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로 미국 만화영화 주인공 인형이 전시돼 있는 1관에서 토이키즈박물관 손원경 관장(맨 왼쪽)과 함께(위).
토이 키즈 박물관

아이들과 저녁시간 서울 삼청동 거리를 걸어 보았다.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이는 진선북카페를 지나 올라가니 맞은 편 길가에 재미있는 작은 벼룩시장이 열렸다. 나무를 깎아 만든 각기 다른 고양이 인형들과 시절을 훌쩍 뛰어넘어 추억을 부르는 물건들로 꾸며진 장터에서 한 켠에서 딸아이는 다이얼이 없는 전화기를 들고 남감해 한다. “이거 어떻게 거는 거야?”

“나도 할머니한테 들은 이야기인데…”하며 아이에게 전화가 귀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다 보니 물건 하나 하나가 갖는 의미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친 김에 좀더 올라가 볼까 싶어 걷는 중에 둘째 아이가 “우와, 진짜 재미있겠다”하고는 먼저 뛰어 들어간 곳이 바로 ‘토이 키즈 박물관’이다.

어? 여기 이런 곳이 있었나? 자세히 보니 개관일이 지난 9월14일이다. 이제 막 새로 태어난 작은 박물관이다. 늦은 시간인데도 문이 열려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온통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풍선들로 단장이 되어 놀이동산에 온 기분이 든다. “밤 9시까지 열어요”하며 친절하게 맞아준 사람은 박물관의 주인인 손원경 관장. 인사를 나누고 주위를 둘러 보니 아이들이 왜 좋아하는지 이해가 된다.

2층 박물관에 빼꼭히 전시된 물건들은 다름아닌 만화 주인공 인형들, 흔히 ‘피규어’라고 불리는 그 인형들은 종류도 다양하지만 그 수가 엄청나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모았어요. ”늦은 밤 시간이라 한가한 박물관에서 우리는 손 관장이 어떻게 이런 박물관을 내게 됐는지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었다.

» 일본과 한국 만화영화 주인공들이 모인 2관 한 켠에는 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아래).
서예가였던 할아버지가 하나 둘 골동품을 모으는 모습에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수집가의 길로 들어선 손 관장이 선택한 것은 만화영화 주인공 인형들.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그가 용돈을 모아 서울 세검정 집에서부터 명동 중국 대사관 앞, 동부이촌동과 남대문 등지를 돌아다니며 하나 둘 모은 것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무언가 수집하면 어떤 것이 좋은 지 알려달라고 하니 손 관장은 이렇게 말한다.

“공부를 잘하게 됐어요. 이것저것 구입한 것을 분류하고 정리하고 해야 하니까 자연스럽게 암기를 잘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무엇을 모은 다는 것이 의지가 필요한 일이잖아요. 한 가지에 몰두하고 뜻을 갖고 실현해가다 보면 공부도 그렇게 하게 되더군요. 또 용돈을 모으고 게획적으로 소비해야 하니 경제관념도 일찌감치 생겼고요. 물건에 대한 애착을 갖게 되는 것도 좋은 점인 것 같아요. ”



그는 요즘 아이들이 장난감을 그저 일회용 소비품으로 여기고 고장나면 바로 버리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외국의 경우 장난감을 소중하게 깨끗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때문에 벼룩시장에 가보면 아주 오래된 장난감이 얼마나 보관 상태가 좋은 지 몰라요. 아이들에게 자기 물건을 아끼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어요. 직접 돈을 주고 샀던, 선물을 받았건 간에 장난감을 소중하게 다루고 다음에 누군가에게 소중하게 쓰일거라는 생각을 하면 좋겠어요.”

손 관장은 또 다른 나라 문화를 아는 것이 외국어 공부보다 먼저라고 하면서, 그 나라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이런 애니메이션 관련 문화를 접했던 것이 외국과 우리나라의 문화의 차이 등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도 했다. 토이 키노라는 이름은 현재 대학에서 영화와 사진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손 관장의 직업과도 관련이 있으니, 그의 수집벽은 진로에도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아이가 수집에 흥미를 느꼈는지 “당장 어떤 것을 수집할까요?”라고 묻자 손 관장은 웃으며 “큰 것, 비싼것을 시작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한다. “직접 쓴 일기장이나 그림 한장, 편지 한장이라도 소중하게 모아서 간직한다면 먼 미래에 돈 주고도 살수 없는 값진 선물이 될 것”이란다.

서울 삼청동에 있는 토이 키노는 현재 1관과 2관으로 나뉘어 전시를 하고 있는데, 1관에는 주로 미국 만화영화 캐릭터들이 있고, 2관에는 일본과 한국 작품 캐릭터들이 모여있다. 2관에서는 아이들과 간단한 보드 게임을 해 볼 수도 있다. 오후 1시에서 밤 9시까지, 당분간은 주말에만 문을 연다. 홍현주/나들이 칼럼니스트

토이키노 찾아가는 방법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출구에서 마을 버스 11번 탑승, 상첨 파출소 앞에서 내린다.

개관 시간 토·일요일 오후 1시부터 밤 9시

입장료 어른 7천원, 어린이·청소년 3천원(단체 10이상 20%할인)

연락처 1관 (02)723-2690, 2관 (02)725-2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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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16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살 조카와 함께 가기에는 아직 무리일까? 재밌겠다.

ceylontea 2006-10-16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시댁 근처네요.. ^^;
언제 놀러갔다가 시댁 들러 시부모님하고 식사라도 해야겠어요.. ^^

마노아 2006-10-16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겸사겸사 좋죠. 울 언니 가게하고도 가까워요. ^^
 



맘잡고(?) 몸 만든다고 하더니 정말 만들었네. 적응이 안 되고 있음.

