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매일경제)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동주최하는 제3회 글로벌 문화산업포럼이 26~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3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9개국의 문화산업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문화를 위한 새로운 공식(New Formula Global Culture:Asian Contents Buisiness +α)'을 주제로 문화 콘텐츠 비즈니스 현황과 전망에 대해 토론한다. 27명의 패널이 총 5개 세션에서 발표와 토론에 나서며 4개 주제의 특별연설도 있다.

중국 '다궁바오(大公報)'의 왕구오후아 사장이 '아시아 문화산업 전망',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 베텔스만의 요하네스 몬 부회장은 '유럽의 디지털화에 따른 콘텐츠 배급'을 주제로 특별연설을 한다. 미국 이매진 아시안 TV의 마이클 홍 대표는 '소수민족 채널의 미국시장 진출 문제점'이란 주제로 우리나라의 미국 방송시장 진출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선보인다. 중국 영화해외촉진중심의 주용더 주임은 '중국 영화시장과 해외자본 중국 투자현황'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중국TV협회 제작위원회 장밍지 상무부회장은 '한ㆍ중 TV드라마 교류와 합자'를 주제로 발표한다.

이외에 말레이시아 여배우 티아라 재클리나, 인도 영화방송제작가협회 팔라주 니할라니 회장, 베트남TV 팜 투이 트랑 뉴스에디터가 이번 포럼에 참석한다. 한국측 인사로는 박범훈 중앙대 총장, 김홍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 차승재 싸이더스FNH 대표, 김동주 쇼이스트 대표, 최정환 한국엔터테인먼트법학회 회장 등이 참석해 발표와 토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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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경제)

오늘(19일) 국회 문화관광위의 국정감사에서는 지상파 방송과 mbn과 YTN 등 허가받은 뉴스채널 외에는 뉴스방송을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국회 문화관광위의 방송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 자리. 최근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는 유사보도 채널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보도전문 채널은 지상파방송 3사와 mbn, YTN 등 5개 방송사업자다. 하지만 다른 일반등록 PP가 뉴스 등 보도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는데 방송위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제재 방법은 무엇이냐?" 방송위원회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실제로 방송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전문 PP의 무분별한 보도 프로그램 편성 제한, 지상파방송 사업자의 PP에 대한 과도한 진입 억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구체적인 시행령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개정방송법에는 '보도에 관한 정의 규정과 이에 관한 제한기준' 등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규정이 신설돼 있습니다. 즉 방송사업자가 허가 또는 승인을 받은 주된 분야 외에 부수적인 프로그램을 편성할 수 있는 범위와 종류를 대통령령으로 정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방송위는 '종합·보도편성을 허가받지 않은 PP가 보도 프로그램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수준의 시행령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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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경제) 
 


북한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염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환경영화제의 후속 프로그램인 `그린아카이브`가 핵 여파를 주제로 한 `핵 영화 특별상영회`를 개최한다. 이번 상영회는 24~26일 저녁 7시 서울 한국언론재단 7층 환경재단 레이첼카슨룸에서 열린다.

상영전은 핵 위험성과 핵이 인류, 미래와 환경에 미치는 파장을 다양한 형식의 영화를 통해 소개하고 핵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번에 상영될 영화는 각각 `체르노빌, 그 후` `원폭 60년, 그리고…` `죽음의 핵폭풍` 등 세 편이다. 특히 `체르노빌, 그 후`는 올해 서울환경영화제 우수상 수상작으로 인류 최대 재앙인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사건 이후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번 상영회 관람 신청은 서울환경영화제 인터넷 홈페이지(www.gffis.org)에서 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없다. (02)2011-4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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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랑루즈 - 할인행사
바즈 루어만 감독, 니콜 키드만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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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즈 루어만 감독의 뮤지컬 영화입니다. 그는 일전에 <댄싱 히어로>와 <로미오와 줄리엣>(1996)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외국 음악 일부(가사)를 번역된 한국어로 들어야 한다는 것은,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죠. 더군다나, 음악이 중심에 놓인 뮤지컬 영화인 바에야. 언어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는, 외국어 공부의 오래된 조언을 새삼스럽게 되내여 봅니다.

