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 - 말죽거리에서 타워팰리스까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 강준만 쌤의 책. 강남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회 경제 문화적 소재들을 읽기 좋게 분류해두었습니다. 크게 (1) 부동산 개발의 역사 (2) 강남 특유의 사회 문화적 현상 (3) 부동산 관련 정책 및 논쟁 으로 정리되어 있고, (2)와 (3)은 뚜렷한 순서 없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후반부로 갈수록 책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더군요. (발췌독이라 그런가?)

- 아래는 본문 내용을 임의로 정리한 것입니다. (정책과 논쟁 부분은 추후의 정리하려고 남겨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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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전]

1917년 한강 인도교
1932년 최초의 아파트
1945년 서울로 개칭

[60년대 - 3공의 군사작전식 도시 계획]

1950년 도시화와 서울 집중
1958년 종암아파트 - 아파트 개념의 탄생, 상류층 입주
1962년 대한주택공사 창립, 마포아파트 - 온돌, 장독대 둘 곳 없어 비인기 / 변기, 싱크대 에피소드
"1960년대 말까지 아파트는 '마당이 없는 집'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소음 등 공동생활의 불편함 때문에 빈민들의 주거 공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
"수세식 화장실을 갖춘 비율은 1990년에서야 51.3%였다."
1966년 서울 집중과 주택난, 판자촌
1966년 서울시장 김현옥 - 지하도, 육교, 도로 확장 공사 / 세운상가, 낙원상가 / 제 2 한강교, 제 3 한강교 / 여의도 개발
1966년 대서울 도시 기본 계획 - 기존 도심, 여의도, 강남
1968년 시민아파트 기공 - 금화아파트
1968년 광주 대단지 건설 계획과 청계천 판자촌 철거
1969년 제 3 한강교 완성 - 말죽거리 신화와 부동산 투기를 통한 정치자금의 마련
1969년 최초의 분양 제도 - 한강맨션
"한강맨션 분양이 성공하자 현대건설 사장 정주영은 장동운의 사무실까지 찾아와 "아파트 사업 그거 돈이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70년대 - 강남 개발의 시작]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 사건 - '와우식'
1971년 경부고속도로 조기 완공 - 선 완공 후 보완, 사망자 77명, 건설비의 4배에 달하는 땜질 공사비
1971년 광주 단지 폭동 사건
1972년 강북 개발 억제책
1975년 고속버스터미널 건설 - 교통부장관 행정명령
"1977년 당시 강남은 허허벌판이었다. 언론은 '지방 손님 실어다 벌판에 쏟는 서울 관문' 이라고 보도했다."
1975년 강남구 공식 탄생 - 건설회사 브랜드 유행
1976년 중동 특수와 아파트 붐 - 테헤란로 / 복부인, 프리미엄 / 제비족
"복부인의 연령 구조는 30~40대가 가장 많고 양장층이 대부분이다. 사실 테가 크고 굵은 안경을 즐겨 끼고 다니는 것이 특징이며 의외로 학력이 높아 중졸 이하는 거의 없다."
1978년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
1978년 잠실 개발 시작, 남산 3호 터널, 성수대교 개통
1978년 하이야트호텔 준공
"필자가 어릴 적에 동무들과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어디'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어디냐'고 묻던 기억이 새롭다."
"이때까지도 남산에 고층 건물을 짓는 게 환경을 훼손하는 일이라는 의식이 없었다."
"우리는 근대화 과정에서 되풀이되어 나타나는 공공영역의 부재 현상을 다시금 본다. 모두가 공유하는 것은 내 것이 아니니 결국 무주공산이어서 차지하는 이가 임자라는 식의 생각, 이 시대의 한강 개발을 이러한 유산을 우리에게 남겼다."


[80년대 - 3대 붐과 빈민의 탄생]

1980년 목동 상계동 중계동 아파트 밀집지 건설
"도시에선 아파트 주민과 불량촌민 간에 갈등이 있었다면 도시 교외에선 아파트 주민과 원주민 간에 갈등이 생겨났다."
1980년 강북 명문고(경기, 휘문, 서울 등)의 강남 이전과 과외 전면 금지 조처(불법과외 사법처리)
1987년 조선일보 주식시세표 게재 시작, 증권사 직원은 셀러리맨의 우상, 국민주 보급
1980년 3대 붐(마이카, 증권 투기, 부동산 투기)
"1989년 말 12·12 증시 부양 조치로 중앙은행의 발권력까지 동원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믿었던 이들은 계속 증시에 남았는데 이는 일반투자자들이 증시를 탈출한 마지막 기회를 놓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땅값은 올림픽 직후인 1988년에 급격히 상승했는데, 무려 32%나 올랐다. 이러한 상승률은 1979년 16.6%와 견주어보면 더욱 두드러졌다."
"삼성, 롯데 등 일부 재벌그룹들은 1985년부터 4년 사이에 전체 보유 부동산의 70% 이상을 집중 매입했다. 모두 다 은행에서 빌린 돈이었다. 정부에서는 왜 투기를 방치하고 조장하는가. 그것은 그들이 공범자이기 때문이다. 어떤 형태든지 개발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주체는 정부다. 89년 세무조사는 투기로 벌어들인 이익을 정부에 상납하지 않는 재벌들에 대한 조치"

