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나는 포르노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섹스를 나누는 남자와 여자 사이에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쓴 적이 있다. 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친구를 사귀든 연인을 사귀든, 나는 내가 관계를 맺는 그 어떤 누구와도 이야기가 있기를 원한다. 나와 당신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 내가 소설이나 영화에서 바라는 것도 이야기다. 그러나 나는 그 이야기가 웅장하거나 장엄하기를 원하는 게 아니다. 남들이 보기엔 별거 아닐지라도,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그것이 내게 울림을 준다면, 나는 그런 이야기가 좋다. 특별히 어떤 이야기냐, 라고 하면 한 사람이 성장해가는 이야기에 끌리기도 하고(차일드 44 의 레오처럼), 내적 갈등으로 본인의 삶이 휘청거리는 이야기에 끌리기도 한다(지옥 천국처럼). 그리고 또, 나로 하여금 도무지 버릴 수 없게끔, 무시할 수 없게끔 만드는 이야기가 있다. 


최근에는 책을 읽을 때 인상적인 구절이 나오면 포스트잇을 붙여두었지 다짜고짜 밑줄을 긋진 않았다. 예전엔 무조건 밑줄 먼저 그었는데, 요즘엔 책을 읽으면서 '다 읽고 중고샵에 팔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으로 읽다가 확- 좋아지면 그때는 내가 포스트잇 붙였던 부분들을 다 한번씩 펼쳐서 밑줄을 긋는다. 이 책은 내 거다, 하고. 물론,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처럼, 처음부터 이 책은 내 거다, 의 마음으로 밑줄을 긋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팔아야지' 했다가 결국은 밑줄을 그었던 책 중에는, 최근에 '파트릭 모디아노'의 《지평》이 있었다. 그리고 이 책,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도 그런 책이 되었다. 결국은 줄을 그어버리고 만 책. 왜? 위에서 얘기했던, 나로 하여금 도무지 그냥 넘길 수 없게 만드는,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지는, 그런 이야기가 이 안에 있어서. 자, 이 문장에서 나는 이 책을 내 것으로 하기로 했던 거다.



이제까지 내내 나는 심장 주위에 일종의 댐을 치고 사랑의 감정을 막고 있었다. 이제 벽이 무너져 내리고 심장에 담겨 있던 사랑이 흘러넘치면서, 그 안에 빠져 죽을 것만 같았다 ‥‥‥. 그러나 몸이 다시 회복되면서 사랑의 물살도 잔잔해지기 시작했다. 잔잔해지고, 침착해졌다. 마침내는 내 평생 이렇게 침착했던 적이 다시는 없었던 것만 같았다. 「난 모드를 잃었어.」 나는 데인티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몇 번이라도 반복해 말하곤 했다. 그러나 차분하게 말하곤 했다. 처음엔 속삭이며 말했다. 그러다가 날이 지나가며 힘을 되찾게 되자 웅얼거리기 시작했다. 마침내는 원래의 목소리로 돌아왔다. 「난 모드를 잃었어.」그렇게 말하곤 했다. 「하지만 찾아낼 거야. 한평생이 걸리더라도 상관없어. 찾아내고 말 거야. 그리고 내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말해 줄 거야. 멀리 떠났을지도 몰라. 지구 반대편에 있을지도 몰라. 결혼했을지도 모르지! 상관없어. 찾아낼 거야. 그리고 모든 걸 말해 줄 테야‥‥‥.」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p.696)


















아!

나는 이런 이야기에 몹시도 끌린다. 결국은 내가 원하는 상대를 찾아가는 이야기. 찾겠다고 다짐하는 이야기. 결국은 어떻게든,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려서든 당신에게 닿겠다고 말하는 이야기. 그래서 나는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를, 지평을, 핑거스미스를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에피톤 프로젝트의 회전목마를-다시 바람은 불고 우린 함께있으니- 사랑한다. 이것들은 마치 내게 주술같은 거다. 이 이야기들을 만나는 것, 읽고 보고 듣는 것, 이런 것이 내게는 아주 커다란 힘을 주는 거다. 나는 이 이야기들을 빨아들이고 싶다. 당신에게 언제든 어떻게든 닿겠다고 말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돌아오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돌아올 거야?」데인티가 말했다. 나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p.697)



데인티와 수는 친구 사이이지만, 돌아올거냐 묻는 건, 아주 은밀하고 간절한 욕망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돌아올거냐, 라고 묻는 건 아주 많은 두려움을 내포한다. '아니'라는 답을 듣기 싫어 나는 차마 묻지 못하는 것을, 데인티가 수에게 물을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아주 용감하게 보인다. 모르겠다고 답하는 걸 들을 때, 어떤 기분일까. 친구든 연인이든, 그 관계가 어떻게 정립되든, 누군가가 돌아오길 바란다는 거, 그건 한없는 기다림을 담보한다. 탕웨이가 만추에서 문이 열릴 때마다 돌아보던 것처럼, 정우성이 호우시절에서 여자가 문밖으로 나오길 기다리던 것처럼. 결국 기다리던 상대가 돌아와준다면, 그렇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기다림 자체로 이미 사랑이 아닌가.




아, 나는 정말이지 이런 이야기를 사랑한다. 특정한 화법을 사랑하듯이, 특정한 이야기를 사랑한다. 그 특정한 이야기는 그래, 바로 이런 이야기인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닿겠다는 것, 닿기 위해서 내가 움직이겠다는 것. 나는 이런 이야기에 특별히 더 마음이 간다. 특별하게. 아주 특별하게.




모드와 수가 사랑하는 것이 책을 읽는 동안 좀 찜찜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모드와 수는 둘다 고아였다. 수는 엄마처럼 수를 키워준 사람과 함께였지만, 모드 곁에는 모드를 딸처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십대무렵 모드를 키워준 외삼촌은 성적으로 모드를 무시하고 학대했다. 그런 모드가 악몽을 꾼 밤, 수처럼 모드를 쓰다듬어주고, 수처럼 모드 옆에 누워주고, 수처럼 모드를 안아준 사람이 없었고...그러니까, 읽다가 어느 순간, 이것은 그러니까 어릴 때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했고, 그래서 자신에게 처음 찾아온 따뜻한 애정을 동성애로 발현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동성애가, 무엇이 잘못되서 하는 게 아닌데, 이건 마치 어릴 때 환경이 좋지 못해서 이렇게 되었다, 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아서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했던 거다. 이게 내내 찜찜했다. 그렇다면 모드는, 만약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받았다면, 그렇다면 수에게 사랑을 느끼지 않았을 거란 말인가? 하면서 뭔가 명쾌하지 못한 기분이 들었던 거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됐달까. 그 약간의 찜찜함은 책을 다 읽으면서, 그렇게 수가 모드에게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고백하는 걸 보면서 좀 잊혀지긴 했지만, 여튼 그런 약간의 찜찜함을 나는 좀 느꼈던 거다. 이건 내가 과민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건그렇고,



일전에 김민,이민우,추상미,이영애,김상경,이재룡이 나왔던 드라마 [초대]에 그런 장면이 있었다. 이게 모드가 수로 하여금 감동을 받았던 그 장면에서 떠올랐는데, 극중에 추상미가 혼자 사는데 이민우가 룸메로 들어온거다.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는데, 이민우가 아빠친구 아들이었던가 뭐 그런거였던 듯. 여튼 그래서 같이 지내게 되었는데 이민우는 추상미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연하남이었던 것. 추상미는 이민우에게 그러지말라고 하며 콧방귀도 안끼는듯 하는데, 어느날밤 천둥번개가 친거다. 추상미는 너무 무서워서 자기 방에 있다가 거실로 나오는데, 거실로 나오니 이민우가 있고, 나와서 이민우를 보고 덜 무섭다고 생각하며 안도하는 거다. 나는 그 드라마를 자주 보지 않았고, 기억나는 부분도 거의 없는데, 이 장면이 참 오래 남아있다. 천둥번개 무서운 밤, 누군가를 보며 안도하는 장면이. 



여자가 낯선 목소리로 말한다. 「수예요, 아가씨. 저 수예요. 알아보시겠어요? 꿈꾸신 거예요.」

「꿈?」

수가 내 뺨을 만진다. 내 머리를 어루만진다. 아그네스는 이렇게 해준 적이 없다. 내게 이렇게 해준 사람은‥‥‥아무도 없었다. 수가 다시 말한다. 「저 수예요. 아그네스는 성홍열에 걸려서 집으로 갔잖아요. 이제 누워 계세요. 안 그러면 한기 들어 병날 거예요. 아프시면 안 돼요.」

나는 잠시 동안 다시 캄캄한 혼란 속을 둥둥 떠다닌다. 그리고 꿈이 갑자기 내게서 미끄러져 나가고 나는 수를, 그리고 나 자신을 자각한다. 내 과거, 현재,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를 자각한다. 수는 내게 낯선 사람이지만 내 모든 시간의 일부이기도 하다.

「날 두고 가지 마, 수!」 내가 말한다.

수가 망설이는 것이 느껴진다. 수가 손을 빼내자 나는 더 세게 수를 잡는다. 하지만 수가 움직인 것은 그저 나를 타 넘어 가기 위함이었고, 수는 이불 밑으로 들어와 자기 팔을 내게 두르고 내 머리에 입을 대고 눕는다.

수의 몸이 차서 내 몸까지도 차가워진다. 나는 몸을 떨지만 곧 조용해진다. 「그래요.」 수가 말한다. 수가 말을 웅얼거린다. 수의 숨결이, 그리고 내 뺨 뼈 속 깊이까지 부드럽게 울리는 수의 낮은 목소리가 느껴진다. 「그래요. 이제 주무세요. 아시겠죠? 착하기도 해라.」 (p.326)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건, 바로 이 순간들을 위해서가 아닌가 싶어지는 때가 바로 이런 때다. 천둥번개가 칠 때, 그리고 악몽을 꿀 때. 무서울 때, 무서워서 고통스러울 때 누군가 '내가 옆에 있다'고 말해주고 쓰다듬어 준다면, 마음을 진정시키기가 한결 쉬워질테니까. 아마도 이런 순간들에 옆에 있고 싶은 마음이 사랑하는 마음 아닐까. 천둥번개가 치는데 누군가를 보고 안도하며, 악몽을 꾸다가 일어났는데 나를 쓰다듬어주는 누군가 때문에 위로받을 수 있다면, 그렇다면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도 꽤 근사한 일일 것 같다. 



천둥번개도 매일 치는 게 아니고, 악몽도 매일 꾸는 게 아니지만...




핑거스미스에서 가장 처음 마음에 들었던 문장은 이 문장이었다.



겨울밤 부엌을 떠나는 건 늘 천국을 떠나는 기분이었다. (p.64)



이 한 문장이 부엌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한달까. 약간 노란빛의 조명, 음식 냄새, 모여 앉은 사람들, 같은, 그런 분위기. 이 문장 때문에 참 좋다, 했더랬다. 







오후에는 업무차 남자 직원의 도움이 필요했고, 나는 같은층의 다른 부서 사무실로 가 노크했다. 그 사무실에는 젊은 남자 직원 셋만 있었는데, 둘은 아직 입사한 지 일주일도 안된 신입들이다. 


한명만 좀 도와줄래요?


라고 묻자 두 명의 신입직원이 벌떡 일어나 '제가 하겠습니다' 한다. ㅋㅋㅋㅋㅋ 그러더니 둘이서 실랑이를 벌인다. 제가 할게요 제가 할게요 제가 할게요 제가 할게요. 누가누가 먼저 몸을 들이미나 내기라도 하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이런거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퇴근할 때는 내 자리에 와서 나한테 인사하고 간다. 들어가보겠습니다, 하고. 캬- 이거슨 내가 가진 권력의 힘인가. 역시 여자는 파워야....뭔가 남자들한테 일을 지시하는 입장이라는 게, 완전 너무 좋아. 크-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는데, 내 권력을 즐기고 있어, 나도 모르는 사이...하아- 뭔가 회사내의 나의 이미지는 예쁘고 카리스마 넘치는데 조또 매력적인 과장님, 정도가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나 혼자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은 없다.