그치만 멋져(>_<)

11월 11일은 교보문고로 행차하는 날. 이 날은 오프라인에서 음반 산다^^

작년처럼 갔는데 "내일 도착해요"하는 건 아니겠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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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6-10-16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너무 몸 키우신거 같은.
저 팔뚝!

마노아 2006-10-16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빠도 있답니다..;;;; 에.. 기존의 이미지를 떠올린다면 많이 변했죠^^ 근데 건강하고 또 노력하고 또 여전히 어려 보이는 용안에 기쁘답니다.^^;;;

2006-10-16 1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6-10-16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승환.. 저도 적응 안되요..ㅠㅠ;

마노아 2006-10-16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님 서재로 제가 다시 놀러갈게요^^
실론티님 쿠쿠쿠... 제가 좀 있다 사진을 추가로 올립지요^^ 오늘자 기사에 몇 장 나왔더라구요^^

내이름은김삼순 2006-10-16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왕자 이승환,ㅎㅎ 전 초등학교때 살짝쿵 좋아했는데,
지금도 노래는 잘 하는것 같아요,

마노아 2006-10-16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도 춰요. 얼마나 귀여운데요^^ㅎㅎㅎ
이젠 몸까지 키웠답니다^^ㅌㅌㅌ

비로그인 2006-10-17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어린 왕자 이승환씨는 어디로...ㅠㅠ

마노아 2006-10-17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쿠쿠, 나름 이것도 좋아요^^;;; 그래도 목소리 여전히 고와용~
 

 

 

 

 

프롤로그

1장 첩보술로 흥한 고구려 첩보술로 망하다
2장 삼국 통일의 밑거름이 된 첩자
3장 짧지만 강한 백제의 첩자 기록
4장 첩자들의 전성시대
5장 첩자의 정의와 첩자 이론서
6장 첩자 조직과 첩보술

에필로그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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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14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할인률 0%에 적립률도 0%다. 리얼리??ㅡ.ㅡ;;;

마노아 2006-10-14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10%,15%로 수정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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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13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드윅을 받고 싶었는데 이미 지났다ㅠ.ㅠ 이(爾)를 받고 싶은데 10시에는 항상 수업 중이다. 우웃...ㅠ.ㅠ
 

 

 

 

"우리가 고통스럽게 읽어나가야 할 진실의 기록!"

시대의 아픔을 향한 깊은 열정, 치열한 역사적 고증과 추적을 통해 한국 고문의 역사를 최초로 파헤친 인권변호사 박원순의 기념비적인 노작. 군사정권의 서슬이 시퍼렇던 1980년대부터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어온 지은이가 10년 가까이 치열한 역사적 고증과 추적을 통해 이루어낸 역사의 기록이다.

일제시대부터 노무현 정권까지 각종 신문자료와 잡지, 단행본, 논문, 단체 자료집, 법원 판결문, 외국 정책자료 및 인권단체 보고서 등을 총망라하여 자료들을 모았고, 그를 토대로 국내외의 다양한 고문 사례들을 통사적으로 정리해낸 최초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1권 : 아무도 기록하지 않는 역사
고문에 대한 사회학적, 역사적 의미와 특징들, 고문의 역사적 성격과 구조, 다양한 고문 기법과 관련 이론 등을 깊이 있게 고찰한다. 한국에서 자행된 고문의 양상들, 고문피해자들의 고통과 가해자들의 현실, 고문에 관한 법제와 고문 방지를 위한 국제협약 및 인권단체의 활동, 최근에 일어난 국제 고문사례 등등을 상세하게 정리했다.

2권 : 일제시대에서 박정희 정권까지
일제가 식민 지배의 수단으로 이용했던 고문의 실상뿐 아니라, 잔혹함으로 악명 높았던 일제 고문경관과 헌병들의 사례를 파헤치고, 당시 고문에 대한 민중들의 분노와 저항행위를 추적한다. 이어 용공조작의 시대로 대변되는 박정희 군사정권기의 여러 간첩조작사건과 고문 사례들, 그리고 그 시기 더욱 적극적으로 끓어올랐던 민주화운동과 항쟁의 기록들을 상세히 담았다.

3권 : 전두환에서 노무현 정권까지
광범하고 상습적인 고문의 체제가 자리잡았던 전두환 정권기부터 시작된다. 고문과 인권의식을 통해 전두환 정권의 성격을 규정해보고,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삼청교육대사건, 5?18광주민주화운동, 언론인 탄압사건 등 끝없이 이어지는 죽음과 고문의 진실들을 파헤친다. 5공화국의 연장선상에서 탄생한 6공화국의 인권 상황과 고문 사례들, 그중에서도 특히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들의 고문피해 상황을 상세히 정리했다.

아울러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등 각 정권의 인권정책과 법제도의 변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이어진 고문과 가혹행위 사례들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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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무척 가는 책인데, 어마어마한 페이지와 함께 굵직한 금액에 눈물 주르륵....

만원 쿠폰을 받고, 마일리지 적립을 예상해도 6만원은 한큐에 써야 하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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