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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히가시노 게이고

모로호시 다이지로

토리야마 아키라

미야베 미유키

스티븐 킹

애거서 크리스티

우라사와 나오키

로빈 쿡 

등의 작가들을 꺾고...

내가 내 최애 작가에 등극!!

2위인 히가시노 게이고와는 구매수에서 딱 2권 차 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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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물이외다

물이 술이외다.
술과 물은 사촌(四寸)이외다. 한데
물을 마시면 정신을 깨우치지만서도
술을 마시면 몸도 정신도 다 태웁니다.

술은 부채외다, 술은 풀무외다.
풀무는 바람개비외다, 바람개비는
바람과 도깨비의 어우름 자식이외다.
술은 부채요 풀무요 바람개비외다.

술, 마시면 취(醉)케 하는 다정한 술,
좋은 일에도 풀무가 되고 언짢은 일도
매듭진 맘을 풀어주는 시원스러운 술,
나의 혈관(血管) 속에 있을 때에 술은 나외다.

되어가는 일에 부채질하고
안 되어가는 일에도 부채질합니다.
그대여, 그러면 우리 한잔 듭세, 우리 이 일에
일이 되어가도록만 마시니 괜찮을 걸세.

술은 물이외다, 돈이 물이외다.
술은 돈이외다, 술도 물도 돈이외다.
물도 쓰면 줄고 없어집니다.
술을 마시면 돈을 마시는 게요, 물을 마시는 거외다.

 

 

김소월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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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지 못한 길


 

R. 프로스트(1875∼1963)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한 나그네 몸으로 두 길을 다 가 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 곳에 서서

한쪽 길이 덤불 속으로 감 돌아간 끝까지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쪽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에 못지 않게 아름답고

어쩌면 더 나은 듯도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밟은 흔적은 비슷했지만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는 듯 해서였습니다.

그날 아침 두 길은 모두 아직

발자국에 더럽혀지지 않은 낙엽에 덮여 있었습니다.

먼저 길은 다른 날로 미루리라 생각했습니다.

길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리라 알고 있었지만

먼 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어

나는 사람이 덜 다닌 길을 택햇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 인생을 이처럼 바꿔 놓은 것입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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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과 함께

H. 하이네(1797∼1856)


 

햇빛과 함께 봄이 오면

봉오리를 열고 꽃은 핀다.

달이 비치고

뒤이어 별들이 반짝거린다.

황홀한 눈으로 시인이 바라보면

마음 깊은 곳에서 노래가 솟는다.

그러나 별도 꽃도 노래도

눈빛도 달빛도 찬란한 햇빛도

그것들이 아무리 탐스러울지라도

우리들은 그것들을 가질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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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감각

 

김광섭

 

 

여명의 종이 울린다.

새벽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다 내게서 간다.

아픔에 하늘이 무너졌다.

깨진 하늘이 아물 때에도

가슴에 뼈가 서지 못해서

푸른 빛은 장마에

넘쳐 흐르는 흐린 강물 위에 떠서 황야에 갔다.

나는 무너지는 둑에 혼자 섰다.

기슭에는 채송화가 무더기로 피어서

생의 감각을 흔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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