좀전에는 동료 직원이 준 에비씨 초콜릿을 두 개 먹었다. 아, 이러면 안되는건데, 하면서 초콜릿을 입에 물었는데, 진짜, 욕나오게 맛있는 거다. 난 사탕도 안먹고 껌도 싫고 캬라멜도 싫어하는데, 아, 초콜릿은 진짜, 어휴, 이건 뭐 그냥, 진짜...좋다. 정말 좋다. 초콜릿은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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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5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6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5-02-05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접 말은 못해도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거에요. 예쁘고 카리스마 넘치는데 .. 매력적인과장님이오. ^^
핑거스미스,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못 읽었네요. 읽어야겠어요. 불끈!

다락방 2015-02-06 11:5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그럴까요, 문나잇님? ㅋㅋㅋㅋㅋㅋㅋㅋ

핑거스미스 재미있더라고요 문나잇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어요!
라고 썼지만 손에서 책을 많이 놨습니다. 계속 졸리고 친구랑 수다도 떨어야 했고 술도 마셔야 했고...그래서요. 문나잇님도 재미있게 읽으실 거에요!!

무해한모리군 2015-02-06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9년에 쓴 제 페이퍼에는 그녀의 사랑 묘사는 간지럽다고 되어있네요.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한두작품 더 읽었는데 처음이었던 이 작품이 제일 좋았어요.

기피대상 악덕 상사인 저로서는 부러울 따름입니다 ^^

다락방 2015-02-06 17:07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는 수랑 모드가 서로를 사랑하는 걸 깨닫는 장면도 좋더라고요. 수가 자꾸만 자신은 사기를 치려고 여기에 온거라고 되새기지만, 모드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도 좋았고요. 재미있었어요, 휘모리님.

단발머리 2015-02-06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만 읽어도 다락방님이 예쁘고 카리스마 넘치고 조또 매력적이라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제가 할게요,를 외치고, 인사하고 가는 신입들도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초콜릿은 정말 맛있어요. 핑거스미스는 두꺼워요. T.T

다락방 2015-02-06 17:1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글에 속으시는 겁니다, 단발머리님. 예쁘고 카리스마 넘치고 조또 매력적...이란건 제 말이니까 제 말을 믿지 마세요, 단발머리님. 눈으로 확인하기 전엔 믿지 마라! ㅎㅎㅎㅎㅎ

초콜릿은 정말 맛있고, 핑거스미스는 재밌습니다!! :)

Mephistopheles 2015-02-06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찾아낼 거야. 한평생이 걸리더라도 상관없어. 찾아내고 말 거야. 그리고 내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말해 줄 거야. 멀리 떠났을지도 몰라. 지구 반대편에 있을지도 몰라. 결혼했을지도 모르지! 상관없어. 찾아낼 거야˝

단어 몇개만 살짝 바꿔치면.....테이큰의 리암니슨이네요.. 암거너 파인유 엔 킬유!!!!

다락방 2015-02-06 17:1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최근에 친구가 널 찾아서 죽여버릴거라는 이 테이큰의 짤을 보내줘서 웃었는데 ㅋㅋㅋㅋㅋ테이큰이 유명하긴 하네요.
아..빨리 퇴근하고 싶어요. 술약속 있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ussbaum 2015-02-06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열심히 출연중인 다락방님 손가락이군요 !!

어쩌면 다락방님 손가락은 엄청나게 작은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ㅎ

다락방 2015-02-09 11:3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섬세한 너쓰님. ㅋㅋㅋㅋ

제 손가락은 네, 아마도 많은 이야기들을 알고 있을 거고 또 느끼고 기억하고 있겠죠.
:)

춤추는인생. 2015-02-09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밤 부엌의 따뜻한 온기. 그런데 그 한줄을 딱 잡아내시는 다락방님의 시선이 참 좋아요
일전에 다락방님이 시에 대해서 자신이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시를 잘 알지 못하는, 어려워 하는 우리에게
다락방님이 부연해주는 시에 대한 설명이 참 좋아용
그뿐인가요 다락방님은 시도 잘쓰는 뇨자쟎아요
요즘은 왜 창작활동 안하시는거죠? 시써주세요 다락방님
2월이 되었는에 이곳은 갈수록 추워져요 겨울이 겨울이 아닌것 같다고 말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2월내내 눈이 내려요
뼈속까지 시려서 주전자의 물이 바글바글 끓고있는 주방에 앉아 책읽다가 다락방님이 생각나 몇자 적어요.
이번한주 즐겁게 보내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5-02-09 11:33   좋아요 0 | URL
춤인생님은 그렇지만 시를 아주 잘 알지 않으세요? 제가 기억하는 춤인생님은 시를 좋아하고 외우고 잘 읊는 그런 분이신데요. 제게 시는 여전히 어렵고 그래서 도무지 외워지지 않는 것이에요. 저는 시에 대한 설명을 한다기 보다는 시에 대한 제 느낌을 주절주절 늘어놓는 편이죠. 시를 전체로 보지 않고 부분으로만 보는 것 같아요, 저는. 소설도 영화도 다 그렇게 보듯이 말이지요.
춤인생님이 시를 쓰라 하시니, 제가 한번 다시 써보겠지만, 이, 시라는 게 말입니다, 영감이 필요하단 말이죠? ㅎㅎㅎㅎㅎ 영감이 저를 찾아오는 날 일필휘지로 시를 적도록 할게요. 후훗.

여긴 이제 서서히 낮이 좀 더 길어지는 것 같아요. 오늘은 아침이 평소보다 일찍 찾아온 것 같아 괜시리 설레이지 뭡니까. 그곳에서 잘 지내면서 글 부지런히 써줘요, 춤인생님. 재미있게 읽고 보고 있으니까요. 알았죠?
:)

헤스티아 2015-02-10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일전에 도서관에 갔다가 보통은 책을 미리 검색해서 가는데 그 날은 그냥 느낌대로 고르고 싶더라구요~
쓱 훑어보다가 한쪽 끝에 이 책이 있는걸 보고 별 생각없이 집었는데~
하필 야한부분이 딱 ~ 오전 9시에 ㅎㅎㅎ
뭔가 궁금해서 볼까말까 하다가 다시 꽂아두고 왔는데 다락방님 페이퍼에서 보다니 ㅋ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ㅋㅋㅋ 그냥 포르노 같은 소설인가? 라는 생각에 빌릴때 혹시나 아르바이트 생이 이 책을 읽었으면 서로 민망할꺼 같고 고민하다가 못빌렸거든요 ㅋ

다락방 2015-02-10 14:19   좋아요 0 | URL
전혀 포르노 소설이 아닙니다, 헤스티아님. ㅎㅎ
아주 재미있는 소설책입니다. 이거 영국 드라마로도 있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그러니 보시면 후회 않으실 거에요.
다음에 도서관 가신다면 망설이지말고 빌려보세요! ㅎㅎ

yamoo 2015-02-11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제가 뭐랬습니까...밑에 포스팅도 그렇고...팔려다가 이제는 다락방님의 애장 도서 목록에 등록까지..^^

흠...제가 다시 하나 강추 드립니다. 막상스 페르민의 <눈>을 읽어보세요. 핑거스미스보다 더 좋아하실 듯합니다!! 이건 제가 장담합니다~ㅎ

다락방 2015-02-11 14:33   좋아요 0 | URL
야무님의 댓글 읽고 지금 막상스 페르민으로 검색했는데 이 책은 절판이네요? ㅜㅜ
야속해라. 혹시 몰라 중고알림등록 해두었어요. 문자가 온다면 잽싸게 주문해야겠습니다. 헤헷.

그런데요 야무님, 어떤 책이 나오는 건가요? 패션에 관한 책인가요? 아주 궁금해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훗

yamoo 2015-02-12 14:53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신경쓰실거 없어요. 아주아주 허접한 책입니다. 패션에 관계된 책이라면 제가 서재에서 자랑을 왕창 했겠지요..ㅎ 그냥 평소처럼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담에 좋은 책 낼때 여기서 자랑질을 마구 할 거에요..ㅋ 그때 기다리시면 될 듯합니다~~^^

다락방 2015-02-12 15:33   좋아요 0 | URL
네, 어서 빨리 좋은 책 내셔서 자랑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흐흣 :)

singri 2016-01-14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읽고 있어서 글 안봄 ㅋㅋㅋ그치만 좋아요는 누르고 ㅋㅌㅋ

다락방 2016-01-15 08:10   좋아요 0 | URL
이거 엄청 재밌어요, 싱그리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미국 전역의 서점들을 방문해 보았는데 어디서나 똑같은 베스트셀러들이 눈에 잘 띄게 전시되어 있었다. 미국의 교양 있는 숙녀들은 매년 12권 정도의 책을 산다고 하는데 내 생각엔 아마도 그 12권이 어느 지방에서나 똑같을 것이다. (p.110)



이 책을 휘리릭 넘겨보다가 내가 포스트 잇 붙여 놓은 부분을 봤는데, 바로 이런 부분에 붙어 있더라. 보다가 웃었다. 저 부분을 읽으며 했던 생각이 떠올랐다.(근데 나 이거랑 똑같은 페이퍼 쓴 적 있었나?????????????)


미국의 교양있는 숙녀들은 매년 12권 정도의 책을 산다면, 알라딘 최근3개월 순수총구매액이 50만원 이상인 나는...완전 울트라슈퍼나이스짱으로 교양녀...인가? 교양으로 탑 먹어야 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교양에 쩔어있나, 나는??? 한달에 열두권 넘게 사는 것 같은데???????????? 아 또 그렇진 않나? 여튼 오늘 아침에 온 박스도 저기 발 밑에 뜯지 않은 채로 있고, 그 안에는 그러니까 가만있자, 흐음, 세 권의 책이 있겠구나. 후훗. 여튼 나는 교양 퀸이다!!





지난번에 썸남과 지지부진했던 친구 M 은 간만 보던 그 썸남을 차버리고 M 을 좋다고 하는 다른 남자와 연인이 되었다. 크- 간만 보던 남자들은, 평생 간만 보고 살아라. 사랑은 무릇, 행하는 곳에 있다고, 이 내가, 올 어바웃 러브 리뷰에 썼잖니? 사랑을 모르겠으면 내 리뷰를 읽어라, 이 간만 보는 머저리 남자들아. 암튼 새로 교제하게 된 이 남자는 꽤 적극적이라는데, 처음 만났을 때는 '이 까페안에서 니가 미모로 3위안에 들겠다' 라고 했으며(까페안에 사람도 많았단다), 야근으로 퀭해진 그 다음날에는 무려 오십키로를 휭- 달려와서는 '어제보다 더 예쁘다' 라고 했단다. 헐. 마노아님이 '미란다 커'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면, 이 친구는 '레이첼 맥아담스'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부라보! 나이스! 얼씨구!


나도 질 수 없다!!


나는 며칠전에 아직 개봉전인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여자주인공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 예고편을 본 핫미남이 남자인 그레이의 몸매가 멋지다고 했고, 나는 남자는 별로인데 여자주인공인 아나스타샤(맞나)가 참 예쁘다고 했더니, 그때 내게 말해준 것. 네 눈이 이 여자주인공 닮았다고. 꺅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꽥 >.< 내가 엄청 좋아하니까 핫미남이 재차 강조했다.



님하, 눈만...



참고로, 아나스타샤가 등장하는 예고편은 바로 여기 ☞ http://youtu.be/MP_AlGPti-A



으악! 지금 거울 보고 깜짝 놀랐어! 아나스타샤인줄 알았어!!!!!!!!!!!!!!!!!!!!!!!!! 어휴..몸뚱아리 보고 아닌줄 알았네.





