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을 짓는 사람은 사원을 짓는 것이다.'(캘빈 쿨리지)

알라디너 한 분이 번역하신 <공장>이라는 책이 최근에 나왔습니다.
저는 전생이 노동자였는지 옛날부터 안팎으로 공장과 노동자에 관심이 많습니다.
얼마 전 어느 시계회사에서 직업별로 디자인한  다양한 시계들을 선보였는데
제가 제일 갖고 싶은 건 '트럭운전사'였습니다.
오래 전, <고속도로>라는, 최재성이 트럭운전사로 나오는
영화도 극장에 가서 봤고요.
아무튼 근현대의 공장들 사진이 많이 실려 있어서 책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리뷰를 꼭 쓰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어제 한 서점에서 잡지 코너에 들렀는데 20주년 기념호라며
예쁘고 두툼한 캔버스가방을  선물로 주고 있더군요.
(베이지색 천에 표지의 그림이 찍혀 있음.)
책을 예닐곱 권 넣어도 끄떡없을 것 같은 튼실한 가방입니다.
살고 싶은 예쁜 동네 부암동, 산야초 전문가의 일기 등
목차도 눈길을 끕니다.
잡지가 무거워서 사지는 않고, 오늘 주문했습니다.
무공해 천연세제도 한 통 딸려 온답니다.^^








댓글(2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유 2007-08-30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튼튼한 캠버스 가방이라는 말에 저도 얼른 주문합니다.

로드무비 2007-08-30 16:01   좋아요 0 | URL
배꽃 님, 제가 천가방을 좋아하는데 얼마나 예쁘던지요.^^
(그, 그런데 땡스투는 잊지 않고 누르셨지요?ㅎㅎ)

치유 2007-08-30 16:07   좋아요 0 | URL
네..요즘에는안 잊고 잘 누른답니다..ㅎㅎㅎ
큰아이 보조가방으로 사용해도 좋을듯 해서요.

로드무비 2007-08-30 16:24   좋아요 0 | URL
몇십 원이 모이니 꽤 알차더라고요.^^*

2007-08-30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30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ndcat 2007-08-30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캔버스라고 하셨으면 무시했을 것을...ㅎㅎ
저도 결국 주문하고 말았어요.
아침엔 베베하우스에서 구름빵 비옷을 사은품으로 준다기에..으으.

로드무비 2007-08-30 22:09   좋아요 0 | URL
qpqp 제가 개발한 이모티콘입니다.ㅋㅋ
베베하우스는 또 뭔가유?
구름빵을 저는 네 권이나 샀지 뭡니까.
캘린더 때문에, 또 우비(주하와 동주 것)때문에.
샌드캣 님, 이 잡지 꼭 사세요.^^

sandcat 2007-08-31 11:38   좋아요 0 | URL
(우비 이벤트는 진작부터 있었던 것이로군요, 다행다행)
..그니까 qpqp는 메롱메롱을 심하게 하는 형상인가요?
아님 귀가 펄럭펄럭하면서 나 몰라라 시침 떼는 건가요.

로드무비 2007-08-31 12:52   좋아요 0 | URL
베베를 영어로 치니 qpqp로 나오는데 등록하기 전 댓글 박스 안에서 보면
코끼리 귀 같기도 하고 코 같게도 생겼어요.
그래서 이모티콘이라 우겨본 거인데.( '')
메롱메롱 펄럭펄럭, 샌드캣님은 천상 시인이십니다.^^

oldhand 2007-08-30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여섯살적 장래 희망이 트럭 운전사였다는거 아닙니까. 그 전해에 큰 트럭을 타고 이사를 했던 기억때문이었는지, 어쨌든 그 커다란 차를 몰고 다니는 것이 얼마나 멋져 보였는지. 그래도 어린 나이에 꽤 참신한 장래 희망 아니었을랑가요?

