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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엔 볼 일이 있어 종로에 나갔다가 반디 서점에 들렀다. 추워서 안쪽을 서성이다가 동화를 몇 권 읽었다. 

 

 

 

 

 

 

책 읽는 여우도 나오고 도서관에 간 사자도 나오고, 책을 소재로 한 많은 이야기들이 탄생되고 있으니 책청소부도 마냥 생소하지는 않다. 하지만 소재가 재밌다고 해서 이야기도 재밌는 것은 아니다.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그림이 인상적인 '너를 만나 행복해'는 이야기가 몹시 단순하다. 꽤 따뜻한 이야기지만 역시 기대치가 있어서 확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다.  

밥 한그릇 뚝딱!은 편식하지 말라는 의미로 만든 책인지... 그래서 추천도서인지는 모르겠다만, 그림이 너무 징그러웠다. 밥알마다 눈이 있는데 벌레 같아 보여서 식겁했다. 똑같이 음식에 얼굴이 있어도 김영진 작가의 그림은 징그럽지 않고 귀여웠는데 말이다.ㅜ.ㅜ 최인선 작가의 만화가 생각나는 그림체였다. 으... 

내 토끼가 또 사라졌어!는 '내 토끼 어딨어?'의 후속편인데 전편과 마찬가지로 재미와 감동을 준다. 성숙해진 아이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어주는 이야기 구조가 마음에 들었다. 따뜻한 이야기다.  

화요일에는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광화문에서 볼 일이 있어서 나간 김에 씨네큐브에서 영화를 봤다.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  

일랴 레핀의 '맨발의 톨스토이' 그림에서 보았던 톨스토이와 똑같은 모습의 톨스토이가 화면에 나온다. 어쩐지 반가웠다. 백작이라는 신분적 특권을 내려놓고 사유재산을 부정하며 자연인으로 살려고 했던 인물. 부인과의 마찰은 당연지사다. 자식들도 아버지를 지지하는 이와 어머니를 지지하는 이로 나뉠 수밖에 없다. 백작 부인 역을 헬렌 미렌이 했는데 '더 퀸'의 그 고고한 여왕님과는 180도 다른 모습의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역시 베테랑! 속물이기는 하더라도 사랑에 솔직했던 백작 부인이 톨스토이를 앞세워 목적을 달성하려고 애쓰는 체르트코프의 가식보다 훨씬 인간미 있었다. 숭고한 이상을 앞세우며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조차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자니 갑갑했다. 내 왼쪽의 커플은 너무 떠들었고, 오른쪽에 앉은 아주머니는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코를 골며 주무셨다. 아, 난감하여라.... 

저녁에는 합정으로 넘어가서 나의 야곱을 만났다. 11월에 잠깐 만나 밥만 먹고 헤어졌는데 모처럼 길게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예전에는 내가 술을 전혀 먹지 않아서 야곱은 맥주를 마시고 나는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을 찾느라 무지 애를 먹었는데 이젠 둘 다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에서 만날 수 있어 추위를 덜 타도 되었다. 아는 사람이 운영한다는 북 카페를 갔는데 문학과 지성사 팀이 행사 진행 중이어서 홍대 쪽으로 나와 흔한 호프집에 들어갔다. 오, 나는 지난 주에 마신 맥주 500ml가 내 인생 최고로 많이 마신 맥주였는데 이날 모두 합해서 1,330ml를 마셨다. 호가든하고 생맥주 합해서. 우리가 시간이 더 있었다면 좀더 마셨을 것 같은데 12시에 털고 일어났다. 알고 지낸지 10년 만에 술잔으로 건배했다. 다음엔 피쳐로 시키자고 약속했다.^^

야곱이 내게 전해준 멋진 책들은 아주 묵직했다. 내가 배낭 메고 가서 전해주고 온 무게만큼 다시 지고 돌아왔다. 우린 매번 그런다.  

 

 

 

 

다음 약속은 1월인데 그때 들고 나갈 책 목록도 이미 생각해 두었다. 그 중 하나가 더블. 창비 어린이 정기 구독을 하는 동안에 40% 할인을 받았는데 며칠 전까지 유지되던 나의 40% 할인이 끝났다. 박민규 더블을 하나 더 사려고 했는데 그것 때문에 정기 구독을 연장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정기 구독 연장은 3만원이고, 더블은 알라딘에서 사도 마일리지 빼면 대략 2만원인데.. 흐음.. 좀 더 고민을... 

수요일은 오래 전에 예매해 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았다. 잠실 샤롯데 씨어터. 수요일 낮 공연이어서 할인을 받았고 좌석도 가장 낮은 등급의 A석이었는데 익숙한 내용인지라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다만 내 왼쪽의 모녀는 늦게 입장해서는 떠들고, 나중에 핸드폰까지 받아버려서 역시 식겁... 

2006년도에 처음으로 지킬앤하이드를 보았다. 류정한, 소냐, 김소현 주인공. 

그 다음엔 2008년도던가? 류정한, 김선영, 김소현 버전으로. 

그래서 이번엔 홍광호 버전으로 예매했는데, 김소현이 독감에 걸려 조정은으로 급하게 바꼈다. 루씨는 선민. 

