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한자카드 500 - 한자능력검정시험 8~5급 만점 획득 학습카드
손바닥공간 편집부 지음 / 은파윈쓰리(손바닥공간) / 2011년 6월
절판


한때는 한자 공부에 무척 열중했던 조카가 근래에는 관심이 많이 시들해졌다. 기껏 익힌 글자도 다 잊을까 봐 조바심이 났는지 언니가 이 책을 주문했다.

한자능력검정시험 8~5급 대비자 및 유아 및 초등 대상 한문 학습자를 위한 한자카드로 총 50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8급 한자 50字, 7급 한자 100字, 6급 한자 150字, 5급 한자 200字로 되어 있다.

상자를 열어 보면 저렇게 여러 개의 묶음이 들어 있다.
명함 카드 정도의 크기다.

한자의 획수와, 쓰는 순서가 알아보기 쉽게 그려져 있는 것이 마음에 든다.
뒷면에는 한자의 의미가 가리키는 바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검을 흑인데, 멀리서 보면 꼭 한 마리 벌레 같다..;;;;

비교하기 쉽게 마법천자문의 부록 카드 사진도 같이 올려본다.
아이들 취향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많이 조잡해 보인다.
색도 여러가지고 내용도 여러가지가 섞여 있어서 한눈에 들어오기보다 좀 어지럽게 보이는 편이다.
조카 공부하는 것 보면서 나도 틈틈이 카드를 뒤적이며 한자 공부 좀 해야겠다.
조카가 문제 낸다며 한자 들이밀면 크게 당황할 수가 있으니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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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비튼, 세기의 아름다움
세상을 바꾼 50가지 드레스 디자인 뮤지엄 4
디자인 뮤지엄 지음, 김재현 옮김 / 홍디자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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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샤넬의 저지 플래퍼 드레스, 1926년경
남성 우월적이고,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 연연하지 않고 다리를 드러냈다.
플래퍼 드레스는 여성의 몸을 코르셋에서 해방시켰고 드레스를 입는 데 걸리던 시간도 크게 줄여 주었다.
허리를 조이고 무거운 원단을 사용하던 기존 디자인에서 벗어나 저지 원단으로 만든 코코 샤넬의 옷은 실용적이고 활동적이었다.
옷의 태도 근사하지만, 제일 마음에 든 것은 사실 신발이었다. 발에 착 감기는 느낌으로 맞춤형 신발로 보인다. 굽도 안정적이면서 적당히 높다. 모자도 아주 마음에 든다.^^

마들렌 비오네의 가데스 드레스, 1931년
제목처럼 여신 포스가 가득한 아주 여성적인 느낌의 드레스다.
몸의 곡선을 잘 살려내었고 자유롭고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핏이 매력적이다.

멩보쉐, 윌리스 심프슨의 웨딩드레스, 1937년
왕좌를 버리고 미국인 이혼녀 월리스 심프슨과 결혼한 에드워드 8세, 곧 윈저 공의 결혼식 장면이다.
30년대에 이렇게 심플한 디자인의 웨딩 드레스를 입었다니, 놀랍다. 마네킹에 입혀놓은 옷을 보아도 우아함의 극치를 달린다. 이 옷은 영화 '가비'에서 김소연이 소화했던 옷들을 떠올리게 한다. 아랫배에 엄청난 힘을 쏟아야 할 디자인이지만, 입어보고 싶은 옷이기도 하다.

노먼 하트넬, 엘리자베스2세의 대관식 드레스, 1953년
편안하고 착용감이 좋으면서, 종교의식이나 왕실 행사에도 어울리는 의상을 만들라는 임무를, 디자이너 노먼 하트넬은 제대로 완수했다.
왕실스럽게 화려하고, 대관식에 어울리게 장엄함도 보여준다. 그래도 왕관이 더 고급스러운 거겠지?

데이비드와 엘리자베스 임마누엘,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웨딩드레스, 1981년
뭐랄까. 이미 30년이나 지났으니 솔직히 내 눈에는 다소 촌스럽게 보이건만, 당시 이 결혼식을 지켜보던 세계의 여성들은 '공주 드레스'의 로망을 제대로 보여주는 옷이라며 감탄해 마지 않았을 듯하다.
왼쪽에 작은 사진을 보면 면사포가 아주아주 길게 늘어져 있는데, 이것 또한 효과를 강조하기 위한 장치였다고 한다.
수줍으면서도 우아한 미소를 보인 다이애나비, 이때는 그래도 행복하지 않았을까. 행복했다고 믿고 싶다.