1984년 목동 철거 반대 투쟁 - 빈민 운동의 시작
"1963년부터 1965년 사이에 후암동 대방동 이촌동 등지에서 철거민을 쓰레기차에 싣고 와 갈대밭에 버린 일이 있다.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윤치영 씨는 갈대밭에 내던진 철거민들에게 이렇게 공언한 바 있다. '이곳만은 손대지 않을 테니 재주껏 살아보시오.' 그곳이 바로 목동이었다."
1989년 재벌들의 백화점 사업 열풍
1989년 과외 산업 활성화

[90년대 - 왜곡된 성장과 중산층 거품의 붕괴]

1990년 신사동 카바레 문화
1991년 수서사건 - 한보와 서울시의 수서 택지 분양 결탁, 세계일보의 특종 보도, 세계일보 세무조사 및 부사장 편집국장 인사 보복
1994년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1994년 지존파 사건 - 압구정동의 야타족을 모두 죽이지 못한 것이 한이 된다.
1997년 구제금융

[2000년대 - 타워팰리스]

2000년 아파트의 브랜드화
2000년 과외 금지 위헌 판결과 대치동 학원 1번가
2001년 강남 아파트 재건축 열풍
2002년 도곡동 타워팰리스

[강남의 사회문화적 코드]

- 강남 북부 대표인 압구정동과 남부 대표인 대치동을 대조해보면, 압구정동이 대치동보다 재산이 많다. 대치동의 모범생 문화는 서울대 진학률이 높다.
- 대치동 17평짜리 아파트 전세 값이 왜 3억 원이겠어? 이게 다 교육 인프라 이용 가격이야.
- 아이들이 하루에 몇 군데씩 학원에 다니기 때문에 일일이 차에 태워 보내랴 데리러 가랴 정보 얻으러 다니랴 너무너무 바쁘죠. 저만 해도 아이들 학교에 보내고 오전에 헬스클럽 잠깐 다녀오는 것 빼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아이들을 위해 써요
- 자녀 교육엔 보수 개혁 진보가 없다.

- 이제 한국도 섞이지 않고 살게 될 거야. 그러니까 지금 아이들에게 이 강남 인맥을 만들어주는 게 애들 평생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 요즘 초등학교에선 명문급이라는 서너 개 유치원 출신들끼리 따로 어울린다는 말을 듣고 지난해에 다닌 동네 유치원에서 옮기기로 했다.
- 비벌리힐스의 민간 경호업체는 심지어 장갑차까지 보유하고 있다더라.
- 타워팰리스는 112 신고가 없다. 2000여 대의 폐쇄회로 티브이와 지문감식시스템 등 철통보안 때문. 편의 시설, 게스트룸, 엘리베이터 콜, 할로윈 파티, 80% 외제차

- 넉넉한 가정의 고교생들이 자발적으로 유흥업소 취업
- 유명 브랜드의 상설할인매장 거리인 로데오 거리는 부동산개발업자와 패션 가게 상인, 명품 의류업체 등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절묘한 작품이다. 서울에서 시작되어 인천, 일산, 분당, 안산 등 수도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 유혹적이면서 동정을 불러일으키는 외모의 김수희와 그녀가 부르는 도시의 블루스는 단숨에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사연 많은 여자'의 이미지를 대변했다.

[아파트 열풍]

- 안전진단 불합격을 놓고 통과라는 말을 붙여가며 아파트 입구에 경축 플래카드를 붙인 것은 그 아파트 주민들이 드디어 재건축 프리미엄을 붙여서 아파트를 비싸게 팔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허물고 다시 짓는 일을 맡게 된 건설 회사는 또 그 틈에 일거리를 맡아 돈을 벌게 되었기에 경축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 한국 주택 수명은 약 14.8년으로 일본의 1/2, 독일의 1/4, 영국의 1/10이다
- 2004년 용산 시티파크에 이틀 동안 25만 명이 넘는 청약자들이 몰려 청약증거금만 8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되었다.
- 담합
- 잠실주공아파트 14% 만 소유자와 거주자 일치

[사회와 부동산]

- 문화방송의 대하드라마 <땅>: 경영진의 일방적인 종료 결정, 사장 제작이사 청와대 호출, 방송위원회 압박, 제작사 및 제작국장 징계
- 이제 서울대는 귀족대학이 돼버렸어.
- 건설오적 - 경제관료, 건설업체, 토공 주공, 언론, 투기꾼

[자연과 부동산]

- 이런 집들일수록 자기 컴플렉스가 심해서 광고에는 꼭 자연을 끌어들인다.

