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세태풍자극이 아니라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초절정 비극이 된다. 성정의 우유부단함과 영혼의 뺀질뺀질함, 그리고 경제적 무능함을 가진 한 젊은 남성이 제도 앞에서 느끼는 주눅을 냉소와 자조로 표현하며 뻗대다가 결국 처절하게 무릎 꿇게 되는 사연인 것이다.

"아니 그런 게 뭐가 중요한가요?" 이 너무나도 순진한 역설법은 '시장'에서 그 조건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사실 자기가 가장 잘 알고 있다는 반증이며 동시에 그 따위에 마음을 다치고 싶지 않다는 무의식적 자기방 기제가 작동한 결과이기도 하다.

제도권 속으로 쑥 진입하기에, 혹은 제도권 밖에서 격렬히 저항하기에, 별 변변한 무기를 가지지 못했으므로 그는 제도를 얕잡아 보는 태도를 표방한다.

(한겨레, 정이현의 남자 남자 남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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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겨레 미디어 전망대 중에서)

우리를 속박하던 전통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은 대가로 우리는 외로움과 공허를 얻었다. 고독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자신을 잘 포장해 타인에게 알리고자 온갖 정성을 다한다. 블로그와 미니홈피에 올린 연출된 사진과 동영상, 멋진 글을 통해 타인과의 소통을 꾀하는 동시에 타인으로부터 사랑받으려 애쓴다. 일종의 나르시시즘에 빠져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 손을 내미는 모습이다.

홍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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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페이퍼를 쓰게 만들게끔, 좋은 책표지다.
눈길을 끌었던 것이 제목을 담은 녹두빛이었다면, 마음을 끌었던 것은 바탕 그림들이다.

좋은 책표지는 내용을 충분히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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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맞는지 모르겠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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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겨레에서 발췌 편집)

- 대선 행보를 시작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본격적인 독자 세력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문 후보는 3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창당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면 ‘창조한국’에 있는 분들을 만나고 했겠느냐”며 ‘제3후보’의 길로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달 중순부터 시작될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의 본경선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통합신당의) 곳곳에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성이 높게 세워져 있는데 (내가) 대신해줄 것이 뭐 있겠느냐”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창조한국은 지난 2일 출범한 문 후보의 지지자 모임으로 규모는 1500명 가량 된다. 문 후보는 이 모임이 “필요하면 정당을 만드는 기간요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를 돕고 있는 정범구 전 의원도 이 모임이 “신당의 조직적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태도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최근 나타난 지지도 상승인 것으로 보인다. 출마선언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2.8%(SBS), 1.9%(한겨레), 1.8%(KBS)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한겨레> 조사에서는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3.3%로 6위를 차지했다. 객관적으로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문 후보는 여기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제가 출발할 때 0.1%에서 불과했지만 7~8일 사이에 3%까지 왔다”며 “이 1%는 10%에 해당한다. 지금 지지율을 선행지표로 보면 20~30%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지도 확산에 가속이 붙고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문 후보쪽은 통합신당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 “연초부터 지난 4월까지 나는 지독한 몸살을 앓았다. 존경하는 어른들과 사랑하는 후배들로부터 ‘대통령 선거에 나가라’는 권유를 끊임없이 받았다. 정치권에서도 숱한 제의가 잇따랐다.”

- 하지만 그는 결국 포기했다. “정치권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나의 과거사들이 터무니없이 왜곡되었다. 그것까지는 그래도 웃어넘길 수 있었는데,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서도 상식과 신의는 물론 작은 약속조차 지키기 어려운 우리의 현실은 정말 견디기 어려웠다. 사람과 장소에 따라 다른 말을 하는 것이 정치적 융통성이 아니라 ‘연기’처럼 여겨졌다.… 생전 체험하지 못했던 불면의 밤이 계속되었고, 나날이 스트레스라는 말의 위력을 실감해야 했다.” 고뇌 끝에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경제학자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란 본분- 을 지키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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