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 경영의 상식을 뒤엎고 새로운 상식을 만든 8인의 괴짜 CEO
윌리엄 손다이크, 이우창 / 아이지엠세계경영연구원(IGMbooks)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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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독특한 책이다.

독특한 사람들을 독특하게 다루었다.

미국의 주인공은 CEO다.

가장 화려한 스타 중 하나가 GE의 잭 웰치였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에 반론을 가하면서 언론을 덜 타면서도 내실있게 놀라운 성과를 거둔 CEO 8명을 발굴해서 이 책을 만들었다.

가장 대표는 싱글턴이라는 수학,공학자 출신의 CEO다.

괴짜에 가까운 행보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는 매우 독창적이고 선견력 뛰어난 리더였다.

나머지는 저자가 보기에 그와 유사한 스타일의 경영을 했던 사람들이고 이들은 버핏이 좋아하는 유형이라고 한다.

워싱턴포스트 사주인 그레이엄의 경우 실제 버핏과 맞는다.


이 책이 지금 요긴해진 이유는 한국사회가 처한 저성장 상황 떄문이다.

저성장 상황에서 기업이 이익을 늘리는 꽤 좋은 방법은 경쟁자를 줄이는 것이다.

우호적이든 적대적이든 M&A는 일어나고 이를 통해 이익은 늘어난다.


내게는 케이블 산업을 재정의한 TCI의 멀론이라는 경영자가 꽤 흥미로웠다.

EBITA라고 경영학에서 기업분석에 쓰는 용어를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특히 세금과의 관계를 잘 이용해서 기업을 급속도로 확장시켰다.

남과 다른 기준을 정교하게 만들정도로 이들은 독창적 사고력을 가졌다.

예전에 들은 이야기 중에 흥미로운 부분이 가치투자자들이 사교력이 꽝이라고 한다.

아마 이들 CEO도 그런 스타일인지 모르겠다.


한국도 외형 성장 시대가 끝나가면서

유니클로 같은 뭔가 다른 접근법으로 시장을 만들어가는 이들이 나타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독특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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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이기는 법 - 승부사 알바트로스의
성필규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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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스, 한자로 하면 신천옹이라 불리우는 새다.

가장 긴 날개를 가진 가장 높이 나는 새다.

주인공 성필규 회장은 대학시절 시작한 주식투자로 20년 세월을 투자해 이제 자문사 대표가 되었다. 강남 한복판의 높은 빌딩에서 일하고, 벤틀리를 타는 생활, 수백억의 자산을 운용하는 그의 모습은 충분히 신천옹이라는 새다움으로 볼 수 있다.

 

나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만, 실제 날기를 배우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3번의 파산을 겪어야 제대로 된 투자자라고 코스톨라니가 이야기했다고 한다.

읽고 들을 때는 그렇구나 끄덕일 수 있지만 막상 본인이 당할 때의 심정은 절대로 편할 수 없다.

하늘이 샛노랗고, 주변을 볼 면목이 없어지고, 한강에서 뛰어내리고 싶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게 해주는 건 그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은 주변의 은인들이었다.

그들이 본 것은 성회장의 치열함이었다.

 

기본서를 보며 뺴곡하게 만든 노트, 이를 기초로 수 많은 실전경험에서 벌고 깨지면서 배운 것들을 더해가며 한발한발 돌을 밀어 올리는 시지푸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화가 많지만 공감가는 부분은

첫번째와 두번째 파산이 사람에게서 속아서 이루어졌다는 점이었다.

돈이란 인간의 추악함을 보게 만들어준다.

마지막 파산은 자신에게서 왔다고 한다. 덕분에 그는 시스템 트레이딩으로 뛰어들게 된다.

 

처음 만든 조잡한 운용 프로그램으로 고전하면서

그는 동료인 친구에게 쏘아붙였다. 덕분에 그 친구는 못 해먹겠다고 나가게 된다.

성회장이 던진 한 마디. "그러고도 너는 아빠냐"

아마 직장인들 대부분에게 이 말은 심금을 울릴 것이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보면 야만족 게르만인들의 후위에 여자들이 가슴을 드러내놓고 있었다고 한다. 남자들이 싸움에서 지면 노예로 팔려가야 하는 운명임을 이들은 상기시킨 것이다.

직장이든 주식판이던 목숨을 걸고 하는 싸움이다.

 

사람을 알고 자신을 알고, 자신이 왜 해야하는지를 알아가면서 그는 한발한발 올라가게 된다.

그리고 이제 저 위에서 날고 있다.

 

책은 실전트레이닝 기법 등이 담긴 건 아니다. 그 보다 근본적으로 왜 이 세계에 뛰어들고

또 살아남기 위해 깨달아야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공감가는 이야기로 풀어주었다.

한 가지 덧붙이면 투자에 맞지 않는 직업이 대학교수고 특히 이공계라는 지적은 매우 공감간다. 저자의 실제 경험에서도 명문대 경영학 교수님이 IMF 직전에 큰 문제 없다는 자기 주장을 고집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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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몰라서 손해 보는 당신의 잘못된 투자습관
정순우 지음 / 참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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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신참 기자가 투자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알게된 내용을 잘 정리했습니다.


저자의 발걸음은 폭넓게 다닙니다.

슈퍼개미들 이야기로는
하루의 생활, 
모여사는 곳, 
필승전략 등등.

월100만원 회비의 증권방송의 실체가
생각만큼 크지 화려하지 않다는 점

외국계 증권리포트의 영향력이 왜 큰지?

증권사들이 실제로 자기 자본으로는 거의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

증권사 VIP 트레이딩룸

증권사는 가치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


찌라시라는 정보지의 성격이 A,B,C로 나뉘고

A의 경우 언론사에서 기사화하기 어려운 고급정보를 

상품화시켰다.

