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
기도 소타 지음, 부윤아 옮김 / 해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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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작이었는데, 파본이 왔다. 320페이지부터 약 20여페이지가 누락! 누락 부분에 앞선 내용이 중복 수록. 가장 하일라이트 부분에서 맥이 딱 끊김! 책과 출판사에 대한 신뢰까지 뚝 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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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21-03-24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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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의 내일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3
하라 료 지음, 문승준 옮김 / 비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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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으로부터 십여년쯤 지난 사와자키는 어느덧 50을 넘긴 중년 탐정. 여전히 와타나베가 없는 '와타나베 탐정 사무소'를 지킨다. 어느날 그에게 한 신사가 찾아와 요정집 여주인의 뒷조사를 부탁한다. 조사에 들어간 와타나베는 놀랍게도 그 여주인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사실을 일단 보고하고자 의뢰인을 찾지만, 의뢰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는 수 없이 그가 일한다는 저축은행 지점을 찾는데, 폐점 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 느닷없이 복면을 쓴 2인조 강도가 난입한다.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 제 2막을 알린 전작 '어리석은 자는 죽어야 한다'로부터 후속작 '지금부터의 내일'이 나오기까지 무려 14년이 걸렸다. 이쯤되면 작가가 게으른 건지 너무 여유를 부리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생각해내느라 그만큼의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는지 통 알 수가 없다. 아무튼 현실의 시간과 비슷하게 소설 속 시간도 흐르고 흘러 이제 사와자키 탐정은 50을 넘긴 중년이 됐다. 세월이 이만큼 흘렀지만 사와자키의 일상은 그대로다. 여전히 낡은 사무실에서 피곤한 탐정의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인지 책 속 사와자키를 보는 독자의 마음엔 묘한 동질감과 비애가 같이 흐른다.


'지금부터의 내일'은 두 개의 에피소드가 뒤엉키며 사와자키에게 고난을 선사한다. 한 여인의 뒷조사를 부탁한 의뢰인은 그후 사와자키 앞에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조사를 진행하던 사와자키는 느닷없이 은행강도 사건과 연루되어 곤욕을 치른다. 놀라운 것은 은행 강도가 들었는데 금고의 돈이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 이 기묘한 사건에 사와자키와 오랜 악연이 있는 형사와 야쿠자가 얽히며 사와자키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한 신사가 의뢰한 이미 죽은 여인의 뒷조사, 그리고 기이한 은행강도 사건- 두 개의 이야기가 끝없이 맞물리며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이어진다. 과연 이 모든 사건에 숨겨진 비밀과 진실은 무엇일까? 언제나처럼 사와자키는 그 모든 것을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하나하나 해결해나간다. 


지금까지 시리즈를 쭉 읽어온 독자라면 이번 시리즈 역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사와자키의 독설은 여전하고, 그의 고생담도 여전하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 사와자키를 괴롭히는 오랜 악연과의 에피소드는 이제는 반가울 정도다. 사와자키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독자라고 해도 이 작품은 독립적인 완결성이 높아서 좋은 독서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 짧게 실린 작가의 멘트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소설의 진정한 재미, 그것만을 생각하며 쓰고 또 썼다. 그 밖의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소설가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자세가 아닌가 싶다. 요즘 작가들은 작품 속에 뭔가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는 경향이 있다. 철학, 메시지, 역사관, 윤리성, 사회비평까지- 소설이 주제에 너무 묻혀버리면 '소설이 아닌 게' 되어 버린다. '소설 속에서 주제나 동기, 교훈을 찾으려는 자들은 총살될 것이다'라고 말한 마크 트웨인의 명언처럼, 소설의 본질은 오직 '재미있는 이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라료가 뛰어난 작가인 이유가 창작을 함에 있어 바로 이 본질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일 테다.


제목이 뜻하는 지금부터의 내일이란 어떤 것일까? 책장을 덮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일, 다가올 시간이란 언제나 그러하듯 지금부터를 뜻한다. 사람은 누구나 아픈 과거를 가슴에 묻고, 아련한 추억을 위로 삼아 지금부터의 내일에 희망을 거는 나약한 존재들이다. 하라료의 소설 속 등장인물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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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범우문고 203
송영 지음 / 범우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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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설이 한국소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야한다. 문학이란 인간임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낼 줄 아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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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 쿤룬 삼부곡 1
쿤룬 지음, 진실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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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던 여자가 괴한에게 납치된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낯선 집의 불 꺼진 욕실 안에 묶여 있다. 불안에 떨고 있는데 느닷없이 문이 열리고 불이 켜진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소년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걸레를 들고 있다. 잠시 후 소년은 다시 나가고 불이 꺼진다. 잠시 후 다시 불이 켜지고 소년이 나타난다. 소년은 손에 든 피자를 여자에게 내민다. 먹을래? 피가 묻어 있진 않아!


