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이 God Child 2 - 백작 카인 시리즈 5
유키 카오리 지음, 주진언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백작 카인 시리즈' 다섯번째 이야기는 소제목이 '신의 아이(god child)'다. 신의 아이 때부터 작가님의 그림체가 또 바뀌었다. 그러니까 이 시리즈를 그리는 동안 모두 세번의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첫번째 그림이 가장 별로였고... 아무래도 초기 그림이었을 테니.... 두번째 그림은 꽤 섹시했지만 펜선이 깔끔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세번째로 바뀐 이번 그림체는 좀 더 어려보이고, 펜선은 보다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그림도 보다 단정하면서 정교해졌고, 여러모로 눈이 덜 피곤하게 되었다. 좋은 변화다. 


카인의 아버지가 제대로 등장했다. 그러니까 카인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아버지가 살아 계시다고 전해 들었지만 직접 대면한 것은 처음이니 카인이 놀라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과연 전통적으로 '독'을 다루는 집안 답다. 아버지는 아들을 독살하려 했고, 그 아들은 아버지에게 죽임당하지 않기 위해 역시 독을 썼다. 그러나 둘 다 살아남았다. 둘은 똑같이 유능하고 명석하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결정적으로 치지 못한다. 그러나 한쪽은 잔인하고, 한쪽은 그에 비해서는 여리고 선하다. 그러니 이 싸움은 한쪽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고 다른 한쪽에게 불리하다. 그 끝을 기다리며 달려가고 있는데 안타까움이 앞선다. 결말의 슬픔을 미리 짐작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묵묵히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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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아이 God Child 1 - 백작 카인 시리즈 5
유키 카오리 지음, 주진언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이번 편에 와서야 별점 다섯 개를 기꺼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첫번째 실린 에피소드 때문이었다. 서현주 작가의 '그들의 일상생활'을 읽을 때도 느꼈던 감정이다. 지독한 외로움에, 그 외로움을 달래준 사람이 독이 된다 할지라도 기꺼이 제 몸을 맡겨버린 가엾은 마음이 떠올랐다. 엄마와 친구가 필요했던 아이, 그리고 아이를 잃고 아이가 눈에 밟혔던 어느 가엾은 어미를 통해......



시대 배경이 19세기 말로 고정되었다. 앞부분 시리즈에선 20세기 초로도 한번 나왔는데, 내용 진행상 19세기 말 빅토리아 시대가 적당하다고 여겼나 보다. 역시 여러모로 '흑집사'와 아주 많이 겹친다. 나이는 흑집사 쪽이 더 어리지만, 이쪽도 17세면 아직 '소년'의 티가 난다. 게다가 유능한 집사가 있고, 귀여운 외모의 여자가 등장한다. 이 작품에서는 배다른 여동생으로, 흑집사에서는 정혼녀로. 물론 큰 차이점이 있다. 백작 카인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잔혹하다. 그래서 이 책들이 모두 19금 딱지가 붙어 나오는 게 아닌가. 그런데 흑집사는 연령대가 훨씬 뚝 떨어진다. 둘 다 아주 섹시한 인물들이 나오지만, 유머 감각은 흑집사 쪽이 월등히 좋다. 그래도 이 작품을 좋아했었던 옛 감정들이 아직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렇게 추억이 새록새록 돋는 걸 보니 말이다. 계속 박차를 가해서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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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양의 각인 2 - 백작 카인 시리즈 4
유키 카오리 지음, 주진언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네번째 시리즈에 도착해서야 카인이 진심으로 마음을 준 여자가 등장했다. 근친 관계의 인물이 아니어서 사랑의 대상에 대한 죄책감도 갖지 않을 수 있는 완벽한 상대였다. 게다가 아름답기까지! 둘이 처음 만나서 손가락이 스치던 순간 전율이 흘렀나 보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보았지만 문제가 있다. 굉장히 이상한 취향을 가진 작가님은 그녀가 되살아난 시체라고 설정해 놓았다. '딜라일라'의 의술은 이렇게 신의 영역을 침범했다. 죽은 사체가 살아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려니 같은 혈액형을 가진 젊은 여자의 피가 필요했다. 그렇게 런던의 무대에 살인마 잭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누군가의 피를 원하는, 또 다른 상처입고 증오로 얼룩진 인물이 말이다. 


카인을 살해하려고 접근했었던 의붓 형이 카인에게 갖고 있는 이중의 감정도 일부 등장했다. 카인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했던 그 아이, 그러나 마치 스톡홀름 증후군처럼 증오의 대상이어야 할 아버지에게 사랑 받고 인정 받고 싶어서 애를 쓰는 그 모양새가 측은하기까지 하다. 그 사랑의 열매를 따기 위해서 그에겐 카인의 존재가 짐이 된다. 자신과 달리 정식 후계자이고, 또 근친의 상대이지만 아버지 백작은 누이 오거스터를 사랑한 것처럼도 보여서 말이다. 오거스터의 저주를 받고 태어난 카인을 저주하지만, 그를 사냥할 수 있는 건 자신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바로 변태 아버지의 생각 아니던가. 