홍광호는 스위니 토드에서 처음 보았고, 선덕여왕 ost로 기대를 모았던 배우다. 그런데 상당히 아쉬운 캐스팅이었다. 일단, 연기가 좀 안 된다. 지킬앤하이드는 잘만 소화하면 대박 스타가 될 수 있는 좋은 역할인데 1인 2역을 소화해야 하므로 꽤 연기력을 요한다. 노래만 하면 괜찮은데 대사를 잘 소화하질 못했다. 무엇보다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부족했다. 조승우의 안정된 연기와 류정한의 카리스마에 익숙했던 나로서는 지나치게 아쉬운 지킬이었다. 그나마 가장 유명한 '지금 이 순간'을 부를 때 무리한 애드립으로 역시 실망실망...  

김소현은 다른 건 몰라도 '엠마' 역에는 딱인 배우였다. 그녀가 나오는 다른 뮤지컬에서는 맘에 들지 않을 때가 곧잘 있었지만 지킬-에서만큼은 딱 엠마 그 자체였는데 애석하게 배우가 교체되었고... 조정은 배우는 전혀 성에 안 찼다. 

오히려 너무 강렬한 소냐 덕분에 김선영 루씨도 별로였던 터라 전혀 기대를 모으지 않았던 선민 배우가 아주 열연을 해줬다. 소냐보다 잘 부르진 않았지만 김선영 버전보다도 훨 나았고, 무엇보다도 예뻤다. ㅎㅎㅎ 

잠실까지는 너무 멀었고, 2부 시작하고는 졸음을 참느라 애먹었다. 초등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들이 종종 보였는데 사람 죽이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오는 이 뮤지컬은 아이들에게 조금 그렇지 않나? 내 왼쪽의 아이도 번개 치는 장면에서 엄청 크게 비명을 질러서 그 소리에 더 놀라고 말았다. 아이가 초등 저학년 쯤으로 보이던데 스릴러 장르는 좀... 

수영 강습 시간이 빠듯해서 포토존에서 사진 한 장 못 찍고, 프로그램 구경도 못하고 바로 뛰쳐나왔다. 정작 셔틀 버스가 늦게 와서 저녁도 굶고 기진맥진 재차 기다려야 했지만... 

집에 돌아와보니 택배가 한 상자 도착해 있다. 어제는 보리 특집이었는데 오늘은 문학동네 특집. 

 

 

 

 

역사 만화는 이제 슬슬 역사 공부 시작할 때인 큰 조카에게 맞춤형 책이다. 게다가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체. 알라딘 산타님 덕분에 이모는 또 생색낼 수 있게 됐다. 그밖에 다양한 소설과 만화 등등, 푸짐한 만찬 선물이 되어버렸다. 어이쿠, 과한 선물에 잠시 몸둘 바를 모르겠다.('' )( '') 이매지님 고마워요, 책 맛있게 읽을게요. ^^ 

 

지난 주에 이어 이번주까지 엄청 바쁘게 놀았다. 송년회라는 이름을 굳이 붙이지 않아도 꼭 보고 싶었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시간이었다. 이제 이틀도 채 남지 않은 2010년을 차분하게 마무리 해야 하는데 스케줄이 조금 더 있는 것도 가....같고...;;; 

하여간! 2010년의 끝자락에서도 좋은 사람들의 따뜻한 온기가 마음으로 전해진다. 날씨는 찬바람 쌩쌩이지만 나누는 마음의 온도는 언제나 섭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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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30 0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30 0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12-30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톨스토이의 마지막인생, 헬렌 미렌이 나온다고 해서 저도 눈독 들이고 있었는데...
한팀은 시끄럽고, 한팀은 코골고... 저 봐도 되는 건가요?

님의 페이퍼만 봐도 덩달아 따뜻해지는 걸요~^^

마노아 2010-12-30 01:54   좋아요 0 | URL
뮤지컬도 영화도, 자리 운이 좀 안 따라 줬어요.^^;;;
양철나무꾼님은 좋은 자리에서 꼭 재밌게 보셔요~
날이 너무 추워졌으니 우리 마음은 보다 따뜻해야만 해요.^^

귀를기울이면 2010-12-30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셀카로 찍은 '나의 하루'를 보는 것 같네요.^^ 책과 영화와 공연으로 가득한 서재.. 부럽습니다~~

마노아 2010-12-30 19:27   좋아요 0 | URL
백수가 되면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에, 이런 나날도 연출됩니다. 반은 좋고 반은 좋지 않아요.^^;;;

비로그인 2010-12-30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헬렌 미렌과 바네사 레드그레이브를 보면, 늙는 게 꼭 나쁘지만도, 불행하지도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늘 그들 자신이었으니까요.

마노아 2010-12-30 19:29   좋아요 0 | URL
오오오, 정말 근사하게 나이 드신 배우 분들이지요. 늘 그들 자신이었던 사람들, 멋진 표현이에요. Jude님 다워요.^^

마그 2010-12-30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저도 지킬 보고 왔는데. 저는 홍지킬이 젤 좋던데..노래를 잘해서 ㅋㅋ
저랑 같이 본 사람이 노래와 목소리에 포인트를 두고 배우를 고르거든요. 조승우가 참... 연기 잘하고.
류배우께서도 연기되고 목소리 되시고... 그러고 보니 홍광호가 딸리는군요.
여튼. 저는 김소현이 너무싫어요 - - ;;; 노래못하고 연기못한다고 봄.
같은 걸 보고도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들~ 인가효~ ^^
그래도 즐거우셨겠어요. 저도.. 내년에 한번 다시 예매를 시도 하려구요. ㅋㅋ