로드무비 2007-08-30 22:13   좋아요 0 | URL
저는 만약 결혼을 한다면 기술자의 아내가 되고 싶었어요.
제가 기계치라서 그런가(운전도 못하고) 기술을 갖고 있는 분이
존경스러웠어요.
트럭운전사는 거기다 뭔지 섹시하기까지 하고요.
올드핸드 님은 어릴 때도 무지 사랑스러운 소년이었을 듯.^^

2007-08-30 1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30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30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31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31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08-30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보현님이 누구실까 무척 궁금해요. 살짝 가르쳐주세요^^
책이 꽤 흥미롭습니다..

로드무비 2007-08-30 21:56   좋아요 0 | URL
혜경 님, 잠시만 기다리이소.ㅎㅎ
책, 참 독특해요.^^

하루(春) 2007-08-30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암동.. '커피프린스'에서 한성의 집이 부암동이라는데... 언제 사람들이랑 순례가기로 했는데 빨랑 가고 싶어요. 저도 행복이 가득한 집 사고 싶네요. ^^

로드무비 2007-08-30 21:49   좋아요 0 | URL
아, 그 집 정말 환상적이었죠.
저도 그 순례단에 끼고 싶네요.ㅎㅎ
품절되기 전에 사시길.
가방값은 너끈히 건지고도 남습니다.^^

라로 2007-08-31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른 주문해야겠어요~~캔버스 가방때문에요,,,ㅎㅎ 땡스투요~~^^
근데 넘 안보이시는거 아녜요???
임산부도 나와서 노는데...ㅉㅉㅉ

로드무비 2007-08-31 09:42   좋아요 0 | URL
임산부도 나와서 노는데ㅎㅎ, 전 요즘 노쇠현상이
얼마나 급격히 진행되는지.=3=3=3
nabi 님, 전 얼마전까지도 nabi님이 제가 알던 그분인 줄 몰랐답니다.^^

2007-08-31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31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31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31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31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구덩이 창비청소년문학 2
루이스 새커 지음, 김영선 옮김 / 창비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해 아지즈 네신의 <생사불명 야샤르>를 읽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그의 나머지 책들을 주문하는 일이었다. (리뷰를 먼저 썼던가? 아무튼.)
책을 통해 멋진 작가를 만나게 되면 나는 호감의 표시로
읽지 않은 그의 책들을 몽땅 주문한다.
그래봤자 1년에 한두 번 있는 일이다.

그런데 최근 며칠새 연타석 홈런을 쳤다.
중국 작가 하진(<남편 고르기>를 읽고)과 루이스 쌔커.
루이스 쌔커가 파놓은 구덩이는 깊고도 서늘해, 그 속에서 나오고 싶지 않았다.
그의 책 <웨이싸이드 학교 별난 아이들>을 주문하기 위해 할 수 없이 기어나왔지만......

집이 가난해 캠프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뚱보 소년 스탠리는
어느 날 이름도 근사한 '초록호수 캠프'에 참가하게 된다.
그런데 호수는 눈을 씻고 봐도 없고, 사막 한가운데의 소년원이다.
하루에 열몇 시간 뙤약볕 아래 작은 물통의 물을 아껴 마시며
구덩이를 파는 것이 일이다.
가지가지 죄목으로 끌려온 소년들과 함께 스탠리는 하루에 한 개씩의 구덩이를 판다.
그 구덩이가 무엇에 소용되는지 알지도 못하고.

구덩이 속을 돌아다니는 전갈이며 뱀이며, '멀미봉투'니 '겨드랑이' 등의 별명으로
서로를 부르는 아이들의 몰골이며, 칙칙하고 음산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인데
흡인력이 대단하다.
110년 전 흑인 양파장수와 백인 여선생의 러브스토리인 초록호수 마을의 전설과,  
스탠리의 고조할아버지 엘리아와 집씨할멈의 이야기, 그리고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진 운동화 한 켤레를 움켜잡았다가 도둑으로 몰려
수상한 캠프장으로 끌려온 스탠리의 이야기가 기막히게 잘 섞여 있다.