[부동산 관련 정책과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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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히 사회부 기자에 대한 전문직 드라마를 넘어서, 꽤나 민감한 사회적 현안들을 결부시킴. 재개발 비리와 같은 고질적인 문제부터,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폭로까지, 촌스럽다 싶을 정도로 비유가 강함.

- 후반부, 특히 최종회에서 사건 전개의 밀도가 급감했음. 비자금 폭로 사건을 경제특구 개발과 관련한 정재계 비리로 확대해놓고, 사건의 해결은 주인공(서우진)의 단독 인터뷰로 '극적' 마무리했다. ㅎ 뭔가 방송사 내부적인 사정이 있었던 듯. 아래는 꼭지별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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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 정치부장 VS 사회부장
- 수습
- 최명은 VS 서우진

[촬영]

- 카메라 터닝
- 채팅
- 뉴스화면에서 티비로

[사건]

- 탈옥수 인터뷰
- 재개발 비리
- 앵커 선발
- 심층 프로그램 진행자 선발
- 비자금 폭로
- 경제특구 정재계 유착

[방송]

- 방송사와 방통심위
- 보도국장/사회부장/사건팀캡/바이스/1진 2진 3진
- 시청률 조사: 조사표본 정해져 있음
- 언론사간 경쟁
- 앵커 선발: 외부 용역업체에 의뢰한 인지도 조사
- 정치부 대 사회부, 부서 간 대립
- 국정원 취재 요청
- 보도라인 교체: 기업/방통위원장/국회의원/장관
- 기자회, 기자협회

[방송기자]

- 경찰서 수습: 인사발령, 당직사건기록부, 유치인명부
- 형사와의 관계
- 말투
- 기사의 전달력: 반론, 컴퓨터그래픽의 배치
- 기자회

[용어]

- 입봉: 첫 방송
- 마와리: 취재 전담 구역
- 킬
- 프롬프터: 앵커의 나레이션 화면
- 스탠드업: 기자가 모습을 보여주는 것
- 스탠스: 기자가 입장과 위치를 보여주는 것

[논쟁]

- 저널리스트들의 연예인화
- 취재윤리: 병원
- 재벌비리: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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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저한 빈부격차가 존재하는 오늘날에도 필기시험을 통한 인재선발이 여전히 공평한 제도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식의 소치이거나 이데올로기적 지향을 감춘 악의적 선동이다. (한국일보, 김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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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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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왕국의 게릴라들- 삼성은 무엇으로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가
프레시안 엮음, 손문상 그림 / 프레시안북 / 2008년 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9년 12월 31일에 저장
품절

삼성과 싸워오신 분들 다 모였네.
십중팔구 한국에만 있는!- 인권 운동가 오창익의 거침없는 한국 사회 리포트
오창익 지음, 조승연 그림 / 삼인 / 2008년 5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09년 12월 31일에 저장
구판절판
대한민국 병원 사용 설명서- 병원이 우리에게 말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
강주성 지음 / 프레시안북 / 2007년 1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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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 비급여 문제, 선택진료비, 의료사고, 다국적 제약회사, 병원의 밥장사, 병원감염, 의료 광고, 민영 보험 등 의료 관련 문제제기
- 환자들의 네트워크와 의료 소비자 운동.
입시전쟁 잔혹사- 학벌과 밥줄을 건 한판 승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9년 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09년 02월 03일에 저장
절판

"좋은 학교에 들어가는 건 사실상의 계급투쟁이자 권력투쟁"
"대중은 정치라는 공적 해결방식 대신 각개약진식의 사적 해결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정치에 관심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SKY의 정원 축소론을 주장하는 강준만 쌤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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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봄 미국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의 저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미국 진보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가 국내에 번역·출간돼 언론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국회의원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이 되는 등 뜨거운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이 책의 논지는 우리 사회에 제대로 전달되었는가?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평가해보자면,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지금 개혁·진보세력의 의제 설정은 여전히 ‘코끼리’ 생각에만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레이코프는 그 책에서 “어떤 사람에게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말하면 그 사람은 코끼리를 떠올릴 것이다”라며 “상대편의 프레임(생각의 틀)을 단순히 부정하는 것은 단지 그 프레임을 강화할 뿐이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지 무엇에 반대하는 것만으론 부족할 뿐만 아니라 역효과를 내기 쉽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다.

언젠가 언론인 김중배 선생은 ‘신자유주의’를 잘못된 언어 사용이라고 질타한 바 있다. 보수 언론이건 진보 언론이건 언론이 그 말을 별 생각없이 수입해서 쓴 바람에 ‘신자유주의 타도’라는 구호는 단지 신자유주의 홍보 효과를 낼 뿐이라는 것이다. 어느 세월에 일반 대중에게 ‘자유주의 타도’와 ‘신자유주의 타도’의 차이를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인가?

지금 개혁·진보세력은 아직도 1970·80년대의 저항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하는 관점에서 의제를 독자적으로 생산해내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닥친 것들 중에서 무엇에 저항할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의제를 따라가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겨레, 강준만 칼럼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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