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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방과후 학교를 다녀왔고 오늘은 낯선 학교에 반짝 강사를 다녀왔다. 담당 샘이 평소 안 하던 청소를 하다가(;;;) 유리창을 깼는데 크게 다쳤나보다. 수술까지 했다 한다. 어제 급하게 연락 받고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수업을 대신 하게 되었는데 담당 과목이 세 개라고 했다. 고3 이과반 시민윤리와 문과반 근현대사는 이미 진도를 다 나갔고 수능 한달 남은 터라 자습만 시키면 된다고 했고 1학년 국사만 진도를 나가달라 했다. 어제 통화할 때는 오늘 시간표는 모두 시민 윤리니 자습만 시키면 된다고 해서 비교적 가볍게 출근을 했는데, 학교가 꽤 멀었다. 여기서 어떻게 알고 나한테 전화를 했을까 궁금했지만 물어보지는 않았고...;;;;; 

일찌감치 집을 떠나서 버스 한 번 타고 지하철 두 번 타고, 버스를 한 번 더 탈 뻔~ 했지만 다행히 도보로 도착 가능한 거리였다. 그런데 해당 선생님이 생활지도부였던지라 교문에서 생활 지도 중인 같은 교무실 선생님들을 만났다. 당연히 나는 처음 보는 사람들. 그런데 교감 샘이 아직 출근 전이니까 교문에서 기다리란다. 헐~ 그렇게 한 2분쯤 서 있었는데 너무 민망한 거다. 그래서 교무실 가서 기다리겠다고 하고 돌아서는데 때마침 생활지도부 선생님 한 분이 자가용으로 출근 중. 이 차를 타고 가란다. 그래서 나는 꽤 먼줄 알았다. 굳이 타라고 하길래. 헐~ 타자마자 내려야 했다. 역시 민망민망...;;;;; 

교감샘 뵙고 교무실로 이동하자마자 수업계 선생님이 바뀐 시간표를 들고 오셨다. 가사 실습 준비물 때문에 금요일 수업이 오늘 1교시로 땡겨왔다나. 지난 주에 정해진 거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급하게 국사 수업을 들어갔다. 아프니까 까먹을 수도 있지. 그건 그럴 수 있는데, 확인해 보니 덕분에 금요일은 시간표가 1교시랑 6교시다. 중간에 붕뜨는 시간은 어쩔....;;;; 그래서 오후 수업을 오전으로 올려줄 수 있냐고 물으니 딱 잘라 거절한다. 이런...;;; 보통 이 정도 편의는 봐주기 마련인데 좀 맘 상함..;;;  

수업 중에 맨 앞에 앉은 남학생이 빨간 모기를 책상 위에 두고서 잡지를 않는 거다. 주변에서 얼른 잡으라고 아우성인데 녀석은 못 잡겠다고 했다. 내가 잡아줘야 하나 생각하던 찰나, 답답해하던 뒷좌석 학생이 대신 프린트물을 내리쳐서 모기를 잡았다. 어찌나 피를 세차게 잡수셨는지 종이가 벌겋게 물들었다. 하하하...;;;;

여기까진 뭐... 그런데 하일라이트가 남아 있었다.
언제였더라... 점심시간이었나... 내 뒤로 뭐가 휙~ 지나갔는데 내가 헛걸 본줄 알았다.

그런데 잠시 후 다시 휙 뭐가 넘어온다. 오, 마이, 갓!  

 

  

>> 접힌 부분 펼치기 >>

 

교무실에 쥐가 있다. 엉엉, 쥐가 있다...ㅜ.ㅜ 

교무실이 한 판 뒤집어졌다. 우리가 떠나고 난 뒤의 공간을 쥐들이 배회하며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니 뒷목이 쭈뼛 서버린다. 아흐 동동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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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9 2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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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9 20: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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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9 20: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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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9 21: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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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0-10-19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무슨 공포의 수업이군요 ㅠㅠ

마노아 2010-10-19 23:07   좋아요 0 | URL
교무실이 이럴진대 교실은 더 장난 아닐 거예요.ㅜ.ㅜ

세실 2010-10-19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세상에 사무실에 쥐가 있다니.....
하긴 우리 사무실엔 바퀴벌레 있어요. 밤새 돌아다녔다고 생각하니 어찌나 섬뜩하던지요.

마노아 2010-10-20 09:16   좋아요 0 | URL
쥐가 있으니 바퀴벌레도 있지 않을까요? 아흐, 생각하면 후덜덜이에요.(>_<)

순오기 2010-10-20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오늘도 마노아님 페이퍼는 파란만장?ㅋㅋ
쥐 있는 학교 의외로 많아요, 전선 줄 갉아 먹는 건 기본이라던데~~~ ㅜㅜ

마노아 2010-10-20 09:16   좋아요 0 | URL
학교를 점령한 쥐 군단들! 무서워요. ㅠ.ㅠ

카스피 2010-10-20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기와 쥐라니...교장샘 정말 너무하시네요ㅡ.ㅜ

마노아 2010-10-20 09:17   좋아요 0 | URL
교장실도 들락거릴지 몰라요..;;;;

양철나무꾼 2010-10-20 0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들 학교는 산 밑이라서 뱀과 큰 지네도 가끔 출동한다던데여~^^

마노아 2010-10-20 09:17   좋아요 0 | URL
아아, 뱀에 비하면 쥐는 새발의 피군요..ㅜ.ㅜ

비로그인 2010-10-20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양배추님의 표현에 따르자면(아주아주 먼옛날에 이 표현 쓰신 적 있음) `미쥐와의 조우'를 하셨군요.
끄어어억

마노아 2010-10-20 09:17   좋아요 0 | URL
미쥐와의 조우는 결코 알흠답지 않았어요. 끄어어어!!!

