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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베스트셀러 원작 만화를 드라마로 옮긴 작품. 흑마술의 재능을 타고난 신비한 소녀, 쿠로이 미사가 일상 깊숙이까지 스며든 어둠과 악의 세력을 하나씩 제거해나가는 판타스틱 호러 미스터리!

주연을 맡은 사에키 히나코는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완벽한 카리스마를 보이며 쿠로이 미사를 열연한다.

매 회 두 편의 에피소드가 방영되고 하나 하나의 에피소드가 완결 형식이지만, 시리즈를 통 털어서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세 개의 에피소드는 각각 세 편으로 이어지는 연결 형식을 취한다. 특히 쿠로이 미사의 가족에 얽힌 라스트 에피소드는 시리즈 중 가장 강렬한 에피소드라 할 수 있다.

한편 사에키 히나코는 드라마 1,2기의 주연 후 영화 '에코에코 아자락' 3편에서도 주연인 쿠로이 미사 역을 맡았다. 사에키 히나코는 그 외에도 영화 '소용돌이''깁스' 등에 출연을 했고, 드라마 '트릭'에도 출연을 했었다. 주로 공포 미스터리 작품을 많이 해서 일본 내에서도 '호러걸'로 통한다. 

에코에코아자락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공포와 신비를 동시에 갖춘 주인공 쿠로이 미사에 있다. 세라복을 입고 검은 망토를 두른 여고생 퇴마사는 기존의 퇴마작품들에 등장한 캐릭터와 확실히 차별된다. 늘 무표정하고 말이 없으며, 사건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차분하게 사태를 지켜보는 편이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조용히 나타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에피소드를 장식하는 사건들은 대개 인간의 욕망, 이기, 질투, 시기 등이 부른 감당할 수 없는 악의 기운과 잘못된 어둠의 마법들이다. 결국 인간들의 어두운 마음과 이 사회의 오염된 문명이 악의 세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어둠과 오염을 바라보며 그것에 맞서는 인물, 쿠로이 미사는 그래서 희노애락의 표현이 거의 없다. 조금 기쁘다고 소리내어 웃을 필요도 조금 슬프다고 소리내어 울 필요도 없는 것이다. 기쁨과 슬픔, 고통과 애환, 공포와 절망, 모두가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것들이니.

그럼에도 시리즈 전체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쿠로이 미사는 굉장히 순수한 영혼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시리즈 전체를 다 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느껴지게 되는 특별한 발견이다. 그래서, 쿠로이 미사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영화로 만들어진 에코에코 아자락은 요시노 키미카가 주연을 맡았다. 1편과 2편의 주연을 맡았는데, 요시노 키미카 역시 쿠로이 미사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해낸다. 큰 키에 부스스해보이는 긴 생머리,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은 드라마 판 쿠로이 미사와 닮아 있으면서도 각기 다른 개성을 발휘한다. 영화는 1편의 경우 칸노 미호가 출연을 해서 화제를 모았다. 1편의 성공으로 2,3,4편이 제작되었지만 시리즈 중에서는 1편을 최고로 평가한다. 영화판은 꽤 잔혹하다.(물론 드라마도 상당 수위의 잔혹함을 보인다)

1편은 폐쇄된 학교에서 학생들이 하나씩 처참하게 죽어가며 과연 누가 악마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스토리다.

2편은 1편과 전혀 다른 스토리라인이다. 쿠로이 미사의 탄생 비화가 주 스토리라인이다. 개인적으로도 2편은 1편에 비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속도감 있는 스토리나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잔혹한 공포 씬 등은 좋았지만 쿠로이 미사가 너무 말이 많았다. 표정과 감정의 변화가 너무 많았다. 역시 쿠로이 미사는 그 특유의 조용한 카리스마가 빛을 발해야 제격인 것이다. 또한 2편의 경우는 전체적인 스토리가 '터미네이터'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것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