본격적 다이어트에 다시 들어가자고(지난 몇주간 망....망....망했 ㅠㅠ), 어제는 귤이며 고구마 바나나 같은 간식을 잔뜩 싸왔다. 밥과 밥 사이, 끼니들 사이에 배고프면 이것들을 먹자 싶어서. 절대 밥으로 먹겠다는 건 아니고. 여튼 싸와서 귤은 직원들하고 나눠 먹고, 바나나는 마침 바깥에 청소하는 아주머니 돌아다니시는 소리가 들리길래 후다다닥 들고 가 하나 드렸더니 고맙다고 하시며 참 착하다고 하신다. 나한테 이거 줘서가 아니라, 주려는 그 마음이 참 착해요, 라며 폭풍 칭찬을....바나나 하나에 폭풍 칭찬을.......




요즘 인스타그램에서는 지난번 얘기한 아침식사 사진을 보면서 추가로 티파니의 보석 사진을 보고 있다. 으응, 예쁘구나, 나도 반지 하나 더 사서 끼워볼까, 하면서 물끄러미 쳐다보기 일쑤.





그러다가 이런 사진을 보게 된다. 이런건 반지 착용 컷 이라고 해야하나..




예...예....예쁘다....나는 저렇게 마른 사람을 여자든 남자든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저렇게 말라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데, 저렇게 마르고 긴 손에 반지가 여러개 끼워져 있으니 참 잘 어울리고 예쁜거다. 팔찌까지 너무 예쁘게 어울리잖아. 역시 보석도 마른 몸을 좋아하는가..옷이 그러하듯이.......예전에 회식자리에서 한 여직원이 내게 '과장님 목걸이 너무 꽉 끼지 않아요?' 질문했던 게 갑자기 생각나네....안껴, 안꼈다고, 이 자식아!! 그게 요즘 트렌드잖아, 목에 착 달라붙게 하는거!!! 하아. 티파니 반지는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사는 걸로.....그러려면 다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걸까...그런거겠지.....저녁으로 고구마를 먹자. 큰걸로 먹자. 큰걸로 두 개 먹을까. 큰걸로 두 개 먹어도 바나나를 좀 더 먹어야겠지. 고구마보다는 족발이 더 맛있는데.....





엄마 환갑차 달러를 사용하는 곳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오늘 회사가 거래하는 은행의 과장님께 전화를 걸어, 저 초절정미녀 다락방인데요, 저 1,000 달러 필요한데 환율 좀 싸게 잡아주세요, 하고 환율을 잡았다. 그래서 원화 금액을 받고, 오늘 저희 직원 간다니 권종은 과장님이 알아서 선택해 주셔요, 라고 하니 '어디 가시는 거에요?' 라고 묻더라.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 그 과장님은 봉투에 이렇게 넣어 보냈다.




아...센스 쩐다 진짜. 완전 장난 아니야. 저렇게 권종을 두루 섞어서 다 적어주고 묶어서 보내준거다. 와- 센스 쩔어 진짜. 나는 전화해서 과장님께 고맙다고 말씀드렸다.




오후에 포스트오피스에 갈 일이 있어 갔다가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까페에 들렀다. 내가 주문한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빵코너 앞으로 가 또 정신을 잃고 쳐다봤다. 오, 새로나온 빵이 있네.... 와- 이건 진짜 .. 먹고싶다. ㅠㅠ 





방금 회사 동료에게 나 이거 사달라고 문자보냈다. ㅋㅋㅋㅋㅋ

동료는 내일 아침에 까페에서 접선하자 답장을 보내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참..좋은 직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나처럼 흥분했어.. ㅋㅋㅋㅋㅋ 난 빵보고 흥분하는 사람이 좋더라 ㅋㅋㅋㅋㅋ

하아- 내가 다이어트중이라는 사실을 오늘부터 다시 되새기기로 햇으니, 크랜베리 아몬드 롤아, 잠시 안녕...나 반지도 사서 끼고 싶고 팔찌도 사고 싶어. 그렇지만 어쩐지 나는 너를 잊는 게 아니라 다이어트를 잊을 것만 같구나. 네가 그만큼 내게는 더 매력적이란다.



나의 MBTI 성향을 보면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잘한다고 나와있던데, 그런 나의 성향이 크랜베리 아몬드 롤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주는 것 같다. 물론 나는 크랜베리 아몬드 롤과만 대화하는 건 아니다. 나는 내 자신과도 대화하고 이 세상 모든 사물들과도 대화한다. 보이지 않는 내 안의 악마와도 대화하고 내 안의 천사와도 대화하며, 늘 들끓는 나의 욕망과도 대화한다. 






요즘 통 책을 안읽어서 페이퍼 쓸 거리가 없는데, 요즘 왜 페이퍼도 안쓰냐, 해이해졌다, 는 누군가의 질책에 부랴부랴 근무시간을 쪼개어 이렇게 내가 근면성실함을 증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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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5-02-04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페이퍼 읽다가
푸하~! 하고 세 번 뿜었어요. 그 세 포인트는...비밀. ^^

다락방 2015-02-05 09:30   좋아요 0 | URL
자, 제가 그 포인트를 짚어보겠습니다.

1. 거울 보고 아나스타샤로 착각한 것
2. 고구마보다 족발이 더 맛있다
3. 욕망과 대화하는 다락방.

맞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15-02-04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숙취가 확 깨는 기분 ㅋㅋㅋ 웃겨 죽겠네여 ㅋㅋㅋㅋ 다락방님 그 누구냐.. 걔 ㅋㅋㅋㅋㅋㅋㅋ 미쉘 윌리엄스? 다락방님 보면 얘가 떠오르진 않는데 얘 보면 다락방님 생각은 난다는.. 암튼.. 나 좋아하는 남자 선택하기가 왜케 어렵지 난!?

다락방 2015-02-05 09:35   좋아요 0 | URL
웃겨도 죽진마요, 뽀.
미셸 윌리암스 보면 내 생각 난다는 건, 내가 아마도 <우리도 사랑일까?>를 좋아해서 그런듯. 나와 그녀가 닮아서는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머리 그렇게 잘랐을 때 우리가 만난 적이 있어서 그런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그레이 여주인공 아나스타샤 닮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렇게 쓰는데 어쩐지 비참해.. 히융.

뽀는 금사빠잖아요. 조금만 기다려요. 아주 그냥 영혼을 후려갈길 남자가 나타날지도 몰라. 그리고 그가 좋은 사람이라면, 뽀를 힘들게 하지 않을거에요. 뽀의 사랑이 더 커도 그는 뽀를 힘들게 하지 않을 거에요. (뭔가 러브힐링 버젼이네. 나는 섹슈얼 힐링으로...)

뽀, 있는 곳 주소 내놔요. 나 뽀 만나면 줄려고 샀던 게 있는데 우리 마지막 만남이 틀어져서 아직 내가 가지고 있단 말이야. 그거 보내줄게. 주소 내나봐요, 얼른!

세실 2015-02-05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크린베리 아몬드롤과 대화하는 능력!이라니~~~
전 밥 보다 빵을 좋아해서 빵집앞을 그냥 못지나쳐요. 그러고보니 전 빵가게랑 인사해요.ㅋ

다락방 2015-02-05 09:36   좋아요 0 | URL
꺅 >.<
최근에 올라온 세실님 페이퍼에도 빵이 있었죠. 굳 사진이에요. ㅋㅋㅋㅋㅋㅋ전 먹을 거 있는 사진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먹을거랑 책이 같이 있으면 더 좋고!!

근데 세실님 서재 이미지 와- 진짜 세실님은 얼굴만 예뻐서 미녀가 아니네요. 초미녀네요, 초미녀. 부럽... 미모짱이십니다, 세실님!!

아무개 2015-02-05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살빼서 반지도 하고 팔찌도 하고
화.보.를 찍으시면....^^::::::::::
웰컴 백 투 더헬!!

2.전 이제 정말 정체기가 온듯 합니다.
그런게 느껴지네요. 이럴때 일수록 운동강도를 늘려야 하는데
어깨가 또 말썽 ㅜ..ㅜ

3.핸드드립 커피 마시면서 저 귀여운 아이를 훔쳐보고 있습니다.
아...사랑스런 크랜베리 아몬드 롤 같으니라구!




다락방 2015-02-05 09:38   좋아요 0 | URL
1. 하아- 저렇게 예쁘게 반지 팔찌 하고 싶은데 헬로 들어가긴 싫고.. 히잉 ㅠㅠ

2. 저는 포기의 순간이었어요. 지금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포기의 순간. ㅠㅠ

3. 크랜베리 아몬드 롤은 어쩐지 제 영혼을 흡수해버릴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5-02-05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아시안컵에서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불꽃을 불살랐던 축구선수 차두리는 여러모로 뛰어난 사람이라고 느껴지네요.

다락방님이 언급한 그 내용을 이미 차두리는 수년 전 예지를 했으니까요.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다락방 2015-02-05 12:44   좋아요 0 | URL
정답이네요 ㅋㅋㅋㅋㅋ 간만 보니까 피곤하지. 그냥 사귀었으면 너좋고 나좋고 피차좋고 말이지요. 그치요? 간 보는 놈은 간 봐서 힘들고 상대는 이게 뭔가 싶어 힘들고. 이긍...

mira 2015-02-05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랜배리 아몬드 어디팔아요. ㅎㅎ 먹고 싶어지네요

다락방 2015-02-06 09:15   좋아요 0 | URL
스타벅스 입니다, 미라님. ㅎㅎ

moonnight 2015-02-06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레이 예고편 좋네요ㅎㅎ 어떻게찍어도 책보다는 나을 거라는 믿음이^^; 다락방님 닮은 여주인공이 있으니 영화 개봉하면 봐야겠어요. ^^

다락방 2015-02-06 09:16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예고편을 봐도 일단 무조건 책보다는 나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저도 영화 개봉하면 보려고요. 여주인공에 저를 대입시켜서......제가 아나스타샤가 되어서........그레이랑......

=3=3=3=3=3=3=3=3=3=3=3=3=3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있고, 저는 1부만을 다 읽었을 뿐인데, 와- 1부만 읽었는데 겁나 재밌다요. 1부의 후반을 지나서 에로틱함이 물씬물씬 감돌아서 하앍하앍 하게 하더니, 어쩔어쩔, 1부 마지막 장에서는 진짜 턴님 말씀대로 진짜



!!!!!!!!!!!!!!!!!!!!!!!!!!!!!!



이렇게 됩니다요. 



여튼 그래서 그 영국에서 만들었다는 드라마 궁금해져서 봐야겠다고 굿 다운로더 찾았더니 없고, 친구에게 불법다운로드 검색 요청했더니 찾을 수 없다고 하는 찰나에, 워매, 이런 걸 찾았음둥.


















3개월간순수총구매액을 줄이려고 이를 악물고 입술을 깨문 나에게 이건 너무나 가혹한 ... 야! 나 어째!! 흙흙



암튼 이 페이퍼의 요점은, 님들하, 핑거 스미스 읽으삼! 재밌어요. ㅠㅠ



라고 썼는데 3부에서 막 재미없어지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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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5-02-02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은지 꽤되서 가물하지만 죽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다락방 2015-02-03 10:28   좋아요 0 | URL
2부도 거의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3부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흥미진진!!

럭키언니 2015-02-02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요런글보면 저도 함께 느끼고 싶어진다죠~~~^^

다락방 2015-02-03 10:2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쪼꼬미뽀님. 이 책 정말 재미있어요! >.<

에르고숨 2015-02-02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은 너의 존재를 모르는 척 책만 읽는 걸로.

