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를 갖고 싶지만 필요가 없고, 아이패드를 갖고 싶지만 돈이 없던 나날들. 그런 와중에 나는 알라딘에서 올해의 책을 투표하면 경품으로 아이패드를 준다는 것을 알게된다. 꺄울 >.<




자, 열심히 투표 해보자. 그래서 아이패드, 널 내것으로 만들어주겠어! >.<


그 뭐냐, 신화 노래 생각나네. 이 비슷한 가사가 있었던 것 같은데. ONLY ONE 이었나.. 에헤라디여~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렇게혜윰 2014-12-01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것을 포기함으로써 다락방님께 아이패드를 한걸음 가까이 다가갈수 있게 하겠사와요ㅋ

다락방 2014-12-01 14:17   좋아요 0 | URL
아,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렇게혜윰님! 천사의 마음을 가지셨어요! >.<

그렇게혜윰 2014-12-01 15:05   좋아요 0 | URL
천사되기 넘 쉬워요ㅋㅋㅋㅋ

서니데이 2014-12-01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패드는 한 분만 이네요, 누가 받으실지 궁금해요, ^^

다락방 2014-12-01 15:11   좋아요 0 | URL
제가 받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전 매일매일 투표할 거에요. ㅋㅋㅋㅋㅋ 뽑혀라뽑혀라뽑혀라뽑혀라~

Mephistopheles 2014-12-01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이거 왠지 알리딘관계자 보라고 쓰는 뻬빠같은 냄새가 아주아주아주 농후하게 물씬 풍겨나는군요.

다락방 2014-12-01 15:5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부지런히 매일매일 응모하면 당첨이 될까요, 메피스토님? 노력해보겠습니다!!

건조기후 2014-12-01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내 댓글이 사라졌네요! 아이패드 꼭 사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한 내 예쁜 댓글이 말입니다 ㅎㅎㅎ 등록버튼을 분명 누른 거 같은데.. 안 눌렀나? ; 어데로 갔니 너 ㅎㅎ

다락방 2014-12-02 08:46   좋아요 0 | URL
오늘은 또 오늘의 태양이 떴고, 아니 오늘의 바람이 불었고, 저는 또다시 응모했습니다. 돼라돼라돼라돼라...저는 아이패드를 받을때까지 열심히 응모해보겠습니다! ㅎㅎㅎㅎㅎ

아무개 2014-12-02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있나 알라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4-12-02 09:00   좋아요 0 | URL
아이패드는 경품으로 받는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오늘치의 몫을 부지런히!

단발머리 2014-12-02 11:16   좋아요 0 | URL
잘 하자~~ 알라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14-12-02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러다 정말 다락방님 왠지 아이패드 받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14-12-03 09:53   좋아요 0 | URL
앗! 이 댓글 보니 오늘치 응모를 아직 안했다는 게 기억났어요. 가서 투표하고 응모하고 와야겠어요. 아이패드에 한 걸음 더!! ㅋㅋ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 2쇄를 찍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것에 선정 되었기 때문입니다.


2014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결과 공고 ☞ http://bookapply.kpipa.or.kr/front/board.act?BID=1BI4DJHy9H&BCA=&CMD=v&BRD000=2060&PAG=0#


















좋은 책인가 봅니다. 움화화화핫



암튼 그동안 이 책에 대해 응원해주고 아껴주신 여러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흑흑. 고맙습니다, 여러분! ㅠㅠ



(나 오늘 일 많아서 엄청 바쁜데 도무지 일을 할 수가 없네..ㅜㅜ)


댓글(40)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4-11-28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축하축하해요♥♥♥♥♥

마노아 2014-11-28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은 많이 찍어야 합니다. 축하해용!★★★

건조기후 2014-11-28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ㅎㅎ 점점 검색창에 치면 이름 나오는 사람이 돼가고 있는 걸요! ㅎㅎㅎ

노란곰 2014-11-28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쇄 기념으로 한 권 더 사야할까요~^^ 축하축하축하해요!!☆☆☆☆☆☆

아무개 2014-11-28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흡 멋쪄요 다락방님!

숲노래 2014-11-28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상에 뽑혀서 축하하고,
앞으로는 상을 받지 않아도
3쇄와 4쇄 쭉쭉 뻗을 수 있기를 빌어요!

2014-11-28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4-11-28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

야클 2014-11-28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또 사서 주변에 뿌리겠습니다. ㅎㅎ

태안너구리 2014-11-28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축하드립니다.
저도 사서 꼭 읽어볼께요.^^

보물선 2014-11-28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moonnight 2014-11-28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축하해요! 역시 좋은 책은 다들 알아보는군요.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Alicia 2014-11-28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단발머리 2014-11-28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앙~~~
이런 중요한 정보는 알라딘 메인창에 떠야하는 거 아닌가요?
완전 축하드려요*^^*

해피북 2014-11-28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ㅎㅎ정말 멋진 일이네요ㅅ

레와 2014-11-28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님 지방 투어 계획 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사인본을 비닐에 싸 놓을까봐.. ( ˝) ㅋ

라로 2014-11-28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축하드려요~~~~.^^

치니 2014-11-28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은 무슨 일, 이런 날은 (더구나 금욜인데!) 얼른 뛰쳐나가 술 한 잔 거하게 하셔야죠 ~ ㅎㅎ 축하합니다!

mira 2014-11-28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심야책방 2014-11-28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순오기 2014-11-28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축하드려요~~^^

댈러웨이 2014-11-28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쇄 찍겠는데요? 축하드려요.

서니데이 2014-11-28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드려요. ^^

가넷 2014-11-28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감은빛 2014-11-29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축하드려요!!
저라도 일이 안 될 것 같아요. ^^

2014-11-29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eima 2014-11-29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축하드려요 다락방님!
아는 사람이라고 동네방네 소문내고 싶네요 ㅋ ^^

LAYLA 2014-11-29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4쇄를 향하여!!!