3편은 요시노 키미카가 아닌, 드라마 판 주연을 맡았던 사에키 히나코가 히로인이 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영화판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사에키 히나코가 역시 쿠로이 미사에는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3편은 시리즈 중 가장 버라이어티하다. 공포와 미스터리, 환상과 만화적 판타지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한편으로는 너무 만화적이라 거부반응이 들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만화가 원작인 작품이고 하니, 이런 류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무척 근사한 작품이 될 수 있다. 뫼비우스 띠를 연상케하는 시공간의 비틀림, 그리고 고립된 흉가에서 벌어지는 좀비들과의 사투 등이 과잉된 액션 씬과 판타스틱한 영상미와 조화를 이루며 쿠로이 미사를 빛나게 했다. 특히 쿠로이 미사가 가장 화려한 액션을 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4편에 대해선 말할 것이 없다. 주연을 맡은 이는 카토 나츠키다. '배틀로얄2'에서 미모의 테러리스트 일원으로 나왔던 여배우다. 얼굴은 예쁜데 쿠로이 미사가 되기엔 어딘지 조금 부족해보였다. 쿠로이 미사 특유의 카리스마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사실 4편은 보다가 잠들었기 때문에 뭐라 말 할 것이 없다. 나름대로 재미있게 봤다는 사람들도 있었기에 언젠가 다시한번 더 봐야할 것 같다. 카토 나치키는 좀비 공포영화 '스테이시'에도 출연을 했다.(스테이시에 대해선 다음에 따로 리뷰를 올려야겠다. 이 작품에도 '사에키 히나코'가 특별출연한다. 아주 엽기적인 캐릭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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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12-12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전에 케이블 TV에서 방영하는 거 몇 편 본 적 있어요. 여학생 퇴마사라니~. (남편은 호러를 싫어해서 돌려버려요. -.-;)

살인교수 2006-12-13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류의 만화같은 판타지를 너무 좋아해서, 녹화까지 해가면서 보았던 작품이죠~^^
 

감염 (2004)

 

감독 : 오이아치 마사유키

주연 : 사토 코이치, 타카시마 마사노부, 호시노 마리, 마키 요코, 키무라 타에, 하다 미치코, 사노 시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충격적 라스트!

 

경영 위기에 빠진 병원. 많은 환자가 위기에 빠지는 일상이 건물에 배어 있다. 건물의 노후화와 경영위기가 겹쳐 최소한의 약과 비품도 보급되지 않는 곳이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은 거의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한계에 다다라 있다.

 

그러던 중 의료사고가 발생해 환자 한 명이 목숨을 잃는다. 의사들은 병원을 위해서도 자신들을 위해서도 사건을 은폐하기로 결심한다. 몇몇 반대하는 이들도 있지만 결국 시체 은폐에 다들 동참하게 된다. 자의든 타의든. 마음 속 진심이야 어떻든.

 

그런데 시체 은폐의 과정이 아카이 의사에게 들키고 만다. 아카이 의사는 기괴한 인물로 모두가 기피하는 대상이다. 그는 의사들이 범죄 은폐를 모의할때 옆방에서 자고 있었다고 말한다. 때문에 그가 그들의 범죄 사실을 모두 엿들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아카이 의사의 이상한 제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아카이가 제의하는 것은 괴상한 환자 하나를 연구해보자는 것이다.

 

괴상한 환자란 의문의 병에 걸린 환자인데 죽기 직전인 상태다. 그는 녹색의 피를 흘리고 있었고 내장이 완전 파열된 상태다. 하지만 그는 눈을 말똥말똥 뜨고 웃고 있었다. 그는 곧 완전한 죽음을 맞이 하지만 잠깐 방심한 틈을 타 그 시체는 사라진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시체를 찾고자 병원 내를 샅샅이 살핀다. 그러나 시체는 찾지 못하고 대신 더욱 무서운 일들이 벌어진다.

 

간호사들이 차례차례 녹색의 피를 흘리며 기이한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의사들은 이 기괴한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혀내고자 고군분투하지만 감염은 더욱 확산되고 마침내 어두운 병원은 컴컴하고 피비린내나는 지옥의 현장이 되어간다. 다들 미쳐가는 가운데 살아남은 의사는 최후까지 감염의 원인을 찾고자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충격적인 비밀이다.