크리스티나 스탐볼리안, 블랙 플리츠 시폰 드레스, 1994년
찰스 왕세자가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불륜을 인정했던 순간, 다이애나비는 동정에 호소하기보다 어깨를 펴고 과감한 드레스로 시선을 끌었다. 사진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구두 또한 마놀로 블라닉! '복수의 드레스'라고 불린 이 원피스 한벌에 못된 찰스의 망언은 스포트라이트를 적게 받았다. 나쁜 찰스!!

윌리엄 트래빌라, 메릴린 먼로의 '7년 만의 외출' 드레스, 1955년
영화는 보지 못했어도 누구라도 알법한 메릴린 먼로의 지하철 통풍구 드레스 장면이다. 책에서 영화의 내용을 간략하게 알려주어서 이 영화가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 멋진 장면을 보고 나는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가 이 옷을 입고 있는 장면이 떠올라 버렸다. 하하하^^

코코 샤넬, 샤넬 수트, 1950년대 후반
내가 좋아하는 샤넬 스타일의 트위드 자켓이다. 오늘날 샤넬옷은 명품 소릴 들으며 엄청 고가에 팔리지만, 이 원단은 당시 노동자 계급이 입는 옷에 주로 사용되던 값싼 트위드 원단이었다고 한다. 오, 획기적인 걸! 그나저나 모델이 오드리 헵번을 닮았다. 콧구멍도 닮았는데 진짜 오드리인지 자신이 없다.

그렇지만 세번째 사진은 분명 오드리 헵번!
위베르 드 지방시, 리틀 블랙 드레스,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역시 보지 못했지만, 그녀의 도도한 옷차림은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세실 비튼 사진전에서 보았던 우아하고 아름다운 사진들이 떠오른다.

이브 생 로랑, 몬드리안 드레스, 1965년
이브 생 로랑의 '라무르'를 보았을 때 이 드레스에서 참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강렬하고 아름다울 수가! 게다가 순수 창작이 아니라 회화의 아름다움을 옷감 위에 옮겨 놓은 그 센스가 감탄스러웠다. 직각의 선과 어우러진 모델의 어느 정도 무표정한 얼굴이 조화롭기만 하다.

메리 퀀트, 미니 드레스, 1965년
디자이너의 포즈와 생김새마저도 윤복희를 떠올리게 한다. 미니 스커트를 유행시켰던 그 때와 시기도 겹치지 않던가? 옷 자체는 왼쪽의 작은 사진이 더 마음에 든다.

파코 라반, 메탈 디스크 드레스, 1966년
책에는 온갖 소재의 드레스가 등장한다. 종이 드레스도 인상 깊었지만, 미관상 더 아름다웠던 것은 바로 메탈 디스크 드레스였다. 그야말로 하의실종 패션이어서 또, 일상생활에서 소화할 법한 옷은 아니지만, 여하튼 간에 무척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옷이다.

오씨 클라크와 세리아 버트웰, 플로럴 프린트 드레스, 1970년
문양이 눈길을 확 끌었다. 완전 좋아하는 꽃무늬! 올봄엔 추위가 늦게 가고 더위는 지나치게 일찍 와버려서 꽃무늬 자켓도, 스커트도 입지 못했다. 안타까워라. 그 아쉬움을 이 사진으로 대신한다. 마네킹이 아니라 모델이 입고 있었다면 손의 모습이 더 우아했을 것 같다.

빌깁, 보이프렌드 LA 시사회에서 선보인 트위기의 의상, 1971년
흑백 사진인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데에 부족함은 없었다.
언뜻 삐삐가 떠올랐다. 그 자유분방한 느낌, 도도하고 당당한 느낌 말이다. 엄청난 공임이 들어갔을 법한 드레스인데, 상의 자켓이 특히 마음에 들고, 허리 부분의 주름도 아주 근사하다. 심지어 모자까지도! 완벽한 아름다움이다.

루디 건릭, 토플리스 드레스, 1970년
당당한 페미니즘인지, 혹은 그를 가장한 남성들의 눈요기인지...

밥 매키, 쉐어의 오스카 시상식 드레스, 1988년
영화의 분위기와 달리 시상식에선 제 색깔을 과감히 보여주기 위한 연출이었을까. 육감이라는 말 그 자체인 드레스였다. 어쩐지 인어를 연상시키는 비늘 닮은 드레스이기도...

지아니 베르사체, 안전핀 드레스, 1994년
엘리자베스 헐리는 휴 그랜트와 사랑에 빠진 뒤 오래도록 단역을 전전했다고 한다. 그랬던 그녀가 1994년 연인인 휴 그랜트가 출연한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시사회에서 과감한 안전핀 드레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사진만 보면 휴 그랜트가 조연 중의 조연으로 보인다.

