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팅게일 안데르센 걸작그림책 3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김서정 지음, 김동성 그림 / 웅진주니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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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님 서재에서 이 책의 이미지를 보고는 확! 꽂혔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중국 황실도 배경으로 나온다니 더 끌린다.

나이팅게일은 노래하는 새의 이름이다.  이 새의 노랫 소리가 너무 고와서 황제의 귀에까지 소문이 들어가고, 황제는 새의 노랫소리를 독점하기 위해 새의 자유를 구속한다.

나이팅게일의 노래 소리를 모방한 태엽 감는 보석 박힌 새도 등장한다.  같은 노래를 끊임 없이 반복하는 이 새를 신하들은 입을 모아 찬양한다.  나이팅게일의 노래는 무엇을 부를 지 짐작할 수 없지만, 태엽감는 새의 노래는 무엇을 부를 지 미리 알 수 있다며.(이유도 박하다..;;;)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꿈과 사랑과 희망을 전달해 주는 데에 부족함 없이 전개된다.

그렇지만 나를 더 매료시킨 것은 그림이었다.

표지의 황금빛과 자색 빛이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전달해 준다면, 그 안에 등장하는 얼토당토 신하들의 가지각색 표정들은 해학적으로 묘사되고, 거대한 황제와 자그마한 신하들의 크기 비교는 은유적으로 보여진다.

색채며 질감이며 글의 분이기도 모두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한 폭의 동양화 속에 내가 퐁당 빠진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책을 안데르센이 썼다는 것이 더 신기했다.  그가 가보지 못했을 중국, 그 중국을 상상하며 그렸을 이야기.  물론 이것은 한국인 작가분의 공이 꽤 들어간 부분이지만, 그 기묘한 인연이 신기하고 반갑다.

오늘 완전 안데르센의 날이었다.  이 책 만만세다!  선물용으로도 좋지만, 소장용으로 갖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풍요로워질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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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7-01-07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를 읽으니 저도 읽고 싶어진답니다. 특히 그림이 그리 좋다니..오옥...

마노아 2007-01-07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도 좋았지만 그림의 분위기와 생생한 표정들이 환상적이었어요. 강추예요^^
 
눈의 여왕 안데르센 걸작그림책 1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지음, 키릴 첼루슈킨 그림, 김서정 옮김 / 웅진주니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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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을 처음 읽은 것은 초등학교 때였다.

그때는 그 유명한 안데르센이 썼다는 것은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참 슬프고 또 예쁜 이야기다...라고 생각했더랬다.

눈의 여왕을 내가 다시 인식하게 된 것은 이미라 만화 "겔다를 찾아서" 때문이었다.

원작의 이야기는 악마가 천사들을 놀래켜주려고 뭐든 반대로 보이는 거울을 들고 가다가 신의 노여움을 받아 거울을 떨어뜨리는데, 그 거울의 파편이 가이(이 책에서는 '카이') 의 눈과 심장에 박혀 아이는 차갑게 변해 버린다.  함께 놀던 동무 겔다가 그 가이를 구해내기 위해서 힘겨운 모험을 거치고 끝내 눈의 여왕으로부터 가이를 돌려받는 게 이야기의 줄거리이다.  만화에서는 그 가이가, 아무리 기다려도 겔다가 오지 않아서 직접 찾으러 나서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쯤 되면 흥미 진진해지니, 다시 원작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당시 다시 책을 찾아보면서 오래 전에 내가 읽었던 눈의 여왕이 안데르센의 작품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역시... 하고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난다.

이 작품이 다시 뜨고 있는 게 혹 드라마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드라마를 전혀 보지 못해서 어떤 연관이 있는 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신비롭고 이질적인 저 그림 때문에 많이들 호감을 가지는 것 같다.

난 나름대로 '나니아 연대기'의 그 하얀마녀를 떠올리며 책을 펼쳤는데, 그 하얀 마녀만큼은 차가울지 몰라도, 그녀만큼 예쁘지는 않아서 쬐매 실망했다. 6^^;;;

뭐랄까.  하얀 눈의 세계가 마냥 예쁘고 신비로울 것처럼 여겼는데, 작품 속의 이미지는 "음산한" 편이다.  그래서 비교육적이란 소리는 아닌데, 또 생각해 보면 저토록 춥고 서러운 여정의 길을 가는데 그 길이 마냥 예쁘고 빛날 리가 없으니 작품은 오히려 현실적인 그림이라 할 수 있겠다.

이미 어른인 내 눈은 선입견을 가지고서 작품을 보기 때문에 지레 짐작하기 때문인 듯 싶다.  아이의 눈으로는 또 어찌 볼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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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7-01-06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 마녀만큼은 차가울지 몰라도, 그녀만큼 예쁘지는 않아서 쬐매 실망->
맞아요! 맞아요!

마노아 2007-01-06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 공감대가 형성되죠^^;;;
 
너도 보이니? 4 - 크리스마스 전날 밤 달리 지식 그림책 8
월터 윅 지음, 황윤정 옮김 / 달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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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 중에 "월리를 찾아라"가 있었다.  매직 아이 같은 현란한 그림 속에서 월리를 찾아내는 게 목표인데, 이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자칫하다간 성질 버리기 딱! 좋았더랬다.

이 작품은, "너도 보이니?"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다시피 숨은그림 찾기 책이다.  그렇지만 월리를 생각하면 안 된다.  아주 예쁘고 귀여운 소품들이 속삭이듯 숨어 있으니까.

실물 모형들을 사진으로 찍은 것들이 있고, 그림으로 채색된 것도 있다.  그림자 속에도, 굴뚝 속에도, 저 멀리 하늘을 날으는 산타의 표정까지도 찾아야 하는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두 페이지에 걸쳐 그려진 그림 속에 함께 찾아야 할 보물이 어마어마하게 숨어 있다.

