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보관할 곳이 없군요.)

- 통제이론은 범죄 행위가 충동과 그것을 저지하는 사회적 통제간 불균형의 결과로 발생한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범죄가 증가하는 이유는 범죄의 기회와 대상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모든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기적인 존재라는 것. 사회와의 결속력이 약하다면 잠재된 비행과 일탈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 통제이론은 범죄 예방 역시, 목표물 강화가 최선책이라고 말한다. 근본적인 충동(범죄자) 보다는 사회적 통제(범죄를 저지르는 기회와 상황)을 조정해 균형을 맞추겠다는 것.

- 목표물 강화 이론은 정치가들의 호응을 얻어 실용화되었고, 주로 부유층의 요새 심리가 두드러진 나라에서 범죄 발생률을 줄이는 데에 성공했다.

- 이 방법은 범죄의 원인을 다루지 않아 무장 사회를 초래할 수 있고, 범죄의 목표물이 강화되면서 범죄의 대상이 끊임없이 다른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발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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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개인의 취향도 이렇게 '무슨무슨 연구'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니, 학문의 범위는 꽤 넓군요. 출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메모를 옮긴 것이라, 내용도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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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미시사는 과거에 실재했던 평범한 작은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을 체계화시킨 연구 경향을 말한다.

 

 

 

 


[기원] 1976년 발간된 진즈부르그의 <치즈와 구더기>라는 책은 미시사의 새로운 연구 방향을 결정하였다. 16세기 이탈리아 프리울리 지역의 방앗간 주인이었던 메노키오에 대한 이단 심문 기록에 근거하여 씌어진 이 책은, 개인의 일대기를 넘어 16세기 당시의 고급 문화와 대중 문화 사이의 갈등을 논하고 있다.

[의미] 미시사는 실제 존재했던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을 다루며, 그 삶의 역사적인 의미를 복합적인 사회 관계의 그물망 속에서 파악하는 것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

[어려움] 가장 큰 난관은, 사료가 별로 없고 그것들마저도 질적으로 왜곡된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 기록을 사실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의미] 그렌디는 미시사를 이례적 정상이라는 개념으로 대답한다. 미시사에서 사용되는 사료는 지배 계층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이례적인 것이지만, 민중 계층의 시작으로 보면 정상적이라는 것이다. (중략) 미시사는 그들의 삶을 통하여 상층 비재 문화와 하층 민중 문화 사이의 간극을 밝히고, 그 사이의 갈등과 절충의 관계를 밝히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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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름포럼에서 <푸른 눈의 평양시민>을 보다. 씨네21에서 정기적으로 메일링리스트 메일을 받아보고 있지만, 시사회 응모는 처음이었다. 시사회 응모는 떨어졌지만, 표를 나눠주는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볼 수 있었다.

- 표를 나눠주기로 한 분이 늦어, 20분 지각하다. 내용을 이해하는데에 20분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시작 부분이라면 문제가 된다. 아쉽다.

- 마침 주인공 '제임스 드레스넉'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었다. 가난한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이혼, 이모집에서의 생활, 가출, 절도와 감옥. 감옥에서 나온 그가 군에 지원하는 것 까지가 하나의 흐름이다. 드레스넉이 불행하다고 생각한 과거로부터 도망친 곳은 군대였고, 불행하다고 생각한 군대로부터 도망친 곳은 신혼의 가정이었다. 하지만, 군대가 신혼의 가정을 갈라놓았고(해외근무), 가정을 잃은 그는 다시 군대로 향한다(재입대).

- 재입대한 그가 배치받은 곳은 62년 한반도 DMZ. 전장의 긴장과 피로 속에서 방황을 이어가던 그는, 부대 근처 홍등가로의 외출을 허락하지 않는 답답한 부대를 떠나, 북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느닷없이 북으로 돌려진 카메라에 빠르게 '오라 평양으로'라는 북의 선전문구가 잡힌다. 그리고 이어진 관객들의 폭소. 최전선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미국 군인이 공산주의 국가에 투항한 이유 치고는 너무 어이가 없다는 것인가?

- 하지만, 드레스넉의 북한행은 그저 수많은 선택 중의 하나였을 뿐이었다. 이모집에서 가출을 결정할 때 처럼, 입대와 결혼을 결정할 때 처럼 말이다. 그를 설명하는 것은, 그가 미국에 사느냐 한국에 사느냐 북한에 사느냐가 아니다.
이혼을 회상할 때, 자식을 갖지 않아 다행이었다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드레스넉이고, 북한 외국어대학교에서 공부하며 외교관이 되고싶어하는 아들 짐과 토미에게 큰 소리로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드레스넉이며, 노년을 낚시터에서 보내며 자식들이 좋은 교육을 받길 원한다고 소회하는 사람이 드레스넉이다.
일관되게 그를 표현하는 것은 그것 뿐이며, 가출 입대 결혼 이혼 재입대 북한행까지 이어지는 어이없다는 인생역정은 그것을 위한 선택에 다름 아니다.

- 자유민주주의, 사회주의, 국가자본주의, 무엇이라 부르든 그에게 체제는 선택일 뿐이었다. 한 국가의 선전도구로 활용되고, 경제제재 속에서 생활은 불편했으며, 그 만큼의 배급도 받지 못한 대다수의 국민들이 참혹하게 굶어죽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영화에 출연할 기회를 기뻐했고, 자신에게 잊지 않고 배급을 주는 국가를 사랑했고, 자신의 능력이 닿는 한 대학 강단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식들의 교육에 애쓰고, 볼링이며 낚시로 여가를 즐기고 싶어하는,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이 뒤섞이기 마련인 선택 말이다.

- 더 좋은 사회에서 살고싶어하는 욕망은, 존중받아야 한다. 점심 먹고 산책하듯 군사분계선을 넘은 드레스넉의 선택이든, 그것을 보고 어이없다며 폭소하는 한국 관객들의 선택이든, 그 무엇이든 말이다.

- 영화는 전반적으로 무척 섬세하게 편집했다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봤던 고작 몇 편의 다큐멘터리와 비교할 뿐이지만, 화면에서 전혀 군더더기를 발견할 수 없었다. 깔끔하고 말끔했다. 감독의 촬영 후기가 무척이나 궁금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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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연방의 철학자. 10여 년 사이에 거의 모든 그의 저작이 한국에서 출간되었습니다. 그의 간판은 탈근대주의(포스트모더니즘)에 반대하는 것인데, 칸트-헤겔-라캉의 그것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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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신을 위하여- 기독교 비판 및 유물론과 신학의 문제
슬라보예 지젝 지음, 김정아 옮김 / 길(도서출판) / 2007년 7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2007년 08월 14일에 저장
품절
1. 기독교에 대한 전복: 기독교를 예수의 죽음과 함께 시작된, 신이 없는 종교로 재해석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예수를 레닌과 연결지어 이해합니다.
2. 불교에 대한 비판: 불교가 결코 기독교의 대안이 될 수 없음을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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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슬라보예 지젝 <죽은 신을 위하여> 중에서)

- 서양 불교는 광란의 시장 경쟁 속도에 대하여 내적 거리를 두고 무관심할 것을 설교하는 대중 문화의 한 현상이다. 이는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듯 보이면서 자본주의 역학에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완벽하게 참여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요컨대, 이는 후기 자본주의의 전형적 이데올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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