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1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박연 옮김 / 세주문화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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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를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메디컬공상추리만화 정도? 순간순간 재밌게 읽었는데.. 시간을 너무 끌면서 읽어댄 까닭에 명확하게 주제의식이 들어오진 않는다.. 인간을 조작(=실험)하지 말라는 건가? 인간이란 존재는 타자에 의해 기억될 때만이 자신의 존재를 입증시킬 수 있고 존재의 의미를 가져갈 수 있다는 건가.. 절대악과 고뇌하과 갈등하는 선과의 승부.. 물론 갈등하는 선이 이겼다.. 꽤 스토리가 재밌긴 했는데, 그 어느 곳에서도 에너지를 빌려올 수가 없었던 만화.. 따라서 내겐 잠시의 읽을거리로써의 기능이외의 역할은 하지 않은 만화다... 암튼간.. 며칠간의 읽을거리를 제공해준 후배 녀석에게 감사..(에너지를 못받았다는 것 뿐이지.. 재미가 없었다는 건 아니란다, 여전히 내 취향이란 건.. 열심히, 그것도 조홀라 열심히 살며 자신의 한계를 극한까지 밀어부치는... 불굴의 인간들의 삶의 모습을 그린 만화 쪽인 것 같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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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왕님 1
야치 에미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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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코 야치의 내일의 왕님을 다 보다.. 마지막 작가의 후기를 읽으며, 뭔가를 만든다는 건, 만드는 이가 그것에 몰입하여 푹~빠져들어보지 않고는 안되는 일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명가의 술>에서 느꼈던 작가의 술에 대한 몰입엔 못 미치지만, <내일의 왕님>을 만들기 위해 작가가 연극에 대해 노력했을 것이 상상이 간다. <명가의 술>처럼 이 만화도 내게 매우 큰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했다. 순간순간 되새기게 되는 몇몇 구절들이 특히나 현재의 내 상황과 잘 맞아 떨어져서 힘을 북돋워줬다..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유형은, 약간의 재능을 타고난 왕 성실파에 승부욕 캡인, 몰입의 달인인 그런 사람들인가보다.. 명가의 술에서도, 내일의 왕님에서도 주인공들은 '불끈'하고, 깨지고,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끊임없이.. 한발짝씩 나가고 있다.. 아마도 나 또한 그러고 싶은 것 같다. 내 동경의 대상들이 만화 속에 있었다는 것. 그것을 안 것만으로도 참 큰 소득이다. 그 만화속 캐릭터들이 때때로 내게 힘을 준다. 위로와 함께...

참. 내일의 왕님 내용은, 그러니까.. 시골 촌뜨기 대학 1년생이 어느날 연극 한 편을 보고나서 그쪽 세계에 빠져들어 좌충우돌하다가 결국 모.. 재능을 인정받는다는 내용. 물론 그 사이사이에 절대 진하지 않은, 그러나 설레게 만드는 연애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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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 힐 Body Club Books 19
A.S.니일 / 시간과공간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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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있어서든, 그렇지 않든.. 사람들은 너무나 중요한 삶의 목표를 잊고 산다.. 누구나에게 그렇듯.. 누군가 삶을 살아 간다고 했을 때.. 그것의 이유는 행복하기 위함일꺼다.. 불안해 하지 말고.. 초조해 하지 않으며... 자신이 하고 싶어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때까지.. 자신에게 무한정의 자유를 주어야 한다.. 오래된 자유교육의 고전을 읽으며 저런 생각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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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가 온다 우리문고 5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김경연 옮김, 유타 바우어 그림 / 우리교육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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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아동청소년문학작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라는, 꽤 이름 외우기 힘들 법한 사람이 유능하고 지혜롭고 늙수그레한 개를 앞세워 사회적인 문제를 날카롭게 꼬집은 책이란다. 이렇게 책 소개를 먼저 적는 이유는 홈페이지에 올라온 책소개가 꽤 재밌었기 때문인데, 누군가에게 읽고 싶다는 욕망을 불어 넣어준다는 건 역쉬~ 고마운 일이다. 물론 읽고 나서 결과가 만족스럽다는 전제하에서만!

일단 이 책을 읽은 느낌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조쿤!'이다. 한 번 더 생각해서 이야기 한다면 '정말 괜찬타!'는 결론. 읽는 내내 판형이나 글자 크기, 글줄의 길이나 여백이 꽤 읽기 편한 형태인 같단 생각을 했다. 손이 좀 작은 편이어서 그런지 보통 책을 읽을 때의 그... 손 절임도 없고... 게다가 책 자체가 거의 대화체여서 걸어 다니면서 읽는 데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 아쉽지 않을 만큼의 페이지 수도 좋고... (이러다 내용 얘기도 할 수 있을까... 쩝~! 이제 본격적으로 책 야그를 이제 시작해 봐야겠다.)

