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전쟁
스티븐 아터번.프레드 스토커 지음, 윤종석 옮김 / 사랑플러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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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자에게 있어 성적인 유혹은 일반적인 것이다. 청소년에서 40대에 이르기까지 나도 여기에서 자유스럽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이 책에서는 70대가 되어서도 그렇다고 하니 아직 끝나려면 멀은 셈이다. 수많은 성인사이트와 잡지들이 난립하고 케이블 TV와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가 이것을 주수입원으로 삼고 일간지 사이트도 이런저런 낯뜨거운 사진을 호객수단으로 삼고 있는 걸 보면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성을 통해 이들을 먹여 살리는지 알만하다. 

하지만 이 책은 보는 것을 절제할 줄 알며, 생각의 고삐를 잡으며 그래서 더욱 자신의 짝에게만 눈과 마음을 고정한다면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것은 훈련이며 헌신이고 하루하루의 분투이다. 보는 것을, 생각하는 것을 붙잡으려 한다면 얼마나 습관이 되어야 하겠는가.

물론 그 훈련의 동력은 순종에서 온다. 거룩한 모양을 흉내내거나 우월감을 느끼고자하는 종교행위가 아닌 아버지를 따르는 마음이다. 아버지는 옳으시고 사랑하시며 거룩함을 원하시는데 어찌 돌아온 양자가 따르지 않으랴? 하지만 우리는 옛 버릇을 버리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다. 내멋대로, 감각이 만족스러운 곳으로, 우리도 에드먼드처럼 [터키과자] 하나에 녹아난다. 순종은 이 모든 돌이킴의 첫번째이고 또마지막까지의 행동강령이다. 우리는 자칫 천국문 앞에서 열린 구덩이에 던져지는 vincible ignorance 처럼 내 맘에 즐거운대로 거창한 사역에 매달려 순종없는 인생에 속아살 수도 있는 존재다. 다만 그분은 매일 사는 삶에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순종을 원하신다.

성적 영역에서의 순종은 첫걸음이다. 성적 유혹에 약할 때 영적 건강이나 관계가 어려워지는 걸 안다면 어찌 시작하지 않을까마는 저자들이 권하는 [눈을 굶기는 것], [내가 따져볼 권리가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언제나 습관이 될까는 아직 모르겠다. 나는 과연 상륙정의 군사처럼 이길 수 없다면 죽으리라는 마음으로 죄의 종으로 살지 않고 이 일을 이루려는 하는걸까? 사실은 이것이 매일 새롭게 살아나야하는 이 싸움의 진실이리라. 모든 연령대의 크리스챤 남성에게 권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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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사람들 - 인간 악의 치료에 대한 희망 보고서, 개정판
M. 스콧 펙 지음, 윤종석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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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여를 이 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 의견도 구하고 생각도 해 보았다.

스캇펙 박사는 그의 임상경험을 통해 기존의 DSM으로 분류할 수 없는 다른 형태의 personality disorder의 한 유형을 기술한다. 그것은 때로는 강박증의 옷을 입기도하고 교묘한 manupulater 의 모습으로도 나타난다. 특징은 치료자에게 혐오감과 혼돈의 역전이를 느끼게 한다는 것과 특징적으로 죄의 은폐와 탐욕, 저속함, 책임전가(희생양 찾기)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것은 사실 자기를 우상화하는 나르시시즘으로 기존 체제에 분류된다. 지속적 악의 선택의 습관은 성격으로 굳어지는데 이른다. 그들은 주위의 인간을 지배하며 떠나지 못하게 하며 자기 욕구의 해소물로 삼는다. 구마와 축사는이런 성격질환의 배후에 영적 어두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집단적 차원에서 자행된 전쟁범죄를 통해 개인의 결함이나 착각이 아닌, 이러한 퇴행적인 나르시시즘과 게으름을 타고 들어온 악의 존재가 있음을 드러낸다. 

그는 이런 악의 근원에 거짓이 존재함을 지적한다. 나르시시즘이라는 거짓, 그것이 개인의 자아도취든 운동클럽의 우월감이든 지역의 편파감정이든 민족의 자부심이든 국가의 자긍심이든 그것은 인간이라는 존재로서 가당치 않은 스스로를 속이는 거짓이다. 이것은 다른 인간을 깔보고 무시하고 욕하고 학대하고 고문하며 죽이는데까지 나아간다. 아동과 여자학대, 타인종의 학살, 사회적 열등층에 대한 폭력, 도덕적 결함층에 대한 살인, 범죄자에 대한 잔혹함. 거짓의 결과는 악이다 

게으름이라는 거짓, 노력하지 않고 잘 살수 있고, 돌보지 않아도 잘 자랄 수 있으며, 내가 책임지지않아도 알아서 누군가가 그 문제에 발벗고 나설 것이라는 자기기만은 이 모든 일들을 가능하게 한다. "그들은 자기사느라 바빠서 이런 일은 우리가 얼렁뚱땅해도 몰라." 아직도 어떤 전문가들은 대중의 게으름을 기반으로 악을 키워나가고 있다. 문제의 회피. 회피할때 그 문제는 제대로 자라나기 시작하며 형태를 바꾸어 해결할 수 없는 또아리를 만들고 만다. 과학도 인간을 악에 빠지게 하려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전문성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가치판단이 과학자의 손에 맡겨지면 과학도 악을 잉태한다. 율법이 하고 신학이 하며 철학이 한 일을 왜 과학이 할 수 없겠는가? 