에르베 레제, 밴디지 드레스, 1989년
아, 아름다워서 눈을 떼기 힘들었다. 그라데이션 먹힌 의상의 색감도, 모델의 지방기라곤 전혀 없는 저 각선미와 쇄골 선까지!

도나텔라 베르사체, 그린 실크 뱀부 프린트 드레스, 2000년
2000년 답다는 느낌이다. 저 대나무 숲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청정함이 느껴진다. 대단히 야하고 섹시한데 그러면서도 에덴 동산의 이브 같은 느낌으로 자연스럽기만 하다.

알렉산더 맥퀸, 사무라이 드레스, 2001년
보자마자 김연아가 떠올랐다. 포즈도 그렇거니와 꽃무늬 바탕의 피부색 옷감 때문에 더 그랬다. 사무라이보다 치파오 느낌이 더 들긴 하지만, 여하튼... 아름다운 옷이다.

알베르 엘바즈, 킹피셔 블루 실크 파유 벌룬 드레스, 2005년
오, 보는 순간 가장 입어보고 싶은 옷이었다. 이 정도면 가장 대중적인 디자인이 아닌가. 소재도. 노출도. 그런데 옷을 입은 모델은 옷의 느낌보다 더 나이가 들어보인다.

롤랑 뮤레, 갤럭시 드레스, 2005년
뭔가 포스가 강한 전문직 여성을 떠올리게 한다. 오른쪽 큰 사진보다 왼쪽의 작은 사진의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든다. 무릎이 저 정도로 붙으면 활동성은 포기한 것으로 보이지만, 우아한 걸음걸이를 재촉할 것만 같다.

후세인 살라얀, LED드레스, 2007년
마지막 사진이다. 어떤 소재든 패션으로 소화할 수 있는 마당이니 LED도 놀라운 것은 아니다. 다만 저 영롱한 오로라빛이 아름다워서 시선을 잡아 끈다. 패션의 진화와 새로운 도전은 끝이 없을 모양이다. 기대하고, 기다리게 된다. 뭐... 내가 입을 옷이 아니라 할지라도...^^

세상을 바꾼 50가지 시리즈 중에서 내가 가진 유일한 '드레스' 책이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신발' 편도 궁금해진다. 그곳에도 내가 신기는 어려울 테지만, 궁금해 마땅한 신세계가 가득 펼쳐져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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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1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2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2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3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2-05-02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코 샤넬 다룬 영화를 보면 어찌나 옷들이 하나같이 멋진지요! 평생 샤넬 옷 한번 정도는 입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면서 말입니다.
'라무르'에서 스타디움 가득히 걸어나오던 이브생로랑 드레스를 입은 모델들도 인상 깊었어요.

마노아 2012-05-03 09:53   좋아요 0 | URL
라무르 보면서 저도 침 흘렸던 기억이 나요. 코코 샤넬 영화도 보고 싶어요.^^ㅎㅎㅎ

메르헨 2012-05-02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보면서 입고 싶다....계속 그럽니다^^

마노아 2012-05-03 09:54   좋아요 0 | URL
침이 꼴깍이지요? 근사한 옷들이에요.^^
 
나는 꼼수다 뒷담화
김용민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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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음악을 좀처럼 듣지 못한다. 출근할 때 손석희의 시선 집중 다운 받은 것을 듣고, 퇴근할 때는 김현정의 뉴스쇼를 듣는다. 집에 돌아와서는 이슈 털어주는 남자를 가볍게 들어주고, 그밖에 틈틈이 나는 꼽사리다와 라디오 반민특위, 생방송 애국전선을 들어줘야 하고, 일주일에 한번씩은 타박타박 세계사를 녹음해서 듣는다.(이건 따로 올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다운도 못 받음..;;;;) 그밖에도 파업중인 언론사에서 올려주는 뉴스 소식들을 찾아듣는 것도 아주 바쁘다. 그래서 좋아하는 이승환 노래도 요새는 듣기 어렵다. 총선과 대선을 끼고 있는 2012년이니 정치 시사 쪽으로 관심이 더 쏠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정도로 집중을 하게 된 것은 어디까지나 '나꼼수' 때문이었다. 환멸을 쌓아주기 바쁜 정치 이야기를 이토록 재밌게, 쉽게, 그리고 용기까지 불어넣어 주는 방송이 있을 거라고 어디 상상이나 했겠는가.