마노아 2010-12-30 19:32   좋아요 0 | URL
연기는 조승우가 가장 안정된 것 같은데 노래가 약하고, 홍광호는 현재 연기가 많이 약하고, 지금은 류지킬이 가장 나은 것 같아요.^^ㅎㅎㅎ
김소현은 인물 때문인지 늘 주역인데 마음에 드는 역이 없었어요. 어제 조정은 엠마에서 실망을 많이 해서 엠마는 김소현이 낫구나 결론 지었지요. ㅎㅎㅎ
지킬앤하이드는 그래도 자주 볼 수 있는 편이어서 기뻐요.
해마다 가격이 갱신되는 게 불만이긴 해도요.^^

다락방 2010-12-30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읽고 나니 저 영화보러 가고 싶어졌어요. 영화 검색 좀 해봐야겠네요. :)

마노아 2010-12-30 19:32   좋아요 0 | URL
오늘 황해와 해리포터를 보았어요.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지금 허리가 뽀사질 것 같아요.ㅜ.ㅜ

2010-12-30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30 1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0-12-30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발 날리는 중에 봄을 보시고 느끼셨으니 얼마나 뿌듯하세요!
내년엔 부디 술이 느는 한 해가 되시길. 흐흐흐~~~

마노아 2010-12-30 19:36   좋아요 0 | URL
밤새 함박눈이 내렸는데 낮에 해가 뜨면서 모두 녹았어요.
오늘 극장에서 나쵸와 맥주를 파는 것을 보고 오홋! 했답니다.^^ㅎㅎㅎ

마녀고양이 2010-12-30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노아님 진짜 알찬 문화 생활을 즐기고 계시네요.
부럽부럽... 오늘 저는 과부인지라, 혼자 광화문의 전시회를 봐야겠다고 맘 먹고 있었는데
무지하게 춥다지요? 코 끝 한번 베란다 밖으로 내밀고... 그냥 쏙 들어왔습니다. ㅋ

마노아 2010-12-30 19:37   좋아요 0 | URL
오늘 추울 줄 알았는데 엄청 포근했어요. 해지니까 바람이 불었는데 낮에는 해 쨍쨍이어서 눈도 다 녹았지 뭐예요. 모처럼 자유부인이었는데 아쉬워요!

순오기 2010-12-30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별시민이 부러운 이유는 바로 이런 문화생활 때문에~~
게다가 한겨울에 봄이라니~~~~~~~~왠지 흐뭇해지는 페이퍼!^^

마노아 2010-12-30 19:37   좋아요 0 | URL
이럴 때면 특별시가 실감 나긴 해요.^^;;
근데 과도한 문화생활이 건강에 적신호를 알려요.
지금 허리가 무지 아프답니다. 으하하핫^^

순오기 2010-12-30 22:22   좋아요 0 | URL
오잉~~~~따끈하게 지지고 자면 좀 좋아지지 않을까요?
광주도 종일 눈이 와서 엄청 쌓였는데, 방콕모드라 가늠이 안돼요.
심야에 쓰리데이즈 보러가면서 확인하려고요~~~ ^^

마노아 2010-12-31 00:14   좋아요 0 | URL
조조 영화를 보고 왔는데 집에 고모가 오신다고 해서 도망 나가느라 다시 영화를 예매했어요.
근데 시간을 잘못 알고 나가서 2시간 대기하고 2시간 반을 영화를 봤더니 허리가 너무 아픈 거예요.
게다가 생리통도 겹치고요. 으으... 정말 따끈하게 지지고 자야겠어요.^^;;;
 

추위를 너무 많이 타고 손발이 항상 차가운 사람에게 홍삼이 좋은 거 맞지요? 

병원에선 딱히 이상이 없는데 본인만 몸이 너무 안 좋은 거예요. 보약으로 홍삼이 좋을 것 같은데 홍삼 구입하려면 정관장 같은 매장을 가는 게 나은 건가요? (거기서 진맥하는 건 아니죠?) 

그냥 인터넷으로 가격 맞춰 사도 괜찮을까요?  

아님, 근약 한의원 가서 진료 받고 보약 먹는 게 나을까요?  

당사자는 홍삼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만...;;;;  

암튼, 홍삼에 대해서 아시는 분! 정보 좀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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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12-27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이 뜨거운데 손발이 찰 수가 있어요. 그럴때 삼은 안돼요. 혈액순환이 안되서 그런거거든요.
여자들의 경우 자궁이 안 좋으면 손발이 차대요. 그러니까 무조건 홍삼을 먹기보다는 한의원에 가서 손발이 왜 찬지를 알고 먹어야 할 것 같아요.

마노아 2010-12-27 16:41   좋아요 0 | URL
저는 예전에 그 반대 진단 받았던 것 같아요. 속이 찬데 겉이 뜨겁다고... 한 여름에 찬 것 먹지 말라고 진단 나와서 완전 힘들었어요. 그 반대 경우도 있을 테니 역시 무조건 홍삼부터 구매하는 건 곤란하겠군요.

Mephistopheles 2010-12-27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상식으론..몸에 열이 있는 사람은 삼이 안좋다고 합니다.
(아마도 삼이 몸에 열을 내기때문이 아닐까요.)
그런데 홍삼은 그런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하네요.
저라면 차라리 꾸준하게 하는 반식욕을 권하고 싶은걸요..^^
(질문과 전혀 상관없는 답변인가..??)