섬사이 2014-11-2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다락방님~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다락방님과 아는 사이라는 거 자랑하고 다녀도 되는 거죠? ^^

다락방 2014-11-30 1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하하하 여러분.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헤헷.
저도 제가 막 자랑스럽고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내일 눈이 온다는데, 여러분 모두 모자 달린 옷 입고 외출하세요. 출근이든 그게 뭐든요. 아웅- 눈 오면 싫은데..길도 미끄럽고... 흐음.

고맙습니다, 여러분!! >.<

보물선 2014-11-30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런분이셨군요!!
축하드려요♥

무스탕 2014-11-30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봤어요. 진짜정말어마무시하게겁나 축하해요. 정말 내 일같이 조으다 ^___________^

책읽는여름 2014-12-01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고!

다락방 2014-12-01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 고맙습니다, 축하해주신 여러분들. 이히히히히 ^^v

그렇게혜윰 2014-12-02 1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너무 무지했어요 다락방님이 책을 쓰신분인줄...그동안 농약같다는 둥의 발언이 걸리네요ㅋㅋ 단발머리님 글 읽고서야 아 맞다 책다방에서 로쟈님이 말한 그분이구나...하며 당장 집앞도서관으로 고고씽! 글구 그 어렵다던 2쇄를 찍으신다니 감축드립니다.

승주나무 2014-12-06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더 많이 사랑받기를 기원합니다~~

세실 2014-12-09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잘되었네요~~~~
하늘 땅만큼 축하드립니다^^
3쇄, 4쇄 찍는 날까지~~ 달려요!!

그렇게혜윰 2014-12-27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차, 내가 한 가지 알려드린다는 것이 깜빡!


28쪽 13째줄 다시 살펴보시어요^^ 곧 3쇄 찍을 거니까^^

cocomi 2015-04-02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다락방님이 저자예요? 대단하시네요~ 저도 찾아볼게요! 축하드립니다^^

다락방 2015-04-02 16:35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이 2쇄도서 저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히히히히히히히히.
 
돈과 외로움














신문에서 이 책의 소개를 봤을 때 그 내용도 궁금했지만, 그 후에 책 표지를 보고 더 궁금해졌었다. 책 띠지의 작가 얼굴이 엄청난 훈남이었으므로. 크- 부드럽고 젠틀하며 섬세할 듯한 저 얼굴이 확- 끌어당긴거다. 그래서 이 책을 샀는데, 책 표지를 펼치고 난 후에 나온 작가 사진은 띠지와 좀 ... 좀 많이 ..... 다르더라. 뭐 어쨌든.


책 속의 노인은 부유하다. 집안 살림을 도와주는 도우미가 있고, 그 도우미에게 넉넉한 월급을 줄 수 있을 정도의 형편이며, 집에 눈이 쌓이면 인부를 불러 눈을 치울 수 있는 사람이다. 집 안에 커다란 욕조도 있고 모조품이지만 훌륭한 명화도 몇 점 진열되어 있다. 일전에 회사를 운영했으며, 지금은 자식들에게 그 회사를 물려주었다. 그 자식들이 가끔 노인을 찾는 건, 아직 그가 가지고 있는 돈 때문이다. 


부유해서인지 그는 고급진 음식을 잘 먹는다. 스테이크는 말할 것도 없고 오이스프 같은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스프를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한다. 메론을 가지고도 뭘 하던데, 그 요리들의 이름은 내가 기억을 못하겠고. 어쨌든 마을의 어떤 젊은 미혼모를 좋아하고 있는 그는, 그녀를 초대해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하고 근사한 요리를 만든다. 그러나 약속시간에 그녀가 늦어 만들어둔 요리가 흐물흐물해졌다. 대신, 배고 고프다고 말하는 그녀를 위해, 노인은 간단히 명란젓 오차즈케를 만든다. 


명란젓 오차즈케는 먹어본 적이 없고, 생각만 해도 사실 그다지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요리가 아닌데, 노인이 만드는 걸 읽고 상상하노라니, 이 세상 가장 따뜻한 음식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음식의 실제 온도와는 상관없이, 지금 배고픈 누군가를 위해 만들어낸 요리이니까.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명란젓 오차즈케는, 입 안 가득 풍미를 줄 것이고, 식도를 데워줄 것이며 뱃속에 안착해 온 몸에 따뜻한 온기를 쭉쭉 전달하지 않을까. 


명란젓 오차즈케를 인터넷 검색해서 찾아봤는데, 책에서 노인이 그러했던 것처럼, 사람들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인 것 같았다. 아무리 그래봤자 내가 하면 어마무시한 어떤 것이 되겠지만...그러다 일드 [심야식당]의 캡쳐 장면 속의 사진을 보게되었으므로, 출처가 표시되어 있는 그 사진을 가져와보도록 하겠다.





아, 언젠가 한 번 맛보고 싶어졌다. 누군가 내게 명란젓 오차즈케를 만들어준다면, 그 사람은 나를 사랑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사실 명란젓..싫은데.... -0-



나는 내가 먹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먹고 사는 일에도 아주 관심이 많다. 다른 사람이 손수 차린 밥상을 들여다보는 일이 내게는 아주 큰 기쁨이다. 그들이 차려낸 상이 육덕진 고기로 가득한 게 아니라도, 나는 그 상 위에 놓여진 것이 그 무엇이라도 좋다. 쭉쭉 찢어 먹을 수 있는 포기김치여도 좋고 무말랭이 하나만 반찬으로 둔 채 밥 한 공기를 담아둔 상을 보는 것도 좋다. 족발과 보쌈이 놓여진 상도 물론 좋지만, 오이와 당근을 먹기 좋게 잘라 쌈장 옆에 둔 상을 보는 것도 행복하다. 수북하게 담은 물기 있는 상추를 보는 것도 흡족하며, 물 말은 밥에 오이지만 있는 상이어도 좋다. 그가 차린 밥상이 무엇이든, 누군가의 밥상을 들여다보는 일은 내게 기쁨이다. 아, 저 사람은 저렇게 잘 먹고 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나는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몫을 충실히 살며, 자기를 자기가 챙길 수 있기를 원한다. 