'동물을 통해 사회적인 문제를 날카롭게 꼬집는다.'는 책소개와는 무관하게 나는 넓은 세상을 향해 길을 떠났던 그 개가 역시 '집이 최고야~'하면서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구나, 하면서 그냥 단순하게 책장을 덮었다. 마치 주인공 개가 한 편의 로드 무비를 찍고 돌아와 '집 떠나면 고생이여~' 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 (워낙 구차니즘에 물든 성향 탓에...)

그러면서 집으로 다시 돌아온 그 개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려봤다. 마치 파랑새는 ‘지금, 여기에’ 있다는 해묵은 이야기처럼, 그 개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돌아와 ‘넓은 세상? 그거 별거 아냐~, 작은 마을의 허름한 집이나 큰 도시의 빌딩 숲이나 쎔쎔이야~’라고 말하고 있는게 아닐까.(물론 그 단순소박한 깨달음도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난 뒤에야 알게 된다는 설정 자체가 아이러니한 것이긴 하지만.)

근데 한 번 더 머리 굴려 생각해 보니... 모랄까... 이 책은 읽는 사람(애들?)한테 일종의 선택을 요구하는 것 같기도 하다. 처음엔 작가가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어떤 일을 해도, 사회라는 곳은 말이지.. 냉험해.. 규칙을 어기면 사회는 너희들을 편히 살도록 그냥 놔두지 않아.. 기냥 아웃이쥐~'라고 위협하는 것처럼 들렸는데.. 이크.. 그 개가 그 넓은 세상을 누비며 잃은 것만큼 얻은 것도 많다는 생각에 이르고야 말았다..

그러니까 그냥 쓱~ 보기엔 그 개 나름대로는 좋은 일이란 것들을 많이 해 놓고도 경찰에 쫓기는 아주 질나쁜 도망자 신세가 됐지만, 이에 비례해서 일을 저지르는 순간마다 그 개는 물론 만나는 이들까지 행복하게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그뿐인가?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진정한 친구까지 생기고...

그렇다면 이 책은 사회 문제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책이라기 보다는 '사회는 이래, 근데 넌 어떻게 살래?'하며 아이들에게 선택을 요구하는 일종의 성장소설이란 게 아닐까?
'사회엔 제약이 많아. 그렇지만 어떻게 살아갈지는 니 선택에 달려있어.' '이렇게 살면 안정되고 편안하지만 지루하게 살게 되는데 어때, 이렇게 살아 볼래? 싫어? 아님 좀 위험하고 잃는 것도 많지만 나름대로 만족하면서 살 수도 있어.. 어때 그렇게 살아 볼래?'라는 듯이...

어느 한쪽의 삶이 우월하거나 올바르다고 말하지 않고, 세상이란 데가 다 그렇지 모, 하는 식의 냉소에 찬 회의도 느껴지지 않고... 그 속에서 작은 즐거움을 만들어 가는 그 개의 이야기... 어떤 삶도 강요하지 않아서, 그리고 적어도 그 개가 행복해 보여서 좋았다. 사회 문제를 아무리 유쾌, 상쾌, 통쾌하게 비판해 낸다 해도 어떤 이의 행복한 삶을 엿보는 것보다는 즐거움이 덜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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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의 술 2부 1
오제 아키라 지음, 박윤정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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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까지 보고, 마지막 한 권을 아직 구하지 못해 못 읽었는데... 20세기 초 2차대전 당시의 일본시대상과 술짓기를 열심히 융합해 놓았다.. 1부의 여주인공 나츠코가 자신의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는데.. 1부에 비해.. 모랄까 그냥 감동이나 흥분없이 마냥 술술 나오는 옛 이야기를 무릎배고 누워 주어듣는 그런 기분이다.. 1부에 워낙 매료되어서인지.. 2부는.. 그러니까.. 별로였다... 때때로 20세기 초까지의 여성이란 보잘것 없는 존재, 부정한 것으로 인식되었던 존재였다는, 그래서 그 시대의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희생자여야만 했다는 모랄까.. 약간의 페미니즘 냄새가 나는 만화였다.. 그러나.. 여전히 이 만화를 읽으면 느낀 건.. 난 사회상도 시대상도 관심없다는 것.. 인물... 삶을 살아내는 인물의 땀이 보이지 않는 만화 이외엔, 내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만화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걸 깨달았을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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