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책마을 통신-헤럴드경제 [05/02/04]
 
베스트셀러 숨은 비결 알고보니 '블로그의 힘'

'살아있는 동안…' 댓글 등 힘입어 단시일내 톱

해마다 연말연초에는 새로운 베스트셀러가 떠오른다. 이 시기엔 과거를 반성하고 새롭게 시작해 보려는 대중심리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올해엔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탄줘잉)가 그 주인공이다. 생존의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책은 사랑에 송두리째 걸어보기, 소중한 친구 만들기, 은사님 찾아 보기, 부모님 발 닦아드리기 등 49가지를 에피소드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펴낸 위즈덤하우스는 책 출간 초기에 곧바로 블로그 이벤트를 벌였다. 책에 실린 49가지 외에 당신이 꼭 추가하고 싶은 한 가지는 뭐냐, 49가지 중 가장 감동 깊은 것은 뭐냐는 질문에 답한 독자에게 선물을 주는 일이었다. 원래 이런 처세서류는 언론에서 중요하게 취급해 주지 않는다. 이 책은 단 한 곳의 신문에 조그맣게 소개됐을 뿐인데도 이벤트의 효과에 힘입어 곧바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게다가 탤런트 한가인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애인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을 읽고 연예인으로서 캐리어보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더 소중해 '서둘러' 결혼하게 됐다고 말한 사실이 다시 블로그를 타면서 급기야 일부 서점에서는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한국출판인회의의 공식 집계에서도 이미 종합2위에 오르며 '다빈치 코드'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이 책이 빠른 속도로 베스트셀러에 진입한 것은 블로그란 새 문화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인터넷을 주도하는 부류 중 일부는 일반적인 네티즌으로 몇 줄의 감상만을 올려놓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의견은 단지 숫자로서의 위력을 발휘할 뿐이다. 그러나 다른 한 부류인 오피니언 리더그룹은 '전문적인 글쓰기'에 가까운 자기 의견을 올려놓는데 이런 의견은 여론을 주도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한 출판사는 최근에 화제의 책을 펴내면서 수백 명의 사람을 동원해 여러 블로그에서 논쟁을 일으키는 시도를 했다.

블로그는 부지불식간에 급속하게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블로그는 정보 수집의 도구로서 읽기 쉽고 쓰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어찌보면 개인의 사소한 '일기'에 불과하지만 모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담아둘 뿐 아니라 기호에 따라 분류해 찾아보기를 붙일 수도 있다. 자신의 기호에 따라 선별하거나 분야별 정리도 가능하다.

게다가 나중에 모두 모아 편집할 수 있으면서도 '댓글'의 힘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래서 블로그는 모든 지식이 링크되는 장대한 지식 데이터베이스이면서 개인이 주체가 되어 의견을 표출하는 도구이다. 이런 블로그가 지금 전문필자뿐만 아니라 필자 지망생에게까지 '기회의 장'이 되면서 출판기업들에도 마케팅의 주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기호 출판연구소장)=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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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2-07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요^^

찬타 2005-02-07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출판 25시]출협·출판인회의등 단체장 선거  [05/02/04]
 
[박종현의 출판 25시]출협·출판인회의등 단체장 선거

출판계 화합 다지는 계기되기를

단행본 출판사들은 규모는 작지만 문학과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주로 발간해 그 이름이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다. 300개가 넘는 출판사들이 주축이 돼 1998년에 창립한 ‘한국출판인회의’는 국내 단행본 출판인들의 대표적인 모임이다.

출판인회의가 3일 임기 2년의 제4대 회장으로 김혜경 ‘푸른숲’ 대표를 추대했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책 만드는 사람은 건강하고 신중해야 하며, 세상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열린 마음을 지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출판인력 양성에 노력하는 한편 회원 출판사들의 권익 보호에도 관심을 두겠다고 밝혀 환영을 받았다. 단행본 출판사 모임의 수장다운 발언이다.

