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프레시안)

"이 정권은 EBS가 '수능방송'인 줄 아는가" 

EBS 구관서 사장을 둘러싼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월 구 사장이 임명된 뒤, 이를 거부하는 EBS 노동조합과 팀장 전원은 연일 구 사장의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조와 팀장들이 구 사장을 반대하는 까닭은 그가 교육부 관료 출신이라는 점 외에도 의혹이 제기되는 부당한 행태들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구 사장은 아들의 위장전입은 시인하면서도 딸의 교사 임용 특혜와 본인의 박사학위 논문 중복 의혹 등에 대해선 거부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구 사장은 노조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에 냈다. 그는 이어 지난달 27일 보직을 사퇴하고 간부회의에 불참 중인 팀장들에게 "사내질서를 위반하는 행위 등을 계속하고 있어 규정에 의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구 사장의 이런 강경대응에 EBS 노조도 성명을 내고 "지난달 19일 국정감사에서 구관서 씨는 국회의원들에게 적극적인 대화로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거짓말이었다"며 "칼을 들이대며 대화를 강요하는 군부독재의 퇴물 관료는 EBS 사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며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계속되고 있는 노조와 구관서 사장과의 팽팽한 갈등은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EBS 추덕담 노조위원장을 만나 노조가 생각하는 문제와 해법을 들어봤다. 지난 9월 초 구관서 사장에 반대하며 삭발했던 그의 머리카락은 어느새 많이 자라있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노조에 대한 가처분신청도 노태우 정권 이후 방송계에선 처음"
 
프레시안: EBS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건가?
추덕담: 구관서 씨가 EBS 사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려 싸움을 시작했다. 여러가지 대응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구관서 씨가 법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하고 물리력을 동원하겠다는데 우리도 법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어차피 구관서 씨가 이 상태로 사장이 돼도 사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끝까지 싸울 것이다. 구관서 씨가 물러날 때까지.

프레시안: 구 사장의 자진사퇴만이 해법일까?
추덕담: 공인들은 대부분 흠결이 나오면 '부끄럽다. 물러나겠다'는 자세를 보인다. 그런데 구관서 씨는 '무슨 잘못이냐. 문제없다'며 버틴다. 교육부 관료가 아들을 위장전입해서 부정입학시켰다? 그것은 건설교통부 직원이 개발예정지에다 말뚝 박아놓은 것과 같다. 주동황 전 방송위원도 위장전입 때문에 물러났다. 논문 문제에서도 민교협이 '박사 논문이 거의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아무리 교육부 관료들에게 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이 시대 관행이었다지만 이제 바뀌었다. 황우석 사태 이후로 연구윤리도 강화된 시점이다.

프레시안: 구관서 사장이 임명된 뒤 어떤 점이 달라졌나?
추덕담: 인사 단행이다. 오자마자 며칠 새에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고 부서장들을 다 바꾸고 새 인물들을 임명했는데 임명 근거를 잘 모르겠다. 들리는 얘기로는 고등학교 후배, 옛날에 교육부와 연관됐던 이들 중심으로 뽑았다고 이야기한다. 회사가 장난도 아니고 본인이 방송에 문외한인데 EBS의 정체성을 생각치 않고 자기에게 맞는 사람만 뽑아서 회사를 꾸려나가겠다니. 노조에 대해 업무정지방해 가처분신청을 낸 것도 방송계에서는 노태우 정권 이후 처음이다. 교육부 관료 시절 관련기관대책회의를 부활시켰던 것처럼 전형적인 관료마인드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열린우리당은 비겁했고, 한나라당은 열의가 부족했고…"

프레시안: 지난달 19일 방송위원회와 EBS 국정감사도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된 듯 하다. EBS 사태를 KBS와 연관지어 정파적으로 해석 혹은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사태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추덕담: 국감 때 구관서 씨에 대해서는 정파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도덕성이 결여돼 있는 사람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으로 접근해주길 바랬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비겁했고, 한나라당은 열의가 부족했고, 민주노동당은 고군분투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EBS 사장이 밀리면 정연주 전 사장도 못 지켜낸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은 '정연주 끌어내리기 위해서 EBS 사장도 사퇴시키자'라고 말한다. 사실 정연주 전 사장과 구관서 씨의 개인적 부도덕성이 무슨 관계가 있겠나.

