 또 한 번의 위대한 모험이거든. 실은 말이지. 그 둘은그렇게 훌륭한 물건이 아니란다. 돈과 생명을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른 걸 모두 젖혀 놓고서라도 선택할 두 가지가 아니겠냐? 문제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나쁜 것을 콕 집어내는 재주를 갖고 있다는 거지" - P354

"네 어머니는 너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볼드모트가 이해하지 못하는 단 한가지가 있다면 그건 바로 사랑이야. 그자는 너희 어머니가 너에게 준 것만큼 강력한 사랑은 그 자체로 흔적을 남긴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흉터도 아니고, 눈에 보이는 표시도 아니지만…… 그렇게 깊은 사랑을 받으면, 그 사랑을 베푼 사람이 우리를 떠난 뒤에도 어떤 보호막이 영원히 남는단다. 너의 살갗에 깃들어 있는 보호막이지, 증오와 탐욕과 야망으로 가득 차서 볼드모트와 영혼을 나눠 쓰고 있던 퀴럴은 그런 이유로 너를 만질 수 없었던 거란다. 그렇게 선한 흔적이 남아 있는 사람을만지는 게 고통스러웠던 거야." - P355

"어떻게 제가 거울에서 그 돌을 꺼낼 수 있었을까요?"
"아, 그래, 그 질문을 해 주다니 기쁘구나. 그건 내가 떠올린 기막힌 생각 중 하나였다. 단둘이 있으니까 하는 얘기지만, 정말 굉장한 발상이었지. 그러니까, 그돌을 찾고자 하는 사람 찾기는 하되 사용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 사람만이 그 돌을가질 수 있는 거란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금을 만들어 내거나 생명의 영약을마시는 자신의 모습만 보게 되지.  -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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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0
하인리히 뵐 지음, 김연수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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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장에서 언급된 남자들의 치근거림이 처음에는 조서에 다정함으로, 즉 "신사들이 다정하게 대했다"라는 식으로 기록되었다. 이에 대해 카타리나 블룸은 몹시 분노하며 있는 힘을 다해 반대했다. 개념 정의를 두고 그녀와 검사들 혹은 그녀와 바이츠메네 사이에 본격적인 논쟁이 벌어졌다. 카타리나는, 다정함은 양쪽에서 원하는 것이고 치근거림은 일방적인 행위인데 항상 후자의 경우였노라 주장했다. 심문에 참여한 신사들이, 그런 것은 모두 그리 중요하지 않으며 심문이 보통보다 더 오래 걸리면 그건 그녀 탓이라고 말하자, 그녀는 치근거림 대신 다정함이라고 쓰여 있는 조서에는 절대 서명할 수 없다고 했다. _ 하인리히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p15/92

하인리히 뵐 (Heinrich Boll, 1917 ~ 1985)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Die Verlorene Ehre Der Katharina Blum>에서 카타리나는 은행강도 괴텐의 도주를 도와준 혐의로 인해 검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자신의 결백을 입증해야 한다. 신문 과정에서 괴텐과의 연관성을 찾으려는 검사들과의 빚어지는 갈등도 카타리나를 힘들게 하지만, 정작 그녀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언론사 <차이퉁>의 악의적인 보도다.

이 순간에야 비로소 카타리나는 이틀 치 <차이퉁>을 핸드백에서 꺼내 보고, 국가가 이런 오욕으로부터 그녀를 보호해 주고 그녀의 잃어버린 명예를 회복시켜 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는지 물었다. 심문할 때 거론된 세세한 사항들을 어떻게 <차이퉁>이 알게 되었는지, 게다가 어떻게 하나같이 왜곡되고 오도된 진술로 알게 되었는지 그녀는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에서 하흐 검사가 끼어들어 당연히 괴텐 사건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지대한 터라 언론의 보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아직 기자 회견은 없었지만 카타리나의 도움 때문에 가능했던 괴텐의 도주로 인해 이제 불가피하게도 두려움과 격분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모욕적이고 어쩌면 중상일 수 있는 언론보도의 세부 사항들에 대해서는 그녀가 개인적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으며 수사 당국 내부에 '허술한 부분'이 있다고 밝혀지는 경우에는 당국이 그에 대해 소송을 걸고 그녀의 권리를 위해 도울 거라고도 했다. _ 하인리히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p31/92

