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출판부장 김용숙 [05/01/23]
 
[문화를 만드는 사람] <8> 이화여대 출판부장 김용숙

"대학출판부를 상아탑 밖으로"
독립법인으로 상업출판사와 당당 경쟁
"야심찬 전통문화 시리즈로 국내외 겨냥"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출판계에서 대학출판부만큼 변신을 위해 몸부림치는 곳이 없다. 대학 부속기관으로, 정해진 1년 예산을 갖고 학위논문 편집보다 별로 나을 것 없는 학술서나 교재를 만들던 구태를 너도나도 벗어 던지고, 상업출판사들 앞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 부산대 성균관대 건국대 등 여러 대학의 출판부들이 대학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채산방식의 별도 법인으로 성격을 바꾸었다. 상업출판사들이 꺼리는 학술 저작을 의뢰 받아 출간해주는 수동적인 방식이 아닌 기획 출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김용숙(58ㆍ불어불문학) 이화여대출판부장은 이런 변화의 중심에서 대학출판부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출판부는 책 내놓고 손해 봐도 그만이다는 식이었죠. 장사 안 되는 집은 오던 손님 끊기고, 새 손님은 안 오는 법이거든요. 대학 교수와 연구원들이 생산해 내는 엄청난 콘텐츠를 그냥 썩이거나, 다른 상업출판사에 줘 버리고 있었죠.”

그래서 김 부장은 2002년 출판부장을 맡고, 이듬해 초 이화여대출판부를 별도 사업자로 독립시켰다. 너덧 명에 불과하던 직원도 지금은 15명으로 늘었으며, 없던 디자인실을 새로 만들고, 편집부서를 팀별로 구성해 성과급 방식으로 운영한다. 지난해 매출은 14억원으로 당초 목표했던 2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독립채산제로 바뀌기 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외형뿐 아니라 내실의 변화는 더 인상적이다. 책의 디자인이 세련되졌고, 발행 종수가 크게 늘었다. 큰 기대를 거는 건 대중성 있는 기획출판 쪽이다. 첫 작품으로 준비한 ‘한국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라는 시리즈물이 곧 나온다. “지금까지 우리 전통문화를 소개한 책들은 지나치게 학술적이거나 반대로 관광안내책자 식의 수박 겉핥기”였다는 반성에서 출발해 “전문성 있으면서도 사진, 그림 등 시각물을 적극 활용해 우리 문화를 쉽게 알도록 하자”는 취지다.

모두 25억원을 투자해 2009년까지 이어질 이 시리즈는 문학 사상 음악 미술 공예 가구 음악 풍속 등의 영역으로 나누었다. 1차 분으로 ‘한국사 입문’(신형식), ‘노리개’(이경자)와 우리 건축의 아름다움을 소개한 임석재 교수의 책 5권이 한꺼번에 선보인다. 문고본 크기에 120쪽 분량 책자의 절반이 관련 이미지다.

중요한 건 이화여대 통ㆍ번역센터의 도움으로 영어 번역이 완료되어 한글본과 영어본이 동시 출간된다는 점이다. 해외 홍보를 위해 지난해 출판부 홈페이지에 영어로 된 인터넷서점도 개설했고, 올해 말까지 나올 10종의 영어본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전시할 예정이다. 인문과학부 교수이기도 한 김 부장은 “우리 문화를 다양하게 세계에 알리려는 작업이 너무 부족했다”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해외사무소처럼 우리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전문창구가 있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학출판부가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우선 대학이나 외부의 지원 없이 경영을 얼마나 안정되게, 그러면서 외형을 키우는 쪽으로 끌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상업화에 길들어 대학출판부의 본령이랄 수 있는 학술출판을 도외시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적지 않다. 값진 출판, 격조 높은 문화를 만들기 위해 김 부장을 비롯한 대학출판부가 떠 안아야 할 고민이 앞으로 더 많아 보인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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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규모 절반 '초라한 주빈국' 한국 [05/01/23]
 
[2005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정부, 예산부족 이유로
10월 19~23일… 남북공동개최도 무산

한국이 주빈국이 되어 우리 문화와 출판역량을 세계에 알릴 중요한 기회로 여겨온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행사 규모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당초 계획의 절반으로 축소된다.

23일 문화관광부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올해 10월 19~23일 독일에서 열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행사는 현재 확보된 정부예산 130억원을 가지고 치르기로 최근 확정됐다. 이에 따라 행사도 35개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 말 발표는 출판계나 기업지원 등으로 265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모두 55개 행사를 치른다는 것이었다.

분야별로는 문학ㆍ학술행사가 당초 10개에서 5개로 절반이 줄었으며, 공연예술행사는 15개에서 9개로 축소됐다. 전시ㆍ이벤트행사나 특별행사도 줄었으며 계획대로 준비되고 있는 것은 주빈국관 전시와 한국관 운영 등 도서전시 관련분야 뿐이다.