마노아 2010-12-27 16:42   좋아요 0 | URL
방금 검색을 했더니 홍삼도 어느 정도 열은 있다고 하네요. 홍보 차원에서 열 없다고 말한다고...;;;;
반신욕은 불가능한 욕실 상황이어서요.
암튼, 병원에서 해결이 안 났으니 한방 치료가 맞는 것 같아요. ^^

조선인 2010-12-27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의원에 진맥부터 하는 거 한 표! 만약 여자라면 손발이 찰 경우 '익모환'이 아주 효과 좋아요.

마노아 2010-12-27 16:43   좋아요 0 | URL
대세는 일단 진맥! 한의원 가면 약을 몇 재씩 먹으라고 해서 상당히 부담스러운데 그래도 역시 한의원이 맞는 것 같아요. 답변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

무스탕 2010-12-27 20:33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 그거 익모초로 만드는거죠? 무지 쓰다는 말을 들었는데..;;;

조선인 2010-12-28 22:59   좋아요 0 | URL
익모초는 무지하게 쓰지만... 익모환은 그나마 먹기 나요. 알약처럼 꿀꺽 삼키면 되니까요.

hnine 2010-12-27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사자께서 '간절히' 원하신다면 홍삼 정도는 그냥 사드리면 어떨까 합니다만...
정관장에서 진맥은 해주지 않는 것 맞습니다.

마노아 2010-12-27 17:35   좋아요 0 | URL
아, 귀가 얇은 저는 또 흔들~ 본인이 먹고 싶다는데 홍삼 정도는 그냥 먹어도 되지 싶고... 또 막 흔들려요. ^^;;;;

카스피 2010-12-27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관장에서 파는 홍삼의 경우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체로 홍삼 원액의 5%이내인것으로 알고 있어요.이정도면 굳이 한의원에서 진맥할 필요없이 그냥 장복하셔도 크게 무방하단 생각입니다.환자가 원하시면 그냥 캡슐형식으로 된 것을 사주셔도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먹고 싶다는것 먹어야지 병이 낫지요^^

마노아 2010-12-27 21:28   좋아요 0 | URL
정관장에서 파는 수준은 진맥 없이 복용할 정도의 미미한 홈삼이라는 거지요. 흐음, 먹고 싶다는데... 그게 핵심이에요.^^

귀를기울이면 2010-12-27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의학에 부정적인 소견을 가진 친구(양의)가 있는데 환자들이 원할 경우 홍삼은 먹게 놔둔답니다. 왜냐면 절박한 환자가족이 민간요법으로 아무거나 먹이고 환자가 더 악화될까봐서요. 그만큼 홍삼이 별다른 문제는 안일으킨다는 뜻이겠죠..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별 소용이 없다는 뜻일수도 있고...쩝. 제 식구가 체질 때문에 인삼을 먹으면 안되는 체질인데 홍삼액(정관장꺼보다 훨씬 진한거)은 잘 먹습니다. 별 무탈.

마노아 2010-12-27 21:29   좋아요 0 | URL
언니가 몇 해 째 홍삼 타령을 했는데 곧 생일인지라 홍삼을 해줄까 오늘 퍼뜩 생각이 나서요. 이것 참 한의원이냐 홍삼이냐 고민이 되네요.^^

2010-12-27 18: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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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7 2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그 2010-12-30 09:36   좋아요 0 | URL
어머님네꺼는 6만원 이에요. 대신 용량이 일반 홍삼보다 한포에 10ml 많이들어있지요. 현금만 된다는 안타까움이 있기는 하지만. 그거외에는 뭐..별다른. ㅎㅎ

마노아 2010-12-30 19:40   좋아요 0 | URL
오, 보다 믿을 수 있는 제품이 양도 많다는 얘기죠! 6만원 어치 사면 얼마나 먹는 거예요? 아, 몇 봉다리 들어있는 건지를 물어야 하는 걸까요? 어떻게 파는지 통 모르겠어서요.^^;;;

2010-12-27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8 0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8 0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8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7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8 00: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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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0-12-27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증상인데, 주위 권유로(또 주위에서 많이 남녀가리지않고 많이 먹기도해서) 홍삼엑기스를 먹고 있어요. 효과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탈은 안나네요. 하여간 마노아님도 절대 차가운 거 드시면 안되겠네요. 아이스크림 먹었다하면 바로 속 안좋아져요. 따끈한 모과차나 매실차도 좋더라구요. 한의원에서는 3주정도 체질개선 프로그램을 권유하더라구요. 1월에 해보려고 합니다. 양의학에서는 수십만원짜리 건강진단해도 별 거 없다고 나와서 당분간 안가려구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따뜻한데서 며칠 잘 쉬면 증상은 호전되는 거 같아요.

마노아 2010-12-28 00:51   좋아요 0 | URL
홍삼 젤리는 잠깐 먹어봤어요. 예전에 산책하다가 길에서 학부형을 만났는데 같이 있던 샘이 담임 반이었거든요. 그 덕에 덩달아 젤리 한봉지 얻었어요. ㅎㅎㅎ
저는 정말 찬 것 좋아하거든요. 겨울에도 찬 음료만 먹는 편이고요. 어휴, 더운 것 너무 힘들어요.ㅜ.ㅜ
브라이니님의 체질 개선 프로그램의 효과를 같이 주시해야겠어요. 일단 방학이니까 좀 쉬셔요!!
 

