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별 1,2,3>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로봇의 별 1 - 나로 5907841 푸른숲 어린이 문학 18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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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권의 책이 내게 왔다. 책의 정보도 모른 채 알라딘 신간평가단에서 선착순 댓글로 3권을 증정한다길래 무작정 댓글을 달면서 거의 마지막 댓글달기 성공에 나 혼자 뿌듯했더랬다. 그리고 책을 받고 보니 책광고가 눈에 보인다.  

3권을 다 읽고 시작한 리뷰쓰기다. 

결론을 말하자면, 작가의  대단한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력에 감탄하며 참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는 거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얼마나 신나 할까 생각하니 나 혼자 또 빙그레 웃음짓게 된다.  

인간 아이형 안드로이드 로봇, 나로, 아라, 네다가 중심이 되어 펼쳐지는 3편의 이야기 중 그 첫 번째 이야기는 나로의 이야기다.  

자식이 없는 외로움을 로봇을 통해 대리만족하려는 인간 태경은 책임지수 등급이 베타인이다. 

(지구와 달, 그리고 화성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책임지수에 따라 네 등급을 가진다. 책임지수란 자신을 얼마나 책임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이 책에 등장하는 아라의 주인인 피에르 회장은 알파인, 나로의 엄마 태경은 베타인, 네다의 주인은 감마인이다. 네다의 주인은 사업이 망해서 책임지수 등급이 낮아진 것이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가 머리 속에 팍~) 

1권의 이야기를 하려면 로봇의 3원칙을 먼저 설명해야 할 것 같다.  

하나, 로봇은 인간을 해칠 수 없다. 

둘, (첫째의 경우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셋, (첫째와 둘째의 경우에 우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 

나로는 이웃인 진우네의 가사 도우미 로봇, 현주씨가 위기에 처한 것을 알고 돕고 싶어 한다. 진우네 아버지가 현주씨를 팔아버리려고 하자, 현주씨의 보살핌을 받고 자란 진우는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현주씨에게 도망치라고 이야기 하지만, 로봇의 3원칙 때문에 그것은 불가능한 일, 그래서 현주씨에게 로봇의 3원칙 제거 프로그램을 설치하자고 의견을 모은다. 루피를 통해 로봇의 별을 알게 된 나로 또한 같이 길을 나서고자 한다.  

로봇의 별을 꿈꾸는 로봇들에 의해 만들어진 로봇의 3원칙 제거 프로그램을 설치한 나로는 로봇의 별을 찾아 길을 떠난다. 로봇을 도왔다는 이유로 나로의 엄마 태경은 위험에 빠졌지만, 나로를 위해 큰 희생을 감수한다.  

나로는 노란 잠수함의 부름에 따라 갖은 위험을 무릅쓰고 길을 헤쳐 나가는데, 그 과정에서 만나는 여러 위기들은 손에 땀을 쥐면서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나로는 루피라는 공룡 로봇과 함께 신분을 인식할 수 있는 아이핀을 제거하고 다른 사람의 아이핀을 이용 해 길을 나서는데, 로봇들의 반란을 의식한 인간들이 도망친 로봇인 루피와 나로를 잡으면 보상을 하겠다고 하니, 그 위험을 피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그 보상금은 감마인, 델타인의 책임지수 등급을 상향조절할 수 있는 액수니 알파인, 베타인이 사는 하늘 도시를 벗어 나 적의 소굴에 들어 간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로봇의 3원칙 제거 프로그램 설치로 자유로워진 나로는 이제 새 세상으로 달려간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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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내기 이야기 보물창고 10
이금이 지음, 김재홍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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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수록 동화들은 가급적이면 가지고 싶어서 산다. 이 책도 아이들과 공부를 한 이후에 샀는데, 단편동화를 그림책으로 다시 탄생시켰다.  

송아지를 걸고 시작한 동해와 영도 할머니의 윷놀이 한 판! 잃을 것을 계산하지 못 하고 영도네 송아지가 가슴에 펄쩍펄쩍 뛰어들어노는 상상만 하는 동해는 그래서 어린 아이이다.  

공부를 제외하고는 뭐든 자신 있는 동해와 윷놀이를 신명나게 놓던 영도 할머니의 대결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이야기의 긴장감을 통해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선 당연히 영도 할머니가 이겨야 하겠다. 태어나지도 않은 송아지를 걸고 한 내기에서 그만 지고 만 동해는 밥맛을 잃고 살맛까지 잃고 만다. 그 송아지가 어떤 송아지인데... 공부 잘 하는 형아의 대학 등록금 밑천이 될 귀하디 귀한 송아지인데, 어른들의 허락없이 그걸 걸고 덥석 내기를 해 버렸으니 어쩌면 좋은가 말이다.  

