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보내고나서














요즘에는 '케이트 밀렛'의 《성 정치학》을 읽고 있다. 투비에 새로운 글, 알라딘에 쓰지 않는 글을 쓰기 위해 읽기 시작했는데 오, 재미있다! 그래서 아침 출근길의 책으로 선택해 읽는 중이다.


오늘 읽은 부분에서는 '밀'과 '러스킨'이 언급됐다. 요약하자면 밀은 당시 여성이 처한 차별적 상황을 잘 분석해서 써냈다는 것이고 러스킨의 경우에는 온건한 여성혐오자라는 것이다. 여성은 여왕이다, 여성에게도 교육이 필요하다, 라고 말하지만, 그 교육은 남자를 보조하기 위한 교육 정도로 제한한다는 것. 러스킨의 주장을 살펴보면 결국 '여자에게 교육이란 필요없다'는 것이었다. 밀은 '모든 예술과 과학 영역에서 여성을 교육하고 여성에게 전문 지식을 습득하게 해야 한다(P.199)' 고 주장하지만, 러스킨은 '여성은 남편과 남편 친구들의 즐거움에 공감할 수 있는 정도로만 남성이 배우는 언어와 학문을 알아야 할 것이다(P.201)' 라고 했다는 것.


나는 이 부분에서 일전에 읽었던 '로맨스' 소설인 브리저튼 시리즈의 일화가 생각났다.

















남주인 '사이먼'이 마을로 돌아왔는데 '다프네'의 엄마가 다프네에게 사이먼의 칭찬을 하면서 '그는 옥스퍼드에서 수학 과목 수석을 했다더라'고 하는거다. 그 때 다프네가 이렇게 말한다.


'I' m sure I would take a first if Oxford would only see fit to admit women.' -BRIDGERTON: THE DUKE &I, JULIA QUINN, p.18


"어머니도 참. 만일 옥스퍼드에서 여자를 받아 준다면 분명히 제가 수석을 차지했을 거예요." (번역본)


실제로 옥스퍼드를 갔을 때 다프네가 수학에 있어서 수석을 차지할 수 있을지 아닐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런 기회가 완전히 차단되어 있었기 때문에 수석을 할지 꼴찌를 할지도 알 수 없다. 다만 다프네의 입장에서는 어떤 남자가 수학에서 수석을 차지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뿐이었다. 자신은 수석을 할지 아닐지 알 수도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 어떤 남자의 성과를 듣는 일. 



너무 단순한 전제이지만 사이먼이 수학에서 수석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사이먼에게 수학 교육과정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수학 교육과정을 주지 않으면서 수학 수석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건 너무 똥같지 않나. ㅎㅎㅎㅎㅎ



양재역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와 주섬주섬 읽던 책과 그리고 메모했던 아이패드를 챙겨 가방에 넣으려고 했다. 어휴, 정말 무거웠다.



세상에 책도 무거운데 아이패드까지.. 나란 인간, 어떻게 살고 있는것이여? 차마 지하철 안에서 넣을 시간이 안돼 내려서 의자에 가방 두고 넣으면서 '세상에, 이 나이에 이렇게 열심히 공부할 거 챙겨 가지고 다니다니, 나도 참 대단하다' 생각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멋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무거운 걸 가방에 넣고 다니다니... 이게 내 팔자구나, 팔자야. 나는 그런데 이런 내가 오늘 또 너무 좋았던 거다. 그런데 이 책만 잇는것도 아니다, 가방에는. 친구들과 원서읽기 함께 할 책도 들어있는 것이다. 원서 읽기 나의 제안으로 2주나 쉬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난번 책을 마치고 우리 한 주 쉽시다, 해놓고서 그 다음주가 되어서는 내가 또 '한 주만 더 쉽시다' 한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란 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는 이렇게 쉬어버릇 하면 계속 쉬고싶을 것 같아 안되겠다 책을 똭 꺼내들고 와서 친구들과 진도를 체크했다. 이번 책을 다 읽고나면 로맨스로 다시 가야겠다.



보통 로맨스 소설 읽는다고 하면 비웃거나 비하하는 시선들을 종종 마주치게 되는데, 나는 정희진 쌤이 '책 읽기는 다시 쓰기'라고 한것처럼, 읽는 사람의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독자냐에 따라 내가 읽는 책은 충분히 가치를 지닌다는 것. 오늘 단발머리 님의 훌륭한 글을 읽었고 그 글이 나오기까지는 로맨스 소설이 있었다.


단발머리 님의 훌륭한 글은 요기 ☞ 양자오 대신 애덤, 무의식 대신 섹스 : 주도권이라는 측면에서 (aladin.co.kr)



얼마전 페이퍼에서 나는 사실 사람의 좋고 싫음은 처음에 다 결정되어진다고 했던 바 있다. 나는 어떤 친구들과 오래 관계를 유지하면서 내 생각에 확신을 갖는다. 좋아한다는 건 노력으로 되는 일이 결코 아닌 것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내가 지금도 좋다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친구들에 있어서는, 그러고보면 처음부터 좋아했다.



지난주말에 심었던 화분들이 싹을 틔웠다. 여덟개의 화분이 모두 그런건 아니고 아직 페퍼민트와 고추, 레몬밤은 도무지 싹이 올라올 생각이 없는듯하다. 그래도 상추가 이렇게 푸릇푸릇.




토마토도 이제 얼굴을 내민다.



이건 바질. 얼핏 보면 '어디, 어디?' 싶지만 가만히 보면 여기저기 솟고 있다.. 보이시나요?



허브딜과 고수를 한 화분에 심었는데 튀어나오고 있는게 허브딜인지 고수인지 모르겠어서 인터넷으로 이미지 검색을 해보았다. 허브딜인 것 같다. 고수야, 나와라 나와.



그리고 ㅋㅋㅋ 맹렬하게 자라는 다락방 텃밭의 챔피언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다가 우리집을 다 감싸버리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맹렬하게 정말 맹렬하게 자라는 콩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무서울 정도로 막 자라고 있음 ㅋㅋㅋㅋㅋㅋ



이러다 잭과 콩나무 처럼 우리집 뚫고 나갈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에 엄마가 보시더니 '얘는 콩이 아니라 콩나물일까?' 이러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올림픽공원 갔다가 프리지아를 샀다. 여동생이 두 단 사서 한 단은 내게 주었는데, 볕이 좋아 베란다에 함께 내두었다. 이렇게 내가 심은 나의 텃밭과 그리고 사온 꽃이 함께 있다.




토요일엔 아가 조카가 왔었다. 내 텃밭은 베란다의 왼쪽이고 오른쪽엔 엄마가 물 주시는 화분 몇 개가 있다. 원래 아빠가 줬었는데 아빠는 입원 기간도 길었고 그 뒤에도 거동이 불편해지시는 바람에 죽은 화분 몇 개를 비워내서 내 화분이 생길 수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잘 살아가는 화분들을 엄마가 물도 주고 하면서 꽃을 피웠는데, 꽃이 주황색으로 예쁘다. 조카가 와서 화분에 떨어진 꽃을 한 개 주었더니 꽃이라고 좋아하길래 또 떨어진 꽃 하나를 더 주었더니 "많이" 라고 한다. 많다는 뜻이다. 그래서 내가 키우는 화분들 쪽으로 데려가 일단 가장 크게 자란 콩을 보여주었다.


조카야, 이건 콩이야. 했더니 조카가 따라했다.

"콩!"

나는 조카에게 만지면 안돼, 했다.


그리고 이내 상추 화분으로 데려가서 이건 상추야, 했고 내가 기대한 건 조카가 '상추!' 라고 하는 거였는데 갑자기 얍! 하더니 ㅋㅋㅋㅋㅋㅋㅋ손가락으로 싹을 눌러버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카야, 그거 아니야. 그래서 안돼, 그러지마! 하다가 빵터져서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가 조카 진짜 너무 귀여운데, 토요일엔 아가조카 데리고 허브공원에 갔단 말이야? 씽씽이랑 공을 가져가고 또 돗자리와 간식을 가져갔다. 그늘이 있는 곳에 돗자리를 펴두었는데 조카는 공놀이를 하자고 해서 남동생과 나와 아가조카 셋이 공놀이를 했다. 아가 조카는 공을 던지거나 발로 차기 전 "얍`" 하고 기합소리를 냈는데 ㅋㅋㅋㅋ 진짜 너무 귀여워서 미치겠는 부분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리고 월요일이니까 책탑. 소박하게 올려본다.



















《악의 길》은 잠자냥 님의 리뷰를 보고 사게 됐다. 아씨와 돌쇠라니. 나는 이런거 좀 좋아한다. 배관공, 돌쇠, 인력거꾼... 잘만 킹 감성 좋아하는 사람... 고민없이 사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이 부자된다면 그건 다 나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연 속의 나》는 도나토 카리시의 신작이다. 속삭이는 자 시리즈 다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역시 고민없이 샀다. 그런데 속삭이는 자 시리즈는 참 재미있게 잘 읽히는데 뭐랄까, 명쾌하게 이해되지 않는 지점들이 있다. 이게 원래 문장이 그런건지 번역이 그런건지 뭔가 좀 그.. 여튼 그런 게 있다. 그런데 내가 느낀걸 남동생도 느꼈어가지고 읽고나서 '그러니까 좀 애매한데 이게 그렇다는 거지? 그런데 그건 왜 그런거지?' 이러는데 내가 '나도 그걸 잘 모르겠어' 이렇게 되는 부분이 좀.. 아무튼 이번 신작은 어떨지 읽어보겠다.


《도파민네이션》은 트윗에서 보고 담아두고 사게되었다. 

나는 내가 중독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생각한 사람이었다. 나란 사람의 의지는 대단해서 무엇에도 중독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다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는 긴 흡연기간을 거쳐 금연자가 되었고 술도 마시다가 이제 그만 마시자도 할 수도 있다. 나는 이런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고, 마약류에 대해서라면 호기심조차 갖지 않는다. 그거 한 번 했다가 인생 좆되는 수가 있다, 라는 식으로 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에야 그건 내가 그럴 수 있는 부분들이 그쪽 부분들이었다는 걸 깨달은거다. 무슨 말이냐면, 나 역시 취약하게 중독되는 지점이 있다는 것. 그게 SNS 에 있어서 그런데, 트윗이나 인스타그램을 무심코 보다보면 되게 한참을 멍하니 보게되는 거다. 이걸 깨달은 순간 너무 스스로가 한심하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앱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두 앱 다 조절이 불가할 것 같다 싶으면 삭제하고 그러다 필요하면 다시 설치하는 식이다. 지금 인스타그램의 경우에는 삭제했다가 주말에만 켜고 다시 삭제하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말에는 책탑 올려야 돼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얼마전에 도파민 중독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이어도 숏츠나 인스타 의 짧은 영상의 중독에서 빠져나오긴 힘들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알아보고 싶어서 샀다. 자유롭자, 나여. 스맛폰으로부터 벗어나자!!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영화의 존재를 먼저 알게 되었다. 어디서 봤는지 모르겟는데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다는 예고편을 본거다. 오 그런게 있구나 .. 조만간 봐야지 하다 잊고 살았는데 오, 원작이 있었다! 원작이 더 좋을 것 같아 샀다.



매달 주는 쿠폰을 다 써서 지난주에 소박하게 샀는데 매주 이렇게 소박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4월이라 알라딘은 새 쿠폰을 뿌려줬고, 무엇보다 내가 하아-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을 구독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마 책을 더 많이 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페이퍼 이만큼만 해도 너무 길어서 그만 쓸건데, 조용한 생활 진짜 너무 대박적 대박이라서... 책 쓸어담고 있다. 어휴.. 바그너랑 니체랑 겁나 오랜 우정 유지하다가 니체가 바그너 쌩깐 거 알아요, 여러분? 너무 재미있어서 내가 니체랑 바그너 책도 살거다. 검색해보니 이런게 있다.
















나 이래도 되는걸까? 그리고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 듣다가 이 책도 사고 싶어졌다.