우리는 대중이 될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살아서 판단하고 원래 되어야 했을 우리 자신이 되어야 한다. 미디어 권력과 똑같은 인간을 찍어내는 교육체제와 우리나라를 우월화시키려는 사탕발림의 착각을 가만 두고 볼 수는 없다. 내가 아니라고 말하면 누군가는 들을 것이다. 내가 알고 싶어한다면 누군가는 알려주고 싶어할 것이다. 내가 일어나면 무언가는 변할 것이다. 아니어도 그렇게 살아야한다. 내가 나를 속이면 누구도 나를 구원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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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본 윤동주 전집
윤동주 지음, 홍장학 엮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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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의 나이로 생을 마친 윤동주의 17살부터 25살까지의 시들과 서너편의 산문이 묶인 그의 일대의 작품 전집이다. 윤동주의 시는 내가 알던 것보다 훨씬 어리고 단순하고 사랑스럽다. 서시나 별헤는 밤, 자화상의 그가 아닌 사과, 거짓부리, 애기의 새벽, 봄의 그는 내가 알던 윤동주가 아니다.

괴로움 이전에 순진함과 해맑은 눈을 가진 친구와도 같은 이여, 만약 나와 이곳에 같이 살았어도 매일 보고픈 그였을텐데. 시인은 항상 아름다운 감동을 주고 보지 못했던 것을 밝혀주며, 어렴풋이 입가에 맴돌던 것을 번득 정신들게 끄집어내던 이들이 아닌가?  윤동주는 분명 그런 시인임에도 다른 이들과는 달리 먼 존재가 아닌 그냥 가까이 하고픈 사람이다. 글에도 그렇듯 시에도 사람이 묻어나나보다. 그의 시에 묻어나는 그는 아름다운 친구,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동주의 모습 그대로이다. 과장이 묻어나지 않는 와삭 깨문 능금과도 같이 있는 그대로의...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나는 28이 지나고부터 점점 동주의 모습에서 멀어져만 가는것만 같다. 나는 내가 아닌 사람으로 자꾸 나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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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사회학
수디르 벤카테시 지음, 김영선 옮김 / 김영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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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컬럼비아대학에서 사회학 교수인 Sudhir Vankatesh가 그의 대학원 시절인 1989년에서 1996년 사이에 시카고의 빈민 아파트에서 경험한 흑인 게토 사회의 지하경제, 폭력, 마약, 사회적 경제적 박탈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적은 책이다. 그는 최근에도 계속 이와 연관된 흑인 게토의 모습에 대한 책과 논문을 저술하고 있는 이 분야에 있어서는 독보적 존재이다.

이 책은 사회학에 대한 책이 아니고 일반화시켜 우리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책도 아니다. 흑인사회가 왜 가난과 범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를 밝혀내는 그의 논문의 배경이 된 경험을 보여주는 책이다. 결국 그의 학술적 저술과 병행하여야 그 가치를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가 중심을 두고 있는 문제는 사뭇 미국적이다. 마약과 인종차별, 갱조직과 민권운동, 미국의 정책 기조의 변화와 빈민의 처우. 우리에게 언젠가 닥칠지 모르지만 아직은 이런 형태의 게토화나 처방은 미국의 특수 상황과 맞물린 것이다.

다만, 진정 사회를 이해하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어떤 대책을 이야기하려 한다면 반드시 그 속에 들어가 그 실제를 보지 않고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함을 알려준다. 우리 주위에는 해보지도 않고 말하는 사람이 너무 많고, 겪어보지도 않고 다 아는 사람이 너무 많은건 아닌가? 전문가라는것 그것은 혹시 거기에서 잔뼈가 굵고 학문적인 가설이 있더라도 필드에서 입증해 보인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칭호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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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슬픈 야생동물 이야기 마음이 자라는 나무 10
어니스트 톰슨 시튼 지음, 장석봉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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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누가 야생동물의 눈으로 그들의 삶과 죽음을 바라볼 수 있었던가?  전혀 다른 눈으로 보기,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기. 시튼은 야생동물이 보듯이 그들의 생활의 관심사와 애환을 바라보고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러기 위해 그는 얼마나 많은 관심과 관찰과 이해를 쏟았을까?

시튼의 이 책이 가치있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지구의 유일한 승객이 아니다. 우리는 다른 생명들과 어울리고 또 존중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생명에게 잔인하지말아야하고, 식용으로 애완용으로 이용한다하더라도 그들을 존중할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많은 동물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제주도의 관광지에서 하루 종일 모르는 사람들을 싣고 또 실어야 하는 조랑말들.
조그만 통안에서 태어나 아무런 이유없이 밥과 물을 받아먹고 또 죽임을 당하는 실험동물들.
행사라고 번식시키고 다시 유해동물이 되어 죽임을 당할 운명에 놓인 비둘기들.
도심의 섬처럼 고립된 야산에서도 짝짓기의 울음을 울어대는 장끼들.
이 책을 읽고 다시 전처럼 동물들을 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
더 이상 무관심한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들은 우리가 변하길 기다리고 있다.  위협이 아닌 정당한 지구의 동반자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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