다락방 2015-02-03 10:29   좋아요 0 | URL
에르고숨님, 이 책 재미있어요.
다만 한가지 찜찜한 게 있는데, 요건 다 읽고 나면 페이퍼로 쓰도록 할게요.
잇힝~

2015-02-02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3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3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피오나 2015-02-03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이 책 사놓고 아직 손대지못했는데 당장읽고 싶어집니다ㅎㅎ

다락방 2015-02-03 10:30   좋아요 0 | URL
저도 몇 년간 책장에 꽂아두기만 했던 책입니다, 피오나님. 몇만년만에 꺼내 읽어보게 된건데, 와- 명성이 자자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치유 2015-02-03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페이퍼는 절대 제 눈에 안 보여야 하는뎅..ㅎㅎ

다락방 2015-02-03 10:30   좋아요 0 | URL
배꽃님, 그러나 이 책은 쪽수가 많아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려요. 히히

아무개 2015-02-03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흡^^
벌써 산건 아니죠?

그나저나 저는 이 영화를 도대체 어떤 경로로 봤을까요?
기억이....안나 기억이..............
크흡 역시 술을 끊어야 해요 ㅠ..ㅠ
DVD표지를 보니 낯이 익네요. 설마 나 DVD사서 봤을까요?
헐!

다락방 2015-02-03 10:31   좋아요 0 | URL
안사도 될 것 같은 상황이 벌어졌어요. ㅋㅋ
아무개님이 디븨디 사서 볼 스탈은 아닌 것 같은데요?
이 책 재미있고, 아무개님도 다시 시도해보시라 말하고 싶은데,
그런데 한가지 좀 찜찜한 게 있어서요.
그건 다 읽고 짚고 넘어갈 예정입니다. 후훗

이매지 2015-02-03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락방님이 이 책을 아직 안 읽으셨다는 거에 놀란. ㅎㅎㅎ

다락방 2015-02-03 15:1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이렇게나 늦게 읽었는데 아직도 다 안읽었어요. ㅋㅋㅋㅋㅋ

2015-02-03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4 0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4 0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5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벌 2015-02-19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이걸 아직 안 읽으셨다는 것에 놀란...

다락방 2015-02-22 20:57   좋아요 0 | URL
이젠 읽었습니다! ㅎㅎ
 
언젠가,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나는 무려 <시사IN>을 정기구독하는 사람이다. (응?)

뭐, 그 말을 하려던 게 아니고, 이번 주 시사인을 받아들고 표지를 보며 가슴 답답해했다가, 늘 그랬던것처럼 뒤에서부터 하나씩 기사를 읽기 시작한다. 신문도 그렇고 주간지까지, 나는 뒤에서부터 읽기 시작하며 모든 기사들을 정독하지 않는다. 제목만 보고 재미 없어 보이는 기사들은 그냥 패쓰한다. 그러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영어에 대한 글을 읽었다.



제목만 보고 답답해졌다. 내 중학교 시절이 생각났기 때문인데, ABC 정도를 떼고 학교에 오라니, 와, 이건 나로서는 정말이지 상상할 수 없는 게 아닌가. 나는 알파벳을 외우지 않은채로, 아니 외워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채로 중학교에 진학했다. 당시로서는 이런 내가 특이한 케이스가 아니었다. 중학교에 가면 영어 과목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 과목을 가르치는 게 중학교에서 해야 할 일이었다. 내가 미리 알고 가는 건, 내 역할은 아니었다. 


그런데 읽다가 놀랐다. 중학교 얘기가 아니었다. 영어-중학교 라는 당연한 인식이 박혀있던 내가 읽다가 놀란 것이다. 이건 초등학교 3,4학년의 얘기였다. 맙소사, 초등학생들 교과 과목에 영어가 있다고??


나로 말하자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이미 한글을 뗐었다. 그당시엔 한글나라 같은 게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학교 가기 전에 한글을 떼는 게 일반적인 것도 아니었다. 나는 방학을 이용하며 우리 집에 와있던 막내이모로부터 한글을 배웠고, 부모님들 말에 의하면 천재처럼 빨리 익혔다고 했다. 사실, 잠깐 다른 말을 하자면, 그당시의 나를 너무 천재로 기억하는 부모님과 일가 친척들 때문에 나는 내가 진짜 천재인 줄 알았다. 영재 교육 받았으면 지금 어마어마한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첫 조카를 만나고나서부터 이 모든 게 그저 착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로 태어난 갓난 아이가,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익히는 과정을 눈으로 보게 되면, 정말 천재처럼 느껴지는 거다. 고개를 가눌 수 있고 뒤집고 기고 걷고 뛰는 것들을 지켜보면서,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천재 같은지. 말해준 것들을 기억하고 의사를 표현하고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를 볼 때면, 와, 얘는 진짜 천재구나 싶어지는 거다. 왜? 아이가 아무것도 모르는 채였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첫 조카를 마주하고나서, 첫 조카에게 내가 천재라는 타이틀을 내 마음대로 부여하고 난 뒤에야, 아, 우리 부모님과 친척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이거였겠구나, 했다. 내가 '첫째' 였기 때문에. 실제로 어릴때 천재란 소릴 들은 건 나 였지만, 아이큐가 더 높고 공부를 더 잘하는 건 내 여동생이었다. 전교 1등을 한 것도 내 동생인데, 아직까지도 천재란 타이틀은 나에게 있어....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게 무슨.... 자, 원래 하려던 얘기로 돌아와서.



내가 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에 들어갔을 때 한 학급의 아이들은 60명을 초과했었다. 그리고 그 중에 한글을 이미 떼고 온 아이들은 한 반에 열명도 채 안되었었다. 선생님은 한글의 초성부터 우리에게 알려줘야 했고, 그렇게 알려줘도 아이들은 '이'와 숫자 '10'을 헷갈려하며 쓰곤 했었던 기억이 난다. 한글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배우는 것이 당연한 거였다. 물론 이미 떼고 간 나는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한글을 받아들이는 게 더 쉽긴 했다. 


영어도 마찬가지. 중학교에 가서 영어를 배운다는 건 알았지만 내가 뭔가 알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내가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 이미 알파벳과 기본 회화를 좀 배우고 온 아이들은 한 반에 절반도 되지 않았다. 그런 아이들은 더 빨리 영어 시간에 습득을 익혔겠지만, 선생님은 우리에게 알파벳을 알려주었고, 외우도록 했으며, 알파벳에 소문자가 있다는 것도 가르쳤고, 또한 그래서 나는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소문자'의 존재를 알고 외우기 시작했다. 쪽지 시험을 보고 다 맞았다고 얼마나 좋아했었는지도 기억난다. 알파벳 대소문자 쪽지시험에서 나 백점 받았다고. 그 당시엔 이 시험에서 백점 받지 못한 아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영어 수업 시간은 내게 무척이나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다. 알파벳 외우는 건 시키는대로 할 수 있었지만 '발음기호'를 설명할 때는 머리가 빙빙 돌았다. 이게 뭐여...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더라. 그러나 이미 선행학습을 하고 온 아이들은 번데기 발음에 thank you 를 대답할 수 있었다. 수업 시간이 끝나고 쪼르르 달려가 그 아이에게 너 어떻게 알아? 했더니 과외를 한다고 했다. 아...나는 '내가 모르는 데' 누군가 '나보다 훨씬 잘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무척이나 힘들었다. 초등학교때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니까. 집에 가서 엄마에게 과외 시켜달라고 해보았고 학원에 보내달라고 해보았지만 엄마는 들은 척도 안했다. 엄마가 해준 건 헌책방에 가 헌책으로 참고서를 사 준 게 다였다. 표지도 다 떨어져나간 참고서...



그러나 참고서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나는 왜 번데기 발음에  땡큐가 있는지, 왜 I am In-su 가 나는 인수입니다 인지 알 수 없었다. 이게 대체 뭔말이지..영어 선생님은 당시에 엄청 무서웠고, 수업이 시작하면 아무나 불러세워 지난 번에 배운걸 물어보셨다. 대답하지 못할 경우엔 등짝을 후려 갈기셨는데, 나는 맞으면서 학교를 다닌 적이 없던 터라, 맞는 게 내 일이 될 수 있다는 데서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 그건 수치스러운 일이었고, 나는 맞는 아이어서는 안되었다. 그러나 I am In-su 가 왜 나는 인수입니다 인지 알 수 없으니, 무조건 외웠다. 달달 외웠다. 교과서를 통째로 외웠다. 아 이엠 인수, 나는 인수입니다. 유 아 마이 프렌드, 너는 나의 친구이다. 교과서를 아예 머리에 그렸다. 나는 맞아서는 안되었다. 영어 수업 시간은 내게 공포 그 자체였다. 나를 '맞는 애'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학교 다니기가 싫었다. 죽고 싶었다. 무서웠다. 두려웠다. 그렇게 또 한번의 영어 시간이 되었을 때, 드디어 우리 분단을 차례로 줄세워 선생님은 질문하기 시작했다. 그 때 내게 선생님이 물은 건, '너는 나의 친구다' 였다. 나는 유 아 마이 프렌드, 라고 답했는데, 이걸 '알고' 답한 게 아니라, 이건 교과서 오른 쪽 몇 째 줄에 있던 그거지, 하고 대답한 거라 맞는지 틀리는지 자신이 없었다. 선생님은 내게 '앉아' 라고 말했고, 나는 맞지 않았기에 선생님께 본능적으로 물었다. '(제 대답이)맞아요?' 라고. 선생님은 '이 자식아 니가 대답하고 맞았는지 틀렸는지도 몰라?' 라고 웃으며 꿀밤을 먹이셨는데, 그제서야 나는 내 대답이 맞는 대답이었구나 했다. 나는 '알고' 대답한 게 아니었다.



나는 그때의 내가 느낀 공포를 여전히 기억한다. 영어 시간이 내게 얼마나 두려웠는지를. 그 영어시간은 무려 자주 있기까지 했다. 그런데 내가 느낀 그런 공포를, 이제 초등학생들이 느끼고 있단다. 초등학교 3,4학년 아이들이. 맙소사. 이게..말이 되는가. 이게, 현실인가?


내 공포는 1학년 2학기부터 사라졌다. 왜? 영어 선생님이 바뀌었기 때문에. 영어 선생님은 의사인 남편을 따라 지방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했고, 그래서 부득이하게 전근을 가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 대학을 갓 졸업한 스물다섯의 여선생님이 새로운 영어 선생님이 되었다. 이 선생님은 순했고, 아이들을 때리지 않았다. 대답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억지로 대답을 강요하지 못했고, 그럼 앉어, 라고 약한 목소리로 얘기하곤 했다. 나는 더이상 두렵지 않았고, 대답하지 못해도 맞지 않으니 공부하지 않았다. 그 상태로 지속됐다면 나는 아마 영어에 손을 놓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새로온 선생님이, 맙소사, 팝송을 가르친거다. 그것도 당시에 엄청난 인기를 끌던 '장국영'의 <To You> 를!!


이건 신세계였다. 나는 달달 외워 따라 부르고 싶었다. 한글로 선생님이 부르는대로 받아 적었다. 인 더 레인 아임 스탠딩 히어 아임 올 얼론 앤 미싱 유...엄마를 졸라 최신팝송 1,500원짜리 테이프를 샀다. 첫번째 곡이 장국영의 투 유 였고, 나는 반복해 들으며 달달 외웠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부족했다. 선생님이 발음해주지 않으면 나는 영어를 어떻게 읽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1학년의 겨울방학, 외갓댁에 놀러갔다가 삼촌은 내가 영어의 발음기호를 모른다는 데 충격을 받았고, 나를 앉혀두고 영어사전을 꺼내서는 발음기호를 알려주기 시작했다. 꽈배기 발음을 가리키면서는 이건 우리 말의 '애'라고 생각하면 돼, 라고 했고 e 를 가리키면서는 이건 '에'가 되는거야. 라고 했다. 그렇게 삼촌과 두시간쯤 반복해 공부하다 보니 발음기호를 외울 수 있게 됐고, 삼촌은 사전을 아무데나 펼쳐 읽어보라 시켜보고는 내가 맞게 대답할 때마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했다 해주었다. 기뻤다. 나는 이제 어떤 단어든,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너무 신이 났다. 다음날 삼촌은 외할머니와 이모, 엄마에게 말했다. 얘 진짜 똑똑해, 두 시간만에 발음기호 다 외웠어! 이 칭찬에 나는 또 너무 좋아가지고 혼자 막 사전 펼치고 단어들을 읽어보았다. 그리고 그 뒤로 닥치는대로 좋은 팝송을 외웠다. 그렇게 중2때는 더티댄싱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다 외워서, 당시 전교1등이던 내 친구로부터 감탄을 자아냈다. 야, 너 모든 노래 다 외우냐, 하고. 걔랑 같이 공부하려고 만나서 걔는 공부하고 나는 옆에서 팝송을 따라 부르고 있었던 거다.

