나 정말 이래도 되는걸까? 나에게 읽는 것, 보는 것, 듣는 것이란 무엇인가.....Orz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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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4-03 10: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진짜 다부장님 많이 먹고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듣는다.. 에너지 제왕. ㅋㅋㅋㅋㅋ
이젠 식물까지 잡아키워먹으려고! 텃밭 가꾸는 자 ㅋㅋㅋ
전 가방 무거워서 책은 1도 안 넣어서 다니거든요. 전자책은 갖고 다니긴 하지만 거의 안 꺼내 읽음;;
다부장님은 어깨가 돌쇠군요? ㅋㅋㅋ 아씨와 돌쇠 재미나게 읽으세요.

그나저나 다부장님 그래서 날 처음부터 좋아한거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03 15:05   좋아요 1 | URL
많이 읽는 건 잠자냥 님이 훨씬 더 많이 읽으실 것 같아요. 저는 주말에는 쓰기와 읽기를 모두 멈추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의 실용성은 보기만 하는 식물 보다는 수확의 기쁨을 주는 식물을 심는 데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콩 너무 무섭게 자라요... 무서워.....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 책 한 권도 안가지고 다닌다니, 너무 놀랍습니다! 아니, 그러면 그 많은 독서를 다 집에서 하신단 말입니까? 와 어메이징 하네요. 저는 집에서는 잘 못읽어요. 잠이 쏟아집니다... 아무튼 저는 돌쇠도 똑똑한 돌쇠를 좋아합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님, 제가 잠자냥 님을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비밀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03 15:50   좋아요 1 | URL
전자책 갖고 다니기는 하는데, 출퇴근길 전철에선 책이 안 읽혀요! 특히 저런 <성 정치학> 같은 책은 도저히 읽을 수 없음. 다부장님 집중력 짱입니다... 전자책에는 그래서 주로 흥미위주 소설 넣어두는데도 안 읽히더라고요. 저는 책은 집, 제 방에서 제일 잘 읽힙니다...


저도 비밀입니다.

다락방 2023-04-03 15:56   좋아요 1 | URL
저는 몸이 집 안에선 공부를 못하게끔 되어잇는 것 같아요. 집 밖으로 나가야 집중이 되고 책이 잘 읽혀요. 그래서 집에서 읽을 때는 주로 소설을 읽어요. 재미있는 소설을 읽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잠이 쏟아져버려요.. 하핫.

아무튼, 네, 뭐, 누구나 비밀은 있는 것이죠. 흠흠..

DYDADDY 2023-04-03 1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카분의 ˝얍˝이 계속 생각나요. ㅋㅋㅋㅋ
독서도 도파민을 생성하는 순위에 있습니다. ㅎㅎㅎㅎ
이제 식사를 위해 자급하시는 다락방님(ㅋㅋㅋㅋㅋㅋ) 한주의 좋은 시작이 되시길 바라요. ^^

다락방 2023-04-03 15:03   좋아요 2 | URL
조카 진짜 귀엽기도 엄청 귀엽고 목소리도 엄청 귀엽고 하는짓도 너무 귀엽고 얍! 하는 건 도대체 어디서 배운건지 얍! 할 때마다 너무 귀여워서 미칠것 같아요. 아 진짜 사랑스럽고 행복하고 충만합니다. 샤라라랑~

아무튼 토마토랑 상추랑 콩이랑 제가 다 직접 키워서 먹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4-03 1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너무 길어서 그만 쓰신다는 말씀에 정신차리고 위로 스크롤 휘리릭 올려보니 진짜 기네요??? 다락방님 에너지가 막 뿜뿜 느껴져서 엄청 기분좋아하면서 순식간에 다 읽었어요!!
저 새싹들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네요!! 너무 구욥고 기특하다ㅠㅠ
김혜리 기자님 팬이라 <조용한 생활> 관심두고 있었는데.. 요거 들으면 다락방님 무슨 책 사실지 짐작해볼수도 있다는 거잖아요..?? 흠.. 끌린다..

다락방 2023-04-03 15:02   좋아요 2 | URL
저는 예전부터 조카들 만나면 제가 막 사랑해주고 그게 기쁘다고 생각했는데요, 조카들 만나고나면 저 역시 조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또 그렇게 에너지가 샘솟아요. 비록 주말 내내 너무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처럼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수시로 복기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충만하고 충족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김혜리 기자님 글 좋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특히 정희진 선생님도 그러셨죠! 그래서 책은 한 권 사두었는데 영 읽게 되지는 않더라고요? 마침 정희진 쌤 매거진 다 듣고 뭘 더 들어볼까 하다가 <조용한 생활> 에서 무료 방송을 들었는데, 그게 마침 바그너 얘기였어요. 게스트가 하는 얘기들에 리액션에 있어서도 김혜리 기자님 너무 찰떡같고요 제 안의 지적욕망을 너무나 건드려버려... 그래서 정기구독 해버렸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공쟝쟝 2023-04-03 12: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김혜리기자님 다락방님의 마음을 가져가기 충분한 훌륭하신 분..
김혜리 기자님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글을 임수정(그배우 임수정 맞습니다)이 직접 읽는 팟빵이 있어요.
https://www.podbbang.com/channels/13003/episodes/24512616 이 편인데... 22분 부터 나올거예여. 물론 분노의 도로도 너무 너무 좋았지만, 기자님 이 글 정말 좋아서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락방 2023-04-03 14:59   좋아요 3 | URL
저는 다른 사람들의 영화에 대한 감상은 읽고 싶지 않은데 <조용한 생활>의 매꼭지마다 게스트가 나와 김혜리 기자와 함께 대화하는게 진짜 너무 좋더라고요. 클래식이면 클래식 책이면 책, 그 안에서 펼쳐지는 역사에 대한 것까지, 전문가가 나와서 똭- 얘기를 하면 김혜리 기자님은 찰떡같이 알아듣고 대화가 파바박- 되는데 그게 너무 좋아요. 세상에 알아야할 게 너무 많구나 싶어지고 짜릿합니다. 으하하하.

blanca 2023-04-03 14: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가조카 묘사 부분에서 상추 누르고 얍! 상상이 가서 혼자 막 웃었어요. 너무 이뻐요. 난 이제 로맨스 이런 것보다 다락방님이랑 조카랑 남동생이랑 공놀이 하는 장면 같은게 더 환상적으로 아름다워요. 저도 <조용한 생활> 3개월치 구독 중요. 김혜리님 조곤조곤 목소리 들으면 너무 평화로워져요.

다락방 2023-04-03 14:58   좋아요 2 | URL
블랑카 님, 진짜 너무 좋아요! 블랑카 님의 글을 읽을 때에도 저랑 생각과 감정의 흐름이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제 글을 읽고 캐치해주시는 부분에서도 그렇네요. 동년배라고 비슷한 건 당연히 아닐텐데 블랑카님과는 이 공간에서 굉장히 비슷한 감정의 흐름을 가지고 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특히 더 반갑게 느껴지고 동료애도 생기고 그런것 같습니다.

아가 조카 뛰어놀고 소리지르고 그러는 게 진짜 너무 좋아요. 저희 아빠가(그러니까 아가에겐 할아버지) 아가조카에게 화내는 척 해봤자 아가 조카는 듣지도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아가 조카여, 계속 당당하게 자라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가조카 웃음소리 듣는게 진짜 너무 기쁘고 저에게도 조카들과 함께 하는 순간들이 가장 찬란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난티나무 2023-04-03 1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케이트 밀렛 <성 정치학> 저는 다 읽었으나 아무것도 못 쓰고 말았다는 ㅎㅎㅎㅎ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열 왕창 받았구요.ㅠㅠ 다락방님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아 주실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2. 단발머리님의 훌륭한 글!에 동감!

3. 아니 다락방님의 어린 조카는 게다가 천재 아닙니까??? 상추 솎아주어야 한다는 걸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얍! 몸으로 실천? ㅎㅎㅎ 그리고 다락방님의 반응도 놀라워요. 저는 납작해진 싹들이 아쉽고 아까워서 순간적으로나마 화를 냈을 거 같은데.ㅋㅋㅋ

4. 요즘 김혜리 팟빵 이야기 여기저기서 들려와서 저도 들어야 겠다고 다짐! 그런데 문자보다 소리에 약한 저는 당분간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할 듯해요. 정희진샘 거 듣기에도 너무 벅참...@@

5. 알라딘 매달 주는 쿠폰 말고도 적립금 늠 많이 뿌려서 때로는 처치곤란(?)입니다. 1일 되자마자 샀는데 적립금 모이는 거 보니 오늘 또 사야 겠네요? 허허.


다락방 2023-04-04 09:50   좋아요 1 | URL
성 정치학은 읽으면서 투비에 연재중이에요. 투비에 계속 알라딘에 있던 글만 옮길 수가 없어서 새로운 글 좀 써보려고 하는데 저는 왜 알라딘 서재창 열면 글이 다다다닥 나오는데 투비창 열면 다다다닥 안나올까요? 흐음..

저도 팟빵은 정희진 쌤 꺼 말고 들었던 게 없었는데 정희진 쌤 다 듣고나서 뭐 이런거 더 없나, 하고 뒤져보다가 듣게 됐어요. 매거진 중에서도 영화얘기 있고 또 팟빵 자체에 김혜리 기자의 영화 얘기만 따로 있는 매거진도 있는데, 저는 영화 얘기는 좀 재미 없더라고요. 그보다 클래식에 대한 뒷이야기, 책에 얽힌 이야기 듣는게 재미있었어요. 클래식 모르는데도 재미있더라고요. 전문가가 나와서 얘기하면 김혜리 기자는 또 다 알아듣고 리액션 하는데 막 똑똑한 사람들은 이런거 서로 다 아는구나 싶어서 존경스럽고 그래요. 나도 더 알고싶다.. 막 이렇게 되고 말입니다. 김혜리 기자는 불러도 똑똑한 사람만 부르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3-04-04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4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4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4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4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4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04-04 11:41   좋아요 0 | URL
책구매 독려의 신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4-04 09: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에 책 안 사고 (어제 한 권 삼) 있는데 <악의 길> 너무 읽고 싶네요. 잠자냥님 버전 넘 좋았구요, 락방님 버전 돌쇠와 아씨도 기대되고요.

새싹이랑 아가랑 초록초록 생생한 기운이 화면 밖으로 넘쳐나네요. 저도 그 에너지 좀 필요한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탑 소박해서 깜짝 놀랐어요, 분발하세요!!!

다락방 2023-04-04 09:47   좋아요 2 | URL
음 돌쇠와 아씨는 잠자냥 님이 하셨으니 저는 인력거꾼과 차가운 도시여자 버전으로 갈까요... ㅋㅋㅋㅋㅋ

저 지금 장바구니에 책이 너무 많은데 하루만 더 참자, 하루만 더 참자.. 이러면서 참고 있어요. 그런데 읽고 싶은 책은, 아니 정정합니다, 사고 싶은 책은 왜이렇게 많은걸까요?

분발하겠습니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서점의 이야기라면 일단 끌릴 것이다. 나도 그렇긴한데 그렇다고 서점과 책방이 들어가는 모든 책들을 다 읽고 싶어하는 건 아니다. 센 강변의 작은 책방이라는 제목은 지난번에도 언급한것처럼 메콩강이나 한강이었으면 안 읽었을 것 같은데 센강이라서 읽었다. 


음, 무슨 얘기를 먼저 할까.


센 강에 대한 얘기를 먼저 해볼까.


나는 여행을 좋아하고 특히나 도시로 가는 여행을 좋아한다. 휴양지보다 도시를 갈 때 만족하고 휴양지보다 도시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렇게 내가 갔던 도시들은 내가 가고 싶었던 도시들이다. 뉴욕은 세 번이나 갔고 그런데도 또 가고 싶다. 런던, 프라하, 리스본, 하노이 그 외에도 나는 도시를 향한 여행을 했다. 그 시간들 속에 내가 파리를 향한 열망에 들끓었던 적은 없다. 아, 파리에 한 번 꼭 가보고 싶다, 이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고 그래서 그동안 파리를 가지 않았던 것이 맞다. 앞으로도 내가 파리를 가고 싶어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파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딱히 하지 않고 살았더랬다.