프레시안: 방송위원회는 왜 그랬을까? 재검증을 거쳤지만 결국 처음 결정대로 구 사장을 임명했다. 현재 사태에 대해서도 아무 반응이 없다.
추덕담: 방송위는 지금 구관서 씨에게 다 맡겨놓는 분위기다. 국감 질의 때도 방송위원들은 '사장 임명 뒤에는 우리도 모른다'고 답변하더라. 최민희 부위원장은 본인의 직무대행 시절에 구관서 씨를 사장으로 임명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책임이 있는 듯하다. 그러나 책임이 무엇인가. 언론운동을 했던 이가 책임지는 자세는 자신의 철학을 건 행동 아닌가. 최 부위원장은 그 누구보다도 EBS 정체성에 대해 같이 고민했던 분이다. 지난 6월 EBS의 사외보에 'EBS의 정체성을 위해서 노력해달라. 공익성 강화가 EBS 경쟁력의 강화다'라는 요지의 기고까지 했다. 그런데 방송위원 되자마자 "그동안 방송전문가가 사장으로 가서 해놓은 것이 뭐가 있나?"라고 말하다니.

"공적재원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없고, 제작비용은 부족하다"

프레시안: 그렇다면 노조와 팀장들이 구 사장을 반대하며 지키려 하는 EBS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추덕담: 2000년 공사로 독립한 이후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편성제작 특별팀(TFT)도 만들었다. 문화채널, 직업채널, 지식채널, 또는 그런 규정을 하지 않는 방법까지 두고 고민했다. 그런데 정권에서 지키고 싶어하고 관심있는 유일한 것은 수능방송이다. 수능은 EBS의 한 영역이다. EBS는 평생교육, 민주시민교육, 문화교육 등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방송이다. 그런데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이나 깊은 고민 없이 오직 참여정부의 가시적 성과라고 자평하는 수능사업을 어떻게 좀 더 잘 할 것인지 생각해 교육부 출신 관료가 낫지 않겠느냐는 접근으로 사장을 임명했다. 이것은 EBS의 역사와도 맞물려 있다. 오랜 기간 '공사 독립'을 주장한 것은 단순히 형식적인 기관 형태가 중요해서가 아니었다. EBS가 학교 교육의 보완재가 아니라 문화·교양을 아우르는 채널로 가야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부 산하기관이 아닌 공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프레시안: 일각에서는 EBS 구성원들의 자기정당성 문제를 언급하기도 한다. 수능교재 사업에 구성원들 자체가 매몰돼 있다는 비판도 심심찮게 들린다.
추덕담: 수능방송의 역사는 매우 길다. 전두환 정권부터 시작했고 참여정부 때 다시 한 번 국책사업으로 발전시켰다. 자세히 말하면 한나라당에서 안을 내고 현 정부의 청와대에서 발전시켰다. 우리가 '책 파는 데 함몰된 것 아니냐'고들 하는데 실제로 EBS 재원구조를 볼 필요가 있다. 예산 1800억 중 26%가 공적재원이다. 이것이 전부 제작비로 쓰이는데 실제 제작비는 더 든다. 공영방송의 재원은 공적재원이 되야 되는데 돈을 벌어서 제작할 수밖에 없는 기형적인 구조다. 수능교재사업을 비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공적재원을 어떻게 해줄 것인가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방송위는 "우리는 늘려줄 방안이 없어서 국고보조금 잘 타올 수 있는 사람을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국고보조금은 세금이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은 KTV와 같은 관제방송이다. 그렇게 되면 국가정책을 홍보할 수밖에 없다.

"지금 EBS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통을 겪는 중"

프레시안: 추 위원장은 공영방송의 공공성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추덕담: 사회적으로 관심을 못 받는 사람들, 그러나 목소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사회적 약자들에게 시청 기회와 교육적 기회를 주는 것이 공익성이라 본다. 교육방송의 공영성은 좀 특별하다. 유아·어린이들에 대한 책임이 있다. 시골 아이들도 서울 강남 아이들도 <방귀대장 뿡뿡이>를 보고 같이 놀 수 있게 해야 한다. TV를 통한 교육적 효과는 유아, 어린이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교육기회의 평등에 대해 특별히 유아·어린이 분야의 투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어린이라는 시청대상층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인 소외계층이다. 유아 프로그램은 품이 많이 드는 반면 돈은 안된다. 광고도 안붙고 시청률도 낮고. 돈 많이 들지만 꼭 필요하기 때문에 공적재원이 필요한데, 재원이 부족하니까 수능 사업을 통해서 조달한다. 바람직한 재원구조는 아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공영방송 모델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재원을 그런 식으로라도 충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본말이 전도되서 수능이 전부다, 그러니까 교육부 관료인 구관서 씨를 임명했다? 이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공영방송 프로그램을 잘하기 위해서 수능 사업이 필요한 것인데 수능사업이 전부라고 규정한다면 지난 16년간 벌여 왔던 노력을 완전히 무시당하는 것과 다름없다.