지난 주말 남동생은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는 순간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했다. 나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녀석을 보는 게 매우 좋았다. 내가 언제 행복한지를 아는 것, 내가 언제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내가 언제 행복한지 내가 아는데, 거기에 간섭을 하는 것이 싫다. 내가 찾아낸 내 방법에 대해서 그것이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일까? '너를 생각해서', '너를 위해서' 라는 말로 내 행복을 그만 두라고 하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먹는 일이 즐겁고, 누군가 잘 먹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즐겁다. 다른 사람의 밥상을 확인하는 일은, 그 사람의 생에 대한 의지를 보는 것 같아 즐겁기도 하다. 아, 이 사람은 이렇게 먹고 있구나, 나는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가 선택한 음식들로 또 한 끼를 지내는 일들이 무척이나 소중하게 느껴진다. 피자와 콜라를 본다고 해서 그게 나쁘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유기농 야채가 가득하다고 해서 그게 더 건강하게 느껴진다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자신이 먹을 혹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는 밥상을 차린 그 자체로 행복해지는 거다. 



그런 나는 인간 자체에 대해 관심이 많은 건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런 것일게다. 일전에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가, 친구가 내게 그런 말을 했었다. '너는 엄마를 딸로써 보는 게 아니라 인간대 인간으로 보고 있다'고. 어제 미숙이랑 대화중에 미숙이는 후배를 생각하는 '언니 마음'에 대해 얘기했는데, 나는 '언니 마음'이 되어 후배에게 '그런 남자 만나지말라'고 조언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에게는 언니 마음, 누나 마음 같은게 절대적으로 부족하구나. 아니, 아예 그런 게 없는 것 같다. 나는 그저 그 사람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 보고 그 사람이 겪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구나. 나쁜 남자를 만나서 상처를 받는 게 나쁜걸까, 를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결론이 나오는거다. 받아라, 뭐 어때. 순진하다, 상처받기 쉽다, 고 해서 나쁜(남자인 듯한)남자를 피하는 것이 살아가는 지혜이고 안전일까, 를 생각해보니 나로서는 '아니'라는 답이 나오는거다. 언제까지 순진한 채로 살 수도 없고, 언제까지 상처를 에둘러 갈 수도 없으니까. 자기 사랑, 자기 상처는 모두 자기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내가 원래 이런 성향의 사람이었는지 아니면 늙어가면서 바뀐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딸의 마음' 이나 '언니 마음' 같은 건 없는 것 같다. 이것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나는 그냥 이런 사람인거다. 언니 마음이 되어 누군가에게 조언할 수도 없는 사람이며, 언니 마음으로 누가 나에게 조언하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인 듯하다. 내가 인간대 인간으로 대하듯 인간대 인간으로 나를 대하는 것을 나는 환영하는 것 같다. 


음..그래서 내가 언니들하고 별로 안친한가? 언니란 호칭은 내 여동생이 나를 부를 때 말고는 다 별로인 듯.



다시 음식 얘기로 돌아가자면, 그러므로 나도 누군가를 위해 명란젓 오차즈케를 만들어주고 싶다. 아마 나는 내가 요리를 진짜 못하기 때문에, 요리 병신 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요리에 정신을 잃고 매혹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이 음식으로 온 몸 전체가 따뜻해지기를, 맛있어서 기뻐하기를, 꾹꾹 눌러 담긴 나의 애정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요리를 하고 싶다. 그 요리는 무엇이면 좋을까. 꼭 명란젓 오차즈케 일 필요는 없으니 무언가 다른 요리를 생각해봐야 겠다. 다락방 표 특제 김치찌개 라든가, 음...... 버터된장찌개...???



제기랄. 버거킹의 갈릭스테이크 버거가 먹고 싶다..아침부터..




















이제 이 책을 읽어야겠다 싶어 책을 펼쳤다가, 나는 이런 긴 헌사를 만나게 된다.



내가 난생 처음 연애편지를 보낸 사람은 당신이었지요. 이 책 역시 당신에게 보내요. 당신에게 말을 걸기 위해서죠. 앤소니, 당신은 내가 아무 거리낌 없이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에요. 당신은 나의 가장 충실한 청취자, 그리고 나의 영원한 사랑이에요.




신형철의 신간 소식에 흥분했다가, 그의 헌사에 대한 소식을 듣고 신형철이 시시해졌었다. 친구의 말을 빌자면 '만원짜리 청첩장'을 내가 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를 내 마음대로 생각했구나, 라고 내 눈에 덮인 콩꺼풀이 떨어진 느낌이었다고 하면 될까. 그래놓고 왜 벨 훅스의 이 서문을 가만히 한참을 들여다보게 된 건지 모르겠다. 이렇게 노골적인 애정의 표현을.


'내가 난생 처음 연애편지를 보낸 사람은 당신이었지요' 라는 문장이 자꾸 밟혔다. 나는 누구에게 보냈지? 라고 생각하다가 이내 약간 아쉬워졌다. 그때는 보낼만했으니 보낸 것이고, 나는 그때의 감정에 충실한 거였지만, 지금 와서 저 헌사를 들여다보노라니 '아, 나의 첫 연애편지가 그에게 향한 것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첫 연애편지를 그에게 보낼 순 없었으니, 이런 식의 찐한 헌사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보지만, 역시 이렇듯 노골적이고 아름다운 애정을 과시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 나는 이렇게 할 수 없는 사람이구나. 난, 그저 수줍은 여자...(  ")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정말이지 갈릭스테이크버거가 너무 먹고 싶은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버거킹은 사무실에서 먼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냥 막 뛰쳐나가서 우적우적 먹고 들어올까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내가 그래도 될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조낸 먹고싶다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눈앞에 갈릭스테이크버거가 막 둥둥 떠다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나의 배경음악은 '심규선'의 <신이 그를 사랑해> 이다. 