출판인회의 회장 추대를 신호탄으로 2월에는 각종 출판단체를 이끌어 갈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선거들이 예정돼 있다.

설 연휴가 끝나는 15일엔 출판협동조합의 새 이사장이 결정된다. 조합은 대의원 대회를 소집해 놓고 이 자리에서 3년 임기의 새 이사장을 선출한다.

관심의 초점은 24일 치러지는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회장 선거다. 출협은 회원사만 900개 가까이 되고, 회비를 내 선거권이 있는 회원사가 600여개에 이르며, 투표 참여사만 500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최대 출판단체이다. 출판계를 망라하다 보니 단행본 출판사보다는 교재를 펴내는 출판사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출협 회장은 10월 독일에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회의 당연직 집행위원장으로 참여해 상징성과 역할이 만만치 않다. 올해 출협 회장 선거가 어느 때보다도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달 31일 마감한 출협 회장 선거에는 출판사 대표 3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현 회장인 이정일 일진사 대표를 포함해 임홍조 영재교육사 대표와 박맹호 민음사 회장이 그들이다. 주로 단행본 출판인들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한 명, 교재를 펴내는 출판인들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두 명인 셈이다. 교재 출판사들의 분열이 예상되고 총 투표자의 과반수 지지를 받지 못하면 결선 투표를 해야 한다는 정관이 있어 선거는 최종 결선까지 갈 것으로 분석된다.

2002년 출협 회장 선거에서 일합을 겨룬 현 회장과 임 대표를 포함해 세 후보 모두 내세우는 ‘정정당당한 선거 운동’을 통해 이번 선거를 출판계의 화합을 다지는 축제로 치러 내기를 바란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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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서점가 르네상스 찾아올까  [05/02/04]
 
종로 일대 서점가에 르네상스가 찾아올 것인가.

종로1가의 랜드마크 빌딩인 삼성 밀레니엄 타워 지하 2층에 오는 3월 말 서울문고(반디앤루니스)가 들어선다. 지하철 종각역 지하 통로와 연결되는 핵심요지. 과거 의류중심의 쇼핑몰은 지난1월초 문을 닫고 서점개장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서울문고가 이 자리에 들어서면 광화문역의 교보문고, 종각역의 영풍문고와 함께 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세 서점이 모두 종로 일대에 모이게 된다. 3강의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이는 오히려 서점가를 찾는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요인이 될 것으로 서점업계는 내다봤다.

종로에는 이미 교보문고, 영풍문고, 종로서적이 함께 자리해 책을 찾는 사람들이 찾아들어 ''문화공간''을 형성해왔다. 하지만 강남 일대에 대형 서점이 들어서고 종로서적이 문을 닫으면서 예전같은 영화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서울문고 측은 “강남의 상권이 커지고 있지만 서점가의 대표 지역은 역시 종로”라며 “새로 들어서는 서점은 코엑스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로 곁에 매장을 내고 있는 영풍문고 측은 “단기적으로는 매출에 영향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서점 타운을 형성하며 업계에 이득이 될 것으로 본다”고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2002년 종로서적이 문을 닫은 이후 강남으로 쏠리는 듯했던 대형 서점 업계의 무게중시이 다시 종로로 옮겨올지 주목된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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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톨스토이에 열광하나 [05/02/02]
 
[왜 톨스토이에 열광하나]전쟁의 상처 어루만진 글…읽을수록 빠져들어

막스 베버의 유명한 연설 ‘직업으로서의 학문’의 말미에는 혼란스러운 당대의 사회현실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의 답변으로 톨스토이의 도덕적 삶이 제시되고 있다. 부연 설명 없이도 톨스토이의 도덕적 숭고함에 대한 당시의 청중들 사이의 암묵적인 수긍과 이해가 가능하였다는 것은 서구의 지성인들 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톨스토이의 일생과 사상이 각인되어 있었음을 보여준다.