1. 화요일에는 트론-새로운 시작 시사회에 당첨되어서 친구와 다녀왔다. 이 친구와는 수요일 잔치에도 같이 가기로 약속을 잡았는데, 이상하게도 나랑 약속을 잡아 놓으면 꼭 일거리가 들어와서 약속이 깨지곤 한다. 이번에도 영화보다가 일거리가 새롭게 들어와서 다음 날 약속을 깼다. 친구는 작사를 하는데 이번 노래가 잘 됐으면 좋겠다.  

2. 수요일에는 오랜만에 우체국에 들렀다. 우표값이 생소했고, 배송 날짜를 듣고는 그날이 수요일인데 내가 화요일로 착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메리 크리스마스가 미리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늦은 크리스마스가 되게 생겼다. 아흐 동동다리... 

3. 옆동네 인터 공원에서 초대장이 왔었다. 나의 서식지가 알라딘인지라 리뷰만 복사해 두는 곳인데 아무 조건 없이 그냥 오라고 초대장이 와서 화들짝 놀랐다. 수영을 빠져야 하는날짜여서 잠시 고민을 했는데 저녁이 양식 코스라고 적혀 있어서 두말 않고 가기로 결심했다. 유혹에 약한 인간 같으니... 

4. 이번에 제5회라고 하는데 이렇게 큰 행사를 이렇게 비싼 장소에서, 이렇게 비싼 식사를 먹이고, 비싼 초대 손님을 부르고 등등... 대체 예산을 얼마나 쓰는 것일까 입이 벌어졌다. 이제는 제법 규모가 커진 듯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동네 마실 분위기가 나는 알라딘을 생각하며 약간의 우쭐거림과 약간의 의기소침. 

5. 행사진행은... 좀 별로였다. 일단 사회자가 너무 준비 없이 와서 성의가 없었고, 참석자들이 늦게 와서 행사가 너무 지체되었다. 결정적으로, 저녁을 너무 오래 있다가 주는 거다. 코스 요리 아니었으면 난 박차고 나오고 싶었다..;;;; 많은 작가분들과 회원들이 시상대로 올라와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나는 배가 고팠고, 배가 고파지니 자꾸 포악해지려고 했을 뿐이고...;;; 

6. 인디 밴드가 나와서 노래 두 곡을 불렀고, 남자의 자격으로 올해 인생 제2막을 연 선우가 나와서 노래 세 곡을 불렀다. 넬라 판타지아랑 지킬앤 하이드 삽입곡은 좋은 선택이었지만, 자기 곡이어서 같이 부른 눈, 코, 입은 분위기에 너무 안 어울렸다. 안 그래도 배고파서 신경질이 났던 나는 노래가 길어져서 더 화가 났다.ㅎㅎ 

7. 칵테일 시범까지 마치고나서야, 드디어 9시 반에 식사가 나왔다. 세상에, 점심을 12시에 먹은 인간이라면 대체 얼마를 굶고 있었던 것인가. 하지만 와인은 향기로웠고 스테이크는 부드러웠다. 흠, 쫌 맛있군! 

 

8. 올해 최고로 활동 많이 한 회원을 투표로 상을 주었는데 내 양 옆의 두분이 상을 받았다. 한 분은 순오기님. 수상패와 상금은 순오기님 서재에 사진 있다. 올해도 대박난 순오기님. 축하축하! 

9. 기증할 책을 한 권 갖고 오라고 초대장에 써 있었는데, 나도 책을 한 권 기증하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한장 받았다. 아이디어 좋다. 초대 손님들이 가져온 기증 도서들과 알라딘 애인이 챙겨준 깜찍 선물들. 

 

 사은품으로 받은 1Q84 북엔드와 허수아비춤. 꽤 자그마하지만 귀엽다. 

10.  어제는 치명적인 매력의 팜므 파탈을 만나서 멋진 크리스마스 이이브를 보냈다. 그리고 12시 땡치면서 메리 크리스마스 문자를 받았다. 아, 얼마나 마음히 훈훈해지던지... 그런데 답문자 보내다가 잘못 눌러서 잘린 문자가 가버렸다. 아, 바보팅이...;;;; 

선물받은 카푸치노 한 잔을 분위기 있게 마시며 음악을 듣고 있다. 이제 10분 뒤면 정리하고 나갈 생각이다. 엄마는 어딜 나가냐고 하셔서, 이런 날 집에 있는 게 더 문제라고! 힘주어 얘기했지만, 곧 혼자 나간다는 걸 들켜버렸다. 흠흠... 그치만 공장장님이 날 기다리는 걸...(>_<) 

모두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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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0-12-24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추운 하루였어요. 굶어 죽을까봐 점심 먹으러 나갔다가 얼어 죽을"뻔" 했어요 ㅠ.ㅠ
마노아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마노아 2010-12-25 01:29   좋아요 0 | URL
내일은 외출하려면 마스크도 써야겠어요. 정말 숨쉬기도 힘들 만큼 춥지 뭐예요.
아, 그런데 이 시간에 배고파요. 어쩜 좋아요.ㅜ.ㅜ
자고 일어나서 메리 크리스마스 하며 맛난 걸 먹어야겠어요.
무스탕님도 힘을 다해 멜휘 클스마스!!

