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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포드 - 고객을 발명한 사람
헨리 포드 지음, 공병호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자동차 왕 헨리 포드의 자서전인데 수십년도 지난 옛날에 만들어진 책이라 가볍게 보고 접근했는데 읽어갈수록 경영자의 통찰력이 놀랍게 느껴집니다.
경영학을 현대에 학문으로 정착시킨 사람은 피터 드러커라고 합니다.
그는 GM에 대한 연구를 통해 현대기업의 실체를 드러내면서 경영학의 여러 기본 개념을 정립시켰다고 하죠.
헨리 포드 또한 자동차 회사를 본격 성장시킨 대 기업인이라는 점에서 경영학과 관련이 많습니다.
그가 하나 하나 던지는 말들 속에 현대 경영학이 강조하는 혹은 많은 경영인들이 놓치는 핵심 요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 가진 사람들은 부자니까 바가지를 씌워도 좋다는 심보로 접근하던 당시 수리 센터의 문제를
고쳐서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받는 것이 필수라고 이해하였습니다. 현대의 컴퓨터 세일즈에는 TCO라고 (total cost of ownership) 한참 떠드는 개념이 있는데 포드가 원조더군요.
소비자를 위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하며 원가를 낮출 생각하기 보다는 독점을 통해 권리를 유지하려고 나서는 자동차협회가 포드를 향해 소송을 여러번 걸었다고 합니다. 이를 단호히 뿌리치고 지속적인 가격 드라이블 했는데 결국 이것이 오늘날 자동차산업의 표준을 만들었죠.
미국 사람들이 소송걸기 좋아하고 권리따지기 좋아하는 면들은 여러 곳에서 나타나는데 당시도 별 차이가 없었나 봅니다.
포드가 꼭 고쳐보려고 나섰다고 학을 뗀 산업이 철도라고 합니다. 하두 마음에 안들어서 구간 하나를 인수해 직접 운영해보았습니다. 그가 여기서 발견한 것은 과도하게 관료화한 조직,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며 오직 지시만 기다리는 노동자, 창조적 혁신 없이 이익만 빼내고 주주에게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는 경영자, 이들을 대신해 들어선 은행가들의 형편없는 경영솜씨였습니다. 이들에 대한 포드의 질타는 계속 이어집니다.
그의 시선은 정말 예리하더군요. 현대 기업의 어느 곳 하나를 놓고 쓴 글이라고 바꾸어 보아도 그렇게 틀린 내용은 많지 않을 정도입니다.
경영이라는 분야는 수천년 된 손자병법이나 논어에서 배우는 점이 아직 많다고 하는데
바꾸어 보면 포드 처럼 수십년 정도 된 인물의 말에서도 보편적으로 오늘 우리에게 시사점을 주는
바들이 많은 것이 전혀 이상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