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데비 텅하고 친구하기 싫다고 써놓고서, 저녁 내내 다시 생각했다. 싫어하는 작품들에 대해 얘기하노라면 그러고보니 '친구하기 싫은 타입' 이란 평을 자꾸 하는데, 그렇다면 나는 친구하고 싶은 타입은 없는건가, 하는 생각 때문에. 그러자 이내 수키 생각이 났다. '친구하고 싶다'라는 감상을 잘 갖진 않는데, 그건 아마도 내가 딱히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니어서인것 같고, 그렇지만 너무너무 좋은 캐릭터는 있기 때문이다. 수키 시리즈의 수키가 그랬다면-요건 언제 한 번 따로 페이퍼를 써보자고 이천년전부터 생각중이다, 칠천년 됐는지도 모르겠다-, 이사벨 아옌데 소설속 등장인물들도 다 너무 좋다. 그러니까 단점을 가진 사기꾼이어도 캐릭터가 생생하다. 이렇게 캐릭터를 잘 만들어두면 그 캐릭터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그 캐릭터를 만들어낸 작가도 좋다. 이사벨 아옌데의 작품은 에세이로 처음 만났었고, 그 에세이 좋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이사벨 아옌데 너무 호감이야 책도 다 읽자!' 이렇게 되진 않았었는데, 지난번에 친애하는 알라디너로부터 선물받은 《세피아빛 초상》을 읽고 이사벨 아옌데 다 읽겠다!! 막 이렇게 되었었다. 아무튼 그래서 내가 지금 이사벨 아옌데의 《운명의 딸》을 읽고 있다는 말씀. 그리고 내가 작품속 캐릭터를 맨날 싫어하는 건 아니라는 걸 꼭 좀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답니다. 아니, 많답니다? 심지어 작품 속 캐릭터랑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그래요. 잭 리처.. ♡


《운명의 딸》의 '미스 로즈'에게 어느날 아기가 도착한다. 누가 집앞에 두고간건데, 노처녀 미스 로즈는 이 아이에게 '엘리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기가 키우기로 한다. 로즈는 노처녀라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기 쉬운 입장이지만, 그러나 그녀에게는 경제적으로 아주 여유로운 첫째 오빠와, 항해가 직업인 둘째 오빠가 있다. 이 오빠들이 경제적으로 지원해주고 또 결혼 안한 오빠들이니만큼 교양있게 사교활동을 하며 이 집안은 별 문제없이 오히려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집에 엘리사가 똭 나타났고 큰오빠는 반대했지만 로즈는 키우고 싶어했던 것. 엘리사에게 좋은 교육을 받게 하고 좋은 옷을 입히면서 딸처럼 교육시키고 로즈는 특히 항해후 돌아오는 존 삼촌을 좋아하면서 무럭무럭 자란다. 게다가 이 집에는 집안일을 봐주는 아주머니도 계신데, 그 아주머니도 엘리사를 딸처럼 보듬어주고 지원해준다.


미스 로즈는 노처녀이지만 그렇다고 사랑을 모르는 게 아니다. 젊은 시절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을 했고 그러나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다. 남자 알고보니 유부남이었던 사연...그러나 그 시절을 후회하지 않고, 그 시절의 뜨거운 육체적 사랑의 기억은 그녀에게 여전히 남아 있다. 싱글인 그녀에게 가끔 뜨거운 사랑을 고백해오는 남자들이 있지만 로즈는 흥, 콧방귀를 뀌며 다 거절한다. 나는 싱글로 자유롭게 살테다! 그녀는 사랑을 알았지만, 그러나 결혼의 속성을 잘 알고 있었으며 결혼하면 여자가 살게 될 삶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제이컵 토드가 미스 로즈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수줍게나마 감히 표현할 때까지는 다시 몇 주가 더 흘러야 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을 때 미스 로즈는 못 들은 척했다. 그렇지만 그가 쉽게 굴복하지 않고 집요하게 나오자 미스 로즈도 따끔한 말로 그에게 응답했다.

"결혼해서 딱 하나 좋은 것은 과부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남편이 아무리 멍청해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나아요."

그가 평소의 활달한 유머 감각을 잃지 않고 대답했다.

"하지만 내 경우는 아니에요. 남편은 걸림돌만 될 뿐이에요. 남편이 줄 게 뭐가 있겠어요? 나한테는 이미 다 있어요." -p.59~60



아 너무 좋다. ㅋㅋㅋ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해서 좋은 건 과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 샤라라랑~ 아 너무 빵터졌네. 게다가 남편이 나한테 뭘 줄 수 있겠니? 나한테 이미 다 있는데! 하며 다가오는 남자를 뻥 차버리는 거 너무 내 타입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재미있어..


아무튼 이 로즈가 엘리사가 자라면서 엘리사의 신랑감을 물색하기로 한다. 자신이야 지원해줄 수 있는 오빠들이 있었지만 엘리사라고 하면 출신도 불분명한데다 지원해줄 사람이 없는 거다. 엘리사가 편하게 살기 위해서, 제대로 자립하기 위해서는 좋은 혼처를 찾아 결혼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 미스 로즈는 결혼 자체가 싫어서 자신도 안하고 있지만, 그러나 엘리사의 경우에는 결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최선을 다해 엘리사를 좋은 신부로 만들기로 한다.



미스 로즈도 결혼이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내는 자식이나 하인보다 더 권리가 없는 남편의 소유물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재산도 없이 혼자 사는 여자는 더 불리했다. 결혼한 여자는, 남편만 잘 요리하면, 적어도 남편 하나만은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었다. 그리고 운이 좋아 일찍 과부가 된다면 ……. -p.82



아 너무 웃겨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얘는 나처럼 오빠들 있는 거 아니라 혼자 사는거 불리하지, 그래서 부자 남편 좋은 남편 찾아줘야 해, 그렇게 남편 주무르고 살면 좋지만 제일 좋은 건 남편 일찍 죽는 거 이런 로즈의 사고가 나는 너무 재미있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사벨 아옌데 만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로즈가 이 남자 저 남자 막 찾아보는데, 똭 적합한 남자가 있어. 귀족답게 생겼는데 무엇보다 해군에서도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이래. 진짜 너무 좋은 거다.



미스 로즈의 관점에서는 오랜 시간 항해를 한다는 것 자체가 결혼할 여자에게는 가장 큰 장점처럼 보였다. -p.11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생각에 둘째 오빠가 반대한다. 그 남자 바보똥개멍충이라고. 그러자 로즈가 말한다.



"남편은 모두 지겨운 사람들이에요, 존. 제정신이 박힌 여자 중에 재미있으려고 결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다 먹고 살려고 결혼하는 거지." -p.115


아, 시대적 배경이 1843년~1848년 임을 밝혀두는 걸 깜빡했네. 아 미스 로즈 만세다. 아무튼,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엘리사가 사랑에 빠진다. 누구랑? 큰삼촌 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랑!! 아아, 인생이여, 사랑이여, 그리고 소녀의 미래여…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소녀여… 어리석은 사랑에 빠지면 안돼…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무튼 엘리사는 한 남자를 보고 격렬한 사랑에 빠져 그 남자 생각만 한다. 아직 그 남자의 이름도 모르는데 그를 처음 보았을 때의 그 강렬한 마음이 막 미치겠어. 고통스러워. 사랑의 열병을 앓는다. 말 그대로 앓는다.



엘리사는 일주일 내내, 호아킨을 다시 보게 될 때까지는 마마 프레시아의 신기한 약초들이나 독일 약제사의 살구 술에 절인 비소 가루가 모두 속수무책일 정도로 심한 복통을 앓았다. 몸무게가 줄면서 멧비둘기 뼈처럼 뼈가 앙상하게 드러났다. 놀란 마마 프레시이가 바닷바람이 불면 엘리사가 수평선 너머로 날아갈지도 모른다며 창문들을 죄다 닫고 다닐 정도였다. -p.126



대학시절, 다른 대학에 간 고등학교 동창을 가끔 만났었는데, 어느날엔가는 어떤 남자선배가 너무 좋아 그 남자선배가 있는 동아리에 들어갔다고 했다. 짝사랑중이라고 했다. 그런데 몇개월도 안돼 다시 만났을 때 이 친구가 완전 홀쭉해져있는 거다. 그 선배에게 여자 친구가 있었다는 거다. 그걸 알고 너무 힘들어서 살이 쏙 빠져 내 앞에 나타난 거였다.


몇번 언급했지만, 할리퀼 로맨스 중에 <개구리의 연가>라는 작품이 있는데 동화작가이며 아버지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을 돕기도 하는 여주인공이 남자주인공과 다투고 이별하고 몹시 괴로워했다. 우리의 남주인공은 아무래도 이 여자를 잊을 수가 없어 그녀가 일하는 병원에 나타났는데, 그녀를 보고 하는 첫마디가


"대체 왜이렇게 빨랫줄처럼 빼빼 마른거요?" 였다.



나도 사랑을 여러번 했고, 그러니 당연히 이별도 여러번 했다.

어떤 사랑은 사랑부터 아팠고 어떤 이별은 다른 이별보다 더 아팠다. 어떤 이별은 너무 아파서 한달 내내 혼자이면 울기도 했더랬다. 그런데 그 시간들동안 나는 한 번도 홀쭉해진 적이 없다. 몸무게가 줄면서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는 일은 없었고, 수평선 너머로 날아갈 걱정 같은 건 내 것이 아니었다. 빨랫줄처럼 빼빼 마르는게 다 뭐람. 뱅크도 '며칠 사이 야윈 널 달래고' 라고 노래하지 않나. 노랫속 여자는 사랑을 잃어서 며칠 사이 야위었다는데. 나는 왜 지난 몇 번의 사랑 그리고 또 몇 번의 눈물… 같은게 있었어도 왜  왜 야위질 못해? 그런 장면 나도 한 번 연출해보고 싶다. 헤어진 남자 오랜만에 우연히 마주쳤는데


"너 왜이렇게 빨랫줄처럼 빼빼 말랐어?"


이런거 들어보고 싶다. 그런데 인생에서 말라본 적도 없고 앞으로 마를 계획도 없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쉬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 아침에도 황태찜 겁나 배터지게 밥이랑 먹고 왔어.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난 틀렸어. 나는 마른 쪽으로는 너무 재능이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엘리사는 사랑에 빠지고 고통스러워 야위었어요


다락방은 야윈 적이 없어요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내일 구워 먹을라고 갈비도 주문해 두었거든요. 껄껄.



미스 로즈는 엘리사가 사랑에 빠졌다는 걸 알게 되고, 그리고 그 상대도 알게 된다. 남루한 청년. 