 

처음엔 정봉주 전 의원의 깔때기 신공과 과한 웃음소리가 거슬리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그 유쾌한 자아도취에 공감하고 즐기게 되었다. 김어준 총수의 '실패!' 소리도 재밌고, 주진우 기자의 디테일함에 놀라고, 목사아들 돼지 김용민 피디의 성대모사와 방송을 만드는 기술에 감탄했다. 뿐인가. 애청자들은 sns로 실시간 반응을 보여주었고, 실력과 끼로 다양한 장르의 로고송도 보내주며 나꼼수 잔치를 더 신나게 만들었다. 방송을 열심히 들었다면 이 책이 필수품은 아니다. 다만 나꼼수가 만들어지는 환경과 배경, 통계적 이야기, 소소한 궁금증 같은 것들을 해소시켜 주며 소소한 즐거움을 줄 것이다. 이를 테면, 방송 중 원고를 읽는 남자 목소리가 누구 것인지 참 궁금했다. 목소리가 김용민 피디와 닮았다고 여겼는데, 김미화의 '여러분'에서 부장님~ 편에 나오는 목소리와 닮아 있어서 기계 음이라고 어렴풋이 느꼈다. 그런데 책을 보니 정말 컴퓨터 목소리였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읽어주다니, 감탄했다.

 

애청자들의 질문에 대한 짧은 답변 목록이 꽤 여러 쪽에 할애되었다. 지면 채우기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나로서도 궁금한 이야기들이 나오니 반가운 답변들이다. 이를테면, '나는 가수다'가 없었다면 프로그램 제목은 뭘로 정해졌을까요? 라는 질문에 '명박허전' 혹은 '쥐식채널 李'라는 재치있는 답변이 재밌다. 이런 감은 타고나야 하는가 보다.

 

정봉주 전 의원이 계획하고 있던 책이 모두 네권이었다고 한다. '달려라 정봉주'가 이미 출간되었고, 감옥에 가신 뒤로 '만화로 보는 BBK  완전정복'이 나왔다. 이것 역시 원래 계획했던 책이라고 한다. 흠, 그렇다면 나올 책이 더 있다는 얘기다. 그때엔 정봉주 전 의원이 이미 출감된 후여야 할 텐데...

 

책을 읽으면서 해당 방송에 대한 설명을 요약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맨 뒤에 1회부터 26회까지의 방송 날짜와 내용이 짧게 소개되어 있다. 아, 내가 또 헛수고를...;;;;

 

책은 나꼼수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김용민 피디가 시사 평론가로 거듭나는 과정의 이야기도 자세히 담았다. 라디오 키드였던 시절부터, 조선일보를 열독하며 자칭 보수로 살았던 시절, 그러다가 방송국에서 연이어 해고당하며 이땅의 권력자들에 대해 눈치 챈 이야기 등등... 그리고 팟캐스트와 정치, 시사에 눈을 뜨기 위한 조언 등등도 곱씹어 보게 된다. 호흡이 긴 정기간행물을 열심히 읽으라는 조언이 특히 눈에 띈다. 좋은 정기간행물을 찾으려면 매체의 소유구조를 봐야 한다는 얘기는 진리다. 한마디로 '절대 비판할 수 없는 대상이 있는지' 말이다. 우리 집에 날마다 배달오는 국민일보가 그야말로 안습인 순간이다. 항상 의문을 가지라는 조언도 새겨듣게 된다. 의심이 과할 수도 있지만 의심 자체를 죄악시하지 말라는 메시지. 신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신앙에 대해서 의심조차 할 수 없는 영역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이 오히려 신앙의 담을 쌓는 것으로 보인다. 두렵고 떨리던 어떤 벽 하나가 금이 가는 기분이다. 고맙다. 의심이 만연하는 사회에 유언비어가 넘쳐나는 것이 아니라 진상을 쫓게 되어 집단지성이 형성될 거라는 얘기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물론 '아님 말고' 식의 반응을 용인하는 것은 아니다.

 

책은 무척 재밌게 읽었지만 이것이 나꼼수 방송만큼 재밌거나 용기를 주었던 것은 아니다. 나꼼수의 부록같은 작은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요즘 참 힘들게 보내고 있을 김용민 후보를 생각하며 별점 하나 반올림했다. 노원구 주민은 아니지만 당신을 응원한다. 당신의 진정성도 믿는다. 2012년,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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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04-08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민일보는 궁민일보죠. 보면 볼수록 사람을 궁하게 만드니 말입니다. 더군다나 사회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의식을 더 궁하게 만드니 말입니다.