검찰과의 다툼이 조서에 사용될 언어에 관한 것으로 작은 싸움이라면, 언론사와의 다툼은 인과관계라는 보다 큰 싸움이었다. 그녀가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으며, 그런 사람이었기에 은행강도의 공범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언론이 짜놓은 프레임 속에서 그녀를 둘러싼 모든 과거와 관계들은 그녀를 공범으로 적시하는 근거로 재정립되버렸다.

'공공의 이익'과 '알 권리'를 위해 한 개인의 삶이 무참하게 파괴되면서, 개인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피의자로 의심하는 다른 기관인 국가의 도움을 받아 왜곡 보도를 시정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극단적인 상황이 카타리나 블룸이 처한 소설 안의 현실이다. 언론사 <차이퉁>에 의해 의도를 가지고 편집된 사실관계가 연일 계속되는 보도로 진실로 대중에게 인식되면서 주위는 물론, 자신마저도 자신 안에 숨겨졌을지 모를 의도를 의심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그녀가 취한 행동은 과연 범죄인가, 정당방위인가?

먼지 하나 없고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데도 갑자기 자신의 서재가 몹시 지저분하게, 거의 뒤죽박죽이고 더러운 것처럼 느껴지는 까닭은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저 빨간색 가죽 의자가, 거기에 앉아 많은 일을 잘 풀어 나갔고 허물없는 대화를 나누었으며 정말 편안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저 빨간색 가죽 의자가 갑자기 그리도 거슬리는가, 무엇 때문에 책꽂이조차 역겹게 느껴지고 벽에 걸린, 자필 사인이 있는 샤갈 그림이 마치 화가 자신에 의해 조작된 모조품인 듯한 의심이 드는가? 재떨이, 라이터, 위스키 병. 비싸긴 해도 해로운 것은 아닌 이 대상들에 대해 반감을 갖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_ 하인리히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p48/92

분명 소속 기자 퇴트게스의 잘못으로 카타리나의 어머니를 사망케 한 <차이퉁> 사는 이제 <존탁스차이퉁>에서 카타리나가 어머니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고 묘사하고,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슈트로입레더의 두 번째 집, 즉 별장 열쇠를 훔친 혐의까지 뒤집어씌웠다! 이것은 다시 한 번 강조되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진상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이 <차이퉁>의 모든 비방, 거짓말, 왜곡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도 그다지 확실하지 않다. _ 하인리히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p62/92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는 여러 면에서 19세기 말 프랑스를 뒤흔들었던 드레퓌스 사건(Dreyfus Affair)을 떠올리게 한다. 1871년 보불전쟁의 패배로 인해 악화된 국내 정세를 뒤집기 위해 유태계 장교인 드레퓌스에게 스파이 혐의를 뒤집어 씌워 벌어진 드레퓌스 사건. 카타리나 블룸의 사건에 이러한 국내 정세가 영향을 미쳤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드레퓌스 사건 당시 극우언론에 의한 사실왜곡과 차이퉁에 의한 편파/왜곡 보도는 카타리나 블룸의 사건과 궤를 같이 한다. 이러한 언론에 의한 관계 왜곡이 오늘날 우리에게는 없다고 우리는 단언할 수 있을까. 슬프게도 그렇지는 못한 듯하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통해 독자들은 현대 사회에서 언론이 가진 막강한 권력에 대해 절실하게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진실을 밝게 비춘다는 언론. 그렇지만, 언론으로부터 비춰지는 사실보도라는 조명이, 언론지형에 따라 다르게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언론이 해야할 바는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논조'라는 빛을 줄이고, 대상으로부터 희미하게 흘러나오는 흐릿한 형체를 보다 확대하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빌어먹을 사실들, <차이퉁>의 사실들 말이다. <차이퉁>은 그들 자신들의 범죄 행위만 좋아하고, 맘에 들지 않거나 분명하지 않은 사실은 모조리 조작한다. 심지어 조작되지 않은 사실조차 그 신문에서는 거짓말로 보이게 되어 완전히 거짓으로 흡수된다. 간단히 말해, 그 신문은 진실을 '진실에 맞게' 재연해도 진실을 더럽힌다... 주위에는 다이너마이트가 놓여 있고, <차이퉁>은 늘 거짓말을 해 대는 파괴적인 초강력 주둥이로 경찰에게 정보를 전달해 주거나 경찰에서 정보를 입수하면서, 헤드라인, 혐의, 비방, 비열함을 마구 내휘두른다. _ 하인리히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p7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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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1-14 15: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얼마 전 다른 책을 읽다가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생각해서 찜해놓고 있어서인지 반갑네요. 언론의 오보 행태하면 저는 가장 먼저 모스크바 3상회의 때 동아일보 오보 사건이 떠오르네요^^ 이후 국내는 그야말로 좌우분열의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말죠. 언론의 잘못된 보도가 얼마나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지 그야말로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던;
SNS가 활성화되고 가짜 뉴스가 쉽게 기사화로 이용되는 지금 과연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언론이 있을까 점점 더 의문이 드는 요즘입니다.