전호인 2010-10-20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무실에 쥐가 나타나는 이유는 점점 추워지고 있다는 뜻도 있겠고, 밖에 먹을 것이 없다보니 집안으로 들어오는 이유가 되기도 할 겁니다. 교무실에 쥐라니 얼마나 놀라셨어요. 에궁. ㅠㅠ
쥐는 때려잡아야 맛인데......ㅋㅋ

마노아 2010-10-20 10:56   좋아요 0 | URL
행정실 기사님이 다녀가셨는데 쥐를 잡아내실지는 모르겠어요.
우리에겐 때려잡고 싶은 쥐가 있기는 하죠. ㅎㅎㅎ

다락방 2010-10-20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쩔. 제 피시에서는 접힌부분 펼치니 '쉬다'라고 보였어요. 저 진심 남자학생이 마노아님 지나가는데 쉬했다는 줄 알고 쓰레빠(슬리퍼 아님) 들고 쫓아갈 뻔 했어요. 야 이놈아, 어디다 쉬를, 하면서 혼내줄라고. ㅎㅎㅎㅎㅎ(이러다 한대 맞지.) 그런데 쥐였군요. 아하하하.

쉬가 나을까요 쥐가 나을까요?

마노아 2010-10-20 12:50   좋아요 0 | URL
아하하핫, 뱀보다 더 무서운 게 등장했군요.
그나마 쥐가 나아요. 어쩜 좋아....ㅜ.ㅜ

꿈꾸는섬 2010-10-21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쥐 싫어요.ㅜㅜ
다람쥐나 청솔모는 귀엽다고 생각되는데 어째 쥐는 그렇지가 않잖아요.ㅜㅜ

마노아 2010-10-21 09:19   좋아요 0 | URL
저는 동물들을 대체로 싫어해요. 그나마 최근에는 강아지는 좀 예뻐졌어요. 고양이는 아직까진 사진으로만 예뻐요. 쥐는...평생 가도 힘들지도 몰라요.ㅜ.ㅜ
 

폭풍같았던 열흘의 시간이 지났다. 예고도 없이 몰려온 비바람에 사정없이 흔들렸다. 마음의 준비도 안 되어 있지만 현실을 방어할 준비는 더더욱 되어 있지 않았다. 얘기가 다르잖아!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다. 이번에도 어김 없이. 

일주일에 걸쳐 짐을 뺐다. 자리는 정돈되어 갔지만 마음 정리는 쉽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금방 잊혀질 거라고 담담히 생각해 보지만, 그래도 섭섭했다. 내가 책임질 수 없는, 붙잡을 수 없는 시간들이 내게서 멀어져갔다.  

횟수로는 3년이고, 만으로 거의 2년을 근무했다. 내게 요구하는 과도한, 무례한 것들을 묵묵히 감수했지만 되돌아오는 것은 더 과한 요구와 수치스러울 정도의 결례였다. 처음으로 No, 라고 말했다.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아쉬운 건 내가 맞지만,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복직 교사와 장/감 3인방이 마지막 정을 떼게 할 속셈이었는지 제대로 나를 울려 먹었다. 그리고 울궈 먹었다. 그래, 맛있니? 

손발이 파르르 떨리고 눈두덩이도 퉁퉁 부었고 이젠 이까지 아파온다. 신경성일 게다.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 꼭 이가 아프곤 했다. 부들부들 불협화음 속에 찌르르 다시 나를 울린 건 편지 한 장이었다.  

Irreplaceable 

이렇게 예쁜 단어를,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단어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대체될 수 없는... 

바닥까지 떨어진 내 자존감을 따뜻하게 끌어올려준 고마운 한 마디, Irreplaceable 

인복 하나는 갖고 있다고 자부심을 갖고 살던 나에게 확인 도장을 꽉 찍어주었다. 고맙고, 고맙고, 그래서 또 미안했다. 끝까지 함께 있어 주지 못해서. 

이제 다시 긴 겨울이 다가온다. 실업급여로만 버티기에는 긴 계절이어서 품팔이를 당분간 좀 해야 할 것이다. 아직은 좀 더 눈물이 날 것 같지만, 그래도 가끔씩 환하게 웃을 수 있다면, 그건 네가 준 선물 때문일 것이다. 가난한 내 마음을 부유하게 만들어준 Irreplaceable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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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3 22: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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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4 11: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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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3 22: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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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3 23: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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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3 23: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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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4 00: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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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4 00: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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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4 11: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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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4 01: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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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10-14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돼지고기 사줄게요!

마노아 2010-10-14 11:22   좋아요 0 | URL
평소처럼 일찍 일어났다가, 책을 조금 읽다가, 다시 잠들려고 하다가 다락방님 문자를 받았어요.
그래서 자고 일어났더니 다락방님 꿈을 꿨어요. ^^
고마워요, 우리 곧 맛난 돼지고기 먹어요!

후애(厚愛) 2010-10-14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맛난 것 사 드리고 싶당~
너무 멀리 있어서 오시라고 못하고 갈 수도 없고...ㅜ.ㅜ
보고싶어요~ ♡

마노아 2010-10-14 15:17   좋아요 0 | URL
맛난 것 예약이에요! 우리 나중에 맛난 것 실컷 먹어요. 조금만 기다려요~♡

차좋아 2010-10-14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돼지고기 사주세요!ㅎㅎ

농담이구요^^ㅎㅎ 방금 마노아님이랑 같이 찍힌 사진보고 반가워서 와봤는데 ㅎㅎ
언제고 또 뵈어요^^

마노아 2010-10-14 15:17   좋아요 0 | URL
언제고 불라를 가서 차좋아님과 마주치는 게 아닐까요? 또 뵈어요~

2010-10-14 18: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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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4 23: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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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7 22: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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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7 22: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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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8 14: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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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8 23: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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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월요일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됐다. 무척 바빴다. 일도 바빴지만 개인적인 일로 마음이 허해서 무엇도 일이 잡히질 않았다. 이럴 때는 오히려 바빴던 게 더 약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월요일에는 직원 산행대회가 있었는데 중간에 통행제한을 하고 있었다. 사체가 발견되어 현장 검증 중이라나. 5년 전에 묻은 사체가 뒤늦게 발견되었단다. 작년에도 우린 같은 코스로 움직였는데 그때 우린 시체 위 어디를 지나갔을지도 모르겠다. 비가 많이 와서 사체가 발견된 것일까? 누군지 불쌍하다. 