소재나 내용, 중층의 플롯이 아주 독특하고 창의적이다.
이현의 <우리들의 스캔들>에 이어 '창비 청소년문학 제2권'인데
앞으로 어떤 구덩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서너 달 전, 푸른숲 출판사의 도서 이벤트에 뽑혔다며 10만 원권 관광상품권이
등기로 도착했다.
아지즈 네신의 <툴슈를 사랑한다는 것은>을 주문할 때 자동 응모된 것이라고.
좋아하는 작가의 선물이라 생각하고 신나게 썼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니 2007-08-30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이 책이 다시 구덩이로 나왔군요. 예전에 <엄지손가락의 기적>이라는 책으로 읽었는데 너무나 재미있어서 아이에게 권했고 , 아이도 재미있어 했는데...
학교 도서관에 기증하자 담임선생님이 아직 다른 아이들에게 읽히면 안 좋겠다고 했다는군요. 당시 6학년이었는데, 너무 폭력적 묘사가 많다고 생각하셨는지...-.- 아직도 왜 교육적으로 무리라고 생각했는지가 의문이에요.

로드무비 2007-08-30 14:28   좋아요 0 | URL
치니 님, 소장과 펜댄스키 선생의 언행이 특히 폭력적이긴 했는데,
아이들도 알 건 알아야죠.
전 내년쯤 주하 읽히려고 하는데요.^^

nada 2007-08-30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좋아하는 책이에요. *^^*
문장이 쉬우니까 애들 좀 크면 영문본으로 읽혀도 좋을 거 같아요.
해리 포터 같은 것보다 훨 나은데.
이렇게 단순한 이야기 속에 어떻게 그렇게 큰 세계가 담길 수 있는 건지..
용해 죽겠어요. -.-

로드무비 2007-08-30 15:02   좋아요 0 | URL
치니 님도 그렇고 꽃양배추님도 그렇고 어쩜 그리 책에 대해 빠삭하세요?ㅎㅎ
단순한 이야기, 큰 세계.
콕 집어 말씀해 주셨네요.^^

2007-08-30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30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30 1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30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31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31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9-01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좀 더 찐한 글씨로 자랑하셔도 되었을 텐데^^ㅎㅎㅎㅎ

로드무비 2007-09-03 13:41   좋아요 0 | URL
처음엔 찐한 글씨로 자랑했답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니...=3=3=3

urblue 2007-09-0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주문 들어갑니다. ^^

로드무비 2007-09-09 17:29   좋아요 0 | URL
잘하셨수.^^
 

--선생이 어디 사람인지는 알 수 없다. 그 이름도 모른다.
집 근처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가 있어, 스스로 '오류선생'이라 불렀다.
차분하고 말수가 적으며 명예나 이익에도 관심이 없다.
책읽기를 좋아하지만 끝까지 읽지 않아도 개의치 않으며
'이거다' 싶으면 밥먹는 것조차 잊었다.
술을 좋아했는데 가난해서 늘 마시지는 못했다.(...)
늘 글을 쓰고 혼자 즐기며 자신의 주장을 드러냈다.
이해득실 따위는 잊고 살다가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
.(<일본 小출판사 순례기> 21쪽)


1981년 문예사상종합지 <고류(五柳)>를 창간하면서 한 평론에 도연명의 '오류선생전'을
소개함으로써 그 이름의 유래를 알린 일본의 출판사 고류쇼인(五柳書院).
'책읽기를 좋아하지만 끝까지 읽지 않아도 개의치 않으며'라거나,
'이해득실 따위는 잊고 살다가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는 인용된 구절이 참 좋았다.
도연명의 자전적 작품이라니, 갑자기 이 시인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다.

'개의치 않는다'는 건 도대체 얼마나 높은 경지인가.
'이해득실 따위는 잊고 살다가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니 또 얼마나 부러운지.
그런 경지의 1백만 분의 1에만 접근해도 좋으련만......