카인의 사랑이 이루어질 리가 없다. 그녀 역시 정혼자와 같은 운명의 길을 걸었다. 아니었어도 사체를 되살려 놓은 것이니 얼마나 버텼겠는가. 아무래도 카인은 리프 말고는 곁을 지켜줄 사람이 나타날 것 같지 않다. 나타나도 작가가 분명 죽여버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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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양의 각인 1 - 백작 카인 시리즈 4
유키 카오리 지음, 주진언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뭐랄까. 이 작가 참 취향 한번 고약하단 생각이 든다. 굉장히 마이너틱 하다는 것은 진작에 알았지만, 이렇게 근친상간과 잔혹한 연쇄 살인이 이리 자주 등장해도 되는 건지...;;;;;


게다가 복잡한 혈연관계가 지나치게 많다. 지난 번에 주치의로 위장해서 카인을 죽이려 들었던 사내가 알고 보니 카인과는 의붓 형제였다. 카인의 아버지는 대체 몇명의 여자를 수렁 속으로 빠뜨린 것일까. 자신의 누이 오거스트와 카인을 길러준 정략혼의 아내. 그리고 닥터의 엄마까지. 이야기가 진행되면 그런 희생양이 된 여자가 더 등장할 것이다. 카인이 이런 아버지의 방탕한 성적 취향은 닮지 말아야 할 텐데 말이다. 


카인의 정략혼 상대가 등장했다. 그러니까 약혼녀라는 소리다. 내 기억에 약혼녀가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둘은 결혼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소리다. 게다가 이 이야기는 카인과 리프의 그다지 내색하지 않는 bl물의 뉘앙스가 있기 때문에 정략혼의 상대란 곧 죽을 상대라는 소리가 되기도 한다.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가엾은 에멜라인. 어린 시절 메주 소리 듣던 그녀가 마음에 둔 소년에게 잘 보이려고 얼마나 예뻐지고 싶었을까. 이제 예쁜 숙녀가 되어서 정혼까지 하게 되었는데 애석하게도 목숨을 잃게 되었다. 이 시점의 영국은 살인마 잭이 활개를 치는 시절이니까. 


아직 자세히 등장하지 않았는데 길포드가 뭔가 커다란 역할을 할 것만 같다. '모종의 음모'랄까. 그나저나 에멀라인의 부모님인 후작가는 사람의 도리라는 것을 도대체 모른다. 길포드와 에멀라인에게 모두 잔인한 부모다. 신분제 사회에서 몰락해 가는 가문의 끄트머리를 붙잡고 있다는 설정을 생각한다면 몹시 잘 어울리긴 하지만. 2권 이어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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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 백작 카인 시리즈 3
유키 카오리 지음, 주진언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아버지와의 기억은 카인에게 저주와 같다. 그 아버지를 꿈속에서 만났던 날, 오랜만에 되살아난 학대의 기억이 그를 쉬어가게 만들었다. 

요양차 시골에 가게 된 카인과 여동생 마리. 혈육에 연연하지 않을 것 같은 카인이지만, 도리어 함정처럼 마리는 카인에게 절대적인 존재가 되었다. 

사랑받으며 살지 못했고, 사랑을 쏟으며 자라지 못한 카인에게 보살필 대상이 생겼다는 건 놀라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불안한 감도 있다. 본인 자신이 근친혼의 대가로 태어난 것처럼, 그 자신 또한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근친 관계의 인물을 마음에 두었다.

비록 그 상대가 죽었기 때문에 아버지와 같은 일은 저지르지 못했지만, 카인이 어른이 되어서 어떤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좀 끔찍하다. 물론, 이 책의 결말을 아는 나로서는 그게 기우라는 것을 알지만.



이번 이야기에선 '흡혈귀'를 다루었다. 근친혼의 이상 유전으로 송곳니가 발달한 집안의 오누이가 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카인을 노린다. 이런 때에 리프는 변명도 없이 배신자의 이름을 달고 카인의 곁을 떠났다. 그리고 마침내 등장한 '딜라일라'의 존재. 아버지는 역시 살아계셨다. 살아서, 아들을 증오하고 괴롭힐 궁리를 하고 있다. 이 거대한 음모를 카인은 힘겹게 헤쳐 나가야 한다. 그래도 그 곁에 리프가 있고, 마리도 있으니 잘 해나갈 거라고, 외롭지는 않을 거라고 기대해 본다. 그 정도는 이 가여운 소년에게 허락되어야 마땅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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