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겨레)

창조한국당(공동대표 문국현·이용경·이경자)이 난파 위기에 봉착했다.
50명 규모이던 당직자 중 김갑수 대변인 등 15~20명 정도가 지난 주말과 이번 주초 당을 떠났고, 유일한 현역인 김영춘 의원과 지난 대선 때 선대본부장을 지낸 정범구 전 의원도 당에 잔류할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지난 대선 때 정무특보를 지낸 김헌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사실상 발길을 끊었고, 고원 전 전략기획단장도 2월 말까지 휴가를 내고 지방에 내려가 있다.

김영춘 의원은 23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1월 말까지 최대한 토론해 볼 생각이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라며 여운을 남겼다. 정범구 전 의원도 “내부에서 최대한 쟁점화해보려고 한다”면서도 “결국은 당의 노선과 진로가 핵심인데, 유의미한 토론이 안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전·현 당직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난관의 중심에는 문국현 대표가 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쓴 선거자금 중 44억원을 당에 차입금으로 회계처리했다. 당이 채무자, 문 대표가 채권자가 된 것이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당직자는 “돈 나올 데가 전혀 없는 당에 빚을 얹어 놓으면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는데, 문 대표의 최측근인 전재경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모르는 사이 어떤 당직자가 64억원을 차입금으로 잡아놨더라.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문 대표가 특별당비 등으로 20억원을 포기해서 그나마 44억원이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사재를 털었다고 해서 화제가 됐고, 이를 선거전에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지난 11일 “243개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겠다”고 말했지만, 현재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은 20~3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최근 비례대표 의석을 많이 얻기 위해선 전 당직자가 지역구에 출마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당의 재정 지원은 없다고 선언했다. 전재경 최고위원은 “중앙당의 형편상 홍보물·인터넷 홈페이지 등의 표준 매뉴얼 제작 말고는 도와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문 대표의 ‘비례대표 2번 출마설’까지 흘러나온다. 이에 대해 전 최고위원은 “문 대표 본인이 그런 언급을 한 적은 없고, 제가 한 말을 (듣는 사람들이) 유추해서 하는 말 같다”고 했다. 검토는 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 전직 당직자는 “당직자들은 ‘총알’도 없이 사지로 내몰고, 자기들은 성 안에 있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문 대표는 알레르기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를 시작하자마자 “다른 당과 통합을 얘기하는 사람하고는 함께 갈 수 없다. 당을 나가달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범구 전 의원은 “정치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해야 하는데, 문 대표는 자기와 다른 의견은 잘 받아들이지를 않는다”며 “공당을 하자고 당을 만들었는데, 여전히 ‘문국현 사당’을 못벗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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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겨레, 임의 편집) 

-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주요 언론운동 단체들의 현재까지 공식 입장은 신문법 ‘사수’이다. 현행 신문법이 언론개혁운동의 산물이며, 혼탁해진 신문시장을 살리고 여론 다양성을 보장할 최소한의 장치라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그러면서 신문방송 겸영 문제에 대해선 “광범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포괄적 입장만을 밝히고 있다.

- 학계·시민단체 인사들 사이에선 여건변화의 현실성을 들며 새로운 접근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상현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여론 쏠림의 방지가 전제된다면 매체 간에 서로 넘나드는 것을 막는 것은 시장논리에 반한다.”
임영호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도 주류 매체가 여론시장을 왜곡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을 나눠 교차 소유하는 방식 등을 제안. 지역별로 시장점유율을 제한하여서 한 지역의 신문시장을 지배하는 사업자는 그곳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만 방송을 소유할 수 있게 하는 외국제도를 원용하자는 이야기다.

- 한나라당의 신문법 개정안에도 여론 독과점 방지 장치가 없지는 않다. 2006년 12월 정병국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한나라당 개정안은 “전년도 월평균 전국 발행부수가 전체 20%를 넘는 신문사업자는 지상파 방송사업자 및 종합편성 또는 보도에 관한 전문편성사업을 할 수 없다”는 단서를 16조에 붙였다. 그러나 정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발행부수가 많은 신문의 경우도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이) 17%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런 견해에 따르면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대형 신문사들은 모두 종합편성 또는 보도편성 채널을 제한 없이 소유할 수 있게 된다. 즉 한나라당 개정안에 담긴 여론 독과점 방지 조항이 시늉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대형 신문사들은 이미 케이블채널을 설립해 운영해왔다.
조선일보는 관계사인 디지털조선일보를 통해 지난해 4월 케이블채널 <비즈니스엔>을 세웠다. 중앙일보는 99년에 케이블채널인 <중앙방송>을 설립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증권 경제정보를 다루는 <한국경제티브이>의 지분을 37.7% 소유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93년에 <매일경제티브이>(엠비엔)을 세웠다.
한국일보는 지난해 7월 성공인생, 별난인생 등을 다루는 <석세스티브이> 주식을 30% 인수했다. 헤럴드경제는 지난해 10월 패션전문채널 <동아티브이>를 인수했다.
머니투데이도 영화케이블채널인 미디어맥스(엠시엔)의 지분 80%를 지난해 11월 인수하여 방송법인 머니투데이네트워크(MTN)을 세웠다.
서울경제도 지난달 말 <무협티브이>라는 무협영화 전문 케이블채널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문현숙 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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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으로 밥상차리기 원조 '원' 요리 시리즈 2
김용환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저번에 샀다가 누나한테 뺐기고,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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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는 어떨 때 남자를 떠나는가. 그 남자와 내가 꼭 닮은 영혼이라는 실감에 진저리 날 때는 아닐까.

- 화려한 폐허를 딛고 가까스로 버티던 여자는 결단을 내린다. 헌신적인 그 남자를 버리고, 맞선 본 상대와 결혼식을 올려버린 거다. 학교를 졸업하면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여자는 술회한다. 별안간 닥친 헤어짐 앞에서 남자는 울고 여자도 따라 운다. 이별은 슬픈 것이니까. ‘나의 눈물에 거짓은 없었다. 그러나 졸업식 날 아무리 서럽게 우는 아이도 학교에 그냥 남아 있고 싶어 우는 건 아니다.’

- 정지용, 한하운의 시를 읊고 독일 가곡 <보리수>를 들려주는 남자와 보내는 시간은, 현실의 것이 아니기에 더욱 아슬아슬한 도취의 순간이다. 여자는 자신이 없었을 것이다. 대칭점처럼 꼭 닮은 사람, 상처 없이 해사하던 서로의 맨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 지상에 남은 마지막 사람인 그 남자와 함께 ‘생활’을 꾸려갈 자신이. 여자를 진정 불안케하는 남자는 바람둥이나 난봉꾼이 아니라, 허공에 반 발짝 떠 있는 ‘흔들리는 영혼’이다.

- 오십년 뒤, 여자는 옛날 그 남자네 집을 찾아간다. 그렇지만 다시 청춘으로 돌아간대도 여자는 여전히 불안한 남자로부터 도망칠 것이다. 씁쓸한 후회 뒤에 뒷맛처럼 남는 달곰한 추억의 여운. 떠나온 첫사랑의 남자란 여자에게 그런 존재다.

(정이현 한겨레 칼럼「그 남자 집에서의 회한」중에서, 일부 발췌 순서 임의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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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배웠다는 어떤 이들은 논쟁한다. 가치가 중요한건 알겠지만, 배고픈 세상에 가치 같은건 필요없다나.

ㅎㅎ 이명박의 '경제성장 747' 슬로건은 가치가 아니고, 권영길의 '무상의료 무상교육', 금민의 '사회주의'가 가치고 이념이라는건 넌센스다.

당신, 좀 멍청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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