 

이 작품 <감염>은 조금 특이하게 병원에서 일어나는 괴담을 다루고 있다. 라스폰 트리에 감독의 <킹덤>이 연상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더 어둡고 기괴하다. 영화는 시작과 함께 한계에 다다라 있는 병원과 병원 내부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감정은 억눌려 있고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하다. 그런 와중에 의료 사고가 발생하고 연이어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녹색 피의 환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악몽같은 밤이 시작된다.

 

영화의 초반 분위기는 시종 어둡고 답답하고 무겁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한 긴장감이 계속해서 팽팽하게 유지된다. 다양한 인물 군상들, 의사와 간호사들이 겪는 심리적 갈등과 문제, 압박과 스트레스 등이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내재되어 보는 이의 가슴을 졸이게 만든다. 그래서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는 초반 30분의 흐름 조차도 시한폭탄의 초침이 돌아가는 것 모양 폭풍전야의 긴장감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감염>은 역시 일본 호러다, 라는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다. 물론 <링> <주온> 같은 거물의 탄생을 기대하고 본다는 것은 지나친 기대다. 아무리 호러 강국인 일본이라 해도 그런 세기의 작품들을 붕어빵 찍듯 계속 찍어 낼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꽤 신선한 스토리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그 외 폭발할 듯한 시한폭탄의 긴장감을 멋지게 조율해내는 감독의 연출력이 탄탄하다. 주연, 조연들의 사실감 넘치는 연기력도 한몫 단단히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각자 안고 있는 문제와, 함께 공유하고 있는 문제가, 기막히게 얽히면서 치밀한 긴장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순간순간 섬뜩한 장면들도 많은 편이다. 특히 초반 30분 후 한 명씩 감염되어 가는 간호사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상당히 으스스했고 그것은 꽤 노력을 기울인 창조적인 공포였다.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의 백미는 충격적인 라스트의 반전이다. 병원 전체를 끔찍한 죽음으로 몰고간 감염의 정체와 맞닥뜨리는 라스트는 각본의 힘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의 각본은 이미 헐리웃에서 사들인지 오래고 리메이크 결정과 함께 제작에 착수했다고 한다. 역시, 일본 호러는 파워가 대단하다!

 

전체적으로 호러 매니아라면 충분히 볼만한 작품이다. 단, 초반의 지루함을 못 버티겠다거나, 이런 식의 어둡고 조용한 분위기의 호러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팝콘호러'나 찾아보길 권한다. 이 작품은 지극히 일본 호러적인, 조용한 가운데서 순간순간 폭발하는 그런 류의 공포영화이다! 라스트의 전율적인 반전은 인간에 대한 묵직한 고찰을 던지며 오래도록 여운이 남게 한다!

 

참고로 이 작품의 주인공을 맡은 사토 코이치는 오다 유지 주연의 <화이트 아웃>에서 열연한 바 있는 중견 배우. 그리고 기괴한 캐릭터 아카이를 연기한 사노 시로는 무수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펼친 일본의 베테랑 배우다.(가장 기억에 남는 배역은 '트릭' 2기에서 가짜 초능력자로 분한 것. 그 에피소드에서 그는 "쫀~"을 늘 외치고 다녔다)

 

 

p.s. 이 작품 <감염>은 작년에 일본에서 <예언>이라는 영화와 동시 상영되었습니다. 일종의 프로젝트 무비였던 셈. 부럽습니다. 공포영화 두 편을 동시상영하는 이런 식의 프로젝트. <예언>은 <주온 2>에서 주연을 맡은 사카이 노리코가 주연을 한 공포영화로 일본의 인기 만화 '내일 신문'을 원작으로 한 작품. 다음에는 이 작품 <예언>을 리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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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등뼈 (2001)

감독 : 기예르모 델 토로

 

한편의 성장소설 같은, 그러나 무섭고 참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그린 주옥같은 호러영화!