분쿄 구 센고쿠에 사는 평범한 주부인 내 처제(서른다섯 살)가 갑자기 영어 회화 학원에 다닌다는 건, 솔직히 말해 그럴 필요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길거리에서 외국 사람이 뭘 물어보면 어떡해요"라는 게 그녀가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이유인데, 그런 경우를 과연 '필요'라고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정말 분간하기 어렵다. 일본도 세계화되고 있으니 그 정도는 필요하다는 것도 옳은 말이라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쩌다 외국 사람이 길을 물으면 그냥 "I'm sorry. I can't speak English" 하면 되는 일 아닌가 싶다.

그리고 외국 사람이 길을 묻는 일은 삼 년에 한 번꼴도 없지 않나요? (말이 나온 김에 하는 말인데, 지난 십 년 동안 외국 사람이 내게 길은 물은 적은 고작 한 번이다.)그 때문에 일부러 영어 학원을 다닌다는 것은 시간을 심히 비경제적으로 쓰는 말이 아닐까? 그럴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인생에 유익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뭐 자기 마음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또 지금 유행하는 유아 영어 교실이라는 것도 잘 모르겠더군요. 우리 조카도 그런 데 다니고 "Thank you very much" "You are welcome" 하는 말을 조잘거리는데, 이게 필요한 것일까요? 어렸을 때의 어학 학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면 또 할 말이 없지만,평범한 여섯 살 아이가 왜 2개 국어를 해야 하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모국어도 잘 못하는 어린아이가 표층적으로 2개 국어를 좀 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몇 번이나 말하지만 재능이 있거나 혹은 필요가 생기면, 굳이 어린이 영어 교실에 다니지 않더라도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 영어 회화쯤이야 반드시 할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먼저 나라는 인간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모국어를 통한 진정한 회화가 거기서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어 회화 역시 거기서 시작 된다. (pp.150-151)



영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살아가는 데 아주 많은 것들을 '더'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내 기준에서 보자면 좋아하는 작가의 원서를 읽을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이 되기도 할 것이다. 외국 여행을 할 때도 더 수월할 것이며, 해외직구를 할 때도 편할 것이다. 확실히 외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외국어를 하지 못한다는 것보다는 장점을 더 많이 가져온다. 그러나, 이건 '내가 원할 때' 익혀야 한다. 내가 외국인과 대화를 하고 싶다면, 내가 원서를 읽고 싶다면, 내가 외국여행을 더 수월하게 하고 싶다면, 내가 세상의 더 많은 것들을 더 알고 싶다면, 그러면 외국어 공부를 하면 된다. 이것이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의무적으로 주입시켜야 하는 것이라니, 게다가 고작 열 살 남짓한 아이들이 남들보다 뒤떨어진다는 생각에 우울해하고 학교 다니기를 두려워하며 영어 수업 시간이 오는 것에 겁을 먹어야 한다면, 이건 정말이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게 아닌가.


나의 경우만 하더라도 내가 '익히고 싶었으므로' 발음기호를 외울 수 있었다. 만약 내가 팝송에 흥미를 붙이지 않았다면, 선생님이 불러주는 발음기호를 받아적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까지 발음기호를 읽어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다른사람들보다 아이큐가 높지 않다. 천재라니. 가당치 않은 소리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보다 기억력이나 암기력은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음기호를 외울 수 있었던 건, 그 당시의 내가 그것을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었다.


몇년전 영국 가수 미카의 콘서트에 갔을 때, 거기 모인 많은 관객들이 미카의 노래를 따라부르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라며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 그들에게 누군가 '영어 공부를 위해' 그 노래들을 외우라고 했다면, 그들이 그 노래를 외울 수 있었을까?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싶다는 강한 욕망이 있었기에 외울 수 있었던 것이다. 외국어 공부를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전 국민에게 어릴때부터 외국어를 강제하는 게 아니라, 못하면 병신인증 되는것처럼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 



외국어를 못하는 건 사실 지극히 당연한 거지, 그렇지만 네가 외국어를 통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공부를 해서 익히면 된단다, 라고 해준다면. 



세상은 점점 더 넓어지고 있고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으니, 아이들은 자라면서 영어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스스로 필요하다 느끼고 하고 싶어진다면, 그 아이들이 익히는 속도는 강제적으로 주입하는 속도보다 현저히 빠르고 정확하다. 이건 뭐, 나만 아는 게 아니고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이 세상 천지 어디에 외국어를 익히며 스트레스를 받는 열살 아이들이 존재할까. 나는 아이들에게 확실하게 말해주고 싶다. 외국어를 익히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유리한 면이 많겠지만, 



못한다고 부진아가 아니다, 



라는 사실을. 


암튼, 병신 같은 나라다. 병신 같은 세상이고. 나는 중학교때 느낀 공포가 어마어마한데 그걸 그당시의 나보다 훨씬 어린 아이들이 느끼고 있다니. 확실히 잘못돌아가는 세상이다. 이 병신들아.


아..흥분했더니 배고파..



















이 책은 내 책장에 꽂혀있기만 한지 아주 오래되었다. 몇 년전에 서재에서 순오기님이 연말 영화이벤트를 해마다 하셨는데, 어느 해에 내가 당첨되어 받은 책이다. 읽고 싶어 내가 선택한 책인데, 아주 많은 책들에 그러하듯이 꽂아두기만 하고 읽지를 않았....


그러다 최근에 친구와 심규선 얘기를 하며 이 책을 읽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심규선의 노래 중에 <sue>라는 노래가 있는데, 가사집에 보면 이 책, 《핑거 스미스》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적혀있엇던 거다. 수 가사 왜그래, 라는 친구의 말에 그게 핑거스미스 보고 쓴 거라는데, 핑거스미스 책이 아마도 동성애를 다룬 것일거야, 그렇다고 하면 그 가사가 이해가 되지, 라고 답하고서는, 이번참에 읽어보자고 했던 거다. 그리고 첫 페이지. 나는 수를 만난다.




'수' 라는 이름이 발음하기에도 참 좋은 것 같다. 아직 얼마 읽지 않았는데, 다른 등장인물의 이름은 '모드' 다. 모드 란 이름도 좋다. 어쩐지 자꾸만 '크리스타벨 라모트'가 떠오르고, 크리스타벨 라모트를 떠올리노라니 '랜돌프 헨리 애쉬'도 떠오른다. 어떤 이름들은 잊혀지지 않는단 말이야? 암튼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을 기대감으로 가득 차올랐는데, 하아- 이 책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더럽게 무겁다


는 것이 그것이다. 아, 진짜 너무 무거워. 보통 여성들이 들고 다니는 가죽(혹은 인조가죽 혹은 다른 재질이든 뭐든)백은, 가방 그 자체 무게만으로도 이미 결코 가볍질 않다. 그래서 나는 지갑도 아주 작고 간편한 지갑을 넣고 다니는 둥 무게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씨양, 이 책 한 권 넣고나니 팔이 빠질 것 같은거다. 요즘 텀블러까지 들고 다니니 더한듯 싶어, 아, 너무 무거워, 하고 가져오던 첫날인 엊그제, 빡이 쳤더랬다.




열린책들 판형답게 촘촘하고 빽빽하게 채워진 지면이 책의 무게를 더하는구나 싶어지는, 그런 무게랄까. 그래서 오늘 아침엔 바쁘게 출근준비를 하던 도중, 백 안에 있던 짐들을 죄다 꺼내 에코백에 옮겼다. 핑거스미스를 읽는 동안에는 늘 들고 다니던 백을 못 들고 다니겠어. 너무 무거워..난 무거운 것도 싫고, 양손으로 짐 나눠서 드는 것도 싫어...그래서 에코백에 다 쑤셔 넣었는데, 제기랄, 에코백에 넣어도 무겁기는 마찬가지구나. 딱히 크게 줄어들진 않네, 무게가....이토록 무거운 책이라니, 얼른 읽어 치우는 게 상책이겠다.



그런데 맨날 배고프고 졸려.. 나 기생충 있나? 아침 잔뜩 먹고 배 두드리면서 왔는데 왜 회사에 도착하면 또 배가 고프지 ㅠㅠ 아무래도 초콜렛을 사서 늘 가방에 넣고 다녀야겠다. 하아-




<Sue> (Inspired by 'Fingersmith')


아직도 생각해 그 날을
아무 의심 없이 너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 이상한 일인지 물었잖아

두렵지 않았어 그 밤은 
너는 나와 닮았고 나는 너와 같았기에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이상한 일인지 물었잖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걸 
내 무력함이 나도 화가나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는 걸
그 순간을 나는 후회하지 않아

I don't understand you 
I don't understand you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you)

I don't understand you 
You don't understand me baby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you 



아직도 생각해 그 날을
아무 의심 없이 너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 
이상한 일인지 물었잖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걸 
내 무력함이 나도 화가나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는 걸
그 순간을 나는 후회하지 않아

I don't understand you 
I don't understand you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you)

I don't understand you 
You don't understand me baby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I don't understand you 
I don't understand you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you)

I don't understand you 
You don't understand me baby

I can't live withou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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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 can't speak English.
    from 마지막 키스 2015-07-08 09:35 
    분쿄 구 센고쿠에 사는 평범한 주부인 내 처제(서른다섯 살)가 갑자기 영어 회화 학원에 다닌다는 건, 솔직히 말해 그럴 필요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길거리에서 외국 사람이 뭘 물어보면 어떡해요"라는 게 그녀가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이유인데, 그런 경우를 과연 '필요'라고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정말 분간하기 어렵다. 일본도 세계화되고 있으니 그 정도는 필요하다는 것도 옳은 말이라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쩌다 외국 사람이 길을 물으면 그냥 "I'm
 
 
Mephistopheles 2015-01-28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뿐만입니까.....수학도 어디서 인도수학이란 걸 줏어 들어서 우리때 1에서 9단까지 외우던 구구단도 100단까지 외워야 한다고 난리법석들이죠.

다락방 2015-01-28 11:07   좋아요 0 | URL
헐. 뭐라구요? 100단이요?
아 진짜 세상이 미쳤네요. 9단까지만 해도 저 밥 먹고 사는데 전혀 지장 없습니다만.
하아- 답답하네요, 진짜.

Mephistopheles 2015-01-28 11:09   좋아요 0 | URL
이게 다 강남, 대치발 바이러스죠. 이젠 전국적으로 퍼졌어요. 치유불가능이죠.

다락방 2015-01-28 11:11   좋아요 0 | URL
아이들의 삶은 어떡해요, 메피스토님.. ㅠㅠ
아이들의 즐거움, 아이들의 행복은요........

Mephistopheles 2015-01-28 13:39   좋아요 0 | URL
그런거 없어진지 이미 오래 전이라는 사실....^^

초등생들에게 자기개발서와 금융관련 서적을 사들고 와 읽히는 부모가 있는 걸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이들의 삶은 어른들이 지켜줘야 하는데 오히려 파괴하고 있죠.