마노아 2012-04-09 11:19   좋아요 0 | URL
파업 기자들 토크 콘서트 보면서 할말을 잃었어요. cts에서 큰목사님 설교 영상 나올 때마다 불편해요...;;;
 
뒷모습
미셸 투르니에 지음, 에두아르 부바 사진,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2년 9월
구판절판


삐쩍 마른 저 사내와, 그에 앞서 걸어가는 역시 삐쩍 마른 소의 메마른 몸뚱이가 눈길을 잡는다. 질박한 노동의 결이 보이는 뒷모습이다.
그가 지고 있는 쟁기가 마치 십자가처럼 보인다. 그의 노동이 마치 형벌처럼 보이는 것도 그런 연상 때문일 것이다.

풍성한 머리칼의 금발과 아주 특이하게 머리를 꼬아 세운 흑발의 대조가 재밌다. 어릴적에 언니는 내 머리카락을 아주 다양하게 연출해주곤 했다. 엄마가 바쁘셔서 언니 머리를 챙겨주지 못해 늘 짧은 단발로 살아야 했던 것에 대한 억울함이 가져온 반응이다. 덕분에 내 헤어 패션은 아주 다채로웠지만 언니의 억센 손길에 머릿살이 다 튀어나오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
친구 역시 울 언니처럼 어려서 못해본 다양한 머리 스타일에 대한 한풀이가 있다. 그래서 아주 길고 숱많은 머리카락을 엄청난 공을 들여서 유지하고 있다. 친구의 로망은 요정 핑크의 성인 버전 머리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벌써 10년 이상 말리고 있다.

패션쇼장에서 급하게 옷을 갈아입는 모델의 뒷모습이다. 벗은 상체와 속옷이 비치는 하의가 무척이나 에로틱하게 보인다. 누군가의 시선을 신경쓰지 못할 만큼 바쁜 와중에 모델의 프로 의식이 느껴진달까...

아이를 업는 방법이 문화권마다 다르다. 우리나라도 사진 속 홍콩 여자처럼 포대기를 쓰지만, 쓰지 않는 문화권도 많다고 알고 있다. 어깨에 오는 무리를 생각하면 저리 매는 게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것 같은데 아이 다리 휘지는 않는지 걱정이다. 많이 업어주면 안짱다리 된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말이다.

고기잡이 아낙이 어찌나 섹시해 보이던지, 수평선을 배경으로 선 그녀의 뒷모습에서 여성미가 물씬 느껴진다. 우리의 어머니 해녀들도 젊어 고왔을 적에는 저런 뒷태를 가지셨을 것 같은데, 옷차림에서 오는 이미지의 차별화가 좀 커보인다.

할머니의 굽어진 허리의 각도가, 짚어낸 지팡이의 각도가 생의 무게처럼 다가온다. 고된 삶의 여정이 고스란히 남겨진, 온전히 감내해 낸 진솔함을 느낄 수 있다.

흰 대리석 남녀 한 쌍의 조각 저 앞으로 어깨를 감싸 안은 한 쌍의 연인이 보인다. 곧은 길과 높이 솟은 나무 사이에 두 쌍의 연인이라니... 각도가 그야말로 예술이다. 저 대리석 연인이 앞의 연인들을 수호해주는 것만 같다.

급작스레 찾아온 물을 향해 일제히 엎드린 아이들의 갈증이 사진 속에서 선명하게 보인다. 물을 축이는 입술은 또한 물을 향해 경건한 입맞춤을 하는 것으로도 읽혀진다.

창턱에 앉아 있는 고양이가 햇볕을 즐기고 있다. 바람은 살랑거릴 것이고 꽃향기도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온전히 시간과 장소를 지배하고 주인 행세하는 고양이의 여유가 아름답고도 부럽다.

이 책의 표지를 장식한 근사한 사진이다. 여체의 아름다움만 얘기한다면 작년 섣달 그믐날에 보고 온 '칼 라거펠트 전'의 누드사진이 더 훌륭했었다. 그렇지만 이 사진이 주는 황홀감은 곡선의 미학이다. 목에서 등, 그리고 가슴의 선들이 신의 작품이란 생각을 하게 한다. 오늘 본 영화 '맨 온 렛지'에서 등장인물 하나는 자신의 여자 친구에게 '움직이는 예술품'이라며 몸매를 극찬하는 장면이 있었다. 이 사진 속의 여인은 멈춰 있기에 더 고혹적인 예술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홍콩 사진에서는 포대기에 아이를 업었지만, 인도의 이 여인은 허리춤에 받쳐서 아이를 안고 있다. 엄마의 팔뚝은 날로 굵어지겠지만, 결코 아이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가없는 시선이 느껴진다. 어머니를 상징하는 바다, 그 넓음에서 영적인 기운까지 흐른다.

