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일상생활 3
서현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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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추광채 동생 추광난이 등장했다. 이름이 정말 광난이다.

아무리 재벌집 여식이라 해도 이런 이름으로 심성 곱게 성장하긴 좀 힘들지 않을까.

초등학교에서 이름으로 인해 삐뚤어지려 하는 아이들을 모아 특공대를 만들었다.

모두 심하디 싶은 이름들인데 게 중 정말 평범한 이름의 소유자가 있다. 바로 '김현주'

이런 무난한 이름으로 아니 왜? 하지만,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 학교에 현주란 이름이 열 명, 그중에 김현주만 다섯이라고.

심지어 우리집에도 현주가 한 명 있고..ㅎㅎㅎ

언니가 학교 다닐 때 한반에 현주가 셋이었다고 하고...

나도 학교 가면 내 짝 이름이 현주, 알바 하러 갔더니 거기에도 현주언니가 있었다.

탤런트 김현주도 있고, 한가인도 본명이 김현주 아니던가? 정말, 흔한 이름이다. 

추광난 신비로 인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난이가 되는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자. 

그나저나, 어르신들, 이름 좀 성의 있게 지읍시다!

 

소소 이야기가 좋았다. 아버지 명사장은 죽은 부인의 유언을 지켜 바보 아들 소소와 놀아주는 걸 절대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 착하디 착하고 온 세상을 행복 바이러스로 뿌려버릴 아이 소소는 집에 빨간 딱지가 붙어도, 노숙자 생활을 해도, 

고아원에 맡겨져도, 그 모든 걸 다 놀이로 치환해서 즐겁게 만들어주는 아빠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 

인생은 아름다워-가 떠오르는 부분이기도 하다. 

스타일로 치면 추광채보다 명사장이 더 멋있는 것 같아. 그의 머리칼에 가려진 눈이 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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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일상생활 6 - 완결
서현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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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나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목말라하고 있는지, 누군가의 아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지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변태 아동학대자의 아들로 살게 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다시 태어난다면 신비의 아빠나 엄마가 되게 해달라고, 이 아이의 소원처럼 자신이 부모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광채의 기도가 절절했다. 

달리 방법이 없다면 차라리 남편이라도 되겠다는 이 아이의 진심을 신비도 안다. 그 진심이 신비의 병든 마음을 움직였다.

이런 건 사랑이 아니라는 걸, 이런 걸 가족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걸.

내게는 이미 가족이 있다는 걸... 

아직은 한참 어린 나이 열일곱인데, 이제 신비는 제 힘으로 우뚝 서서 자신을 에워 싸고 있는 가족의 허울을 걷어내버렸다. 

광채가 신비를 두고도 군대에 갈 결심을 할 만큼 충분히 강해졌다. 그후 오년이 더 흘렀지만...

원래 8권 예정이었던 작품이 6권으로 완성되었으니 에피소드가 많이 빠졌다. 아쉽지만 어쩌랴.

그림체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이야기가 완성도가 있다. 틴에이저들이 좋아할 법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원숙한 분위기도 잊지 않는다. 유머를 충분히 챙기지만 감동도 놓치지 않는다.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님~

다시 다른 작품, 혹은 미완의 작품으로 만났으면 한다. 오랜만에 응원을 보내 본다. 보고 싶어요, 서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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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일상생활 2
서현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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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지나고도 이 작품의 캐릭터가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신비 하나였다. 

다른 캐릭터들도 매력 있고 정감 있고 예쁘지만 신비가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그의 살아온 이력 때문이었다.

고아로 자라 세번이나 입양됐지만 모두 파양되었던 아이. 그래서 관계에 대한 간절함이 누구보다 큰 아이.

되고 싶은 것이 누군가의 '아들'이라고 했다.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 그러나 갖지 못한 것이 바로 그 가족이었다.

신비와 추광채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가 참으로 따스했다.

더불어 추광채의 사랑 이야기도 아주 흥미로웠다.

재벌집 아들에 잘생긴 외모, 뭐 하나 빠질 것 없어 보이는 이 아이가 승부에 목숨을 건다.

그래서 하다 못해 '주번 활동'에도 최선을 다해 손으로 걸레를 빠는 위력까지 내보인다. 

뭐든 죽을 힘을 다해 도전하고 노력하는 추광채. 비록 왕자병이 아주 심하지만 그조차도 매력으로 느껴지는 사나이다.

원래 '뒤끝 없는 성격'으로 표현되는 캐릭터를 싫어한다. 본인은 뒤끝 없고 속 편하겠지만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추광채 같은 인물이라면 뒤끝없이 속 시원한, 지지하고 싶은 캐릭터임을 인정한다. 그게 만화 속 캐릭터라는 게 한계지만.

아이돌 그룹이 주인공이지만 그들의 '일상생활'이 제목이므로 연예계 활동의 화려함 등등은 기대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주제도 소재거리도 아니니까. 어디까지나 그들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보는 게 이 작품의 목적이자 주요 재미다.

그리고 현재까지 그 목표는 초과달성하고 있다. 다시 봐도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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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일상생활 1
서현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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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다시 읽게 된 서현주 작가님의 '그들의 일상생활'

배경은 99년~2000년 정도다. 아, 정말 까마득하게 시간이 흘렀구나. 벌써 이 작품 나온지 십수년이 되었으니...

아이돌 그룹 sos는 데뷔 일년 만에 큰 인기를 얻었는데 사실 오합지졸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다.

리더 고민 군은 춤실력은 좋으나 타고난 음치고, 화려한 외모와 막강 재력을 겸비한 추광채는 성격파탄자다.