2. 인간인지라 실수가 많은 건 인지상정. 고사 본부에 앉아 있다보면 다양한 사례가 잡힌다. 우린 1교시에 3학년이, 2교시에 1학년이, 3교시에 2학년이 시험을 보는데 1교시 3학년 시험을 볼 때였다. 같은 보기가 두 개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종종 있는 일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1,3번 답이 같고 2,4번 답이 같다. 얼씨구! 이런 경우는 드문데. 편집교사를 호출했는데 아직 출근 전이란다. 헉... 그래서 좀 바쁘게 뛰었다. 아무튼 수습은 했다.  

3. 다음 날, 또 다른 신고가 들어왔다. 보기가 1.2.3.4.4.5로 여섯 개란다. 이것도 꽤 드문 케이스! 게다가 문제는 답이 4번.ㅎㅎㅎ 역시 편집교사를 찾았는데 송이 따러(드시러?) 부 전체가 지방으로 이동 중이란다. 헉! 그래서 같은 과 다른 교사를 찾았는데 이미 시험 감독 중. 그래서 또, 바쁘게 뛰어야 했다.   

4. 1학년 학생 하나가 얼마 전 가사 실습 중에 접시를 깼는데 오른손 손가락 인대가 나갔다. 그래서 시험을 치르기 힘들다 해서 도서관에서 혼자 시험을 보게 했다. 추가 시간 10분 더해 주고. 그런데 도서관 선생님이 부서 협의회 나갔을 때 감독 교사가 없어서 방송실에서 보게 했다. 시험 대기 선생님이 대신 감독을 했는데 대뜸 들어오자마자 자기네 부서(거긴 5층)에 가서 시험을 보면 안 되겠냐는 거다.(장난하나...-_-;;;) 아무튼, 아이를 맡기고 나왔는데, 그 후 시험이 종료되고서 방송이 나오질 않아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알고 보니 감독 들어가신 샘이 애 시험 보는 동안 컴퓨터를 사용했는데 그 바람에 셋팅해 놓은 게 꺼져서 방송이 전혀 나가지 않은 거다. 다행히 듣기 과목은 아니었지만 여튼....;;; 근데 이게 다 인간이니까 나올 수 있는 실수 맞던가? ㅡ.ㅡ;;;; 

5. 수요일에는 부서 회식이 잡혀 있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 모였는데 울 감님이 친히 와인을 준비하신 거다. 그래서 와인 잔을 빌리고(대여료 1만원!) 직원을 불러서 와인을 따 달라고 내밀었는데 이 와인은 물병처럼 돌리면 되는 와인이었다. 게다가 큼직한 글씨로 '가.정.용'이라고 적혀 있는 게 아닌가. 인원도 많아서 병아리 눈물 만큼만 받아 마시는데 울 모두 챙피챙피...;;; 게다가 맛없..;;;; 

6. 어제는 과별 모임이 있던 날이었다. 그러니까 시험 기간 중에는 전체 모임, 부서별 모임, 과별 모임, 동호회 모임, 학년 모임 등등의 일정이 잡혀 있는데 어제는 우리 과 모임이 있던 날. 5명 중에서 두 분이 자녀 운동회로 불참, 국어과에서 한 분이 더 참여하셔서 넷이서 움직였다. 원래는 국립중앙박물관 '황남대총'을 보러가려고 했는데 거기 가고 싶어했던 두 분이 빠져서 연행로로 대체했다. 조선 시대 사신들이 지나가던 그 길을 그대로 밟는 것이다. 광화문을 출발해서 서대문 찍고 홍제 지나서 지축에서 밥을 먹었다. 메뉴는 아구찜. 급식에서는 늘 콩나물밖에 없는 아구찜을 먹어서 아구가 이렇게 살이 많은 고기라는 걸 처음 알았다! 파주에는 생각 이상으로 볼거리가 참 많았다. 우리는 약간 노선을 벗어나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용미리 마애 석불. 고려시대 것이다. 이렇게 커다란 석불 처음 보았다. 관촉사 은진미륵불 크기와 비슷할까. 거의 18미터에 육박한다. 남자와 여자일 거라는데 정겹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파주 삼릉(공릉, 순릉, 영릉)도 갔는데 시간 관계상 공릉만 들렀다. ㅎㅎ 

율곡제를 한다고 해서 자운 서원까지 볼 줄 알았는데 시민 회관이 금요일이고, 율곡제는 토요일이라고 해서 못 들어가게 했다. 6시 마감이라는데 우리가 20분 전에 도착했으니 20분 동안이라도 보겠다니까 또 막는 거다. 준비하느라 바쁘다고. 그래서 6시까진 나오겠다고 하고 들어갔다. 자운서원은 못 보고 율곡 이이의 가족 묘만 보고 왔다.  

7. 파주에 오면 꼭 들르라는 또 다른 감님의 당부가 떠올라, 우리는 헤이리로 방향을 잡았다. 헤이리 예술 마을에 집을 지었는데, 이게 작품인 거다. 유명 작가의 건축물인데 덕분에 여기저기서 장소 섭외가 들어오는 지경. 박진영의 '니가 사는 그 집'도 여기서 찍었다 한다. 집에 와서 다시 찾아보니 정말 그 집이다. 가구며 인테리어도 손 안 대고 그대로 찍었다. 손댈 것 없는 작품이란 소리지... 

 

근처 식당에서 곤드레 덮밥을 먹었는데 뒤쪽으로 이주헌씨가 앉아 있었다고 감님이 나중에 말씀해 주셨다. 얼굴을 못 봤네. 아까비...  

