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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민희 옮김, 한창우 감수 / 생각의나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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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보더니스, 참 과학에 관한 글을 맛깔나게 잘 쓰는 사람이다. 수많은 독후감에 똑같은 이야기를 덧붙여 무엇하랴 . 

이 책은 도리어 과학자로서 나의 인생을 어찌 살지 생각할 기회를 준 책이다. 1) 위대한 생각은 선배들의 생각위에 자기의 가설과 그 과정을 입증하려는 참신한 노력이어야 한다.2) 젊을 때 해야한다. 3) 새로운 분야를 해야 한다. 4) 자기 아집에 빠지면 안된다. 차라리 수학을 따라가라.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도 근사했었고, 갈릴레오의 세계도 놀라왔으며, 뉴턴의 세계는 질서 그 자체였고, 아인슈타인의 세계는 우주를 이제야 제대로 본다는 느낌을 준다. 아직도 우리가 알아야할 무엇이 남았다고 아리스토텔레스 시대의 사람들이 생각지 않았듯. 우리도 아인슈타인의 시대에 현혹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또 새로운 앎의 기쁨을 맛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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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목소리로 - 동녘선서 75 동녘선서 75
캐롤 길리건 지음, 허란주 옮김 / 동녘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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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성심리학자의 입장에서 씌어진 여성 심리발달의 새로운 해석이다. 길리건은 기존의 남성에 대한 관찰에 기초한 심리발달 이론이 여성의 심리이해에 사용되는 부적절함을 지적하고 자신의 상담에 기초한 여성발달의 심리학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성차별의 뿌리에 심리학 이론들이 자리잡고 있음을 지적한다. 심리발달상 여성이 미숙하다는 기존의 이론. 이것은 여성의 생태적 열등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논리의 밑바탕에는 남성의 잣대로 여성을 측정하는 모순이 존제한다는 것이다.  

남성의 발달이 권리와 독립의 과정이라면 여성의 발달은 책임과 보살핌의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 도덕의 발단단계는 남성과 달리 1) 자기 생존 확보에서 2) 모성과 연결된 보살핌-순응과 불평등 수납-과정을 거쳐 3) 타아와 자아의 모두에 유익-인간관계 상호성, 이기심과 책임 대립 해소-을 취하는 단계로 이행한다고 본다. 이 과정에서 1)에서 2) 전이기는 타인의 판단을 의식하여 그것을 받아들이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려하지 않음이고, 2)에서 3) 전이기는 "이기적" 인 것이 모두 나쁜 것이 아니라는 자기자신의 주관적 시선을 획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성은 이런 발달을 통해 자신이 가치있는 존재이며 소중하고 행복할 권리가 있으며 단도직입적이고 솔직할 수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길리건의 이런 이론의 뛰어난 점은 이 이론이 여성발달 설명에 그치지 않고 양성의 발달의 상호보완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 있다. 결국 독립적인 투사형의 남성들이 불행한 삶을 살게 되는 이유가 여성발달에서는 2단계에 속하는 보살핌과  이미 성취한 자신의 독립성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며, 여성은 도리어 이미 성취한 보살핌의 능력을 독립확보로 조화시켜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인 것이다. 남성은 독립에서 인간연결로, 여성은 보살핌과 애착에서 독립과 진실대면으로 발전해 가야 하는 것이다.이런 두 도덕관의 상호보완은 여성과 남성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할 뿐 아니라. 각자 자기 안에서도 어느 정도 발달해 주어야 자신도 행복하고 상대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옳다라는 것이 결국 법률이나 규율적 내규가 아닌, 인간관계에 권리와 함께 책임과 보살핌 포함해야 한다는 생각, 즉 인식론적으로는 지식이라는 것이 기존의 이데아를 형식이 찾아가는 과정으로보는 그리스적 이원론 아닌,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을 통해 획득된다는 신약성서적 관점으로의 변화는 우리 시대 여성문제 뿐 아니라 계층과 나이, 인종, 고용관계를 넘어서는 하나의 패러다임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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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사회학
수디르 벤카테시 지음, 김영선 옮김 / 김영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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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컬럼비아대학에서 사회학 교수인 Sudhir Vankatesh가 그의 대학원 시절인 1989년에서 1996년 사이에 시카고의 빈민 아파트에서 경험한 흑인 게토 사회의 지하경제, 폭력, 마약, 사회적 경제적 박탈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적은 책이다. 그는 최근에도 계속 이와 연관된 흑인 게토의 모습에 대한 책과 논문을 저술하고 있는 이 분야에 있어서는 독보적 존재이다.