톨스토이 사상의 핵심이 되었던 종교적 박애주의와 평화주의, 더 나아가 아나키스트적 사상의 편린들은 무엇보다 톨스토이의 삶 그 자체에 의해서 평가되어질 수 있다. 더욱이 유럽을 양분하여 상호 반목과 자기 파괴적인 증오의 감정만을 팽배하게 만들었던 세계대전의 광폭함이 남긴 너무나 깊은 상처에 신음하던 대중들에게, ‘사랑은 죽음을 없애고 죽음을 헛된 환영으로 만든다.

사랑은 무의미한 인생을 의미 있는 그 무엇으로 탈바꿈 시키고, 불행을 행복으로 만든다’는 톨스토이의 경구는 마치 복음서와도 같은 깊은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가령 다른 동시대의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이유도 모른 채 살육의 전장으로 내몰린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참혹한 진지 속에서 톨스토이의 사상과 철학만이 유일한 위안이라는 점을 자신의 종군 일기에 여러 차례 적고 있다.

전통적인 서구의 문화세계는 그 자체를 구성하고 있는 구조의 불가피성에 너무나도 깊이 뿌리를 박고 있기 때문에 논쟁적 태도 이외의 방법으로 이들 구조에 마주 서서 대항할 능력을 가질 수가 없었다. 반면에 19세기의 러시아 문학은, 그것의 이념 및 형식의 근간이었던, 유기적이고 자연적인 원초적 상태에 보다 가까이 접근해 있었다. 때문에 톨스토이의 사상에서와 같은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창조적 논쟁이 가능할 수 있었다.

물론 루소의 사유체계에 많은 부분을 빚지고 있지만, 톨스토이의 문학에서 삶이란 자연과 공동체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자연의 커다란 리듬에 깊이 적응하는 것이며 나아가서 일체의 사소하고, 해체적이고 경직된 것, 즉 자연적인 것이 아닌 모든 구조를 배제하는 것이 삶이라는 것을 전파하고 있다. 톨스토이의 사상은 베버적인 의미에서 ‘탈마법화’ 되어 버린 서구의 산업화 과정이 잉태한 여러 사회적 갈등과 사상적 혼란을 무마시킬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였다.

‘인텔리적인 구원에의 열망’이라는 테제로 일컬어지는 이러한 러시아 문학과 톨스토이에 대한 열광적인 숭배의 흔적으로는 무엇보다 헝가리 태생의 미학자 루카치의 초기 저작들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뿐만 아이라 톨스토이의 새로운 복음서 해석들은 20세기 초반의 신학자들에게 많은 교감을 제공하였다.

톨스토이의 종교적 이념들은 프리드리히 리텔마이어(1872∼1938)와 같은 보수적인 종교지도자들에게 뿐 아니라, 구스타프 란다우어(1870∼1919)와 같은 진보적인 유태계 지식인들에게도 각인되어 실천적인 반향을 낳았다. 니체의 ‘신은 죽었다’라는 정언적인 외침은 모더니즘적 사유 체계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신이 떠나 버린, 예측불허의’ 삭막한 세상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지식인들의 탄식의 소리를 자아내게 하였던 것이기에 새로운 구원의 불빛을 저 멀리 동방의 톨스토이에게서 찾고자 하였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궁핍한 시대를 살아가야만 하였던 서구의 지식인들에게 톨스토이의 삶은 그 자체가 하나의 정전적인 가치를 지닌 것이었다. 짜르 치하의 제정 러시아의 열악한 정치적 상황 하에서도 국가와 종교적인 막강한 권력에 굽히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설파하고 몸소 실천하는 삶을 마다하지 않은 톨스토이야 말로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항시 주변부만을 맴돌아야 하는 지식인들에게는 자신들의 실존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살아있는 본보기였다.


