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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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9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9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도에 여섯 번 다녀왔다고 하면 사람들은 대개 이렇게 묻는다. '인도의 매력이 무엇이냐'고. 처음 다녀왔을 때는 신이 나서 이런저런 할 말이 많았다. 첫 인도여행 이후 23년이 지난 지금 이런 질문을 받으면 머리부터 긁적거리게 된다. '글쎄요....'  인도에 대해서 뭘 잘 알아서도 아니고 몰라서도 아닌데, 사실 나도 잘 모른다, 내가 왜 자꾸 인도에 가게 되는지. 한 사람과 연애를 오래한 기분이 이럴까?

 

자꾸 물으니 궁색하게나마 대답하는 꼴이 이렇다.

1. 물가가 저렴합니다. : 인도도 예전 같지 않아서 물가가 많이 올랐다지만 그래도 아직은 저렴하다. 매우.

2. 볼 게 많습니다. : 나라가 작은 우리나라도 볼 게 많은데 남한의 33배나 되는 인도엔 얼마나 볼 게 많겠는가. 그것도 우리와는 문화와 종교가 다른 만인만색의 다채로운 사회이다.

3. 교통이 편리합니다. : 인도 전역에서 하루에 2천만 명이 이용한다는 기차말고도, 동네마다 있는 오토릭샤는 눈짓만 해도 다가와서 내가 원하는 곳에 데려다준다.

4. 심심하지 않습니다. : 글쎄 세계 어느 곳을 가도 인도사람들처럼 여행객에게 말을 걸고, 사진 함께 찍자하고, 몰래 여행객을 살피다가 눈을 맞추거나 카메라에 담는 곳이 있을까. 틈이라도 주면 우루루 몰려와서 이름을 물어주는 곳이 인도 말고 또 있으려나. (많이 안 다녀봐서 모르겠지만.)

5. 늦기 전에 그냥 한번 다녀오세요. : 인도가 나날이 변하고 있다. 우리와 똑같아지기 전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가.

 

 

사진 찍히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 인도.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내 사진이 있다면 클림없이 그건 인도인들이 나를 찍은 사진일 터.

 

 

함피에서

 

 

마이소르에서

 

 

마이소르 차문디힐에서

 

 

 

마두라이에서(사진 왼쪽에 남편이 있었으나...)

 

 

 

뭄바이에서(사진 오른쪽에 나도 있었으나...)

 

 

마이소르 차문디힐에서

 

 

 

 

다음에 인도에 가게되면 나도 저렇게 꽃치장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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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7-02-04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으로 장식한 머리 참 예쁘네요.
저도 해보고 싶어지네요.

nama 2017-02-04 20:05   좋아요 0 | URL
인도여인들에겐 저 모습이 일상이에요. 너도나도 모두 꽃을 달고 있는 뒷자태를 보고 있으면 그들의 신실한 마음이 느껴져요.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젊어서 노는 게 아니라 놀다보니 젊어지더라.

 

알레피에서 하우스보트를 타고 수로유람을 했다. 물길을 따라 두둥실 떠다니다보니 잠시나마 신선이 된 기분에 젖는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알코올 성분이 강한 맥주 한 모금 마시니 지금 이 순간 세상이 망한다해도 꿈쩍하고 싶지 않다. 언제는 세상이 내 마음대로 흘러갔나. 내버려 둬. 오카리나여사의 오카리나 연주에 절로 눈물이 찔끔 나온다. 친구들은 뱃머리에서 타이타닉 연인 포즈를 취하며 자지러지게 웃는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

 

 

이런 배를 타고

 

남의 보트도 구경하고

 

망고나무 흐드러지고

 

소박한 앞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어

 

 

 

 

4시간의 수로유람은 꿈처럼 흘러가고,  다시 땅을 밟아야 하는 발을 이제는 배 안으로 거둬들여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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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7-02-04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우스보트는 처음 봅니다.
정말 멋지네요.

nama 2017-02-04 20:01   좋아요 0 | URL
보트 안에 침실도 제대로 갖춘 호텔이기도 합니다. 한번쯤 탈 만해요.^^

비로그인 2017-02-04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갈 기회가 되면 꼭 타 봐야겠어요.^^

nama 2017-02-04 20:11   좋아요 0 | URL
베트남 하롱베이에도 비슷한 게 있어요. 밤새 물 위에서 조용히 흔들거려 살짝 멀미가 날 듯하지만 매우 낭만적이지요.