그렇지만 그녀 또한 그 청년이 위험스러우리만치 매력적임을 느꼈으며, 그의 첫인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물론 처음에는 그의 누더기 옷과 침울한 표정이 한눈에 들어왔지만, 두 번만 바라보아도 슬픈 시인의 비극적인 영혼이 느껴지는 청년이었다. -p.152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싫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픈 시인…비극적 영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세상에 저런 남자한테 매력을 느끼는 여자들이 많다는 건 알지만, 그러니까 에곤 실레의 그림 같은 그런 이미지, 병약한 이미지에, 소년같은 이미지에 매력을 느끼는 여자들이 많다는 거 알지만, 진짜 나는 아니다. 세상에 곰같은 덩치의 곰같은 성질에 매력을 느끼는 여자들이 많다는 것도 알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루 나는 아니다. 나는 병약한 이미지, 비극적 영혼, 슬픈 시인…진짜 딱 질색팔색이고요. 그건 여자든 남자든 진짜 질색 팔색. 비극적 영혼… 으 소름 ㅋㅋㅋㅋㅋㅋㅋㅋ훠이 훠이~ 물렀거랏~~ 저는 제이슨 스타뎀을 좋아합니다. 내 이상형입니다. 뽝뽝 다 죽여버렷! 불의를 저지르는 너를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치 않겠다. 얍! 막 이러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까불지맛. 다 꺼졋! 그렇지만 약자에겐 한없이 다정한 사람. 아가야 안다쳤니? 이런거 하는 사람. 잭 리처 좋아합니다. 세상에, 비극적 영혼이라니…으 나한테 비극 묻히지마라


엘리사는 사랑에 빠졌고, 그녀가 먼저 남자에게 쪽지를 건넴으로써 이 혼자 애태우던 열정을 관계로 발전시킨다. 그리고 여차저차 이러저러해가지고 요로케 조로케 되는데, 그래서 어떻게 되냐면, 이렇게 된다.



그녀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세상으로부터 점점 멀어져 갔으며, 앞으로 다가올 미지의 세상으로 가차없이 한 발 한 발 내딛게 되었다. 엘리사는 이제 앞으로 펼쳐질 역사에서 자기가 주인공인 동시에 화자(話者)가 되리라는 확신을 가졌다. -p.227



아니, 진짜 너무 좋지 않나. 열여섯의 엘리사가 자신이 원해서 어떤 관계속으로 빠져들었고 그리고 선택을 내리고 그리고 깨닫는다. 내가 화자가 될것이라는 것을. 크- 너무 좋지 않나 진짜. 너무 좋다. 이사벨 아옌데 만세만세 만만세다. 이야기로도 재미있고 캐릭터도 너무 좋다. 이사벨 아옌데 진짜 너무 천재되는 것 같다. 크- 



오늘 아침 내 책상 상태가 너무 엉망이라 사진 찍어 동생들과의 단톡방에 보냈다.


"내 책상 정리해주면 오백원!"


ㅋㅋㅋㅋㅋㅋㅋ 여동생 빵터지고 남동생은


"뭐 깨끗한데?"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남동생에게 말했다.


"넌 역시 내 영혼의 쌍둥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동생도 진짜 나랑 너무 성격이 똑같아가지고 ㅋㅋ 자기 책상은 내 책상보다 더 지저분하단다. 쓰레기도 많다고. 커피 마시고 컵도 안치운단다. ㅋㅋ 그래서 내가 "넌 뭐든 안치우잖아" 했더니 남동생은 "크게 불편하지 않아." 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답했다.



"나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리된 책상으로 살고 싶다면 결혼 밖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왜 지저분한 책상만 보면 결혼을 하고 싶을까. 정리정돈 잘하는 사람하고, 그런데 내꺼 정리정돈 해주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는 사람하고 결혼하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갖고 싶은 건, 뭘까? 남편 … 아니면 … ??


이사벨 아엔데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읽고 싶은데 정신차려보니 벌써 4월 7일이고, 이제 슬슬 

《행복의 약속》을 읽어야하지 않나.. 싶다. 킁킁.



금요일이라 너무 씐난다! 

엘리사는 그 남자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아예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그런 엄청난 사랑이 자기의 혼만 빼놓았을 리 없다고 단순히 생각했던 것이다. 그녀의 논리로는 그 도시 어느 곳에선가 그도 마찬가지로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을 게 틀림없었다. - P154

이제는 품격 높은 시에서 여자를 표현하기 위해 눈앞에 여자를 둘 필요가 없었다. 기억만으로도 충분했다. - P238


댓글(8)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관찰자 2023-04-07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극적 영혼이라니.
할 일 잘하고, 밥도 잘 먹고,
징징거리지 않는 인간이 제일이지.

너무 동감한 나머지 좋아요 10개 누르고 싶은 아침입니다!

다락방 2023-04-07 10:36   좋아요 1 | URL
비극적 영혼이라니, 저는 그렇게 판단된 순간 냅다 도망칠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랑은 무슨 사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07 0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사두기만 했는데 옮겨주신 문장 보니 정말 또 재미난 필이 마구 느껴지네요.
요즘 집어든 책마다 재미가 없어서 심드렁했는데, 이 책으로 갈아탈까 싶어집니다.
그나저나 아침부터 황태찜.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주 생각 안 나던가요? ㅋㅋㅋㅋㅋ

다락방님에게 필요한 것은 청소 잘하는 근육남 잭 리처- 청소할 때 윗도리는 벗고 하라고 하세요....

다락방 2023-04-07 10:36   좋아요 3 | URL
내 머릿속에 이미 상체 헐벗은 남성이 청소중 …

햇살과함께 2023-04-07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너무 재밌을 거 같아요! 영혼의 집 밖에 안 읽었는데 이 책도 얼릉 읽고 싶네요!!
뱅크! 가질 수 없는 너! 20대 노래방 애창곡이었는데 ㅋㅋㅋ 갖고 싶은 너는 없었지만...

다락방 2023-04-07 14:23   좋아요 2 | URL
맞아요. 이 노래는 노래방애창곡 이죠! 며칠 사위 야윈 널 달래고호~ 집으로 돌아오면서~~ ㅋ ㅑ- 역시 노래는 그시절 노래가 좋아요. 가슴 절절하지 않습니까. 이 노래랑 컬트의 <너를 품에 안으면>이 같이 힛뚜였죠 힛뚜다 힛뚜~ ㅋ ㅑ ~

이사벨 아옌데의 <운명의 딸> 적극 추천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4-07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다락방님은 소설 문장 문장마다 재미 요소를 찾아 잘근잘근 맛나게 씹어 드시는 것 같아요. 잘 씹어 삼켜 심장 속에 저장해 버리는 듯한....ㅋㅋㅋ
맛깔나게 읽히니 저도 이 소설 꼭 읽고 싶네요^^
뱅크의 전설적인 노래! 저도 넘 좋아했던^^..제 친구들 ‘가질 수 없는 너‘ 라고 하면 지금도 쓰러지거든요ㅋㅋㅋ
아..그렇군요! 거기에도 ‘며칠사이 야윈 널~‘
가사가 있었군요ㅋㅋㅋ 그렇게 슬펐던 노래가 왜 갑자기...명랑 코믹 장르의 노래로 느껴지죠? 이젠 지나가다 이 노래 들음 ˝너 왜 이렇게 빨랫줄처럼 빼빼 말랐어?˝ 이 말이 자꾸 떠오를 것 같네요. 아...나 이젠 이 노래 들음 계속 웃겠네???ㅋㅋㅋ
갑자기 생각 났는데요. 지금의 남편이랑 연애시절 우리 헤어지자!!!! 그러곤 전화 끊고 한 두 시간 지났나? 배가 고파서 밥 먹고 있는데 남편 전화가 다시 왔었거든요. 안 먹은 척 했는데 목소리가 밥 먹은 목소리가 나왔던지 바로 알아채곤...(그 시절 이름이 뜨는 핸드폰만 있었어도 전화 안받는 건데, 집 전화라...ㅜㅜ)
암튼 그 후, 어떻게 애인이랑 헤어진 마당에 밥을 먹을 수 있느냐고 정말 넌 대단한 여자라고!!
몇 번이나 놀려먹더군요.
헤어져도 배는 당연히 고프던데...그래서 애인과 헤어져도 빨랫줄이 되지 못한다는 말씀에 대공감 합니다^^

다락방 2023-04-07 15:11   좋아요 2 | URL
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 읽어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이제 1권 다 읽어가는데 주말동안 2권까지 다 읽었으면 좋겠어요. 후훗. 읽을게 너무 많네요.
방금 도서관에서 신청한 도서 들어왔다고 빌려가라는데 제가 신청한 기억은 나는데 뭘 신청한지를 몰라가지고 검색해봤더니 <톨레도의 유대여인> 희망도서로 신청했었네요. 이거 4만원이 넘는 책이어서 ㅋㅋ 이것도 빌리러 가야되고. 아무튼 제가 책이 또 많이 오기도 했고. 너무 많이 쌓아뒀는데 그래도 책이 재미있으면 너무 좋아요!

저도 한 이십년전 연애에서 헤어졌다 얼마 안가 다시 만난 애인이

˝너 나랑 헤어져서 힘들었다며 왜 살쪘어?˝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놈을 죽일까 살릴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장 최근의 연애에서는 라면 끓였는데 애인이 전화해서 ˝아 라면 불어...˝하고 제가 좀 짜증을 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애인이 대충격을 먹었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야위기는 틀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빨랫줄은 무슨 빨랫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 안돼요. 오늘 저녁은 감자탕 먹을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터 스완슨이라면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몇 년전에 읽어보았고, 읽고나서는 뭐 또 찾아 읽을 작가는 아니라고 생각해두었던 터다. 그런데 얼마전에 SNS 에서 피터 스완슨이 인셀을 이해해보려고 그들이 모여있는 포럼을 들여다봤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검색해보니 인셀에 대한 책도 쓴 것 같다. '피터 스완슨'과 '인셀'을 함께 넣고 검색하니 이런 책이 딱- 나왔다.

















아직 국내에 번역본은 안나온 것 같은데 지금껏 피터 스완슨의 책이 착실히 번역되고 있는 걸로 보아 아마 곧 나오지 않을까? 어딘가에서 번역,출판 계획중인가요? 아시는 분은 정보좀..

내가 피터 스완슨 책 한 권 읽고 안읽었지만, 이 인셀 책이 나오면 읽어보겠다. 남자가 관찰한 인셀에 대한 책이라면 어떨까.

자, 번역본이 없는 관계로 외서의 책 소개를 가져와보자.



Abigail Baskin never thought she would fall in love with a millionaire. Then she met Bruce Lamb. He's a good guy, stable, level-headed, kind-a refreshing change from her previous relationships.


But right before the wedding, Abigail has a drunken one-night stand on her bachelorette weekend. She puts the incident-and the sexy guy who wouldn't give her his real name-out of her mind, and now believes she wants to be with Bruce for the rest of her life. Their honeymoon on a luxurious, secluded island will be the beginning of their blissful lives together.


Then the mysterious stranger suddenly appears-and Abigail's future life and happiness are turned upside down. He insists that their passionate night was the beginning of something much, much more. Something special. Something real-and he's tracked her down to prove it.


Does she tell Bruce and ruin their idyllic honeymoon-and possibly their marriage? Or should she handle this psychopathic stalker on her own? To make the situation worse, strange things begin to happen. She sees a terrified woman in the shadows one night, and no one at the resort seems to believe anything is amiss... including her perfect new husband.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자, 번역기를 돌려보자.


Abigail Baskin은 자신이 백만장자와 사랑에 빠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다음 그녀는 Bruce Lamb을 만났습니다. 그는 좋은 사람이고, 안정되고, 침착하고, 그녀의 이전 관계에서 상쾌한 변화입니다.


그러나 결혼식 직전에 Abigail은 독신 주말에 술에 취해 하룻밤을 지냅니다. 그녀는 자신의 실명을 밝히지 않는 섹시한 남자와 그 사건을 잊고 이제 남은 생애 동안 브루스와 함께하고 싶다고 믿습니다. 호화롭고 한적한 섬에서의 신혼 여행은 행복한 삶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그런 다음 신비한 낯선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고 Abigail의 미래 생활과 행복이 뒤집어집니다. 그는 그들의 열정적 인 밤이 훨씬 더 많은 무언가의 시작이라고 주장합니다. 뭔가 특별한. 진짜 뭔가-그리고 그는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녀를 추적했습니다.