광채의 가정부이자 베프인 신비 군은 걸어다니는 종합병동이고, 소속사 사장의 아들 명소소는 바보 천치다.

이렇게 정상적으로 보이는 애가 하나도 없음에도 그 조화가 재밌다.

소심하기 짝이 없는 고민 군을 섬세하다고 표현하는 신비가 가장 어른스럽다.

사실 뒷부분 내용까지를 고려하면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사회에서는 바보라고 손가락질 당할 것 같은 소소에 대한 명사장의 명쾌한 진단은 쿨하기 짝이 없다.

이런 아빠가 있다면 어느 누구도 왕따 당하지 않고 살 것만 같다.

의외로 무신경해 보이는 신비 군에 비해 내심 따스하고 사실상 민감하기까지 한 감성의 추광채 군도 매력적이다.

고민 군이 좋아하는 과자를 내미는 과정에서 요즘 참 핫한 '허니 버터 칲'이 떠올랐다. 오늘 딱! 한 개 먹어봤기에...ㅎㅎㅎ

가장 인간적으로 평범하고 보통의 사람에 속하는 고민 군도 알고 보면 여러 사정이 겹친 인물일 것이다.

오래 전에 읽어서 전체 내용이 다 생각이 안 나지만 이 참에 다시 한 번 제대로 읽어보리라. 미련이 남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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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6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봉수 미생 6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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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뇌와 우뇌를 함께 쓴, 동시에 사용한 흔적이 역력한 내용이었다. 요르단 사업 건을 피티하면서 통과시키는 작업은 좌뇌를 썼다면, '더할 나위 없었다.'라는 짧고 굵직한, 그러면서도 찐한 한 마디는 심장을 마구 치기에 충분했다. 윤태호 작가, 새삼스럽진 않지만 대단하다.


회사라는 생리도 사실 잘 모르거니와 종합상사는 더더욱 모르는 내게 상사맨의 기백을 보여준 파트였다. 골프 약속까지 미루면서 오늘만큼은 회사에 더 남아 있고 싶다고 말한 사장님의 심정에도 공감이 간다. 부정을 걷어내니 좋은 아이템으로 변신 가능했던 요르단 중고차 사업. 그러나 트라우마는 너무 짙어서 보통의 노력과 설득으로는 이 사업의 타당성을 설명하기 어려웠다. 설명하면 할수록 오히려 변명이 더 짙어지는 아이러니. 그걸 깨기 위해서 장그래는 또 다시 파격적인 한 걸음을 내딛는다.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하는 그의 능력도 대단하지만, 그런 그의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아는 오차장의 리더십이 더 빛났다. 


좋은 상사를 만나고 좋은 부하직원을 두고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영업3팀의 역동적인 행보가 기대된다. 결말을 생각한다면 오래 가지는 못하겠지만...


드라마에서는 다른 캐릭터들과 그들의 상사 이야기도 좀 더 안배를 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한석률과 성대리, 장백기과 강대리, 안영이와 하대리가 그것이다. 참 신기하게도, 이들 드라마 속 대리급들 배우들의 연기가 참으로 일품이다. 게다가 이런 짝꿍이 또 없다. 뺀질거리는 한석률에게 한수 위의 사이코패스적 성대리가, 스펙 짱짱하나 인간미 없는 장백기는 로봇같이 일하는 강대리와 한팀인 것이 절묘하다. 일급 직원이지만 여자라는 것을 핸디캡으로 여기는 상사들이 가득한 안영이의 자원2팀도 마찬가지다. 현재 장백기와 안영이의 팀은 제법 좋은 쪽으로 호흡이 가다듬어졌지만 내가 본 부분까지 한석률과 성대리는 많이 삐걱거리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성대리의 캐릭터로는 알고 보니 좋은 놈이었더라~라는 결말이 더 별로일 것 같지만...


취해라.

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게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다.

당신의 어깨를 무너지게 하여 당신을 땅 쪽으로 꼬부라지게 하는

가증스러운 '시간'의 무게를 느끼지 않기 위해서

당신은 쉴 새 없이 취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에 취한다?

술이든, 시든, 덕이든, 그 어느 것이든 당신 마음대로다.

그러나 어쨌든 취해라.

그리고 때때로 궁궐의 계단 위에서,

도랑가의 초록색 풀 위에서,

혹은 당신 방의 음울한 고독 가운데서 당신이 깨어나게 되고,

취기가 감소되거나 사라져버리거든,

물어보아라.

바람이든, 물결이든, 별이든, 새든, 시계든, 

지나가는 모든 것, 슬퍼하는 모든 것,

달려가는 모든 것, 노래하는 모든 것, 말하는 모든 것에게

지금 몇 시인가를

그러면 바람도, 물결도, 별도, 새도, 시계도

당신에게 대답할 것이다.

이제 취할 시간이다.


<취해라> "파리의 우울"-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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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4-12-15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해 있지 마라의 역설? 인가요?

마노아 2014-12-16 07:04   좋아요 0 | URL
앞의 권에서 젊은 친구가 취해있지 않다고 오차장이 그랬는데 역설일 수도 있겠네요. ^^

2014-12-16 0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16 0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16 1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4-12-17 01:05   좋아요 0 | URL
마저 고쳤습니다. 사람 이름을 확 뒤집었네요. ㅎㅎㅎ

보물선 2014-12-16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읽었는데도 까먹었구요... 드라마에서 회사 나간 선배한테 취해있지 말라고 했거든요^^

마노아 2014-12-16 10:20   좋아요 1 | URL
책에서도 오차장이 선배 만난 뒤 장그래한테 취하지 말라고 전화를 했는데, 그때 장그래는 안 취해 있었고 드라마에선 취해있었는데 알겠다도 대답을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