최근 내가 지갑 깊숙이 간직하며 제일 애지중지했던 건 
우리 동네 마트의 백설핫도그 250원 할인쿠폰이었다.
(딸아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패스트푸드 종류가 핫도그다.)
한달 동안, 다섯 개들이 핫도그를 두 번씩이나 사면서도 계산대 앞에서 까먹고
사용하지 못했던 그 쿠폰은, 결국 기한을 넘겨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휴가를 떠난 바닷가에서도 문득 기한이 이틀 남은 그 쿠폰이 떠오를 정도였으니
그 이상한 집착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개의치 않는다'는 것과 관련하여 생각나는 영화.
어제 오후 일본 영화 <카모메(갈매기) 식당>을 보았다.
핀란드 헬싱키의 한 골목 모퉁이에서 조그만 식당을 열고
한 달째  텅빈 가게를 지키는 사치에.
돈이 남아도는 형편인 것 같지도 않은데 그녀의 태도는 유유자적하다.







식당을 열고 어언 한 달째 한 명도 손님이 없다면 초조할 만도 한데
그녀는 테이블을 닦고 커피를 끓이고 표정에 한 점의 미동도 없다.
위장된 침착함이 아니라 '개의치 않음'이다.
더욱 마음에 드는 건 사치에나 여행중 이 식당에 죽치고 앉아 허드렛일을 돕는 미도리,
짐을 잃어 이 도시에 잠시 발목이 묶인 전도부인처럼 생긴 여성 등
함께 주먹밥을 만들고, 서빙을 하고, 어느 날  잘 차려입고 소풍을 가서
파라솔 밑에 앉아서도 구구절절 자신의 사연을 말하지 않는다.

그 한적한 식당에서 풍기는 커피향이나 시나몬롤 굽는 냄새,
프라이팬에서 익어가는 연어구이와 돈가스 튀기는 냄새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창밖에서 텅빈 식당을 들여다보며 수군거리던 헬싱키의 할머니 삼총사가
시나몬롤 굽는 냄새에 홀려 식당 안으로 들어오고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식당 안이 바글바글하다.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udan 2007-08-2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할인쿠폰을 스물다섯개쯤 받으면 그 중 한개 정도나 쓰지 싶어요. 전에는 기한 지난 쿠폰이 아까웠지만, 최근엔 못 쓸 거 같으면 그냥 버려요. 저절로 '개의치 않는' 경지에 이르렀나봐요.

sudan 2007-08-24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을 글의 맥락이랑 좀 맞춰보려고, 도연명을 검색해봤더니 음주시라는게 나오네요.
'내가 조용히 살다 보니 달리 즐거운 일도 없고 게다가 요즘 밤도 길어졌는데 우연히 귀한 술이 생겨 저녁마다 빼놓지 않고 마시게 되었다. ... 취하고 나면 자주 시 몇 구를 지어 보고 혼자서 흐뭇해하곤 했다.' 이야. 멋져요. >.<

로드무비 2007-08-2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 님, 우와 반갑습니다.^^*
갈매기식당의 사치에 이야기를 좀전에 덧붙였어요.
영화 참 좋더군요.
전 미도리 타입이랍니다.=3=3=3

저는 오류 선생 원문 긁어다 놨어요.
쿠폰의 재미는 최근에야 알았지 뭡니까.^^

치니 2007-08-24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본 영화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영화, 카모메 식당!
근데, 사치에는 어딘가 자우림의 김윤아 같지 않아요?

로드무비 2007-08-25 05:16   좋아요 0 | URL
치니 님, 그러게요, 저도 그 생각을 했는데.ㅎㅎ
단호해진 김윤아.
그렇게나 창밖에서 오래도록 노려보던 한 손님의 술잔을 거절할 때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어요.^^

hanicare 2007-08-24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매기 식당 스틸 올리신 거 보고
애들 동화 '펠레의 새 옷'이 떠오르더군요.
칼 라손이라는 스웨덴 화가의 책 '가족이 있는 풍경'도 따라 나오고요.
두 책 다 눈에 바랜 듯 엷은 색감이었거든요.