우리가 신발 끈을 매려면 발을 계단 위에 올리고 하는데, 사진 속 발레리나는 발끝을 세워 끈을 조인다. 앞을 향하고 섰지만 뒷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역동적인 자세다. 드가의 발레 그림도 떠오른다.

이 책에 실린 가장 작은 크기의 사진이었지만 붙이지 않고 한 장으로 올려본다. 녹음이 짙은 여름날의 눈부심이 사진 밖으로까지 뻗어 있다. 이처럼 행복하고 태평한, 그래서 지나칠 만큼 부럽게 만드는 사진이다. 나란히 의자에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보는, 조용히 담소를 나누는 저들의 시간이 근사하다. 오늘 하루 많이 애달팠던 내 마음에 제동을 걸어주는 사진이기도 하다. 조급해하지마. 기다림이 필요해...라고.

덧글)쪽수가 안 적혀 있어서 역자의 말 세번째 페이지라고 말해둔다. '너머'를 '넘어'로 적은 오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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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1 0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1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2-03-01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르니에의 글과 함께 여기 실린 뒷모습 사진들 저도 참 좋아하는 책이에요.
뒷모습이 가슴에 들어오고 애잔하면 진정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지요.^^

마노아 2012-03-02 08:35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책을 꽤 오래전에 선물 받았는데 이제사 읽게 되었어요. 그런데 책 뒷면에 아주 큰 상처가 세 개나 있는 거예요. 며칠 전에 알라딘에 삐져 있었는데 화르륵! 열이 받았지만... 꽤 오랜 시간이 흘렀으므로 별 방법이 없네요.^^ㅎㅎㅎ
이 책을 보면서 무사 백동수의 최민수 씨가 생각났어요. 돌아선 등만으로도 연기를 해내더라고요. 아, 그 절절함에 홀딱 반했어요. 뒷모습으로도 사랑을 표현하네요.

2012-03-02 0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2 0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신지 2012-03-02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네요.. 그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어서 하나 저장했습니다
어떤 사진인지는 비밀입니다

마노아 2012-03-02 08:36   좋아요 0 | URL
하핫, 어떤 사진인지 궁금합니다. 저도 오래오래 다시 들여다보고 싶은 사진들이 있어요.^^

순오기 2012-03-04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책 제목이 '뒷모습'이었네요~~~
여기 사진들은 하고 싶은 말을 침묵으로도 기막히게 보여주네요.^^

마노아 2012-03-05 18:19   좋아요 0 | URL
역설적인 제목의 책이지요? 뒷모습으로, 무언의 말로 많은 말을 전달한다는 게 참 벅차요.

2012-03-05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5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2-03-06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멋져요~~
저는 언젠가 바닷가에서 아빠와 아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얘기하는 모습을 뒤에서 찍었는데 그 사진이 그렇게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 이후로는 바닷가에 가면 항상 부자들의 뒷모습을 담는 습관이...^^

마노아 2012-03-06 22:48   좋아요 0 | URL
아, 그림이 그려져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나중에 그 사진 들여다 보면 참 행복하게 느낄 것 같아요.^^

2012-03-07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2-03-07 16:07   좋아요 0 | URL
별말씀을요.^^
 
작가의 방 - 우리 시대 대표 작가 6인의 책과 서재 이야기
박래부 지음, 안희원 그림, 박신우 사진 / 서해문집 / 2006년 6월
품절




사놓고 한참을 잊고 있다가 뒤늦게 펼쳐든 책이다. 작가의 서재를 훔쳐보는 기획은 아마 2005년과 2006년에는 무척 신선했으리라. 지금은 달력에도 작가의 서재 사진이 붙어 있어 훔쳐보는 재미가 덜하지만, 그래도 사진과 그림이 함께 어우러진 것은 무척 흥미로웠다.

이문열의 서재다. 사진과 그림의 차이가 재미있다. 또 단면도도 함께 그려놓아서 사진이 많지 않아도 작가의 방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85년에 집을 짓기 시작해서 86년에 완공했다고 하는데, 천만원 주고 이천에 땅 1400평을 샀다고 한다. 역시, 서울을 떠나면 집이 없는 게 아니다!

이문열에 심취해본 적이 없어서 그와 기자 박래부가 함께 나누는 대화들이 흥미로웠고 이문열의 이력과 세계관을 엿볼 수가 있어서 그 또한 재밌었다.



