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배경 - 성경의 맥 23
존 빔슨 지음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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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괄적인 구약 읽기의 지침서이다. 깊이와 상세함보다는 전반적 인상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이 책 자체를 읽는 것보다는 이 책을 읽은 후, 도리어 구약을 읽어갈 수록 그 가치를 깨닫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그려진 이미지가 계속여러 구절에서 떠오른다. 그래서 구약의 역사에 대한 학문적 접근이라기보다는 구약읽기를 위한 지침서로 훌륭하다.

가나안의 풍토, 당시의 왕국과 제국들의 역사, 유목민과 농경민, 도시인의 생활상, 가장 중요한 수자원의 공급체계, 전쟁의 양상들, 가정의 구성과 토지의 보존, 시민제도와 교육, 종교제도의 특징들을 일목요연하게 짧게 보여주고 있어 가볍게 읽고 구약읽기에 활용하는데 적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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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1 - 도둑까치 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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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얼마나 약한 존재인가? 기댈 곳, 의지할만한 논리, 그것이 성이든 과거의 신화이든, 무언가 신비로와 보이는 것에 자기를 맡기고 싶어한다. 점, 별자리, 그 무엇 허접한 것이라도 자기 논리를 넘어서준다면...

인간은 얼마나 기묘한 존재인가? 지배하면서 또한 지배받고자하는 욕망, 인간은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을 원한다. 귀신이든 과거의 누구든 이제 무얼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듯...

나에게 남은 시간은 그렇게 가벼운 것인가? 이건 정말 시간낭비였군. 만화나 유흥거리를 위한 시간인줄 알았다면 내놓치 않았을텐데...왜 이런 것에 시간을 보냈나. 재미?

정밀한 짜깁기. 전쟁의 경험, 반흔, 선과 악의 대결 그런 스토리들. 무의미한 자의 의미라고? 태엽감는 새는 현대 젊은이의 무의미한 인생의 모습이라고?

신비한 체험. 역사의 의미를 탈이데올로기화하여 사랑과 욕망의 대결 주제로 만드는 개인적 역사쓰기다. 개인적 시선은 나의 선, 너의 악, 나의 사랑, 너의 욕망이 된다. 일본적 선악, 사랑 욕망, 사실 너는 없다. 러시아인의 무자비함, 유럽의 동경에 어디에도 진짜 너는 없다. 읽어야만 했다면 한번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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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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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해 준 책이다. 나의 꿈을 따라 살아가는 것에 대한 우화. 꿈이 의미하는 바... 한번 뿐인 인생에 주어진 각자의 꿈들.

자아의 신화personal myth를 찾아가는 양치기 산티아고. 없어져 버릴 순간의 안주가 아닌 개인의 존재에 주어진 길의 끝까지를 가보는 삶. 주어진 표지들. 초심자의 행운과 끝에는 주어지는 가혹한 시험들은 어찌 그리 익숙한 것인지.

나도 이미 어떤 행운의 길에 들어서 이제 이런저런 표지를 따라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때로 있는 행운들과 동반자들. 포기하지 말아야 함을 깨닫고 용기를 준다. 나는 내가 들어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던 세계를 맛보고 살게 될까. 그래서 그 길에서 나에게 주어진 나의 의미를 발견하게 될까. 코엘료의 문체는 맛깔나고 그의 동화는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하는 힘을 가졌다. 