그런데 굳이 홀연히 어쩌고 하고 싶지도 않아요. 전 그냥 작은 그릇 그대로, 고냥 요 모양 요 꼴로 앙앙불락하면서 살거예요. 아무 멋없이.^^

굳이 징징 짜면서 구질구질한 자기 사연을 얘기할 만큼 인생이 내게 빚진 것도 없으니까요.흠...갈수록 건조해집니다.

DVD 나오면 보고 싶은 영화군요.

로드무비 2007-08-25 05:17   좋아요 0 | URL
홀연히고 나발이고 그게 어디 개인의 선택에 달렸어야 말이지요.
'포즈'말고요. 하니케어 님. 아시면서.^^

비로그인 2007-08-24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영화 보고싶어요. 자기설명이 없다는 사람들이라니!

로드무비 2007-08-25 05:08   좋아요 0 | URL
새초롬너구리 님, 꼭 보세요.^^*
(전 아직 구차한 자기 설명에 목을 매달고 있습니다만.)

2007-08-24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5 0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5 0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5 0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산사춘 2007-08-25 0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도 사진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구구절절 인생 춘, 영화 꼭 볼테야요.

로드무비 2007-08-30 14:05   좋아요 0 | URL
구구절절 인생 춘 니임~
영화는 어제 끝난 것 같은데, 보셨어요?
전 님의 영화 페이퍼가 꼭 읽고 싶어요.^^

프레이야 2007-08-25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카모메 식당은 디비디 나올때를 기다리고 있어요.
로드무비님의 맛깔난 글로 더욱 당겨요~~~

로드무비 2007-08-30 14:03   좋아요 0 | URL
카모메 식당은 디비디로 봐도 아늑하고 화면이 예쁠 거예요.^^

플레져 2007-08-26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였더라. 한 몇 주 되었는데요, 비오는 날 카모메 식당, 보고 왔습죠 ^^
사치에의 저 무연한 표정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때마침 드립퍼를 사뒀는데 커피 마실 때마다 '코피 루악' 을 외친답니다.
그래서 그런가 커피 맛이 아주 좋아요 ^^!

로드무비 2007-08-30 14:06   좋아요 0 | URL
플레져 님, "코피 루악!" ㅎㅎ
저도 드립퍼 하나 사려고요.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랑 커피랑 먹으니 아주 맛나더군요.^,.~

2007-09-01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03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누에 2007-09-01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모메 식당도 궁금했던 영화였는데 빨리 보고 싶어지네요. ^^

로드무비 2007-09-03 13:43   좋아요 0 | URL
누에 님,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놓치셨다면 디비디로 꼭 보세요.^^

2007-09-14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로드무비 > 별의별 책들과 정신을 소개받는 즐거움

 

 

 

 

안녕하세요? 로드무비입니다.

<일본 小출판사 순례기>.
전문성과 다양성으로 승부하는 일본의 작은 출판사들 이야기입니다.

--열 살이 된 다나카 가즈오는 '어른이 되면 고서점을 해야지.
내가 주인이 되면 아이들이 책을 읽어도 총채로 떨며 내쫓지 말아야지!'
결심합니다. (71쪽)

그는 나중에 어린이책 전문서점 '도와야'를 내고 어린이 책 출판과 공연 등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데요.
어떤 사람들이 어떤 경로로 출판 쪽에서 일하며 자신의 신념과 꿈을 지켜나가는지
어떤 책들을 만들고 있는지 아주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차력도장 8월의 도서 로 추천합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산사춘 2007-08-25 0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왜 차력도장인지 궁금합니다요. 헤헤

로드무비 2007-08-30 14:08   좋아요 0 | URL
아글쎄, 어느 날 귀신에 홀린 듯이 영문을 모르고 가입했다니까요.
저 방에 한 번 들어가 보세요.^^
 


--생김새로 남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여자들은
느껴본 적도 없을 그런 쓸쓸함.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만큼도 남자들은
여자의 내면 따위는 돌아봐주지 않았다.
(릴리 프랭키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 '대마농가의 신부' 중에서)

오래 전 일이 있어 고려대 문과대 한 교수실을 방문했을 때
이 건물  어딘가에 김화영 교수와 소설가 송하춘 선생이 계시겠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김화영 교수의 글은 평소에 좋아하니 그렇다 치고
소설가 송하춘이 생각난 건 의외였다.
그의 소설은 <은장도와 트럼펫> 한 권을 읽어본 것이 고작인데.
어쩌면 문예지에 실린 단편을 읽은 건지도......