- 영화의 배경이 되는 클럽 '물랑루즈'는 19세기부터 지금까지 파리 몽마르뜨 언덕에 현존한다고 하는군요. 영화에서처럼 대형 뮤지컬 극장으로 개조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무척이나 매력적인 곳입니다. 뒤이어 읽은 몇몇 네티즌들의 후기에서 의상이 많은 주목을 받았음을 알 수 있었지만, 제 짧은 시선이 거기까지 미치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줄거리를 쫓아가기에도 무척 벅찼지요.

- 한편의 연극을 하기 위해 돈 많은 백작의 투자를 끌어내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연극의 줄거리를 묻는 백작에게 즉석에서 내용을 꾸며내고, 새틴을 사이에 둔 극작가 크리스티앙과 백작 사이의 갈등은, '극의 결말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격화됩니다. '진실'과 '사랑'을 믿는 보헤미안 혁명가(?) 크리스티앙의 친구들과 사랑을 쫓을 뿐인 크리스티앙은, 결국 원작대로 극을 결말짓고 맙니다.

- 짧게 덧붙인다면, 제게 있어서 돈도 사랑도 절대적인 가치는 아닙니다. '황홀하게 결혼하여 천년만년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이야 말로, '당장 배가 고픈데, 사랑이 무슨 필요 있어.'와 별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소유하지 않는 사랑이라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지 모르겠지만, 사랑은 머물러 있지 않을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요. 설령 그렇게 못한다 하더라도, 오늘의 배부른 사랑 보다는 적당한 인간관계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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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없는 대안 원자력 발전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 22
신부용 지음, 황주호.이임택 감수 / 생각의나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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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2003년 여름에 시작되어 한해가 넘도록 지속되었던 부안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이하 방폐장) 유치 반대 시위를 기억하고 있다. 혹자는 그것을 '부안 사태', 혹은 '부안 민란'이라고 지칭했을 정도로, 방폐장 유치를 둘러싼 정부와 부안군민 사이의 갈등은 깊었고 격렬했다. 수천 명에 달하는 군민들이 모여 촛불시위와 상경집회를 벌였고, 정부와 부안군청을 향한 분노는 전․의경들과의 마찰로 번져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으며, 2004년 1월 정부가 주민투표법을 공포한 이후로도 1년 여간 계속되었다. 결국, 새로운 방폐장 부지를 선정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 갈등은, 농사를 짓거나 구멍가게를 하던 평범한 시민 43명이 구속되고, 지역 공동체가 분열하는 상처로 계속 이어졌다.

부안의 갈등은 이제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도 우리 국민들 사이에 핵과 원자력 발전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방폐장 설치를 둘러싼 갈등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다. 그것은 1990년 안면도, 1995년 굴업도를 비롯해 20여 년간 무려 8차례나 시도했으나 실패한, '숙원의 국책 사업'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아니, 상처가 아물어가는 지금이야 말로, 허심탄회하고 진지하게 핵과 원자력, 그리고 에너지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시기이다.

이런 노력에 갈등의 두 주체였던 정부, 국민과 더불어 에너지 전문가들의 참여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어떤 지역에 방폐장을 설치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현재 전체 에너지 소비의 15%에 불과한 원자력 발전의 향후 전망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이며, 그에 앞서 "핵과 원자력 발전은 안전한가? 그리고 필요한가?"라는 국가의 에너지 전략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부용 박사의 <대안 없는 대안 원자력 발전>이 놓여진 자리가 이곳이다. 저자는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선정위원으로 활동한 분으로서, 전문적 지식과 더불어 일선의 경험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방폐장 설치의 첫 번째 쟁점은 시기였다. 국책사업을 20여 년간 미뤄왔던 정부에게도, 하루  아침에 방폐장 유치 결정을 접한 부안군민들에게도 시기 문제는 절박했던 것으로 보인다. 부안군 내의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은 논외로 하더라도, "방폐장 설치가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찬성측과 반대측의 의견은 달랐다.

