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세계의 인재를 구하다
홍하상 지음 / 북폴리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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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업이 잘되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삼성에서는 사람을 잘 써야한다고 답 할 것이다.
인재를 뽑고 키우는 전통은 창업에서 지금까지 이어져온다고 하는데 신입사원 면접 때 회장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이들을 다시 여러가지 방법으로 교육시켜 소위 삼성맨을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커가는 자산과 역량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 삼성이 어느 순간부터 밖에서 인재를 수혈하게 된다. 천재 한명이 1만명을 먹여살린다고 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인재를 데려오는데 열을 올린다. 대우 또한 상당해서 기존 인력들에게도 부러움을 자아내게 한다. 물론 과거에도 이런 사례는 간간히 있었다. 정통부장관을 거친 진대제씨가 그 대표적 예다.
미국에서 IBM이라는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불모지대인 한국에 과감히 자신의 능력과 운을 걸었던 그의
결단과 삼성이 펼친 기회의 장이 만나서 반도체 사업에서 큰 성공을 만들게 된다.

하지만 기업이 성장하다보면 새롭게 변신해야 할 때를 만나게 된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이제 과거 부품을
잘만들던 회사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활용되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변신하려고 하고 있다.
부품과 제품은 무엇이 다를까? 첫째 제품에는 때깔 즉 외양이 중요하다. 모양새가 이쁘지 않으면 손이 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둘째 만든 사람의 네임밸류가 필요하다. 신뢰도를 비롯해서 여러가치가 포함되지 않으면 집어들기 어렵다. 따라서 이를 위해 전세계적 광고와 디자인 향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문제는
한국의 기존기업들은 그 눈높이를 맞추어 수행할 역량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 공백을 메꾸는 방법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키우는 것이지만 시간이 들기에 제쳐놓고 삼성은 다른 하나인 밖에서 끌고 오기를 택한 것이다. 덕분에 글로벌 마케팅을 경험해본 해외 전문가도 데려왔는데 꽤 성공을 거두었다고 자평한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이곳저곳에서 인재가 영입되다보니 때로 효과도 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발생한다. 삼성전자 사례 이외에도 효과를 보는 곳은 금융쪽이다. 특히 파생상품 등을 다루는 금융공학 분야는 막바로 효과가 나기에 대환영이고 대우도 수억대로 매우 좋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당장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던 담당자가 경쟁사인 인텔로 가버린 것이다. 회사전략을 이해하고 있었던 그가 하루아침에 적으로 돌변하는 현상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별로 없었다. 또 많은 인력들이 낙하산에 대해 소외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흐름 자체는 쉽게 거부하기 어려운 것 같다. 미국에서는 자기돈으로 MBA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야망 많은 젊은 직장인들이 많다. 자신이 그동안 모은 돈 거의 전부를 걸기에 의욕 또한 강한 이들을 높이 사는 것은 미국의 일반적 채용 흐름이다. 참고로 하나 더 하면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또한 자신의 돈으로 선투자해서 비행자격증을 딴 사람만 채용한다고 한다.

최근 돌아서 삼성 들어가기 등 여러 책들이 나오지만 이러한 흐름의 또 한 부분은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를 원하는 것이다. 여기에 맞추려면 회사에 들어가서 한 곳에서 열심히 하기 보다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면서 자신의 경력을 관리하는 쪽이 훨씬 좋을 것이다. 자신에 대한 평도 그 친구 참 성실해 보다는 무언가 다른 점이 있어 쪽이 낫지 않을까? 마치 미팅 나갈 때 상대방이 참 착해라는 것 보다는 다른 표현을 기대하듯이.
일등기업이라는 삼성이 이렇게 시도하니 아마 다른 곳도 서서히 따라가지 않을까 본다.