C급은 작전용 찌라시로 속이 보인다. 등


풍부한 내용이 많다.


최대주주 30% 미만 코스닥 상장사는 쳐다보지도 마라는 점은 절대 동의한다.

한국에서 가치투자가 통할까 부분도 생각이 비슷하다.

한국의 기업이 경기영향 큰 성장주라 

가치투자의 출발점인 미국과는 차이가 크다.


이런 저런 이야기로 이어지다 보니 독서는 빠르게 지나갔다.


가벼운 느낌이지만 주식에 몰두하려는 사람에게 한번 읽기를 권하련다..

--

PS 구절 하나 메모


통계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주식매매를 해본 사람들은 다들 주식 투자의 감각이라는 게 일시적이라고 설명한다.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좋은 종목을 선정하고 매매시점을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감각을 일으켜 '촉'이라고 하는데 이 촉이라는 게 몇 년 반짝 좋았다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보통 30대 중후반에 가장 촉이 발달하며 40대를 넘어서면서 점차 줄어든다고 한다. 촉이 없어지는데도 무리하게 주식시장에서 직접투자로 승부를 보려고 하다간 힘들게 번 돈을 순식간에 다 날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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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경제학
세일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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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훌륭합니다. 세세한 분석,충실한 기초조사로 오늘 우리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변수인 환율 문제를 잘 이해하게 도와줍니다. 저는 친구에게 한 권 사주었고 저와 함께 토론하며 공부하자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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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4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빅 숏 Big Short - 패닉 이후, 시장의 승리자들은 무엇을 보는가
마이클 루이스 지음, 이미정 옮김 / 비즈니스맵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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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이클 루이스는 월가 출신이라는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작가로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묘사는 독자에게 욕망덩어리로 가득찬 월가 사람들의 행태를 잘 이해하게 해준다.

이번 책의 주인공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대박을 낸 투자자들이다.

금융을 보면 인간이 참 재미있는 동물이라는 점이 느껴진다.
머리를 써서 규칙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며 돈을 번다는 점에서 재미있다.

이자,보험,옵션 모두가 다 재미있는 발명품이다.

여기서 옵션 이라는 게임 하나를 보자.
제로섬 게임에서 분명 한쪽은 잃는다. 양쪽 다 자신이 옳다고 주장한다. 둘 다 제법 똑똑하고 논리도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채권을 가지고 만들어진 옵션 게임에도 여럿이 뛰어들었다.
파는 사람, 사는 사람, 게임 주선자 등 여러 주인공들이 이 책에 등장한다.

금융이라는 시장은 대부분의 경우 돈이 많은 쪽에서 이기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다.
약간의 프리미엄이 많이 가진자와 덜가진자의 성급함에 차이를 내고 그런 점에서 통계적으로 길게 보면 많이 가진자가 이긴다.

그럼에도 아니라고 주장하는 쪽은 보통 도박에 가깝다고 치부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 게임은 달랐다.

저자가 묘사한 양쪽의 모습에서 우리는 어리석음과 현명함, 욕망의 부질없음을 잘 볼 수 있었다.

파는쪽의 역할을 한 보험사, 투자은행들의 담당자들은 대체로 어리석었다.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시야는 매우 짧았다. 오직 이번 년도의 성과급 그것도 밖에서 일할 때의 몇배,몇십배가 되는 성과급에 눈이 혹했다.
그래서 그들은 결코 진실을 보지 못했다.
성을 쌓는자 망한다고 했던 교훈이 생각나는데, 월가에 높이 쌓은 바벨탑들은 자신들이 하는 말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그들은 금융 특히 수익이라는 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말이 꼬이고 꼬이더니 결국 그 말이 아니었다. 결과는 거대한 침몰이었다.

반면에 사는쪽은 황야의 늑대들에 가까웠다.
이들은 소규모로 움직이지만 깊은 생각을 하는 존재다.
의사출신 인터넷 투자자로 헤지펀드가 된 인물도 있고 다들 다양한 캐리어가 있다. 공통점은 다들 삐딱이라는 점이다. 무언가 사물을 삐딱하게 본다.

그들의 눈에는 허상이 분명 보였다. 금융시장이 만들어낸 합리성이라는 포장 아래의 추함을 적나라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가진 돈을 올인했고 고집스럽게 버텨냈다.
상당기간 그들은 자신의 확신을 의심했고 주변의 시비를 견뎌내야 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이 이겼다.

역사는 때로 거대한 건축물을 붕괴시킨다. 오랫동안 버텨오던 큰 건축물도 자연이 주는 힘에 의해 무너진다. 인간의 건축물은 건물만이 아니다. 국가,기업 등 다양한 조직체가 다 건축물이다.
여기서 간명한 이치 하나가 나온다. 어리석은 자가 큰 권한을 행사하는 조직들은 결국은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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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1-03-03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사마천님의 글을 읽다보니 '두 사람'의 말이 떠오르네요.
* * *
"철저하게 준비한 사람들에게만 승리의 여신이 찾아온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것을 행운이라고 부른다. 반면 알맞은 시간 안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패배가 있을 뿐이다. 잘 모르는 사람은 그것을 불운이라 부른다." - 로알 아문센

"유능한 CEO가 되살릴 수 없을 만큼 엉망인 기업도, 무능력한 CEO가 파괴할 수 없을 만큼 우량한 기업도 없다." - 마르쿠스 발렌베리(스웨덴 발렌베리家의 首長)

사마천 2011-03-04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ren님 칭찬 감사드립니다.
마이클 루이스는 월가 출신 작가 답게 전문성을 살려서 취재를 하고 묘사를 해내더군요..
성공에는 운으로 치부하기보다는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