비로그인 2017-02-04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럴수도 있겠네요.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nama 2017-02-04 22:5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남인도 일대는 이미 2005년에 다녀와서(http://blog.aladin.co.kr/nama/1113979) 이번 여행지는 몇 곳을 빼고는 그때와 겹치는 지역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특정한 지역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먼저 소개한 함피의 경우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사진 몇 장을 올렸는데, 정리하다보니 할레비드와 미낙시사원이 가장 인상이 깊은 곳이라 좀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낙시사원은 사진에 담지 못해서 올릴 게 없고 할레비드는 사진 몇 장 올린다.

 

먼저 할레비드라는 곳은....

호이살레스와라 템플(Hoysaleswara Temple): 1121년 경에 건설되기 시작하여 80년이 넘는 작업 기간을 거쳤으나 완성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호이살라 예술의 가장 뛰어난 본보기이다. 외벽의 모든 틈새와 내부의 많은 부분이 힌두의 신들과 현자들, 형상화된 동물 조각들, 호이살라왕들의 삶을 묘사한 소벽들로 뒤덮여 있다. 사원은 잘 손질된 정원에 자리잡고 있으며 작은 박물관에는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출처: 여행사 안내서)

 

 

정면을 제대로 찍었어야 했는데...뒷모습이라 아쉽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별모양이라고 한다. 드론 카메라가 있다면 좋았으려나..

 

 

 

 

 

 

 

 

 

시바가 타고 다니는 소, 난디.

 

 

 

 

 

 

활석이라는 돌은 부드러워서 이런 섬세한 조각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무리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런 섬세한 조각을 했을까. 그저 놀라울 뿐이다.

 

 

사원 내부에서 찍은 사진으로 SF 영화에 나옴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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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8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8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행 중 틈틈이 서점에 들러 몇 권의 책을 구입했다. 편안하게 책을 둘러볼만큼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모두 급하게 골랐다. 대강 고른 책이니 대강 내 생각을 쓸 뿐이다.

 

 

(시계방향으로)

* <The Children's Magazine>: 마두라이의 작은 편의점에서 구입했다. 서점도 아닌 편의점에서 어린이 영어잡지를 판매하는 게 좀 놀라웠다. 가격은 45루피(약 900원). 작지만 내용이 알차다. 아이들 그림이랑 글도 실려있고 색칠공부 등 소소한 재밌거리가 가득하다. 이 책에 실린 동화는 재미보다는 주로 교훈이 되는 내용이 많다. 어린이들을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게 좀 식상하긴 하다. 어떤 글 말미에는 친절하게도 'Moral: Obey your elders.' 라고 쓰여져 있다.

 

 

위 글의 내용이나 수준은 우리나라 중학교1학년과 맞먹는 수준이다.

 

* <Stories For 8 Year Olds>: 첸나이의 성토마스성당 구내서점에서 구입했다. 성토마스성당은 예수의 12제자 중 한 명인 토마스가 묻혀 있는 곳이다. 만약 이 성당이 유럽에 있었더라면 성지 중의 성지라하여 떠들썩하게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도 남겠지만 인도이다보니 다소곳하고 조용히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8세용인 이 책...어렵다. 인도에서는 아마도 초등 3학년용일지 모르겠으나 우리에게는 중학교 3학년이 되어야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Did You Know2>: 델리공항에서 구입했다. 잡다하고 신기한 기록을 모아놓은 책이다.

예를 들면, 'In the spelling of the first 100 natural numbers 'a' does not occur even once.' 1부터 100까지의 영어단어중 'a'가 들어가는 숫자는 하나도 없다는...그러고보니 그러네.

 

*<Coraline>: 뱅갈로르의 한 서점에 들어갔더니 입구쪽에 이 책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많이 읽히는 책이다싶어 구매했는데 확인해보니 꽤 유명한 책이었다. 알라딘에도 같은 책이 있어 확인해보니 인도에서 구입한 이 책 가격은 반 값이었다. 득템^^

 

*<Word Search> : 첸나이 성토마스성당에서 구입. 아이들에게 word search 유인물을 주면 숨도 쉬지 않고 몰입한다. 이 책은  word search 모음집인데 내용이 보기보다 충실하다. 단어를 이렇게도 묶을 수 있구나, 하고 놀랐다.

깨질 수 있는 것들이라...결혼, 침묵, 법....

 

 

 

확실히 인도는 영어강국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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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7-01-28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깨질 수 있는 것들이 저렇게 많군요. 저도 단어 하나를 보태보자면, morning이요. Morning has broken 이라는 노래가 생각나서요.
Coraline, 저는 영화로 봤는데 재미 있어서 빨려들어가며 봤어요.

nama 2017-01-28 19:59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morning ~~하면서 상큼하게 시작하는 노래지요.
Coraline이 유명한지 몰랐어요. 영화가 나왔다는 것도...한번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