2010-12-24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5 0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체오페르 2010-12-24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도 참 다양한 활동 많이 하시고 좋은 경험 많이 하시는듯 합니다. 멋져요~ㅎ

2010년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새해 즐겁게 맞으시길 바랍니다.^^

마노아 2010-12-25 01:31   좋아요 0 | URL
이리저리 많이 돌아다니고 있네요.
축하 감사합니다.
루체오페르님도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울보 2010-12-24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을 만나고 오셨겠네요,,
부럽사와요,,

마노아 2010-12-25 01:33   좋아요 0 | URL
헤엣, 올해는 몇 차례 만났는데 정작 둘이서 얘기는 많이 못했어요. 행사에 참여하면 그렇게 되더라구요.^^;;

울보 2010-12-24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올해 그쪽으로 눈을 돌려볼까나요,,ㅎㅎㅎㅎ

마노아 2010-12-25 01:33   좋아요 0 | URL
아하핫, 거기가 선물이 많기는 합니다.ㅎㅎㅎ
울보님, 메리 크리스마스예요!!

이매지 2010-12-25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집에 도착했더니 딱 메리 크리스마스! ㅎㅎㅎ
저도 인터파크 초대 받았는데, 일이 바빠서 못 갔어요.
마노아님, 순오기님 오시는 줄 알았으면 저도 휴가내고 갈 껄 그랬나봐요 ㅎㅎ
마노아님, 메리 크리스마스!

마노아 2010-12-25 01:34   좋아요 0 | URL
오, 정말 시간이 딱 메리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겁게 보냈나요? 나는 공장장님과 함께 이브를!!(>_<)
이매지님은 못 만났지만 대신 정군님을 무대에서 보았죠. 사진도 찍었는데 혹시 필요한지 물어봐줘요.
궁금해하면 메일로 싸줘야지.ㅎㅎㅎ이매지님 메리 크리스마스예요!!

마녀고양이 2010-12-25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노아님 진짜 바쁘시네요. ^^
너무 추워서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질 않아요.

영화 트론은 괜찮던가요? 번쩍번쩍 하던데.
안 그래도 오기 언냐께 마노아님이랑 참석했다고 들었어요. 축하드려요~ 책장 아이디어 멋진데요.
마노아님, 즐거운 크리스마스, 행복한 연말 되세요!

마노아 2010-12-25 13:27   좋아요 0 | URL
추워서 나가기 싫다는 엄마를 설득해서 영화 보러 가기로 했어요.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콧바람은 쐬어야 할 것 같아서요.^^
저도 추운 건 딱 질색이에요. 방이 추워서 지금도 손가락이 막 굳었답니다.ㅜ.ㅜ

영화 트론은 3D로 볼만 해요. 그치만 내용의 허술함은 그냥 넘어가야 마음이 편해요.
볼거리만 생각하자고요.^^ㅎㅎㅎ
접을 수 있는 책장이 깜찍해요. 저거 받고서 1Q84를 읽어야 하는 게 아닐까... 잠시 고민했어요.
마녀고양이님도 팬더 코알라와 함께 따뜻한 시간 보내고 계시지요? 메리 크리스마스예요! ^^

순오기 2010-12-27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날 행사는 작년과 비교하면 50점도 안주고 싶어요.
작년엔 호텔도 특급에 대표이사가 참석했는데, 올해는 장소, 식사, 아나운서, 진행방식...기타 등등 모든 게 한 단계 떨어진 행사였어요.ㅠㅠ 도서 기증자 폴라로이드로 찍어준 아이디어 하나만 빛났어요.^^

마노아 2010-12-27 15:45   좋아요 0 | URL
작년 행사를 경험해보지 못해서 비교는 못하지만 행사가 여러모로 부족했어요. 돈은 들입다 많이 썼는데 공들은 티가 안 나는 행사였어요.^^;;;;
폴라로이드는 작아서 지갑 속에 넣기도 좋아요. 기념으로 넣어놨어요.^^
 

웬지 사진을 찍지 않고 넘어가면 섭섭해질 사진들이 폴더에 남아 있다. 어쩌면 자랑질 페이퍼?  

 

 

 

 


열흘 전에 생일이 지났다. 작년에, 그리고 재작년에 받아놓고 못 읽은 책들이 많아서 올해는 가급적 사양하고 괜찮다고 넘어갈 결심이었는데, 그렇게 잘 안 됐다. 소중한 알라디너들이 보내준 선물과 또 다른 지인이 보내준 선물이다. 작년에도 마다했더니 둘째 조카 선물로 대신했는데 올해는 큰조카 선물로 대신했다. 내년에는 그냥 마다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책을 콕 집어줄 생각이다. 파하하핫.ㅎㅎㅎ  

 

 

저 맛깔스런 간식도 알라딘의 어느 천사가 보내주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머그잔을 골랐는데 방향을 잘못 돌려서 그림이 나오질 않은 것을 방금 발견했다. 바보팅이...;;;  

커피와 먹으면 더 맛있어서 금세 동이 났고, 아껴 먹었던 카푸치노만 조금 남았다. 사탕은 조카들한테 유독 인기가 좋은데 다 먹고 통을 달라고 다현양이 날마다 조른다. ㅎㅎㅎ 

 

또 다른 알라디너는 케이크 기프티콘을 보내줬다. 기프티콘은 커피나 도넛 정도만 있는 줄 알았던 나는 막 놀라버렸다.
촛불 꽂느라 조카들은 또 신났다. 나는야 케이크 기프티콘 받는 여자! 