그동안 적극 추진해왔던 주빈국 행사 남북한 공동개최도 사실상 무산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조직위가 11월 말께 북한쪽으로부터 ‘참여할 뜻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최근 알려왔다”며 “베를린 주재 북한대사관이 이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통일’ ‘평화’ 등의 메시지를 담아 도서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북한쪽의 참여를 요청했고, 최근까지도 평양교예단 공연 등의 행사를 준비했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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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 (01/17-01/15)

지난 한 주 언론이 가장 주목한 신간은 풍요로운 입담과 해학의 이야기꾼 성석제씨의 눈물 섞인 이야기「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창비刊)입니다. 이번 소설집은 2002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이후 3년 만의 책으로, 현대문학상 수상작 ‘내 고운 벗님’을 비롯해 9편의 단편을 담고 있습니다.

영웅이라는 대중적 인물을 매개로 삼아 기억이라는 화두를 살펴보는 책「영웅 만들기」(박지향 외)가 휴머니스트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나폴레옹, 잔다르크, 엘리자베스, 무솔리니, 비스마르크의 이야기를 통해 영웅화 현상의 양상과 메커니즘을 그 시대의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영웅들을 둘러싼 신화가 만들어지고 전승되는 과정을 밝히고, 특히 국민의 정체성 형성에 그들이 수행한 역할을 추적하였습니다.

나무생각에서 나온「일곱 빛깔의 위안」(서영은 지음)도 주목을 받았는데요. 11년 만에 내 놓은 이번 산문집에서 저자는 성장기, 문학에 입문하게 된 과정, 김동리와의 운명적인 만남과 결혼으로 인한 삶의 소용돌이, '우리는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가?'란 저자 필생의 화두를 통해 다다른 어떤 지점에 대해 풀어놓았습니다. 상처투성이 삶에서 길어 올린 일곱 빛깔로 구분되는 각 장을 통해 저자는 사소한 일상에 내밀하게 깃들어 있는 창조의 신비를 독자에게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옥스퍼드 세계영화사」가 열린책들에서 출간 되어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1996년에 나온 이 책은 영화 탄생 100년을 회고하는 것으로 약 30년 단위로 '무성영화(1895-1930)' '유성영화(1930-1960)' '현대영화(1960-1995)'로 나눠 서술하고 있습니다. 각 장마다 영화를 둘러싼 사회*역사적 환경, 해당 시기를 주도한 장르, 각국의 영화를 살펴보았습니다.

암호학의 탄생부터 인터넷까지, 암호 해독의 역사를 총망라한 전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암호 해독 바이블「코드브레이커」(데이비드 칸 지음)가 이지북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다빈치코드> <매트릭스>를 통해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암호의 세계에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해주는 흥미진진한 책입니다.

오늘날의 대표적인 미래학자인 피터 슈워츠가 앞으로 20여 년간 펼쳐질 변화를 예측해 보여주는 책「이미 시작된 20년 후」(피터 슈워츠)가 필맥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저자인 슈워츠는 자신이 설립한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을 활용해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피할 수 없는 놀랄 일들'이 어떤 것들인지를 예측해본 결과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이 밖에 '출판의 언론화’를 기치로 1997년 1월 처음 모습을 드러낸 저널룩 <인물과 사상>이 출간 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종간호「인물과 사상 33」(개마고원刊), 고대의 수도원과 1800년대의 공동체, 1960년대 미국의 히피 공동체에서 뉴 에이지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세계 공동체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새벽의 건설자들」(한겨레신문사刊), 인간은 왜 키가 크고 싶어 할까? 신화 속에는 거인과 난쟁이가 왜 이렇게 많이 나올까? 과학과 신화를 넘나드는 '키'에 대한 흥미로운 고찰이 돋보이는 책「키의 신화」(궁리 刊)등도 언론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지방신문에서는 파란만장한 철조망의 역사를 통해 통제와 구획으로 표현되는 근대의 풍경을 살펴보는 책「악마의 끈」(사계절刊)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문학과 회화, 사진, 영화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표현된 철조망의 의미를 분석하며 농가에서 쓰이던 간단한 발명품 하나가 어떤 과정을 거쳐 근대 세계를 복잡하게 갈라놓은 구획과 통제의 상징이 되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피알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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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황진이'' 남북대결  [05/01/23]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기 황진이. 그녀를 놓고 서점가에 때아닌 남북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남한 작가 전경린씨 가 쓴 소설 '황진이'(이룸)와 북한 작가 홍석중이 쓴 소설 '황진이'(대훈서적) 가 나란히 소설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 것. 지난주 교보문고 소설 베스트셀러를 보면 전경린의 '황진이'가 3위, 홍석중의 '황진이'가 4위다.

두 책은 출간된 시기도 2004년 8월로 거의 비슷하다. 두 작품 모두 황진이라는 인물의 드라마틱한 삶을 주요 줄거리로 삼고 있지만 시각이나 묘사에선 차이가 난다.