파주에서의 긴 여정을 마치고 집에 오니 거의 12시다.(수영 못 갔다.ㅜ.ㅜ) 덕분에 슈퍼스타 K2를 보지 못했다. 그런데 내가 짐작한 결과가 딱 들어맞았다. 아마도 맞춘 사람 많을 거다.. -_-;;;

8. 아침에 건강 검진을 받았다. 기본 검사라 별 다른 건 없었다. 단백뇨가 있다는데 피검사 결과가 나와야 확실히 알 것 같고... 시력 검사 결과 양쪽 다 2.0이 나왔다. 라섹 수술하고 2년이 조금 못 되었는데 화들짝! 이렇게 좋다니! 

9. 갑자기 시간이 생긴 친구가 서울로 놀러왔다. 명동에서 만나 밥 먹고 차 마시고 좀 걸었다. 덕수궁에 가려고 지하보도를 다 건넜는데 갑자기 마음을 바꿔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다. 입장료가 있을 줄 알았는데 기쁘게도 무료였다. 1층에서 황남대총 전시회를 보았다. 경주에서 발견된 가장 큰 무덤인데 남분이 먼저 세워지고 나중에 북분을 연결해서 세웠다. 남쪽이 왕의 무덤이고 북쪽이 왕비의 무덤이다. 정확히 어느 왕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부장품이 대단했다. 역시 신라는 황금의 나라! 좀 더 신분이 높았던 왕비의 무덤이 높이도 더 높고 부장품도 훨씬 훌륭했다. 왕비 쪽이 금이면 왕 족은 금동... 뭐 이런 분위기.ㅎㅎ 해설까지 곁들여서 설명을 들으면 더 좋을 것이다. 다른 전시관에 무덤도 재현해 놓았다고 하는데 저질 체력의 나는 여기만 보고는 힘들어서 나와버렸다. 나중에 다시 와야겠다. 10월 말까지 전시다. 

 

입구에 금관 쓰고 사진 찍을 수 있게 해뒀는데 저게 생각보다 무겁다. 저 주춤한 자세를 보라지...

10. 오늘 친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무척 우울했을 것이다. 언제나 큰 위로를 주는 친구는 이번에도 무너져버린 내 마음을 잘 다독여 주었다. 아무 것도 현실을 바꿀 수 없지만, 마음 한줌의 보탬이 설움을 달래 주었다.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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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10-09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여왕님 같으시네요^^ .근데 저 금관은 어느 시대것인가요?

마노아 2010-10-10 14:43   좋아요 0 | URL
신라요~ 황남대총이 경주에 있는 신라 무덤이거든요.
거기 입구에 포토 코너에 금관이 있었어요.^^

순오기 2010-10-09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일상은 다행이 마노아님 개인의 파란만장은 없군요.^^
한가지 짐작되는 거 빼고는... 라섹 수술 효과가 좋은데 난시는 어렵겠죠?
밤 12에 돌아왔다니 일정이 길었네요~~~~ 황남대총 전시 궁금하고요.

마노아 2010-10-10 14:44   좋아요 0 | URL
사이사이 몇 개 있었는데 다 적을 수가 없어서 뺐어요.
웃음코드가 있으면 차라리 쓰겠는데 너무 화나고 짜증나는 일들은 가끔 쓰기도 힘들 때가 있어요.^^
저는 난시가 있긴 했는데 심하지는 않았어요.
수술은 자신의 눈 상태를 먼저 검사 받고서야 가능 여부를 알수 있으니까 난시가 있더라도 마음이 있다면 일단 검사를 받는 게 좋아요.^^

2010-10-10 0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0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0-10-10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마노아님 더 젊어 지셨어요. 나이를 거꾸로 먹는게야.....
근데 감님은 대체 누굴 지칭하시는건지 아 궁금해...장님이 아니고요?

마노아 2010-10-10 18:21   좋아요 0 | URL
장님이 아니고 감님이요.ㅋㅋㅋ
핸드폰으로 찍은 거라서 화면 상으로 일그러져 보였는데 컴으로 옮겨 보니까 그래도 비교적 잘 나온 것 같았어요. ㅎㅎㅎ

2010-10-10 1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0 2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3 23: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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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0-10-10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대학생같은 미모의 선생님이시군요!!! 반갑습니다. ^^ (새삼스럽게 인사 ;;;)
얼마전에 저도 건강검진 받고 1.5/1.0 나왔다고 자랑질했었는데 2.0이시라니, 털푸덕 ^^;


마노아 2010-10-11 14:17   좋아요 0 | URL
그날 컨디션이 괜찮았던 건지 계속 유지가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평생 가져본 적 없는 좋은 시력이어서 저도 화들짝 놀랐답니다.^^;;;

무스탕 2010-10-11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에 정성이 안과에 갔을때 혼자 시력측정판을 보고 측정을 해 봤더니 여전히 1.0은 나오더군요.
근데요, 이게 노안이랑 별건지 스스로 느끼기엔 분명 잔글씨 안보이고 책을 읽을때도 예전같지 않은데 어째 시력엔 변화가 없는건지.. --a 하여간 아직은 괜찮구나.. 혼자 토닥였다지요 ^^
석불이 정말 웅장해요. 저런건 직접 가서 봐야하는데 말이에요. 용미리라니 그닥 멀지 않으니 꼭 기회를 만들겠어요!
줄줄이 달린 댓글대로 어째 날로 젊어지십니까?