그의 소설에 관한 나의 기억도 정확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기차 여행중인 한 커플에 대한 묘사가 뜨거운 아스팔트에 떨어져
검게 녹아드는 껌처럼 내 머리통에 철썩 들러붙었다.

지긋지긋하다는 얼굴로 여자를 외면하는 남자와
그 남자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애교랍시고 부리고 있는
못생긴 여자가 우연히 주인공의 시선에 잡히는 장면이 꽤 길게 이어졌다.
그런데 정말 식은땀이 날 정도로 리얼한 묘사였다.

그 소설은 내 인생에 안 좋은 쪽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안 그래도 애교랑은 거리가 먼 인간이었는데,
깨끗이 남은 애교를 포기한 것이다.

송하춘의 그 소설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필요에 의해 애교를 계발해
훨씬 매력적이고 괜찮은 여성이 되었을지 모른다.
소설 한 편 잘못 읽어  평생 뚱한 표정으로 살아온 꼴이라니!

결혼 전,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눈이 맞은 남편과
어영부영 단둘이 만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우리의 데이트 코스는 영화관과 식당, 술집이 전부였다.
인사동의 모깃불이 끄슬리고 어쩌고 하는 이름의 주점에서 만났는데
송하춘 교수의 그 소설 장면을 중년의 한 커플이 재연하고 있었다.

얼굴이 사납게 생긴 데다가 입성이 초라한 데다가 마흔을(아마도) 넘긴 여성의 
취중의 애교는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자니 민망하기 이를 데 없었다.
남자도 보아하니 뭐 신통한 게 하나도 없는데 잔뜩 찌푸린 얼굴로
여자 앞에서 거들먹거리고 있었다.
그때 나는 마음 먹었다.
'저 나이에 나는  친하지도 않은 남자와 술집을 전전하지는 않으리라.
차라리 집에 처박혀 책이나 읽으리라!'
초라하기 짝이 없는 오죽잖은 결심이었다.

--나는 나를 원하는 사람을 원한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원한다.
그런 것이 없었던 탓에 어지간히도 굴욕을 겪어 왔다.
('대마농가의 신부' 10쪽)

결혼정보지에서 농촌신부를 모집한다는 기사를 발견하고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맞선을 보기 위해
시골 농가로 가는 도쿄의 사무원 다에코.

대마 농가는 아니지만 내 친구 중에도 오래 전 선을 봐서
일본 시골의 농부와 결혼했다가
3년 만에 맨몸으로 쫓겨나다시피 돌아온 친구가 있었다.
전공(식품영양학과)과는 무관하게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더니
일본으로 시집 가려고 그랬구나, 감탄했는데.

무슨 공부를 하고 어떤 일을 하게 되고 사람을 만나고 하는 인생의 일들을
운명적인 것으로 연결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별것 아닌 경우가 많았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의미를 부여하는 버릇을 때려치웠다.
그러고 나니 인생이 그리 홀가분하면서도 허탈할 수 없었다.

내 친구의 일본 시어머니는 걸핏하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여우하고는 살아도 곰하고는 못 산다."
그 말을 전해듣고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었)다.
'나더러 어쩌라고!!'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제목에 끌려 주문하긴 했지만 별 기대 없이 집어들었다.
그런데 홈빡 빠져들어 읽었다.

가와카미 히로미의 <선생님의 가방>처럼
리뷰로 쓰기 차마 아까워(?) 페이퍼로 기록을 남긴다.