브리 2015-01-28 18:39   좋아요 0 | URL
대체 언제부터 100단까지 외우게 된거죠..ㅠㅠ 12단 까지만 외워도 수능수학은 왠만하면 다 풀 수 있는데..

다락방 2015-01-29 09:47   좋아요 0 | URL
브리님...12단은..뭡니까 ㅠㅠㅠㅠㅠ

transient-guest 2015-01-29 12:47   좋아요 0 | URL
한국에서 이미 예전에 미국으로도 수출되어 북켈리포냐는 쿠퍼티노나 덴빌 학군, 남쪽은 서니힐 학군 어쩌고 하면서 중학생때부터 SAT학원에 보내는 것도 이미 십 수년전에 시작된 일입니다.. 아놔...여기까지 와서 왜 한국처럼 애들을 키우려고 하는걸까요?? 진지하게 좀더 slow life가 가능한 곳으로 이주하는걸 고민하고 있어요, 덕분에...

다락방 2015-01-30 09:01   좋아요 0 | URL
뉴질랜드 같은 데서 양 목장을 하면 슬로우 라이프가 가능해질까요?? 경쟁사회로 부터는 한 발짝 물러설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풀밭에서 뛰어놀고 나무를 타오르고 말을 타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삶을 가끔 생각해보곤 해요. 그런데 이게 `지금`의 이상일지는 몰라요. 그렇게 산다면 다시 도시의 삶을 그리워할 수도 있겠지요.

외국으로 맛집 투어나 가고 싶어요, 현재는. ( ˝)

singri 2015-01-2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저 글을 읽기만 하는데도 우리 애들을 어쩔까 싶네요. 막 대걱정이 몰려옵니다 아직 오년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오년이 뭔가 갑갑한 느낌 ~

다락방 2015-01-29 09:48   좋아요 0 | URL
아, 이런 벌써부터 걱정하게 해드려서 유감이에요. ㅠㅠ 시사인을 읽다가 너무 빡이 치는 바람에 다다다닥 글을 적어버렸네요. 하아- 어떻게 해야 아이들과 또 부모들이 잘 버텨갈 수 있을까요. 나라가 너무 엿같아요. ㅠㅠ

아무개 2015-01-28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핑거스미스 읽다가 포기... ㅡᆢㅡ

영어는 영어는
지금도 제겐 크흡 ㅠㅠ

다락방 2015-01-29 09:48   좋아요 0 | URL
핑거스미스를 읽다가 왜 포기했어요, 아무개님??

자몽 2015-01-28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쓰신 분이 우리학교에서 혁신부장하시다 전근가신 쌤이시라 급관심이 가네요^^

다락방 2015-01-29 09:49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군요. 학교 안에서 일하면서 학교 안의 문제점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건, 또 그걸 바깥으로 내보일 수 있는 건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자몽사랑님.

심야책방 2015-01-28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 가사 저도 궁금했는데 핑거스미스라...전 영화로 봤는데 이제 가사 내용이 좀 이해가 가네요.

다락방 2015-01-29 09:49   좋아요 0 | URL
오, 핑거스미스가 영화로도 있나요? 최근에 이걸 우리나라에서 박찬욱 감독인가? 영화로 만든다고 한 것 같은데, 외국에서는 이미 존재했었군요! 저는 이제 80쪽 가량 읽고 있을 뿐입니다. 흑.

BRINY 2015-01-28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핑거스미스, 저도 재밌게 봤어요 이번에 핑거스미스 번안한 영화를 누군가 찍고 있다던데 그것도 궁금합니다. 전 중학교 때 영어선생님들을 잘 만나서 감사해요. 중학교 3년간 교과서를 다 암송하게 하셨어요. 자동으로 입에서 줄줄 나올 정도로 외우게 하셨어요. 문법 따로 배운 기억이 거의 없는데 그후로도 교과서 위주로 공부해서 좋은 성적 나왔어요. 외국에 나가도 영어울렁증 없었어요. 그 선생님들 성함도 기억 안나지만 이제라도 감사인사드리고 싶어요.

다락방 2015-01-30 08:32   좋아요 0 | URL
저는 핑거스미스 지금 160쪽 가량 읽고 있어요. 이 책이 전반적으로 에로틱함이 감도네요. ㅎㅎㅎㅎ 좋습니다. 핑거스미스는 박찬욱 감독이 찍는다고 하지 않았나요? 누가 만든다고 한 것 같은데 저는 그걸 박찬욱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ㅎㅎ

교과서를 다 암송하게 했으면 말씀하신대로 아주 많이 유용했겠어요. 그치만 아마도 저는 외우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을 것 같아요. ㅠㅠ 그게 브리니 님께는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아 다행이네요. 선생과 제자도 궁합인것 같아요. ㅠㅠ

보슬비 2015-01-28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ㅎㅎ 저도 시사인 뒤부터 읽어요. 정독하지는 못하고 좋아하는 것만... 아마 뒤부터 읽는건 뒤에 책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어서인가봐요. ^^

2. 영어뿐만 아니라 모든 교과과정이 아래로 내려왔더라구요. 조카들을 보면서 진짜 애들이 고생한다 싶어요. 그런데 정말 우스운건 아이들이 혼자 공부를 하지 않다보니 대학교 때도 선생님이 필요하대요.. -.-;;

다락방 2015-01-30 08:33   좋아요 0 | URL
저는 아마도 뒤에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이야기라 뒤부터 시작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처음부터 묵직한 걸 만나고 싶지 않은 기분이라 그런것 같아요. 이번에도 가장 무거운 기사는 가장 나중에 읽은 것 같아요. 물론 저도 모든 기사를 다 읽진 않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많이 공부하는 것 같아요, 보슬비님.
그러지 않아도 될텐데 점점 그렇게 되고 있어요.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낳아 키우라고 말하는거지요, 대체?

브리 2015-01-28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들은 너희들은 참 좋은 시대에 태어났어 합니다. 고3인 제가 이 글을 읽고 나서는 그 말이 거짓말이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지금도 수능특강은 얼마인가 오늘은 D-며칠인가를 따지면서 한숨을 쉬는 제 자신이 그저 안쓰럽게 느껴질 뿐입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영어 단어를 주구장창 외우고 그러는 것이 다 수능을 잘 보기 위한 요령입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6월에 치는 시험인 6월 모의고사에서 영어를 미국인들이 어려워 하니 말 다했죠. 정말 시사IN 책을 꼭 읽고 싶어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락방 2015-01-30 08:35   좋아요 0 | URL
아마 어른들은 본인들이 한 고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좋은 시대에 태어났다고 말하는 거겠지요. 순전히 본인들 기준으로요. 그러나 그들이 가지지 않아도 될 문제를 지금의 젊은이들이 가졌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러니까 아프니까 청춘이다 따위의 책들이 나오는 거겠지요.

초등학교때부터 대체 왜 다른 나라의 말을 외워야 하나요? 그것도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말이지요. 그게 대체 왜 필요한거죠, 브리님? 알 수 없는 세상이에요. 더러운 세상이고요.

서니데이 2015-01-28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는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보다는 부담스러워서 안 했던 기억이 더 많아요. 더 늦기 전에 쉬운 수준의 영어책이라도 봐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읽으면서 들었어요.
요즘엔 가방 자체가 크고 무거워서 그 안에 책 넣으면 정말 무거워요. ^^;; 지갑도 커져서 주머니 속에 넣기도 잘 안되구요. ^^;

다락방 2015-01-30 08:37   좋아요 0 | URL
저도 중1때는 부담되고 두렵고 무서워서 안했었는데 중2때부터는 영어 성적이 쑥쑥 올라갔더랬어요. 다 팝송 덕입니다. 팝송을 달달 외우니 어휘력이 쑥쑥 자라더라고요. 교과서 외의 영어 단어들을 많이 알게 되는거죠.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영어 점수만 높았어요. 크- 좋았는데...잘했었는데.. ㅠㅠ

저는 지갑은 작은 거 가지고 다녀요. 카드가 많아서 예전엔 큰 거 가지고 다녔었는데요, 요즘은 스마트폰 앱으로 멤버십카드 다 가지고 다닐 수 있으니 문제 없겠더라고요. 헤헷
무거운 가방 너무 싫어요, 서니데이님. ㅜㅜ

유부만두 2015-01-28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중1 때 외웠던 문장, 아직도 기억해요... 그시절엔 닥(치고) 암기가 정석이었어요... 그땐 팝송 외우는 친구가 짱이었는데...

다락방 2015-01-30 08:38   좋아요 0 | URL
문법책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채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는데 그래도 영어 점수가 잘 나왔던건 순전히 제가 팝송을 달달 외우고 다녀서였던 것 같아요. 어디가 틀렸는지 잘은 모르지만 어쩐지 틀린 것 같은 감 같은게 날카로웠달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reamout 2015-01-28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드. 이름 나올 때 저도 똑같은 생각 들었어요!

다락방 2015-01-30 08:39   좋아요 0 | URL
꺅 >.< 정말요? 와- 완전 신나네요. 대체 왜 그랬을까요? 우히히히히

turnleft 2015-01-29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슬슬 1부 끝날 때가 됐을 것 같은데...
!!!!!!!! 이런 표정으로 글을 하나 남기실 법도 싶은데...

핑거스미스는 BBC 에서 영화로 제작했어요. TV 방송용이라서 2부작인가 3부작인가로 제작한 걸로 아는데, 저도 직접 보지는 못해서...;;

다락방 2015-01-30 08:46   좋아요 0 | URL
제가 어제 턴님 이 댓글 읽고 1부가 언제 끝나나 주루룩 넘겨 봤는데, 저 아직 1부의 절반도 안읽은 채였더라고요. 요즘 독서 속도가 아주 더딥니다, 저는. 킁킁. 집에서 책 읽어야 할 시간에 다른 걸 하기 때문에... ( ˝)

!!!!!!!!!!!!!!!!!!!!이런 표정은, 왜죠? 왜 때문이죠? 궁금해 궁금해. 저 조퇴할까요?

아, 맞다 턴님. 저 어제 턴님 꿈 꿨어요. 정확히는 꿈이 이래요. 페이퍼 쓸래다가 말았는데,

제가 좋아하는 남자의 손을 꼭 붙잡고 턴님의 결혼식에 참석합니다. 턴님의 결혼식에서는 내내 <내 마음 깊은 곳에 너>가 흘렀고요, 결혼식을 마치고 하객에 인사하러 돌아다니다 제게 온 턴님에게 저는 이 노래를 틀어주어 정말 고맙다고 말해요. 그래서 턴님은 우리 사이에 뭘 그런걸로 감사하냐고 제게 말하죠. 그리고 다른 하객에게 인사하러 갑니다. 그래서 저는 좋아하는 남자랑 같이 돌아가려고 자리에서 일어섰는데, 오른쪽을 돌아보니 신해철이 있었어요!!!!!!!!!!!!!!!!아 눈물이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어제 꿈에 진짜 좋아하는 남자 세 명을 통째로 다 만남. 결혼식 같이 간 남자, 턴님, 신해철. 크-
인생은 한 번 살아볼만한 것 같아요. >.<

라파엘 2015-01-29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글들을 보통은 재미있게 읽는데, 이 글에서 영어교육과 관련된 언급은 정말 저도 읽으면서 화가 나네요... 다락방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해요. 제발 아이들에게 억지로 쑤셔넣지 말고, 아이들이 스스로 필요를 느낄 때에 그 필요를 채워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어요...
핑거스미스는 예전에 BBC에서 3부작 드라마로 제작이 되었어요. 한편당 한시간 정도 분량의 드라마라서, 전체 3시간짜리 영화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잘 만들어졌어요 ~ ㅎㅎ

다락방 2015-01-30 08:54   좋아요 1 | URL
안단테님, 외국어는 어른이 되어 익혀도 늦지 않아요. 어릴때 말을 빨리 배운다고 자꾸 조기교육 조기교육 하는데, 일단 사람이 중요하게 마스터해야 할 것은, 자기 감정을 모국어로 잘 표현할 수 있느냐 아니냐 하는 것 아닙니까. 내가 내 감정을 모국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외국어로도 옮길 수 있죠. 모국어로 감정 표현도 못하는 데에야 유창한 외국어 발음이 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 하아-]

핑거스미스는 아직 일부의 절반정도 읽고 있는데요, 아, 뭔가 기대돼요. 조퇴하고 튀어나가서 책 읽고 싶어요. ㅠㅠ

2015-01-30 0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30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정말이지 세도 너무 셌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이 책이 어떤 책이든 간에 새벽 세시 만큼은 아닐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 아니었다. 재미있고 빨리 넘어가고 흥미로운데, 새벽 세시랑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래도 다 읽고나니 흐음, 하게 되는...다니엘 글라타우어는 일단 '기본'은 치지만, 그래도 흐음. 그러니까 만약 내가 새벽 세시를 읽지 않은 채로 이 책을 읽었다면 별 넷을 기꺼이 주었을텐데, 새벽 세시를 읽었으므로 별 셋 반을 줄 수밖에 없는? 크- 새벽 세시는 너무 완벽했으므로. 