하지만, 시기와 관련한 문제를 살피는 것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우선, 에너지란 공기와 같아서, 우리에게 너무나 가깝고도 먼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루도 전기나 석유와 같은 에너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에너지에 대해 생각하는 순간은 월말의 사용료 고지서를 받아볼 때가 고작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사용하기 이전의 에너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전기와 석유는, 우리가 사용하기 쉽게 가공한 최종적 형태의 에너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에너지가 어디로부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우리가 에너지를 얻기 위해 사용하는 1차 에너지는, 45%가 석유, 24%는 석탄, 원자력과 LNG가 각각 12%와 14%, 물이 나머지 1%를 차지하고 있다. 한눈에 석유와 석탄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에는 석유와 석탄 같은 1차 에너지가 거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이 자원들을 거의 대부분 수입하고 있으며, 그중 석유의 수입량은 세계 4위에 달한다.

시기의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가 에너지 자원을 자급자족하지 못하는 이상, 한국의 에너지 전략 역시, 세계 에너지 상황과 뗄 레야 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세계의 에너지 확보 경쟁이야말로, 석탄과 석유 자원의 고갈 정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석유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받으며 중동에서 두 차례의 전쟁을 일으켰고, 중국 역시 러시아와 합심해 중동에서의 석유 확보에 들어갔다. 일본은 지방자치단체장들까지 나서서 시베리아, 아프리카 할 것 없이 세계 방방곡곡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세계 4위에 달하는 한국의 석유 수입량은 단지,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70%가 총성 없는 전쟁의 한복판에 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나머지 30%만이 우리 스스로 개입할 여지가 있다. 이것이 바로, 30%의 절반(14%)을 차지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 전략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원자력 발전의 시기 문제는, 단지 원자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 전략에 관한 문제이며, 해외 의존 비율을 줄여 좀 더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자면, 청정에너지․그린에너지와 같이 '환경 친화적' 이라는 수식어를 독차지하고 있는 에너지 발전 역시, 환경의 영역에서 벗어나, 에너지 공급 전략이라는 큰 맥락 안에서 함께 논의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두번째 쟁점은 안전성이었다. 안전성은 시기 문제 보다 더 뜨거웠던 쟁점이자 중요한 쟁점이었다. 부안군민들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에 대해서 불신하고 있는 것이 무시하지 못할 사실이었고, 여기에는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섬과 1986년 구(舊)소련의 체르노빌과 같은 원전사고의 기억이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물론, 국민들의 여론이 절대적 다수라 해서 그것이 곧바로 올바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의 불신이 전적으로 무지로부터 기인하는 것만은 아니다. 실제, 원자력 발전은 방사능 누출 위험이 있으며, 폐기물은 방사능이 약한 것조차도 최소 300년을 관리해야 하며, 수명이 다한 발전소를 폐기시켜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란 드럼통에 새겨진 검은색의 방사선 심벌마크가 주는 인상과 달리, 그것은 모든 물질을 이루고 있는 원자핵의 변화로부터 나오는 것이며, 우리 생활과 극단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물질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방사선의 강도이며, 우리는 이미 일상적으로 약한 강도의 방사선을 쬐고 있다. 우리는 방사선의 강도를 인위적으로 조정해 X선, CT 촬영에서와 같이 의료 보조용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갑상선 치료, (방사성 물질인) 라돈 목욕탕, 등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방사선을 이용하는 기관은 전국에 걸쳐 2,500여개에 달할 정도이다.