'잘 만들어진 공포영화'를 본 것이 도대체 얼마만이던가. 아주 어릴 적 엄마 손을 잡고 극장가를 돌며 거대한 간판에 붙여진 무시무시한 그림들이 뿜어내던 광기의 아우라에 매혹되곤 했던 그 시절의 황홀한 공포감은 언제부턴가 필자의 마음 속에서 사라져버렸다. 실제로 그 때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13일의 금요일''블랙 후라이데이''나이트메어''공포의 여대생 기숙사''버닝''헬나이트''서스페리아''캐리''이블데드''후라이트 나이트''아쿠아리스''더플라이'등의 작품들은 초등학생이라는 신분의 격차를 극복할 수 없어 가슴에 한이 사무쳤던 그리움의 대상이었다.(삼류극장에 걸렸을때 미친듯이 달려가 만나보았던 그 때의 흥분이란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다) 시간히 흘러 중학생이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극장에서 본 '나이트 메어5'라던가 '바탈리언' 같은 영화들은 더 이상 그 옛날의 짜릿한 흥분 같을 제공하지 않았다. 마치 '이제는 너무 늦어버렸어. 호러영화가 좋았던 시절은 벌써 지났어' 라고 말하는 것처럼. 재미는 있으되 무섭지 않은 영화들, 이런 영화들에선 '잘 만들어진 공포영화' 특유의 황홀한 공포감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사탄의 인형' '영혼의 목걸이' 같은 영화에서 필자는 그런 것을 느꼈고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묵직한 공포를 안겨다줄 수 있는 제대로 된 '공포'영화를 진정 보고싶었다. '스크림''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있다'를 그래서 필자는 엄청 기대했었다. 그러나 그들 영화 역시 '재미'는 있으되 '공포'는 없는 영화들이었다. 어째서 공포영화가 안무서워 진 거지, 하는 공허함에 시달려 공포영화에 대한 사무쳤던 감정마저 서서히 식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얘기가 길어졌는데 아무튼 요 근래 '식스센스''링''주온''디아더스' 같은 영화가 필자로 하여금 그 잊혀진 황홀한 감각을 되살려주었다. '왓 라이즈 비니스' 정도만 되어도 충분히 좋다고 할 수 있었다. 근래 개봉한 영화 중에서는 '엑스텐션' 정도면 대 만족이다. '캠퍼스 레전드''컷''발렌타인' 같은 영화들만 안나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던 중 제대로 된 물건을 발견한 것이다. '악마의 등뼈'는 이런저런 소식지를 통해 잘 된 영화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다. 국내 미개봉이고 비디오로도 없으니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던 영화였는데 얼마전 드디어 그 '제대로 된 물건'과 조우할 수 있었다.


대략의 줄거리를 말해보라면, 열 두살의 카롤로스가 마을에서 엄청 떨어져있는(차를 타고 가도 왕복에만 한나절이 걸리는) 외딴 고아원에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고아원은 원장인 카르멘을 위시로 좌파를 돕는 일종의 비밀 기지로 우파에 발각되는 날에는 처형당할 위기를 안고있다. 그곳에서 카를로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지하실의 유령 '한숨짓는 아이'와 조우하게 되고 '한숨짓는 아이'의 비밀을 알고 있는 듯한 라이벌 제이미와도 격돌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간의 마찰은 곧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덮어지고 그들은 '한숨짓는 아이'의 정체를 밝혀내고자 그들만의 모험을 강행한다. 그러던 중 좌파의 붕괴가 눈앞에 다가오고, '한숨짓는 아이'는 카롤로스에게 무시무시한 경고를 하고, 부랑자 카신토는 끔찍한 살육을 계획하며, 고아원에는 걷잡을 수 없는 참담함 공포가 엄습하게 된다.