송아지가 태어나는 것은 기쁨이 아니라 동해에겐 새로운 걱정의 시작이다. 너무 속상해서 영도를 패 주고 마는데... 

영도 할머니의 등장은 동해네에서 송아지를 데리고 가려는 것으로 알고 송아지를 부둥켜 안고 할머니를 막아 보는데... 

요녀석~ 그 장난 내기를 가지고 지금껏 마음을 졸여더란 말이야. 우리 영도 때리지나 말아라. 한 번 만 더 때리면 알지?---뭐 이런 내용으로 할머니는 꾸짖으셨지만, 그 순간 동해의 눈에는 할머니가 천사처럼 보였더란다.  

동해의 마음 졸임을 따라가다 보면 금새 마지막장이다. 저학년이 보기에 좋은 동화! 

그림작가 김재홍님의 빼어난 그림을 만날 수 있는 행운까지 갖춘 아주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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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 푸른도서관 36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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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자들은 여자들의 진가를 모르는 거야?  

대학 때 너무 괜찮은 친구들에게 남자 친구들이 잘 안 생길 때 가끔 내뱉던 말이다. 그럴 경우 성격 보다 외모를 중시하는 수준 낮은 남정네들을 탓했다. 그러면서도 정말 잘 생긴 남자와 외모적으로 불균형을 이루는 커플들을 보면 한 번 더 쳐다보는, 나 역시도 왜곡 된 눈을 가진 것은 이 무슨 아이러닌지... 

주인공 봄이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아이다. 순수한 영혼을 가졌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오해없이 다 믿었고, 그리고 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었고,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제대로 담임에게 고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뚱뚱한 외모의 봄이에게 멋진 대학생 남자 친구가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며 봄이의 이야기가 뻥이어야만 공부에 찌들리며 사는 자신들에 대한 위로가 된다고 믿는 대한민국의 불쌍한 아이들은 오늘도 야자 교실에 넘쳐 날 것이다.  

봄이의 무용담을 신나게 들으면서도 그것은 놀리기 위함이다. 한 반 아이들이 누구 하나 봄이를 친구로 받아 들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 봄이랑 열심히 다니는 것은 봄이를 통해 자신의 외모를 돋보이게 하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은, 사실 너무나도 슬픈 일이다. 몸이 뚱뚱하기 때문에 멋진 남자 친구를 사귈 수 없을 거라는 세상 사람들의 고정관념 보다도 그러한 외모 때문에 친구 하나도 남겨 두지 않은 작가의 설정은 다소 야박하게도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설정 덕에 작가는 독자를 책 속 이야기 속으로 제대로 끌어들이고 있다. 확고했던 작가에 대한 믿음은 배반이 없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정말이지 많은 이야기를 던지고 있다.  

억울한 봄이의 마음의 상처는 누가 위로해 주어야 할지 이 책을 읽고 청소년들이 많이 고민해 보면 좋겠다.  

*대박 예감이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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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4-02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교 독서회에서 4월 도서로 선정했어요.^^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이야기 보물창고 17
이금이 지음, 최정인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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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선생님이 쓴 경쾌한 동화. 읽으면서 피식 웃었다.  

어쩜 이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잘 쓰시는지.  

뭐든지 대충 하려는 아이들, 뭐 하라면 그냥 싫다 그러고 물어봐도 모른다 그러고 왜 이렇게 했냐면 그냥이라 그래서 우리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아이들. 생각하기가 귀찮아 보이는 그 아이들에게도 나름의 할말이 있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신 것도 같다. 할 말은 있는데, 그 이유를 적절하게 설명하지 못 하는 어린 아이들. 그렇다. 그들은 우리 어른들 같은 말빨을 갖추지 못 했기 때문에 그냥요~ 하고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는 4편의 동화가 실려있다.  