댓글(22) 먼댓글(1)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오늘의 요리 9
    from 마지막 키스 2016-10-21 09:31 
    그러니까 먼댓글로 연결된 저 때부터,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요리를 해보고 싶었다. 오차즈케는 어떨까 생각했지만 한 번도 안먹어봤으므로 뒤로 밀려났고, 나는 그렇게 이 요리 저 요리를 하나씩 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번번이 실패했다. 모양도 별로고 맛도 별로인 요리들만이 내 손으로부터 나왔다. 나는 영 요리에 재능이 없어, 떡볶이도 김치찜도 바보같이 해...라고 절망했지만, 그러나 좌절하진 않았다. 내 주변의 모두가 내가 요리를 이제 '그만'하길 바
 
 
moonnight 2014-11-2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영화나 책을 보면 오차즈케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던데, 저는 보리차에 밥 말아 먹는 거랑 비슷하려나? 생각해요. ㅎㅎ 분위기 없는 인간-_-;
갈릭스테이크버거 드셨길 바라며^^;

다락방 2014-11-27 17:00   좋아요 0 | URL
네, 오차즈케 먹어본 친구도 그냥 물에 밥 말아 먹는거랑 비슷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약간 다를 것이고, 그 다른 맛이 혹시 매력있진 않을까, 살짝 기대하고 있어요.
혹시라도 나중에 만들어 먹게 된다면 인증샷 올릴게요, 문나잇님. 감상과 함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ira 2014-11-26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버거킹버거가 먹고 싶네요 전 와퍼세트로 ㅠㅠ

다락방 2014-11-27 16:59   좋아요 0 | URL
전 치즈 와퍼를 좋아했었지만 언젠가부터 변심하여 갈릭스테이크버거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죠.

Mephistopheles 2014-11-26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간간한 녹차국물에 밥 말아먹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다락방님은 절대 네버 젯다이 오차즈케같은 건 만들지 마세요.

왠지 녹차국물에 버터를 녹일 것 같으니까요.

다락방 2014-11-27 16:59   좋아요 0 | URL
간간한 녹차국물도 알고, 밥 맛도 알지만, 녹차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어떤 맛인지 아직 경험해본 적이 없으므로 일단 녹차국물에 밥 부터 말아먹어봐야 겠습니다. ㅋㅋㅋ

녹차국물에 버터라...음...음....(상상한다) 나쁘지 않을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선인 2014-11-26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란젓 오차즈케 맛없어요. 속닥속닥

다락방 2014-12-01 18:04   좋아요 0 | URL
제 생각대로 맛...없나요? 저 그거 먹으러 일본 가고 싶은데.. -0-

레와 2014-11-26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승전 갈릭스테이크버거. 주옥같은 글은 결국 갈릭스테이크버거를 위한 밑거름일 뿐.
그래서 먹었어요???!!!! ㅎㅎㅎ

명란이 비릿한데 그걸 물에 만 밥에 넣어서 먹는다니, 생각만해도 비릿해요..ㅎㅎ;;;
일본 드라마 소설 만화등에 제일 많이 나오는 음식중에 하나일텐데, 이 음식은 유일하게 안 땡기는 메뉴에요.

다락방 2014-11-27 16:58   좋아요 0 | URL
갈릭스테이크버거는 나중으로 미루겠습니다. 다이어트다이어트 (하아- 나 입술에 빵구났숑-)


오차즈케 만들때 명란젓을 그냥 넣는게 아니라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서 넣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심하게 비릴것 같진 않은데, 어쨌든 저도 명란젓은 딱히 안땡기고요. 저는 나중에 오징어젓을 좀 구워 볼까 생각중이에요. 아님 오이지도 좋을것 같고 무짠지도. 여튼 나만의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대접하겠어요!! >.<

서니데이 2014-11-26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야식당 보면 명란젓, 연어, 매실 셋 나오는데, 그 중 어떤 게 나을까요. ^^;
`아가서`가 The song of solomon 란 건 처음 알았어요. 그럼 솔로몬의 노래... 가 되나요.
(성경책은 워낙 긴 책이라서... ^^; )

다락방 2014-11-27 16:57   좋아요 0 | URL
저는 오이지가 좋을 것 같아요! 물말아서 오이지 얹어 먹는 바로 그 느낌?

그나저나 서니데이님 섬세하시네요. 전 서니데이님 댓글 읽고 다시 가서 봤더니 이제야 `아가서`가 보입니다. 하핫

2014-11-26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1-27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앤의다락방 2014-11-27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란젓 오차스케 먹어보고 싶어요😍

다락방 2014-11-27 16:55   좋아요 0 | URL
저는 명란젓 대신 오징어젓을 선택해서 먹어보고 싶습니다. 따뜻따뜻한 음식일것 같아요.

2014-11-27 0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4-11-27 16:55   좋아요 0 | URL
한시간만 있으면 퇴근할 수 있고, 퇴근하면 바로 자주리라! 생각했지만 가서 조카들하고 놀아줘야..겠죠. 크-

비로그인 2014-11-27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릭스테이크버거 드셨나요? 빨리 알려주세요! ㅎ
전 다락방님께 등뼈김치찜을....꼭!