그녀는 브루스에게 말하고 목가적인 신혼 여행과 결혼 생활을 망칠까요? 아니면 이 사이코패스 스토커를 스스로 처리해야 할까요? 설상가상으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어느 날 밤 그림자 속에서 겁에 질린 여자를 봅니다. 그리고 리조트의 아무도 그녀의 완벽한 새 남편을 포함하여 아무것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구글 번역기



흐음.. 이건 인셀이라기보다는 스토커 얘기 아닌가?? 이거 인셀 다룬 얘기 맞는겨??

흐음..



케이트 밀렛의 성정치학 읽고 투비에 글 썼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준다' : 투비컨티뉴드 (aladin.co.kr)


케이트 밀렛의 성정치학 읽고 연재중인데 앞으로도 읽으면서 계속 써볼 참이다.


아 일하기 싫고 집에 가고 싶구나.. ㅠㅠ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YDADDY 2023-04-04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정작 작가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검색해보니 소개해주신 책말고도 미번역된 작품들이 꽤 많은 작가였군요. 어서 미번역 작품도 출간되길 바라요. ^^

다락방 2023-04-04 10:49   좋아요 1 | URL
저도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제가 문학에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는 작품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더 읽을 생각 없엇던 같 같습니다. 그런데 인셀에 대한 이 책 번역되기 전에 한 권쯤 더 읽어볼까 싶네요. 그렇다면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을 읽어볼까요? 껄껄.

DYDADDY 2023-04-04 11:13   좋아요 0 | URL
인셀에 대한 이야기도 댓글로 썼지만 부적절한 표현이 많아 자체검열했어요. 최대한 순화해서 표현해보자면 ‘발정난 사춘기 망나니 남자‘정도일까요. 나중에 <남성특권>을 읽으면 또 폭발해서 무검열무삭제글을 쓸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4-04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번에 남성특권 읽으면서 인셀이라는 용어를 처음 알았거든요. 남성들의 이기심이나 특권의식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아 진짜 그게 그렇게 끔찍한 범죄와도 연결되는건 제가 생각해보지 않은 지점이라 좀 충격이었어요.
남자들이 생각하는 인셀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싶은데 저 책이 그럴거 같지는 않네요. ^^

다락방 2023-04-04 15:34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 님, 배트맨의 조커가 대표적 인셀이고요, 그 조커가 따로 영화로 나왔잖아요? 호아킨 피닉스. 남성 감독은 인셀에게 서사를 줄 확률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인셀이 인셀이 될 수밖에 없었던 건 그에겐 슬픈 자기만의 사정이....
그런데 저 소설은 피터 스완슨 인터뷰로 보건데 인셀 편을 들 것 같진 않은데 말이지요..

제가 남성 특권 읽으면서 인셀에 관한 페이퍼 썼엇거든요. 링크 둘게요.

https://blog.aladin.co.kr/fallen77/14429928

독서괭 2023-04-0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인셀이라는 용어를 다락방님 예전 글 읽으면서 처음 알았어요. 지금도 정확한 정의는 모르겠는데, 흠.. 인셀 이야기라고 하는데 스토커 이야기면.. 결국 인셀=스토커=예외적남성 공식으로 가는 건 아닐지? 궁금하네요. 원서로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ㅎㅎㅎ

다락방 2023-04-05 08:35   좋아요 0 | URL
원서로 읽는 건 도전을 못하겠네요? 원서를 ‘사고‘싶긴 합니다만.. ㅎㅎ

인셀은 ‘비자발적 독신‘ 인데요, 그러니까 짝을 원하지만 짝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화가 나요. 나는 여자친구 없어, 여자들은 나같은 남자 안좋아해, 그런 여자들은 쌍년이야, 다 죽어랏! 이런 패턴으로 흐르곤 합니다.... 세상을 파괴하고자 하는 정서가 루저 감성으로부터 기인한거죠. 휴..
 
주말을 보내고나서














요즘에는 '케이트 밀렛'의 《성 정치학》을 읽고 있다. 투비에 새로운 글, 알라딘에 쓰지 않는 글을 쓰기 위해 읽기 시작했는데 오, 재미있다! 그래서 아침 출근길의 책으로 선택해 읽는 중이다.


오늘 읽은 부분에서는 '밀'과 '러스킨'이 언급됐다. 요약하자면 밀은 당시 여성이 처한 차별적 상황을 잘 분석해서 써냈다는 것이고 러스킨의 경우에는 온건한 여성혐오자라는 것이다. 여성은 여왕이다, 여성에게도 교육이 필요하다, 라고 말하지만, 그 교육은 남자를 보조하기 위한 교육 정도로 제한한다는 것. 러스킨의 주장을 살펴보면 결국 '여자에게 교육이란 필요없다'는 것이었다. 밀은 '모든 예술과 과학 영역에서 여성을 교육하고 여성에게 전문 지식을 습득하게 해야 한다(P.199)' 고 주장하지만, 러스킨은 '여성은 남편과 남편 친구들의 즐거움에 공감할 수 있는 정도로만 남성이 배우는 언어와 학문을 알아야 할 것이다(P.201)' 라고 했다는 것.


나는 이 부분에서 일전에 읽었던 '로맨스' 소설인 브리저튼 시리즈의 일화가 생각났다.

















남주인 '사이먼'이 마을로 돌아왔는데 '다프네'의 엄마가 다프네에게 사이먼의 칭찬을 하면서 '그는 옥스퍼드에서 수학 과목 수석을 했다더라'고 하는거다. 그 때 다프네가 이렇게 말한다.


'I' m sure I would take a first if Oxford would only see fit to admit women.' -BRIDGERTON: THE DUKE &I, JULIA QUINN, p.18


"어머니도 참. 만일 옥스퍼드에서 여자를 받아 준다면 분명히 제가 수석을 차지했을 거예요." (번역본)


실제로 옥스퍼드를 갔을 때 다프네가 수학에 있어서 수석을 차지할 수 있을지 아닐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런 기회가 완전히 차단되어 있었기 때문에 수석을 할지 꼴찌를 할지도 알 수 없다. 다만 다프네의 입장에서는 어떤 남자가 수학에서 수석을 차지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뿐이었다. 자신은 수석을 할지 아닐지 알 수도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 어떤 남자의 성과를 듣는 일. 



너무 단순한 전제이지만 사이먼이 수학에서 수석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사이먼에게 수학 교육과정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수학 교육과정을 주지 않으면서 수학 수석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건 너무 똥같지 않나. ㅎㅎㅎㅎㅎ



양재역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와 주섬주섬 읽던 책과 그리고 메모했던 아이패드를 챙겨 가방에 넣으려고 했다. 어휴, 정말 무거웠다.



세상에 책도 무거운데 아이패드까지.. 나란 인간, 어떻게 살고 있는것이여? 차마 지하철 안에서 넣을 시간이 안돼 내려서 의자에 가방 두고 넣으면서 '세상에, 이 나이에 이렇게 열심히 공부할 거 챙겨 가지고 다니다니, 나도 참 대단하다' 생각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멋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무거운 걸 가방에 넣고 다니다니... 이게 내 팔자구나, 팔자야. 나는 그런데 이런 내가 오늘 또 너무 좋았던 거다. 그런데 이 책만 잇는것도 아니다, 가방에는. 친구들과 원서읽기 함께 할 책도 들어있는 것이다. 원서 읽기 나의 제안으로 2주나 쉬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난번 책을 마치고 우리 한 주 쉽시다, 해놓고서 그 다음주가 되어서는 내가 또 '한 주만 더 쉽시다' 한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란 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는 이렇게 쉬어버릇 하면 계속 쉬고싶을 것 같아 안되겠다 책을 똭 꺼내들고 와서 친구들과 진도를 체크했다. 이번 책을 다 읽고나면 로맨스로 다시 가야겠다.



보통 로맨스 소설 읽는다고 하면 비웃거나 비하하는 시선들을 종종 마주치게 되는데, 나는 정희진 쌤이 '책 읽기는 다시 쓰기'라고 한것처럼, 읽는 사람의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독자냐에 따라 내가 읽는 책은 충분히 가치를 지닌다는 것. 오늘 단발머리 님의 훌륭한 글을 읽었고 그 글이 나오기까지는 로맨스 소설이 있었다.


단발머리 님의 훌륭한 글은 요기 ☞ 양자오 대신 애덤, 무의식 대신 섹스 : 주도권이라는 측면에서 (aladin.co.kr)



얼마전 페이퍼에서 나는 사실 사람의 좋고 싫음은 처음에 다 결정되어진다고 했던 바 있다. 나는 어떤 친구들과 오래 관계를 유지하면서 내 생각에 확신을 갖는다. 좋아한다는 건 노력으로 되는 일이 결코 아닌 것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내가 지금도 좋다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친구들에 있어서는, 그러고보면 처음부터 좋아했다.



지난주말에 심었던 화분들이 싹을 틔웠다. 여덟개의 화분이 모두 그런건 아니고 아직 페퍼민트와 고추, 레몬밤은 도무지 싹이 올라올 생각이 없는듯하다. 그래도 상추가 이렇게 푸릇푸릇.




토마토도 이제 얼굴을 내민다.



이건 바질. 얼핏 보면 '어디, 어디?' 싶지만 가만히 보면 여기저기 솟고 있다.. 보이시나요?



허브딜과 고수를 한 화분에 심었는데 튀어나오고 있는게 허브딜인지 고수인지 모르겠어서 인터넷으로 이미지 검색을 해보았다. 허브딜인 것 같다. 고수야, 나와라 나와.



그리고 ㅋㅋㅋ 맹렬하게 자라는 다락방 텃밭의 챔피언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다가 우리집을 다 감싸버리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맹렬하게 정말 맹렬하게 자라는 콩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무서울 정도로 막 자라고 있음 ㅋㅋㅋㅋㅋㅋ



이러다 잭과 콩나무 처럼 우리집 뚫고 나갈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에 엄마가 보시더니 '얘는 콩이 아니라 콩나물일까?' 이러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올림픽공원 갔다가 프리지아를 샀다. 여동생이 두 단 사서 한 단은 내게 주었는데, 볕이 좋아 베란다에 함께 내두었다. 이렇게 내가 심은 나의 텃밭과 그리고 사온 꽃이 함께 있다.




토요일엔 아가 조카가 왔었다. 내 텃밭은 베란다의 왼쪽이고 오른쪽엔 엄마가 물 주시는 화분 몇 개가 있다. 원래 아빠가 줬었는데 아빠는 입원 기간도 길었고 그 뒤에도 거동이 불편해지시는 바람에 죽은 화분 몇 개를 비워내서 내 화분이 생길 수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잘 살아가는 화분들을 엄마가 물도 주고 하면서 꽃을 피웠는데, 꽃이 주황색으로 예쁘다. 조카가 와서 화분에 떨어진 꽃을 한 개 주었더니 꽃이라고 좋아하길래 또 떨어진 꽃 하나를 더 주었더니 "많이" 라고 한다. 많다는 뜻이다. 그래서 내가 키우는 화분들 쪽으로 데려가 일단 가장 크게 자란 콩을 보여주었다.