프레시안: 오랫동안 투쟁하고 있다. 지치기도 할 텐데.
추덕담: 힘들다. 빨리 끝내고 싶다. 그런데 본인이 저렇게 막무가내로 버티는 이유가 개인의 독선이나 오기뿐만은 아닌 듯해 안타깝다. 내부적으로는 본질적인 정체성 문제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이해관계에 비롯된 것보다는 덜 힘들다. 파업도 고려하고 있다. 계속 말했듯이 이 싸움은 구관서 씨라는 일종의 상징에 대한 싸움이기도 하다. 정권이 EBS의 역할이나 철학을 1980년대처럼 수능방송, 학교방송으로 되돌리려 한다. EBS가 공영방송으로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가에 대한 내부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구관서 씨에 대한 반대는 그 시작이다. 이 싸움이 EBS를 망가트린다기보다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통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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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코노미 21)

포털 인수합병 돌풍
네이트닷컴, 엠파스 집어삼키고 네이버 공략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이글루스도 인수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즈는 태터툴즈, 올블로그와 제휴를 맺었고 네이버는 첫눈을 인수했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는 구글이 유투브를 무려 16억달러에 인수했다. 야후가 페이스북을 10억달러에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먼저 SK커뮤니케이션즈부터 살펴보자. 이 회사의 모태는 1999년 넷츠고로 거슬러 올라간다. 넷츠고는 SK텔레콤의 PC통신 서비스였는데 이때만 해도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SK텔레콤은 2002년 11월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했고 넷츠고와 라이코스를 통합해 네이트닷컴을 시작했다. SK커뮤니케이션이라는 법인을 출범시킨 것도 이때다.

지금은 어엿한 업계 2위지만 네이트닷컴도 초창기에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네이트닷컴이 뜨기 시작한 것은 2003년 싸이월드를 인수하고 미니홈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일촌 맺기가 유행처럼 확산되면서 싸이월드 가입자 수는 1,900만명까지 불어났다. SK텔레콤의 문자 메시지 서비스와 연동되는 메신저 서비스, 네이트온도 사용자들을 끌어들였다.

인수합병으로 몸집 부풀리기

이처럼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이라는 양쪽 날개를 단 네이트닷컴의 성장성은 눈부셨다. 10위에서 가파르게 치고 올라와 업계 2위였던 다음을 제치고 이제는 업계 1위인 NHN을 위협하는 자리에까지 왔다. 2004년 첫 흑자를 달성한 뒤 지난해에는 1,600억원 매출에 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2천억원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SK커뮤니케이션의 엠파스 인수는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제 NHN의 네이버와 정면 승부를 벌여야 하는데 콘텐츠나 검색 서비스에서 크게 뒤처진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유현오 사장은 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네이트닷컴에 가장 부족한 것이 검색 서비스였다”고 말했다.

웹사이트 분석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기준으로 검색 서비스 점유율은 NHN이 76.37%로 1위, 다음이 10.17%로 2위, 야후와 엠파스가 각각 4.9%와 3.23%로 그 뒤를 잇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려고 한다면 손을 잡을 수 있는 상대는 당연히 엠파스가 될 수밖에 없다.

이번 인수합병 발표를 두고 새삼스럽게 다시 관심을 끄는 것은 SK커뮤니케이션즈의 막대한 자금력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번 인수합병에 820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할 때는 446억원이 들었고 싸이월드를 인수할 때는 75억원, 이글루스를 인수할 때는 15억원이 들었다.