다락방 2014-11-27 16:55   좋아요 0 | URL
아니요, 아직....다이어트 중이므로(응?) 참을 수 있는데까지 참아볼겁니다. 불끈!
그렇지만 등뼈김치찜...을 소주와 함께 주신다면, 그건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호호 ^0^

잠자냥 2024-04-15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가 빻았죠???? 저 단어 때문인가???
아니면... 기승전 갈릭버거타령 때문?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4-15 13:5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단어가 ㅋㅋㅋㅌㅋㅌㅌㅋㅋㅋㅋㅌ 아무튼 좀 빻은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 20년간 나는 유럽, 미국, 그리고 개발도상국에서 활동하면서 북반구의 동료들이 누리는 수준으로 지식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는 수학자들이 치러야 할 대가는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늘 간직해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사실은 개발도상국의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유럽과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그들 중 절반 이상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아 두뇌유출에 한몫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중 일부는 의욕이 고취되어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몇 년이 채 지나지 않아 연구는 저지되고 만다. 능력이 있으니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기 시작하고, 가르친 학생 중 최우수 인재들은 외국에 나가서 공부를 계속한다. 이렇게 악순환의 고리는 좀처럼 끊을 수 없다.
빈곤과 보건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개발도상국 정부는 연구를 할 여유도 없고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다.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천재들이 얼마나 많으며, 그로 인한 손실은 또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진다면 인류 전체가 과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알리 샴세딘, p.115)




나는 경향신문을 구독하지만 회사의 상사는 조선일보와 한국경제를 구독한다. 나는 내가 보는 신문을 뒤에서부터 대충 훑고 간혹 상사의 책상위에 놓여진 신문의 제목들을 들여다본다. 그때마다 경향신문과 조선일보가 얼마나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그 차이를 확인한다. 경향이 내 생각과 비슷한 쪽이라면 조선은 볼 때마다 빡치게 하는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데, 오늘 1면에서는 울산에서 무상급식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얼마나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는지, 다른 교육청에서도 울산에 전화해서 니네 급식 어떻게 하니, 라고 묻는다는 기사를 다루었다. 그러면서 한 학교의 선생님을 인터뷰했는데, '무상급식 안한다고 욕을 먹었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방법을 물어온다'고 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무상 급식을 주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안다고 해서 그들에게 동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아이들에게 밥 한끼 공짜로 주지도 못하는 나라가 대체 뭘 얼마나 더 생각하고 얼마나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단 말인가. 위에 《수학자들》 인용문처럼, 결국 제대로 지원해주지 못한다면 인재는 빠져나가고 말 것이며, 그런채로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얼마전 트윗에서는 안젤리나 졸리의 말이 여러차례 리트윗 됐는데, 안젤리나 졸리가 빈곤국의 아이에게 '네가 불쌍해서 도와주는 게 아니라, 네가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야' 가 그것이었다. 왜 이나라는, 아이를 우리의 미래로 보지 못할까. 어쨌든 돈 있는 집 '아이들'은 돈을 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좀 소름 끼치지 않나? 아이에게 밥 한끼 먹이는 거, 그게 왜그렇게 어려운 걸까? 일전에 부산에서는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하겠다고 하는 기사를 보았는데, 시의 여러 부분에서 세금을 좀 빼와서 그렇게 만들겠다고 했다. 내가 지지하는 쪽은 이런 쪽이다. 다른 걸 아껴서 아이들에게 밥 한끼 무료로 주겠다고 말하는 쪽. 학교에 책상이 놓이고 걸상이 놓이고 칠판과 분필이 놓이듯이, 그렇게 밥 한끼를 주면 안되는 걸까? 꼭 그 어린 애들에게 '너는 있는 집 자식이니 돈 가져오고 너는 없는 집 자식이니 주는거 받아먹어' 라고 말을 해야 할까? 아이들과 아이들과 아이들 틈에서 돈 있는 애와 돈 없는 애를 굳이 갈라놔야 할까? 



얼마전에는 깜짝 놀랄 정도로 놀라운 생각을 하는 웹툰 작가의 웹툰을 보았었다. 그가 그리는 웹툰은 내 생각과 너무 달라서 이게 뭐야, 아니 이 사람은 정말 이렇게 생각해? 하고 놀라웠는데, 그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아내가 있고, 아이가 있는. 문득 그런 게 궁금해졌다. 저 사람의 가족은 아마도 저 사람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살겠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사랑하고 가정을 이루게 된 게 아닐까. 저 생각을 하는 남자와 저 생각을 하는 여자가 만났기 때문에 사랑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바라보는 방향이 같아야만 그 두사람이 사랑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일단 나의 경우에는, '나로서는', 그렇게나 나랑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을 사랑할 자신이 없다.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무상급식을 지지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음식점에 가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반말을 쓰지 않는 사람이어야 하고, 아이에게라도 처음 만난다면 존대말을 해줬으면 좋겠다. 동성애는 동성애 자체로 보고(그들은 아픈 사람들이니 불쌍히 봐주자 이런 개소리 말고), 홍콩 시위대를 응원하며, 인종 차별을 반대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의료보험과 철도의 민영화를 반대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세상의 반대편에는 굶주리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적극적인 행위로 앞에 나가 행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약자 편에서 세상을 볼 수 있는 사람이기를 원한다. 개인의 사유재산은 중요하지만, 그 사유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걸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그런 사람이 아니기를 원한다. 모든 일의 중심은 '나'이지만, '나'를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있는 집 자식들한테까지 뭐하러 무상 급식을 제공하냐고 말하는 사람을, 더 돈을 많이 내서 더우리는 더 좋은 의료보험 혜택을 받자고 말하는 사람을, 왜 내가 돈을 더 내서 가난한 사람들 병원비까지 내줘야 하냐고 말하는 사람을, 나는 도무지 사랑할 자신이 없다. 그 사람이 그 자신의 논리로 나를 설득한다 할지언정, 나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라면, 같은 방향을 보는 사람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사랑은 이유가 없다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상대를 선택하는 게 사랑이라지만, 전혀 다른 곳을 이상향으로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과 어떻게 손잡고 갈 수 있을까. 