물론, 원자력 발전에는 의료용 이상의 강도가 사용되며, 높은 강도의 방사선은 신체에 여러 가지 악영향과 더불어 사망에 이르게 할 위험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 발전의 원료로 사용되는 순도 2~5%의 우라늄235 그 자체로는, 아무리 애를 써도 터질 수가 없다. 이는 마치 맥주와 같이 알코올 함량이 낮은 술에 불이 붙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따라서, 스리마일 섬이나 체르노빌과 같은 원전사고에서도 사고의 원인이 된 것은 원료 자체가 아니라, 원료를 발전하는 원자로의 결함이며, 흔히 오해하는 바와 같이, 방사선에 과다 노출되어 사망한 이들에게서 유전에 따른 기형출산과 같은 사고는 없었다는 것이 공식적인 조사 발표이다.

이렇듯 쟁점이 되었던 '시기'와 '안전성'의 문제는, 좀 더 면밀하게 검토될 필요가 있다. 기술 자체는 중립적이며, 끊임없이 진화한다. 나무를 석탄이, 석탄을 석유가 대체했듯이, 원자력이 석유를 제치고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떠오를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원자력 역시, 19세기와 20세기를 풍미했던 석탄 석유가 그러했듯이, 과거의 에너지원이 가진 단점을 보완하면서 더 높은 효율을 제공하는 기술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원자력 에너지의 광범위한 이용과 특성을 독자들에게 전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빛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기술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개발했고 이용하는 사회에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같은 기술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류에게 이득이 될 수도 손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원자력 발전이라는 인류가 발명한 기술을 한국 사회의 소통 구조와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는 이유인 것이다. 저자 역시, 방폐장 설치를 둘러싼 논의 구도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타국의 에너지 경영 사례들과 반핵운동의 사례들을 인용하고 있다.

저자는 스웨덴의 사례를 강조하고 있는데, 한국과 같이 지하자원이 부족하고 동시에 공업국이라는 점에서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스웨덴에서는 탈(脫)원자력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대체에너지가 개발될 때 까지는 한시적으로 원자력 발전을 운용하고 있으며, 오래 전부터 화력과 대규모 수력 발전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가, 현재 50%를 원자력이 40%를 수력이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국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정당과 국민 사이에 충분한 논의를 통해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고, 국민들은 고비용의 청정에너지 사용에 따르는 비용을 감당하는데 있어서 사회적 갈등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물론, 우리들은 스웨덴의 사례를 인용하고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GDP를 비롯한 양국의 경제적 능력은 물론이며, 국가 예산의 쓰임새를 비롯한 국민 복지의 차이가, 스웨덴과 한국을 단순 비교할 수 없는 조건들이기 때문이다. 스웨덴 국민들이 국가의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 청정에너지 사용에 따르는 고비용을 투자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의식수준과 더불어 우선적으로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정당이 국민들의 의사를 반영해 정책으로 입안, 시행하는 것은 분명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다.

한국 정부 역시, 오랫동안 원자력 발전의 안정성과 보완대책을 강구해왔다면, 원자력 발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이해하고 분석하며,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민들의 가치관과 에너지 발전은 한가지만을 선택하는 제로섬(zerosum) 게임이 아니며, 그러해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의사소통 채널을 마련하고, 저자와 같은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발언할 수 있도록 권장해주어야 한다.

저자가 비판해 마지않는 반핵운동 단체 및 환경운동 단체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사법처리 운운하기 보다는, 끌어안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국가 에너지 전략의 로드맵은 정부와 시민단체, 국민과 지방자치단체까지 광범위하게 토론하는 과정 속에서 도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옛 격언이 있다. 치열해지는 국제사회의 에너지 경쟁에 패배해 암흑천지가 될 것이라는 극단적 위기론 보다는, 합리적인 의사소통 구조 속에서 국민적인 에너지 경영의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것이야 말로, 2003년의 부안과 같은 국가적 갈등을 줄이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 선진국이 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그곳에서 저자의 노력이 빛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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