이 영화의 라스트는 '특별'하다. 그 특별함 속에는 공포와 충격, 스릴과 서스펜스, 감동과 비애, 그리고 참혹함과 의외의 반전이 모두 담겨있다. 스페인 내전이라는 배경이 이 영화의 주제를 어떤 식으로 상징화시켰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필자가 본 이 영화는 어떤 '유령'에 관한 보고서였다. 그 어떤 '유령'은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었다. 두려움, 탐욕, 비밀, 절망, 애수, 원한, 살의, 회한, 그리고 자아찾기까지. 때문에 유령은 곧 인간 내면의 탐구이며 문명 내면의 탐구였다. 정말로 '한숨짓는 아이'의 유령과 둘러싼 이 미스터리 모험담은 그 모든 고찰을 가능하게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그러한 주제나 사상을 전달함과 동시에 관객의 시각적 재미에도 무척 충실하다는 것이다. '공포'적인 측면에서 감독이 정교하게 만들어낸 몇 몇 장치들은 심장이 요동칠만큼 만족스러웠다. 특히 '한숨짓는 아이'는 호러영화 캐릭터를 다시 정리할만큼 인상적인 캐릭터였다. 물속을 부유하듯 흐너적거리는 그 그로테스크한 움직임은 과연 압권이었다. '공포'적인 측면 외에도 이 영화의 스토리는 너무나 꽉 짜여진 재미를 선사한다. 고아소년이 겪게 되는 여러가지 위기와 마찰은 성장소설적인 재미를 안겨다주고, 인물들간에 펼쳐지는 기이한 관계와 욕망들은 숨막히는 심리 스릴러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전형적인 '유령의 집' 스토리라인을 거부하는 충격적인 시나리오의 힘은 모험 미스터리의 흥미마저 느끼게 하며 그 끝을 쉽게 예측할 수 없게 한다.  


한 마디로 '잘 만들어진 공포영화'였다. 스페인 내전이라는 무거운 배경을 깔고가면서도 이토록 아기자기한 호러 미스터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다들 별로라고 말하는 '미믹'도 필자의 경우는 꽤 흥미롭게 보았던지라 필자는 이 감독의 '호러적 재능'에 피터 잭슨, 샘 레이미 못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2001년 만들어진 이 영화는 같은 해 개봉한 '디아더스'에 가려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지는 못했지만 당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그 해 최고의 공포영화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필자가 보기에도 '디아더스'와 비해서 한점 뒤떨어질 것이 없는 작품이었다. 어째서 국내 개봉이 되지 않았는지 그것이 의문일 따름.(물론 개봉해도 '디아더스'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수 있었을지 역시 의문이지만. '디아더스'만큼 감칠맛 나는 자극은 없기에)


끝으로 몇 가지 덧붙이자면, 카를로스와 제이미, '한숨짓는 아이' 역을 맡은 아역배우들의 연기가 놀라울 정도로 눈부셨다는 것이다. 연기의 자연스러움(자연스러운 척, 연기 잘하려는 척, 그런 척 하는 것이 아닌 절실하게 느껴지는 자연스러움)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 애들이었다. 중견 연기자들의 연기력이야 거론해서 무엇하랴, 싶을 만큼 최고였다.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로베르토 베니니의 장모 역을 맡았던 그 여배우의 장애인 연기도 좋았고 악역을 맡았던 '오픈 유어 아이즈'의 주인공, 에두아르도 노리에가의 연기도 정말 찔러 죽이고 싶을 만큼 완벽했다. 극중 이름은 잘 기억 안나지만 '카르멘'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수호천사적인 노의사 페데리코 루피의 연기는 가장 여운이 남았다. '산티' 역을 맡은 젊은 여배우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순수한 영혼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듯한 그 미모가 다른 많은 작품에서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특히 그녀가 건네는 '체력 한알'은 정말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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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어 - 구로사와 기요시

세기말 일본에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묵시록적인 해답

지난 세기말, 유난히도 세기말의 불안한 공포를 다룬 작품들이 많이 터져나왔다. 그 대표적인 호러 스릴러가 아마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세븐>이 아닌가 싶다. <세븐>은 갈수록 흉폭해져만가는 세기말 혼돈의 사회에 일침을 가하는 무시무시한 스릴러물이다. 지구 한 쪽 끝에선 폭동으로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절규속에 죽어가고, 도시의 뒷골목 어딘가에서 10대들의 이유없는 살인이 너무나도 가볍게 일어나고 있었도 사람들은 그것들에 무감각해져 있다. 살인에 대한 공포를 더욱 잔혹한 살인으로 덮어버리는 사회. 오늘 열 명이 죽은 사건은 내일 스무 명이 죽은 사건에 가려져 너무나도 쉽게 잊여져간다. 목이 잘려나간 시체가 발견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사람들에게 공포를 가져다주는 시간은 채 24시간이 못 될 것이다. 곧바로 사지가 절단난 시체가 발견될테니 말이다.