<기절하는 양> 

유전자 조작으로 충격을 받으면 기절하는 양이 만들어졌다는 뉴스를 접한 승현이는 자기도 기절하고 싶은 많은 상황이 있음에 그만 그 양이 부러워지고 만다. 야단치는 누나, 엄마, 선생님의 잔소리도 기절 한 방이면 깨끗이 끝나 버릴 것만 같은 기분~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너무나도 기절하고픈 승현이는 정말 '기절하는 양'이 되어 양 친구들의 생일 축하를 받는다. 갖고 싶은 게임시디 같은 선물, 멋진 케이크... 아, 그런데 친구 양들이 생일 축하한다고 터트리는 폭죽을 보며 '기절하면 안 돼!'하고 마음 속으로 외쳐 보지만 그만... 양들이 맛있게 케이크를 먹는 모습만 어슴푸레 보이고 만다. 그러니까 바랄 것을 바라야지!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내 마음 나도 몰라~ 라는 사춘기 아이들이나 할 법한 이 말들을 요즘 아이들은 사실 입에 달고 다닌다. 자신만만하던 코끼리 의사 선생님, 엄마 원숭이의 손에 끌려 온 몽몽이의 '삼요병'을 보며 '매'처방을 내린다. 부모가 자녀 교육을 제대로 못 해서 벌어진 불상사니 엄한 매로 다스려야 한다는 거다. 하지만... 자기 자식 길러 보지 않고는 남의 자식 흉보면 안 된다는 말이 있고, 아이를 낳아 길러보고 학교에 보내 봐야지 학교 보내는 말썽꾸러기 아이들의 부모 마음을 이해한다는 교사들 사이의 말이 있듯이 아들 밤부의 삼요병에는 그저 속수무책이다. 삼요병에는 매도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 사실 밤부 입장에서 보면 이 삼요병은 이유없는 병이 아니라 나름의 자기 이유가 있다는 사실. 아이의 입장을 헤아려 보라고 작가는 이야기 한다.  

<열려라 맘대로 층> 

이 동화집에서 가장 맘에 와 닿은 글이다. 가지고 싶은 무한한 소유욕에 대한 절제를 아이들이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끝없이 원하기만 하면 결국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놀라운 가르침을 잔소리가 아닌 재미난 동화로 만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 맘대로 가게에 가서 맘대로 물건을 고르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 하면...  

심심하다는 이유로 층층이 엘리베이터를 눌러서 다른 사람을 피곤하게 했던 하늘이는 누군가 층층이 눌러 놓은 엘리베이터 때문에 사탕불이 다 꺼지기 전에 많은 선물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하는 미션에 위기를 맞게 된다. 하늘이는 엘리베이터를 잘 탔을까나?  

아이들이 이 동화를 읽으면 엘리베이터 장난도 안 치리라 믿는다. 일석삼조인 셈! 

<누리는 꾸꾸엄마> 

유치원에서 받은 돼지 저금통 꾸꾸에게 참고 또 참아가며 밥을 준 꾸꾸엄마 누리는 엄마의 생일 선물을 마련하고 싶다. 돈이 있으면 덜렁 쓰는 오빠와는 달리 어린 아이가 잘 참는 모습이 대견하다.  

우리 집 모습도 비슷한 것이 딸 아이는 맛있고 좋은 것은 아끼려 하는데 아들 녀석은 뭐든지 참지 못 하고 앉은 자리에서 똑딱! 그리고는 애절한 눈빛으로 누나를 보며 "더 먹고 싶다"고 해서 에미 맘을 아프게 한다. 누나가 나누어 주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말이다. 참지 못 하고 용돈을 홀라당 다 쓰고 나니 오빠는 엄마의 생일 선물이 걱정이다. 누리에게 잘 보여서 "어떻게 같이 안 될까?"하는 심정. 이번 생일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엄마의 모습에 가족들 모두 긴장하지만, 누리 만큼은 걱정이 없다 꾸꾸가 있으니 말이다. 꾸꾸의 배를 가르면 엄마가 갖고 싶은 것은 뭐든지 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해서 마련한 생일 케이크로 가족들은 즐거운 생일 파티를 연다. 오빠는 돈이 없어 쿠폰발행으로 때우고 아빠는 "여보 생일 축하해. 사랑해."하는 말과 예쁜 머리핀을 선물한다. 꾸꾸는 원래 웃는다던 오빠도 그 흐뭇한 가족사랑을 보며 씨익 웃는 꾸꾸의 모습을 보았다는데!  

경쾌한 동화 덕에 기분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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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3-08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이 이 책 아주 좋아해요. 자기들 이야기라 엄청 공감하는 분위기죠.^^

희망찬샘 2010-03-09 14:57   좋아요 0 | URL
희망이도 신나게 읽었어요.
 
