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황무지'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11년 전에 올려놓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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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4월은 잔인한 달

14년 전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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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기형도 시에 대한 편집증적, 분열증적 읽기

20년 전에 쓰고 15년 전에 옮겨놓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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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배송받고서 놀란 책은 존 서덜랜드의 <오웰의 코>(민음사)다. '쏜살문고'로 나온 오웰의 <책 대 담배>와 같이 주문하면서 대충 같은 '쏜살문고', 즉 문고판 책인 줄 알았는데(책값도 눈여겨 보지 않았다는 얘기다) 알고 보니 독특한 평전이고 게다가 하드커버다. 그래서 실망한 건 아니고, 놀라긴 했지만 새로운 평전이어서 재미있겠다 싶다. 
















존 서덜랜드의 영국의 평론가이자 영문학자로 앞서 <풍성한 삶을 위한 문학의 역사>(에코리브르)로 소개됐었다. 작은 역사(Little History) 시리즈의 책으로 이 시리즌 몇 권 소개돼 있고 나는 몇권의 원서도 갖고 있다. 















알려진 대로 오웰의 평전은 만화 평전을 포함해서 다수가 출간돼 있는데, '병리학적 전기'라는 부제의 <오웰의 코>가 가장 독특하고 흥미로울 것 같다(제목부터가 그렇다).

















같이 나온 <책 대 담배>는 오웰의 에세이집이다. 찾아보니 펭귄판 에세이집의 제목이 <책 대 담배>인데, 에세이 선집이어서 가령 <나는 왜 쓰는가>(한겨레출판)와 중복되는 글들도 있다(어느 쪽이 선집인가?). 담배와는 인연이 없지만, 담배에 관한 에세이라면 몸에 해롭지 않겠다.
















참고로 소설과 논픽션 외에 오웰의 에세이는 산문집이나 평론집이라는 이름으로도 몇 권 출간돼 있다. 이 책들도 한데 모아놓으면 좋을 듯한데, 그런 시간도 공간도 마련하기 어렵구나. 게다가 책을 찾아낸다는 보장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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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를 닫겠다고 예고하고서는 전보다 페이퍼를 더 자주 올리고 있다. 강의가 줄었다는 게 주된 원인이고(이달에는 전체 강의시간이 10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평소였다면 이틀 강의분이다), 그에 더하자면 '마감 떨이' 같은 것이다(장사로 치자면 수익이 없는 헛장사지만). 매일 최소한 다섯 개 이상의 페이퍼거리들이 생기는데(관심저자나 도서가 생기기에), 그걸 처리하는 것도 묵혀두는 것도 그간에 고생이었다. 마감 떨이처럼 한동안 떨어내면 이런 일과도 (작별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거리를 둘 수 있을지 모른다. 이십 년 동안 해오고도 미련을 두는 건 어리석은 일로도 보이고. 
















오늘의 페이퍼거리도 아직 여러 개가 남아있는데, 역시나 다 소화할 수는 없다. 시간상 하나만 적자면 '영국 르네상스 극문학선'의 하나로 토머스 키드의 <서반아 비극>(소명출판)이 나왔다. 책은 지난주에 주문해서 오늘 받았는데, 알고 보니 한 차례 나왔었다. <스페인의 비극>(학문사)이라고. 현재는 절판된 상태. 이제 보니 2006년에 '르네상스 고전드라마 총서'로 세권이 출간됐었다. 벤 존슨의 <볼포네>와 토마스 노턴의 <고보덕>까지.
















영국 르네상스의 대표 작가는 물론 셰익스피어이고,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몇 종의 전집을 포함해서 충분히 출간되었다(계속 나오고 있다). 나도 강의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만을 주로 읽는데, 거기서 조금 관심을 확장하면 동시대 극문학에 이르게 된다. 셰익스피어의 동시대 작가로 크리스토퍼 말로나 벤 존슨까지 다룰 수 있는 것. 토머스 키드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햄릿>에 영향을 작품으로 알려진 1592년작 <서반아 비극>(왜 굳이 <스페인 비극> 대신에 <서반아 비극>을 제목으로 택했는지 의문이다)은 '복수극의 원조'라고도 평가되기에, <햄릿>과의 관계를 떠나서도 읽어볼 만하다(이 '복수극' 이해는 토머스 핀천의 <제49호 품목의 경매> 읽기에도 필요하다). 
