그러나 미래는 예측불허. 작년 여름, 나는 그곳에 다정한 알라디너를 만나기 위해 갔다. 나의 여행이 파리를 향한 건 아니었고, 암스테르담을 향했건만, 나는 일정들 사이 하루를 빼어 파리를 갔다. 내 목적은 파리가 아니라 파리에서 만날 친구였다. 이건 작년에 여행 다녀와서도 페이퍼를 썼지만, 그렇게 파리에 나는 친구를 만나러 간거다. 그곳이 어디였든, 그러니까 파리가 아니었어도, 우리가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에 친구가 온다면 나는 거길 갔을 터였다. 꼭 파리일 필요도 없었지만, 그러나 우리의 목적지는 파리가 되었던 거다. (먼 댓글 참조)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파리에 온 김에 가보자, 하면서 파리의 지독한 암모니아 냄새에 놀랐고 그 도시의 웅장함에 놀랐더랬다. 파리에서 만난 친구는 우리에게 가급적 많은 곳을 보여주고자 했고 우리는 아주 많이 걸었다. 그러다 센 강에 도착했다. 그 때 내가 느낀 벅찬 감정은 여전히 생생하다. 와, 이 유명한 센 강에 내가 와있네. 내가 여기에 이를 줄 몰랐는데 여기에 와있어. 내가 계획한 것도 아닌데 내 인생은 나를 이토록 근사한 곳에 데려다 두었네. 


나는 예전부터 늘 해왔던 말이 있다. 시간은 우리를 있어야 할 곳으로 데려다 놓을 거라고. 그런데 작년 여름, 나는 센 강에 가있었다. 내가 계획했던 것보다 더 근사한 미래가 내 앞에 와서 현재가 되어 있었다. 센 강에서 나는 내 미래가 너무 기대됐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예측하지 못했던 미래는 내 생각보다 더 근사할 수도 있겠구나. 앞으로 나의 삶이 너무 기대되는걸. 그 놀람과 기쁨이 정말이지 여전히 생생하다.



그래서일까, 나는 다녀오고난 후 파리를 또 갈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한 번 가고 싶어지는게 아닌가. 오래 머물지는 않더라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그 냄새에도 불구하고 가보고 싶어. 근사한 현재와 더 근사한 미래를 그곳에 가면 마주칠 수 있을 것 같은거다. 무엇보다 그토록 기대치 않았던 생생함은 파리가 준 것이 아닌가. 정확히는 센 강이 그런 것이지만.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었다. 센 강을, 파리를 서점과 함께 만나고 싶었다. 



책 속 '새라'는 미국의 작은 시골에서 서점을 운영한다. 마을에 드나드는 사람도 딱히 없고 운영은 적자이다. 서점이라고 손님이 있을게 뭐람. 옆에 까페를 운영하는 친구들과 사이좋고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새라에게는 기쁨이고 그리고 새라에게는 로맨스 소설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로지'라는 근사한 남자 친구가 있다. 이 작은 마을에 어쩐 일인지 그가 올 일이 있었고 그렇게 마주치게 되어 연인이 되었는데 그는 정말 잘생기고 섹시하고 섹스도 졸라 잘하고 멈추지 않고 뭐 기타등등 대단히 매력적인 남자친구인 거다. 그런 대단하고 잘생기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남자친구지만, 그는 반년 전에 프리랜서 기자가 되는 바람에 아주 바쁘게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세계를 오가며 취재를 한다. 뭔가 특종이다 싶으면 그게 어디든 날아가고 러시아를 인도네시아를 가는데 와이파이가 안 터지는 깊은 곳으로 들어갈 때도 있어 새라를 만나는 것도 잘 안될뿐더러 연락 자체도 쉽지가 않다. 어쩌다 연락이 되면 사랑을 뜨겁게 속삭일 수 있지만 다음주엔 만나, 라는 말은 언제나 기약 없이 뒤로 미뤄지기도 한다.


그런 새라에게 파리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소피'가 몇개월만 서로의 서점을 바꿔 운영하는게 어떻겠냐 제안해온다. 소피에게는 소피 나름의 사정이 있어 그 서점을 잠깐 떠나있고 싶었던건데, 한 번도 자기가 살았던 곳을 떠나보지 않았던 새라는 그래, 이 참에 나도 도전이란 걸 해보자, 하고 파리의 서점으로 향하는 거다. 이 책의 제목은 센 강변의 '작은' 책방이지만, 그건 새라가 파리의 서점을 운영하며 들르게 된 책방들이었고, 새라가 맡아 하게 될 서점은 겁나 크고 사람들이 줄서서 계산을 기다리고 직원도 여러명에다가 테마별로 공간을 꾸며놓을 수도 있는 더럽게 큰 서점이었다. 그렇게 큰 서점에서 일하는 것도 처음인데다가 직원들은 불친절하고 새라의 성격 자체도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처음엔 이 운영이 힘들기만 하다. 게다가 오자마다 여행 캐리어를 도둑맞아 입을 옷도 없고. 숙소야 소피의 숙소를 사용하기로 한 거니 괜찮지만 이게 뭐람, 서점 일은 더럽게 바쁘고 매출은 떨어지고, 직원중 누군가가 매일 돈을 훔쳐가는 것 같고, 직원들은 근무시간을 제대로 지키지도 않고, 남자친구랑은 연락도 잘 되질 않고..


스트레스가 가득한 가운데 그녀가 유일하게 숨통 트이는 시간은 파리 곳곳을 산책할 때이다. 서점 일이 너무 바빠 아직 파리를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했지만, 서점에서 바쁘게 일하다가 한두시간 점심을 먹으러 나오거나 산책을 나와 곳곳을 걷노라면 그렇게나 행복해지고 좋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녀는 고흐의 그림을 보러 가고 맛있는 디저트를 먹고 처음 보는 음식도 먹어보고 에펠탑 밑에 돗자리도 깔고 앤티크 샵도 가보고 그야말로 센 강변의 작은 책방에 가서 중고 책도 사고 매일 창밖으로 에펠탑도 보면서 점점 더 이 도시를 사랑하게 된다. 스트레스가 가득해서 떠나왔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가도 이렇게 이 도시를 온전히 느낄 때면 여길 와서 너무 좋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다. 


이 책을 통틀어 내가 좋아한 유일한 부분은 바로 그녀가 산책을 하는 시간들에 대한 것이었다. 그림을 보다니, 에펠탑을 보다니 하며 그녀가 감탄하며 산책할 때, 맛있는 디저트를 주문할 때가 다 너무 좋았다. 파리를 다시 가봐도 좋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을 약하게 가지고 있엇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파리에 대한 향수가 막 커지는 거다. 내가 파리에 머물렀던 시간이라고는 고작해봐야 온전한 하루 정도였을텐데, 그런데 막 다시 가고 싶어지는 거다. 그 웅장한 도시를 다시 가보고 싶다. 불어를 알아듣지 못해 답답하고 속상했던 시간들이 있었는데, 그러니까 또 가게 되면 또 그럴지도 모르는데, 그런데 막 또 가고 싶어졌다. 세상에, 루브르 박물관은 얼마나 컸던지. 몇박을 그 앞에서 머물러야 겨우 한 바퀴 돌 수 있을 것 같은 그 거대한 박물관도 들어가보고 싶다. 마카롱도 먹어보고 싶고. 아 파리에 또 가고 싶다!!! 가고 싶어!!!!



자, 그리고 서점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보통 서점이 배경인 소설들은 좀 규모가 작은 서점이나 장사가 안되는 서점인데 이 책에서는 그렇지 않다. 새라가 원래 운영하던 본인의 서점은 크지도 않고 장사도 잘 되지 않았지만 파리의 서점은 엄청 큰 서점이고 관광객들이 필히 한 번씩 들르는 곳인 거다. 매일 그 날 매출 정리하는 것도 힘들고 빠진 자리에 다시 책을 꽂아 넣는 것도 큰 일인 그런 큰 서점.


몇해전에 남동생이 새로운 직업을 찾고 있을 때였다. 구인공고를 검색하고 이력서를 전송하는 시간들을 보내던 그 때, 나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매니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되었고 이에 남동생에게 말했는데, 남동생은 그렇게 이력서를 보내두었더랬다. 서류전형에 합격하면 면접을 보러 오라 하겠지. 나는 그런 남동생에게 '야 그런데 너 알라딘 중고서점 혹시라도 들어가기 전에 분위기라도 한 번 봐야할 것 같은데' 하고 어느날 하루 날을 잡아 알라딘 중고서점 강남역 점으로 데리고 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기 가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결코 한가한 서점이 아니다. 책을 구경하고 찾는 사람들도 많고 직원들도 바코드 찍으면서 여기저기에서 책 정리하고 책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들이 줄 서 있고... 남동생은 몇 분 머무르지도 않고 얼른 나가자고 했다. 누나, 여긴 내가 생각하던 그런 서점이 아닌데? 남동생은 기가 다 빠진 표정이었다. 남동생과 나는 근처 술집으로 향했다. (네?) 거기에서 술과 안주를 시켜두고 얘기하는데 남동생이 그러는 거다.


"나는 서점 진짜 취직하고 싶었는데, 그게 휴 그랜트 처럼 할 줄 알았지. 그러다 가끔 줄리아 로버츠 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남동생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못해, 누나 나는 여기 못해. 이렇게 바글바글한 데서 어떻게 일해. 아오 안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봐, 내가 데려와보길 잘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후 알라딘에서 연락이 왔다. 서류전형 합격했으니 면접 보러 오라고. 남동생은 죄송하지만 면접에 참석할 수 없다고 답장을 보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동생도 그렇고 여동생도 나도, 뭐든 면접만 봤다하면 합격하는 사람들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람의 마음 휘어잡아버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가는 게 합격 안하는 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리고 남자친구 얘기를 해보자.

새라는 로지와 만나 사랑에 빠졌고 서로를 뜨겁게 사랑한다. 로지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직업인만큼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통화할 때는 뜨겁다. 문제는 통화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는거고, 로지가 항상 여자 사진기자랑 함께 다닌다는 거다. 이게 너무 신경쓰인다. 로지는 새라에게 이제 막 프리랜서가 된거라 자리 잡아야 되니까, 그럴려면 일단 열심히 해야 되니까, 일년만 이렇게 지내는 걸 이해해달라고 매번 말해야 한다. 그런데 새라는 너무 속상하고 점점 속상하다. 내가 이렇게 힘들때 옆에 있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일보다 우선순위가 되고 싶은데, 아니면 일과 동급이라도 되고 싶은데. 그렇게 남자친구에게 서운하다. 파리로 오면 남자친구랑 파리에서 2-3주 지낼 줄 알았는데, 파리에 3개월 머무르던 차에 남자친구 찾아와 단 하루 머무르고 일 터졌단 연락을 받고 남자친구는 또 일하러 간다. 점점 더 속상하고 점점 더 서운하다. 만나면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해서 그동안 서운한 걸 다 잊게 되는데, 그리고 자꾸 그리운데, 그런데 속상해...

게다가 주변에서도 남자친구는? 이러면서 자꾸 어떻게 지내는지 묻고 그러니까 더 속상하다.



음... 나는 새라와 로지의 사랑에 대한 걸 읽으면서 난 역시 연애에 적합하지 못한 인물이구나 를 생각했다. 3개월동안 하루 만난게 뭐 그리 징징거릴 일인가 싶었거든. 그게 뭐 그렇게 미칠 일이야? 아무리 사랑해도 지금 이 도시에서 행복하고 일하는데 뭐 그렇게 남자친구 못만난다고 막 그래? 그리고 나한테 소홀한 것 같아 서운하고 속상하고 화가 난다면, 헤어지면 되잖아? 막 이렇게 되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는 역시 ... 좋은 애인이 될 자질이 부족한 사람 같다.