(김영룡 문학평론가)=파이낸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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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2-03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톨스토이가 두 명이란 사실을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찬타 2005-02-03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난 아직도 모르고 있는뎅...ㅠ.ㅠ.
 

문예지 편집위원 세대교체 바람 [05/02/02]
 
'문학의 촉수'에 젊은 피가 돈다
문단 변화 맞춰 60년대생 평론가 전면에
최신작 비평 등 시대 감각 따라잡기 노력

여러 문예 계간지들이 편집위원 진용을 젊게 개편, 새 봄을 준비하고 있다.

문예지 편집위원은, 한 시인의 표현을 빌자면, 당대 문학의 촉수이다. 가장 먼저 문학의 변화를 감지하고 가장 앞서 그 경향을 인지하며, 때로는 그 변화와 경향의 방향을 ‘유도’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따라서 편집위원이 젊어졌다는 것은 한국 문학의 감성이 경향적으로 젊어졌다는 의미이며, 젊은 감성에 대한 문학(혹은 문단)의 요구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이다.

계간 ‘문학 판’은 최근 문학평론가 손정수(37ㆍ계명대)씨를 편집위원으로 영입, 기존의 김혜림(37) 씨와 함께 30대 평론가 두 사람을 진두에 내세웠다. 계간 ‘문예중앙’도 이번 봄호부터 편집위원 진용을 문학평론가 김형중(38) 권혁웅(39) 심진경(38)씨로 꾸렸고, 시 전문지 ‘시인세계’도 박철화(41ㆍ중앙대)씨를 영입했다.

2003년 봄 창간사에서 “젊은 잡지를 지향한다”고 밝히며 출범한 계간 ‘문학수첩’도 원년 편집위원인 김종회(51ㆍ경희대) 장경렬(53ㆍ서울대) 교수 대신 권성우(43ㆍ숙명여대) 방민호(42ㆍ서울대) 유성호(42ㆍ교원대) 씨로 새 진용을 꾸렸다. 이에 앞서 문학과지성사의 계간 ‘문학과 사회’도 성민엽 권오룡 홍정선 씨에 이어 지난 해 말 정과리씨가 2선으로 물러남으로써, 명실공히 3세대 편집위원 체제로 봄호를 내게 됐다.

계간지들의 젊은 피 수혈은, 당연히 문단 자체의 변화에 보조를 맞춘 것이다. ‘문학 판’ 편집위원 김진수씨는 “창작의 주체와 내용이 젊어진 만큼, 젊은 감성구조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편집진도 젊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학의 변화와 관련, 문학평론가 김동식씨는 “해방 이전의 식민성ㆍ근대성 문학과 해방 이후 전쟁과 분단, 민주화와 산업화를 키워드로 한 문학은, 불가피하게 한국적 특수성(국내적 한계)과 사회ㆍ역사적 고통(어두움과 무거움)에 얽매여 운신의 폭이 좁았던 게 사실”이라며 “최근 뚜렷한 경향으로 나타나는 ‘즐거움으로서의 문학’은 25년 전 김현 김윤식씨가 극복할 것을 주창한 ‘지방문학’과 ‘고통의 문학’을 넘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색으로 이해된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변화에 따른 문예지들의 변신 모색은 편집에도 반영돼, 가령 창비 문학동네 등이 봄호부터 최근호에 발표된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평론하는 ‘계간 평(評)’을 싣기로 한 것도 그 예 가운데 하나다.

손정수씨는 “변화의 징후가 있다는 것과 그 변화를 눈 여겨볼 가치가 있느냐는 것은 다른 문제일 것”이라며 “한동안 하지 않던 계간 평을 잇달아 재개한 것은 작금의 변화를 가치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점검ㆍ분석할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과 사회’ 편집위원이기도 한 김동식 씨는 “3세대가 만드는 ‘문학과 사회’는 1ㆍ2세대의 유산을 토대로 문학이 과학기술 등 새로운 사회 코드와 접촉하는 면적을 넓혀가는 방향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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