일본 미스터리에 이어 중화권 작가의 미스터리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국내 출간작 중 '13, 67'을 비롯한 찬호께이의 작품들은 이미 입소문이 대단한 화제작이다. 그 외 레이미의 '심리죄' 시리즈, 미스터 팻 '범죄의 붉은 실', 루추차 '원년 봄의 제사', 쯔진천 '동트기 힘든 밤' '무증거 범죄차이쥔 '생사의 강',  저우하오후이 '사악한 최면술사' 등이 재미있게 본 중화권 미스터리다. '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는 대만 작가 쿤룬이 인터넷에 연재한 소설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 살인마가 살인마를 죽이는 이야기다. 제프 린제이의 소설 '덱스터'에서 여러모로 설정을 빌려온 느낌이 든다. 다른 점은 덱스터는 스릴러지만, 추리소설의 문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 소설은 추리적 요소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스무 살 남짓의 어린 미소년 살인마다. 그는 사람의 배를 갈라 죽이고 스너프 필름으로 남기는 극악무도한 살인마들을 골라서 죽이는 킬러다. 여기엔 좀 더 깊은 사연이 숨어 있다. 처음엔 미소년 살인마의 살인 에피소드 위주로 소설이 진행되다가 뒤로 갈수록 소년의 과거 및 주변 인물들과 얽힌 슬프고 참혹한 진실이 한 겹씩 벗겨진다.


일명 '잭'이라 불리는 살인마 집단을 분쇄시키는 데 목숨을 건 미소년 살인마 캐릭터는 무척 독특하다. 그는 늘 살인마를 죽인 후 그 현장을 깨끗이 청소해야 직성이 풀리는 결벽증자다. 또 살인마나 흉악범 외에 일반인은 절대 죽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에겐 지옥보다 끔찍한 과거가 있다. 그에게 그 과거는 그의 자아이자 고통이고, 살아 숨 쉬게 만드는 동력이다. 하긴, 인간은 누구나 미래보단 과거에 더 매달리는 존재일 테다. 과거에 두고 온 그 무언가가 아쉬워 끊임없이 뒤를 돌아본다. 그것이 좋은 추억이든, 슬픈 주억이든- 어쨌든 과거는 지금의 나를 견디게 해주는 버팀목이 될 수밖에 없다. 나약한 우리는 그래서 그 과거에 미련을 두고, 또 위로도 받는다. 


다채로운 캐릭터와 뒤를 알 수 없게 만드는 긴장감, 스피디한 전개로 꽤 흥미로운 독서였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선 이 작품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른 작품으로 이어지는 시리즈물 같았다. 그래서 마지막에 살인마 집단 '잭'과의 승부가 진행형으로 끝나버린다. 물론 주인공이 가진 사연과 트라우마를 해소하는 선에서 1부를 마무리했다고 볼 수는 있다. 그래도 마지막에 몇 가지 떡밥을 뿌려놓은 탓에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하다는 인상이 든다. 후속작들이 빨리 출간된다면 또 모를까... 


약간의 아쉬움을 빼면, 가독성 높은 작품임엔 틀림없다. 살인마와 청소라는 미묘한 조합 때문에 얼핏 유쾌한 미스터리 소설일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다크한 스릴러였다. 특히 살인 행각을 무척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어, 마음 약한 사람은 책장 넘기기 힘들 수도 있다. 다크 계열의 잔혹한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강추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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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피안
하오징팡 지음, 강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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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인간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섬뜩하면서도 현장감 넘치게 그려낸다. 작가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SF 최고 권위상 중 하나인 휴고상을 수상했다. 확실히 모든 수록작에 번뜩이는 천재성이 넘친다. 번뜩이는 천재성이란 번뜩이는 '이야기'를 말한다. 과학소설 특유의 어렵고 딱딱한 분위기는 전혀 없고, 쉽고 재미있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들로 인간 마음에 묵직한 파문을 제대로 던진다. 


무엇보다 '과학'이라는 소재만 빌려왔을 뿐 무척 현실적인 고민과 문제들로 인간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지금의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게 만든다. 궁극적으로 '존재의 의의'는 어디서 찾을까, 라는 심연의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장점이 두드러진 수록작이 '영생 병원'- 이 한 편만으로도 이 책은 가치 있다. 피안이란 깨달음의 세계, 열반을 뜻한다. 그래서 제목이 상징하는 바가 의미심장하다. 


인간은 도대체 무엇을 깨닫고, '어떤 세계'에 도달하고 싶은 것일까? 그 세계는 지금보다 나은 세계일까? 섬뜩하면서도 큰 울림을 던지는 휴먼 SF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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