몇 번이나 언급했지만 내게는 아예 다른 나라에 사는 애인이 있었다. 그러니 자주 만날 수 없는 건 너무나 당연했고, 그것에 대한 불만이 내게는 정말이지 전혀 없었다. 주변에서 그렇게 장거리 커플로 지내는 거 어떻게 하냐, 나는 못한다..라는 말들을 하면 '아니, 사랑하는 사람이 멀리에 있는데 그럼 뭐 어쩌라고? 이렇게 사랑해야지?" 이랬는데, 그러니까 닥치면 니네도 다 이렇게 살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나는 뒤늦게 알았다. 이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것을. 하다못해 내 애인도 점점 지쳐갔거든. 우리의 만남은 이벤트성이 강했다. 그러니까 이벤트를 하는 그런 이벤트가 아니라, 자주 만나는 게 아니라 어쩌다 만나는 거니 그 만남에 몰빵해버리게 되는 거다. 우리가 만나려면 서로 비행기를 예약해서 자기 나라를 떠나야 가능했고, 환전을 해야 했고, 호텔을 잡아야 했다. 나는 이게 싫거나 서운하거나 속상함이 전혀 없었고 그냥 졸라 행복하기만 했다. 공항에서 만나 끌어안고 인사하는 것에서부터 호텔에서 아무것도 안하면서 그냥 있는 것도 너무 좋았지. 그런데 상대는 점점 더 애인과의 만남은 일상이어야 하는 게 아닌가..를 생각하게 되었던 거다. 그런데 그는 거기에 살고 나는 여기에 살면서 서로의 일상이 될 순 없는 일이었다. 그는 이벤트가 아닌 일상이 되어줄 사람이 필요했고 나는 이벤트든 뭐든 그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이미 충족된 사람이었고 그래서 우리에게는 새드 엔딩.. 


나는 그게 괜찬은, 아니 사실은 좀 더 좋은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먼 거리에 애인을 두는게 그 연애를 유지하는 더 좋은 방법이었다. 가까운 데에 있는 남자와는 반년도 못되어 헤어지게 되는데, 그 다음 연애는 그보다 더 먼거리의 남자였고 그렇게 점점 더 서울에서 먼 지역의 남자들을 사귀다가 결국 다른 나라에까지 이어진 것. 이게 나의 성향이었던 거다. 가까운 지방에 사는 남자 만났을 때는 주말마다 만나는 게 가능했는데, 이게 얼마 안되자 나는 좀 답답해지는 거다. 주말에 그를 만나는 게 그를 만나는 행복한 시간이라고 느껴지는 게 아니라 '내 시간이 없다'고 받아들여지는 거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참 착한 사람이었고 나한테 잘해줬고 나를 너무 좋아했지만, 어느 주말에 내가 친구들 만날거라 이번 주는 못만난다고 하자 금요일에 찾아왔더랬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은 봐야지, 하고. 근데 이게 .. 답답한거다. 왜 봐야 돼? 이렇게 되어버린............ 이번주에 못보면 다음주에 보면 되지 왜 내 금요일을.... 그 날 얼마나 집에 가고 싶던지........ Orz


내 연애가 가장 길었던 건 남자가 외국에 사는 남자였을 때였다.



나는.. 연인이든 친구든 남자든 여자든 막...... 그 뭐라고 해야하지.... 들러붙는 거 너무 싫다. 들러붙는거 느껴질 때마다 졸라 도망치고 싶어진다. 들러붙을 기미가 느껴지는 순간 냅다 뛰게 된다. 아 어떡하지 들러붙으면 어떡하지? 이러면서 신경이 곤두선다. 가까이 오지마라 진짜... ㅠㅠ 


아무튼 그래서 이 책 속의 연애에서 새라 가 답답했고 그런데 나는 로지가 되어서 '어휴 나는 이렇게 일 해야 되고 돌아다녀야 되는데 너 자꾸 그런 느낌 들면 우린 헤어지는 게 나을것 같아' 이럴 것 같은 거다. 자, 이 책 아무도 안읽을 것 같아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스포일러 팡팡팡!!!


나는 나이고, 나같은 사람은 나밖에 없고, 이렇게 들러붙으면 도망치려고 하는 사람은 세상에 나 뿐이라서, 이들의 연애는 잘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로지는 로지대로 새라를 사랑했기 땜시롱 새라가 있는 마을에 정착할려고 나름 계획을 다 세우고 있었고 그게 잘 되어가지고 이제 둘은 같이 지낼 수 있게 되는 거다.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당연히 헤어질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내 남자친구 짱된 남자친구 능력도 있고 졸라 잘생겼는데 나를 뜨겁게 사랑하고 이제 내 옆에 머무르겠대 만세만세!! 이렇게 되어버리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 읽으면서 확실히 깨달았다. 나라는 인간은 비연애 맞춤형 인간이여.. 세상에 떨어져 있기 좋아하는 애인이란 얼마나 불필요한 애인인가.... 미안하다, 나의 전애인들아. 그런데 니네 인생에 그 시점에 나를 만나야 할 어떤 이유가 있었겠지. 너네도 나를 만남으로 뭔가 깨닫고 자신에 대해 알게 된 게 있겠지. 지금은 다들 나보다 더 연애에 맞춤한 상대를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바란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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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3-3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리에 다시 가시게 될 것 같네요^^ 저도 여행서를 읽을 때 그 여행지에 대한 설명이나 가이드보다는 당시의 풍경과 작가의 감정, 먹거리 등에 대한 에세이가 좋더라구요. 가이드는 한 번 읽으면 끝! 다시 읽을 일이 없고 결국 좋은 에세이는 다시 꺼내봐도 그 여행지에 대한 그림이 그려져서 좋은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남동생 부분에서 빵 터졌네요!ㅎㅎㅎ 저도 알라딘 강남 중고매장에 가봤지만 정말 사람많긴 하죠. 거기서 일하라고 하면...윽! 많이 힘들 듯합니다. 면접까지 패스하다니!ㅋㅋㅋ
해외 연애도 하셨군요. 저는 그래본 적은 없는데 기껏해야 지방을 넘나드는 연애 정도?ㅎㅎ 그것도 장거리 연애라고 주변에서 이야기 많이 했었네요. 어쨌든 차로 몇 시간을 가야 하는거니.^^;

다락방 2023-03-31 12:12   좋아요 0 | URL
제가 가본 곳에 대한 책을 읽다보니 제가 그곳에 가서 느꼈던 감정들이 막 살아나더라고요. 이 책은 사실 재미있는 책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책도 아니지만, 그렇지만 파리의 센 강 주변에서의 이야기라 그 점에서 저에겐 너무 좋았어요. 별 셋을 줄 수 있을텐데 그건 다 제가 센 강에 다녀온 기억을 갖고 있고 그래서 회상할 수 있었기 때문에 주게 되는 것입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읽기를 잘한 책이에요.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고현정이 조인성을 만나러 슬로베니아로 가거든요. 영상 통화만 하다가 슈- 비행기를 타고 만나러 가는데, 만나러 가서는 그래요. 열다섯시간 이면 만나러 오네, 라고요. 비행기 열다섯시간 이면 만나러 갈 수 있는데, 뭐, 그런거 전 괜찮은 것 같아요. 후훗. (열 세시간이었나? 그건 기억이 잘 안나네요..)

관찰자 2023-03-31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의 연애관(?)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진심 내 얘기인 줄.

저는 그나마 그 남자 사람들 중에 제일 나를 구속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이란 걸 해서 17년을 살고 있는데요.

주변에서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남녀가 바뀌었다는 이야기.(아니 대체 왜?)

영화관 같이 가서 영화 따로 보는게 왜 이상하고,
같이 앉아서 술을 마시는데, 각자 다른 종류의(나는 와인, 남편은 소주) 술을 마시고,
각자 다른 일을 하는게(나는 책읽고, 남편은 웹툰보고) 대체 왜 이상하고,
밖에 나가 친구 만날 때 전화 안하는게 대체 왜 이상하냐구요.

나는 쌍둥이 아들 둘도 그렇게 키우는데?

어차피 다 각자 인생 아니겠어요~

자유로운 다락방 님 만세!

다락방 2023-03-31 12:09   좋아요 1 | URL
저는 저에게 조금만 집착하는 것 같아도 너무 정나미가 떨어져버리더라고요. 저는 상대에게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제가 아니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를 제일 좋아할까봐 너무 겁나요. ㅎㅎ
술 종류 다른 걸로 먹고 서로 다른 걸 즐기는 건 너무 당연한 거 아닐까요. 우리는 각자 다른 사람들인데 말입니다. 나는 걷고 싶은데 너는 쉬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유 만세!!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31 1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매일 만나는 사람들은 이해 못하겠던데... 평소엔 각자 할일 하고 친구도 만나고 주말에 한 번 정도 만나는 거 좋았구요.
근데 오래 떨어져 있는 건 전 별로더라고요. 그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데 노력이 들어서 힘들달까..
서로 통하는 이야기도 많지 않은데 뭔가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


옛날에 남자친구가 내가 군대 가면 넌 안 기다리겠지? 라고 하길래
어 갔다와서 다시 만나자 라고 했더니 충격받더군요 ㅋㅋㅋ


아... 돈이 많고 많아서 적자나는 서점 하면서 파리 산책도 하고 그러면 좋겠어요...

수이 2023-03-31 11:28   좋아요 2 | URL
그대 마음 이꼬르 제 마음 ㅋㅋ

다락방 2023-03-31 11:51   좋아요 2 | URL
이게 매일 만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매일 만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하고 커플이 되면 별 문제 없잖아요. 서로 그러고 싶으면 너무 좋죠. 그런데 한 쪽은 그걸 힘들어하고 한쪽은 그걸 원하면 그게 문제인 것 같아요. 인간은 다 달라서 그런데 그게 일치하기가 쉽지 않은..

저는 일단 남자들 군대 가면 세이굿바이 하긴 했지만, 상대에 따라서 기다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걍 내 할 거 하면서 기다리면 되는거니까 ㅋㅋㅋ 먹을거 먹고 일할거 일하고 놀거 놀고 남자들도 만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 파리 너무 다시 가고 싶네요. 오래 있기는 좀 벅찬 도시로 저에게는 느껴지는데 며칠만 잠깐 있다 오고 싶어요. 근데 호텔 너무 비싸서 ㅠㅠ

단발머리 2023-03-31 12:31   좋아요 2 | URL
<파리 가서 산책 할 사람>

1. 수하님
2. 수이님
3. 다락방님
4. 단발머리

건수하 2023-03-31 14:30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전 상대 말고도 다른 생활이 있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하긴, 맞아요. 둘이 맞으면 되는거죠.

군대 간 남친을 ‘기다린다‘는 것은.. 남자들을 만나는 게 포함이 안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

파리 호텔 ㅠㅠ 전 호텔 비싼 곳은 에어비앤비를 써 보고 있는데 파리는 쉽지 않을 거 같은 느낌이네요.

건수하 2023-03-31 14:30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단발머리님 가끔 이렇게 정리해주시는 거 좋구요 ㅋㅋㅋ

4명이 돈 모아서 집을 하나 빌리면 좋겠..

잠자냥 2023-03-31 11: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헌 강변의 나다책방도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31 11:48   좋아요 3 | URL
나다책방이야말로 수익을 창출해내지 못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3-31 12:50   좋아요 3 | URL
아 그 책방 훌륭한 후원자를 만나서 문 안닫는 걸로 끝났죠? 훌륭한 후원자 되고 싶다....

건수하 2023-03-31 14:31   좋아요 2 | URL
쟝님은 역시 사장님 마인드! 서점직원 아니고 후원자 ㅎㅎㅎ

카페도 생겼으니깐 저는 가서 커피 내리는 것도 좋...

잠자냥 2023-03-31 1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제가 다락방 님한테 들러붙지 않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31 11:48   좋아요 3 | URL
제가 잠자냥 님을 괜히 좋아하는게 아닙니다. 흠흠.

단발머리 2023-03-31 12: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난 여름 파리 여행 이야기 들은 것 중에서 ‘암모니아‘가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겨울에 파리 가서 그런 느낌을 1도 받지 못했거든요. 센강은 흙탕물이었고 에펠탑은 생각보다 콘크리트였으며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루브르 박물관은 한 번 더 가 보고 싶네요. 모나리자랑은 사진 찍었는데 나폴레옹이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패키지족입니다.

다락방 2023-04-03 10:18   좋아요 0 | URL
파리 다녀온 사람들이 모두 암모니아 얘기를 하지는 않더라고요. 그런데 제 남동생은 얘기하자마자 바로 자기도 느꼈다고 했거든요. 어쩌면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이 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저는 그래서 파리에 대한 인상이 좋았던 건 아닌것 같은데 그런데 이상하게 또 가고 싶어지네요? 이게 바로 파리의 매력인가 싶어요. ㅎㅎㅎ

저는 루브르 박물관 겉에서만 보고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박물관 규모가 이게.. 사실이야?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더라고요. 박룸관 안에서 전시된 것들 보려면 그 앞에 돗자리 깔고 자리잡아야 할 것 같아요. 며칠 걸릴 듯 합니다. 와우- 다음엔 여유롭게 가서 루브르도 들어가보고 그러고 싶어요. 후훗.

