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십팔사략 5 - 항우와 유방
고우영 지음 / 두산동아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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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도 장기판에 남아있는 역사의 산 현장, 초와 한의 대 혈전.

진시황의 포악하던 정치가 문을 닫고 유방의 한나라와 초패왕 항우의 초나라가 전투를 벌인다.

역시 태양이 북풍을 이기는 법.

진시황의 2세 황제 호해와 간신 조고의 지록위마라는 고사 성어와,

초패왕의 패전곡, 사면 초가.

유방의 신하 한신의 토사구팽까지...

욕심이 앞서면 잔인해 지고, 보이는 것이 없어지다가 멸망해 가는 세상사의 쓴 맛을 어찌 그리 간추려 담았는고.

역사책 열 여덟권을 간략하게 약했다는 것이 존경의 염으로 바라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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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십팔사략 4 - 시황제(始皇帝)의 천하 통일
고우영 지음 / 두산동아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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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로마인 이야기에서 절정은 카이사르였듯이, 중국사에서 고갱이는 진시황이다.

그만큼 많은 인물들이 아쉽게 명멸하던 시대였고...

한 나라의 통일에도 천운이 따라야 하고 시기를 맞춰야 하고 인물들이 등장하거늘, 중국처럼 대륙의 통일에랴 말할 나위가 없다.

사마천의 여불위에 대한 평가, 인간에게 아무리 좋은 두뇌와 재주가 있더라도 진실됨이 없으면 다 소용없다지. 여불위가 그런 사람이다... 아, 사마천이 읽고 싶다.

궁형을 당한 사마천이 수천 년을 이어오는 명작을 저술했다더니, 부분부분 읽히는 사마천에게서 그의 냉철한 인품과 시력을 느낄 수 있다. 사건의 핵심을 꿰뚫는 시선. 진정 천재의 그것이 아닌가. 조만간 사마천의 사기를 읽어얄 것 같다.

웃긴다. 여몽, 진시황에게 직간하지 못한 것을 탓하지 못하고 지맥을 끊은 것을 탓하다니... 하는 대목에서도 사마천의 여유있는 역사 서술이 감동적인 부분이다.

제 아무리 천하를 호령하던 진시황이었다 하더라도 운명을 바꾸지는 못하던 것.

인간의 욕심은 한정이 없고, 독재자는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 있지만 반드시 사라지게 되어 있는 것.

아, 박통 시절에 양계장 사료로 분쇄되었다는 엽기적 스토리를 떠올리게 하는 암투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진시황의 역사가 역시 이야깃거리로는 최고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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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십팔사략 3 - 전국시대
고우영 / 두산동아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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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권에 인물이 없다. 대통령도 인물이 아니란다. 시절 좋은 소리란 생각이 든다.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 참 별도 많았다. 군바리 별들 말고, 노벨상 받으신 전직 대통령, 갱재가 어려워졌다고 욕을 많이 먹으신 현철 아버지, 그리고 후보 단일화 외치시던 백기완 선생 등 여러 분들이 별들로 기억되었고, 대통령 선거 때마다 어느 인물이 할 것인가가 문제였던 때가 있었다.

전국시대의 중국, 인물도 많고 고사도 많다. 그만큼 난국이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고사 성어를 가르칠 때, 중국의 고사가 나오면 참고서를 보고 얼렁뚱땅 넘겨 버렸다. 내가 삼국지도 한 번 겨우 읽은 실력으로 중국의 역사를 줄줄 꿰고 있지 못하면서 재미나게 이야기를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이제 얼마나 좋은가. 필요한 부분은 십팔 권의 역사책을 요약한 이 <십팔사략>이 있으니 든든한 빽이 아닐까?

고집과 현명 사이,
우직함과 지혜 사이는 정말 한 치의 차이도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대단한 차이를 보인다.

목숨을 걸고 자기의 생각이 옳다고 우기던 사람들,
옳은 이라면 자기를 해하려 해도 용서했던 의인들.

어려운 시대에 올바른 사람이 돋보이는 법이라면, 나는 세상에 멍청한 인종들만 득시글거리는 곳이 되면 좋겠다고 바란다. 지금 대통령이 멍청해 보여서 나는 좋다. 사람들이 힘없는 대통령으로 여겨서 그가 좋다. 아~~~ 정말 대통령 이름도 모르고 산다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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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십팔사략 2 - 춘추시대
고우영 지음 / 두산동아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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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다. 단점이라면, 재미있다보니 빨리빨리 읽게 되어 뒤죽박죽 머릿속에서 헷갈리기 시작한다는 것.