그렇지만 새벽 세시 같은 작품을 썼다면 그 다음작품을 대체 어떻게 그렇게 쓰겠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런 작품은 하나만 써둬도 충분하다.


나는 내가 소설가가 된다면, 다니엘 글라타우어 같은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심리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라가면서 그대로 이해하고 느낄 수 있게 하는 소설가. 나는 읽는 동안 에미가 되어서 에미처럼 설레이고 초조하고 신경질나고 그랬으니까. 레오가 미아랑 잤을 때는 진짜 얼마나 빡이 치던지... 하아-  

또한 내가 소설가가 된다면, 줌파 라히리 같은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이야기의 축 같은걸 만들지 않지만,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이 중심이 되어 주변 인물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그리고 어떤 기분으로 어떤 시간을 살아가는지를 잘 보여내주는 그런 소설. <지옥 천국>에서 프라납 삼촌이 미국인 여자친구를 데리고 왔을 때, 그녀의 히프가 별로 라고 말하는, 그런 엄마의 기분을 그대로 전해줄 수 있는, 그런 소설. 사랑하지 않는 남자랑 결혼을 하기로 결정하고 '그것이 모든 걸 바로잡아 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얘기하는, 그런 여자가 등장하는 소설. 



나는 다니엘 글라타우어나 줌파 라히리 같은 소설가가 되고 싶다, 고 생각할 때마다 감히 코맥 매카시나 빅토르 위고 같이 될 수는 없을 거다, 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작품은 그저 내가 읽는 것만으로도 벅찰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니 뭔가 다니엘 글라타우어나 줌파 라히리가 코맥 매카시나 빅토르 위고보다 좀 못하게 느껴지는데, 아니다. 나는 다니엘 글라타우어나 줌파 라히리 같은 소설가가 이 세상에 반드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위해서라도. 아, 그건그렇고,



이 책, 《영원히 사랑해》는 읽는 동안, '엘리자베스 헤인스'의 《어두운 기억속으로》와 '샬럿 브런테'의 《제인 에어》를 떠올리게 한다. 같은 이유로,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도 떠오른다.


















제목은 '영원히 사랑해' 이지만, 이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를 소설에서는 보여준다.



이별은 언제나 슬프고 힘들다. 상대를 얼마만큼 사랑했든 설사 사랑이 아니었다 해도, 관계를 맺었던 사람과 헤어지는 일은 슬프고 힘들 수밖에 없다. 나 역시 살아오면서 몇 번의 이별을 겪어야 했고, 상대에 대한 애정도가 얼마만큼이었던간에 그 이별을 겪어내는 일들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중 더 힘들었던 건, 상대가 질척거린다는 느낌을 줄 때였다. 그럴 때는 이별의 안타까움에 끔찍한 마음이 덧생겨 버린다. 그래서 오히려 더 벗어나고 싶어지는 마음이 되는 것이다. 좋은 이별을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사실 이별이란 게 늘 깔끔하지만은 않으니까. 


사람이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그것을 그만두기로 하면서 두사람 모두가 칼같이 그 관계를 끝낼 수 있는 건 아니다. 칼 같이 끝낸 사람이 칼 같이 끝내지 못했다고 상대를 비난할 수는 없다. 상대와 이별하고 헤어짐의 고통을 겪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인데, 너 때문에 내가 이만큼 아프고, 이만큼 못살겠고, 이만큼 죽어버릴 생각을 한다는 걸 어필하는 건, 나로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관계를 맺었던 시간조차 후회하게 만드는 말과 행동이다.


나는 누누이 말해왔지만, 잘 사는 사람이 좋다. 그래, 고통스럽지만 그것을 극복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좋고,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떡하냐고 전전긍긍하는 것 보다는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사람이 더 좋다. 마찬가지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지내는 사람이 좋다. 늘 말해왔듯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은, '내가 잘 지내는 것' 이다. 내 한 몸을 잘 간수하는 것.



아 이렇게 쓰다보니 생각나는데, 나의 트레이너 셋-B, 남동생, 정식이-는 내 다이어트에 있어서 '먹지 말라'고 하지 않는게 진짜 완전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너무 먹으면 '그건 좀 아니지 않냐'고 말하며 자제해준다. 이를테면 정식이는 '캬라멜 마끼아또는 너의 그간 노력을 수포로 만드는 것 같아 안타까워' 라고 말하고, 남동생의 경우는 내가 먹는 걸 지켜보다 '너무 먹는 거 아니냐' 라고 자꾸 찔러준다. 그렇지만 그들 모두 풀떼기만 먹으라고 말하거나 굶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잘 먹으라고 말한다. 삼주전쯤이었나, 오피셜리 다이어트중인 나는 저녁에 사과를 한 개 먹고 잠자리에 든 적이 있다. 그런 적은 전무후무하고 한 번 이렇게 해볼까, 했던 건데, 그 말을 들은 B 는 화를 냈다. 너는 살을 빼야 하는게 아니라 근육을 만들어야 하는거고, 잘 먹어야 그게 가능한 거라며, 누가 사과 한 알로 저녁을 때우라고 했냐고 버럭버럭 하는 거다. 안그래도 사과 한 알은 내게 너무 가혹한 처사였음을 스스로 인지하며 고통스러워 잠도 못자고 있던 터라, B 의 그 말은 눈물 날 정도로 고마웠다. 하아- 진짜, 누가 사과 한 알 따위로 저녁을 때우라 그랬냐고 버럭하는데, 하아- 겁나 섹시했어... ㅠㅠ


나는 누가 잘 먹는 거 보면 좀 좋아하며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이고, 나한테 잘 먹으라고 하는 사람에게 좀 사랑을 느끼는 편인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어제는 소주 한 병을 두고 갈비에 돼지껍데기를 먹었다.




아, 여기서 갑자기 왜 돼지껍데기까지 ... 여튼, 내 말은, 사랑도 건강하게 잘 해야 한다는 거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별은 오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이별이 온다면 그 이별마저도 건강하게 극복하자는 거다. 책 속의 여자-그래, 나 영원히 사랑해 얘기중이었다-가,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그런 상황을 만드는 '전(前) 애인' 이라니, 진짜 씨발스럽지 않은가. 여자는 사실, 남자의 적극적인 구애에 연애를 하긴 했지만, 그의 '지나친' 사랑의 표현에 질려서 그에게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러나 그 남자는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친구들에게 이미 '너무나 지나치게' 좋은 인상을 준 터라, 헤어진 그녀에게 모두들 잘못했다고 말한다. 그들은 여자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어떤 고통을 겪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원래 여자의 친구였고 여자의 가족이었던 사람들이 모두 남자의 입장을 이해하며 그녀가 남자와 다시 좋아지기를 바란다. 아, 이런 거 진짜 조낸 끔찍해.

《어두운 기억속으로》에서도 여자가 감금되었을 때, 아무도 여자를 구하러 와주지 않았다. 남자와 헤어지고 싶어하는 여자를, 친구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게 끝내주게 잘생기고 끝내주게 너한테 잘하는 남자랑 도대체 왜??????????? 진짜 아무리 반복해 말해도 부족하지 않은 게, 둘 사이의 일은 다른 사람들이 다 알 수가 없다. 그들 사이에 오고 간 대화가 어떤 뉘앙스였는지는, 제삼자가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다른이의 연애에 훈수를 두는 일은 삼가해야 할 것이다. 



아, 너무 길다..이 책에 대한 마무리멘트를 하자. 

이 책은 그러니까 로맨스 소설이 아니다. 이 책은 '심리 스릴러', '데이트 스릴러' 쯤이 되시겠다.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역시 다니엘 글라타우어군' 하며 꺅꺅 소리지르게 되지는 않는다.

나는 흥분할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  ")


















되게 미안한 말이지만, 이상하게도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은 중고책 나오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뭔가 새 책 사기는 살짝 아깝고 중고로는 꼭 득템하고 싶은 책이랄까...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이 책의 3권이 중고 등록되지 않아 그냥 새 책 샀다. 하아- 이 책은 '순수하면서 자기가 얼마나 육체적 매력이 뛰어난지를 알지 못하는 육체파 여자'가 서점의 주인인데, 1,2권을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3권은 뭔가 울컥, 해서...지하철에서 읽다가 눈물이 핑- 돌았다. ㅠㅠ 사이가 좋지 않은 엄마와 딸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뻔한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울컥울컥 ㅠㅠ 아, 나는 왜이러냐 진짜. ㅠㅠㅠ

읽다가 존재 자체도 몰랐던 《민들레 소녀》라는 책이 읽고 싶어져서 장바구니에 넣어뒀다.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검색해 손석희가 알랭 드 보통 인터뷰한 것을 보았다. 손석희는 좀 짱인듯. 여튼, 알랭 드 보통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었다. 하도 인기가 많아가지고 도대체 그가 인기 있는 이유가 뭘까 싶어 그의 책을 대여섯권 읽어봤는데, 대여섯권 읽어봤자 내게는 딱히 뭐 특별한 게 없더라. 

그런데 인터뷰를 하는 알랭 드 보통이, 그간 책 표지에서 만났던 사진보다 훨씬, 훠어어어얼씬 훈남인거다. 그리고 그 억양이라고 해야 하나, 발음이라고 해야 하나, 그러니까 '영국식 영어'? 를 써서 말하는데, 그간 영화를 보며 봤던 배우들의 영어와는 확연히 다른 게 재미있는 거다. 그러므로 나는 손석희도 읽었다는 책, 《뉴스의 시대》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이제 안읽을 줄 알았건만...

뭐, 장바구니에 담았다는 거지, 아직 샀다는 건 아니니까... (  ")





정가제 시행전에 이 책을 사두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었다. 그냥 살 걸..하고. 워낙에 판타지를 읽지 않으니 안읽겠지, 하고 안샀던건데 막상 정가제 시행하고 나니 이 책이 궁금해지는 거다. 그래도 세 권씩이나 되니 섣불리 지르질 못하고 있었는데, 

하하하하하,

제부가 갑자기 이 세 권 읽을 생각이 있냐며 물어오는 거다. 누구한테 받았는데 본인은 안읽을 거라며, 읽고 싶으면 주겠다고..그래서 이 책 세 권이 새걸로 생겼다. 냐핫 >.<


그 뒤로 계속 꽂혀있다, 책장에, 다른 많은 책들처럼......... -_-




지난 주말에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 내 술취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며 친구 O 가 밤늦게 전화를 해왔다. 이 친구는 어쩌다 내가 술취했을 때 전화 한 번 하더니, 그때 목소리를 듣고는 아주 뻑갔다. 내 술 취한 목소리가 너무 섹시하다고..그러더니 간혹 내가 술마실 것 같은 밤이면(금요일이나 토요일) 전화를 해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지만 지난 주말, 나는 술을 조금 밖에 마시지 않아 취하지 않았고, 친구는 '술 취한 목소리' 듣기에 실패했다며 아쉬워했다. 크- 그래서 이번 주중에는 취해서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주는 게 나의 작은 목표 같은 것이 되었다. 그렇게 원한다면, 듣게 해주마!! 듣게 해주겠어!! 후훗


그렇게 섹시한가, 내 목소리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포르노방송 진행자 같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너무 나갔나.... (  ")





어제 돼지껍데기를 먹었다고 위에도 언급했는데, 씹다가 돼지의 털..을 느꼈다. 그 느낌이 지금까지도 지워지지가 않는다. 하아, 털이라니. 나는 그게 누구의 털이든, 그게 '털'이라면, 정말이지, 입 안에서 느끼고 싶지 않다. 정말. 인간의 털도 그러한데, 돼지의 털이라니. 비참하다.