조카야, 이건 콩이야. 했더니 조카가 따라했다.

"콩!"

나는 조카에게 만지면 안돼, 했다.


그리고 이내 상추 화분으로 데려가서 이건 상추야, 했고 내가 기대한 건 조카가 '상추!' 라고 하는 거였는데 갑자기 얍! 하더니 ㅋㅋㅋㅋㅋㅋㅋ손가락으로 싹을 눌러버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카야, 그거 아니야. 그래서 안돼, 그러지마! 하다가 빵터져서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가 조카 진짜 너무 귀여운데, 토요일엔 아가조카 데리고 허브공원에 갔단 말이야? 씽씽이랑 공을 가져가고 또 돗자리와 간식을 가져갔다. 그늘이 있는 곳에 돗자리를 펴두었는데 조카는 공놀이를 하자고 해서 남동생과 나와 아가조카 셋이 공놀이를 했다. 아가 조카는 공을 던지거나 발로 차기 전 "얍`" 하고 기합소리를 냈는데 ㅋㅋㅋㅋ 진짜 너무 귀여워서 미치겠는 부분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리고 월요일이니까 책탑. 소박하게 올려본다.



















《악의 길》은 잠자냥 님의 리뷰를 보고 사게 됐다. 아씨와 돌쇠라니. 나는 이런거 좀 좋아한다. 배관공, 돌쇠, 인력거꾼... 잘만 킹 감성 좋아하는 사람... 고민없이 사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이 부자된다면 그건 다 나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연 속의 나》는 도나토 카리시의 신작이다. 속삭이는 자 시리즈 다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역시 고민없이 샀다. 그런데 속삭이는 자 시리즈는 참 재미있게 잘 읽히는데 뭐랄까, 명쾌하게 이해되지 않는 지점들이 있다. 이게 원래 문장이 그런건지 번역이 그런건지 뭔가 좀 그.. 여튼 그런 게 있다. 그런데 내가 느낀걸 남동생도 느꼈어가지고 읽고나서 '그러니까 좀 애매한데 이게 그렇다는 거지? 그런데 그건 왜 그런거지?' 이러는데 내가 '나도 그걸 잘 모르겠어' 이렇게 되는 부분이 좀.. 아무튼 이번 신작은 어떨지 읽어보겠다.


《도파민네이션》은 트윗에서 보고 담아두고 사게되었다. 

나는 내가 중독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생각한 사람이었다. 나란 사람의 의지는 대단해서 무엇에도 중독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다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는 긴 흡연기간을 거쳐 금연자가 되었고 술도 마시다가 이제 그만 마시자도 할 수도 있다. 나는 이런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고, 마약류에 대해서라면 호기심조차 갖지 않는다. 그거 한 번 했다가 인생 좆되는 수가 있다, 라는 식으로 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에야 그건 내가 그럴 수 있는 부분들이 그쪽 부분들이었다는 걸 깨달은거다. 무슨 말이냐면, 나 역시 취약하게 중독되는 지점이 있다는 것. 그게 SNS 에 있어서 그런데, 트윗이나 인스타그램을 무심코 보다보면 되게 한참을 멍하니 보게되는 거다. 이걸 깨달은 순간 너무 스스로가 한심하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앱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두 앱 다 조절이 불가할 것 같다 싶으면 삭제하고 그러다 필요하면 다시 설치하는 식이다. 지금 인스타그램의 경우에는 삭제했다가 주말에만 켜고 다시 삭제하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말에는 책탑 올려야 돼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얼마전에 도파민 중독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이어도 숏츠나 인스타 의 짧은 영상의 중독에서 빠져나오긴 힘들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알아보고 싶어서 샀다. 자유롭자, 나여. 스맛폰으로부터 벗어나자!!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영화의 존재를 먼저 알게 되었다. 어디서 봤는지 모르겟는데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다는 예고편을 본거다. 오 그런게 있구나 .. 조만간 봐야지 하다 잊고 살았는데 오, 원작이 있었다! 원작이 더 좋을 것 같아 샀다.



매달 주는 쿠폰을 다 써서 지난주에 소박하게 샀는데 매주 이렇게 소박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4월이라 알라딘은 새 쿠폰을 뿌려줬고, 무엇보다 내가 하아-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을 구독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마 책을 더 많이 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페이퍼 이만큼만 해도 너무 길어서 그만 쓸건데, 조용한 생활 진짜 너무 대박적 대박이라서... 책 쓸어담고 있다. 어휴.. 바그너랑 니체랑 겁나 오랜 우정 유지하다가 니체가 바그너 쌩깐 거 알아요, 여러분? 너무 재미있어서 내가 니체랑 바그너 책도 살거다. 검색해보니 이런게 있다.
















나 이래도 되는걸까? 그리고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 듣다가 이 책도 사고 싶어졌다.















나 정말 이래도 되는걸까? 나에게 읽는 것, 보는 것, 듣는 것이란 무엇인가.....Orz



이만 총총.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04-03 10: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진짜 다부장님 많이 먹고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듣는다.. 에너지 제왕. ㅋㅋㅋㅋㅋ
이젠 식물까지 잡아키워먹으려고! 텃밭 가꾸는 자 ㅋㅋㅋ
전 가방 무거워서 책은 1도 안 넣어서 다니거든요. 전자책은 갖고 다니긴 하지만 거의 안 꺼내 읽음;;
다부장님은 어깨가 돌쇠군요? ㅋㅋㅋ 아씨와 돌쇠 재미나게 읽으세요.

그나저나 다부장님 그래서 날 처음부터 좋아한거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03 15:05   좋아요 1 | URL
많이 읽는 건 잠자냥 님이 훨씬 더 많이 읽으실 것 같아요. 저는 주말에는 쓰기와 읽기를 모두 멈추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의 실용성은 보기만 하는 식물 보다는 수확의 기쁨을 주는 식물을 심는 데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콩 너무 무섭게 자라요... 무서워.....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 책 한 권도 안가지고 다닌다니, 너무 놀랍습니다! 아니, 그러면 그 많은 독서를 다 집에서 하신단 말입니까? 와 어메이징 하네요. 저는 집에서는 잘 못읽어요. 잠이 쏟아집니다... 아무튼 저는 돌쇠도 똑똑한 돌쇠를 좋아합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님, 제가 잠자냥 님을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비밀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03 15:50   좋아요 1 | URL
전자책 갖고 다니기는 하는데, 출퇴근길 전철에선 책이 안 읽혀요! 특히 저런 <성 정치학> 같은 책은 도저히 읽을 수 없음. 다부장님 집중력 짱입니다... 전자책에는 그래서 주로 흥미위주 소설 넣어두는데도 안 읽히더라고요. 저는 책은 집, 제 방에서 제일 잘 읽힙니다...


저도 비밀입니다.

다락방 2023-04-03 15:56   좋아요 1 | URL
저는 몸이 집 안에선 공부를 못하게끔 되어잇는 것 같아요. 집 밖으로 나가야 집중이 되고 책이 잘 읽혀요. 그래서 집에서 읽을 때는 주로 소설을 읽어요. 재미있는 소설을 읽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잠이 쏟아져버려요.. 하핫.

아무튼, 네, 뭐, 누구나 비밀은 있는 것이죠. 흠흠..

DYDADDY 2023-04-03 1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카분의 ˝얍˝이 계속 생각나요. ㅋㅋㅋㅋ
독서도 도파민을 생성하는 순위에 있습니다. ㅎㅎㅎㅎ
이제 식사를 위해 자급하시는 다락방님(ㅋㅋㅋㅋㅋㅋ) 한주의 좋은 시작이 되시길 바라요. ^^

다락방 2023-04-03 15:03   좋아요 2 | URL
조카 진짜 귀엽기도 엄청 귀엽고 목소리도 엄청 귀엽고 하는짓도 너무 귀엽고 얍! 하는 건 도대체 어디서 배운건지 얍! 할 때마다 너무 귀여워서 미칠것 같아요. 아 진짜 사랑스럽고 행복하고 충만합니다. 샤라라랑~

아무튼 토마토랑 상추랑 콩이랑 제가 다 직접 키워서 먹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4-03 1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너무 길어서 그만 쓰신다는 말씀에 정신차리고 위로 스크롤 휘리릭 올려보니 진짜 기네요??? 다락방님 에너지가 막 뿜뿜 느껴져서 엄청 기분좋아하면서 순식간에 다 읽었어요!!
저 새싹들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네요!! 너무 구욥고 기특하다ㅠㅠ
김혜리 기자님 팬이라 <조용한 생활> 관심두고 있었는데.. 요거 들으면 다락방님 무슨 책 사실지 짐작해볼수도 있다는 거잖아요..?? 흠.. 끌린다..

다락방 2023-04-03 15:02   좋아요 2 | URL
저는 예전부터 조카들 만나면 제가 막 사랑해주고 그게 기쁘다고 생각했는데요, 조카들 만나고나면 저 역시 조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또 그렇게 에너지가 샘솟아요. 비록 주말 내내 너무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처럼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수시로 복기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충만하고 충족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김혜리 기자님 글 좋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특히 정희진 선생님도 그러셨죠! 그래서 책은 한 권 사두었는데 영 읽게 되지는 않더라고요? 마침 정희진 쌤 매거진 다 듣고 뭘 더 들어볼까 하다가 <조용한 생활> 에서 무료 방송을 들었는데, 그게 마침 바그너 얘기였어요. 게스트가 하는 얘기들에 리액션에 있어서도 김혜리 기자님 너무 찰떡같고요 제 안의 지적욕망을 너무나 건드려버려... 그래서 정기구독 해버렸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공쟝쟝 2023-04-03 12: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김혜리기자님 다락방님의 마음을 가져가기 충분한 훌륭하신 분..
김혜리 기자님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글을 임수정(그배우 임수정 맞습니다)이 직접 읽는 팟빵이 있어요.
https://www.podbbang.com/channels/13003/episodes/24512616 이 편인데... 22분 부터 나올거예여. 물론 분노의 도로도 너무 너무 좋았지만, 기자님 이 글 정말 좋아서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락방 2023-04-03 14:59   좋아요 3 | URL
저는 다른 사람들의 영화에 대한 감상은 읽고 싶지 않은데 <조용한 생활>의 매꼭지마다 게스트가 나와 김혜리 기자와 함께 대화하는게 진짜 너무 좋더라고요. 클래식이면 클래식 책이면 책, 그 안에서 펼쳐지는 역사에 대한 것까지, 전문가가 나와서 똭- 얘기를 하면 김혜리 기자님은 찰떡같이 알아듣고 대화가 파바박- 되는데 그게 너무 좋아요. 세상에 알아야할 게 너무 많구나 싶어지고 짜릿합니다. 으하하하.

blanca 2023-04-03 14: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가조카 묘사 부분에서 상추 누르고 얍! 상상이 가서 혼자 막 웃었어요. 너무 이뻐요. 난 이제 로맨스 이런 것보다 다락방님이랑 조카랑 남동생이랑 공놀이 하는 장면 같은게 더 환상적으로 아름다워요. 저도 <조용한 생활> 3개월치 구독 중요. 김혜리님 조곤조곤 목소리 들으면 너무 평화로워져요.