그래고, 역시 고우영이다. 간략한 선 몇 개를 통해서 이렇게 굵은 역사를 그려버리다니 말이다.

춘추 시대인 만큼, 다양한 나라들의 전투가 등장한다. 1권이 신화의 시대였다면, 2권은 전쟁의 시대, 영웅의 시대, 이합집산의 시대, 그야말로 제자백가들이 다투던 춘추시대다.

와신 상담, 관포지교 같은 이야기들도 나오고, 개자추의 한식 이야기, 백이 숙제의 이야기... 단편적으로 읽었을 때는 감이오지 않던 이야기들이 역사 속의 자취를 밟으며 읽으니 씹는 맛이 난다.

예전에 씨름 해설 위원이 두 장사가 시간에 종료 쫓겨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고,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고..."하는 비유를 쓴 적이 있다. 참 적절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일모도원이라고 역사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였다.

중국이란 덩치 큰 나라의 역사책만도 어마어마한데, 그것을 종합한 국사 바이블이 십팔사략이란다. 그걸 다시 만화로 그려낸 것이 이 책이고.

요즘 일본에 분개하는 중국인의 중화 사상을 새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그들은 비루하지만 굴하지 않는 선조들의 정신을 아직도 와신상담하고 있는 것 아닐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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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십팔사략 1 - 삼황오제에서 서주까지
고우영 지음 / 두산동아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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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교에서 이 책을 빌려 보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기회를 놓친 적이 있다.

남구 도서관의 전자책 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재빨리 대여해서 읽어 보았다.

수업 들어가기 전에 쉬는 시간 틈틈이 읽는 맛은 그만이다. 아, 오죽하면 수업 들어가기가 싫다. 그리고 수업을 조금이라도 빨리 마치고 돌아와서 읽고 싶다.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쉽다. 이런 만화를 읽어본 지가 얼마만이었던가.

이제 1권을 읽었지만, 이 책이 열 권밖에 안 된다는 것이 아쉽다.

그 어려운 중국사를 책으로는 읽어낼 수 없었는데, 이 책으로 중국을 더 알 것 같다.

내가 중학교 시절, 하은주라는 나라 이름을 사람 이름인 줄 알았고, 달기나 포사 같은 여자들의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한 것이 한스럽던 때가 있었다. 역사에 해박하지 못한 내가 세계사 책을 읽고 또 읽는 것은 결국 전화번호부를 읽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대학 입시에서 가장 많이 틀린 것도 세계사였다. 절망적이었던 세계사. 그렇지만 내가 세계사를 싫어하지 않는 건 다행이다.

특히 그 어려운 중국사를 고우영씨의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우리 아들이 내년엔 중학생이 된다. 다행이다. 중학생이 되기 전에 이 책을 읽혀 주고 싶고, 이런 책이 있는 세상에 중학생이 되는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지 아니한가.

지금 중학교 다니는 자녀들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 일단 읽어보시고, 자녀들에게 권해주실 만 하다.

어른들이 읽는다면 세상 사는 이치를 읽어낼 수도 있지만, 결코 단편적이지 않은 고우영 화백의 필체는 역사의 온도계를 정확하게 읽어내고 있다는 느낌이다. 반고에서 서주의 성립까지 후다닥 넘긴 하루, 전자책의 재미를 흠뻑 즐긴 하루였다.

전자책이 좀 아쉬운 점은, 배경의 중얼거리는 엑스트라들의 작은 글자는 잘 보이지 않는다. 알라딘처럼 책장사들에게는 전자책, 전자도서관의 개념이 반갑지만은 않겠지만, 흐르는 물을 되돌릴 수 없지 않은가. 보아의 아이디, 피스비란 노래에보면, 우린 알아요, 되돌릴 수 없단 걸... 하는 말이 나온다. 참 인상적이다.

세상은 감추어진 세상에서 다 드러내는 세상으로 흐른다. 더러운 것을 가리기가 예전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깨끗하게 살 수 밖에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책의 순기능은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다. 인터넷의 순기능은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대형 서점에서 책을 지들끼리 팔아쳐먹는 행위, 아무리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아침이 온다는 것을 안다면 그리 오래 버티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으로 오래된 책들, 그리고 상업적이지 않은 정보들이 손쉽게 우리 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소리를 듣게 된 것 같아 흐뭇한 책이다.

아, 빨리 2권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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