--지식을 펼치면 모가 난다. 정에 잡히면 휩쓸린다.
고집을 부리면 옹색하다.
아무튼 인간세상은 살아가기가 어렵다.
('오사비시 섬' 중에서, 139쪽)









댓글(3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07-08-19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로드무비 교수님의 글이 제일 좋습니다.

로드무비 2007-08-19 17:46   좋아요 0 | URL
메피스토 님, 이런 맛에 학력을 위조하나 봐요.=3=3=3
오랜만이죠? 반갑습니다.^^

2007-08-19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0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19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0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08-19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나더러 어쩌라고?
여우로 거듭 나고픈 곰이 인사 드려요, 로드무비님! ^^

로드무비 2007-08-20 10:47   좋아요 0 | URL
헹=3 진짜 여우시군요. 혜경 님.ㅋㅋ

마노아 2007-08-19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맛에 로드무비님의 글을 기다려요. 더운 날에 해갈을 주시는군요^^

로드무비 2007-08-20 10:46   좋아요 0 | URL
혹여라도 제가 못생기고 애교가 없다고 오해하시는 건 아니죠?=3=3=3

2007-08-19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0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0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0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8-20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글입니다.

로드무비 2007-08-20 16:08   좋아요 0 | URL
캄사합니다, 민서 님.^^

비자림 2007-08-20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곰이랍니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잘 표현을 못 하고 무뚝뚝해요.
로드무비님,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무더위에 건강하시길!

로드무비 2007-08-24 12:46   좋아요 0 | URL
비자림님,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 되어요.
하긴, 애교의 모양도 각양각색일 테니까요.
(아쉽게도 방학이 끝났네요.^^)

비로그인 2007-08-20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하춘님의 바로 그 작품 저도 읽어보고 싶군요.

로드무비 2007-08-24 12:44   좋아요 0 | URL
<은장도와 트럼펫>에 실린 것인지, 문예지에서 본 것인지 확실하지 않아요.
새초롬너구리 님, 괜히 읽고 저처럼 되지 마시고 애교로 밀고 나가시길.^^

waits 2007-08-20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미모와 애교라니, 저랑 거리가 먼 두 가지라 내용은 패스~ㅎㅎ
책장수님과 자주 가셨던 그 주점은 혹시 '모깃불에 달 끄스릴라'였나요?
딱히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끔 가던 곳인데, 오랜만에 떠올리니 반갑다는.
잦은 비에 폭염에... 잘 지내고 계시지요? ^^

로드무비 2007-08-24 12:42   좋아요 0 | URL
그 주점 지금도 있나요?ㅎㅎ
나어릴때 님이 보시기에 어쩌면 소설 속 저 여성의 역할을
어느 날 제가 열연했는지도 모르겠군요.=3=3=3

nada 2007-08-22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마지막 인용구. 인상적이어요.
아무래도 저도 남은 애교나마 남김없이 포기해야 할 것 같은..- -;;
인생 참 뭐 같네, 에잇.

로드무비 2007-08-24 12:36   좋아요 0 | URL
안돼욧,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 '')이상하다. 애교가 줄줄 흐르던 페이스로 기억하는데...

건우와 연우 2007-08-23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모와 애교...
저의 아킬레스건이로군요.^^

로드무비 2007-08-24 12:34   좋아요 0 | URL
그러시구나아.( '')=3=3=3

산사춘 2007-08-25 0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술안주로 자식을 희롱하는 아부지 때문에 애교를 갈고 닦게 되었는데...
지금은 제 애교를 '폭력'이라 부르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간만의 제 애교를 무서워하지 말아주세염~ 아잉~

로드무비 2007-08-30 14:13   좋아요 0 | URL
춘 님의 애교를 제가 감히 무서워하겠어요?
좀더, 더, 더, 자주 보여주세용, 아잉~

플레져 2007-08-26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책이 있었군요. 제가 한참 경주 여행중이었을 때 페이퍼 올리셨군요 ^^!
땡스투 했습니다. 제목은 역시 로드무비님 스타일이에요.

로드무비 2007-08-30 14:11   좋아요 0 | URL
헤헤, 로드무비 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