김영하의 학교 작업실이다. 고래 뱃속 같은 어둠이라고 표현했는데 피노키오나 요나를 떠올리면 될 것 같다. 부러 어둡게 해서 집중하여 글을 쓰는 것은 여러 작가들에게서 나오는 공통 현상이다. 아마도 밤 시간이나 새벽에 집중해서 글을 쓰곤 하는 것과도 통하지 싶다.

계란판을 마치 잡동사니 정리함으로 쓴 게 이색적이다.
이베이에서 산 중국제 고가구는 생각 외로 저렴했고, 배편으로 도착한 배송비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하지만 벌써 수년이 지났으니 이제는 좀 오르지 않았을까. 뭐 살 돈도 없고, 사도 둘 데도 없지만....;;;;

아내와 결혼할 때 허락받았던 이야기가 재미있다.

91쪽이다.
그가 결혼을 하려고 했을 때, 장모가 될 분이 그의 직업을 물었다. 소설 쓰는 사람이라고 하자 책을 보고 싶다고 했고 ‘나는 나를 파괴할...’을 갖다 드렸다. 그 책을 읽고 장모의 “존 파울즈 소설 같다”는 독후감과 함께 결혼이 성사되었다. 그의 장모는 영문학자는 아니라고 한다.

'프랑스 중위의 여자'도 어딘가에 꽂혀 있을 텐데 슬쩍 읽어볼 때가 되었나보다. 김영하는 나의 관심을 크게 끄는 작가가 아니었는데, 이 책에서 나눈 대화를 보고는 읽고 싶어진 책이 많아졌다. 미술과 역사가 중첩된 그의 소설들이 한가득이다. 기대가 된다.




강은교 시인의 집이다. 여성 특유의 정갈한 느낌이 가득한 집이었는데, 징과 북이 눈길을 끌었다. 한 번은 시를 낭송하다가 힘껏 징을 쳤는데 그게 마이크를 잘못 잡은 거여서 마이크가 부서졌다는 에피소드가 같이 실렸다. 아하핫, 귀여우시다..^^





공지영 작가의 서재다. 잡학다독하는 취미가 그대로 드러나는 서재였다.
작가가 가리면 쓰나. 많이 섭취하고 잘 소화시켜서 당신의 작품을 독자들에게 내놓는다면, 독자는 그저 고마울 뿐!
요리하기보다 요리책 보는 걸 더 좋아한다는 대목에서 나비님이 떠오르고 말았다.^^

노동운동에서 소설가로 바뀌는 과정이 참 극적으로 묘사되었다. 그가 갔어야 할 길로 잘 찾아갔다는 느낌이다.

물병자리에 대한 소개가 재밌었다. 얼마나 근거가 있을 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내가 알고 있는 물병자리 사람들과는 무척 흡사하다.

148쪽이다.

물병자리 사람은 지성적이고 머리 회전이 빠르며 독창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가 걷는 인생도 매우 개성적이고 파란한장하다. 합리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감정에 잘 치우치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한다. 신비롭고 독특한 것에 매력을 느끼는 로맨티스트이며, 운명이나 신의 존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남보다 앞선 재능을 가지고 있어 유명한 예술가나 천재가 많다. 많은 운명적 만남이나 계기도 인생에 아로새겨져 있어 그 안에서 많은 것을 흡수해 간다. 그런 것을 겪으며 성장하여 결국 깨달음에 도달한다.








섬진강을 품어 안은 김용택 시인의 서재다. 학교와 임실과 고향의 서재를 모두 보여주었다.
창호지를 발라놓은 창가의 볕이 훔치고 싶을 만큼 아름답다.
그 아래 현대식 창과 견줄 것이 못 된다.

216쪽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
창호지는 요즘 같은 단절의 시대에는 건축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 창호지는 프라이버시와 커뮤니티가 절묘하게 타협된 건축 재료다. 방안에서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으면서도 밖의 커뮤니티와 아주 단절된 것이 아닌, 한국적 혹은 동양적 조화를 이루게 하는 정겨운 재료다.


정말이다. 창호지도, 부채도, 전통 등불도... 종이로 만든 문과 바람과 불에 대한 옛 이야기가 떠오른다.

시인은 칠판 글씨조차도 정겹다. 보통의 선생님들에게서 나오는 꼬장꼬장한 글씨체가 아니다. 예쁘다!
지역 주민들이 땅팔아 보상금 받아 그곳을 떠나고 싶어해서 겪게 되는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꽤 울컥하게 한다. 이 땅의 저 토건족들을 다 어찌할까. 최근에 나는 꼽사리다 골프장 편 이야기도 떠오른다. 참으로 심각해, 심각해....





