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겨레)

‘국악계의 서태지’ 작곡가 강성구
최근 국악과 공연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곡가를 꼽으라면? 단연 강상구(35)씨다. 국악에 서양음악을 접목시켜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는 그의 작업들이 연이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농담 삼아 ‘국악계의 서태지’로 불릴 정도다.

강씨는 최근작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로 국악에서 뮤지컬까지 넘나드는 만능 작곡가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7월 초연한 〈화성에서…〉는 웅장하고 서정적인 선율로 한국 창작 뮤지컬 아리아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으로 강씨는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 작곡상을 받았고, 5월12일 열리는 제1회 뮤지컬어워드에도 작곡상 후보로 올랐다.

강씨는 국악계에선 이미 스타 작곡가로 꼽힌다. 최근 몇년 동안 대중적으로 성공한 대표적 국악음반인 해금연주자 정수년씨의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과 가야금연주자 이슬기씨의 〈연둣빛 찻집에서〉가 모두 그의 작품이다. 부드럽고 서정적인 선율이 매력인 강씨 특유의 분위기가 사랑받으며 각각 4만장과 2만장 이상이 팔렸다. 국악음반으로는 보기 드문 성공이다.

연이어 성과를 내면서 요즘 강씨에겐 작곡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가야금 연주자 정길선씨 음반에 두 곡을 집어넣었고, 최근 아쟁연주자 이문수씨 음반 작곡작업을 마쳤다. 비보이 공연물 〈피크닉〉의 작곡을 마치자마자 서울예술단이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 연극인 〈이〉를 뮤지컬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밖에도 각종 작곡 의뢰가 줄지어 있어 몸이 둘이라도 부족할 판이다.

그를 만난 27일에도 그는 아침부터 녹음 작업 중이었다. “〈화성에서…〉 공연용 음악 반주를 녹음하는 중인데 어제는 오케스트라, 오늘은 합창 녹음해요. 요 나흘 동안 하루 4시간밖에 못 잤습니다.” 그런데도 얼굴에선 피곤함이 엿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시행착오를 많이 했는데, 요즘 조금씩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 같아요. 국악을 넘는 색다른 음악을 하고 싶은데 지금 제가 하는 퓨전국악과 뮤지컬이 그 시작인 것 같습니다.”

강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피아노를 잠깐 배운 것 말고는 본격적인 수업 없이 혼자 음악을 공부해 음대에 진학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습작처럼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음악대학에 가기 위해 삼수를 했어요. 집에서 반대가 심해 유학을 생각한 적도 있었죠.” 어려움 끝에 중앙대 한국음악과에 진학했고, 대학 3학년이던 1996년 KBS대학국악제에서 국악과 재즈를 접목한 〈젊음에 부치는 풍경〉으로 우수작곡상을 받으면서 재능을 드러냈다. 그 뒤 여러 국악음반 작업에 참여했고,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이름을 얻었다.

국악에서 뮤지컬까지 넘나드는 다양한 분야들은 모두 그가 그리는 음악 인생의 한 과정이다. “장르 구분을 떠나 영화나 드라마 음악도 하고 싶어요. 국악·뮤지컬 작곡가가 아닌 그냥 작곡가로 불렸으면 합니다.” 그래서 그가 진짜 해보고 싶은 것은 크로스오버 창작 작품집이다. 머지않아 강씨가 직접 피아노를 친 음반이 팬들을 찾아올 듯하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사진 강상구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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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겨레)

팔도 막걸리 모였네
일산 호수공원앞 28~29일 축제 
 
“전국의 막걸리 모두 맛보러 오세요.”
‘제5회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www.takjoo.co.kr)’가 주말인 28~29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공원 앞 일산 문화광장(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에서 열린다.

축제에는 포천 막걸리, 가평 잣 막걸리, 강화 인삼막걸리, 진해 군항주 등 전국을 대표하는 200여 가지 막걸리가 선보인다. 또한 젊은이들과 여성들이 좋아하는 유자향과 구절초, 복분자, 콩, 더덕 등 지역 특산물로 빚은 이색 기능성 막걸리도 등장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미국인과 재미 교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일명 ‘엘에이(LA) 쌀막걸리를 맛볼 수 있고 미국산 산삼을 이용한 산삼주도 전시된다.