공쟝쟝 2023-03-31 12: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단 새라야, 오줌 냄새 안나든? ㅜㅜ 난 오줌냄새 밖에 기억이 안나. 물론 센강은 좋았음. 그럼 코에 익숙해 질 정도로 새라가 오래 있었던 것으로ㅎㅎㅎ저도 파리가 가고 싶어요. 다음 번에 가게 되면 오줌 냄새 익숙해질 때 까지?있으면서 센강변을 자주 걷겠어요. 센강이 참 좋더라고 물이 반짝반짝하니. 그에 비하면 한강은 너무 커. 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의 대륙을 넘나드는 사랑 이야기는ㅋㅋㅋㅋㅋㅋ 들을 때 마다 넘나 신기함. 열정이 과하다고 생각했는 데 그게 3,5,6개월에 한번씩이면 이해가 가네요. 이런 선인장 같은 사람. 물을 줄 때는 한 꺼번에 왕창... 자주 주면 썩어버리는. 가시 돋힌 사막의 꽃.

잠자냥 2023-03-31 14:22   좋아요 2 | URL
그 가시로 이것저것 1끼 2메뉴 막 집어먹는 사막의 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03 10:21   좋아요 0 | URL
센강은 센강 자체로 좋았다기 보다는 센강의 그 어떤 상징성이 좋았던 것 같아요. 파리의 센강! 이래가지고 거기 있는 제 자신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는.. 저도 다음에 파리에 좀 오래 머물게 된다면 센강 주변을 자주 걸어서 센강을 온전히 느껴보고 싶어요. 오줌 냄새는 사람들이 다 맡는게 아닌 것 같더라고요. 어쩌면 냄새보다 풍경이 더 압도적이라 그걸 기억하는 걸 수도 있을테고요. 사람마다 강하게 받는 인상이 다른것 같은데 저는 진짜 파리는 오줌냄새가 압도적!! ㅋㅋㅋㅋㅋ

잠자냥 님/ 제 여동생은 제가 잘먹어서 예쁘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예쁘대요. 제 주변에 저 잘먹어서 예쁘다고 하는 사람은 제 여동생 뿐.. 찐사랑 ㅠㅠ

바람돌이 2023-03-31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 여전히 웃음을 주며 잘 지내시는 다락방님!!! ^^
파리의 작은 책방에는 어떻게 하면 취직할 수 있을까요? 아 그거 진짜 하고싶어
남동생님처럼 나도 휴그랜트처럼 그런 책방, 가끔 줄리아 로버츠같은 사람도 오고.... 아니 거꾸로 휴 그랜츠가 와야 하나?? 하여튼.... 점심시간이면 센강변 산책하고 막 그런 꿈을 또 막 꿀거 같아요.
오늘 다락방님 글 때문에 여행병 또 도짐요. ㅠ.ㅠ

다락방 2023-04-03 10:26   좋아요 0 | URL
저도 손님 없는 작은 책방에서 일하면서 어쩌다가 재이슨 스태덤 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센 강 산책하고 그러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먹고 사는 일은 걱정되겠죠? 껄껄

저도 지금 너무 여행가고 싶어요. 여행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제가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너무 좋아요! >.<
계절도 좋아요. 부지런히 다닙시다, 바람돌이 님!

은하수 2023-03-31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긴 글을 다 읽었어요~~
셀프 칭찬중입니다.
저도 격하게 파리 가고 싶네요
암모니아 냄새 나도요
센강의 낭만을 느껴보고 싶군요~~
서점도 가보고 싶고
휴 그랜트 길에서 안만나질까요?

다락방 2023-04-03 10:26   좋아요 1 | URL
은하수 님, 일단 글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저는.. 짧게 쓰는 법을 알지 못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파리에 다시 가서 힘차게 열심히 계속 걷고 싶어요!! >.<

2023-03-31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31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31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31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31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31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31 1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31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3-03-31 17:50   좋아요 0 | URL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3-31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빠리에 다시 오고 싶어지셨다니 오우 다행입니다. (응?)
그 지린내는 안 나는 곳도 다수이며 ㅋㅋㅋㅋ 걸어야 할 센 강변은 아주 길어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것이라 합니다.^^

다락방 2023-04-03 10:27   좋아요 0 | URL
다음에 가게 된다면 며칠 머무르면서(그런데 숙박비를 어쩔..) 센 강변을 아주 오래오래 여유롭게 걸어보고 싶어요. 정말 그러고 싶습니다. 후훗.

2023-03-31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3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는 피곤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피곤했다. 도대체 왜 피곤했는지 모르겠는데 진짜 피곤했다. 집에 가서 일찍 자야지, 이 생각만 했다. 그렇지만 자기 전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도래하였으니, 아아, 그러니까 '다음에 무슨 책을 읽을까?' 고를 시간이었다. 으하하하. 그렇다. 나는 읽고 있던 정희진의 책을 다 읽고 이제 다른 책을 읽어야 했던 것이다. 으하하하하. 일단 로맨스도 읽고 싶었던 참에 소설 하나 고르자, 하고는 소설 잔뜩 있는 책장 앞으로 갔다. 스릴러 읽을까, 잭 리처도 읽고 싶은데, 세계문학 갈까, 아니야 로맨스 하나 더 읽고 세계문학 가자 요즘 로맨스 읽고 싶었잖아, 그렇다면 어떤 로맨스를 읽을까, 로맨스 소설 꽂힌건 많지 않았는데, 여하튼 제목에 끌려 이 책을 꺼내들고 왔다.
















이 책에 대해서라면 사실 제목만 봐도 분위기나 내용이 다 짐작되는 바, 내가 이게 메콩강이나 아마존강이나 한강이었으면 안샀을 거란 말이지. 아니, 너무 뻔하지 않나요? 그런데 센.. 강이래. 센강변의 작은 책방. 나 센강 알잖아. 나 가봤잖아. 그래서 이 책을 꺼내왔고 침대에 앉아 읽기 시작했는데, 음, 그냥 팔아버릴까? 이 생각을 잠시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너무 그대로.. 그렇지만! 아직은 미국에 있는 주인공이 파리로 간 다음을 좀 더 보자, 하고 좀 더 읽게 되었고, 그렇게 아직 초반 읽은 상태에서 말하자면, 나는 이 책을 읽고나서 아주 길고도 긴 페이퍼를 쓰게될 것 같다. 쓸 말이 아주 많다. 이미 머릿속에 몇 개 있어서 메모 해둬야 한다. 그러나, 별점이 높은 책은 되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에 대해서는 다 읽고나서 따로 얘기할 것이다. 강조하자면, 이 책을 읽고 느낀 감상 혹은 내가 적어낼 글은, 바로 나이기에 가능하다. 그동안 이런 사람을 만나고 이런 시간을 보내왔던 나이기에 가능한 것!!



출근길에 읽을 책은 뭐로 할까, 하고 이번엔 페미니즘 책들 앞에 섰다. 줄리아 크리스테파의 공포의 권력이 너무 확 눈에 띄어서 꺼내들고 휘리릭 넘겼는데, 오 이거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로 해도 되겠는데? 싶어져서 알라딘에 검색해봤더니, 분류가 여성학으로 되어있진 않고 인문학으로 되어있더라. 흠, 그래, 그러면 이건 그냥 내가 개인적으로 읽어보자. 하고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공포의 권력》을 들고 왔다.
















제목도 너무 흥미롭잖아? 집중 뽝 되는 출근길에 읽기에 맞춤한 책이다! 하고 오늘 출근길 지하철에서 펼쳤다가, 일단 역자서문에 나가 떨어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회를 하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본문은 또 다르지, 하고 본문을 똭- 시작하는데!!!



아브젝시옹(abjection)에는 자신을 위협하는 것에 대항하는 존재의 격렬하고도 어렴풋한 반항이 있다. 게다가 사유 가능한 세계, 견뎌낼 수 있는 세계 저편을 몰려나 있던 엄청난 안과 밖이 마치 육박해 올 때와 같은 주체의 반항이 있다. -p.21



…네?

음..

음..

뜬금 칠봉이 보고싶네. 칠봉아, 잘 살고 있니?


나 이거 읽을 수 있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조금 더 읽어보는 걸로!!



그리고 오늘 알라딘에 들어왔다가 투비 이벤트에 대한 알림을 보게 된다.


투비, 벌써 100만 뷰! 이벤트


친절하게 캡쳐해보자면,





내가 올린 글에 누군가가 15초 이상 머무르며 읽어준다면 30원... 이 들어온다는 것. 덕분에 요즘 통 들어가지 않던 투비에 들어가 글도 올리고 다른 분들 글도 읽고 그랬다. 재벌 되는 길이 멀지 않다.. 지만 과연?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이벤트도 있더라.



아무튼 여러분 투비 고고씽. 저는 책나무 님 글이 그렇게나 좋더라고요? 이참에 링크 걸고 갑니다.


책나무 님의 투비


덕분에 예전에 알라딘에 썼던 글 오늘 투비로 하나 옮겼는데, 와, 내가 쓴 글 다시 읽었는데도 그 책 읽었다는 기억이 너무 없어서 깜짝 놀랐다. 글 보면서도 기억이 안나... 뇌야, 술 때문에 그런거야? ㅠㅠ


하아 고기 구워서 소주 마시고 싶다.....

졸라 많이 먹고 싶어.

졸라 많이 마시고 싶어.



인생..



다락방의 투비는 요기 ☞ '마지막 키스' : 투비컨티뉴드 (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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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먼지 2023-03-29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저 최근에 도서관에서 저거랑 비슷한 책 봤던 것 같아요 <파리의 도서관>인데 앞부분 후루룩 읽고 너무 좋았었거든요!! 사서 읽어야지 해놓고 까먹었는데 다락방님 덕에 기억이 나버렸습니다!! 잊기전에 얼른 장바구니 담아야지!!
ㅋㅋㅋㅋㅋㅋ 공포의 권력.. 어떡해요??? 저 인용문 진짜 요리보고 저리봐도 독해 불능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9 11:20   좋아요 3 | URL
오! <파리의 도서관> 제목만 보면 인문학 책 같은데 댓글 읽고 검색해보니 소설이네요. 두 권짜리!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는 책먼지 님이 읽고 감상 써주시면 그걸 읽고 구매를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저 아브젝시옹 때문에 돌아버리겠어요. 아브젝시옹...

잠자냥 2023-03-29 1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페이퍼 쓰셨네 ㅋㅋㅋㅋㅋㅋ
찌찌뽕! 저도 책나무 님 투비 추천. ㅋㅋㅋㅋㅋㅋ
책나무 님 투비 스타 아브젝시옹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9 11:21   좋아요 4 | URL
이런 페이퍼를 써야 제가 30원이라도 더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자 될 것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3-29 1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아! 맞아! 책 한 권씩 완독하고 나면, 다음 책 뭐읽을까? 고르는 재미가 있지! 끄덕끄덕 읽다가, 센강...그 냄새 난다던 센강?!!ㅋㅋㅋ
팔아 버릴까? 생각했던 책이 읽을 수록 길고 긴 페이퍼를 작성할만한 책으로 발견한 그 번뜩이는 눈빛이 상상되어 그 긴 페이퍼가 기대가 되며 벌써부터 빵 터질 준비 자세를 갖추게 되는 이 긴장감은 무얼까? 그러면서 읽었습니다.
그러다 뒷편에선 두 번 놀랐네요?
뜬금없는 칠봉씨 소환!!!!ㅋㅋㅋ
얼굴 한 번 못봤는데도 아, 맞다! 칠봉씨가 있었네? 잘 살고 있는지 저도 궁금ㅋㅋㅋ
그러다 투비의 저를 호명해 주셔 또 놀람!!!
아!!!! 좋으면서도 이거 어찌해야 할바를 몰라, 일단 다락방님 서재를 급히 빠져 나갑니다. 총총총~

(아까, 투비 저 페이지 들어가서 나의 정산금액 눌러봤었거든요! 1,080원이 찍혀서 깜놀했어요. 이거 이러다 제가 더 빨리 재벌 되겠습니다.ㅋㅋㅋ
암튼 다락방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3-03-29 11:57   좋아요 1 | URL
우린 이제 15초 머물기 ㅋㅋㅋㅋㅋ 잊지 맙시다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3-29 12:00   좋아요 1 | URL
맞아요! 연대합시다!ㅋㅋㅋ
지금은 또 투비 출근합니다!
불끈!!!