경비원 분신한 아파트에서는 모든 경비들을 전원 해고 하겠다는 통보를 했다고 한다. 막말을 계기로 아, 우리가 지금 다른 사람에게 무슨 짓을 한거지? 라고 숙연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이 내가 생각한대로 굴러가지 않는 다는 것을, 처참하게 깨달았다. 한편 대통령은 중국방송에서 '근본적으로 나라가 안정 속에서 바른 방향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고 살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는데, 하아- 정말 모르는걸까. 돈 없고 힘 없는 사람들이 지금 이 나라가 바르게 나아가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해 걱정하고 두려워한다는 것을. 이럴때면 나의 상식과 너의 상식이 이렇게 부딪힐 수밖에 없는 건가, 한숨이 나온다. 


모든걸 종합해서 얘기하자면, 이 나라가 걱정스러운 나라가 되는 것은, 이 나라가 걱정스러운 행태로 굴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신문, 끊어버릴까..





어제 친구가 재이슨 스태덤의 영화가 개봉한다며 예고편을 보내주었다. 

세상에, 무려 '제니퍼 로페즈'랑 커플이란다.



예고편은 여기 ☞ http://tvpot.daum.net/v/vfa2faW40i5WUScpi0UU0px




제니퍼 로페즈가 되고 싶어졌다.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와 2014-11-25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러운 정치판에 지들의 권력싸움을 위해 아이들 밥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니. 나쁜새끼들.

다락방 2014-11-25 12:37   좋아요 0 | URL
무료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노인들조차도 무료로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못하는 걸 보면 사람은 확실이 자기 중심적이긴 한가봅니다. 으이그 싫어..

아무개 2014-11-25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짧은 제 생각으론
걍 애들 가리지 말고 다 먹이고.
돈 많은 부모는 세금을 더 내고, 아닌 부모는 덜 내면 되는게 아닐까요.
어차피 세금으로 애들 밥 먹이는거니까요.
그래야 조세의 형평성에 맞는걸테니...
그런데 박씨가 절대 부자 증세는 안하려고 하니
없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부자애들까지 왜 쳐먹여야 하냐 라는 볼멘 소리가 나올수 밖에 없겠죠.


2.나의 상식이 옳은 걸까요?
나이들 수록 내가 아는 것들 내가 믿는것들에 대해 점점 더 자신이 없어져요.


다락방 2014-11-25 12:40   좋아요 0 | URL
돈 많은 부모가 세금을 더 내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돈 많은 아이가 급식비를 내니까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때부터 `우리 부모님은 급식비 못주는데`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면 정말이지 너무 비참한 것 같아요. 부자애들까지 왜 먹여야 하냐고 볼멘 소리를 하는 게 비단 없는 사람들 뿐만은 아닙니다. 있는 사람들도 그 얘긴 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런 생각을 해요, 아무개님. 내가 정치를 한다면 그렇다면 지금과 많이 다른 것들을 개선할 수 있을까? 제가 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과연 정말 개선일 수 있을지, 그건 참 의문스럽긴 해요.

배고프네요. 제니퍼 로페즈에 오늘도 한걸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 저는 점심을 굶어야겠지만, 일단 많이 먹는걸로 쇼부를 치고.... 대신 머릿속에 제니퍼 로페즈 생각을 하는 걸로다가...킁킁.

바이런 2014-11-25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줄 ㅋㅋㅋㅋㅋㅋ 북플통해 만나니까 좋네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4-11-25 14:13   좋아요 0 | URL
앞으로 자주자주 만납시다, 바이런님!
제니퍼 로페즈가 되는 그날까지. 아자아쟈!!

네꼬 2014-11-25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비원 해고 소식은 듣고도 못 믿겠음. 평범하고 악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아요. 나도 누군가에게 그러겠지 싶어서 슬프고 무서워요. (혹시 내가 그러고 있는 걸 다락님께 들키면 따귀 한 대 부탁합니다.)

다락방 2014-11-25 14:15   좋아요 0 | URL
저도 어처구니가 없었어요. 아니..뭐라고? 어떻게 경비원 전원을 해고할 수 있을까요? 제 상식으로는 이해불가..암튼 대단한 일자리를 가진 대단한 아파트이십니다. 뭐, 다른데라고 별 다를 바 없겠지만요.

네, 네꼬님. 우리 서로 이상한 길로 간다 싶으면 이리와, 하면서 끌어당기고 따귀도 날리고 그러자고요. 평범하고 악한 사람들이 되지 않도록 해요, 우리. ㅜㅜ

blanca 2014-11-25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절이 공감해요. 안 그래도 오늘 카톡으로 여동생과 경비원 해고 관련 얘기 했었는데 ... 자꾸 우울하고 믿기 힘든 비상식적인 뉴스만 들리니까 너무 우울해져서 자꾸 피하고 싶어져요. 요즘 <생의 한가운데> 읽고 있는데 그렇게 자꾸 피하면 진실을 대면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들려 반성했어요.

다락방 2014-11-25 14:59   좋아요 0 | URL
신문을 통해 기사를 보면서 믿을 수가 없더라고요. 정말? 정말 이랬다고? 하면서 말이지요. 지금 이 나라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나는 어디쯤에 서 있어야 할까, 그럴때마다 생각해보게 돼요. 우리는 자꾸, 반성하게 되네요, 블랑카님.

태안너구리 2014-11-26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락방님의 의견을 지지하는데 한표 입니다..^^
....

다락방 2014-11-27 17:00   좋아요 0 | URL
오랜만입니다, 태안너구리님 ^^

Mephistopheles 2014-11-26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가발 쓴 제이슨 스타뎀이 나온다는....그 영화군요...(이미 봤지롱입니다.)

-근데,...감독이 무려 ˝테일러 헥포드˝....군요..-

다락방 2014-11-27 17:01   좋아요 0 | URL
처음에 가발 쓰고 나와서 아니 넌 뭐냣, 너의 대머리를 돌려줘, 했어요. 하핫. 물론 예고편에서 말입니다.
벌써 보셨군요. 크- 저는 제니퍼 로페즈와의 케미가 궁금합니다!