역자는 영문학자 이상일 명예교수인데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외에도 르네상스 드라마들을 계속 번역하고 있다. 예고된 목록을 보니 대략 10권 규모의 '영국 르네상스 극문학선'인데, <서반아 비극>을 포함해 현재 세 권이 출간되었다. 존 웹스터의 <아말피의 여공>(2012)과 크리스토퍼 말로의 <포스터스박사의 비극>(2015)가 그것이다. 이 세 권만 하더라도 상당한 간격을 두고 나오고 있어서 10권이 완간되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소요될지도 모르겠다. 당대에는 셰익스피어보다도 더 유명했다고 하는 크리스토퍼 말로의 <포스터스 박사의 비극>은 괴테의 <파우스트>에도 영향을 준 작품으로 유명하다(중세 민중본 파우스트와 괴테의 파우스트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해준 작품이다). 수년 전에 강의에서 다루면서 비로소 괴테의 <파우스트>가 갖는 문학사적 의의를 이해할 수 있었다. 




























말로는 영국 르네상스 극작가들 가운데서, 차이가 많이 나지는 하지만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소개된 작가이기도 하다. 















그 뒤를 따르는 시인이자 극작가가 <볼포네>란 희극이 대표작인 벤 존슨이다. <볼포네>는 번역본만 세 종 이상이군.
















벤 존슨의 작품을 포함한 <영국 도시희극선>(아카넷)도 진작 나왔는데, 학술명저번역총서의 하나다(그런 지원이 없다면 상업적 출판은 어려웠을 것이다). 벤 존슨 외에 토머스 데커, 조지 채프먼, 존  마스턴의 작품이 실려 있다. 한 명 더 추가하자면, 토머스 미들턴. 토머스 데커와 함께 <왈가닥 여자>를 공저한 것으로 돼 있다(셰익스피어 역시 여러 작품을 공저로 썼다고 알려진다. 말로도 그의 공저자 가운데 한명. 당시에는 저작권 개념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에 극단 소속 작가들의 공동작업은 흔한 일로 보인다). 















이 토머스 미들턴의 작품이 두 권짜리 선집으로도 나와 있다는 건 오늘 알았다. <영국 도시희극선>까지는 구입했는데, 심지어 <토머스 미들턴 희곡선집>에까지 손에 들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책수집과 독서에도 어느 지점에서는 한계를 둘 수밖에 없기에. 
















그밖에 영국 르네상스 드라마에 관한 연구 저작도 몇 권 나와 있다. 이상이 대략 가늠해본 영국 르네상스 극문학의 소개현황이다. 어디까지가 교양강의에서 다룰 수 있는 범위일지 고심이 되는데, 르네상스 희곡만 따로 읽는 건 아마도 영문과 대학원 강의에서나 가능할 듯싶다(학부에서는 셰익스피어 강독 정도가 최대치이지 않을까). 게다가 대중교양강의에서 다루기 위해서는 적당한 판본이 있어야 하는데, 아카넷판이나 지만지판은 분량과 가격에서 적합성이 떨어진다. 현재로서는 <포스터스박사의 비극> 외에 <서반아비극>과 <볼포네> 정도를 읽어볼 수 있을 듯싶다. 


영국문학을 더 깊이 다룬다면(19세기와 20세기 문학은 계속 강의에서 다루는 중이다), 내게 과제는 중세문학(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 영국 르네상스 극문학(셰익스피어와 그의 친구들), 17세기 서시시(밀턴)과 18세기 소설(디포우, 리처드슨, 필딩 등)을 보완해서 읽는 것이다. 눈은 어두워 가는데 갈길이 아직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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