책 자체의 평으로 돌아가자면 짜집기 성격이 강하다. 아마 취재원이 되는 삼성측의 자료를 많이 인용한 것 같은데 비판적인 검토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CEO급에서 삼성미래전략연구, 일반 실무자급 등 다양한 인물들을 다루었지만 종합되지는 못했다고 보여진다. 덕분에 주제에 비해서 감동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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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도회사 - 거대 상업제국의 흥망사
아사다 미노루 지음, 이하준 옮김 / 파피에(딱정벌레)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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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인도회사는 오랜기간 인도에서 무역에 활동하다가 세포이의 반란에 의해 그 활동이 종결되었다.
처음 출발은 네덜란드를 비롯해서 여러나라에 세워진 동인도회사들과의 경쟁이었다. 하지만 막대한 인적 자원과 해양력에 의해 점차 우위를 확대했고 초반의 교역에서 후반의 개발까지 꾸준히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어가면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남해회사와 같은 버블 파동을 함께 겪기도 했지만 안정적 사업구조에 의해 발전은 지속되었다.
기업이 커지다보니 사회적 영향력 또한 커져서 정계의 후원자도 늘어났고 기업 출신의 인물도 배출하게 된다. 이런 점은 현대의 정경유착과도 유사하다. 또 군대까지 거느리는 경영을 하는 점은 미국이 중남미에 진출해서 농장 만들고 수탈하던 것과도 거의 유사하다. 최근의 이라크전쟁이 석유자본과의 결탁에 의한 것처럼.
이윤을 추구하다보니 초반에는 수입을 막자는 보호자유와 이념적 대결을 벌여야 했고 여기에 따라 반발도 많이 겪었다. 반면 후반에는 새로 등장한 영국의 산업자본과의 이해조정 과정에서 밀려 역할이 축소되는 계기가 된다.
취급하는 품목 또한 다양해서 향신료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차,면직류 등으로 발전했고 나중에는 아편 또한 많이 거래했다. 이 과정을 보면 시오노 나나미의 베네치아 상인들 이야기와 유사한 점들이 많다. 무역이란 서로 이익이 되는 근대적 시스템을 수립하는 것으로 수백년을 이어올 수 있었다면 거기에는 분명 가치창출, 혁신 등 다양한 기법이 도입된 셈이다.

현대의 종합상사와 비슷한 모델을 이미 수백년전에 시작해서 운영했다는 점이 읽는 사람을 탄복하게 만든다. 반면 그 과정이 식민주의 문화의 소산이다보니 피지배층에 대한 강압적 통치와 막대한 부패는 어쩔 수 없는 그늘이었다.

오늘날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다국적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를 후대에 쓴다면 아마 이렇게 거대해질 것 같다. 돈 될 것을 찾기 위해 항상 눈을 넓게 뜨고 다녀야 하고 거래 관련된 사람들에게 모두 이익이 돌아가려는 시스템도 만들고 투자의 연속성을 위한 자본도 축적하고 등등.

단 서술은 기대보다는 풍부하지 못했다. 일본작가라 시오노 나나미를 연상했지만 성격이 많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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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
서두칠,한국전기초자 사람들 지음 / 김영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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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을 읽고나니 한국사람들이 IMF라는 국가적 위기를 어떻게 이겨냈는지가 눈에 보이는 듯 했다. 97년 77일의 파업으로 품질은 엉망이 되고 불량품만 잔뜩 쌓이자 거래선도 설레 설레 머리 흔들면서 외면하였다. 김영삼 말기에 벌어진 과잉투자로 기업의 부채는 수천프로에 달하는데 회사의 이익은 늘어날 기미가 없었다. 기술개발은 뒤쳐져 있었지만 아무도 위기라 생각하지 않았고 해외로 내보내는 특허료에 대해서도 별로 민감하게 느끼지 않았다.

이런 기업이 소유주가 바뀌어 대우그룹으로 넘어가면서 신임사장으로 부임하게 된 서두칠 사장은 부임 첫날 새벽부터 회사를 방문하게 된다. 아무런 가식 없이 그의 눈에 들어온 현실은 비참한 수준이었고 서로간의 불신은 극에 달한 상태였다. 여기서 무너지지 않고 한발한발 기업을 바꾸어나간 역정이 여기 담겨져 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삶을 논할 자격이 없다는 말이 있는데 아마 이 책의 주인공들이 거기에 해당되는 사람들일 것 같다.
하지만 한국사람에게는 저력이 있다. 오늘 매출 대비 이익율이 얼마 이하고 덕분에 아무리 계산을 해보아도 비전이 없다는 컨설팅사의 보고서가 있는 반면 더 열심히 일해서 매출을 늘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서두칠식 사고방식도 있다. 이 대목에서 김우중이 해외 돌아다니면서 동구권 자동차기업 인수할 때 보여주었던 면모가 딱 떠올랐다. 아 이게 당시 대우식 해법이구나.
어쨌든 제조설비를 늘리지 않고 매출 늘리려면 제조공정에서 나오는 불량율을 줄여서 완제품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은 연구, 현장 등 구분 없이 모든 분야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할 과제다. 올바른 비전의 제시가 CEO의 주요 임무라면 서사장은 분명 성공적으로 이 임무를 수행한 것이다. 한걸음 한걸음 자신들의 머리를 과거의 투쟁에서 모두의 삶으로 전환한 이들의 노력에 의해 수율로 대표되는 생산성은 올라갔다. 더불어 연구팀들은 그동안 뒤쳐졌던 각종 신제품 개발에 매진해서 하나씩 히트작을 만들어간다.
이 과정은 아마 하이닉스와 대우조선해향 등 많은 워크아웃 기업들이 겪었던 것과 유사할 것이다. 하이닉스와 대우조선 등에 대한 혁신 스토리가 당장 책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마 내용은 이런식일 것이다. 하이닉스는 공정에 투자할 자금을 더 이상 빌릴 수 없었고 대우조선 또한 dock를 늘릴 수 없었다. 물러서는 것은 곧 죽음이었고 개개인에게도 뼈아픈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더 이상 금전적 대규모 신규투자는 없었지만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해서 발전해야 하는 이들 기업이 주목한 것은 바로 인간의 잠재력이었다. 한번 더 생각해보면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이렇게 되묻기를 수십번 반복하면서 공정의 개선을 통해서 엄청난 효과를 거둔 것이다.