신경숙 작가의 평창동 집이다. 우리 집에서 가깝네. 지금도 여기 사시려나?
삼각형 꼴 집 모양이 특이하다. 천장까지 닿은 계단의 책장도 근사하지만, '풍경'이 더 눈길을 끌었다. 아, 나도 갖고 싶다! 풍경과, 그 풍경을 달아 어울릴 만한 지붕 한자락!






두 사람이 살건만 식탁이 참 넓어서 절로 손님을 초대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테이블 한쪽 구석엔 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천장의 등불도 작품 역할을 한다. 미적으로는 신경숙 작가의 집이, 서재가 가장 예뻤다. 여러 조각상들도 등장했는데, 역시 신작가님 방의 조각이 예뻤다.^^


인터뷰는 편하게 흘러간다. 작가와 작품과 관련된 것들을 묻지만,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이 작가와 작품 세계를 함께 이해하게 도와준다. 다소 욕심을 부린 편이어서 주제의식이 확 와닿지는 않지만, 그것들을 뭉뚱그려서 통으로 다가가는 재미가 분명히 있다.

이 책을 보고 나니 나만의 서재에 대한 꿈을 꾸게 된다. 지금도 내 방은 책으로 가득하지만 내가 꿈꾸는 공간에서는 책들이 좀 숨을 쉬었으면 좋겠다. 나도 숨 좀 쉬고...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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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2-01-18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가 꿈꾸는 서재를 가져봤으면...아. 정말...꼭 갖고 싶어요~

마노아 2012-01-18 14:25   좋아요 0 | URL
많은 알라디너들의 로망일 거예요. 꿈꾸는 서재라니, 서재가 잠도 자고 꿈도 꾸고 그럴 것 같아요.^^

oren 2012-01-18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분들의 서재는 모두가 탐이 나는데, 설령 저런 서재를 갖추더라도 '작가'처럼 책을 읽고 글을 쓸 수가 없을테니 '그림의 떡'이 아닐까 싶기는 한데, 그래도 마노아님께서 저런 서재들을 두루 구경시켜주시니 '욕심'이 은근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문열씨가 경기도 이천에 마련해 놓은 서재를 꼭 한번 가보고 싶더군요. 아래위층으로 쌓아놓은 책이 수만권쯤 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작가의 인터뷰기사 등을 통해), 최근의 인터뷰기사에 의하면 조만간 시골 고향으로 내려갈 것 같은 느낌도 들더군요. 어쩌면 이 분이 시골로 낙향하게 되면 더 쉽게 작가와 만나볼 수도 있겠다 싶은 기대도 가져보곤 합니다.(이문열 작가의 고향이 제 고향과 아주 가까운 데다가, 이 분은 제 고향 선배이자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하답니다. ㅎㅎ)

마노아 2012-01-18 23:59   좋아요 0 | URL
알라디너라면 분명 작가님들의 서재에 눈이 반짝반짝 빛날 거라고 생각했어요. 어휴, 욕심도 같이 반짝반짝~

작가님과 이런 저런 연이 닿았네요. 혹여 구경하게 되시면 꼭꼭 사진 찍어서 올려주세요. 덕분에 우리도 같이 눈이 호강했으면 해요.^^

프레이야 2012-01-18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나도나도 나만의 서재 갖고 싶어라~
마노아님 대문 프로필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요. 너무 이뽀~~

마노아 2012-01-19 00:00   좋아요 0 | URL
나만의 서재! 아, 상상으로도 막 호흡이 가빠져요. 진짜 생기면 어휴, 좋아서 죽을 것 같아요.^^
아앙, 감사해요! 제 사진을 잘 찍어준 제 친구에게 이 영광을 돌리겠어요.(>_<)

기억의집 2012-01-19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이문열은 그 때 천만원 주고 산 이천땅 지금은 얼마나 올랐을까요? 서재보다 땅값에 관심이 가요. 지금은 아마 십억이 넘지 않을까 싶은데... 마노아님, 지금은 서울 떠나도 지방땅값 넘 올라 힘들거에요.

예전엔 서재 부러웠는데 안 부럽다는. 저는 저 책 알라딘 중고샵에 팔았어요. ^^

마노아 2012-01-20 00:37   좋아요 0 | URL
으하핫, 그러게요. 어마어마하게 뛰었겠어요.^^
지방이 예전만은 못해도 여전히 서울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잖아요.
서울 전세값이면 지방에서 집을 사니까요.
저는 이 책 읽고 나서 친구에게 선물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