이 책은 사회학에 대한 책이 아니고 일반화시켜 우리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책도 아니다. 흑인사회가 왜 가난과 범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를 밝혀내는 그의 논문의 배경이 된 경험을 보여주는 책이다. 결국 그의 학술적 저술과 병행하여야 그 가치를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가 중심을 두고 있는 문제는 사뭇 미국적이다. 마약과 인종차별, 갱조직과 민권운동, 미국의 정책 기조의 변화와 빈민의 처우. 우리에게 언젠가 닥칠지 모르지만 아직은 이런 형태의 게토화나 처방은 미국의 특수 상황과 맞물린 것이다.

다만, 진정 사회를 이해하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어떤 대책을 이야기하려 한다면 반드시 그 속에 들어가 그 실제를 보지 않고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함을 알려준다. 우리 주위에는 해보지도 않고 말하는 사람이 너무 많고, 겪어보지도 않고 다 아는 사람이 너무 많은건 아닌가? 전문가라는것 그것은 혹시 거기에서 잔뼈가 굵고 학문적인 가설이 있더라도 필드에서 입증해 보인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칭호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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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한 사회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지음, 노택선 옮김, 신상민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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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브레이스의 1958년 초판되었던 이 책은 40년을 지나 개정판에 이르는 동안 경제학의 개념 뿐 아니라 미국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친 중요한 저술의 하나이다. 그는 빈곤사회의 개념으로 풍요사회를 설명하려하는 패러다임의 정체가 도리어 파국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생산에 의존한 민간재 중심적 경제가 이러한 패러다임의 핵심이므로 그는 공공재 중심의 생산 이탈적 경제 체제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조세에 바탕한 교육의 기회와 쾌적한 환경과 여가의 제공이 결국 이 사회를 더욱 정신 가치로서 풍요한 곳에 이르게 할 것이라는 것이다. 실업보장과 기본소득의 권리 현실화, 그리고 가구규모에 따른 소득액수 산정으로 사회균형을 회복하는 북유럽식 경제를 미국 경제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은 이 모든 변화의 한 가운데 위치하는 것이다. 왠지 현 미국정부의 강조점들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팀 하포드가 [Undercover economist (경제학 콘서트)]에서 중국과 같은 발전모델을 들어 고전적 경제학을 옹호한 반면, 이 책은 이러한 고전 경제학 모델이 얼마나 미국처럼 시장 중심적 경제로 이미 성장한 나라에는 부적합한지를 보여준다. 불황과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위협과 그것을 옹호하는 파워집단의 논리의 억지. 왜 미국이 주도하는 현 경제가  2008년말의 곤두박질을 막을 수 없었는지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생산 중심의 현 경제에 브레이크를 걸지는 않는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슈마허가 이야기하는 이 책의 한계인지도 모른다. 갤브레이스는 그래서 어쩌면 근본적이지는 않은 그러나 더 실현가능한 처방을 제시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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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카슨 매컬러스 지음, 공경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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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외로운 존재라는걸 모르는건 아닐꺼다.

다만 잊고 살고픈 사실 중에 하나일뿐

인생에 가장 중요한 벗은 누구인가에 대한 한 대답

그것은 같이 있어주는 사람. 이 쉬운 일은 얼마나 어려운지

말을 하지 않아도 좋다. 나에게 진정한 관심을 가져준다면

고통을 덜어주지 않아도 좋다. 떠나지 않고 있어준다면

그도 나와 같은 그리움과 아픔을 겪고 그리고 또 살고 있다면

이 한 사람 만나기가 이 인생에 왜 이리 어려운지

왜 다들 이리 바쁘고 들어줄 시간도 없는지

왜 쫓기듯 그렇게 살고 또 그렇게 노는지

언제 찾아가도 반겨주는 무슨 얘길해도  들어주는

그런 사람 만나기가 그런 삶 되주기가 쉬워보이는 이 일은 어찌 그리 어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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