다락방 2023-04-03 14:58   좋아요 2 | URL
블랑카 님, 진짜 너무 좋아요! 블랑카 님의 글을 읽을 때에도 저랑 생각과 감정의 흐름이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제 글을 읽고 캐치해주시는 부분에서도 그렇네요. 동년배라고 비슷한 건 당연히 아닐텐데 블랑카님과는 이 공간에서 굉장히 비슷한 감정의 흐름을 가지고 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특히 더 반갑게 느껴지고 동료애도 생기고 그런것 같습니다.

아가 조카 뛰어놀고 소리지르고 그러는 게 진짜 너무 좋아요. 저희 아빠가(그러니까 아가에겐 할아버지) 아가조카에게 화내는 척 해봤자 아가 조카는 듣지도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아가 조카여, 계속 당당하게 자라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가조카 웃음소리 듣는게 진짜 너무 기쁘고 저에게도 조카들과 함께 하는 순간들이 가장 찬란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난티나무 2023-04-03 1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케이트 밀렛 <성 정치학> 저는 다 읽었으나 아무것도 못 쓰고 말았다는 ㅎㅎㅎㅎ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열 왕창 받았구요.ㅠㅠ 다락방님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아 주실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2. 단발머리님의 훌륭한 글!에 동감!

3. 아니 다락방님의 어린 조카는 게다가 천재 아닙니까??? 상추 솎아주어야 한다는 걸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얍! 몸으로 실천? ㅎㅎㅎ 그리고 다락방님의 반응도 놀라워요. 저는 납작해진 싹들이 아쉽고 아까워서 순간적으로나마 화를 냈을 거 같은데.ㅋㅋㅋ

4. 요즘 김혜리 팟빵 이야기 여기저기서 들려와서 저도 들어야 겠다고 다짐! 그런데 문자보다 소리에 약한 저는 당분간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할 듯해요. 정희진샘 거 듣기에도 너무 벅참...@@

5. 알라딘 매달 주는 쿠폰 말고도 적립금 늠 많이 뿌려서 때로는 처치곤란(?)입니다. 1일 되자마자 샀는데 적립금 모이는 거 보니 오늘 또 사야 겠네요? 허허.


다락방 2023-04-04 09:50   좋아요 1 | URL
성 정치학은 읽으면서 투비에 연재중이에요. 투비에 계속 알라딘에 있던 글만 옮길 수가 없어서 새로운 글 좀 써보려고 하는데 저는 왜 알라딘 서재창 열면 글이 다다다닥 나오는데 투비창 열면 다다다닥 안나올까요? 흐음..

저도 팟빵은 정희진 쌤 꺼 말고 들었던 게 없었는데 정희진 쌤 다 듣고나서 뭐 이런거 더 없나, 하고 뒤져보다가 듣게 됐어요. 매거진 중에서도 영화얘기 있고 또 팟빵 자체에 김혜리 기자의 영화 얘기만 따로 있는 매거진도 있는데, 저는 영화 얘기는 좀 재미 없더라고요. 그보다 클래식에 대한 뒷이야기, 책에 얽힌 이야기 듣는게 재미있었어요. 클래식 모르는데도 재미있더라고요. 전문가가 나와서 얘기하면 김혜리 기자는 또 다 알아듣고 리액션 하는데 막 똑똑한 사람들은 이런거 서로 다 아는구나 싶어서 존경스럽고 그래요. 나도 더 알고싶다.. 막 이렇게 되고 말입니다. 김혜리 기자는 불러도 똑똑한 사람만 부르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3-04-04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4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4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4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4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4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04-04 11:41   좋아요 0 | URL
책구매 독려의 신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4-04 09: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에 책 안 사고 (어제 한 권 삼) 있는데 <악의 길> 너무 읽고 싶네요. 잠자냥님 버전 넘 좋았구요, 락방님 버전 돌쇠와 아씨도 기대되고요.

새싹이랑 아가랑 초록초록 생생한 기운이 화면 밖으로 넘쳐나네요. 저도 그 에너지 좀 필요한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탑 소박해서 깜짝 놀랐어요, 분발하세요!!!

다락방 2023-04-04 09:47   좋아요 2 | URL
음 돌쇠와 아씨는 잠자냥 님이 하셨으니 저는 인력거꾼과 차가운 도시여자 버전으로 갈까요... ㅋㅋㅋㅋㅋ

저 지금 장바구니에 책이 너무 많은데 하루만 더 참자, 하루만 더 참자.. 이러면서 참고 있어요. 그런데 읽고 싶은 책은, 아니 정정합니다, 사고 싶은 책은 왜이렇게 많은걸까요?

분발하겠습니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서점의 이야기라면 일단 끌릴 것이다. 나도 그렇긴한데 그렇다고 서점과 책방이 들어가는 모든 책들을 다 읽고 싶어하는 건 아니다. 센 강변의 작은 책방이라는 제목은 지난번에도 언급한것처럼 메콩강이나 한강이었으면 안 읽었을 것 같은데 센강이라서 읽었다. 


음, 무슨 얘기를 먼저 할까.


센 강에 대한 얘기를 먼저 해볼까.


나는 여행을 좋아하고 특히나 도시로 가는 여행을 좋아한다. 휴양지보다 도시를 갈 때 만족하고 휴양지보다 도시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렇게 내가 갔던 도시들은 내가 가고 싶었던 도시들이다. 뉴욕은 세 번이나 갔고 그런데도 또 가고 싶다. 런던, 프라하, 리스본, 하노이 그 외에도 나는 도시를 향한 여행을 했다. 그 시간들 속에 내가 파리를 향한 열망에 들끓었던 적은 없다. 아, 파리에 한 번 꼭 가보고 싶다, 이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고 그래서 그동안 파리를 가지 않았던 것이 맞다. 앞으로도 내가 파리를 가고 싶어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파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딱히 하지 않고 살았더랬다.


그러나 미래는 예측불허. 작년 여름, 나는 그곳에 다정한 알라디너를 만나기 위해 갔다. 나의 여행이 파리를 향한 건 아니었고, 암스테르담을 향했건만, 나는 일정들 사이 하루를 빼어 파리를 갔다. 내 목적은 파리가 아니라 파리에서 만날 친구였다. 이건 작년에 여행 다녀와서도 페이퍼를 썼지만, 그렇게 파리에 나는 친구를 만나러 간거다. 그곳이 어디였든, 그러니까 파리가 아니었어도, 우리가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에 친구가 온다면 나는 거길 갔을 터였다. 꼭 파리일 필요도 없었지만, 그러나 우리의 목적지는 파리가 되었던 거다. (먼 댓글 참조)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파리에 온 김에 가보자, 하면서 파리의 지독한 암모니아 냄새에 놀랐고 그 도시의 웅장함에 놀랐더랬다. 파리에서 만난 친구는 우리에게 가급적 많은 곳을 보여주고자 했고 우리는 아주 많이 걸었다. 그러다 센 강에 도착했다. 그 때 내가 느낀 벅찬 감정은 여전히 생생하다. 와, 이 유명한 센 강에 내가 와있네. 내가 여기에 이를 줄 몰랐는데 여기에 와있어. 내가 계획한 것도 아닌데 내 인생은 나를 이토록 근사한 곳에 데려다 두었네. 


나는 예전부터 늘 해왔던 말이 있다. 시간은 우리를 있어야 할 곳으로 데려다 놓을 거라고. 그런데 작년 여름, 나는 센 강에 가있었다. 내가 계획했던 것보다 더 근사한 미래가 내 앞에 와서 현재가 되어 있었다. 센 강에서 나는 내 미래가 너무 기대됐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예측하지 못했던 미래는 내 생각보다 더 근사할 수도 있겠구나. 앞으로 나의 삶이 너무 기대되는걸. 그 놀람과 기쁨이 정말이지 여전히 생생하다.



그래서일까, 나는 다녀오고난 후 파리를 또 갈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한 번 가고 싶어지는게 아닌가. 오래 머물지는 않더라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그 냄새에도 불구하고 가보고 싶어. 근사한 현재와 더 근사한 미래를 그곳에 가면 마주칠 수 있을 것 같은거다. 무엇보다 그토록 기대치 않았던 생생함은 파리가 준 것이 아닌가. 정확히는 센 강이 그런 것이지만.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었다. 센 강을, 파리를 서점과 함께 만나고 싶었다. 



책 속 '새라'는 미국의 작은 시골에서 서점을 운영한다. 마을에 드나드는 사람도 딱히 없고 운영은 적자이다. 서점이라고 손님이 있을게 뭐람. 옆에 까페를 운영하는 친구들과 사이좋고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새라에게는 기쁨이고 그리고 새라에게는 로맨스 소설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로지'라는 근사한 남자 친구가 있다. 이 작은 마을에 어쩐 일인지 그가 올 일이 있었고 그렇게 마주치게 되어 연인이 되었는데 그는 정말 잘생기고 섹시하고 섹스도 졸라 잘하고 멈추지 않고 뭐 기타등등 대단히 매력적인 남자친구인 거다. 그런 대단하고 잘생기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남자친구지만, 그는 반년 전에 프리랜서 기자가 되는 바람에 아주 바쁘게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세계를 오가며 취재를 한다. 뭔가 특종이다 싶으면 그게 어디든 날아가고 러시아를 인도네시아를 가는데 와이파이가 안 터지는 깊은 곳으로 들어갈 때도 있어 새라를 만나는 것도 잘 안될뿐더러 연락 자체도 쉽지가 않다. 어쩌다 연락이 되면 사랑을 뜨겁게 속삭일 수 있지만 다음주엔 만나, 라는 말은 언제나 기약 없이 뒤로 미뤄지기도 한다.


그런 새라에게 파리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소피'가 몇개월만 서로의 서점을 바꿔 운영하는게 어떻겠냐 제안해온다. 소피에게는 소피 나름의 사정이 있어 그 서점을 잠깐 떠나있고 싶었던건데, 한 번도 자기가 살았던 곳을 떠나보지 않았던 새라는 그래, 이 참에 나도 도전이란 걸 해보자, 하고 파리의 서점으로 향하는 거다. 이 책의 제목은 센 강변의 '작은' 책방이지만, 그건 새라가 파리의 서점을 운영하며 들르게 된 책방들이었고, 새라가 맡아 하게 될 서점은 겁나 크고 사람들이 줄서서 계산을 기다리고 직원도 여러명에다가 테마별로 공간을 꾸며놓을 수도 있는 더럽게 큰 서점이었다. 그렇게 큰 서점에서 일하는 것도 처음인데다가 직원들은 불친절하고 새라의 성격 자체도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처음엔 이 운영이 힘들기만 하다. 게다가 오자마다 여행 캐리어를 도둑맞아 입을 옷도 없고. 숙소야 소피의 숙소를 사용하기로 한 거니 괜찮지만 이게 뭐람, 서점 일은 더럽게 바쁘고 매출은 떨어지고, 직원중 누군가가 매일 돈을 훔쳐가는 것 같고, 직원들은 근무시간을 제대로 지키지도 않고, 남자친구랑은 연락도 잘 되질 않고..


스트레스가 가득한 가운데 그녀가 유일하게 숨통 트이는 시간은 파리 곳곳을 산책할 때이다. 서점 일이 너무 바빠 아직 파리를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했지만, 서점에서 바쁘게 일하다가 한두시간 점심을 먹으러 나오거나 산책을 나와 곳곳을 걷노라면 그렇게나 행복해지고 좋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녀는 고흐의 그림을 보러 가고 맛있는 디저트를 먹고 처음 보는 음식도 먹어보고 에펠탑 밑에 돗자리도 깔고 앤티크 샵도 가보고 그야말로 센 강변의 작은 책방에 가서 중고 책도 사고 매일 창밖으로 에펠탑도 보면서 점점 더 이 도시를 사랑하게 된다. 스트레스가 가득해서 떠나왔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가도 이렇게 이 도시를 온전히 느낄 때면 여길 와서 너무 좋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다. 