공포불감의 시대를 살아가는 세기말 현대인들의 신경세포를 자극하기 위해선 보통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세븐>에서 우리들의 살인마는 기어코 그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이루어내고야 만다. 그는 이제껏 단 한번도 볼 수 없었고 앞으로도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하고 강렬한 메시지의 연쇄살인을 계획한다. 수년 전부터 꼼꼼히 준비해온 그는 마침내 묵시록적 예언과도 같은 일곱가지 엽기살인을 세상에 공개하게 된다. 성서에 명시된 일곱가지 대죄악에 맞추어 심판을 하듯 행해지는 끔찍한 살인들은 제아무리 공포불감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이라고해도 기억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 그것이 살인마가 원했던 것이고 그는 결국 자신을 뒤쫓는 형사마저도 철저하게 이용하며 자신의 희생물로 만들어버리는 완전 범죄의 극치를 보여준다.

<세븐>은 범죄 스릴러의 최고 걸작으로 떠올랐으며 스릴러영화중에서도 가장 작품성과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뿐만 아니라 세기말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지울 수 없는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이듬 해, 일본에서는 또 하나의 묵시록적 호러스릴러가 탄생한다. 호러영화에 남다른 재능과 관심을 보여왔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5년여간의 준비끝에 완성한 각본을 토대로 <세븐>에 버금가는 끔찍한 영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 일본 스릴러를 거론할때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걸작, <큐어>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지성을 대표하는 다카베 형사(야쿠쇼 코지)는 일본 열도를 뒤흔들어 놓는 엽기적인 살인사건과 맞닥뜨린다. 모든 피해자의 가슴에 X자로 길게 상처를 입힌 후 죽여버리는 살인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사건마다 현장 근처에서 범인은 체포되지만 문제는 더 복잡해져만 간다. 사건마다 범인들은 모두 다 틀리나, 살인수법만 똑같았던 것이다. 게다가 체포된 범인들은 하나같이 넋이 나간 상태였으며 살인에 대한 동기가 불명확했다.

사건을 수사하던 중, 다카베 형사는 사건의 배후인물로 최면술을 연구하면서 기억상실에 걸린 청년, 마미야(하기와라 마사토)와 만나게 된다. 마미야는 자신의 과거는 물론이고 몇 분 전에 일어난 일조차도 기억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뭐라고?''어째서?''왜?'를 반복해대는 기억상실증 환자. 하지만 그는 살인사건의 범인들이 하나같이 최후로 만난 사람이었으며 그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넌 누구지?'라는 질문을 던졌었다.

마미야의 이런 황당한 질문에 사람들은 당황해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모든 이야기들을 끄집어 놓는다. 하지만 마미야가 던진 말들은 불안한 현대를 살아가는 나약한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과 공포를 극단적으로 끄집어내게 하는 힘이 담겨있다. 즉,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의 불안감과 두려움이 순식간에 증폭해버리는 무시무시한 최면에 빠져드는 것이다. 일단 최면에 빠져들게 되면 누구도 예외없이 자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를 죽이게 되고 목에 X자의 상처를 남기게 된다. 아무도 이런 마미야의 최면술을 눈치채지 못하지만 이성의 힘이 강한 다카베 형사만은 마미야의 이 질문이 뜻하는 바를 직감적으로 알아차린다.