코엘료는 근대적 전망이 사라진 시대에 전형적 인간비젼을 보여주는데 성공한 것 같다. 그것은 결코 전 세기의 유산인 어느 한가지 운동을 따르지 않는다. 몇가지를 연금술처럼 이리 저리 섞어내어 무엇에 대해서도 반대 색깔을 띠는 미묘한 전망을 만들어낸다. 그런 의미에서 이것은 또하나의 불교적 혹은 도교적 버전의 비서구적 구도求道를 서양관념의 틀이라는 프리즘을 보여주고 있다. [노마드의 옷을 걸친 노자] 그래서 결국 의미자체가 아닌 보물을 찾는 이 이야기는 [아름다운] 의미찾기가 되고 육체적 사랑과 보물도 궁극적 대상으로 승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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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 마틴 루터 킹 자서전
클레이본 카슨 엮음, 이순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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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영웅을 그리고자 하는 이 책은 루터 킹 쥬니어의 등장과 그의 영웅적 업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하지만 분명 신학적 견해와 그의 인품에 대해 미화된 측면이 없지 않은 것 같다. 결국 영웅은 없고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견해에서 보자면 그는 흑인들의 억눌림, [보이지 않는 인간]으로서의 자신들에 대한 자각이 성숙하여지고 백인들의 인도주의적 양보와 폭력에 대한 혐오가 맞물리어 나타난 사회적 현상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죽음 이후 그가 살아있을때와 같은 유색인종에 대한 법적 사회적 개선 혹은 사회적 동의를 발전시키지 못하고 운동 또한 왠지 맴돌고 있는 듯 침체되고 만 것을 보면 그의 영웅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사후에 밝혀진 그의 인간이라는 한계, 그럼에도 한 시대와 핍박받는 눈물의 사람들을 위해 쓰임받게 되는 역사적 인물들과 그들의 역할에 대해 깨닫게 해 준 책이다. 우리가 대단해서 사람 앞에 드러나게 되는 것이 아니다. 함선생의 말씀처럼 우린 그저 하나님의 발길에 차여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일 뿐이다.

유일하게 한 개인의 이름으로 제정된 국경일을 미국에서 가진 인물, 나는 일어나야 할때 신앙적 관점을 유지하며 그 일을 용기있게 했던가? 나의 허접함을 보며 루터 킹 쥬니어에 대한 나의 마음은 한 없이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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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까치글방 133
E.H. 카 지음, 김택현 옮김 / 까치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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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 본 인간역사의 미래는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다. 비관주의적 역사전망이 득세하는 현재의 관점이 어느 정도 객관적 살득력을 갖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에게 역사란 인간 이성의 발전이며 인간의 이성은 과거에 항상 그러하여 왔듯이 이번에도 20세기말의 위기를 극복하여내고 인간의 인간다움을 달성하리라고 믿고 있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이해의 발전과 비이성의 극복이라는 과거로부터 도도히 흐르는 물결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인류가 참 인간이 되고자 하는 그 의지를 완성하고 말 것이라고 내다본다. 비록 인간을 착취하는 개인과 국가가 한동안은 위세를 떨치는 듯해도 그 아래 고통받던 인간들이 이런 흐름을 극복해내 온 것이 지나간 역사의 교훈이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비록 프롤레타리아의 타락이 마르크스의 예언을 지연시켰다 할지라도 경제 식민지의 인민들이 일어설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 이유는 고통받는 인간의, 고통을 벗어버리고자 하는 의지와 결합된 이성은 언젠가 그 숨길을 만들어내고 말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인간의 이성에 대한 엘룰의 견해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던 것 같다. 그의 기술에 대한 혐오와 인간성에 대한 기술의 압도는 카의 이러한 이성에 대한 믿음을 무색하게 하는 것이다. 인간 이성의 산물이기는 하나 기술은 이성의 한계를 이미 벗어나 스스로 자라고 팽창하고 있다. 이런 기술의 자율적 지배력을 무력화 시키지 못하므로 이성은 카가 말하는 인류의 향도성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종말론적 전망이다.  

현재의 세계는 어떠한가? 자본주의는 세계를 모두 집어삼킨후 커다란 배앓이로 휘청거리고 있다. 한번도 머리를 맞대어본적이 없던 세계 재무장관이 협력을 위해 모여앉았고, 자본주의하는 괴물의 고삐를 움켜쥐고 있다고 자신하던 미국마저 그 포악스러움 앞에 공포에 질려 뒤로 물러섰다. 공황은 사실 장난같은 한 두 나라의 파산이나 환율폭등으론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인간의 이성을 믿을 것인가? 그 이성은 땜질이 아닌 다른 종류의 혁명을 가져올 힘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는가?

나의 믿음, 즉 내가 근본하고 사는 행동의 동인은 이 일에 대해 무어라 말하는가? 움츠리고 주위의 눈치를 보며 참호안에 숨으라고 하나? 아니면 이제 이 와중에 복지의 혜택에서 난민으로 밀려나게 될 수 많은 병든 자들을 위한 어떤 방법을 모색하라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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