원래 기업에 가면 capa라고 해서 생산한계를 정한다. 그런데 이는 이론적 수치이지 현실에서는 늘 바뀌어간다. 그 숫자를 바꾸는 것은 역시 사람의 아이디어다. 일본의 자동차산업이 미국에 대해 뚜렷하게 생산성 우위를 거두는 것 또한 현장의 개선 아이디어가 잘 반영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숫자에 치중한 경영 리더십은 발휘하지만 막상 이런 노력은 덜 기울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나타난 한국적 경영혁신의 모델을 보면 나름대로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전기초자의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이어져간다. 적어도 이 책이 다루는 기간동안 서사장의 업적은 화려하게 빛났다. 하지만 일본 대주주와의 의견차이로 사장에서 물러나 지금은 또 다른 기업에서 경영혁신 이론을 현실과 접목하고 있다.

축구도 그렇고 야구도 그렇고 한국사람들은 때로 놀라운 성과도 보인다. 단 그것은 분명 서로 서로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믿고 한방향을 나갈 때 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우리 앞에 새로운 비전을 줄 리더가 있고 제대로 된 리더를 알아볼 다중들의 안목이 필요한 것이다. 광신에 가까운 맹목적 지지에서 냉철한 비판적 인식에 기초해 공감대를 유지해갈 수 있는 그런 리더십을 기대해본다. 이번은 아니지만 다음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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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6-04-12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보셨습니까!? 진짜배기죠. 이 책을 읽을 당시, 대규모 구조조정 당한 뒤에 남은 직원들이 울고 불면서 "살아남은 자들의 힘을 보여주자"던 제일은행 다큐멘터리도 비슷한 시기에 봤는데... 이 책의 글들이 더욱 감동적이고 심금을 울리더라구요. ^_^

사마천 2006-04-12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네요. 하여간 이름은 그 전에도 알았지만 이만큼 훌륭한분인줄은 몰랐습니다.
 
중진국 함정과 2만불 전략
이근 지음 / 이투신서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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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양극화라는 단어가 일상이 되어버렸다. 80:20 사회라는 말도 나오고
음지와 양지라는 구분도 확실해진다. 한쪽은 경기가 좋다고 하는데 다른 한쪽은 어렵다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우선 한국이 겪고 있는 현상을 정리해보면
IT대 비IT, 대기업대 중소기업, 수출과 제조, 구인난과 청년실업에서 양극화가 발생한다.
그 원인으로 이 책에서는 세계화, 중국화, 지식정보화를 열거한다.
세계화에 의해 영미식 주주중심의 자본주의 모델이 들어와 대기업에게 사회적 책임보다
주주에게 이익을 돌리도록 요구하면서 투자와 채용이 줄기에 결국 청년실업으로 이어진다.
제조 공장들이 싼 땅값과 임금 저규제를 찾아 중국으로 가면서 더욱 그 경향은 가속화된다.
가치가 점점 지식에 의존하면서 성실히 일하는 보통사람보다는 소수 천재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그럼 이런 흐름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지금의 정부는 정말 그들 말대로 잘 대처하고 있는 것일까?
저자들의 분석 중에 정부 역할의 재조정 요구와 함께 평준화 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대목이 돗보인다.
한쪽에서는 경쟁이 유도되는데 과거 산업사회의 일꾼 만들기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획일적 교육의 강요는 대학교육과 현장의 니즈의 괴리를 가져오고
크게 보아도 국제화시대에 걸맞는 인력 양성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 문제점을 인지한 개별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수입을 털어 해외로 내보내려는 현상에 비해
정부의 대응이 너무 안이하다는 것이다.
박정희 시대의 대학이 산업사회를 이끌어갈 인력 양성에 주목했다면 이제는 전세계를 놓고
한몫을 할만한 인재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한국의 현 교육체계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서울대의 지금 인력 모집 방식이 이어지면 미국의 공립대학의 운영방식으로 갈 것 같다.
판교가 로또라고 하는데 마찬가지로 서울대 또한 일정점수 이상을 받고 나머지는 운에 걸어 볼 수 있는
로또식의 입시제도다. 모두가 로또에 매달리면 어떻게 될까? 난이도 높은 문제에 도전하기 보다는
하나라도 틀리지 않도록 구멍메우기 밖에 안된다. 학력과 인재의 평준화가 진행되다 보니
모두가 한방향으로 가지 차별화된 인재는 나오기 어렵다.