마노아 2010-10-11 14:22   좋아요 0 | URL
여전히 시력 좋으세요. 눈도 건강한 무스탕님! ^^
아하핫, 동안계의 지존 무스탕님께 그런 말을 듣다니 쑥스럽습니다. ^^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웅장한 석불이 있으니 많은 분들이 보았으면 좋겠어요.
찾아보면 우리 주변에 이런 곳들이 많이 있겠지요.
그런 곳들 잘 찾아서 다나ㅣ고 싶어요. ㅎㅎㅎ

자하(紫霞) 2010-10-1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의 요즘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가.정.용 와인에서는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 걸요~

마노아 2010-10-12 12:43   좋아요 0 | URL
술도 마시기 전에 미리 화끈! 했답니다.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0-10-13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학교 선생님이라고 하시지 않으셨었어요?
전 저 사진보고 학생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금관을 쓰셨어도,여왕이라고는 몬 불러드려요.
공주마마 같아요,이쁘셔요~^^

마노아 2010-10-13 20:22   좋아요 0 | URL
핸드폰은 셀카가 주기능이고 통화가 부기능 같아요.ㅎㅎㅎ
핸드폰으로 찍으면 뽀샤시하게 나와요. 아하하핫^^ㅎㅎㅎ

2010-10-14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4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그저께는 9월의 마지막 수영 강습이 있던 날이었는데 강사쌤이 배영 자세가 틀렸다고 교정해 주셨다. 9월 첫번째 강습날 배영을 시켰는데, 마지막 날에 교정을 해주다니...;;;;; 

2. 다음 주부터 중간고사인지라 많이 바빴다. 내 업무는 고사계. 옆자리 쌤이 컴맹이신지라 4명이서 일하지만 사실 셋이서 일한다. ㅎㅎ 그 바람에 오늘은 야근 모드. 

3. 초과 수당을 신청해야 했는데 네이스 상의 문제로 한 시간을 오버해 버렸다. 그래서 한 시간 날라갔다. 이미 지난 시간에 대해선 신청할 수 없다고 한다. 우쒸... 

4. 수영 첫 달엔 7시 수업을 들었고, 지난 달엔 8시로 옮겼는데, 너무 힘들었다. 셔틀 버스가 없어서 순환버스를 타야 했는데, 순환버스를 타기 위해서도 버스를 한 번 더 타야 했고, 막히는 시간 대라 늘 준비운동도 못하고 늦게 수업에 들어가야 했다. 다시 또 그 오빠를 만나게 되는 게 짜증이 났지만, 결국 한 달만에 다시 7시로 옮겼다.  

5. 그리고 오늘은 바로 그 첫 강습이 있는 날인데, 야근하다가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수영을 못 갔다. 아뿔싸! 첫날부터 결석이라니..ㅜ.ㅜ 

6. 최근엔 책 구매를 자제했는데 오늘은 1일이니까 주문하기로 결심.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은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ㅎㅎㅎ 

중고책과 섞어서 5만원을 맞추느라고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은 계획에 없이 추가됐다. 그나마 1권만.ㅎㅎ  

참! 주문하다가 알았는데 신한카드 할인과 TTB광고는 같이 겸해서 적용할 수가 없었다. 마지막 경로를 인정하기 때문에, 신한카드 쇼핑몰에서 알라딘으로 접속해서 TTB에 있는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으면 신한카드 할인 혜택이 사라진다. 흠, 아쉽네.

7. 제작년에 나의 일주일은 이준기 주연의 일지매가 책임졌고, 작년에 나의 일주일은 미남이시네요가 책임졌다. 그리고 금년엔 (아마도) 성균과 스캔들이 될 것이다.   

    

 

 

 

8. 믹키유천이라는 애가 동방신기 멤버라는 건 알았지만 그리 생긴 앤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예뻤다! 연기 처음이라고 하던데 제법 하더만. 울 집 세 자매는 유천파 2명과 아인파 1명으로 갈리었다. 중기까지 셋 다 내가 갖고 싶다. (응?)  

9. 그렇지만 꽃유생들만 예뻐하는 건 아니다. 정조 임금으로 나오는 조성하 씨는 예전에 황진이 때부터 눈여겨 보았는데 목소리의 울림이 참 좋았다. 그때는 악공으로 나와서 더 어울렸는데, 요즈음 대왕 세종을 다시 보기하는 와중에 세종의 스승으로 나오는 그의 모습이 좋았다. 어린 세종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는 입바른 소리 제대로 해주는 멋진 인물이다. 대왕 세종은 '불멸의 이순신' 작가가 집필했는데 언제부터인지 김태희 작가가 추가 투입되었다. 이 작가는 성균관 스캔들의 극본을 쓴 사람이다. 그리고 불멸의 이순신의 윤선주 작가는 황진이를 집필했다. ㅎㅎ 
    


 

 


10. 성스가 또 좋은 건 안내상 씨 때문이기도 하다. 제제작년이었나? 암튼 그 해 나의 최고의 드라마는 '한성별곡'이었는데 여기서 안내상 씨가 '정조' 임금으로 분했다. "저들이 옳아서가 아니라 내가 백성들을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는 것이다'라고 했던 그의 마지막 대사가 날 울렸다. 정말 연기를 잘했는데, 그후 주로 망가지는 배역만 맡더니 이번에 다시금 진지한 역을 맡았다. 1회에서 자칫 껄렁한 느낌으로 출연해서 '이산'의 깨방정 정약용이 나올까봐 두려웠는데 다행히 그런 캐릭터는 아니었다. 후후, 기대가 아주 크다. 드라마가 너무 재밌어서 책은 덜 재밌을 가능성이 크다. 난 먼저 접한 매체를 늘 더 좋아하곤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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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10-02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영강습의 헛점이군요.ㅎㅎ
성스..인기가 대단한가봐요. 저도 잠깐 봤지만 재밌긴 하더라구요.^^

마노아 2010-10-02 06:39   좋아요 0 | URL
딱 여성 취향의 드라마이기도 하고요. 남학생들은 좀처럼 안 보던걸요. 자이언트나 동이를 본다고 하네요.
웰메이드 작품을 만나면 참 즐거워요.^^

순오기 2010-10-02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꾸준히 수영을 한다는 게 중요하죠~~ 내년 여름은 고래가 부럽지 않을듯해요.^^
막내 때문에 유생들의 스캔들은 조금 봤어요. 믹키유천은 3백만원의 연기개인과외를 받았다고 하네요.
성스는 또 뭔가요? 드라마에 어두운 아짐...

안내상씨는 설경구의 (전)처남이었죠. 이양반 연기는 잘하는데 배역이 늘 문제인 듯...
말아톤에서 초원이 아버지로 나왔고, 아홉살 인생에서는 돈버는 기계 선생님으로 나오고 두루두루 많이 나오긴 하는데 아직도 주연급은 아닌 듯...

