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의 용사 쿨맨 - 올레졸레 북녘동화 올망졸망 남녘동화 사계절 저학년문고 49
안미란 지음, 김병하 그림 / 사계절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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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디스쿨 이벤트 도서로 떴다.  

먼저, 내가 좋아하는 사계절 출판사의 책이라 신이 난다. 기획도서 여러 편 중에 한 편을 고르는 건데 다들 먼저 찜한 바람에 한 발 늦어서 선택의 폭이 좁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다른 책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이 책을 골랐다.  

우선, 제목이 참 맘에 들어서. 우리 아이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더라. 그리고 표지의 삽화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게 하고. 더군다나 작가가 <<너만의 냄새>>를 지은 안미란 작가라서 더욱 좋았다.  

글이 크고 그림도 재미있는 저학년 동화로서 어린 아이들도 아주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 속에 숨어있는 작가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지 않으면 어떤가! 그저 재미있게 읽으면서 즐거움을 얻으면 될터이다.  

표제작인 <무적의 용사 쿨맨>은 아이들이 장난감의 노예가 되어 가는 사실이 안타까워 썼을까? 그 아이들의 맘에 따라 꼭둑각시처럼 움직여야 하는 부모들이 안타까워 썼을까?  

책을 다 읽고 아쉬운 점 하나는, 우리 작가의 작품은 자주 접할 수 있으니 시리즈 도서 7권 중 4권의 북한작가의 도서를 한 번 찜해서 읽어볼걸... 하는 거다.  

기회가 된다면 사서든, 빌려서든 나머지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올레졸레 올망졸망 남북한의 아이들이 함께 모여 놀 수 있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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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비오는 날 창비아동문고 163
이가을 지음 / 창비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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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아이들에게 가르쳤던 것 같다. <가끔씩 비 오는 날> 쓸모있어지는 못에 관한 이야기. 따지고 보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이란 아무 것도 없다는 또 다른 <강아지똥> 이야기 같기도 하다. 숨가쁜 갈등구조도 없지만 그저 잔잔하게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있던 이 이야기가 들어있는 동화집을 통째로 읽고 싶었었는데... 드디어 읽게 되어 기쁘다.  

이 동화집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다.  

전체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이 동화는 어른이 읽으면 더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 속하는 우리 반 아이들이 이 책을 읽게 되면 내가 느끼는 이 감동을 함께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살아온 시간이 많지 않은 까닭에 복잡한 세상살이 이야기는 그네들에게는 조금 멀어보이고, 이야기들이 아이들의 세계에서 동떨어진 감도 있다.  

<구슬비>의 작가 권오순님의 이야기는 이 아름다운 동요를 새롭게 바라보게 했고, 탄광 마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다가 특수반 아이들을 돌보던 중 병을 얻어 세상을 달리하셨다는 임길택 선생님의 이야기는 가슴을 찡하게 했다.  (같은 병으로 임길택 선생님과 비슷한 나이에 돌아가신 참 좋으셨던 우리 5학년 때 담임 선생님도 떠 올라 더 찡했다.)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분청사기>였는데, 내가 사는, 아니, 내 친구가 사는 동네의 이름이 나와서 왠지 더 친근감이 느껴진 것 같다.  나름의 반전!

잔잔한 이야기 한편한편이 오래도록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는 참 좋은 동화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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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9-09-20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은 어른들이 읽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 하게 되는 책이 있는데 이 책도 그런 류군요.
 
찐찐군과 두빵두 문지아이들 74
김양미 지음, 김중석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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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아이들 둘이 만나 친구가 된다.  

아버지의 부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친구가 된 두 아이는 한 명은 말이 없고, 한 명은 무척 말이 많다. 하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은 똑같기에 친구의 마음을 잘 헤아릴 줄 알아 서로의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었다.  

찐찐군과 두빵두는 분명 이름은 아닐터! 어떻게 하여 만들어진 별명일까?  

재미있는 생각이 책 제목이 되고, 책 이야기가 되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 넘어갈 수 있었다.  

찐찐군과 두빵두가 같이 행복해 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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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샤 천사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21
김혜리 지음, 신민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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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이들 책을 읽으면서 좀 더 유쾌한 이야기들로 아이들의 마음에 희망과 사랑을 가득 채워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들이 있다. 읽으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책들. 하지만, 그런 책들을 통해 아이들은 또 한 뼘 커지는 걸 느끼기에 그런 책들이 무척 고마울 때도 있다는 사실! (마음을 눌러 버려서 싫은 책이 더 큰 가르침을 주는 좋은 책이 되기 위한 고비를 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빠샤 천사를 읽으면서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구나! 했는데, 책의 말미에서 나는 그만 눈물을 찔끔 거리고 말았다. 내가 왜 그랬지?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가슴 아파서? 그건 아니다. 어려운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살 수 있도록 사랑의 다리를 놓아 주는 ‘빠샤 천사’같은 어른들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빠샤 천사가 나이도 성별도 다른, 많은 수의 가슴 따뜻한 어른들의 집단이라는 사실이 코끝을 찡하게 해 주었다.

사회에 불만 있는 말썽꾸러기 우리 형이 만화(그림)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도록 해 준 것도 빠샤 천사고, 잘 하는 것 없는 내게도 무엇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것도 빠샤 천사다.

초고층 주상 복합 단지 아파트의 옆에 있는 하늘이 가까운 우리 동네! 그 두 동네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 아니 그 두 동네를 확실히 가로 지르는 보이는 장벽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승화시켜 준 빠샤 천사들이 있기에 이 세상은 그래도 여전히 살 맛 나는 세상이리라.

세상을 바꾸는 것은 무언가 크고 거대한 힘이 아닌 것 같다. 아주 작은 힘이 모이고 모이면 큰 힘이 되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참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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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라 - 청어람주니어 문고 1
김춘옥 지음, 정수영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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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 주니어 문고에서 나온 단편집이다. 이 출판사에서 나온 인물 이야기 몇 편을 재미있게 만났던 기억 덕분에 책을 펴 드는 마음도 가벼웠다.

단편이다 보니 사건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휘리릭 책장을 넘길 수 있어 좋았다. 이웃집의 누군가와 한바탕 수다를 떤 기분이랄까?

모든 책들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어쩜 같은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서도 나는 소통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시골에서 그러셨던 것처럼 아파트에서도 메주를 띄우시는 할머니와 그것이 못 마땅하신 엄마 사이에서도 자연스러운 화해가 이루어지고 그 화해 속에 메주는 맛있게 익어가더라는 <메주 이야기>는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었다.

주변의 판자촌이 아파트 값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민원서류를 접수하러 가던 반장 아줌마가 200원을 하수구에 빠뜨린 아이에게 돈 1000원을 내밀다 “아무런 수고 없이 돈을 받는 건 거지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듣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반장 아줌마의 하얀 고무신>도 인상적인 이야기였다.

사춘기 아들과의 대화보다도 일방적인 지시만을 중시하던 아버지가 살던 <작은 나라>는 삼촌과의 대화를 통해 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되고 아이들과 아빠는 아침운동을 같이 하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열 준비도 한다.

잔잔하게 짧은 시간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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