이 책을 통틀어 내가 좋아한 유일한 부분은 바로 그녀가 산책을 하는 시간들에 대한 것이었다. 그림을 보다니, 에펠탑을 보다니 하며 그녀가 감탄하며 산책할 때, 맛있는 디저트를 주문할 때가 다 너무 좋았다. 파리를 다시 가봐도 좋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을 약하게 가지고 있엇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파리에 대한 향수가 막 커지는 거다. 내가 파리에 머물렀던 시간이라고는 고작해봐야 온전한 하루 정도였을텐데, 그런데 막 다시 가고 싶어지는 거다. 그 웅장한 도시를 다시 가보고 싶다. 불어를 알아듣지 못해 답답하고 속상했던 시간들이 있었는데, 그러니까 또 가게 되면 또 그럴지도 모르는데, 그런데 막 또 가고 싶어졌다. 세상에, 루브르 박물관은 얼마나 컸던지. 몇박을 그 앞에서 머물러야 겨우 한 바퀴 돌 수 있을 것 같은 그 거대한 박물관도 들어가보고 싶다. 마카롱도 먹어보고 싶고. 아 파리에 또 가고 싶다!!! 가고 싶어!!!!



자, 그리고 서점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보통 서점이 배경인 소설들은 좀 규모가 작은 서점이나 장사가 안되는 서점인데 이 책에서는 그렇지 않다. 새라가 원래 운영하던 본인의 서점은 크지도 않고 장사도 잘 되지 않았지만 파리의 서점은 엄청 큰 서점이고 관광객들이 필히 한 번씩 들르는 곳인 거다. 매일 그 날 매출 정리하는 것도 힘들고 빠진 자리에 다시 책을 꽂아 넣는 것도 큰 일인 그런 큰 서점.


몇해전에 남동생이 새로운 직업을 찾고 있을 때였다. 구인공고를 검색하고 이력서를 전송하는 시간들을 보내던 그 때, 나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매니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되었고 이에 남동생에게 말했는데, 남동생은 그렇게 이력서를 보내두었더랬다. 서류전형에 합격하면 면접을 보러 오라 하겠지. 나는 그런 남동생에게 '야 그런데 너 알라딘 중고서점 혹시라도 들어가기 전에 분위기라도 한 번 봐야할 것 같은데' 하고 어느날 하루 날을 잡아 알라딘 중고서점 강남역 점으로 데리고 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기 가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결코 한가한 서점이 아니다. 책을 구경하고 찾는 사람들도 많고 직원들도 바코드 찍으면서 여기저기에서 책 정리하고 책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들이 줄 서 있고... 남동생은 몇 분 머무르지도 않고 얼른 나가자고 했다. 누나, 여긴 내가 생각하던 그런 서점이 아닌데? 남동생은 기가 다 빠진 표정이었다. 남동생과 나는 근처 술집으로 향했다. (네?) 거기에서 술과 안주를 시켜두고 얘기하는데 남동생이 그러는 거다.


"나는 서점 진짜 취직하고 싶었는데, 그게 휴 그랜트 처럼 할 줄 알았지. 그러다 가끔 줄리아 로버츠 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남동생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못해, 누나 나는 여기 못해. 이렇게 바글바글한 데서 어떻게 일해. 아오 안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봐, 내가 데려와보길 잘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후 알라딘에서 연락이 왔다. 서류전형 합격했으니 면접 보러 오라고. 남동생은 죄송하지만 면접에 참석할 수 없다고 답장을 보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동생도 그렇고 여동생도 나도, 뭐든 면접만 봤다하면 합격하는 사람들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람의 마음 휘어잡아버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가는 게 합격 안하는 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리고 남자친구 얘기를 해보자.

새라는 로지와 만나 사랑에 빠졌고 서로를 뜨겁게 사랑한다. 로지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직업인만큼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통화할 때는 뜨겁다. 문제는 통화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는거고, 로지가 항상 여자 사진기자랑 함께 다닌다는 거다. 이게 너무 신경쓰인다. 로지는 새라에게 이제 막 프리랜서가 된거라 자리 잡아야 되니까, 그럴려면 일단 열심히 해야 되니까, 일년만 이렇게 지내는 걸 이해해달라고 매번 말해야 한다. 그런데 새라는 너무 속상하고 점점 속상하다. 내가 이렇게 힘들때 옆에 있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일보다 우선순위가 되고 싶은데, 아니면 일과 동급이라도 되고 싶은데. 그렇게 남자친구에게 서운하다. 파리로 오면 남자친구랑 파리에서 2-3주 지낼 줄 알았는데, 파리에 3개월 머무르던 차에 남자친구 찾아와 단 하루 머무르고 일 터졌단 연락을 받고 남자친구는 또 일하러 간다. 점점 더 속상하고 점점 더 서운하다. 만나면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해서 그동안 서운한 걸 다 잊게 되는데, 그리고 자꾸 그리운데, 그런데 속상해...

게다가 주변에서도 남자친구는? 이러면서 자꾸 어떻게 지내는지 묻고 그러니까 더 속상하다.



음... 나는 새라와 로지의 사랑에 대한 걸 읽으면서 난 역시 연애에 적합하지 못한 인물이구나 를 생각했다. 3개월동안 하루 만난게 뭐 그리 징징거릴 일인가 싶었거든. 그게 뭐 그렇게 미칠 일이야? 아무리 사랑해도 지금 이 도시에서 행복하고 일하는데 뭐 그렇게 남자친구 못만난다고 막 그래? 그리고 나한테 소홀한 것 같아 서운하고 속상하고 화가 난다면, 헤어지면 되잖아? 막 이렇게 되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는 역시 ... 좋은 애인이 될 자질이 부족한 사람 같다.


몇 번이나 언급했지만 내게는 아예 다른 나라에 사는 애인이 있었다. 그러니 자주 만날 수 없는 건 너무나 당연했고, 그것에 대한 불만이 내게는 정말이지 전혀 없었다. 주변에서 그렇게 장거리 커플로 지내는 거 어떻게 하냐, 나는 못한다..라는 말들을 하면 '아니, 사랑하는 사람이 멀리에 있는데 그럼 뭐 어쩌라고? 이렇게 사랑해야지?" 이랬는데, 그러니까 닥치면 니네도 다 이렇게 살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나는 뒤늦게 알았다. 이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것을. 하다못해 내 애인도 점점 지쳐갔거든. 우리의 만남은 이벤트성이 강했다. 그러니까 이벤트를 하는 그런 이벤트가 아니라, 자주 만나는 게 아니라 어쩌다 만나는 거니 그 만남에 몰빵해버리게 되는 거다. 우리가 만나려면 서로 비행기를 예약해서 자기 나라를 떠나야 가능했고, 환전을 해야 했고, 호텔을 잡아야 했다. 나는 이게 싫거나 서운하거나 속상함이 전혀 없었고 그냥 졸라 행복하기만 했다. 공항에서 만나 끌어안고 인사하는 것에서부터 호텔에서 아무것도 안하면서 그냥 있는 것도 너무 좋았지. 그런데 상대는 점점 더 애인과의 만남은 일상이어야 하는 게 아닌가..를 생각하게 되었던 거다. 그런데 그는 거기에 살고 나는 여기에 살면서 서로의 일상이 될 순 없는 일이었다. 그는 이벤트가 아닌 일상이 되어줄 사람이 필요했고 나는 이벤트든 뭐든 그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이미 충족된 사람이었고 그래서 우리에게는 새드 엔딩.. 


나는 그게 괜찬은, 아니 사실은 좀 더 좋은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먼 거리에 애인을 두는게 그 연애를 유지하는 더 좋은 방법이었다. 가까운 데에 있는 남자와는 반년도 못되어 헤어지게 되는데, 그 다음 연애는 그보다 더 먼거리의 남자였고 그렇게 점점 더 서울에서 먼 지역의 남자들을 사귀다가 결국 다른 나라에까지 이어진 것. 이게 나의 성향이었던 거다. 가까운 지방에 사는 남자 만났을 때는 주말마다 만나는 게 가능했는데, 이게 얼마 안되자 나는 좀 답답해지는 거다. 주말에 그를 만나는 게 그를 만나는 행복한 시간이라고 느껴지는 게 아니라 '내 시간이 없다'고 받아들여지는 거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참 착한 사람이었고 나한테 잘해줬고 나를 너무 좋아했지만, 어느 주말에 내가 친구들 만날거라 이번 주는 못만난다고 하자 금요일에 찾아왔더랬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은 봐야지, 하고. 근데 이게 .. 답답한거다. 왜 봐야 돼? 이렇게 되어버린............ 이번주에 못보면 다음주에 보면 되지 왜 내 금요일을.... 그 날 얼마나 집에 가고 싶던지........ Orz


내 연애가 가장 길었던 건 남자가 외국에 사는 남자였을 때였다.



나는.. 연인이든 친구든 남자든 여자든 막...... 그 뭐라고 해야하지.... 들러붙는 거 너무 싫다. 들러붙는거 느껴질 때마다 졸라 도망치고 싶어진다. 들러붙을 기미가 느껴지는 순간 냅다 뛰게 된다. 아 어떡하지 들러붙으면 어떡하지? 이러면서 신경이 곤두선다. 가까이 오지마라 진짜... ㅠㅠ 


아무튼 그래서 이 책 속의 연애에서 새라 가 답답했고 그런데 나는 로지가 되어서 '어휴 나는 이렇게 일 해야 되고 돌아다녀야 되는데 너 자꾸 그런 느낌 들면 우린 헤어지는 게 나을것 같아' 이럴 것 같은 거다. 자, 이 책 아무도 안읽을 것 같아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스포일러 팡팡팡!!!


나는 나이고, 나같은 사람은 나밖에 없고, 이렇게 들러붙으면 도망치려고 하는 사람은 세상에 나 뿐이라서, 이들의 연애는 잘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로지는 로지대로 새라를 사랑했기 땜시롱 새라가 있는 마을에 정착할려고 나름 계획을 다 세우고 있었고 그게 잘 되어가지고 이제 둘은 같이 지낼 수 있게 되는 거다.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당연히 헤어질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내 남자친구 짱된 남자친구 능력도 있고 졸라 잘생겼는데 나를 뜨겁게 사랑하고 이제 내 옆에 머무르겠대 만세만세!! 이렇게 되어버리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 읽으면서 확실히 깨달았다. 나라는 인간은 비연애 맞춤형 인간이여.. 세상에 떨어져 있기 좋아하는 애인이란 얼마나 불필요한 애인인가.... 미안하다, 나의 전애인들아. 그런데 니네 인생에 그 시점에 나를 만나야 할 어떤 이유가 있었겠지. 너네도 나를 만남으로 뭔가 깨닫고 자신에 대해 알게 된 게 있겠지. 지금은 다들 나보다 더 연애에 맞춤한 상대를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바란다. 



이만 총총.