마노아 2010-10-02 06:42   좋아요 0 | URL
헤헷, 고래도 춤을 추게 만들겠어요.ㅎㅎㅎ
믹키유천이 연기 개인 과외를 받았군요. 하긴, 요새 가수들은 연기자로 데뷔하기 전에 이름을 알리려고 일부러 가수로 먼저 데뷔한다는 얘기도 있더라구요..ㅜ.ㅜ
성스는 '성균관 스캔들'의 준말이에요.
안내상 씨와 설경구 씨가 전에는 가족이었군요!
작품이 좋다면 조연도 단역도 괜찮지만 '조강지처 클럽' 같은 드라마는 피했으면 좋겠어요. 이름 가지고 편집증 보이는 문영남 작가 이상해요. ;;;

행복희망꿈 2010-10-02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도 수영 배우시나봐요?
저도 요즘 수영하거든요.^^
자세가 잘 안나와서 속상해요.ㅠㅠ
열심히 하셔서 물속에서 인어되세요.ㅎㅎㅎ

저도 성균관 스캔들~ 드라마 보는데요.
믹키유천 정말 가수 할 때보다 훨씬 더 이쁜것 같아요.^^
요즘은 월요일이 기다려지네요.ㅎㅎㅎ

마노아 2010-10-02 08:50   좋아요 0 | URL
수영 배운지 두달 되었어요. 평영이 힘들어서 요즘 고생이에요.
빨리 접영까지 배우고 싶어요. 우리 같이 인어가 되어보아용~

ost를 동방신기 멤버들이 불렀던데 노래는 믹키유천이 제일 못 부르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노래는 영웅재중 게 가장 좋았어요.^^
케이블에선 일주일 내내 재방송을 해주는 것 같아요. 화면만 틀어놔도 막 눈부셔요.^^

stella.K 2010-10-02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는 정조에 조성하를 캐스팅한게 미스라고도 하던데
나 역시 그 사람은 믿음직 해서 좋아요.
역시 중년 연기자의 연기력은 꽃청년의 그것을 못 따라가죠.
오히려 미스였다면 이산에서의 이서진은 아니었을까 합니다.ㅎㅎ

마노아 2010-10-02 16:49   좋아요 0 | URL
유일한 흠은 정조 임금이라고 생각하기엔 이분이 너무 문인틱했어요.
특히 활 쏘는 장면이 제일 아쉬웠지요.
그렇지만 근육맨이었던 이서진이 더 나았을 리는 없고요.^^ㅎㅎㅎ

2010-10-02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2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0-10-02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균관은 처음 나오던 해에 봤는데 후속 규장각은 아직도 안읽었어요 -_- 울동네 도서관에 있던데 빌려봐야겠어요. 근데 문제는 성균관이 생각이 안난다는거.. ㅠ.ㅠ 아무래도 성균관부터 다시 빌려봐야 할 사태에요.

글구, 마노아님은 칭찬 받는 고래가 아니에요. 부러움사는 인어공주면 모를까.. :)



마노아 2010-10-02 16:53   좋아요 0 | URL
2007년에 처음 출간되었던 거죠? 정은궐 작가는 여자일까요, 남자일까요? 여자 같은데 이름만으로는 잘 파악이 안 되어요.
도서관에 대기 줄이 꽤 길 것 같아요. 내가 사두면 울 언니들이 다 읽으려나 모르겠어요. 나도 언제 읽을지 모르지만요. 하핫, 그렇게 대기 중인 책이 어찌나 많은지..ㅜ.ㅜ
부러움 사는 인어공주! 오오옷, 그거야말로 제가 원하는 이름이군요! 아, 인어왕은 언제 올까요. 에뷔오네는 언제 나오려는지...;;;;

다락방 2010-10-03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제목 보고 대체 성스가 뭘까 했어요. 끝까지 읽다보니 성균관스캔들이군요. ㅎㅎ 이런. ㅋㅋㅋ 짐작도 못했네요.

저는 2년전인가 성균관 스캔들 책으로 재미있게 읽었었어요. 그런데 다시 읽을 것 같지는 않아 방출했구요. 그때 그 개울가에 둘이 물에 빠져가지고 여자인게 뽀롱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아주 긴박감 넘쳤던 기억이 나요. 드라마에도 나올지는 모르겠네요. 그때 제가 생각하기로 선준의 캐릭터는 몸매가 이정재 삘이어야 했는데 믹키유천이 선준 한다고 해서 그 책 읽었던 친구랑 완전 반대했었어요. 그냥 우리끼리만 살짝 반대. ㅎㅎ

규장각은 친구가 사서 빌려줬는데 벌써 몇 개월째 펼쳐보지도 않고 있어요. 로맨스 소설은 읽고 싶을때 딱 읽어야지, 평소에는 잘 못읽겠더라구요. 땡길때가 있는데..

아, 근데 나 오늘 왜이렇게 댓글 길게 쓰죠? 댓글 쓰기를 멈출수가 없어요.

마노아님, 나 소주도 마셨고 맥주도 마셨어요.

마노아 2010-10-03 21:39   좋아요 0 | URL
오, 그런 장면이 있군요. 영화 '미인도'에서도 신윤복이 그렇게 여자인 게 들통나는데 말이죠.^^
저는 원작을 보지 못해서 이선준이 근육질 캐릭터라고 상상하니 오히려 낯 간지러워요. 책으로 직접 만나면 느낌이 또 다를 것 같아요.
인터뷰 보니까 믹키 유천은 일부러 근육운동을 안 했다고 하네요. 인상 자체가 부드러워서 그런 컨셉을 유지했나봐요.
울 언니는 규장각부터 읽고 싶다고 하네요. 그나저나 알라딘은 아직 발송도 되질 않았어요.^^ㅎㅎㅎ

새벽에 다녀갔군요. 잘 잤나요? 다락방님의 주말은 더없이 포근했기를 바라요.^^

레와 2010-10-04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엔 인아(인생은 아름다워), 월화엔 성스.
한주를 살게하는 힘입니다. ㅋㅋ

마노아 2010-10-04 11:30   좋아요 0 | URL
전 성스와 금요일의 슈퍼스타K2요~
오늘은 성스 하는 날! 닥본사를 실천하겠어요!