축제 기간에는 부채춤, 장구춤, 포천 시립 민속예술단의 공연이 이어지고 통일신라시대 귀족들의 술자리 놀이와 지나친 음주를 경계하는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술자리 예절도 재연된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이 출품 막걸리를 평가해 시상하고 막걸리 빨리마시기 대회 등 관람객 참여 이벤트도 진행된다. 한편 자기 술잔(1회 용품 제외)을 가져 오면 전국 막걸리를 거저 맛볼 수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1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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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홍보팀 2007-06-14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400년 전 편지 창작뮤지컬

2007포천시립민속예술단
신명나는 뮤지컬 400년 전 편지
오성과 한음과 함께하는 타임머신 뮤지컬여행!
“...물이 많아 마홀이요, 물을 품어 포천이라, 타는 세상 탁한 세상, 해갈하고, 씻어내고, 공부가 무엇이냐 천하를 위함이라, 친구가 무엇이냐 물가의 징검다리, 한 세상 지나는데 친구가 제일이지, 꿈을 가지라고...”
임진왜란, 2007년, 100년 후를 넘나드는
락 음악과 힙합, 우리 춤과 재즈댄스,
연극이 어우러진 뮤지컬 공연

<연출 : 96년 한국연극사상 최장기 공연기록의 연출가 “강영걸”>

초대일시 : 2007년 6월 23일 오후3시
장 소 : 포천반월아트홀 대극장
문 의 031)538 2939

sb 2007-06-14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정말 기획홍보팀에서 올린건가요? 포천반월아트홀 기획홍보팀?
 

원래 제목은 「관료 장관과 정치인 장관」입니다. '행세와 구체적 실천' 이라는 제목은 제가 따로 뽑은 것이구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에서 최장집 교수의 주장과 같은 맥락이지만, 일간지 칼럼이라 더 살가운 느낌입니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직업적인 활동가로 규정했을 때, 늘 제 마음 한 구석을 불편하게 했던 그 느낌을 말이죠. 이 글을 늘 거울 삼아 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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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겨레)

관료 장관과 정치인 장관
 
지난주 다시 장관 몇 사람이 바뀌었다. 몇몇 언론이 개각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두고 의문을 제기했지만 이목을 끌진 못했다. 이로써 2003년 봄 참여정부 출범 당시 19개 행정부처 장관 중 넷이었던 관료 출신은 정권 마지막 해 열 사람까지 늘어났다. 단정할 자신은 없으나, 현직 장관 열 사람 중 5년 전 노무현 후보를 찍었던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 해도 그것이 장관직의 결격 사유가 될 수는 없다. 또 관료집단을 개혁의 ‘주체’인가, 아니면 개혁의 ‘대상’인가 따위의 흑백논리로 단순하게 재단하는 것도 부질없는 일이다.

하지만 의문은 생긴다. 참여정부뿐만 아니라, 민주화 이후 역대 민간정부가 초기에 한결같이 경계하고 배제하고 싶어했던 관료집단이, 나중에 보면 다시 국정운영의 중심으로 약진하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떠들썩한 선거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바뀌고 새로운 집권세력이 기세등등하게 정권을 접수하고, 이념적 색채나 노선도 다른 것 같은데, 막상 장관들을 보면 앞선 정부에서 고위직으로 활약했던 그 얼굴 그대로인 연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현상이 바람직한 것일까, 민주주의에 부합하는 것일까?

이는 민주화 이후 2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진정한 의미의 집권이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제든 의원내각제든 다른 민주국가에서의 집권은, 군림하거나 통치하는 ‘행세’가 아니라, 행정부를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담당하는 구체적 실천으로 나타난다.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정치적 이념과 지향을 구체적 정책에 반영하기 위하여 집권세력은 행정 현장으로 뛰어든다. 그들의 집권은, 외곽에서 추상적 거대담론으로 행정부처를 원격 조정하는 게 아니라, 행정부처 수뇌부에 직접 소매 걷고 들어가 직업관료들과 함께 미시적 사항을 일일이 챙기면서, 공부하고 부딪치고 싸우고,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는 정치적 실천인 것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 정치인들은 이런 의미의 집권을 ‘거북’해 하는 것 같다. 역대 민간정부 집권세력들에게 통치하고픈 의욕과 열정은 있었을지 모르나, 통치에 필요한 능력과 경험과 자세는 없었다. 그들은 대부분 대통령 부근이나 국회에 머물며 행정 관료들의 보고를 듣고 훈계하고 지시하는 것을 선호했지, 근무강도가 엄청나고 책임질 일이 많은 행정부 그 자체의 일원이 되겠다는 노력이나 의지는 없었다. 간혹 장관으로 기용된 사람들도, 그것을 경력과 경험관리 차원의 ‘외도’로 받아들였고, 계기만 생기면 장관직에서 벗어나 먼저의 지위로 돌아가기에 바빴다. 행정부 일에 관심은 많으나 직접 빠져들어 자신이나 위험부담 의지는 없고, 그렇다고 전적으로 행정 관료에게만 맡길 수도 없었던 집권세력은, 결국 청와대 기구를 늘리고 각종 위원회와 기획단을 만드는 것을 돌파구로 삼았고, 거기에서 만든 수많은 ‘로드맵’을 행정부에 던졌다.