엊그젠가, 텔레비젼에 나온 현빈을 보고 여동생이 조카에게 말했단다. '이모가 좋아하는 남자다' 라고. 그러자 조카가 말했단다. '아니야, 이모는 참깨라면 남자 좋아해' ... 조카야, 이모는 참깨라면 그 남자, 잊은지 오래란다. 아,,참깨라면 먹고싶네?



인스타그램에는 매일 자기와 자기 파트너의 아침 식사를 정성스레 차려 올리는 사람이 있다. 





아..진짜 너무 좋아 ㅠㅠ 이 사진 볼때마다 나도 이런 사람하고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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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5-01-27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원히 사랑해보다.. 새벽세시를 읽고 싶어지는 글입니다 ㅎㅎ 저도 다락방님의 섹시한 목소리 궁금하옵니다~^^

다락방 2015-01-27 11:31   좋아요 0 | URL
아니 그게 그러니까 섹시해서 섹시한 게 아니라 그 친구도 술에 취해가지고 섹시하게 느끼는 것 같은, 그런 허망한 섹시함..인데 말입니다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5-01-2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꼬마요정님과 같아요.

[영원히 사랑해]보다... [새벽 세 시]를 꼭 읽어야겠다, 다짐하게 됩니다.
[제인에어]는 제 인생의 책이라, 참, 오늘 아침에도 한 번 만져보았구요.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는 다락방님 리뷰가 생각나네요. 광녀의 입장에서 본 제인에어. (맞나요?)
그 때도 읽어봐야지 했는데, 아직도 안 읽었네요.

저도 다락방님 섹시한 목소리.... 제 번호는 010-2***-***6 입니다. 금요일 늦은 밤에.. 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1-27 11:32   좋아요 0 | URL
새벽 세시를 아직도 안읽었단 말입니까, 단발머리님? 네? 아직도요?
단발머리님은 새벽 세시를 좋아할 거에요. 확신합니다!! ㅎㅎ
새벽 세시의 결말은, 진짜 소설이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결말을 보여주고 있어요. 크-
엄청나게 술 땡기는 결말이죠. 하아-

섹시한 목소리에 대한 건, 그러니까 정말 섹시해서 섹시한 게 아니라 서로 술취해서 섹시하게 느껴진, 그런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1-27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7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5-01-2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runken darakbang....레퍼의 탄생을 알리는 페이퍼군요.. hay yo..~~!

다락방 2015-01-28 11:07   좋아요 0 | URL
제가 나이가 나이다보니 랩은..못합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5-01-28 13:55   좋아요 0 | URL
괜찮습니다. 뭐 공연할때 관객들도 몽땅 drunken 시켜버리면...

[그장소] 2015-01-2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꼭 읽으시고..아름다운 리뷰로 승화시켜주시길!! 배고파요..ㅎㅎ

음..잘보낸다는데 정답은 없겠지만요.
적어도 서로 이별을 마주할 시간과 그에대한 기다림의 시간. 있어줘야 한다고
봐요...더 사랑하면...져요..결국.
그가.그녀가..원하는 것을 들어주게 되죠.
불합리해도..원치않아도..그렇게 되고 말리라는걸..본인도 알거고..다른 사랑도
있겠죠..우기고 움껴쥐기.. 설득해 주저앉히기..등등...그치만..번번히 마음은
이미 공허해. 서로..ㅎㅎㅎ

다락방 2015-01-28 11:08   좋아요 1 | URL
아름다운 리뷰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ㅋㅋㅋ

음, 저도 더 사랑하는 쪽이 약자, 더 사랑하는 게 지는거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정말 좋은 사람, 정말 좋은 관계에서는 약자가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한쪽이 더 사랑하면 다른 한쪽은 그 마음을 들여다봐주고 받아주니까요.
그러면 더이상 약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

[그장소] 2015-01-29 20:59   좋아요 0 | URL
더없이 건강하고 이상적인 관계죠...드물다는것이 문제죠..그렇게 보이는 부부들도 많은 사람들이 쇼윈도였을때..얼마나 당황해요..그만큼 쉽지않다는 거죠.정말 사랑하며 그 건강한 이상을 지키며 산다는것은요..하지만..다락방님은 반드시 그 사랑을 이루고 찾아내리라 만들어가고말거라..믿겠어요.만들어가는거죠..첨부터 완벽한 그런것은 없어요.그죠?

비로그인 2015-01-27 1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저렇게 차려주는 이가 있다면 제 영혼을 바치겠는데 현실은......눈물 닦고....

다락방님 목소리는 올바름과 단호함이 느껴졌는데
알코올과 조화를 이룬다면 특유의 섹시미가 넘칠 거라 예상됩니다~ㅎ

다락방 2015-01-28 11:09   좋아요 0 | URL
아이쿠, 아른님. 영혼 거는데는 진짜 조심해야 해요.
저는 시사인 정기구독에 영혼 걸었다가, 정말 영혼을 다른 사람에게 줘버리고 말았거든요.
그러니 신중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ㅎㅎㅎㅎㅎ
물론 저런 아침을 늘 차려주는 사람이라면, 저는 이미 남의 것인 영혼을 또 바치겠다고 맹세하겠지만 말이죠. 후훗

알코올과 조화..특유의 섹시미....아잉,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장소] 2015-01-29 21:03   좋아요 0 | URL
ㅎㅎ영혼은 하루이틀..음..적어도 삼개월쯤은 빨아먹어도 달콤할지 몰라요..그런데 ..돈으로 환산가치가..그영혼과 뭔가..경제적인 뭔가도 나눌수있어야..영혼도 이제 사갈거라고...ㅎㅎ 넘 시니컬해 죄송해요..당해본지라..하는 말..

느긋느긋 2015-01-27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분에 하루 시작을 즐겁게~ㅎㅎㅎㅎ
오늘도 낄낄대면서 읽었네요, 늘 감사드려요!!
다니엘 같은 소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ㅎㅎㅎ
보통 인터뷰 보고 있으니 아아, 그 두 명의 남자는 남자가 봐도 왜이리 멋있는건가요, ㅠㅠ
역시 세상은 가진 자가 다 갖는 법, 흐흑,
헝게게임 시리즈에서 헝거게임은 정말 초강추! 그 뒤 두 편은 안 보셔도 무방합니다 ^^;;
다락방님 섹시한 목소리는 예전 책 읽어주실 때 이미 검증된 것으로 섹시 인정!!
또 읽어주세요~~~

다락방 2015-01-28 11:10   좋아요 1 | URL
후훗, 버니님, 즐거웠어요?
제 글이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면, 참말이지, 저는 뿌듯하기 그지없습니다. ㅋㅋㅋㅋㅋ
헝거게임은 초강추라니, 오오, 어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하아- 읽을 책이 너무 많아요!! >.<

히힛, 네 조만간 책 또 읽어서 올릴게요.
한 명이라도 원한다면 당장 실행하겠습니다.
버니님이 원하시니 조만간 책을 읽어보도록 하죠.
후후훗

아무개 2015-01-28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하
기대합죠
섹쉬섹쉬
으흐흐흐

다락방 2015-01-29 12:15   좋아요 0 | URL
섹쉬섹쉬
아배고파
또배고파
계속고파

Jeanne_Hebuterne 2015-01-29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갑자기 치맥하고 싶네요. 한우도 좋고, 스테이크도 좋고(뉴욕 스테이크 제외), 라자냐라든지 새우 샐러드, 마카롱(저 2주 전 즈음 마카롱 제 인생에서 처음 먹어보고 반했어요 ㅋ)과 라테, 스타벅스에서 나오는 샌드위치류도 좋구요(미국보다 튼실하다고 그러더라구요), 아..여하튼 다락방님 페이퍼 보고 나면 뭐가 막 먹고 싶어져요. 저런 아침 차리는 남자는 저녁은 뭘 먹을까 생각하다가 그만....;

다락방 2015-01-30 08:56   좋아요 0 | URL
그래서 어제는 뭣 좀 드셨습니까, 쟌님?
쟌님은 의외로! 잘 먹는 사람이라 참 예뻐요. 본인이 예쁘다는 거, 알고 있습니까?
쟌님은 제가 예쁘게 보는 모든 요소를 갖춘 사람이에요. 후훗.

저런 아침 차려주는 남자는 저녁에...............장어를 먹을까요??? ( ˝)

Jeanne_Hebuterne 2015-01-30 15:54   좋아요 0 | URL
한우 먹었어요. 부채살인가 채끝살인가..무슨 살이었는데 이 대댓글 쓰는 지금은 양고기가 생각나네요. 연어 샐러드와 양고기, 디저트로는 딸기 셔벗 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장어 좋죠. 아참 이야기했나요? 저 어릴 때 몇달동안 민물장어 고아서 빨대 꽂아서 소금 조금 넣어 마신 것 @@
(그 맛은 아직도 안잊혀집니다요)

저 참 많이 먹죠....................크흨

[그장소] 2015-01-29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다락방님 우린 만나야해..그 시사인 정기구독 누구야?!푸하하핫 당신이 더 궁금해져요.그 때 판 영혼은 잘 회수했나요?!
우리 ..같은사람을 아는건 아닐거야..아마도..ㅎㅎㅎ

다락방 2015-01-30 08:57   좋아요 1 | URL
시사인 정기구독해준 사람은 제 영혼의 주인...
아마도 같은 사람을 아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됩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혼을 회수하기 위해 독립운동을 하고 있지만, 군자금이 없어 아마도 독립하지 못할 것 같아요. -0-

[그장소] 2015-01-30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이 땅에 시사인 정기구독이 한사람뿐이겠냐..생각했어요.
분명..아닐거라고..재미있는 우연이라고..말이죠!^^ 웃고 넘어가주시길.
...그런 인연으로 부닥치는 충돌사고는 싫다는게..제 입장..차라리..앞뒤 전후 아는게 좋다..뭐 그러는 거죠..악수하고..다시..제자리..정렬...ㅎㅎㅎㅎ
저..좀..웃기죠? 독립자금어려우면 말씀하세요..같이..6.25 때 묻어두었다는
팔공한..혹은 저..아래..금괴나..은괴..파러..가게요!!^^
(소설을 너무 봤어...ㅠㅠ;)

다락방 2015-01-30 11:56   좋아요 1 | URL
제게 하나 있는 금니...........를 팔아볼까요?
그장소님 댓글 중에 `금괴`, `은괴`를 보고나니 제가 제 금이빨을 무시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서요. ㅎㅎ
금니 팔아서 독립자금 마련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장소] 2015-01-30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거 좋다고..좋아요..눌러야하나..망설이고..있습니다..ㅎㅎ;
저도..어.금니..팔아..도와드려요?^^

Juni 2015-03-30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새벽세시가 너무 좋아서 다른책은 읽기가 두려워집니다 ^^*

다락방 2015-03-30 10:35   좋아요 1 | URL
새벽 세시는 소설이 갖출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결말을 갖췄다고 생각해요. 헤헷.
반갑습니다, 쭌천사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