Mephistopheles 2014-11-28 11:17   좋아요 0 | URL
케미일것도 없어요. 로페즈는 거의 조연급.....

섬사이 2014-11-27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아이들 보기가 부끄러워요. 어른들이 세금을 괴상하게 펑펑 낭비하면서, 아이들에게는 ˝우리는 너희들에게 밥 못 줘!˝하는 것 같아서요. 아이들에게 밥주는 비용을 낭비라고 생각한다면 그들이 낭비한 어마무시한 세금에 대해서는 어땋게 설명하고 책임질 건지., 그것부터 따져 묻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슬퍼요.

다락방 2014-11-27 17:02   좋아요 0 | URL
아이들 밥 가지고 진짜 너무하는 것 같아요. 제가 정치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섬사이님? 저는 아이들에게 양질의 밥을 제공하는 그런 정치인이 될 수 있을까요? 크- 갑자기 의욕이 앞서네요.

어른들의 삶이 슬픕니다, 섬사이님. 지금 아이들이 자라 이 슬픈 삶 속으로 뛰어들 걸 생각하니 더 슬프고요. 물론, 아이들의 삶도 지금 기쁘고 행복한 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녀에게 일어난 일, 그에겐 일어날 수 없는 일

먼댓글로 연결한 페이퍼는 무려 2010년에 작성한 것이다. 내가 기적은 일어난다는 내용의 페이퍼를 썼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고, 그것을 영화 《워크 투 리멤버》에서 가져왔기 때문에 저 오래된 페이퍼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댓글을 읽다가 '사랑은 키스로 오는가봐요' 라고 써놓은 걸 보고 갑자기 빵 터져버렸다. 나란 여자, 2010년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사랑은 키스로 오기도 하지만, 키스가 반드시 사랑을 불러오는 건 아니라는 것도 이제는 안다. 나는 그만큼 더 늙었다.


아, 이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니었고.





















남자 주인공은 자신과는 많이 다른 여자주인공을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시한부 인생임을 알게 되면서 그녀가 가진 소원들을 이루어주기로 결심한다. 그녀가 죽고난 후 그가 여자의 아버지를 찾아와서는 '다 해줬는데 기적을 보는 것을 해주지 못했다'고 하자 여자의 아버지가 '자네가 그 애의 기적이었네' 라고 말을 한다. 그래서 나는, 기적이란 게 일어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기적은, 간절히 바랐을 때 이루어지는 거라고 생각하고.


저 오래된 페이퍼에도 인용되었지만, 원서에서 기적은, 남자의 이런 독백으로 끝맺는다.



I now believe, by the way, that miracles can happen.



남자가 지금은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믿는 것처럼, 나도 믿는다. 그리고 그 기적을, 나는 최근에 본 영화 《비커밍 제인》에서 만난다.


















제인은 엄청난 부자 '위슬리'로부터 청혼을 받는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어느새 가난한 남자 '톰'에게로 향해있다. 가족들은 제인이 위슬리와 결혼하기를 원한다. 그녀가 위슬리와 결혼한다면 돈 걱정 없이 평생 여유롭게 잘 살 수 있으니까. 그러나 톰과 결혼하게 되면 제인은, 아침부터 잠들기전까지 노동에 시달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제인은 사랑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돈이 아니라 사랑으로. 돈은, 스스로도 벌 수 있는 것이니까.


청혼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녀는 무도회를 간다. 그곳에서 어쩌면 떠나버렸을 남자, 톰을 찾는다. 위를 보고 뒤를 보고 왼쪽을 보고 오른쪽을 보지만, 그는 보이지 않는다. 그녀의 표정은 어둡다. 그녀는 자신의 파트너로 앞에 선 남자 위슬리와 춤을 춘다. 춤을 추는 그녀는 즐겁지 않다. 무도회에 왔고, 누군가의 파트너가 되었고, 춤을 추고 있고, 그 춤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다수의 것이었으니,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스텝을 밟는다. 빙그르르 돌고 파트너를 바꾸고, 그렇게 사람들 틈 속에 끼어서 다음 동작을 하며 파트너를 바꾸던 중, 자신의 눈앞에 어느새 톰이 와있음을 보게 된다. 그가, 내 눈앞에 있다, 는 것을 그녀가 알아챈 바로 그 순간, 그녀의 표정은 환해진다. 와- 내가 다 가슴이 벅차가지고 두근두근했어. 이건, 기적이야!


그는, 없었다. 그녀가 눈을 들어 찾던 그 모든 곳에 그는, 없었다. 그러나 그를 포기하고 체념하고 시간을 버티고 있던 그 때에, 그는 그녀의 앞에 나타난다. 나타나서 말을 건다. 나타나서 말을 걸고, 그녀로부터 사랑 고백을 듣고, 자신 역시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말한다. 내 심장과 영혼은 당신의 것이라고.



이 영화를 통틀어 가장 좋은 장면이 바로, 눈 앞에 그가 나타나는 장면이었다. 그렇게 찾아 헤맸던 그가 보이지 않아 체념했을 때 그때 불쑥, 눈 앞으로 나타나는 남자. 와- 이게 바로 기적이라고. 소리내서 나는 꺅꺅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그때 제인이 눈앞에서 톰을 보면서, 와- 이건 기적이야- 라고 나처럼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 가슴 벅참이, 그 순간의 행복이, 그 기적의 실현이 내게는 몹시도 행복했다. 사랑은, 순간을 기적으로 만드는 것. 눈앞에 나타난 남자가 톰이 아니었다면, 그것은 결코 기적일 수 없었을 것이다. 기적은, 사랑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로구나. 나는 그녀의 기적 앞에 박수를 보낸다. 그녀의 기적의 순간, 나는 전혀 다른 시공간에서 그녀의 기적과 함께 한다. 두둥실- 내 마음이 떠돈다. 너의 마음 나의 마음 울렁울렁 두근두근 쿵쿵!!