아이와 함께 누가 먼저 찾나! 놀이를 해도 좋을 듯 싶다.

아쉬운 게 있다면 이 책을 미리 찾았어야 했는데 크리스마스가 이미 지나버려 쬐매 늦은 감이 있다.  그렇지만 다른 시리즈들도 있으니 지레 실망할 필요는 없다. ^^

책의 뒷편에는 '정답' 코너가 있다.

미처 찾지 못한 것들이 있으면 살짝 정답을 참고한 뒤 다시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찾은 자리를 따로 체크하지 않으면 나중에 또 찾아볼 수 있고, 점차 찾는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그 속에 숨어 있는 그림들이 모두 나의 선물같아지는 책.  진짜 예쁜 선물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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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이야기꾼 미래그림책 49
테드 르윈 글.그림, 양녕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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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보고서는 '진흙거인 골렘'을 떠올렸다.  아니면 판화 기법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막연히 짐작했는데, 실제로 책장을 열어보니 채색된 그림이었다.

책의 맨 앞에는 이 책에서 사용된 이슬람에 관련된 용어가 몇 개 소개되고 바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할아버지와 함께 시장을 활보하며 구경에 여념이 없는 소년 압둘.  시원한 공기를 맘껏 들이키고, 맑은 하늘을 양껏 바라볼 수 있는, 어찌 보면 사소하다고 할 수 있으나 또 달리 보면 너무나 감사해야 할 것들의 소중함을 압둘은 온 몸으로 깨닫는다.

비둘기를 하늘 높이 올려보내면 하강하는 비둘기는 이야기 하나를 구해 온다.  그러면 할아버지가 먼 옛날 이야기를 시작하시고, 구경꾼들은 이내 그 이야기에 빠져든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그들은 이야기값을 지불한 정중한 청중들이다.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모로코의 아름다운 도시 페즈를 무대로 한 이야기.  실제로 이야기를 쓴 작가 부부는 그 도시를 여행하고 난 다음에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이슬람권 문화에 대해선 많이 알지 못하지만, 이야기를 보다 보면 아라비안 나이트 속에 들어간 듯 신비롭고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맘껏 젖어들게 된다.

우리의 옛날 옛적 이야기들에는 이렇게 이야기꽃을 피워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가득했는데, 요새 사람들의 정서에도 이런 일이 가능할지 싶었다.  그렇게 상상을 해 보니 어쩐지 슬퍼진다.  도시에서만 산 나의 삭막한 정서 탓인지, 정말로 이야기가 사라져버린 세상을 내가 살고 있는 것인지...

우리의 아이들이 더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더 다양한 꿈을 키울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결국 어른들의 몫인 것 같다.  좋은 책을 골라서 사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함께 읽어주고 아름다운 꿈을 같이 꾸어주는 것도 우리가 책임져야 할 몫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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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7-01-06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페즈를 무대로 한 이야기라니! 기필코 봐야하겠는걸요.

마노아 2007-01-06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으면서 딸기님 생각이 났어요. ^^ 직접 다녀오신 거죠?

딸기 2007-01-08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요~ 직접 다녀왔으면 오죽이나 좋았겠어요
꿈만 꾸고 있는 거랍니다. 좀 멀어서 말이죠 ^^;;

마노아 2007-01-08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많이 멀죠^^ 상상으로도 너무 멋진 도시일 것 같아요. ^^

딸기 2007-01-11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 언니가 갔다왔대요. 정말 멋지대요 ㅠ.ㅠ

마노아 2007-01-11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와방 부러워요(>_<)
 
설빔 - 남자아이 멋진 옷 우리 문화 그림책 8
배현주 글.그림 / 사계절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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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 설빔을 보고는 남자아이 책도 너무 보고 싶어졌다.

표지 그림은 그저 귀여워 보이는 정도인데, 실제로 책을 보면 이미지보다 훨씬 더 이쁘고 사랑스럽다.

책의 구성은 여자아이 설빔과 비슷하다.

아이가 혼자 옷을 찾아 입으며 데구르르 구르기도 하고 옷 맵시도 살피고, 그리고 마지막에 새해 인사를 드리러 가면서 끝이 난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앞서 여자아이 설빔을 입은 그 꼬맹이와 이들의 가족이 모두 함께 모여 곱게 차려입은 설빔으로 인사를 한다는 점.

눈매가 모두 비슷한 한 가족을 들여다 보는 것이 무척 따사로운 기분이 든다.

여자아이 설빔과 마찬가지로 마지막엔 남자아이 설빔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이 따라온다.

여자아이용보다 남자아이 옷에 대해선 모르는 용어가 더 많아서 신경 써서 읽어주었다.

지금 표지에 보이는 저 모자가 호건이라고 하는 것인데, 호랑이 모양이라고 해주니, 그제야 호랑이 귀와 눈 등이 눈에들어온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역시나 선물용으로 딱!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엄마 무릎 위에 앉혀 놓고 옷을 보며 읽어주고, 실제로 설빔을 입혀준다면 정말 제대로 된 교육이 되지 않을까.

물론, 한복이 쬐매 비싸긴 하다. ^^ 그래도 있으면 후회하지 않을 우리 옷이 아닌가.  좀 더 자주 입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 앗, 삼천포!

암튼, 여자아이용과 이 책 남자아이용 설빔을 세트로 소장하고 있으면 아주 흐뭇해질 책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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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1-06 0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주 궁금했어요

마노아 2007-01-06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들이 입으면 더 예쁜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