 

요 녀석은 큰 바다를 건너왔다. 처음부터 내것이 될 물건은 아니었지만 공교롭게도 생일 덕을 보았다. 

 

안을 열면 이런 초콜릿이 2층으로 쌓여 있다. 아, 남자 사람한테 선물을 받아본 것은 너무 오랜만이어서 잠시 어찔! 

 

저 초콜릿을 받던 날 케이크 선물을 또 받았다. 서프라이즈~ 파티가 될 법 했는데, 되었다. ㅎㅎㅎ 

레페 브라운... 맞나? 그날 마신 맥주 이름이...  

정말 맛있었다. 반잔 마셨으니까 250mm인데 아쉬웠다. 다음엔 500mm도전! 

이날도 축하해 주신 분들께 모두모두 감사~ 그날은 올해 들어 가장 즐거웠던 손꼽히는 날이었다. 

 

더불어 받았던 몇 가지 선물들. 길벗 달력은 재질이 너무 얇아서 조금 심심했다. 그리하여 깔판으로 전락...;;;; 

닉네임을 고려해서 M자 북마크를 집어 들었고, 빠른 손놀림으로 에드워드를 거머쥐었다. 먄, 도도한 여자사람님! ㅎㅎㅎ 

 

길벗과 비교되는 문화연대의 달력 빛에 빚지다.  

 

멋드러진 느낌의 이미지들이 가득했지만, 사실은 모두모두 무척 아픈 사진들이었다. 남일이 아니어서 더 서러운... 

두껍고 빳빳한 재질의 달력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올해 몇 개의 달력을 받았는데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감사해요, 새색시님! 

 

어제였다. 연극에 당첨되어 '트루 웨스트'를 보고 왔다. 내가 좋아하는 오만석과 조정석 주연이어서 수영을 제끼고 다녀왔는데 내용은 좀 난해했다. 사인회도 있던데 알았으면 미리 프로그램을 샀을 텐데 약간 아쉽다. 

 

오늘은 다현양 유치원에서 재롱잔치가 있었다. 이모는 2층에서 극성스럽게 촬영을 했지만 손떨림으로 인해 건진 사진은 몇 장 되질 않는다..ㅜ.ㅜ 

사탕 꽃다발은 언니님하가 오늘 장봐서 사무실에서 급히 만든 것이다. 재료비가 2만원이 넘게 들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작게 만들었단다. 그 돈이면 유치원 앞에서 불빛 번쩍이는 요술봉 두 개 사는 건데, 두 자매는 마구 아쉬워했다. ;;;; 

12월은 조용히 흐르고 있다. 원고 작업은 3일자로 끝났고(수정 연락이 안 왔으니 끝난 거겠지???), 

실업급여를 신청해서 1차로 받았고, 

백수의 본분을 다해 리뷰대회 책들을 열심히 읽고 있다. 해당 도서 중 갖고 있는 책을 다 못읽을 가능성이 99%다. ㅎㅎㅎ 

한 해의 마감을 앞두고 있는 지금, 가슴은 많이 요동쳐도 별로 흔들리지 않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살아가는, 사랑받는, 그런 소중한 나날들이다.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다. 나의 복이고, 좋은 사람들의 공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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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12-17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복은 내가 사람에게 기울이는 정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전혜성 - 가치있게 나이 드는 법 중>

이 말을 마노아님께 해주고싶은 밤입니다 :) 제가 저 책을 본 건 아니고 알라딘 페이스북에서 봤어요. ㅎㅎ
http://www.facebook.com/?ref=logo#!/note.php?note_id=174390982582721

마노아님, 저도 저 날 정말 즐거웠어요. 덕분에 초콜릿도 맛있게 뺏어먹고 냠냠, 취해서 다음날 종일 헤롱대고
(무서운 레페같으니 ㅋㅋㅋ)

마노아 2010-12-17 01:22   좋아요 0 | URL
헤엣, 페이스북은 이렇게 생겼군요. 심플하고 심심한데 신선하기도 해요.
좋은 글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복이 되어주고 싶어요.^^
취한다는 기분이 어떤 건지 몰라서 몹시 궁금했던 그날이었어요. 대체로 취해서 돌아가시더라능...^^

순오기 2010-12-17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을 듬뿍 받은 날이군요.
살다보면 '날마다 오늘처럼' 주문을 외고 싶은 날이 있지요.^^
다현양의 앙증맞은 표정이 행복해 보여서 더 좋고요~

순오기 2010-12-17 01:08   좋아요 0 | URL
아~ 리뷰대회 대상도서는 엄청 많고, 읽은 책도 여러권인데~ 리뷰는 전혀 쓰지 않아요.
다른 일로 써야 할 원고가 있어서도 그렇지만, 더 욕심내면 안 될 거 같은 마음도 있어서...^^

마노아 2010-12-17 01:25   좋아요 0 | URL
슬펐던 한 주였는데, 오늘 다현양 재롱잔치 보면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들을 정리해 보니 행복할 이유가 참 많았어요. 그래서 고맙고 더 감사하게 되었죠.