엠파스 박석봉 사장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인수합병을 제안 받은 때가 9월 말. 한 달도 안 돼서 전격적인 인수합병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그만큼 상황이 피차 급박하다는 이야기다. 검색 서비스를 보완하려는 SK커뮤니케이션즈와 추락하는 시장 점유율을 만회할 기회 또는 자금력을 찾던 엠파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시너지 효과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일단 업계 4위라고는 하지만 엠파스의 검색 서비스 점유율이 3%를 조금 넘는 수준인데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미니홈피 서비스는 이미 지난해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게다가 엠파스는 2004년부터 해마다 적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했을 때도 엄청난 비용만 들이고 거의 시너지 효과를 얻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싸이월드의 인수는 성공한 경우지만 네이트닷컴과 싸이월드는 여전히 이질적이다. 각각의 브랜드도 따로 노는 느낌을 준다. 엠파스의 인수는 과거 실패의 경험과 어떻게 다를까.

시너지 효과, 아직 장담하기 일러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다급한 쪽은 3위인 다음이다. 다음은 SK커뮤니케이션의 인수합병 발표 다음 날, 올블로그와 업무제휴를 발표했다. 올블로그는 메타 블로그라고 불리는 블로그 커뮤니티 사이트다. 이에 앞서 올해 6월에는 블로그 툴을 만드는 태터툴즈와 제휴해 티스토리라는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다음의 이런 움직임은 방대한 지식검색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NHN을 의식한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식검색으로 승부가 안 되는 상황이라면 블로그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다음은 자체적으로 미니홈피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기도 하고 블로그 서비스도 시작했지만 둘 다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다음의 위기의식은 꽤나 절박하다. 다음은 메일 서비스로 시작해서 국내 1위를 선점했지만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지 못했고 내내 다른 포털 사이트들이 내놓은 서비스들을 뒤따라가기 바빴다. 그나마도 대부분 실패했다. 다음은 지금 아무런 명확한 성장 전략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NHN의 수성 전략도 돋보인다. NHN은 지난 6월, 검색 서비스 업체인 첫눈을 무려 350억원에 인수해 눈길을 끌었다. 첫눈이 아직 서비스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걸 감안하면 파격적인 금액이었다.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의 특징이지만 검색 서비스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1위 자리를 지킨다는 전략인 셈이다.

포털 사이트의 부침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포털 사이트들이 필사적으로 인수합병과 제휴에 매달리는 것도 이런 급박한 시장 상황을 의식한 때문이다. 결국 강한 체력과 시장을 앞서 나가는 순발력을 갖춘 포털 사이트가 최종 승자가 되기 마련이다.

이정환 기자 cool@economy21.co.k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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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경제) 
 
한국전쟁을 소재로 프랑스인 작가가 쓰고, 프랑스인 연출가가 만든 연극이 국내 무대에 오른다. 10~19일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공연되는 `한국사람들`(원제 Les Coreens)이 그 주인공. 세계적인 작가 미셸 베르나르가 한국전쟁 직후 쓴 희곡을 극단 우투리가 프랑스인 연출가 마리온 스코바르트와 함께 무대에 옮긴 한ㆍ불 합작연극이다.

`한국사람들`은 프랑스 유엔군 병사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연극이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 작은 마을에 5명의 프랑스 유엔군 병사가 길을 잃고 흘러들면서 펼쳐지는 일들을 통해 전쟁의 아픈 상처를 간직한 채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마을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작품은 한국현대사에 대해 냉철한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한국전쟁을 좌우 이데올로기 어느 것에도 지나친 쏠림이 없이 침략에 대항하는 남한 쪽의 입장과 해방의 명목으로 싸우는 북한 쪽의 다른 입장을 거의 동등하게 비교하고 있는 것.

극단 우투리는 배우들의 몸을 빌려 한국전쟁에서 죽은 영혼을 불러내고, 연극을 한 판의 씻김굿으로 풀어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 변정주가 마리온 스코바르트와 공동 연출을 맡았다.

1만5000~2만원 / (02)762-0810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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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 주재소: 경찰서

(3권)

- 마고자: 저고리와 비슷하나 깃과 동정이 없다. 앞을 여미지 않고 두 자락을 맞댄다.
- 느자구: '싹수'의 방언
- 고샅: 마을 입구의 좁은 골목
- 낭자머리: 쪽진머리

(4권)