반면 산업계에서는 천재 찾기에 여념이 없다. 미국에서 직장경험을 가진 S급 인재 스카웃에
삼성이 팔을 겉어 붙인 것을 보면 현 공교육과 산업계의 니즈에 분명 막대한 괴리가 존재한다.
최근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엄마가 기대가 많았다. 과학을 좋아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자주하는
아이의 장점을 이해하는지 물어보았는데 답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결국 모든 아이가 3-4학년 되면 
똑같아지니까 너무 아이 잘났다고 자랑하지 마라는 식이다.
장점을 키워주기 보다 모두 엇비슷하게 만드는 식이다. 이런 교육을 중고등학교까지 밀고나가고
대학에도 강요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

원인을 따져보면 우선 김대중,노무현 두 사람이 상고출신이라는 점이 하나가 될 것 같다.
과거 김대중 시절을 보면 대법원장 등 주요보직에서 상고출신이냐는 점이 주요 잣대가 된 경우도 있었다.
노무현의 최근 부산상고 챙기기도 적지 않게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분들의 입지전적인 노력에
나도 많은 경의를 보였고 지지해왔지만 노무현 1년차에 철회하게 되었다.
한편 이해찬,유시민 등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서울대를 나왔다고 하지만 두 사람 다 졸업에 10년
가까이 걸렸다. 요는 한참 머리를 숙성시킬 때 혁명가의 길에 들어서다 보니 무엇을 배우기 보다
젊어사 정립한 자기확신을 지나치게 과신하게 된다. 배움이 멈춘 이들의 드라이브는 사회 곳곳에
파장을 만들어낸다.

교육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다는 점이 큰 문제라는 건 이정도 하고 더해서 보면
대기업의 역할에 대해서도 합의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다가 삼성이 8000억을 토해내도록 만들었는데 이것보다는 차라리 다른 면을 이야기하는게 맞다고 본다. 한가지는 채용이다.
과거 김우중은 운동권출신으로 회의가 들었던 사람들을 폭넓게 기업에 받아들였다. 그들의 열정을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두환 조차도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대기업의 책임을 강조했다.
반면 지금의 대기업은 이런 면에서 매우 부정적인 편이다. 그냥 이익만 강조할 따름이지 인력을 양성하고 재교육시킨다는 책임감은 잘 보이지 않는다.
또 부품업에 대한 삼성과 현대의 이익 쥐어짜기식 압박이 결국 이들 중소기업의 미래 성장력을 갉아먹게 만든다는 점에서 사회 전체 관점에서 보면 옳은 방향인지 따져볼 필요는 있다.