감정을 누르고 이성을 콘트롤 할 줄 아는 다카베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마미야의 최면속으로 동화되어 가고 그는 자신의 본능속에도 불안하고 혐오스럽기까지한 현실이 버티고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바로 정신병자인 자신의 아내였던 것이다. 자신에게 있어서 짐밖에 되지 않는 아내를 다카베를 죽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기요시 감독은 <큐어>를 통해 결국 가장 무서운 공포는 나 자신 속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과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정면으로 맞설 이성을 가진 사람이 존재할까. 특히 불안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일수록 자신의 실체를 다 드러내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회만 된다면 자신 조차도 알 수 없는 깊은 곳에 꽁꽁 숨겨두고 영원히 봉인해버린다. 그리고 혹시라도 그 실체들과 직면하게 될까봐 두려워한다. 기요시 감독은 이러한 불안감들을 <세븐>에서 처럼 전지전능한 살인마를 앞세워 직접적으로 보여주려 하지 않고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이 자신의 불안감을 들춰내보게 하는 방식으로 좀더 현실감있는 공포를 전달하고자 한다. 즉, <세븐>에서는 결국 살인마를 처단하면 공포는 해소되지만 <큐어>에서는 스스로를 죽이지 않는 이상 공포는 계속될 것이라는 암담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그것은 <세븐>식의 충격적인 공포효과보다 오히려 더 깊이있는 전율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냉철한 이성이 지배하는 다카베 형사는 곧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자신이다. 그를 통해서 감독은 결국 이성이 내면에 잠재된 공포를 떨쳐버리기엔 역부족이라는 비극적인 공포를 연출해낸다.

필자는 영화를 보는 내내 고요하면서도 뼈속까지 시리는 차가운 공포를 느껴야만 했다. 저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살아야만 할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삶에 있어서 공포라는 것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X자로 목이 그여져서 발견되는 피투성이의 시체들과 특히 최면에 의한 집단 강박증과 삶에 대한 의지를 상실케해버리는 설정들이 국내 검열을 통과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큐어>는 매우 잘 만들어진 호러 스릴러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윤리상 도저히 심의를 통과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 국내 호러매니아들에겐 안타까운 또 하나의 현실일 것이다.(개봉이 된다는 소문이 돌기는 벌써 몇년 전인데 아직 정확한 날짜가 잡혀있지 않으니...)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되는 현대인의 모습을 리얼하게 열연한 다카베 역의 야쿠쇼 코지는 97년 도쿄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한편 자아를 상실한 마미야역을 소름끼칠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해낸 하기와라 마사토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금방이라도 그의 최면속에 빠져들것만 같은 리얼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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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의 금요일>  - 숀 커닝햄

호러영화의 대명사, 슬래셔 무비의 걸작

<스크림>의 오프닝에서 살인마는 케이시에게 전화를 걸어서 13일의 금요일의 살인마가 누구냐고 묻는다. 케이시는 자신만만하게 '제이슨'이라고 소리치고 그것은 틀린 답이었다. 호러영화의 완전 초보자들이라고 해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13일의 금요일>은 이제 호러영화의 전설적인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 전설적인 공포영화는 80년 처음으로 1탄이 만들어진 이후 <제이슨 X>를 포함해서 총 10편이 제작되었다. 공포영화사상 최장수 시리즈다.

78년 죤 카펜터 감독의 불후의 명작 <할로윈>은 평단과 관객들로 부터 대단한 찬사를 받으며 북미지역에서만 8천만불의 흥행수익을 기록하며 전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슬래셔 무비의 고전으로 기록될 <할로윈>의 상업적인 성공은 곧 유사 슬래셔 무비의 대량 생산을 예고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할로윈>의 성공에 고무된 영화사들은 앞다투어 아류작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79년에서 80년 사이에만해도 수십편에 달하는 슬래셔무비들이 탄생되었다. 그리고 80년 드디어 공포영화사상 가장 인상적인 시리즈로 기억되는 <13일의 금요일> 1편이 탄생된다.

참고로 이후에도 <할로윈>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아류 슬래셔무비들이 대거 만들어지지만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와 웨스크레이본 감독의 <나이트 메어>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모두 흥행 참패를 면치 못한다. 그런만큼 <13일의 금요일>이 내뿜는 카리스마는 타 아류작들을 월등히 압도하는 힘이 있다.

<13일의 금요일>의 창시자는 숀 커닝햄이다. 그는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동료인 웨스 크레이본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잔혹한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의지로 뭉쳐 <왼쪽 마지막 집>이라는 엽기 호러물을 완성한다. <왼쪽 마지막 집>은 당시 호러영화의 일대 반란이었다.