- 모기떼에 뜯겨 '학질'을 앓고: 말라리아
- 불두덩의 '거웃': 음모
- 샛서방질: 새서방질
- '밤호시' 못 태와주먼: ?
- 대오각성: 크게 깨우침
- 무신 '야료'가 있기는 있는 일잉게: 까닭없이 트집을 잡는 모양
- 그거이 '한갓지제': 한가하고 조용하다
- 삼십육계 줄행랑: 손자의 병법 중 서른여섯번째 항목, 도망치는 것에 대한 내용
- 낭구: 나무의 방언
- 마동: ~마다
- 청명: 음력 3월, 농가에서 농사를 시작한다.
- 한식: '음식을 덥히지 않고 먹는다'는 뜻의 절기로서, 겨울의 끝을 의미한다.
- 복벽주의: 일본 제국주의 아래에서 일어났던 독립운동의 일부로서, 다시 왕조통치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
- 정다시다: 크게 혼나 다시 안할 만큼 정신차리다.
- 남사스럽다: 창피하다.
- 덕석몰이: 마을의 규범을 어긴 사람을 덕석에 몰아넣고, 마을의 연장자가 몽둥이로 때리는 것.
- 진저리: 몸을 으스스 떠는 모양.
- 똥'장군': 액체를 담는 그릇.
- 야로: 남에게 드러내지 않는 속셈, 수작.
- 굴건: 상주의 두건 위에 덧쓰는 건.
- 번철: 부침개를 부치는 둥글넓적한 철판
- 허방: 구덩이
- 허천: 당뇨병의 방언.
- '사죽'을 못쓰다: 사족, 즉 두 팔과 다리를 뜻한다.
- 도구통: 절구통
- 둠벙: 작은 저수지
- 확돌: 돌확(절구)의 방언
- 바라크: 막사

(5권)

- 제금나다: 따로나다
- 부뚜막: 아궁이 위에 솥을 걸어두는 언저리
- 구들장: 방바닥을 만드는 넓고 얇은 돌
- 무참주다: 무안주다
- 째보: 언청이

(6권)

- 장삼: 중의 웃옷
- 궐련: 오늘날 담배의 시초. 담배잎을 종이에 말아서 피운다.
- 종그다: '벼르다'의 전라도 방언
- 모찌떡: 참쌀떡의 일본말
- 속창아리: '속창자'의 전라도 방언
- 상고머리: 세칭 '스포츠머리'
- 주억거리다: 고개를 끄덕이다.
- 장타령: 각설이타령
- 경무국: 조선 내무부로서 경찰업무를 총괄했다.

(7권)

- 스산하다: 어수선하고 쓸쓸하다
- 첩경: 지름길
- 애간장타다: 몹시 안타깝고 초조하다
- 철갑상어: 작은 상어
- 기루다: '그리워하다'의 전라도 방언
- 새살까다: '잔소리하다' '소근거리다'의 전라도 방언
- 불령선인: 불온하고 불량한 조선 사람
- 강짜를 하다: 아무런 근거나 조건도 없이 반대하다.
- 솔찬하다: '꽤 많다'의 전라도 방언
- 까레이스키: '고려인'의 러시아어. 러시아로 이주한 한인들을 지칭.

(8권)

- 사까다찌(28쪽): 물구나무서기, 제비넘기, 넘어지다.
- 게심심하다
- 채트다(50쪽): 채다.
- 전정(83쪽): 논밭과 그것을 거느리고 사는 사람들, 성인구실을 하는 젊은이
- 쫄보(90쪽): 졸보의 방언. 재주도 없고 졸망하게 생긴 사람.
- 더늠(93쪽): 판소리에서, 명창이 자신의 독특한 방식으로 다듬어 부르는 어떤 마당의 한 대목.
- 천구성(95쪽): 판소리 창법에서, 타고난 명창의 틔어 나오는 소리.
- 동편제: 호남의 동쪽인 운봉·구례·순창·흥덕 등지에서 발달 / 서편제: 섬진강 서쪽, 곧 보성·광주·나주
- 마지기: 지방마다 다르나 논은 약 150~300평, 밭은 약 100평 정도.
- 원족(105쪽): 소풍, 혈통이 먼 일가
- 비루먹다(139쪽): 개, 말, 나귀 따위의 피부가 헐어서 털이 빠지는 현상.
- 남새(146쪽): 채소, 남우세
- 함초롬하다: 가지런하고 곱다.
- 삼동: 겨울의 석달

(9권)

