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토마스 만 단편 전집

2년 전에 나와서 기대를 적었는데, 더는 소식이 없다. 내일 토마스 만 강의도 있는 김에, 한번 더 재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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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반항하는 인간>에서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에 관한 평을 읽다가 황현산 선생의 책들을 떠올렸다. 유작으로 나온 <황현산 전위와 고전: 프랑스 상징주의 시 강의>를 잠시 뒤적였다(편집과 디자인에 공이 많이 들어간 책이다).

전공인 아폴리네르를 포함해 보들레르와 말라르메의 시집을 번역하고(랭보만 빠진 것인가?) 로트레아몽의 괴작 <말도로르의 노래>도 우리말로 옮겼다.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 번역에도 부듯해하셨던 기억이 난다(보들레르 전집도 기획하시지 않았던가 싶다). 프랑스 현대시에 대한 가장 미더운 해설자셨다는 생각이다. 문학연구도 스포츠 종목이라면 선생은 영구결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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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집의 페이스만 보면 결코 다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과묵한 것도 아니다. 묵직하면서도 정밀하며 냉철하면서도 섬세하다. 비평이 갖출 수 있는 여러 미덕을 한꺼번에 느끼게 해주는 비평가가 황종연 교수인데 이번에 세번째 단독 평론집이 나왔다. 1990년대 이후 단편들만을 다룬 <명작 이후의 명작>이다. ‘<회색 눈사람>에서 <봄밤>까지, 한국현대소설 읽기‘가 부제.

앞서 나온 평론집은 <비루한 것의 카니발>(2001)과 <탕아를 위한 비평>(2012)으로 얼추 10년 터울이다. 그만큼 신중한 편이이기도 해서 신뢰감을 갖게 한다.

세계문학이건 한국문학이건 강의에서는 주로 장편소설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단편이나 연작소설을 다룰 때도 없지 않다. 한국문학 강의에서는 박경리와 오정희, 김승옥, 이청준, 황석영, 조세희 등의 단편을 다룬 바 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작품, 특히 단편은 다룰 기회가 적었는데(김애란 단편 정도가 예외) <명작 이후의 명작>을 좋은 길잡이로 삼으려 한다.

젊은 세대 평론가들의 평론집도 연이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따로 적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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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코프 단편집이 나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서프라이즈하게도, '단편전집'이다. 나보코프 강의에서 대부분의 장편을 읽은 터라, 단편은 '후식' 같은 느낌인데, 70편 가까운 작품수에 1200쪽이 넘어가면 메인요리보다 더한 후식이라고 할까. 
















아직 실물은 보지 못해서 배열이 어떻게 돼 있는지 모르겠는데, 러시아어로 발표했다가 영어로 옮긴 작품들도 들어 있는 걸로 보아 충실한 작품집이다(원저는 '컬렉티드 스토리즈'). 대본이 되었을 걸로 보이는 펭귄판이 816쪽 분량(나보코프 관련서는 모두 구해놓았다). 



문제가 있다면, 분량과 부피 때문에(그리고 가격 때문에) 강의에서 다루긴 어렵다는 것. 열혈독자들에게 좋은 책이 보통의 독자들에게도 통할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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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2-03-31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ollected Stories by Vladimir Nabokov”
이 책이 영문판이랑 같다면
모두 68 편의 단편이 실렸을 테지만
다른 Nabokov 의 열렬한 독자들에 의하면 이 단편전집에서
그의 2편의 다른 단편이 빠졌음이 지적되었었죠.

이 책에서 빠진 단편 중의 하나는 ˝Colette˝
(The New Yorker, July 31, 1948).
다른 하나는
˝The Man Stopped˝ (Harper‘s Magazine, March 1, 2015).
이 잡지들에 실린 단편들은 찾아서 읽어 볼 수 있답니다.

저는 Nabokov 는 소설도 소설이지만
아내에게 쓴 ˝Letters to Vera˝ 와
˝Lectures on Literature˝
˝Lectures on Russian Literature˝
그리고 ˝Lectures on Don Quixote˝
을 읽고 정말 감탄했답니다.
강의를 들어보고 싶은 Nabokov.



로쟈 2022-03-31 23:18   좋아요 0 | URL
네, 요긴한 정보 감사합니다.~
 
 전출처 : 로쟈 >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4년 전 페이퍼다. 입센의 희곡들을 강의하는 건 오랜 숙제인데(주로 <인형의 집>만 다루었기에), 특히 마지막 작품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를 조이스의 입센론과 같이 읽는 게 목표다(<율리시스> 새번역본이 나오면 입센과 조이스 읽기를 진행해보려 한다. 베케트를 뒤에 붙일 수도 있겠다). 그 사이에 입센 번역본도 더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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