전경린의 '황진이'는 남성중심의 신분사회였던 500년전 조선에서 태어나 제도의 틀을 뛰어넘어 자유인으로 살았던 한 여인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페미니즘 소설에 가깝다.

작가는 역사적 사실에다 지금의 시대적 코드를 결합시킨다. 작품 속에서 황진 이는 끊임없이 사회적인 모순에 도전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자신의 삶과 사랑 에 충실했던 선구적 여인의 모습이다.

전경린씨 특유의 탁월한 문장까지 합세해 이 작품은 지금까지 1, 2권 합해 10 만부가 넘게 팔렸다. 최근 MBC측과 미니시리즈 계약도 체결했다. 전씨 작품의 색채가 여성주의에 가깝다면 한참 늦게 추격을 시작한 홍석중의 북한판 황진이는 휴머니즘에 가깝다.

월북한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의 손자인 홍석중은 소설에서 서화담과 황진이의 사랑이야기를 축소하고, 하인 출신의 남자와 황진이의 사랑에 무게를 둔다. 그가 그리는 건 신분과 성별을 뛰어넘은 인간대 인간의 사랑이다. 휴머니즘을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홍씨는 '남성 대 여성'보다는 '지배계층 대 피지배계층' 구도로 소설을 몰고 나간다. 사회주의 특유의 계급의식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북한판 '황진이 '는 북한소설로는 최초로 남한에서 주는 '만해문학상'을 받았고, 영화 판권 계 약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소설의 큰 차이 중 하나는 언어다.

전씨의 소설이 맛깔스러운 현대어로 이루어져 있다면, 홍씨의 소설은 투박한 토속어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홍석중의 소설 '황진이'는 계급의식에 함몰된 사회주의 소설의 한계를 보여준다. 왠지 모르게 후반부로 갈수록 뭔가 정해놓은 메시지를 향해 가고 있다 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인터넷 서점 YES24는 자체 서평에서 전경린의 소설에 대해 "역사와 허구를 매끈하게 꿰어낸 솜씨에 놀랐다”고 평하면서 홍씨 작품에 대해서는 "순수 한국 어 문장 속에 박힌 화려한 비유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고 두 작품 모두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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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현기자의 출판25시]'불황 돌파' 두팔걷은 인터넷 서점  [2005. 1.22]

사이트 개편·다양한 이벤트 행사

인터넷 서점들이 새해 들어 다양한 이벤트로 자사의 이미지를 높이고 도서 판매 신장을 위한 아이디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콘텐츠 개발을 통한 사이트 개편에는 교보문고와 예스24 등이 앞장서고 있다.

국내 최대의 오프라인 서점이기도 한 교보문고는 19일부터 자사의 인터넷 서점에서 ‘좋은 책 추천 서비스 코너’로 ‘북멘토’(Book Mentor)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책(Book)과 조언자(Mentor)를 합친 조어인 ‘북멘토’는 스타 필자들이 운영하며 필자의 독서 경험과 지식을 독자들과 공유하자는 취지다. 연극배우 윤석화, 소설가 김탁환, 미학자 진중권, 시인 나희덕, 아나운서 이숙영, 생물학자 최재천, 가수 유열, 조운호 웅진식품 사장 등 각계 인물들이 직접 책을 추천하고 있다. 북멘토는 개설 사흘 만에 방문자가 10만명이 넘는 등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교보문고의 남성호 홍보이벤트 팀장은 “‘북멘토’는 고급독자를 만나고자 하는 독자의 욕구에 부응한 코너”라며 “고급지식으로 무장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방식을 통해 일반 독자들도 독서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터넷 서점에서는 남아시아 지진해일(쓰나미) 피해자를 돕기 위한 온라인 성금 기부행사도 펼쳐지고 있다. 18일부터 22일까지 회원들과 쓰나미 피해자 돕기 행사를 벌이는 예스24는 독자들이 모금 행사 웹페이지에서 클릭 한 번으로 예스 머니 500원을 기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스24는 260만명의 회원들 중 상당수의 독자들이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라딘은 2월 4일까지 ‘소원 들어주는 알라딘의 요술램프’ 행사를 열고 행사 기간에 책을 구매한 사람을 대상으로 20명을 추첨해 10만원 상당의 책을 선물로 제공한다. 또 리브로는 오는 31일까지 35% 할인 이벤트 도서 구매자 중 100명을 추첨해 전자상품권 1만원권을 준다.

인터파크도 도서부문 사이트를 개편했다. 인터파크는 이를 기념해 이달 31일까지 ‘베스트셀러 1000원 핫세일’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독자들의 독서 참여를 유도한다.

신년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이며 독자들의 욕구에 부응하고 있는 온라인 서점들이 불황의 파고를 헤쳐나가길 기대해 본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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