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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1 - 도둑까치 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199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은 얼마나 약한 존재인가? 기댈 곳, 의지할만한 논리, 그것이 성이든 과거의 신화이든, 무언가 신비로와 보이는 것에 자기를 맡기고 싶어한다. 점, 별자리, 그 무엇 허접한 것이라도 자기 논리를 넘어서준다면...
인간은 얼마나 기묘한 존재인가? 지배하면서 또한 지배받고자하는 욕망, 인간은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을 원한다. 귀신이든 과거의 누구든 이제 무얼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듯...
나에게 남은 시간은 그렇게 가벼운 것인가? 이건 정말 시간낭비였군. 만화나 유흥거리를 위한 시간인줄 알았다면 내놓치 않았을텐데...왜 이런 것에 시간을 보냈나. 재미?
정밀한 짜깁기. 전쟁의 경험, 반흔, 선과 악의 대결 그런 스토리들. 무의미한 자의 의미라고? 태엽감는 새는 현대 젊은이의 무의미한 인생의 모습이라고?
신비한 체험. 역사의 의미를 탈이데올로기화하여 사랑과 욕망의 대결 주제로 만드는 개인적 역사쓰기다. 개인적 시선은 나의 선, 너의 악, 나의 사랑, 너의 욕망이 된다. 일본적 선악, 사랑 욕망, 사실 너는 없다. 러시아인의 무자비함, 유럽의 동경에 어디에도 진짜 너는 없다. 읽어야만 했다면 한번으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