BRINY 2010-10-06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자땜시 화욜 성스를 닥본사 못해요 ㅠ.ㅠ 어제 어땠어요?

마노아 2010-10-06 12:24   좋아요 0 | URL
어제는 엄마의 동이에 밀렸어요. 저도 못 봤답니다. 궁금해 죽겠어요.(>_<)
 

1. 목요일에 벼르고 벼르던 미루고 미루던 '영국 근대 회화전'을 다녀왔다. 사실 나의 원래 목표는 '퓰리처상 수상전 도록'이었는데, 그거 사러 다시 가기엔 너무 먼 예술의 전당인지라 영국 근대 회화전 도록을 사서 거기에 들어있는 평일 관람권을 얻었다. 그렇지만 날짜 계산 실패로 퓰리처상 수상전은 끝나버렸고-때문에 도록도 못 샀고-나는 새로 산 도록을 보지도 못하고 전시회도 못 가고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이제 며칠 뒤면 전시회도 끝나고, 수영가는 날짜랑 명절 날짜 빼면 갈 수 있는 날이 지난 목요일 밖에 없어서, 감기로 목이 완전히 간 상태에서 켈록이며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후아, 서론 길다.  

2. 몸은 고단했고, 내가 원했던 전시회도 아니었고, 여차저차 아무 기대도 없던 나는, 그랬기에 기대 이상으로 재미나게 전시회를 볼 수 있었다. 역시 도록으로 보던 것과 진품을 보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한 시간 정도 짧은 관람이었는데 무척 흐뭇해져서 나왔다. 그래도 혹시 미련이 남아서 퓰리처상 수상전 도록 남았냐고 이 건물 저 건물 돌아다니며 물었지만 당연히 없고, 데스크에 물어봐도 역시 없다고 한다. 검색해 보니 '10월 1일 이후 대구 전시장(대구국립박물관) 내 아트샵 혹은 10월 10일 이후 온라인(www.millemall.com)에서 판매가 재개될 예정입니다.'라고 한다. 대구 쪽으로 전시회가 옮겨 가는구나. 온라인 구매는 역시 배송료가 붙겠지. 두고두고 후회되는 대목이라니까.ㅎㅎㅎ 

3. 많이 걸었고,  돌아오는 내내 서서 왔고, 컨디션도 영 나빴고... 그래서인가? 목요일에는 갑자기 오른발 둘째 발가락에 쥐가 나더니 풀리지가 않았다. 금요일에는 내내 맛사지를 했는데도 소용이 없다. 다시 하루를 묵혔더니 좀 나아졌다. 왜 이런담? 고친 샌들은 바닥에 본드를 붙이고 아주 작은 못을 네 귀퉁이에 박아놨는데 걸을 때 그 못자국이 발바닥에 감지된다. 마치 완두콩 공주가 된 기분이다. 곧 샌들 신기 민망한 즈음이 닥쳐올 테니 버텨야지. 내년엔 신을 수 있을까?  

4. 오늘은 시험 문제 출제하느라 늦게까지 남아있다가 5시가 넘어서 퇴근했다. 백화점에 들러서 상품권을 구매할 생각이었는데 내려놓고 보니 내가 내리려던 곳이 아니었다. 현대 백화점에 갈 생각이었는데 한 정거장 더 간 것. 거기도 롯데 백화점이 있는지라 그럼 여기서 사야겠다... 생각했지만, 아뿔싸! 상품권은 카드를 안 받지. 은행을 찾아야 했다. 나의 주 거래 은행은 신한은행. 그런데 주변에 국민,우리,외환,기업은행이 다 보이지만 신한 은행만 없다. 언니한테 연락해서 검색해 달라고 하니 두 정거장 밑에나 있다고 한다. 우이띠...  

5. 가만히 보니 길 건너에 하나 은행이 보인다. 퇴근 전에 월요일 결제 때문에 돈을 이체해둔 게 생각이 나서 그리로 향했다. 신한은행은 무통장 무카드 거래만 했기 때문에 캐쉬 카드가 없는데 때마침 잘 안 쓰는 하나은행 캐쉬카드가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365코너에 들어가서 힘차게 카드를 밀어넣었건만 뱉어놓는다. 이용할 수 없다나? 자세히 보니 보안카드다. 내게는 타은행에서라도 돈을 뽑을 캐쉬카드가 한 장도 없었다. 하아... 

6. 그래서 다시 버스를 환승해서 두 정거장 밑까지 내려오는데 내 앞에 내리던 여자가 내 발을 밟고 지나갔다. 아씨, 이번 주만 발 밟힌 게 벌써 세 번째다. 아무도 사과하지 않고 아무도 쳐다보지도 않고 가버렸다. 오늘은 짜증이 마구마구 솟고 있었기 때문에 내리는 그 여자를 잡아 당겨 이봐요! 하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안 참으면 어쩌겠는가. ㅠ.ㅠ 그냥 비명이라도 지를 걸. 그랬담 돌아보았을 텐데... 

7. 은행에서 돈을 찾아서 한 정거장 밑의 현대 백화점으로 향했다. 10층. 상품권 코너에 손님이 많다. 천만원어치 사면 상품권 30만원 짜리 서비스로 준댄다. 우에에엑! 지친 나는 의자에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내 앞에 손님이 일어서자마자 어떤 노부부가 와서 새치기를 한다. 아아, 나는 정말 주저앉고 싶었다. 오늘 일진 왜 이래! 

8. 힘겹게 상품권을 구입하고, 부랴부랴 버스를 환승해서 집으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는 순간 퍼뜩 생각났다. 편의점에 알라딘 택배 도착해 있다는 것을... 무겁고 무거운 몸을 다시 일으켜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 알바는 갈 때마다 택배 찾으러 왔다는 내 말을 못 알아 들어서 엄한 것들을 집었다가 놓았다가 한다. 게다가 상자 내줄 때 박코드 찍는 것을 못해서 번번이 실패한다. 두번 찍고 엔터 치라니까...-_-;;; 결국 오늘도 박코드 못 찍고 그냥 들고 나왔다.  