살인마의 입장에서 영화가 전개되며 최초의 살인마가 극 후반에서는 피해자가 되는 등, 기괴하고 엽기적인 영화문법들로 가득찬 잔혹호러물이다. 이 극악무도한 영화는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대단한 화제를 낳기 시작했으며 마침내 미 전역이 <왼쪽 마지막 집>으로 들끓었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그는 수많은 호러영화 제작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으며 마침내 80년 <13일의 금요일>이라는 공포영화계에 일대 혁신적인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

80년 당시 소수의 매니아들에게 웨스 크레이본과 함께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던 젊은 공포영화 감독 숀 커닝햄은 미국의 어번레전드(도시의 전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13일의 금요일이라는 고풍스러우면서도 독특한 제목의 공포영화를 기획하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13일의 금요일은 그 특이한 제목때문에 시나리오를 쓰기도 전에 파라마운트사에서 계약 제의가 들어왔다고 한다.

그렇게해서 만들어진 <13일의 금요일>은 개봉당시 기계적으로 보여지는 살인장면외엔 아무것도 볼것이 없다는 몇몇 평론가들의 악평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폭발적인 흥행을 거둔다. 특히 드라이빙 시어터를 중심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호응을 얻으며 장기상영을 거듭하게 된다. 초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결국 제작비의 수십배를 벌여다 주면서 제작사 파라마운트로 부터 속편을 제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

시리즈 중 최고로 기억되는 1편

그렇다면 수많은 시리즈중 1편이 가장 높게 평가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1편에만 녹아있는 미스테리적 요소 때문일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슴을 조이게 만드는 팽팽한 긴장감과 흥미진진한 전개, 마지막에서야 밝혀지는 범인의 모습등은 이전까지 등장했던 슬래셔무비에서 찾기힘든 매력적인 요소들이었고 이후 만들어진 속편들에도 전혀 찾아볼수 없는 요소들이다.

물론 형뻘되는 할로윈만큼은 아니라하더라도 13일의 금요일은 분명 유사 슬래셔무비들과는 레벨이 틀린 공포영화임이 분명하다. (제이슨 친구는 그렇게 확신함. 타 슬래셔무비와 연속으로 비교감상해보면 분명히 느낄수 있음) 또한 이 영화는 할로윈에서 보여준 살인장면의 잔혹성을 가볍게 뛰어넘으면서 이 후 나온 수많은 잔혹슬래셔의 표본을 제시한 영화이기도 하다. 비로서 슬래셔무비에 본격적으로 고어씬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일라이트이자 슬래셔무비의 명장면으로도 꼽히는 라스트의 목절단 장면은 당시로선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했다! 더군다나 살인마와 피해자가 일순간에 전도되어버리는 그 충격이란...! (아마 그렇게 자세하게 목절단장면을 보여준 것이 13일의 금요일이 최초가 아닌가 싶음)

그 후 수많은 공포영화들이 내기라도 하듯 <13일의 금요일>을 모방하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후에 만들어진 <할로윈> 시리즈 마저 주체성을 잃고 <13일의 금요일>을 따라하기에 급급할 정도였으니 이 영화가 공포영화사에 미친 영향이란 실로 엄청난 것이다.

아무튼 13일의 금요일 1편은 이 후 만들어진 속편들과 비교해서 확실히 다른 공포를 경험하게 해 줌으로서 시리즈 중 최고라 할 수가 있다. "이 이상한 공포영화는 두번다시 없을 것이다." 라는 광고문구가 거짓이 아님을 보여주듯 미스테리로 시작되서 충격의 라스트까지, 영화는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다! (유일하게 1편과 비교될 수 있는 것은 시리즈의 4편정도)

몇가지 덧붙일 사항들은 <스크림>에서도 언급했듯이 1편의 살인마는 '제이슨'이 아니다. '제이슨'의 살인행각을 보기 위해서는 2편부터 봐야 할듯. 또한 1편에서는 젊은 시절의 케빈베이컨을 볼 수 있다. 그리고 1편의 여주인공 에드리안 킹은 2편의 오프닝까지 등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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