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국 같은
마르크 레비 지음, 김운비 옮김 / 북하우스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어느 리뷰에서 몹시 좋았더라는 글을 보고는, 별 망설임 없이 책을 구입했다.
내가 구입했을 때의 제목은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이었다.
뭔가 판타지 분위기도 나고 설레임도 동반해서 사고나서 몹시 좋아했더랬다.
그랬는데도, 책을 바로 보지 못하고 줄곧 미뤄둔 채로 시간이 흘렀다.
어느날 갑자기 문득 읽고 싶어서 책을 펼쳐 들었더니, 마침 비슷한 내용의 영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알고 보니, 이 책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그 영화가 Just like Heaven이었고,
그래서 새로 만든 책은 제목이 "천국같은"으로 바뀐 것이다.
솔직히, 앞서의 제목이 길기는 했어도 더 호감이 갔는데, 영화의 덕을 보려는 기획이 너무 눈에 띈다.
솔직히 영화도 크게 성공한 것 같지는 않지만..^^;;;;
내용은, 아주 새롭지는 않았다. 어느날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여자. 어느날부터 영혼이 몸을 빠져나와 자신이 살던 아파트 안으로 가서 그곳에 새로 이사 온 남자와 동거생활을 시작한다.
이 여자의 존재를 믿게 하는 일이 보통 일은 아니었지만, 남자는 여자를 인정하게 되고 둘은 연인이 된다.
병원에서는 이 여자를 살리려는 노력을 포기한 채, 보호자인 어머니께 그만 치료를 포기하자고 설득한다.
여자는 자신의 몸이 사라지게 될 위기에 직면했고, 남자주인공은 여자의 몸을 납치해버린다.
어느 고집스런 형사가 주인공을 뒤쫓았고, 여자의 설득에 의해 육신은 병원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늘 곁에 있던 영혼은 굿바이를 하며 스르륵 사라졌다.
그리고 폐인이 되어버린 남자주인공. 며칠이 지난 뒤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 여자가 살아났다고.
남자는 뛸듯이 기뻐 여자에게로 달려가고 헌신적으로 간호한다. 수일이 지나 여자가 처음으로 입을 떼게 되었다. 첫마디가 뒷통수를 때린다.
"누구세요?"
남자는 할 말을 잊는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뗀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이게, 이 책의 내용이다. 헉, 말로 전달해 보니 별 얘기가 아니다.ㅡ.ㅡ;;;
음, 느낌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아주 좋았던 것도 아니다.
그냥, 평범했다. 솔직히 기대에는 못 미쳤다.
그렇지만 주변에 이 책의 내용을 이야기하면 궁금하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아무래도 직접 보는 것은 느낌이 또 다를 것이다.
영화는 얼마만큼 둘의 연애를 로맨틱하게 묘사했을 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매력이 있을 지도.
작가는 잠을 들지 못하는 아들에게 이야기를 끝없이 해줘야 했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고 했다.
부정이 참 대단하다. 덕분에 작품이 하나 탄생했다. ^^
천국과도 같은... 그만큼 사랑했다는 이야기일까? 함께여서 천국과도 같다고?
글쎄... 난 아직 잘 모르겠다. 책을 통해서 설득이 된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여전히 첫 제목이 더 맘에 든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을 믿을 수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