이런 여러가지 생각할 주제를 주는 책이기는 한데 내용이 논문 스타일이라 판매는 별로 이루어지지 못해서
아쉬움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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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제이슨 > 검색 서비스의 과거,현재,미래는 어떨것인가?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
존 바텔 지음, 신윤조.이진원 옮김, 전병국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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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구글의 성공 스토리를 전후의 다른 검색시장에 뛰어들었던 사업들을 같이 조망하면서 보여주고 있다. 보통의 기업의 성공스토리와는 다른 점은 아직은 미완의 성공으로서 현재진형인 짧은 구글의 성공스토리가 가진 역동적인 모습이 하나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성공한 CEO에 초점이 가있는 기업성공 스토리가 아닌, 과연 검색시장은 어떻게 개발되왔고, 앞으로는 어떨 것인가에 대해서 다양한 통찰력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리뷰어는 이 책을 통해서 인터넷 벤처붐 초창기에 가졌던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열정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90년대말, 2000년대 초의 극심한 변화의 과정속에서 여러 검색 시장의 플레이어들의 생생한 모습들이 담겨있다. 그 당시에 인수합병등의 뒷이야기부터, 구글이 탄생하게 되는 배경이 되는 산업전반의 플레이어 이야기도 흥미로왔다. 더욱더 흥미로운 것은 구글이 성장을 해나가는 모습 자체였다.

성공은 미화되기 마련이다. 구글은 특히나, 그 안에서 무엇이 진행되고, 어떤 계획이 진행되는지에 대해서 사람들이 신비스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나, 대한민국은 미국처럼 구글천하, 야후천하가 아니라, NHN 천하, 다음천하이라, 더욱더 구글에 대해서는 신비감이 있다. 특히, 구글의 첫페이지와 NHN의 첫페이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그래서, 더욱더 신비감이 더하다. 도데체 무슨회사이길래? 시가총액이 수십조에 달한다는 말이냐, 그것도 인터넷 거품이 꺼진 이후에 말이다. 이런 의문이 이 책을 통해서 어느정도 해결되었다.

구글은 다른 포탈들이 다양한 컨텐츠로 고객들을 머물게 하고, 오히려 검색으로 고객이 빠져나간다는 생각을 하던 시점에, 강력한 검색엔진을 구축했다. 정교한 수학적인 개념과 모델에 바탕을 두고, 현재의 웹페이지가 많은 링크를 다른 사이트로부터 엮으로 받고, 게다가 그 다른 사이트가 비중이 높은 사이트인지 아닌지 까지 고려하는 방식으로 강력한 검색기능을 선보였다. 게다가, 오버추어의 전신인 고우투 닷컴의 아이디어를 차용하여, 강력한 트래픽을 바탕으로 검색과 광고를 연결함으로서 돈을 버는 모델을 만들어서 엄청나게 높은 영업이익률과 급속한 매출성장을 이뤄낸다.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사람에 의해서 컨텐츠를 만들어가는데 중점을 두는 야후와 기술기반의 검색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구글을 비교하는 저자의 의견은 아주 선명하게 재밌게 느껴졌다.

또한, 갈수로 유비쿼터스화 되는 환경에서 모든 비웹화된 부분이 웹화되고, 디지털화된 자원이 많아질 수 록 대규모의 장비를 투자하고, 강력한 검색엔진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개발력을 가진 구글의 미래는 마치 마이크로소프트가 개인용PC의 보급에 따라, 모든 사람의 책상위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의 원대한 비전을 꿈꾸고 20년에 걸쳐서 실행했듯이, 모든 사람의 검색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독점적인 회사가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적어도 현재 구글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인적자원, 검색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보아, 그럴 가능성이 크게 느껴진다. 대한 민국은 마치 한글과 컴퓨터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습처럼 NHN과 구글이 겪돌하게 되지는 않을까 생각되어진다.

현재까지의 검색은 5%밖에 개발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느끼는 기대치와 현재의 검색 업체가 제공하는 것은 차이가 크고 개발될 영역이 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크리스텐슨이 성장과 혁신에서 이야기했듯이 강력한 검색엔진의 개발이라는 영역에 집중적으로 자사의 역량을 투여할 수 있는 구글의 미래는 밝아보인다. 과연, 구글 외에 그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여할 기업이 있을까 싶다. 마치 CPU업계의 인텔처럼 구글이 성장해 나갈 것임을 추측해볼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이 미디어 업체화 되어갈 경우, 검색분야에서 또다른 혁신적인 발전이 가능한 기회들이 열릴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저자는 그런 검색의 미래의 가능성으로 IBM 연구소의 웹파운틴이라는 복잡한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검색엔진과 특정영역에 대한 전문성을 심화한 검색엔진과 그런 특정부분 검색엔진을 엮어내는 메타데이타 검색엔진 등을 소개하고 있다.

아주 흥미로운 시장이고, 앞으로 수십년간 검색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되리라는 예상을 하게 된다. 이책을 국내의 웹포탈 업체들에서 읽는다면, 머리속이 상당히 복잡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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