댓글(38)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3-03-3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리에 다시 가시게 될 것 같네요^^ 저도 여행서를 읽을 때 그 여행지에 대한 설명이나 가이드보다는 당시의 풍경과 작가의 감정, 먹거리 등에 대한 에세이가 좋더라구요. 가이드는 한 번 읽으면 끝! 다시 읽을 일이 없고 결국 좋은 에세이는 다시 꺼내봐도 그 여행지에 대한 그림이 그려져서 좋은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남동생 부분에서 빵 터졌네요!ㅎㅎㅎ 저도 알라딘 강남 중고매장에 가봤지만 정말 사람많긴 하죠. 거기서 일하라고 하면...윽! 많이 힘들 듯합니다. 면접까지 패스하다니!ㅋㅋㅋ
해외 연애도 하셨군요. 저는 그래본 적은 없는데 기껏해야 지방을 넘나드는 연애 정도?ㅎㅎ 그것도 장거리 연애라고 주변에서 이야기 많이 했었네요. 어쨌든 차로 몇 시간을 가야 하는거니.^^;

다락방 2023-03-31 12:12   좋아요 0 | URL
제가 가본 곳에 대한 책을 읽다보니 제가 그곳에 가서 느꼈던 감정들이 막 살아나더라고요. 이 책은 사실 재미있는 책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책도 아니지만, 그렇지만 파리의 센 강 주변에서의 이야기라 그 점에서 저에겐 너무 좋았어요. 별 셋을 줄 수 있을텐데 그건 다 제가 센 강에 다녀온 기억을 갖고 있고 그래서 회상할 수 있었기 때문에 주게 되는 것입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읽기를 잘한 책이에요.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고현정이 조인성을 만나러 슬로베니아로 가거든요. 영상 통화만 하다가 슈- 비행기를 타고 만나러 가는데, 만나러 가서는 그래요. 열다섯시간 이면 만나러 오네, 라고요. 비행기 열다섯시간 이면 만나러 갈 수 있는데, 뭐, 그런거 전 괜찮은 것 같아요. 후훗. (열 세시간이었나? 그건 기억이 잘 안나네요..)

관찰자 2023-03-31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의 연애관(?)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진심 내 얘기인 줄.

저는 그나마 그 남자 사람들 중에 제일 나를 구속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이란 걸 해서 17년을 살고 있는데요.

주변에서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남녀가 바뀌었다는 이야기.(아니 대체 왜?)

영화관 같이 가서 영화 따로 보는게 왜 이상하고,
같이 앉아서 술을 마시는데, 각자 다른 종류의(나는 와인, 남편은 소주) 술을 마시고,
각자 다른 일을 하는게(나는 책읽고, 남편은 웹툰보고) 대체 왜 이상하고,
밖에 나가 친구 만날 때 전화 안하는게 대체 왜 이상하냐구요.

나는 쌍둥이 아들 둘도 그렇게 키우는데?

어차피 다 각자 인생 아니겠어요~

자유로운 다락방 님 만세!

다락방 2023-03-31 12:09   좋아요 1 | URL
저는 저에게 조금만 집착하는 것 같아도 너무 정나미가 떨어져버리더라고요. 저는 상대에게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제가 아니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를 제일 좋아할까봐 너무 겁나요. ㅎㅎ
술 종류 다른 걸로 먹고 서로 다른 걸 즐기는 건 너무 당연한 거 아닐까요. 우리는 각자 다른 사람들인데 말입니다. 나는 걷고 싶은데 너는 쉬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유 만세!!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31 1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매일 만나는 사람들은 이해 못하겠던데... 평소엔 각자 할일 하고 친구도 만나고 주말에 한 번 정도 만나는 거 좋았구요.
근데 오래 떨어져 있는 건 전 별로더라고요. 그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데 노력이 들어서 힘들달까..
서로 통하는 이야기도 많지 않은데 뭔가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


옛날에 남자친구가 내가 군대 가면 넌 안 기다리겠지? 라고 하길래
어 갔다와서 다시 만나자 라고 했더니 충격받더군요 ㅋㅋㅋ


아... 돈이 많고 많아서 적자나는 서점 하면서 파리 산책도 하고 그러면 좋겠어요...

수이 2023-03-31 11:28   좋아요 2 | URL
그대 마음 이꼬르 제 마음 ㅋㅋ

다락방 2023-03-31 11:51   좋아요 2 | URL
이게 매일 만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매일 만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하고 커플이 되면 별 문제 없잖아요. 서로 그러고 싶으면 너무 좋죠. 그런데 한 쪽은 그걸 힘들어하고 한쪽은 그걸 원하면 그게 문제인 것 같아요. 인간은 다 달라서 그런데 그게 일치하기가 쉽지 않은..

저는 일단 남자들 군대 가면 세이굿바이 하긴 했지만, 상대에 따라서 기다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걍 내 할 거 하면서 기다리면 되는거니까 ㅋㅋㅋ 먹을거 먹고 일할거 일하고 놀거 놀고 남자들도 만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 파리 너무 다시 가고 싶네요. 오래 있기는 좀 벅찬 도시로 저에게는 느껴지는데 며칠만 잠깐 있다 오고 싶어요. 근데 호텔 너무 비싸서 ㅠㅠ

단발머리 2023-03-31 12:31   좋아요 2 | URL
<파리 가서 산책 할 사람>

1. 수하님
2. 수이님
3. 다락방님
4. 단발머리

건수하 2023-03-31 14:30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전 상대 말고도 다른 생활이 있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하긴, 맞아요. 둘이 맞으면 되는거죠.

군대 간 남친을 ‘기다린다‘는 것은.. 남자들을 만나는 게 포함이 안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

파리 호텔 ㅠㅠ 전 호텔 비싼 곳은 에어비앤비를 써 보고 있는데 파리는 쉽지 않을 거 같은 느낌이네요.

건수하 2023-03-31 14:30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단발머리님 가끔 이렇게 정리해주시는 거 좋구요 ㅋㅋㅋ

4명이 돈 모아서 집을 하나 빌리면 좋겠..

잠자냥 2023-03-31 11: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헌 강변의 나다책방도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31 11:48   좋아요 3 | URL
나다책방이야말로 수익을 창출해내지 못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3-31 12:50   좋아요 3 | URL
아 그 책방 훌륭한 후원자를 만나서 문 안닫는 걸로 끝났죠? 훌륭한 후원자 되고 싶다....

건수하 2023-03-31 14:31   좋아요 2 | URL
쟝님은 역시 사장님 마인드! 서점직원 아니고 후원자 ㅎㅎㅎ

카페도 생겼으니깐 저는 가서 커피 내리는 것도 좋...

잠자냥 2023-03-31 1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제가 다락방 님한테 들러붙지 않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31 11:48   좋아요 3 | URL
제가 잠자냥 님을 괜히 좋아하는게 아닙니다. 흠흠.

단발머리 2023-03-31 12: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난 여름 파리 여행 이야기 들은 것 중에서 ‘암모니아‘가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겨울에 파리 가서 그런 느낌을 1도 받지 못했거든요. 센강은 흙탕물이었고 에펠탑은 생각보다 콘크리트였으며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루브르 박물관은 한 번 더 가 보고 싶네요. 모나리자랑은 사진 찍었는데 나폴레옹이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패키지족입니다.

다락방 2023-04-03 10:18   좋아요 0 | URL
파리 다녀온 사람들이 모두 암모니아 얘기를 하지는 않더라고요. 그런데 제 남동생은 얘기하자마자 바로 자기도 느꼈다고 했거든요. 어쩌면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이 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저는 그래서 파리에 대한 인상이 좋았던 건 아닌것 같은데 그런데 이상하게 또 가고 싶어지네요? 이게 바로 파리의 매력인가 싶어요. ㅎㅎㅎ

저는 루브르 박물관 겉에서만 보고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박물관 규모가 이게.. 사실이야?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더라고요. 박룸관 안에서 전시된 것들 보려면 그 앞에 돗자리 깔고 자리잡아야 할 것 같아요. 며칠 걸릴 듯 합니다. 와우- 다음엔 여유롭게 가서 루브르도 들어가보고 그러고 싶어요. 후훗.

공쟝쟝 2023-03-31 12: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단 새라야, 오줌 냄새 안나든? ㅜㅜ 난 오줌냄새 밖에 기억이 안나. 물론 센강은 좋았음. 그럼 코에 익숙해 질 정도로 새라가 오래 있었던 것으로ㅎㅎㅎ저도 파리가 가고 싶어요. 다음 번에 가게 되면 오줌 냄새 익숙해질 때 까지?있으면서 센강변을 자주 걷겠어요. 센강이 참 좋더라고 물이 반짝반짝하니. 그에 비하면 한강은 너무 커. 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의 대륙을 넘나드는 사랑 이야기는ㅋㅋㅋㅋㅋㅋ 들을 때 마다 넘나 신기함. 열정이 과하다고 생각했는 데 그게 3,5,6개월에 한번씩이면 이해가 가네요. 이런 선인장 같은 사람. 물을 줄 때는 한 꺼번에 왕창... 자주 주면 썩어버리는. 가시 돋힌 사막의 꽃.

잠자냥 2023-03-31 14:22   좋아요 2 | URL
그 가시로 이것저것 1끼 2메뉴 막 집어먹는 사막의 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03 10:21   좋아요 0 | URL
센강은 센강 자체로 좋았다기 보다는 센강의 그 어떤 상징성이 좋았던 것 같아요. 파리의 센강! 이래가지고 거기 있는 제 자신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는.. 저도 다음에 파리에 좀 오래 머물게 된다면 센강 주변을 자주 걸어서 센강을 온전히 느껴보고 싶어요. 오줌 냄새는 사람들이 다 맡는게 아닌 것 같더라고요. 어쩌면 냄새보다 풍경이 더 압도적이라 그걸 기억하는 걸 수도 있을테고요. 사람마다 강하게 받는 인상이 다른것 같은데 저는 진짜 파리는 오줌냄새가 압도적!! ㅋㅋㅋㅋㅋ

잠자냥 님/ 제 여동생은 제가 잘먹어서 예쁘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예쁘대요. 제 주변에 저 잘먹어서 예쁘다고 하는 사람은 제 여동생 뿐.. 찐사랑 ㅠㅠ

바람돌이 2023-03-31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 여전히 웃음을 주며 잘 지내시는 다락방님!!! ^^
파리의 작은 책방에는 어떻게 하면 취직할 수 있을까요? 아 그거 진짜 하고싶어
남동생님처럼 나도 휴그랜트처럼 그런 책방, 가끔 줄리아 로버츠같은 사람도 오고.... 아니 거꾸로 휴 그랜츠가 와야 하나?? 하여튼.... 점심시간이면 센강변 산책하고 막 그런 꿈을 또 막 꿀거 같아요.
오늘 다락방님 글 때문에 여행병 또 도짐요. ㅠ.ㅠ

다락방 2023-04-03 10:26   좋아요 0 | URL
저도 손님 없는 작은 책방에서 일하면서 어쩌다가 재이슨 스태덤 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센 강 산책하고 그러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먹고 사는 일은 걱정되겠죠? 껄껄

저도 지금 너무 여행가고 싶어요. 여행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제가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너무 좋아요! >.<
계절도 좋아요. 부지런히 다닙시다, 바람돌이 님!

은하수 2023-03-31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긴 글을 다 읽었어요~~
셀프 칭찬중입니다.
저도 격하게 파리 가고 싶네요
암모니아 냄새 나도요
센강의 낭만을 느껴보고 싶군요~~
서점도 가보고 싶고
휴 그랜트 길에서 안만나질까요?