리뷰대회 대상 도서는 작년보다 많이 준 것 같아요. 상금 규모와 비례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요.
해마다 리뷰대회가 겨울 독서력에 큰 영향을 미쳐요.^^

후애(厚愛) 2010-12-17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익과 초콜릿 너무 맛 있어 보입니다.^^
입안에서 군침이 마구 돕니다.ㅎㅎ
다현양 많이 자랐어요. 그리고 여전히 귀엽고 이뻐요~!!

마노아 2010-12-17 10:52   좋아요 0 | URL
아이가 태어난 직후의 그 작고 꼬물거리던 느낌이 아직 남아있는데 이렇게 커버렸어요.
아이를 바라보면 생명의 경이로움이 느껴져요.^^

다락방 2010-12-17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그날 초콜렛을 제가 다 먹은것 같아요. 이거 먹어볼까 저거 먹어볼까 하고 말입니다. 레페는, 다시는 안마시겠다고 결심한 술!
올해 들어 가장 즐거웠던 손꼽히는 날의 멤버중에 제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도도한 여자사람입니다. 흐흣 :)

마노아 2010-12-17 10:53   좋아요 0 | URL
저도 궁금해서 종류별로 다 먹어본 것 같아요. 살살 녹아요~
다락방님의 결심을 막 깨라고 유혹하고 싶어요.
하지만 4층 계단의 장벽이너무 높아요. (>_<)

울보 2010-12-17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노아님,,
제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네요
생일도 지나가졌고
언제 백수가 되셨는지 정말 저 왜이렇게 살고 있는지,,하는일 없이 바쁘지도 않으면서 바쁘게 살고
참 모두에게 소홀한것은 나인데 나만외롭다 하고,,ㅎㅎ
정말 풍성한 생일 선물받으셨네요,
인복이 많은것은 님이 그만큼 베푸셨기에 생긴 복일것입니다,
참 보기좋고 부럽습니다,,

마노아 2010-12-17 10:56   좋아요 0 | URL
모두가 서로 참 생각이 많아요.
털어놓고 보면 알게 모르게 또 위로도 받고 그럴 거예요.^^;;;
지금 생각해 보니 선물 사진이 하나 빠졌네요. ㅎㅎㅎ
책 선물이 아니라서 그런가 무심해져버렸어요.
친구가 알라디너가 아니라 이 페이퍼를 못 볼 테니 다행이에요.^^;;;

무스탕 2010-12-17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를 읽기만 해도 뿌듯하네요 ^^
이런글 읽을때 내가 미혼이 아는게 얼마나 서러운지 마노아님이랑 다락방님이랑 웬디양님은 모를걸요.. ㅠ.ㅠ
하다못해 내 말이라면 죽는 시늉을 하는 신랑을 델꼬 살아야 하는데.. ㅠ.ㅠ
이쁜 나날이에요~

마노아 2010-12-17 10:57   좋아요 0 | URL
한쪽 옆구리 시리다면서 한편으로는 조금 자유롭다 느끼며 살아요.
요새 아이들이 너무 이뻐 보여서 시집갈 때 된 거구나 느끼고 있어요.^^ㅎㅎㅎ

섬사이 2010-12-17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하고 행복한 페이퍼에요.
무스탕님 댓글에 저도 한 표 던져요.

마노아 2010-12-17 13:51   좋아요 0 | URL
밤에 쓴 글을 낮에 다시 읽어보니 막 밤기운이 느껴져요. 어쩐지 쑥스러워요.^^;;;

... 2010-12-17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이셨군요, 마노아님. (저는 스물다섯이후의 생일은 별로 안 반가워하고 있는 사람인지라... ㅎ) 아, 늦은 축하!!
조카 너무 귀여워요... ^^

마노아 2010-12-17 16:58   좋아요 0 | URL
아아, 스물 여섯과 스물 일곱, 여덟, 아홉까지도 얼마나 아름답던가요! 사실은 저보다 어린 나이는 다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
축하 감사해요. 조카를 떠올리며 혼자 배시시 웃는 나날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ㅎㅎ

rosa 2010-12-19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마음 아픈 일들이 많아서 조금 울적하지만.. 그래도 마노아님은 생일을 축하하지 않고 넘어갈 순 없죠!
조금전까지 불켜져 있던 앞 건물 사무실 사람들도 이제는 퇴근했나 봅니다.
마노아님도 편한 밤 되시길.. ^^

마노아 2010-12-19 00:53   좋아요 0 | URL
rosa님, 감사해요. 제가 알라딘에서 오래오래 생일 축하 인사를 받고 있어요. 날마다 제 생일인 것 같아요. ^^
마음이 힘들 때 혼자만 있는 것이 걱정되어요. 이밤, 혹시 슬프더라도 외롭지는 않았으면 해요.
rosa님의 밤도 편안하기를 바랄게요.

같은하늘 2010-12-24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매일이 이 날만 같으면 좋겠어요.ㅎㅎㅎ
그나저나 다현양 숙녀가 되셨네요.^^

마노아 2010-12-24 02:08   좋아요 0 | URL
그 자그마한 아이가 이렇게 컸다는 게 가끔 믿어지지 않는 기적 같아요.
우리의 엄마들도 우리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셨겠죠.^^
 

혹시 있나요? 아직 신청하지 않았지만 내년도 정기구독 하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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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0-12-17 0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지금 정기구독하고 있는데요...

2010-12-17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