- 양잿물: 서양에서 받아들인 잿물이라는 뜻으로, 빨래하는 데 쓰이는 수산화나트륨을 이르는 말.
- 줄가리: 볏단의 이삭 쪽을 위로 하여 맞대고, 뿌리 쪽은 띄워서 줄을 지어 세우는 가리. 벼를 말릴 때 쓰는 방법이다.
- 굴통: 수레바퀴의 한가운데 굴대를 끼우는 부분. [북한] 굴뚝
- 풍구: 곡물에 섞인 쭉정이, 겨, 먼지 따위를 날려서 제거하는 농기구.
- 홍어좆: 쓸모없는 것. 홍어를 잡을 때 생식기를 잘라내는 것에서 유래.
- 주색잡기: 술과 여자와 노름을 아울러 이르는 말
- 이엉: 초가집의 지붕이나 담을 이기 위하여 짚이나 새 따위로 엮은 물건
- 째이다, 서럭초 (189쪽)
- 도리우찌: 헌팅캡
- 황금정: 을지로
- 설레발: 몹시 서두르며 부산하게 구는 행동
- 쿠세(304쪽)
- 찌드락(310쪽)
- 곤조통(312쪽): 말썽꾸러기, 독기를 부리는 사람. 끈질기게 시비거는 사람
- 아서원: 유명한 중국음식점(청요리집)
- 우세하다: 남에게 비웃음을 사다.
- 옴팡눈: 옴폭하게 들어간 눈
- 씀벅씀벅: 눈꺼풀을 움직이며 눈을 자꾸 감았다 떴다 하는 모양
- 초로와 같다: 풀잎에 맺힌 이슬과 같다. 덧없다.
- 낙루하다: 눈물을 흘리다.
- 왕생하다: [불교] 목숨이 다하여 다른 세계에 가서 태어나다.
- 가사: [불교] 중이 장삼 위에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걸쳐입는 법의
- 생광: 영광스러워 체면이 섬, 아쉬운 때에 쓰게 되어 보람이 있음
- 놉: 하루하루 품삯과 음식을 받고 일을 하는 품팔이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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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경제)
 
"앞으로 10년 동안 미디어 산업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극적인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
독일 미디어그룹 베텔스만의 요하네스 몬 수석부회장은 26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글로벌문화산업포럼(주최 전국경제인연합회ㆍ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에 참석해 미디어 시장을 이렇게 전망했다.

이날 `변화의 미디어 시장: 변천기에 놓인 산업`이라는 주제를 들고 특별 연설자로 나선 몬 부회장은 소비자 트렌드 변화, 디지털 TV, 전자 출판의 사례를 들어가며 "미디어 시장은 극심한 변화의 진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실 안의 총성 없는 전쟁이라 일컫는 디지털 TV의 탄생은 `디지털 미디어 거실`이라는 이름 아래 비디오 레코더, 게임 콘솔, PC 기반 미디어가 통합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TV시장의 변화는 단순히 미디어 콘텐츠 융합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자제품 산업과 소프트웨어 산업, 전자 게임 산업 등 유관 산업의 벽을 함께 허물어 버리는 힘을 지녔다는 주장이다.

몬 부회장은 시장 변화의 영향력에 대해선 "미디어 콘텐츠의 디지털화, 새로운 액세스 기술, 최종 장치 등 미디어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기술의 진보가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미디어 사용 양상까지 바꿔 놓고 있다"고 전제한 뒤 "변화하지 않는 미디어 기업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현 단계에서 미디어 기술이 어떤 양상으로 진화할지는 섣불리 단정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자 잡지와 책은 스크린 해상도와 배터리 내구력 등의 기술적 한계가 있고, 전자 신문은 인터넷 매체를 통해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독자 확보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포럼에선 몬 부회장 외에도 말레이시아 여배우 티아라 자크리나, 왕궈화 홍콩 일간지 대공보(大公報) 사장이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 배급과 아시아 문화산업의 전망에 대해 연설했다.

왕 사장은 "아시아가 풍부한 문화자원을 보유했음에도 강한 문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문화산업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아시아 각국이 산업 전략 차원에서 문화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오전 10시 부터 열리는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함께 가는 아시아 문화`를 주제로 특별 연설을 하며, 장밍지 중국 TV제작위원회 사무국장이 `한ㆍ중 TV드라마 교류와 합작`, 파라제이 니하라니 인도영화방송제작가협회 회장이 `공동제작에서의 문화적 제도적 장벽 극복`을 주제로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공동 제작의 기회와 위험요소에 대해강의한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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