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산보
다니구치 지로 만화, 쿠스미 마사유키 원작 / 미우(대원씨아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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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산보... 우연히 만난 지로의 그림이다. 여유는 무목적에서 생긴다. 너무 인과와 목적에 매여 사는 생활에서 여유와 소요유는 실종된다. 놀며 걷는 일은 나이들어서 하기 힘든 일 중 하나다. 책에서 여유를 만나면 걷는 일도 의욕이 생기는데... 날이 너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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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봄날의 소품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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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십일'은 두 친구가 궂은 날씨에 아소 산을 오르며 티격태격하는 대화를 그린 만담 같은 소설로 소세키의 실제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열흘 밤의 꿈'은 어딘가 미스터리한 열 개의 꿈을 나열하였는데 각각의 꿈은 미묘하게 쓰인 방식이 달라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긴 봄날의 소품'에는 주로 따뜻한 봄날의 일상이나 런던 유학 시절 이야기가 담겨 있고,

'유리문 안에서'는 건강 악화로 인해 주로 서재의 유리문 안에서 지내게 된 소세키가 내다본 바깥 이야기들이 담담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알라딘 소개글)

 

소세키의 소품들이다.

얇은 책이어서 마침 일본 홋카이도 여행길에 들고 갔는데,

일본의 온천에 조용히 혼자 앉아서 무럭무럭 피어나는 수증기의 아스라함 속에서

일본 사람들의 삶의 양식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두 친구가 아소 산의 화산을 걷는 이야기 속에는

자연에 도전할 수 없는 겸허함도 들어가 있다.

지진은 일본인들을 외려 대륙으로 내몬 요인 중의 하나인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한다.

조용한 온천 속에서는 하염없이 평화롭게 달같은 으스름 등불을 바라보지만...

 

“되려고 생각해봤자 세상이 되게 해주지 않는 게 꽤 있겠지?”
“그래서 딱하다는 거네. 불공평한 세상에 태어나면 어쩔 수 없으니까 세상이 하게 해주지 않아도 뭐든지 스스로 되려고 생각하는 거지.”
“생각해도 되지 않는다면?”
“되지 않아도 뭐든지 생각하는 거지. 생각하는 사이에 세상이 해주게 되는 거네.”
- 「이백십일」(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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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부리 아래의 돌 - ‘재일교포 간첩단 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아버지들을 위한 비망록
김호정 지음 / 우리학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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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선생이랑 몇번 교육 모임을 적이 한 적이 있다.
이런 가정사를 가지고 살았다니...
책이 오래 울림을 남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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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늙을까 - 전설적인 편집자 다이애너 애실이 전하는 노년의 꿀팁
다이애너 애실 지음, 노상미 옮김 / 뮤진트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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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해변에 있는 유일한 조약돌이 아니다.(219)

 

나이드는 일은 겸손해지는 일이다.

한 '살' 더 먹는 일은 어린 시절엔 뿌듯함을 주지만,

마흔이 넘고 쉰이 넘으면서 자녀가 성인이 되고 나서는,

'살'을 관리하는 데 힘써야 한다.

뱃살이든 역마살이든...

 

현재를 얼마나 잘 사느냐는 노력보다는 상당 부분 운에 달려있다.

최고의 행운은 타고난 회복력.(211)

 

뭐 인생 자체가 운이 중요하다. 팔자가~

그렇지만 노인의 삶에서는 아프지 않은 운이 제일 중요하고,

그 다음은 회복력이다.

누구나 아프게 되어있고, 병들게 마련인데,

쓰러지느냐 회복하느냐는 삶의 지혜일 수 있다.

 

나는 집안 내력으로 볼 때 상당히 편히 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죽음에 대해 합리적인 태도를 취하기 쉬운 것.

내가 걱정하는 건 육신이 망가진 채 살아가는 것.(100)

 

통계는 상당부분 유의미하고, 때로는 의미없다.

백세 시대에 아픈 독거노인이 가장 힘들 것이다.

장수가 만세가 아닌 시대를 생각없이 산다면... 슬플 거다.

 

땅 속에 두 손을 넣고 식물 뿌리를 편안하게 펴주는 건

정신을 온전히 쏟을 수 있는 일이라

내 자신이 내가 하는 일 자체가 되어

자의식으로부터의 놀라운 해방감을 경험하게 된다.(129)

 

취미가 있어야 한다.

땅이 있다면, 농업 사회라면, 취미 이상의 일감이 있게 마련이지만,

도시의 아파트에 사는 삶은 무언가를 해야 한다.

도시살던 사람이 농촌 생활하는 일은 쉽지 않다.

 

누구나 여든 아홉 해를 되돌아본다면

후회로 점철된 풍경을 보아야만 하는 듯.

이제 이 모든 것이 내 시야에서는 사라져버렸다.

후회란 부질없는 것이니 잊자는.(199)

 

집착도 적어지고 후회도 적어질 수 있지만,

인생 자체가 부질없는 중에서 의미를 가질 부분을 추억하는 일이니,

건강을 챙기고, 회복탄력성을 챙기는 일이 노년의 작은 지혜라 볼 수 있다.

평범한 이야기들이지만,

다시 한번 몸과 머리를 건강하게 유지할 필요성을 되새겨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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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남정네의 세상의 모든 파스타
유성준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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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요리를 속성으로 배우기로 했다.
집에서 차로 5분거리여서 닥치고 신청을 했다.
남이 해준 파스타는 맛있는데
내가 맛있게 해줄수 있을까?

테이블 세개의 셰프라는 사람.
집에서는 화력이 약해 1인분씩 조리하라는 조언이 귀에 들어온다.

남자도 요리해서 다른사람과 먹는 즐거움을 나눌줄 알아야 하는 시대가 온다.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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