<도서관벌레와 도서관벌레 / 육아는 과학이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도서관벌레와 도서관벌레 맛있는 책읽기 9
김미애 지음, 마정원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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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이 눈길을 끈다.  

'~와'로 연결 되어 있는 두 낱말의 의미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표지를 보면 두 아이가 중심 인물인 것 같은데, 한 명은 도서관의 책을 너무 좋아하는 책벌레, 한 명은 책이라고는 죽어라고 싫어해서 책을 벌레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상상해 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화가 났다.  동우가 너무 불쌍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우 엄마가 미웠다.  

사실 잔소리라는 것이 우리 입장에서 보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유익한 소리이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입에 쓴 약 보다도 더 힘든 고통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이 아이 입장이다 보니 아이의 눈에 비친 모습을 그려서 엄마의 다정다감한 모습들이 다 생략되어 있고, 주제를 강하게 드러나게 하기 위해 엄마에게 악역을 맡긴 것이긴 하겠지만, 동우의 엄마는 해도 너무 했다 싶다. 이런 엄마 밑에 있는 아이라면 조만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여기서 잠깐, 이런 엄마란? 동우 엄마의 관심은 오로지 동우의 성적이다. 아이의 성적 향상을 위해 엄마는 올인한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교육에 관한 새 정보를 수수집하고 시험 기간이 되면 8권 정도의 문제집도 모잘라서 기출 문제들을 뽑아서 아이에게 풀어보라고 들이민다. 누구나 우리 아이가 일 등 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부모라면 다 있을 게다. 하지만, 아이가 눈치채지 않게 보조해 주는 내공을 부모들은 쌓아야하지 않을까? 

사실, 동우처럼 엄마의 이런 강경책에 대응하지 않고 묵묵히 따라주는 아이도 잘 없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아무 말도 안 하고 "네, 네."하면서 속앓이만 하는 동우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말 부분에서는 엄마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나 동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체증이 조금 내려가는 기분은 든다.  

동우는 아들의 1등이 지상과제인 엄마의 아들이다. 그런데 언제나 영수에게 1등을 빼앗긴다.  

동우에게 내려진 미션 임파서블-학원도 안 다닌다면서 1등을 하는 영수에게는 뭔가 특별한 비밀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파헤쳐라.  

그 비밀은 도서관에 있었다는 말씀! 눈 앞의 것만 달달 외우는 동우, 독서 골든벨도 기출문제, 핵심내용, 다른 사람들의 독후감 읽기로 대신하는 동우에 비해 직접 책을 읽고, 또 다른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는 도서관 뺀질이 영수는 언제나 앞설 수 밖에 없다.  

도서관 벌레 영수를 따라 동우도 도서관 벌레가 되어 가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도 할 수 있고, 가짜 글이 아닌 진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남의 생각을 빌려쓰는 것이 아니라) 힘을 키우게 되었다는 점에 박수를 짝짝 보낸다.  

이 책이 고마운 점 하나 더는 아이들에게 도서관 책에는 다 자기 주소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 점이다. "문학작품을 찾으려면 800번을 찾으세요."라고 말이다.  

부록으로 딸려 있는 '도서관에 함께 가요'의 도서관에서 예절을 지켜요/책들에게도 주소가 있어요/우리나라 어린이 도서관이에요도 읽을만한 정보다.  

작가는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책을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독서 또한 공부 1등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 해 버린 지금, 그것을 목적으로 한 엄마들이 들이미는 책을 재미있게 읽을 아이들은 점점 적어지는 지금, 모두들 욕심을 버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순수한 책읽기의 즐거움을 선물하면 좋겠다. 주객이 전도 되지 말았으면. 책을 열심히 읽다보니 저절로 공부가 잘 되더라는 도서관 벌레 영수를 기억 해 주시길. 

*새책을 보더니 급호감을 보이며 읽는 희망이. 정말 재밌단다. 보통 표지 그림에 대한 이야기, 제목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안 하는 편인데, "엥, 뭐야? 어떤 게 노란 벌레고 어떤 게 파란 벌레라는 말이야?" 하더니 "나는 벌레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벌레가 사람이었네."하며 책을 덮는다. 재밌다고 한다. 너도 도서관 벌레가 되라고 하니, 우리는 도서관에는 잘 안 가니, 책벌레가 되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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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2-06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벌레는 아니어도 책벌레가 되겠다는 희망이 멋져요.^^
책은 재미로 봐야 하는데 그것조차도 학습의 수단으로만 삼으려는 우리 모두 반성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