9. 집에 와서 상자를 뜯는다. 얼라, 그저께 도착한 책이 또 있다. 왜 그러지? 아뿔싸. 두 번 주문했다.ㅜ.ㅜ 요새 정신머리가 이렇다. 나사 풀린 것 마냥 실수가 잦다. 게다가 나를 슬프게 한 또 하나의 책... 


보리에서 행사를 하고 있는데 현대사 포스터를 준다는 것을 나는 '현대사 연표'로 알아듣고는 당장 급하지도 크게 궁금하지도 않은 책을 먼저 구입했다. 받고나서 보니 그냥 포스터. 나 이거 붙일 벽도 없는데....  

 

 

10. 어제 슈퍼스타 K2를 기어이 끝까지 다 보고 자느라 안 그래도 쾡해진 눈이 더 쾡해졌다. 감기도 아직이고, 컨디션도 영 저조하다. 그렇지만 오늘 도착한 이 책을 보고 급 방긋! 

생각보다 두껍다. 원문이 차지하는 양이 많진 않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더 두꺼워졌나보다. 야금야금 읽으면서 솟아오른 혈압을 더 뜨겁게 달궈주리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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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9-18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이러죠???ㅠㅠ
댓글 길게 달았다가 뭘 잘못 눌렀는지 사라져버렸어요,,ㅠㅠㅠ
아후,,,암튼 다른 날이 올거에요~~~. 연휴 지나고부터는 님께 좋은 일만 일어났으면 좋겠어요~.같은 책을 두 번이나 주문하면 정말 화나죠!! 그 심정 알아요,,,한 주에 발을 세 번이나 밟히다니!!! 소리라도 지르시지~. 마노아님 너무 착해요~.ㅠㅠ제가 님의 수호천사라도 되어 드리고 싶어요,,ㅠㅠ

마노아 2010-09-19 10:48   좋아요 0 | URL
아아, 아까운 댓글이에요.(>_<)
머피의 법칙인가? 싶을만큼 뭔가 좀 안 맞는 날이었어요. 나의 삽질은 나날이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았어요.^^;;;
남의 발을 밟으면 감촉이 느껴질 텐데 왜 다들 그냥 가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미안하다고 한마디 하면 누가 잡아먹나..ㅜ.ㅜ
나의 수호천사 나비님! 오늘 전통무늬 주머니에 나비 수놓은 것을 보고 님을 생각했어요.^^

책가방 2010-09-19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이번주에 천원짜리를 두번이나 주웠답니다.
일부러 살피고 다닌것도 아닌뎅..ㅡ.ㅡ

살다보면 이런날도 있고 저런날도 있는 법이죠 뭐..^^

마노아 2010-09-19 10:48   좋아요 0 | URL
오오오, 그런 날이 저도 어여 오기를 바라겠어요. 불끈!!

양철나무꾼 2010-09-19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슈퍼스타 k2 못봤어요.
볼려고 별렀는데...어디서 하는지 찾을 수가 없더군요.(에궁,바보~)

제가 요즘 이 문장을 여기저기서 사용할 기회가 생기네요.
Tomorrow is another day~!

마노아 2010-09-19 10:49   좋아요 0 | URL
mnet에서 하는데 이게 케이블 몇 번인지 모르겠네요. 27번 아니면 28번 같아요.
예전에 폴포츠 등등, 이런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사람들 노래에 별로 감동을 못 받았는데 이들이 올라오는 과정을 함께 겪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았어요. 이번엔 되도록 방송을 보고 있는데 정말 내일같이 안타깝고 기쁘고 응원하게 되더라구요.
또 다른 내일을 기대하겠어요!!

무스탕 2010-09-19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연휴를 막 즐겁게 지내시려고 미리 액땜하셨나봐요.
그런데 발 밟힌건 짜증나네... -_-+
전 왼쪽 발목이 아픈지가 두 달이 넘었는데 이게 아팠다 안 아팠다 그러니까 병원가기도 뭐하고.. 아플땐 바쁠때라 갈수 없고 시간이 있을땐 아프지 않고.. 에잉~~~

마노아 2010-09-19 22:41   좋아요 0 | URL
제가 6월에 그놈의 훌라후프 하다가 무릎이 아팠는데 아직도 아파요. 누가 고질이라 그래서 잔뜩 겁먹고 있어요.ㅜ.ㅜ 애초에 아프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데 그게 맘처럼 되어야 말이지요.^^;;;;

2010-09-19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0-09-20 07:55   좋아요 0 | URL
저는 특별히 어디 가는 곳은 없어요. 거의 집에 있을 것 같아요.
보름달이 뜰 걸 대비해서 비상소원(?) 몇 가지 대기시켜 놓을 생각이에요.
하핫, 휘영청 밝은 달이 떠주기를 고대합니다.
님도 메리 베리 해피 추석이에요~

후애(厚愛) 2010-09-20 0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을 갖고 계시는군요.^^
전 조금씩 읽고 있는데 재밌어요. ㅎㅎ

마노아 2010-09-20 07:57   좋아요 0 | URL
저는 이번 연휴 때 야금야금 읽어줄 생각이에요. 잔뜩 기대하고 있어요.^^ㅎㅎㅎ

순오기 2010-09-23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마노아님 일상은 파란만장이라니까요,
읽으면서 웃기도 하지만 얼마나 힘들었을까 공감도 해요.
비상소원을 빌 수 있도록 둥근 보름달이 꼭 떠오르길 빌게요.^^

마노아 2010-09-20 13:08   좋아요 0 | URL
나 홀로 시트콤을 찍는 기분이에요.^^;;;;
오늘은 학교에서 급우울해지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건 뭐 말도 할 수 없고 아주 답답해요.ㅜ.ㅜ
둥근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간절히 빌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