다락방 2023-03-29 12:07   좋아요 2 | URL
저도 다음엔 무슨 책 읽을까 고민하고 선택하는 게 너무 좋아서 얼른 읽는 책 끝내고 싶고 그럽니다. ㅋㅋ

책나무 님, 투비 글 너무 좋아요. 진짜 팬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구수하고 맛깔스럽게 음식 얘기들을 해내시는지. 역시 연륜과 경력은 엄청난 힘을 주는 것 같아요. 늘 진심으로 응원 버튼 누르게 됩니다. 후훗.

맞아요, 우리 서로가 서로를 도와 재벌 됩시다. 15초 머물기! 저도 두 분 투비에 지금 갑니다. 슝슝 =3=3=3=3

잠자냥 2023-03-29 12:16   좋아요 1 | URL
30원 연대 모임 발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규칙 15초 이상 머문다...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9 12:46   좋아요 2 | URL
열심히 미션 수행중이지만 더욱더 분발하겠습니다!! 필승!!

다락방 2023-03-29 15:43   좋아요 1 | URL
여러분 저 열심히 하고 있어요 ㅋㅋ 돈 팍팍 올라가실 겁니다!!

책읽는나무 2023-03-29 16:0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칭찬하고픈데, 진짜 일 하셔야 하는데, 괜찮으신가요?
걱정이 되네요ㅋㅋㅋ
30 원 연대 모임!!
끈끈하네요.
저도 오늘 몇 군데 열심히 읽었습니다. 읽은 글 또 읽어도 되는 거죠? 근데 읽은 글 또 읽어도 님들의 글은 재밌네요?ㅋㅋㅋ

다락방 2023-03-29 16:08   좋아요 1 | URL
걱정마십쇼! 일하는 틈틈이 똭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yamoo 2023-03-29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출근길에 크레스테바라뉘..ㅎㅎㅎㅎ 그리구 동문선 번역이라뉘...ㅎㅎㅎ 못 읽는다, 아니 읽어지지 않는다에 한 표 던집니다..ㅎㅎ

저두 이글 찜해 뒀다가 비슷한 버전으로 페이퍼를 쓰겠니...표절이라 뭐라하지 말아주세요..ㅋㅋ

다락방 2023-03-29 15:36   좋아요 1 | URL
그쵸? 아무래도 크리스테바... 는 힘들것 같죠? 제가 오늘 신중히 생각해서 이 독서를 계속 진행할지 말지 결정해야겠어요. 아놔. ㅋㅋㅋㅋㅋ

네네, 야무 님이 어떤 글을 쓰실지 기다리겠습니다!
 

오늘 리뷰도 하나 쓰고 페이퍼도 하나 썼으니까 너무 많이 쓴건데, 아니 이 표지 보니까 안 쓸수가 없어가지고 페이퍼 하나 또 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만 세번째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내가 봄이라서 그런건지 유태오 꿈을 꿔서 그런건지 너무나 이성애로맨스 격렬하게 읽고 싶은거다. 그래서 알라딘에 '로맨스' 넣고 검색했더니 죄다 내가 안보게 생긴 소설들만 좌르륵 나와. 아니아니 그런거 말고. 샐리 쏜 같은거 말야, 앨리 헤이즐우드 같은거 말야. 그래서 여차저차 일전에 로맨스 외서 리스트업 해둔게 있어서 그중에 번역본 나온거 뭐 있나 봤더니, 아니 그중에 몇 개의 번역본은 내가 또 이미 가지고 있는데 안읽었단 말야? 그리고 뭔가 읽고 싶게 생긴건 번역 안된 소설들.. 있는거나 읽자, 하다가 너무나 눈에 띈 표지..는 이것입니다.
















이거 번역본 없고 외서로 예약판매로 삼만원에 육박하는데... 

나 번역본 없으면 못읽는데.. 왜때문에 이거 꼭 사고 싶지? 이거 사서 책장에 꽂아두고 싶다.

아니 세상에 제목도 앵그리 갓이래 앵그리 버드가 아니라.. 

앵그리 갓.. 왜 앵그리야? 왜? 어째서? 뭐가 그렇게 화난거야? 앵그리 앵그리 앵그리... 왜땜시 앵그리 왱그리?


근데 이거 앵그리 갓 넣고 검색하면 다른 버젼으로 여러개 나온다.




나름.. 인기 있는건가 봐요? 앵그리...갓.

아 너 왜 앵그린지 그런데 앵그리가 안앵그리되는건지 넘나 궁금한데.. 나의 영어가 짧다... 앵그리 갓 원서.. 살것이냐 말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앵그리 갓..


너 왜때문에 앵그리해?

나는 딱히 앵그리하진 않아. 난 온화하고 인자하고 다정하지. 물론 차가운 도시여자지만.

지난주에 뽕나무 얘기하다가 내가 뽕나무 본 적 없는 것 같다고 하자 어케 뽕나무를 안봤냐고 임원이 그래가지고 내가 답했다.


"저는 차가운 도시여자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차가운 도시여자.. 그렇지만 내 남자에겐 다정하지. 앵그리 갓.. 너 내가 한 번 보고싶구나. 사면 읽을 수 있을까? 왜땜시 앵그리갓 궁금해... 나는 무엇을 상상하는가.....



이 작가 책들 표지가 !!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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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3-27 1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이 페이퍼가 화제의 서재글이 된다면 표지가.........

좋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27 11:39   좋아요 1 | URL
다음 알라딘 메일을 기대하겠습니다. 일해라. 알라딘!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7 12:35   좋아요 1 | URL
지금 서재 메인에 걸려 있습니다. 이 핫한 표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27 13:04   좋아요 1 | URL
서재 메인이 아까워서 리뷰나 페이퍼를 못 쓰게 되시..지는 않겠..죠? (반신반의 중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7 13:55   좋아요 1 | URL
세상에 절 글 못쓰게 하는 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27 22:26   좋아요 0 | URL
죽음이 나의 손가락을 멈추게 하는 날까지.. 인가요? 숨쉬듯 쓰는 다락방님이라는 칭호도 드려야겠어요. ^^

은하수 2023-03-27 1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막 로맨스 읽고 싶었는데 딱히 안들어와서 도서관 가서 다시 올리브 집어 온거거든요. 눈에 들어오는 좋은 로맨스 있음 꼭 알려주세요^^
근데 저 표지들은 참.. 전 오히려 안 읽고 싶어지네요... 취향들이 다 다르긴 해요 크크크크크

다락방 2023-03-27 12:37   좋아요 2 | URL
네네 좋은 로맨스 있으면 공유합시다. 최근에 <헤이팅 게임>과 <사랑의 가설> 재미있어서 그런 류를 찾고 있는데 검색 실력이 부족합니다 ㅎㅎ

전 저 표지 좋은데 음 집에 꽂아두긴 좀 거시기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27 13:18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책등은.. 괜찮지 않을까요? ^^;

다락방 2023-03-27 15:26   좋아요 0 | URL
아마존으로 들어갔다가 진정하고 나왔습니다. 어차피 영어고 번역서 없으면 제가 사두고 읽지 않을 것이 너무나 뻔하므로.. 굿바이-

단발머리 2023-03-27 1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소개 읽으려고 들어갔는데 스페인어라고 나와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페인어 능숙하신 분 구합니다. 앵그리갓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핫한 책입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03-27 12:36   좋아요 0 | URL
제가 링크한 책이 스페인어인줄 몰랐어요 ㅋㅋㅋ 링크한 다른 책들도 막 스페인어 있고 그러네요? 스페인에서도 핫한 책인가 봅니다. 그나저나 밑에 수하 님 댓글 읽으니 고등학생.. 인가본데 비쥬얼 저게 무슨일? 고등학생이면 읽기 싫은데, 아마도 고등학교때 처음 만나서 성인 되어 재회한거겠죠? 저 비쥬얼 완전 성인남자잖아요!!

건수하 2023-03-27 12: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 설마 저 사진이 작가는 아니겠죠? 그러고보니 조금씩 다르네요 ㅋㅋ

제 취향도 아님.. 전 옷입은 (응?), 화 안내는 남자가 좋습니다.

한국어로 아직 번역 안된 것 같아서 ChatGPT에게 물어봤어요.

˝Angry God˝는 L.J. Shen이 쓴 로맨스 소설로, ˝All Saints High˝ 시리즈의 세 번째 책입니다. 이 소설은 악명높은 가문의 후계자인 Vicious와 그의 첫사랑이자 미국 최고의 연예인 Melody Greene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소설의 배경은 모두가 부러워하고 선망하는 Elite All Saints High School입니다. Vicious는 학교에서 가장 두려워지는 인물 중 하나이며, 그의 동기들과 함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Melody Greene이 돌아와 Vicious의 세계를 바꾸기 시작합니다.
Vicious와 Melody는 과거에 사랑했지만, Vicious의 악랄한 행동 때문에 그들은 갈등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Vicious는 Melody를 악몽에 시달리게 하고 그녀의 삶을 파괴하는 일을 계속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서로에게 끌리고 있으며, 이제는 모든 것을 바꿀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 소설은 강렬한 로맨스와 갈등, 배신, 복수, 사랑, 욕망 등 다양한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Vicious와 Melody 사이의 강렬한 로맨스는 독자들을 매료시킵니다.

내용이 틀릴 가능성은 있지만, 참고하십시오... =ㅁ=

단발머리 2023-03-27 12:36   좋아요 2 | URL
나는 옛날부터, 아~~~주 옛날부터 수하님이 좋았어요. 화룡점정은 ‘다 귀찮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수하님!

다락방 2023-03-27 12:38   좋아요 1 | URL
아이고 수하 님, 땡큐 베리 머치입니다. 그런데 아마도 고등학교에서 처음 만나고 성인이 되어 재회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왜냐하면 고등학생이 저런 비쥬얼이면 반칙 아닙니까? 아 궁금합니다.
그리고 강렬한 로맨스... 로맨스는 강렬한게 제격이죠. 그런면에서 저는 옷을 벗고 화 내도(물론 어떤 화냐, 그것이 진정 화를 말하는 것이냐 아니면 다른 무엇이냐...) 좋죠. 로맨스는 화끈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27 12:41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아~주 옛날 말입니까... 전생에 단발머리님과 아는 사이였던 것으로 :P

다락방님 오늘 아침 글이 생각나는군요 ㅋㅋ
‘좋아한다는 것은 사실 초반에 결정되어지는 것 같다‘

건수하 2023-03-27 12:4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네 재회해서 지금은 성인일 것 같네요.
이제 스페인어 공부를...?

단발머리 2023-03-27 12:45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 저는 화내는 것도 좋고 뜨거운 것도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수하님 / 하지만 귀찮은 것도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취향 저격 명사수, 수하님!

다락방 2023-03-27 12:51   좋아요 1 | URL
아하하 수하 님, 이거 영어도 있을 거예요. 제가 하필 스페인어 링크한거고 이 작가 책들이 다 스페인어랑 영어로 있는 것 같아요. 으흐흐

오늘 아침 페이퍼가 생각난다 하시니, 그러고보면 제가 인생의 참진리를 스스로 깨닫는 사람입니다? 껄껄

건수하 2023-03-27 12:53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ㅎㅎㅎ

영어 원서의 후기를 기다려보겠습니다 :)

다락방 2023-03-27 13:55   좋아요 1 | URL
수하 님, 오만년만 기다려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27 1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쳐 ㅋㅋㅋㅋㅋㅋ 저 표지 무슨 여성판 맥심 표지인가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7 13:28   좋아요 1 | URL
제 타입.. 수집하고 싶은데 저 표지는 죄다 스페인어 인가봐요 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2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끄악..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같은 종류인가봐요..??