겨울호랑이 2022-11-14 15:43   좋아요 3 | URL
거리의화가님 말씀처럼 동아일보에 의한 신탁통치 오보 사건은 현대사를 바꾼 사건 중 하나라 여겨집니다. 가깝게는 세월호의 전원 구조 오보 건도 여기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한 편으로 주요 언론사에 의한 의도적인 또는 실수에 의한 오보가 미치는 폐해는 어떠면 개인 SNS에 의해 조금은 완화되는 것은 아닌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기사에 대한 의문도 허용되지 않았다면, 이를 통해 기사의 사실성과 타당성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그 전제가 대중들의 폭넓은 관심과 팩트체크를 할 수 있는 권위가 있어야 하겠지요... 이 부분이 참 어렵다 생각됩니다. 거리의화가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바람돌이 2022-11-14 16: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내용을 드레퓌스 사건과도 연결할 수 있군요. 언젠가는 봐야지 하면서도 아직 못보고 있는데 꼭 봐야겟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뉴스 기사 보면 열폭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언론이 왜 이렇게까지 처참해졌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겨울호랑이 2022-11-14 16:31   좋아요 3 | URL
바람돌이님의 말씀처럼 판치는 가짜뉴스와 이에 대항하지 못하는, 어쩌면 가짜뉴스 생산지로서 주류 언론을 보는 요즘 현실이 참담하기만 합니다. 다만, 이런 폐해에 대해 보다 많은 이들이 공감하게 되었다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바람돌이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mini74 2022-11-14 17: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호랑이님 저 이 책 열받으며 읽다가 무섭단 생각들었어요. 너무 현실적이라서요 ㅠㅠ

겨울호랑이 2022-11-14 17:48   좋아요 1 | URL
민주주의 사회를 지지하는 기둥 중 하나가 언론의 자유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지만, 이러한 권력의 남용이 미니님께서 지적하신 바처럼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라는 것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네요... 그런 점에서 민주주의를 최악의 정체로 바라본 플라톤의 통찰이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미니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

얄라알라 2022-11-14 1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의 선별하시는 능력은, ˝다 계획이 있으시구나!˝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 시기, [카타리나...]를 소개해주신 것도 다 이유가 있으신...항상 감사드립니다

겨울호랑이 2022-11-14 22:12   좋아요 1 | URL
에고, 아닙니다... 그저 상황에 맞는 책을 골라 읽고 정리하다보니, 얄라얄라님께서 좋게 봐주신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얄라얄라님 평안한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