야당 역시 집권세력의 행정부 진출을 집요하게 방해했다. 참여정부에서의 ‘코드 인사’ 시비가 전형적인 보기다. 그들은 대통령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정치권 인사의 행정부 진출을 배제함으로써 대통령의 통치력을 약화시킬 수 있었을지는 모르나, 그만큼 대통령의 인사권을 축소함으로써 앞으로 자신들에게도 부담이 될 나쁜 관행을 만들었다.

차기 대통령은 ‘정말로 집권’하기 위해 정치인을 장관으로 임명하면 좋겠다. 다만, 그들은 피나는 노력을 통하여 관료집단을 실력과 인격으로 장악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정치인들로 행정과 정치가 일체가 된 집권구조를 만드는 일이,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가 안고 있는 중요한 과제다.

이윤재 코레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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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겨레)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은 사회적으로 규정된다."
"장애인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 된다."

한겨레신문사 방문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출입구 쪽 수십 계단을 올라온 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 인터뷰 장소로 온 저자 김도현씨. 역시 몸에 밴 운동가였다. "오면서 계단에 '몸이 불편하신 분'이 아니라 '계단 이용이 불편하신 분'으로 고쳐야 한다. 엘리베이터 등의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으면 몸이 불편할 리 없다."

(인터뷰/'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차별에 저항하라' 펴낸 김도현 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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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겨레)

공동체 찾아가 상영 ‘우리학교’ 소문났네
유료관객 3만 눈앞

<우리학교>가 지난해 <비상>(3만5천명)이 세운 다큐멘터리 흥행 기록을 경신할까? 개봉 한달 만인 23일까지 유료 관객이 2만8861명이다. 제작진은 여전히 개봉관을 13곳 유지하고 있으니 3~4일 안에 3만명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낙관하는 까닭은 그만한 비빌 언덕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영화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관객을 끌어모으는 새로운 시도가 먹혀들고 있다. 바로 유료 공동체 상영이다.

<우리학교>의 관객 가운데 3분1 정도인 7671명이 이 유료 공동체 상영으로 끌어 모은 관객들이다. 영화를 보고 싶다는 곳에 찾아가 표값 받고 틀었더니 입소문에 힘이 붙었다. 그 덕에 개봉관 확보도 수월해졌다. 관객을 기다리지 않고 찾아가는 <우리학교>의 개봉 실험이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송환>도 공동체 상영을 했지만 조직적으로 이뤄진 건 <우리학교>가 처음이다. 개봉 전에 ‘전국공동체상영 네트워크’가 꾸려졌고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상영위원회를 갖췄다. 이 영화가 보고 싶다는 관객이 생기면 상영위원회가 마을 회관 등 장소를 잡고 영화를 트는 배급자 구실을 했다. 덕분에 진주·안산·제주도 등 독립영화가 좀처럼 상영 기회를 얻지 못했던 지역까지 진출해 관객을 만난다. 이런 방식으로 5월부터는 오스트레일리아·일본·미국·캐나다에서도 상영한다.

인천에서는 15개 시민·사회단체가 멀티플렉스에 상영을 요청해 받아들여졌다.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총장이자 <우리학교> 프로듀서인 고영재씨는 “꾸준히 공동체 상영을 하다보니 입소문이 돌아 공동체 상영 뒤에 지역 개봉관이 잡히기도 한다”며 “이런 상영 방식을 다듬어 다른 독립영화 개봉 때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4년째 지역 순회상영을 벌이고 있는 서울독립영화제만 해도 올해 상영 지역을 지난해에 비해 2배 늘린 40곳으로 잡았다.

<우리학교>는 김명준 감독이 3년 넘게 일본 홋카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 학생들과 생활하며 가족보다 더 살가운 학교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김소민 기자 사진 느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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