다락방 2023-04-03 10:26   좋아요 1 | URL
은하수 님, 일단 글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저는.. 짧게 쓰는 법을 알지 못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파리에 다시 가서 힘차게 열심히 계속 걷고 싶어요!! >.<

2023-03-31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31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31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31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31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31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31 1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31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3-03-31 17:50   좋아요 0 | URL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3-31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빠리에 다시 오고 싶어지셨다니 오우 다행입니다. (응?)
그 지린내는 안 나는 곳도 다수이며 ㅋㅋㅋㅋ 걸어야 할 센 강변은 아주 길어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것이라 합니다.^^

다락방 2023-04-03 10:27   좋아요 0 | URL
다음에 가게 된다면 며칠 머무르면서(그런데 숙박비를 어쩔..) 센 강변을 아주 오래오래 여유롭게 걸어보고 싶어요. 정말 그러고 싶습니다. 후훗.

2023-03-31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3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는 피곤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피곤했다. 도대체 왜 피곤했는지 모르겠는데 진짜 피곤했다. 집에 가서 일찍 자야지, 이 생각만 했다. 그렇지만 자기 전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도래하였으니, 아아, 그러니까 '다음에 무슨 책을 읽을까?' 고를 시간이었다. 으하하하. 그렇다. 나는 읽고 있던 정희진의 책을 다 읽고 이제 다른 책을 읽어야 했던 것이다. 으하하하하. 일단 로맨스도 읽고 싶었던 참에 소설 하나 고르자, 하고는 소설 잔뜩 있는 책장 앞으로 갔다. 스릴러 읽을까, 잭 리처도 읽고 싶은데, 세계문학 갈까, 아니야 로맨스 하나 더 읽고 세계문학 가자 요즘 로맨스 읽고 싶었잖아, 그렇다면 어떤 로맨스를 읽을까, 로맨스 소설 꽂힌건 많지 않았는데, 여하튼 제목에 끌려 이 책을 꺼내들고 왔다.
















이 책에 대해서라면 사실 제목만 봐도 분위기나 내용이 다 짐작되는 바, 내가 이게 메콩강이나 아마존강이나 한강이었으면 안샀을 거란 말이지. 아니, 너무 뻔하지 않나요? 그런데 센.. 강이래. 센강변의 작은 책방. 나 센강 알잖아. 나 가봤잖아. 그래서 이 책을 꺼내왔고 침대에 앉아 읽기 시작했는데, 음, 그냥 팔아버릴까? 이 생각을 잠시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너무 그대로.. 그렇지만! 아직은 미국에 있는 주인공이 파리로 간 다음을 좀 더 보자, 하고 좀 더 읽게 되었고, 그렇게 아직 초반 읽은 상태에서 말하자면, 나는 이 책을 읽고나서 아주 길고도 긴 페이퍼를 쓰게될 것 같다. 쓸 말이 아주 많다. 이미 머릿속에 몇 개 있어서 메모 해둬야 한다. 그러나, 별점이 높은 책은 되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에 대해서는 다 읽고나서 따로 얘기할 것이다. 강조하자면, 이 책을 읽고 느낀 감상 혹은 내가 적어낼 글은, 바로 나이기에 가능하다. 그동안 이런 사람을 만나고 이런 시간을 보내왔던 나이기에 가능한 것!!



출근길에 읽을 책은 뭐로 할까, 하고 이번엔 페미니즘 책들 앞에 섰다. 줄리아 크리스테파의 공포의 권력이 너무 확 눈에 띄어서 꺼내들고 휘리릭 넘겼는데, 오 이거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로 해도 되겠는데? 싶어져서 알라딘에 검색해봤더니, 분류가 여성학으로 되어있진 않고 인문학으로 되어있더라. 흠, 그래, 그러면 이건 그냥 내가 개인적으로 읽어보자. 하고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공포의 권력》을 들고 왔다.
















제목도 너무 흥미롭잖아? 집중 뽝 되는 출근길에 읽기에 맞춤한 책이다! 하고 오늘 출근길 지하철에서 펼쳤다가, 일단 역자서문에 나가 떨어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회를 하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본문은 또 다르지, 하고 본문을 똭- 시작하는데!!!



아브젝시옹(abjection)에는 자신을 위협하는 것에 대항하는 존재의 격렬하고도 어렴풋한 반항이 있다. 게다가 사유 가능한 세계, 견뎌낼 수 있는 세계 저편을 몰려나 있던 엄청난 안과 밖이 마치 육박해 올 때와 같은 주체의 반항이 있다. -p.21



…네?

음..

음..

뜬금 칠봉이 보고싶네. 칠봉아, 잘 살고 있니?


나 이거 읽을 수 있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조금 더 읽어보는 걸로!!



그리고 오늘 알라딘에 들어왔다가 투비 이벤트에 대한 알림을 보게 된다.


투비, 벌써 100만 뷰! 이벤트


친절하게 캡쳐해보자면,





내가 올린 글에 누군가가 15초 이상 머무르며 읽어준다면 30원... 이 들어온다는 것. 덕분에 요즘 통 들어가지 않던 투비에 들어가 글도 올리고 다른 분들 글도 읽고 그랬다. 재벌 되는 길이 멀지 않다.. 지만 과연?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이벤트도 있더라.



아무튼 여러분 투비 고고씽. 저는 책나무 님 글이 그렇게나 좋더라고요? 이참에 링크 걸고 갑니다.


책나무 님의 투비


덕분에 예전에 알라딘에 썼던 글 오늘 투비로 하나 옮겼는데, 와, 내가 쓴 글 다시 읽었는데도 그 책 읽었다는 기억이 너무 없어서 깜짝 놀랐다. 글 보면서도 기억이 안나... 뇌야, 술 때문에 그런거야? ㅠㅠ


하아 고기 구워서 소주 마시고 싶다.....

졸라 많이 먹고 싶어.

졸라 많이 마시고 싶어.



인생..



다락방의 투비는 요기 ☞ '마지막 키스' : 투비컨티뉴드 (aladin.co.kr)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먼지 2023-03-29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저 최근에 도서관에서 저거랑 비슷한 책 봤던 것 같아요 <파리의 도서관>인데 앞부분 후루룩 읽고 너무 좋았었거든요!! 사서 읽어야지 해놓고 까먹었는데 다락방님 덕에 기억이 나버렸습니다!! 잊기전에 얼른 장바구니 담아야지!!
ㅋㅋㅋㅋㅋㅋ 공포의 권력.. 어떡해요??? 저 인용문 진짜 요리보고 저리봐도 독해 불능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9 11:20   좋아요 3 | URL
오! <파리의 도서관> 제목만 보면 인문학 책 같은데 댓글 읽고 검색해보니 소설이네요. 두 권짜리!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는 책먼지 님이 읽고 감상 써주시면 그걸 읽고 구매를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저 아브젝시옹 때문에 돌아버리겠어요. 아브젝시옹...

잠자냥 2023-03-29 1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페이퍼 쓰셨네 ㅋㅋㅋㅋㅋㅋ
찌찌뽕! 저도 책나무 님 투비 추천. ㅋㅋㅋㅋㅋㅋ
책나무 님 투비 스타 아브젝시옹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9 11:21   좋아요 4 | URL
이런 페이퍼를 써야 제가 30원이라도 더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자 될 것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3-29 1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아! 맞아! 책 한 권씩 완독하고 나면, 다음 책 뭐읽을까? 고르는 재미가 있지! 끄덕끄덕 읽다가, 센강...그 냄새 난다던 센강?!!ㅋㅋㅋ
팔아 버릴까? 생각했던 책이 읽을 수록 길고 긴 페이퍼를 작성할만한 책으로 발견한 그 번뜩이는 눈빛이 상상되어 그 긴 페이퍼가 기대가 되며 벌써부터 빵 터질 준비 자세를 갖추게 되는 이 긴장감은 무얼까? 그러면서 읽었습니다.
그러다 뒷편에선 두 번 놀랐네요?
뜬금없는 칠봉씨 소환!!!!ㅋㅋㅋ
얼굴 한 번 못봤는데도 아, 맞다! 칠봉씨가 있었네? 잘 살고 있는지 저도 궁금ㅋㅋㅋ
그러다 투비의 저를 호명해 주셔 또 놀람!!!
아!!!! 좋으면서도 이거 어찌해야 할바를 몰라, 일단 다락방님 서재를 급히 빠져 나갑니다. 총총총~

(아까, 투비 저 페이지 들어가서 나의 정산금액 눌러봤었거든요! 1,080원이 찍혀서 깜놀했어요. 이거 이러다 제가 더 빨리 재벌 되겠습니다.ㅋㅋㅋ
암튼 다락방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3-03-29 11:57   좋아요 1 | URL
우린 이제 15초 머물기 ㅋㅋㅋㅋㅋ 잊지 맙시다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3-29 12:00   좋아요 1 | URL
맞아요! 연대합시다!ㅋㅋㅋ
지금은 또 투비 출근합니다!
불끈!!!

다락방 2023-03-29 12:07   좋아요 2 | URL
저도 다음엔 무슨 책 읽을까 고민하고 선택하는 게 너무 좋아서 얼른 읽는 책 끝내고 싶고 그럽니다. ㅋㅋ

책나무 님, 투비 글 너무 좋아요. 진짜 팬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구수하고 맛깔스럽게 음식 얘기들을 해내시는지. 역시 연륜과 경력은 엄청난 힘을 주는 것 같아요. 늘 진심으로 응원 버튼 누르게 됩니다. 후훗.

맞아요, 우리 서로가 서로를 도와 재벌 됩시다. 15초 머물기! 저도 두 분 투비에 지금 갑니다. 슝슝 =3=3=3=3

잠자냥 2023-03-29 12:16   좋아요 1 | URL
30원 연대 모임 발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규칙 15초 이상 머문다...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9 12:46   좋아요 2 | URL
열심히 미션 수행중이지만 더욱더 분발하겠습니다!! 필승!!

다락방 2023-03-29 15:43   좋아요 1 | URL
여러분 저 열심히 하고 있어요 ㅋㅋ 돈 팍팍 올라가실 겁니다!!

책읽는나무 2023-03-29 16:0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칭찬하고픈데, 진짜 일 하셔야 하는데, 괜찮으신가요?
걱정이 되네요ㅋㅋㅋ
30 원 연대 모임!!
끈끈하네요.
저도 오늘 몇 군데 열심히 읽었습니다. 읽은 글 또 읽어도 되는 거죠? 근데 읽은 글 또 읽어도 님들의 글은 재밌네요?ㅋㅋㅋ

다락방 2023-03-29 16:08   좋아요 1 | URL
걱정마십쇼! 일하는 틈틈이 똭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yamoo 2023-03-29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출근길에 크레스테바라뉘..ㅎㅎㅎㅎ 그리구 동문선 번역이라뉘...ㅎㅎㅎ 못 읽는다, 아니 읽어지지 않는다에 한 표 던집니다..ㅎㅎ

저두 이글 찜해 뒀다가 비슷한 버전으로 페이퍼를 쓰겠니...표절이라 뭐라하지 말아주세요..ㅋㅋ

다락방 2023-03-29 15:36   좋아요 1 | URL
그쵸? 아무래도 크리스테바... 는 힘들것 같죠? 제가 오늘 신중히 생각해서 이 독서를 계속 진행할지 말지 결정해야겠어요. 아놔. ㅋㅋㅋㅋㅋ

네네, 야무 님이 어떤 글을 쓰실지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