다락방 2023-03-27 14:21   좋아요 1 | URL
음... 그......그런걸까요? 제가 기대한 건 <헤이팅 게임> 류인데 말씀 듣고 보니 이건 그레이쪽에 가까울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참. 이게 아닌데... 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27 14:3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이팅 게임 찾아보고 왔는데.. 어우 너무 거리가 먼 걸요..? 오히려 블란카 리핀스카 <365일>쪽.. 컬리 불매운동은 계속되고 있단 걸 알리며.. 저는 호다닥 후퇴합니다!!!

다락방 2023-03-27 15:26   좋아요 1 | URL
<365> 라면 넷플릭스의 화제작, 폴란드의 범죄 조장 드라마.. 말씀하시는 겁니까? 으악-
그래도 설마 앵그리 갓은 납치 감금해놓고 사랑에 빠지는 범죄를 저지르진 않겠죠? 으악-

책먼지 2023-03-27 16:01   좋아요 1 | URL
넵 그 365.. 왜냐면 이거 아마존 책 소개 보니까 다락방님 말씀대로 애들이 커서 재회하는데 어릴 때 남주가 여주 거의 죽일뻔하고 여주가 런던으로 도망가니까 따라가는데 둘이 무슨 런던 근교의 으스스한 성에 살고.. 그 성에 둘의 비밀이 숨어있고.. 결정적으로 저 앵그리 갓이 남주 별명이래요 이건 아닌 거 같아요..ㅠㅠ

건수하 2023-03-27 16:11   좋아요 1 | URL
헐.. 앵그리 갓 어감이 좀 그렇긴 했어요. ‘악랄한’ 행동이란 것도 그렇고…

무섭네요. 365는 안봤지만 그레이나 365보다 좀 더 섬뜩한 느낌..;;
(써놓고 보니 그레이는 봤다고 실토)

책먼지 2023-03-27 16:26   좋아요 2 | URL
수하님 저 365는 넷플릭스 트레일러(?) 예고 화면만 봤고(무슨 내용인지 얘기는 들었어요) 그레이는 원서로 읽었는데.. 저 아무 사전정보 없이 그냥 베스트셀러 매대에 있길래 산 거였거든요? 뭔가 표지도 예쁘고 제목도 예뻐서..?? 근데 책 살 때 계산해주시는 분이 약간 태도가 미묘하시더라고요..?? 읽어보고 진짜 뜨악했음요..😫

다락방 2023-03-27 16:34   좋아요 3 | URL
제가 앵그리 갓을 본 건 아니지만, 그 어떤 것도 365 보다 심할 순 없지 않을까 하니다, 수하 님. 저는 책으로 읽지 않았고요 넷플릭스에서 1편 보고 기절했었습니다. 당시에 이거 재생하게 하지 말라고, 넷플에서 내리라고 많은 여성들이 시위하기도 했었어요. 제가 1편 보고 쓴 글이 있어 제 글 제가 가져옵니다. ㅎㅎ

https://blog.aladin.co.kr/fallen77/11854312


그리고 저는 그레이 시리즈 영화로 끝까지 다 봤습니다. 3편까지였나요? 껄껄. 죄다 극장가서 봤어요. 하하하하.

건수하 2023-03-27 19:07   좋아요 1 | URL
그레이는 워낙 많이 팔렸다고 해서 다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했는데 그건 아닌가 봐요.
판매하시는 분도 읽으셨나... ^^;;;

전 365 납치한다고 해서 미쳤구나 하고 말았는데 그리고 앵그리 갓이 왠지 느낌상 더 갈 거 같은데..
(365의 문제가 납치만이라고 하면)
일단 아래 다락방님 글을 읽으러 가야겠네요.

아까 어디서 봤더라... 찾다보니 앵그리 갓은 장르가 ‘New Adult‘ 라고 쓰여있던데 new adult는 뭘까하며 검색해보니 이상한(?) 건 아니고 Young Adult (청소년) 와 상대적으로, adult 중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르인 것 같네요. 19세 인증하라고 떠서 뭔가 이상한 장르인 줄 알았..

건수하 2023-03-27 19:07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다락방님 글을 읽었습니다. 납치도 그렇고, 또 마피아 보스라는 것도 엄청 꺼림직하네요.
그치만 앵그리 갓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 느낌이... 음 근데 어쩌면 <어글리 러브> 정도의 숨겨진 사연일지도요.

저번에도 다락방님 글 중 보고 궁금했는데, <여자는 인질이다> 가 좀더 궁금해졌습니다.
이 페이퍼의 순기능이네요.. ^^

그레이 저는 책은 보다 말았고 (뒤로 갈수록 재미도 없더군요)
영화는.. 남주 여주 배우에 감정 이입이 안 되어서 안봤습니다 ㅎㅎ (얼굴 많이 따지는 편)
365는 여전히 넷플릭스에 있고 속편도 있는 모양이군요... 수요가 있다고 해야 하는건지.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365 검색하니 그레이도 나오고 섹스라이프도 나오고.. 다 나오는데 그 와중 한참 내려갔더니 <고양이는 왜 고양이일까?> 라는 다큐멘터리가 나옵니다. 뭐죠 이거... 고양이 19금 다큐멘터리인가... @_@ 제가 조만간 확인해보겠습니다.

감은빛 2023-03-27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표지들을 작가가 선택한 것은 아닐테고 어느 출판사가 계속 저렇게 밀어붙이는 걸까요? 궁금하네요. ㅎㅎ

다락방 2023-03-28 08:36   좋아요 0 | URL
얼마 전에 산드라 블럭 주연의 영화를 봣거든요. <로스트 시티>라는 작품이었는데요, 극중 산드라 블럭이 로맨스 소설 작가로 나와요. 외국 영화 보다보면 로맨스 소설 작가가 주인공인 경우가 더러 있는데요, 로맨스 소설에 대한 인식이 우리랑 다른 것 같더라고요. 그들은 로맨스 소설로 돈을 엄청 벌 수도 있구요, 시리즈로 작품 내는 로맨스 작가들에게는 표지 모델이 전용으로 붙더라고요. 채닝 테이텀이 산드라 블럭 로맨스 소설의 표지 담당 모델이었어요. 브룩실즈가 로맨스 소설 작가로 나오는 영화도 봤었는데요, 이 작가도 작품 시리즈로 여러개 쓰고 그 표지를 집에 다 걸어두었더라고요. 대한민국이랑 로맨스 소설과 또 로맨스 소설 작가에 대한 인식이 아주 다른 것 같았어요. ㅎㅎ

아, <로스트 시티>는 재미있어요!
 

토요일에는 일어나 오랜만에 한시간동안 요가를 했다. 빡세게 몸을 움직이는 건 아니고 골반 위주의 스트레칭이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정말 좋아해서 가끔 한다. 그리고 샤워한 후에 밥을 먹고 엄마랑 베란다 화분에 씨앗들을 심었다. 며칠전 내가 다이소에 들러 사온 씨앗들이었다. 엄마, 베란다에 나의 텃밭을 만들겠어, 비워있는 화분 모두 내가 쓰겠어! 하자 엄마는 그러라고 하셨고 그렇게 비료도 사다주셨다. 그렇게 내게 여덟개의 화분이 생겼고 나는 내가 산 씨앗들과 그리고 늘 부엌에 있던 콩까지 가져와서 총 여덟개의 씨앗을 심고 이름표를 붙여놓았다. 그리고 지저분한 베란다를 청소했다. 허리가 너무 아팠다.




방울토마토, 바질, 청상추, 콩, 고추, 그리고 허브 세종류를 심었는데 허브는 좀 후회했다. 허브를 가지고 내가 할 게 없잖아. 나는 다 수확해서 먹을 수 있는 것만 하고 싶은데 허브는 생각이 짧았다. 그래도 인터넷 뒤져보면 허브로 뭐 할 수 있는거 나오겠지. 에잇. 허브를 한 게 너무 아쉬워서 오후에 다이소 가서 고수 사와서 허브 화분 하나에 같이 심었다. 고수가 나라, 고수. 


엄마는 말끔해진 베란다와 화분을 보시며 지나다가 예쁜 꽃 화분 있으면 사다 키우라고 하셨고 나는 엄마에게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했다. 엄마, 먹을 수 있는 것만 키울거야. 보기만 하는 건 안키워. 이것은 이제 나의 텃밭이야!! 나는 이렇게 텃밭가진 여인이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젠 별 걸 다 하는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건강하게 싹도 틔우고 잘 자라고 열매도 맺고 그래라, 나의 식물들이여!!



토요일 밤에 족발을 포장해와서 엄마 아빠와 배불리 먹고 엄마와 나는 밤산책을 나갔다. 몰랐는데 와, 벚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나한테 핀다고 말도 안하고 이게 무슨 일이야. 엄마와 나는 놀랐고 환호했다. 언제 이렇게 활짝 핀거야?






다음날인 일요일에는 점심에 아빠 냉면을 만들어 드리고(밀키트) 저녁엔 족발덮밥을 만들었다. 먹다 남은 족발로 족발덮밥을 만들어 먹었다는 미용실 원장님의 말이 생각나서 나도 한 번! 하고 레시피 찾아보았더니 재료는 딱히 더 살 게 없는거다. 액젓, 간장, 설탕, 양파, 마늘, 고추, 식초 면 끝이었다. 아, 그리고 물론 남은 족발도! 나는 족발을 작게 썰고 레시피가 시키는대로 간장에 족발을 졸여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었다. 아빠 냉면 만들어드릴 때 삶았던 달걀도 함께 졸였다. 


평소 엄마는 돼지고기 냄새에 민감하셔서 순대도 안드시고 보쌈도 잘 안드신다. 돼지고기 김치찌개도 안좋아하시고. 족발을 드시게 된 것도 최근의 일인데 그것도 살만 드신다. 족발덮밥은 그런 엄마가 안좋아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조금만 퍼 드리고 엄마 비위 상하면 먹지말고 버려, 했는데 엄마가 괜찮은데? 하시며 고기 더 있냐 물으시더니 좀 더 달라 하셨다. 소스가 신의 한 수인데 이 소스랑 비벼 먹어서 맛있는 것 같다. 태국에서 먹은게 더 맛있었지만(당연히!) 어쨌든 이것도 괜찮군, 하면서 엄마 아빠랑 맛있게 싹싹 다 비워냈다.



다 먹은 그릇들을 식세기안에 던져넣고 나는 엄마와 저녁산책을 나갔다. 어제보다 이른 시간에 나갔는데 저녁은 또 저녁대로 벚꽃이 아름다웠다. 





이런 벚꽃을 보고 걸으면서 '아, 주말 지나고 출근하면 양재천에 벚꽃이 다 피어있겠네' 했다. 오늘 출근하자마자 양재천을 내려다봤더니 아니나다를까, 벚꽃이 죄다 피어있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사진. 약과는 저거 말고 디게 많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친구가 보내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약과 부자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리고 월요일 책탑



쨘- 너무 적다. 게다가 반다나 시바의 원서와 내가 전혀 살 것 처럼 안생긴 《역사 교과서 국정화, 왜 문제인가》이 두 권은 출판사 책과함께 에서 이벤트할 때 참여해 받은 책이다. 내가 신청한 건 반다나 시바 책인데 포장을 뜯어보니 역사 교과서~ 가 함께 있더라. 그래서 지난 주에는 책을 한 권도 안사는 한 주가 될 수 있었는데,


어제 저녁에 벚꽃따라 걸으면서 교보문고까지 갔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김에 '여기에 지위 게임 있나?' 검색했다가 재고가 열 권이라고 된 걸 본것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럼 내가 한 권~ 이러고 가져왔다. ㅋㅋㅋㅋㅋㅋㅋ

















최근에 친구들을 만나고난 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화하기 전 그리고 대화하면서 또 대화하고난 후에도 '생각해봤어'를 자주 말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은 언제나 생각하고 그 후에 말하는 친구들이었던 것 같다.


