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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강의
이중텐 지음, 강주형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천하를 얻으셨다고 바로 다스려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유방에게 스승이 공부하기 싫다니 한 소리다.
초와 한은 중국의 원형이다.
진 秦의 국가 체제가 <차이나 China>의 어원이랄 만큼 정치적으로 큰 세력을 미쳤다면,
초와 한의 쟁패를 통해 한이 권력을 잡는 것은
중국의 모든 문화에 영향을 미친 시대인 모양이다.
이 책은 초한 시대의 인물들에 대한 인물평이다.
중국에 역사 열풍을 몰고 왔다는 이중톈의 삼국지 강의도 유명한데,
이 책은 주류 인물들에 대한 다양한 평을 싣고 있다.
결국 역사는 승자 중심으로 기록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그리고 천하는 승리한다고 바로 다스려지지도 않음도 알게 된다.
매스컴이 없던 시절, 사람은 언론의 시작이고 끝이었다.
신하와 글쟁이들의 말과 글들은, 옳고 그름을 손바닥 뒤집듯 결정했다.
한신, 유방과 항우, 그리고 조조... 장량과 진평, 소하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행적을 이런저런 자료에서 두루 들먹인다.
역사를 비추어 현대를 보는 것이 책읽는 이의 공부라면,
한국의 권력도 정권이 바뀌었다고 세상이 순하게 다스려지지 않는 것을 보는 것도 공부다.
제1야당과 찌끄레기 통합당이 연일 정권을 향해 독설만을 쏟아내고,
언론이 언제나 문제제기할 준비가 된 기레기들로 넘쳐난다.
비트코인과 평창올림픽에 대하여 기레기들과 같은 의견을 내세우는 별 생각없는 사람들도 많다.
보수란 이름을 내걸고 무식에 힘껏 동참하고 공감한다.
진보에서는 또 답답한 행보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다.
실패하면 다 죽는다.
최순실도 그걸 알았다. 쥐도 그걸 알아서 부정선거를 획책했을 게다.
지금 정부도 실패하면 다 죽는다.
답답하고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훌륭한 계책가들을 옆에 두고,
촛불 민심을 동력으로 믿으며 올해 선거와 2년뒤 총선을 지혜롭게 이겨낸다면,
세계 민주주의의 초석이 이 작은 나라에서 빛날 기회도 있을 게다.
천천히 가도 사람생각하면서 가고,
실패하지 않도록 차근차근 가야할 필요가 있다.
역사는 냉혹하다.
패자에게는 오욕만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