그러자, 이 기적을 마주하지 못했던, 그 순간이 비참하고 처참했던 한 남자가 떠오른다. 그는, 《시작은 키스》에 등장했다.
















남자는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는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 그녀를 만나고 싶어 그녀의 사무실 앞에서 하염없이 서성인다. 왔다갔다, 어떻게든 그녀를 마주치고 싶어 기다리는데, 직장 동료가 전하는 소식은 '그녀는 출장중' 이라는 거였다. 하아- 



그의 전략은 훌륭했다. 계속해서 복도를 서성일 필요가 있었다. 그것이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어딘가 향하는 것처럼 걷기란 어려운 일이다. 정확한 행동으로 집중하고 있는 듯 보여야 했다. 가장 힘든 일은 짐짓 서두르는 척 움직이는 것이었다. 오후 끝 무렵이 되자 그는 지쳐버렸고, 바로 그때 클로에와 마주쳤다. 클로에가 그에게 물었다.

"괜찮아? 좀 이상해 보여 ‥‥‥"

"응, 괜찮아. 다리 근육 좀 푸느라고. 그러면 생각이 잘 돌아가거든." (pp.103-104)


"난 108호 때문에 골치가 아파. 나탈리 팀장님하고 상의 좀 해보려고 했는데, 오늘 안 계시네."

"그래? 팀장님이 ‥‥‥안 계셔?"

"응‥‥‥지방 출장 가신 것 같아. 난 그만 가볼게. 골칫거리를 해결해봐야지."

마르퀴스는 아무런 말도 못 하고 그대로 굳어 있었다.

오늘 왔다 갔다 한 거리를 합한다면 그 역시 너끈히 지방에 갈 수 있었다. (p.104)




마르퀴스에게 '그 순간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마르퀴스는 결국, 그녀의 옆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이 된다. 그러나 제인은, 그 순간의 기적에 놀라고 행복하고 감격했지만, 그의 옆에 앉을 수 없다. 기적이 일어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 기적이 얼마만큼의 크기, 얼마만큼의 지속성을 가지고 나타나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기적은, 일어나는 그 순간 놓치지 않고 꽉 붙들어야 한다. 기적은, 기적의 특성상, 수시로 찾아들지 않으니까. 전 생을 통틀어 단 한 번 나타날지도 모르니까. 꽉 잡고, 놓지 않기. 그것이 기적을 마주한 사람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워크 투 리멤버》에서의 기적은, 그녀가 노래를 부르던 그 순간이 존재했으므로 시작됐다.


http://youtu.be/9CVbe00lK9I


(유튭 이전소스 보기가 안돼..왜죠? ㅜㅜ)




150데니아는 이제 춥구나. 기모로 가자.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14-11-24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기하고 체념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네요.
아직 `비커밍 제인`을 보지 못한게 너무 기쁘네요.
얼른 찾아보고 싶어요. 앤 해서웨이도 좋아하구요.

전, 진작에 기모를 지나, 밍크로~~~ 다락방님, 따뜻하게 입고 다니셔요^^ - 추위를 많이 타는 단발머리가

다락방 2014-11-24 21:24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저는 마침 네이버앱에서 굿 다운로드 무료이길래 잽싸게 받아서 봤어요. 단발머리님도 얼른얼른 서둘러 검색해보세요. 지난주까지 회사 동료도 무료로 받았거든요. 영화가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게다가 이게 무려 실화더라고요!! >.<

이제 기모스타킹 신어야겠어요. 다리 추워.. ㅠㅠ

단발머리 2014-11-25 08:36   좋아요 0 | URL
좋은 정보 감사해요!!!!! 저, 지금 다운받아서 영화 보고 있어요. 완전 행복합니다^^

앤 해서웨이가 지금 입고 나오는 저 자주색 긴 드레스 웬지, 편해 보이고 ㅋㅎㅎㅎ
저한테도 어울릴것 같다,고 하면 안 되겠지요? ㅎㅎ

다락방 2014-11-25 08:48   좋아요 0 | URL
안되긴 뭐가 안됩니까? 됩니다! 그 자주색 긴 드레스, 단발머리님께 딱 맞을 거에요! 잘 어울릴 겁니다. 후훗

영화 다 보시고 감상 남겨주세요, 단발머리님. 꼭이요! >.<

세실 2014-11-24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커밍 제인의 앤 해서웨이는 참 예쁘네요^^
제인과 톰은 끝까지 갈까요? 가겠죠? 갈꺼야........

다락방 2014-11-24 21:25   좋아요 0 | URL
비커밍 제인의 앤 해서웨이도 예쁘고 인터스텔라의 앤 해서웨이도 예쁘더라고요. 후훗.

제인과 톰은 어떻게 될지, 자, 영화에서 확인하세요. 전 말 못해요. 흑흑 ㅜㅜ (이 영화는 실화입니다, 세실님!!)

꼬마요정 2014-11-24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젤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춤을 추는 장면에서 짜잔~ 하고 등장할 때, 제인의 입가에 어쩔 줄 몰라하며 퍼져가는 미소와 톰의 그 간질거리는 표정이요~ ㅎㅎ

영드 중에 <제인 오스틴의 후회>라는 드라마가 있어요. 거기 보면.. 그러더라구요. 톰이든 누구든 자신을 제법 행복하게 해줬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은 제법 행복한 게 아니라고. 평생을 독신으로 살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녀가 진정으로 원한 사랑은 무엇이었을까요??

다락방 2014-11-25 08:49   좋아요 0 | URL
크- `톰이든 누구든 자신을 제법 행복하게 해줬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은 제법 행복한 게 아니다` .. 멋진 말이네요, 꼬마요정님. 그런 드라마가 있군요. 전 사실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을 딱히 좋아하진 않는데, 비커밍 제인을 보니 호기심이 생기긴 하더라고요. 나이 들어 재회환 톰과 제인을 보는데 어휴...그냥 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