타인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나는 동생들하고 통화를 끊고 나면 너무너무 좋고 만족감을 느낀다. 조카들하고 통화해도 마찬가지. 가슴 가득 행복함이 밀려온다. 내가 살면서 동생들과 조카들을 사랑하는 만큼 타인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내가 타인을 사랑하지 못한다면, 그건 타인에게 갈 사랑이 더이상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미 동생들과 조카들을 향해 모두 쏟아붓고 있기 때문에. 나는 사랑을 한다면 쏟아 붓기 때문에, 내 사랑을 결코 의심하게 만들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사랑하지도 않고 쉽게 사랑하지도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한편 좋아한다는 것은 사실 초반에 결정되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아, 물론 철저하게 내 얘기다. 그러니까 누군가 좋아지는 건 상대를 처음 만났을 때 대부분 결정지어지는 것 같다. 살면서 내가 '사랑'이란 감정을 붙일 수 있는 사람들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느낌이 폭발했더랬다. 감이 온다고 해야할까. 여전히 좋아하는 사람들 역시 처음부터 좋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만나자마자 아 이사람 좋아, 좋으다, 했던 사람들을 계속 좋아하게 되었다. 그런 한편, 처음에 좋다는 느낌이 없었다면 노력한다고 좋아지지는 않았다. 친해질 수도 있고 어느정도 가까워질 수도 있지만 마음이 생겨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타인의 장점을 잘 찾아내는 것도 내 능력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장점도 찾아내고 좋아하려고도 해보지만, 처음부터 좋은 느낌을 줬던 사람을 결코 이겨낼 수 없었고 사실 그렇게까지 좋아지진 않는다. 어쩌면 내 마음의 벽은 대단히 두터운건지도 모르겠다.



어제 저녁에 산책하고 돌아오면서 엄마한테 "어휴 주말에 아무 하는 것도 없었네, 아무것도 안하고 가버렸어" 했더니 "너는 왜 자꾸 너가 아무것도 안했다고 하냐, 너 텃밭도 만들었고 엄마 아빠 저녁도 만들어줬고, 운동도 했잖아!" 그런데도 내가 호응을 않자, "도대체 너는 뭘 해야 니가 뭔가 했다고 생각하는거냐" 고 물으셨다. 그러게? "몰라, 엄마, 모르겠어. 근데 나 아무것도 안하고 주말을 날려버린 것 같아." 했다. 엄마의 물음에 답하기 위해 '나는 도대체 뭘 해야 뭘 했다고 생각하는 걸까' 물었는데, 딱히 떠오르는 답은 없었다.


점심은 돈까스나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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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 팔자
    from 마지막 키스 2023-04-03 09:52 
    요즘에는 '케이트 밀렛'의 《성 정치학》을 읽고 있다. 투비에 새로운 글, 알라딘에 쓰지 않는 글을 쓰기 위해 읽기 시작했는데 오, 재미있다! 그래서 아침 출근길의 책으로 선택해 읽는 중이다.오늘 읽은 부분에서는 '밀'과 '러스킨'이 언급됐다. 요약하자면 밀은 당시 여성이 처한 차별적 상황을 잘 분석해서 써냈다는 것이고 러스킨의 경우에는 온건한 여성혐오자라는 것이다. 여성은 여왕이다, 여성에게도 교육이 필요하다, 라고 말하지만, 그 교육은 남자를 보조하
 
 
DYDADDY 2023-03-2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자본주의에 길들여져 돈이 되는 일만 일이라 생각했는데 얼마 전부터 꼭 무언가 효용성이 있어야 일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변 사람을 위한 몸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더 확장하여 나를 위한 정적인 움직임(독서)도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요. 어렸을 때 너무 많이 듣던 말 ‘그걸 해서 돈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라는 말에 너무 길들여졌던 것 아닌가 싶어요.
다락방님은 주말에 많은 일을 하셨고 많은 사랑을 나눴다고 생각해요. 3월의 마지막 주도 많은 사랑을 나누시는 한주가 되시길 바라요. ^^

다락방 2023-03-27 10:12   좋아요 0 | URL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쉬어라, 뒹굴뒹굴해라, 아무것도 하지 말아라 라고 말하면서 정작 제 자신을 그렇게 놓아두지를 못하는 것 같아요. 뒹굴뒹굴을 정말 못합니다 ㅠㅠ 에휴.. 이게 팔자인가 싶고요.
그런데도 주말을 너무 그냥 보낸 것 같아서 후회되고 그렇다면 어떻게 보내야 했는가를 물으면 또 답을 모르겠고 그래요. 아무튼 하루하루 또 열심히 살아봐야겠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대디 님, 성정치학 다 읽으셨더라고요? 저는 아직도 초반인데요! 화이팅!!

DYDADDY 2023-03-27 10:31   좋아요 0 | URL
저도 아무것도 안하고 딩굴거리 것을 정말 못해요. 하다못해 잠깐의 짬에도 무언가 읽어야 하는 강박관념에 잡혀 삽니다. ㅋㅋㅋㅋ
계획을 세워서 꽉찬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겠지만 너무 꽉차면 무언가 더 들어갈 공간이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비어있어야 주변 사람도 눈에 들어오고 허브의 용도(파리나 모기를 어느정도(?) 막아줍니다.)도 생각할 수 있겠죠. 매년 보는 벚꽃이지만 보면서 매번 눈이 동그래질 수도 있구요. 물이 반인 컵의 반은 공기가 들어있는 것 처럼요.
성 정치학은.. 저에게 위험한 책이라 마음이 조급해져 중간에 놓지 못하겠더군요. 다락방님은 장 주네에 관심이 있으시니 더 깊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다락방 2023-03-27 11:11   좋아요 1 | URL
저는 자꾸 튀어나가고 싶어져요. ㅋㅋㅋㅋㅋ 집에서 딩굴거리자~ 이러다가도 하다못해 마트라도 나갔다와야만 살 것 같은 기분이 들어버리는 것입니다. 저는 가족들이나 친한 친구들로부터 제발 좀 쉬라는 말을 자주 듣거든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좀 있으라고. 그래서 그래야지, 이러고 있다가도 쌩- 튀어나가 버립니다. 어제도 저녁 먹고 집 밖으로 나가서 한시간 반을 걷고 왔네요. 껄껄. 역마살 탓이려니 합니다.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3-27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벚꽃이 저리 많이 피었군요! 제가 일하는 곳은 이제 3/1 아니면 반쯤 핀 것 같아요. 아마도 주 중반이나 후반에 만개일 듯합니다. 개나리는 거의 만개일 것 같아요!ㅎㅎ 저는 벚꽃보다 개나리에 환장하기 때문에 오늘 사진 많이 찍으려구요!*^^*
다락방님 주말동안 많은 일들을 하셨네요. 먹을 수 있는 재료를 가져와 화분을 구비하신 것도 다락방님답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흐흐 다 자라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합니다! 즐거운 한주 되세요!

다락방 2023-03-27 10:14   좋아요 0 | URL
동네인데도 꽃이 핀걸 몰랐어요. 언제 저렇게 핀건지 모르겠더라고요. 벚꽃이 활짝 피는건 눈깜짝할 사이인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활짝 만개한 꽃을 보는게 너무 좋았고요 그런 한편 시간의 흐름이 느껴져서 좀 동동거리게 되기도 하고 그랬어요. 양재천 지나다니면서 개나리 활짝 핀 건 며칠전부터 봤거든요. 곧 벚꽃 피겠구나 했는데 오늘의 양재천은 벚꽃 가득입니다. 점심 먹고 산책 좀 해야겠어요. 후훗.

다 좋은데 허브..를 산건 잘못이었어요. 어휴.. 어제 다이소 갔더니 딸기 씨앗도 있던데 그 앞에서 한참 망설이다 그냥 왔습니다. 이젠 더이상 화분이 없어서요. 엄마 화분 좀 더 살까, 했다가 혼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3-03-27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조르르 놓여 있는 화분들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들 페이퍼로 기대합니다. 그리고 족발 덮밥은 족발을 일단 시켜야 하는 거네요. 음, 오늘 시키고 남은 걸로 다락방님처럼 만들어 볼까요? 난 다락방님 요리 레시피가 너무 좋아요.

사랑...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아, 현타가 옵니다. 제 마음엔 사랑이 부족한 걸까요? 이런 일깨움 좋습니다. 나라는 인간은 잘난척 하면서 마음에 사랑도 없었던 것인지 모르겠어요.

다락방 2023-03-27 10:17   좋아요 0 | URL
저도 기대가 큽니다, 블랑카 님. 얼른 싹도 틔우고 꽃도 피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수시로 제 텃밭(응?)의 풍경을 찍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럴 수 있도록 잘 자라야 할텐데 말예요..

블랑카 님, 족발 덮밥은 검색창에 <백종원 족발덮밥> 치면 레시피 잔뜩 나오거든요. 남은 족발 처리하려고 요리했다가 이젠 족발 덮밥 먹고 싶어서 부러 족발 시키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저한테 이걸 알려주신 미용실 원장님도 그렇게 말씀하셨고요. 이게, 소스가 신의 한 수예요. 진짜 최고입니다! 소스는 양파, 홍고추, 청고추, 마늘, 액젓,설탕,식초로 만듭니다. 으하하하. 깔끔하고 매콤한게 정말 좋아요!!


저는 이번 생에 있어서 동생들과 조카들 말고는 타인에 대한 사랑이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하핫.

로제트50 2023-03-27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술이...안 보이네요...ㅋ-

다락방 2023-03-27 10:30   좋아요 0 | URL
ㅋㅋㅋ 날카로우신 분 ㅋㅋㅋㅋㅋ 토요일에 족발과 소주 마시고 2차로 와인 마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제트50 2023-03-27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산책나가서 벚꽃 산수유 목련 진달래까지 다 보았답니다^^*
그리고 다이소 가서 봉선화씨앗 하나 샀지요, 여기서도 스케일 차이가 ^^;;;

다락방 2023-03-27 10:5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고수 씨앗 사와서 허브 심은데다 같이 심었는데 내심 고수가 허브 이겨서 고수 펴라~ 이러고 있습니다. 똠양꿍 밀키트 사서 고수 넣어 먹어야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미래지향적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27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혹시 다른 주말보다 적게 걸으셔서..??? 저는 뭘해야 뭘했다고 느끼는지 곰곰 생각해보니 뭘 했는지도 문제지만 어느 정도 품을 들여 거리를 이동해야(?) 뭘 좀 했다 싶어지는 것 같아요!! 저도 한 사람이 줄 수 있는 사랑에는 총량이 있다고 믿는데 한계가 없는 것처럼 사방팔방에 사랑을 뿌리고 다니는 사람이 보이면 신기해요.. 아.. 일하기 정말 싫은 월요일이네요!! 저도 점심 때 아주 맛있는 걸 먹어야겠습니다!!!

다락방 2023-03-27 11:00   좋아요 2 | URL
책먼지 님, 저도 사실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품을 들여 거리를 이동하는 거요. 그걸 해야 비로소 주말에 뭘 했다, 이러는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약속도 잡고 여행도 가고 그러는게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집 안에서 아무리 움직임을 멈추지 않아도 뭔가 했다는 생각을 안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사주팔자에 역마살이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그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하하하하.

저는 사랑을 줄 수 있는 궁극의 상대가 있다면 여기저기로 가지 뻗는건 멈추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를테면 막 여러갈래로 가지뻗기 사랑한다거나 양다리 걸친다거나 하는 사람들의 경우, 궁극적으로 모든걸 만족시켜주는 단 한사람이 없기에 그렇게 되는게 아닐까 싶은거죠. 네, 바로 제 경험에서 나온 깨달음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27 1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분을 보며) 저게 다 먹을거라니.......... 역시 다부장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7 13:54   좋아요 0 | URL
저는 먹고 사는 일에 진심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3-03-27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벚꽃이 일찍 폈다 하더니 벌써!
우리 동네에서도 이번 주말에 벚꽃 축제를 한다고 하니 아마 피웠겠죠?
내일은 점심 먹고 짧게 산책이라도 다녀와야지 생각했는데,
오후 일정을 보니 안 되겠네요.
이번 주 중에 꼭 한 번 산책을 다녀와야겠어요.

지위게임 관심이 가네요.

다락방 2023-03-28 09:21   좋아요 0 | URL
감은빛 님, 산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곳은 활짝 폈는데 아마 곧 지지 싶어요. 이번 해에 이 봄은 한 번 뿐이니 놓치지 말고 얼른 다녀오세요!

따라쟁이 2023-04-10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찹쌀 약과 저도 선물로 받았는데.. 찌찌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